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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가을 데뷔전...'역대 최고 19살 마무리' 김택연은 승리 아닌 패배 지켰다 [WC2]

역대 최고 고졸 신인 마무리. 그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가을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그런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이름 옆에는 승리도, 세이브도, 홀드도 없었다. 끝내 응답하지 않은 타선만 있을 뿐이었다.김택연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KT 위즈와 홈 경기 7회 초 0-1로 끌려가던 2사 1·2루 상황에 마운드에 등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로가 아닌 인천고 학생이었던 그가 2만 3750석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가을 무대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겨우 19살이다. 혹시 가을 데뷔전에서 흔들리는 일은 없었을까. 정규시즌 데뷔전은 흔들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그다.그런 일은 없었다. 김택연은 경기가 가을에서조차 완벽한 투구로 자신이 왜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지 증명했다. 그는 등판 때부터 두산의 정규 이닝 마지막 수비까지 2와 3분의 1이닝 38구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뒷문을 잠갔다.마무리였던 김택연이 7회 나온 건 팀이 최고 위기 상황에 처했던 까닭이다. KT는 김강률을 상대로 주자를 모았고, 타자는 최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올 시즌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1일 5위 결정전 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렸고 2일 WC 결정 1차전 때도 1회 안타로 KT가 이기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산 불펜진 통틀어 로하스와 힘으로 붙을 수 있는 건 김택연이 유일했다. 초구 147㎞/h 직구로 시원하게 선제 스트라이크를 얻은 김택연은 1볼 1스트라이크 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었고, 팽팽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윽박지르는 150㎞/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불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로하스를 막은 김택연은 8회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선두 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포스트시즌 데뷔를 2타자 연속 삼진으로 장식했다. 이날 결승타 주인공이기도 한 후속 타자 강백호에게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오재일과 오윤석을 연속 범타 처리해 0-1 상황을 지켜냈다. 9회 역시 1안타만 맞고 무실점 투구. 2와 3분의 1이닝이나 던지고도 투구 수는 38구에 불과했다.김택연은 이미 정규시즌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이었다. 프로 1년 차인 올해 잠시 첫 걸음을 버벅였으나 4월 재콜업된 이후 완벽한 투구로 필승조를 차지했고, 5월 곧바로 마무리에 투입됐다. 정규시즌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썼다.다만 19세 나이에 60경기나 등판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김택연을 따랐다. 그래도 김택연은 WC 결정 1차전을 하루 앞둔 날 "내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반기엔 정말 관리도 많이 받았다. 조금 많이 쉬고 던질 수 있어 힘도 충분했다"며 "나이답지 않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맞더라도 배짱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첫 가을이고 경험을 쌓을 때라 완벽할 수는 없다.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택연은 기대에 부응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두산은 이날 9회 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했다. 전날 1차전 0-4 패배에 이은 2경기 연속 18이닝 연속 무득점 패배였다. 전날엔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이날엔 웨스 벤자민에게 손도 발도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했다.타선은 김택연의 투구가 마무리된 이후인 9회에도 침묵했다. 역시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KT 박영현이 5위 결정전과 WC 결정 1차전에 이어 3연투 등판했다. 땅볼, 파울 플라이, 3구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역대 최고의 19살 마무리가 보냈던 최고의, 하지만 빛은 날 수 없었던 가을 야구 데뷔전이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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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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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길 때도 질 때도 ‘또명신’, 위태한 두산 뒷문

