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공 삼성 구자욱이 8월 타자 부문 쉘힐릭스플레이어 수상에 도전한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위 투수와 타자에게 수여된다.
구자욱은 후반기 개막과 함께 공·수·주에서 펄펄 날고 있다. 야수 가운데 월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1.18로 가장 높다. 이달 16경기에서 타율 0.328,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2번과 3번을 오가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NC 김기환과 함께 월간 도루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총 7차례 도루를 시도해 6회 성공했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구자욱은 8월 외야 보살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치고, 달리고, 던지는 것까지 못 하는 게 없었다.
백업 선수의 반란도 눈에 띈다.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박계범(8월 WAR 1.17)이 구자욱을 바짝 쫓고 있다. '수비형 내야수'로 평가받던 박계범은 8월에는 무서운 타격 솜씨까지 뽐냈다. 30일까지 월간 타율 4위(0.364) 타점 공동 4위(12개) OPS 5위(장타율 0.527, 출루율 0.453)를 기록하고 있다. 8월 득점권 타율은 0.467로 전체 3위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한화의 새로운 4번 타자 김태연도 8월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육성 선수 출신의 김태연은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8월 15일 1군에 등록돼 이달 타율 0.435(46타수 20안타) OPS 1.083(장타율 0.565, 출루율 0.518)으로 각각 1위에 올라 있다. WAR은 0.92다.
투수 부문에선 한화 라이언 카펜터가 WAR 1.45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이달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0.36으로 1위다. 총 25이닝을 던지는 동안 2실점(1자책)만 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 1실점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이달 탈삼진은 37개(1위)로 경기당 9개씩 기록한 셈이다. 8월 선전 덕에 2점대 평균자책점에 재진입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우천순연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었음에도 WAR 1.39로 전체 2위다. 8월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9일 사직 두산전 5회 김인태에게 2점 홈런을 맞고 후반기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8월 WHIP는 0.67로 리그 1위.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한층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