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꾸준해야죠" 복덩이 이적생의 '경각심', 지명권을 2장이나 태우고 데려온 이유 [IS 스타]
지명권 2장이나 넘겨주고 데려온 이유가 있었다. 김휘집이 필요할 때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휘집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홈런 2방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T와의 수원 3연전 시리즈를 1승 1패(우천 취소 1경기)로 마무리한 NC는 같은 날 패배한 SSG 랜더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수원 5연패와 원정 6연패 사슬도 이날로 마무리했다. 김휘집의 홈런 2방이 결정적이었다. 김휘집은 2회 초 선제 솔로포로 분위기를 가져오더니, 8회 쐐기 홈런으로 승부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김휘집이 한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린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그야말로 '복덩이' 같은 활약이다. 김휘집은 지난 5월 20일 NC와 키움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뒤 NC에서 맹활약 중이다. 당시 NC는 키움에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주며 김휘집을 품었는데, 김휘집은 트레이드 이후 7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휘집은 "홈런 2방을 쳤을 때 조금 신기했다. 워낙 KT의 기세가 좋았는데, 강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삼진 2개를 기록했지만 그는 "이상한 공에 휘두르지도 않았고, 이젠 질 좋은 삼진을 먹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 나쁜 삼진을 먹지 않는 것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키움에서의 5홈런과 NC에서의 7홈런, 도합 1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21년 데뷔한 김휘집은 지난 3년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적이 없다. 2022년과 2023년 8홈런이 최다였다. 올 시즌 힘이 더 좋아졌다. 이에 김휘집은 "파워가 좋아졌다기보단 송지만 타격 코치님과 훈련하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눈에 띄게 좋아진 장타력에 김휘집은 NC에서 5~6번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 김휘집은 "타순은 크게 생각 안하지만, 최고의 상위 타선이 있기 때문에 찬스가 좀 더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찬스가 왔을 때 어떻게 쳐야 할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하고 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게 중요하다. 매일 경각심을 가지고 운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휘집은 "감독님께서 최근 내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셔서 믿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경기의 주연이 된다는 생각보다는 올 시즌은 (NC에)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배우다보면 새로운 게 나오는 것 같다. 키움에서 배운 것과 NC에서 배우는 것들을 잘 합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라며 홤하게 웃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2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