두산 베어스 구원 투수 김명신(29)의 보직은 롱 릴리프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그가 나서 빈자리를 채운다.통상적인 롱 릴리프는 필승조와 구분된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우선이라 부담이 큰 접전 상황 등판이 적다. 연투도 최소화해야 한다. 김명신은 다르다. 올 시즌 45경기 53이닝을 등판한 그는 총 15번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상황 부담도 적지 않다. 6월 이후 6~7회는 물론 8회 접전 리드 상황에서도 나선다.연투도 많다. 15경기 18이닝을 소화, 2위 노경은(SSG 랜더스·17경기 19와 3분의 2이닝)이나 3위 박영현(KT 위즈·20경기 21과 3분의 1이닝) 에 못지않다. 같은 롱 릴리프이자 구원 이닝 1위(61과 3분의 1이닝) 임기영(KIA 타이거즈·11경기 18이닝)이 연투는 적은 것과 대비된다. 전반기 내내 선발진에 부상·부진 이슈가 컸던 두산으로서는 김명신의 헌신이 고맙다. 이승엽 감독도 전반기 팀 내 최고 수훈선수로 그를 꼽을 정도였다. 공헌도가 큰 만큼 부담도 크다. 개막 때부터 이승엽 감독을 고민하게 한 불펜진은 여전히 두텁지 못하다. 김명신 외 롱 릴리프를 맡아줄 구원 투수는 최승용 하나인데 대체 선발까지 소화해 김명신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결국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점수 차가 커도 김명신이 나선다. 선발 투수가 7이닝을 소화한 날이 아니면 접전 리드 상황에서도 김명신 카드를 꺼낸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7-0 상황에서 필승조가 아닌 이형범을 기용해 불펜을 아껴보려 했다. 그러나 결국 이는 8회 4실점으로 이어졌고, 김명신이 또 등판한 후에야 진화됐다.김명신은 올스타 휴식기 때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보직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인정한 바 있지만,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59로 하락세다. 구속엔 이상이 없으나 8월 직구(0.364)와 포크볼(0.284)의 구종 피안타율이 모두 전반기(직구 0.262 포크볼 0.235)보다 올랐다. 필승조를 재구축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떠올리면 마냥 투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LG는 지난해 세이브 1위 고우석과 홀드 1위 정우영이 시즌 초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는데도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함덕주의 활약으로 공백을 120% 메꿨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덕에 내년 더 탄탄한 뒷문이 가능해졌다.15일 잠실 KT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50경기가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김명신 등 투수들이) 조금 힘이 들겠지만, 이기는 경기는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당시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계약 기간(3년) 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걸었다. 14일 기준 5위(승률 0.510)인 두산은 올해 목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하지만 두 번째 과제는 '또명신'으론 해결할 수 없다. 김명신이 부담을 덜어 롱런하고, 새 불펜진도 갖춰져야 비로소 대권을 바라볼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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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부담스런 등판에도 끄떡없는 롯데의 '프리저'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시절 '프리저(Freezer)'라고 불렸다. 대학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그에게는 다른 일자리가 필요했다. 윌커슨은 식료품점에서 냉동식품을 진열하는 등 냉동 창고에서 일했다. 독특한 이력 때문에 붙은 별명이 프리저다. KBO리그 입성 한 윌커슨은 폭염에도 그떡없다. 부담스러운 등판도 척척 소화한다.윌커슨은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상대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7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유일한 출루를 허용했다. 윌커슨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 기록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롯데는 8회부터 구승민-김원중이 1이닝씩 이어 던졌다. 롯데는 8회 말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윌커슨이 한국 무대 데뷔한 뒤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 최고 투수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더운 날씨 탓에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5점)과 최다인 피안타(9개)를 기록했다. 이닝 역시 개인 최소(4이닝)에 그쳤다.무더위가 한창일 때 합류한 윌커슨 주 2회 등판에도 끄떡없다. 지난 1일 NC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 했다. 타구가 조명탑에 들어가, 평범한 뜬공이 2루타로 둔갑하면서 아쉽게 실점했다. 총 95개의 공을 던진 뒤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노히트 완벽투를 펼쳤다. 윌커슨은 롯데의 마지막 승부수다.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를 방출하고 윌커슨을 영입했다. 롯데는 후반기에도 승률 0.333(5승 10패)로 주춤하나, 윌커슨만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세 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다. 세 차례 모두 팀이 3연패 중인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이 앞서거나, 최소한 동점의 상황을 유지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특히 지난달 26일 데뷔전에선 두산 베어스의 창단 최다 12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빠른 직구에 커터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한다. 윌커슨은 5이닝-6이닝-7이닝으로 투구 이닝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총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4개로 적다. 총 스트라이크 비율이 66.9%에 이를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윌커슨은 "나는 초구 스트라이트를 잡아야 승부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템포로 던져 야수진이 힘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0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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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니 첫 승+산체스는 장타 허용 감소...KIA 대체 투수 듀오 '연착륙'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선수들이 연일 호투하고 있다. 하루에 2명을 바꾼 강수가 효과를 보고 있다. KIA는 지난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6-3으로 승리, 시즌 40승 1무 42패를 기록하며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롯데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7월 넷째 주) 치른 6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6위 탈환 선봉장은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였다. 그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의 화력만큼은 경쟁력을 갖춘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연속 피안타는 1번 밖에 없었고, 2회 2사 뒤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파노니는 전반기 막판 KIA에 합류했다.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등판에 나섰고,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전에선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파노니는 원래 지난 시즌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KIA에 입단한 선수다. 14경기에서 2점(2.74)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IA의 포스트시즌(PS) 진출(5위)에 기여한 바 있다. 후반기 가장 돋보이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투수를 영입하겠다는 기조 아래 파노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하지만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파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시 돌아온 파노니는 KIA와의 재계약 불발에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다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3경기에서 15와 3분의 2이닝을 막아내며 2점 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보여줬다. 파노니보다 먼저 데뷔전을 치른 토마스 산체스도 연착륙했다. 대만 프로야구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던 산체스는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데뷔전이었던 9일 KT 위즈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26일 NC전에서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첫 두 경기 모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 후반 실투가 장타로 연결되는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피홈런만 3개였다. 하지만 26일 NC전에선 탈삼진은 줄었지만, 피홈런이 없었다. 무엇보다 산체스는 18이닝 동안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파노니와 산체스가 등판한 6경기에서 KIA는 4승(2패)을 거뒀다. 강한 외국인 투수들이 합류하며 이의리, 윤영철 등 젊은 국내 선발 투수들도 부담을 덜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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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올림픽·단짝 포수, '안경 에이스'를 진화시키다

롯데 투수 박세웅(26)이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운드에서 점점 위력적인 모습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 다녀오고, 환상의 짝꿍을 만나면서다. 박세웅은 지난주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8월 23일 사직 KT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29일 사직 두산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을 했다. 8위 롯데는 지난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는데, 박세웅이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주간 다승 1위, 최다 이닝 1위, 탈삼진 2위(10개)를 차지한 박세웅을 8월 넷째 주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박세웅은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6승(6패)에 그치지만, 팀 내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3.60) 투수다. 댄 스트레일리(4.39)와 앤더슨 프랑코(4.86) 보다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다.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도 12회(공동 5위)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최동원(1984년)과 염종석(1992년)의 모습을 기대하며 팬들이 붙여준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세웅은 후반기 페이스가 아주 좋다. 개막 후 5월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96에 그친 박세웅은 6월 평균자책점 2.77로 반전했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0.86(1위)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사직 두산전 5회 김인태에게 2점 홈런을 맞고 후반기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8월 피안타율 0.11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67로 최소 1위다. 그는 "가장 큰 국제대회인 올림픽을 다녀오고 여유가 생겼다. 마운드에서 쫓기지 점이 없어졌다. 덕분에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2017 APBC 대회 이후 약 4년 만에 대표팀에 뽑혀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도쿄올림픽 본선 4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목표로 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해 많이 배웠다"면서 "많은 타자를 상대한 건 아니지만, 외국 선수와 승부를 통해 내 공의 경쟁력을 느꼈다"라고 했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특히 미국전에 두 차례 등판해 각각 ⅔이닝, 1이닝을 퍼펙트 투구했다. 올림픽은 새로운 의지를 일깨워준 무대이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 뛰는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4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박세웅은 "보직은 감독님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다음 국제대회에선 선발로 한 경기를 책임지는 주축 투수가 되고 싶다.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생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세웅은 최근 단짝 포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후반기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모든 공을 받은 포수는 안중열이다. 상무 야구단을 전역하고 후반기 팀에 합류한 안중열은 지시완과 주전 경쟁에서 좀 더 기회를 얻고 있다. 박세웅은 "(안)중열이가 '커브가 일찍 떨어져 한 번 튀더라도 어떻게든 막을 수 있으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한다. 그 말이 내게 와 닿았다"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주무기 포크볼 구사율을 크게 낮추고, 올 시즌 커브 비중을 약 20%까지 올린 상태다. 경북고 출신 박세웅과 부산고 출신 안중열의 인연은 2014년 KT에서 시작됐다. 박세웅은 KT의 1차 지명, 안중열은 2차 특별지명으로 입단해 퓨처스리그부터 호흡을 맞췄다. KT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5년 5월, KT와 롯데는 4대 5 대형트레이드를 했다. 박세웅과 안중열은 이성민, 조현우와 함께 롯데로 옮겼다. 박세웅은 "부산에 연고가 없던 나를 (안)중열이가 많이 챙겨줬다"면서 "내 생각을 읽고 잘 맞춰 리드한다. 반면 본인의 확신이 있을 때 강하게 얘기하면 내가 맞춰주는데, 결과가 좋다. 이를 통해 신뢰가 쌓인다"고 웃었다. 박세웅은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당시 팀 내 평균자책점 1위였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2019년 6월 복귀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년 만에 규정 이닝을 채우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올렸다. 올 시즌 박세웅은 에이스로 돌아왔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금세 페이스를 찾았다. 8월 29일 두산전에서도 초반 컨디션이 나빴는데 7이닝을 던졌다. 버티는 힘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면서 "목표에 점점 다다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그가 밝힌 2021년 목표는 10승-3점대 평균자책점-160이닝 투구다. 박세웅은 "지금 모습을 유지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9.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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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8월 쉘힐릭스플레이어 선두, 백업 반란 추격

삼성 구자욱이 8월 타자 부문 쉘힐릭스플레이어 수상에 도전한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위 투수와 타자에게 수여된다. 구자욱은 후반기 개막과 함께 공·수·주에서 펄펄 날고 있다. 야수 가운데 월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1.18로 가장 높다. 이달 16경기에서 타율 0.328,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2번과 3번을 오가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NC 김기환과 함께 월간 도루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총 7차례 도루를 시도해 6회 성공했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구자욱은 8월 외야 보살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치고, 달리고, 던지는 것까지 못 하는 게 없었다. 백업 선수의 반란도 눈에 띈다.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박계범(8월 WAR 1.17)이 구자욱을 바짝 쫓고 있다. '수비형 내야수'로 평가받던 박계범은 8월에는 무서운 타격 솜씨까지 뽐냈다. 30일까지 월간 타율 4위(0.364) 타점 공동 4위(12개) OPS 5위(장타율 0.527, 출루율 0.453)를 기록하고 있다. 8월 득점권 타율은 0.467로 전체 3위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한화의 새로운 4번 타자 김태연도 8월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육성 선수 출신의 김태연은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8월 15일 1군에 등록돼 이달 타율 0.435(46타수 20안타) OPS 1.083(장타율 0.565, 출루율 0.518)으로 각각 1위에 올라 있다. WAR은 0.92다. 투수 부문에선 한화 라이언 카펜터가 WAR 1.45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이달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0.36으로 1위다. 총 25이닝을 던지는 동안 2실점(1자책)만 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 1실점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이달 탈삼진은 37개(1위)로 경기당 9개씩 기록한 셈이다. 8월 선전 덕에 2점대 평균자책점에 재진입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우천순연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었음에도 WAR 1.39로 전체 2위다. 8월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9일 사직 두산전 5회 김인태에게 2점 홈런을 맞고 후반기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8월 WHIP는 0.67로 리그 1위.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한층 강해졌다. 이형석 기자 2021.08.31 07:00
야구

호잉·보어·몽고메리·가빌리오, 부진에 고민 커진 상위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7개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미미하다. 외인을 교체한 상위 팀들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선두 KT는 6월 말 조일로 알몬테(타율 0.271, 7홈런, 36타점)를 방출하고, 한화에서 세 시즌을 뛴 호잉을 데려왔다. 후반기부터 나선 호잉은 25일까지 타율이 0.163(49타수 8안타)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고작 0.521다. 호잉이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이 있지만,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면 KT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호잉은 지난해 한화에서 퇴출당했는데, 타율 부진(34경기 0.194)이 가장 큰 이유였다. LG 저스틴 보어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타율 0.083으로 후반기 규정 타석을 채운 64명 중 타율 꼴찌다. 17일부터 25일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 좌투수 상대,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가 없다. 올해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에 그쳐 짐을 싼 로베르토 라모스 성적에도 한참 못 미친다. 보어는 4번 타자로 시작해 6번으로 내려갔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급기야 25일 경기 2-2로 맞선 6회 1사 2, 3루 유강남 타석에서 삼성 벤치는 자동고의사구 작전을 펼쳤다. 후속 타자 보어와 승부가 더 쉽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깨 수술을 한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 마이크 몽고메리(삼성)는 제구가 불안하다. 후반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하다. 총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22개나 뽑았지만, 볼넷도 15개나 허용했다. 제구력 난조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을 반복한다. 7월 초 KBO리그에 입성한 SSG 샘 가빌리오는 4경기 평균자책점 10.31로 부진하다. 5이닝 이상 투구도 데뷔전 한 차례밖에 없다. 피안타율이 0.346로 높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가빌리오에 대해 "올림픽 휴식기에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지만, 리그 재개 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키움은 올해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두 명 교체했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 윌 크레익은 9경기 타율 0.296으로 점차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크 브리검에 대한 고민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두 경기 만에 쫓겨난 조쉬 스미스를 대신한 KBO리그 5년 차 브리검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선전했다. 그러나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7월 초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으로 출정 정지를 당해 브리검의 공백이 뼈아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럴 줄 알았다면 솔직히 무릎 꿇고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26 19:30
야구

'카펜터 7이닝 무실점+최재훈 결승타' 한화, 두산 꺾고 3연패 탈출

최하위 한화가 라이언 카펜터(31)의 호투를 앞세워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카펜터가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시즌 세 번째 7이닝 무실점 투구. 이날 4사구는 단 1개였고, 탈삼진은 12개나 뽑았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 기록을 가뿐히 경신했다. 카펜터는 후반기 세 차례 등판에서 총 18이닝을 던져 무실점 중이다. 탈삼진은 28개. 앞선 두 번의 후반기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카펜터는 이날 시즌 5승(8패)째를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3.09로 낮아졌다. 타선은 6회 결승점을 뽑아 카펜터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선두타자 이동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가자 후속 정은원이 안타를 쳤다. 이때 두산 중견수 박건우가 공을 한번 놓치면서 무사 2, 3루가 됐다. 최재훈은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워커 로켓을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1사 3루에서 에르난 페레즈가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뽑았다. 한화는 카펜터가 95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가자마자 8회 위기를 맞았다. 강재민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무사 2, 3루에서 주자를 묶어둔 채 타자 박계범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공을 넘겨받은 김범수가 실점 없이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을 아웃 처리했다. 타선에선 최재훈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장운호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으로 활약했다. 키움-KIA(광주), KT-롯데(부산), SSG-삼성(대구), LG-NC(창원)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광주, 부산, 창원 경기는 예비일로 편성한 24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대구 경기는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이형석 기자 2021.08.21 22:27
야구

[IS 피플] '천적'이 없는 린드블럼, 어떤 팀을 만나도 강하다

어떤 팀을 만나도 강하다. 평균자책점 1위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의 최대 장점이다.린드블럼은 올 시즌 '천적'이 없다. 18승 1패(승률 0.947)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9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독 SK(3경기·평균자책점 5.06)를 만나면 고전했지만 이젠 아니다.내용이 완벽에 가깝다. 롯데와 LG를 상대로 3경기씩 선발 등판해 6승을 쓸어 담았다. '친정팀' 롯데전 시즌 평균자책점이 1.00(18이닝 2자책점)에 불과하다. '잠실 라이벌' LG전 평균자책점도 2.37(19이닝 5자책점)로 낮다.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의 특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잠실 불패'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즌 잠실구장 성적이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이다.삼성을 만났을 때는 '무적'이다. 4번의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삼성전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0.57. 피안타율이 0.146로 수준급이다. 5월 15일 맞대결에선 7월 2사까지 퍼펙트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산이 올해 삼성을 상대로 8승 3패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린드블럼의 활약이다. 한화와 KIA를 만나서도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자랑한다. 지난해 고전했던 SK전은 딱 한 번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그나마 땀을 뺀 상대는 키움과 KT다. 그렇다고 두 팀을 상대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은 건 아니다.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3번의 키움전에선 각각 7이닝 4실점-8이닝 1실점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최소 6이닝을 소화했다. 첫 맞대결 4실점을 빼면 흠 잡을 곳이 없다.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KT전 평균자책점이 3.32다. 5월 22일 맞대결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나머지 두 번의 등판에선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9개 구단을 상대로 유지하는 일관성이 대단하다. 린드블럼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전반기에만 15승(종전 최고 14승·3회)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기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20승 달성에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역대 20승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22승) 2014년 앤디 밴헤켄(당시 넥센·20승) 2016년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22승)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20승)까지 네 명. 리오스와 니퍼트가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 22승 경신도 가능한 페이스다.여기에 외국인 투수 사상 첫 4관왕(승률·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률과 다승에선 이미 2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선수는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1.82)이 마지막이다. 린드블럼이 보여주고 있는 고른 상대 전적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압도적인 성적이 보여주는 것처럼 올해 최고의 투수다. 구위 자체로 타자를 찍어 누르고 있다. 특정 팀에 강한 게 아니라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니 균등한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시즌 20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어느 정도 잘 할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의 모습이다. 시즌 초반 타자를 상대했을 때 힘으로 누르는 게 통하니까 본인 공에 자신감이 들어갔다. 어렵게 승부하는 게 아니라 구위가 통하니까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 빠른 타이밍에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가니 효율성도 좋다. 본인 공에 확실한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극찬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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