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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춤했던 키움 마운드 육성 기조...박찬호 조카의 단비 같은 호투

'박찬호의 조카'로 알려진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9)가 연패를 끊어내는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한동안 주춤했던 키움의 '육성' 기조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윤하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호투를 해내며 키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후반기 내내 고전하고 있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연패를 끊기 전까지 6연패를 당했고, 이번 주중 두산과의 3연전 1·2차전도 모두 패했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3선발 하영민을 선발 투수로 내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김윤하는 팀 3연패 위기에서 견고한 투구를 보여줬다.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그의 도루를 저지했고,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엔 리그 대표 선수 양의지를 범타 처리했다. 이후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출루 허용도 한 번뿐이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정수빈을 다시 땅볼 처리했다. 6회와 7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7회 초까지 2점에 불과했지만, 박빙 승부에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김윤하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기대를 모은 그는 4월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동안 2군에서 뛰었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6월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3일 NC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고전했지만, 팀이 3연패 기로에 있던 상황에서 나선 이날(25일) 데뷔 뒤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키움은 정규시즌 초반부터 1~2년 차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그동안 트레이드로 모은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활용, 리빌딩 초석을 다졌고, 바로 육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준표, 손현기, 김연주 등 1~3라운더 투수들이 이내 부침을 보였다. 김윤하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김윤하가 단비 같은 호투를 보여주며 키움 육성 기조에 힘을 실었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해낸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 투수 중에선 하영민 이후 두 번째였다. 국내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아 고민했던 키움도 김윤하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6 10:03
프로야구

'챌린지 장인' 도슨, 의외로 학구파 면모까지...볼·매 외국인 선수 [IS 피플]

실력과 팬 서비스 정신을 갖춘 '복덩이' 외국인 선수. 가성비(투자 대비 효율)도 으뜸. 로니 도슨(29)이 KBO리그 1년 만에 보여준 자신의 매력이다. 도슨은 지난달 10일 발표된 2024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 101만2694표, 선수단 투표 96표로 30.91을 얻으며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40.92) KIA 나성범(35.21)에 이어 외야수 부문 3위에 올랐다. 도슨은 전반기 타율 0.358를 기록하며 리그 타자 중 타율 부문 전체 2위에 올랐다. 짱짱한 실력뿐 아니라 야구팬 지지도 많이 받았다. 올스타전 출전을 갈망하며 남다른 '셀프 어필'을 보여준 게 통했다. 동영상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유행으로 번진 챌린지를 보여주며 "올스타전에선 더 큰 재미를 드리겠다"라고 외쳤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 문화를 즐기고, 팬들과 잘 소통하면 더 큰 반향이 생긴다. 도슨은 스스로 KBO리그 올스타 선수가 됐다. 도슨은 지난해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입성했고, 타율 0.336를 기록하며 준수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준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했다. 연봉은 60만 달러. 연봉 상한제에 해당하지 않는 선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에 사인했다. 그런 그가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을 보여주자, 야구팬의 지지는 더 올라갔다. 후반기 첫 아홉 경기에서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주춤했던 도슨은 소속팀 키움이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지난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 8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로부터 우월 스리런홈런을 치며 키움이 6-2로 달아나는데 기여했다. 이날 경기 쐐기포였다. 경기 뒤 만난 도슨은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취재진에 '볼 하트(손가락으로 반쪽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볼에 대는 포즈)'를 하며 웃어보였다. 대체로 선수들은 이 순간에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도슨에게 챌린지나 밈(Meme)은 어디서, 어떻게 습득하는지 묻자 그는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고, 재밌으면 연습하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최근 고전한 이유에 대해 K팝 스타 뉴진스에게 SNS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는데, 답장이 안 와서 그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보이기도 했다. 도슨은 후반기 돌입 뒤 부진한 점에 대해 "이유는 모르겠다. 야구는 원래 어려운 스포츠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도슨이 야구, 그리고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이처럼 긍정적이다. 그는 2016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61순위)에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을 받았지만, 빅리그에서 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KBO리그 입성 전에는 독립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은퇴도 고민했고, 대학 야구부에서 지도자 길을 걷는 것도 고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의 러브콜을 받았고, 8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낯선 땅에 몸을 실었다. 도슨은 새로운 도전도 긍정적으로 임했다. 특히 한국 문화를 탐구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감춰둔 끼를 드러냈다. 도슨은 현재 오하이오 주립대 학생 신분이다. 21일 SSG전 승리를 이끈 뒤 "꼭 할 말 이 있다"라며 최근 수강 과목에서 A 학점을 받는 걸 어필했다. 그러면서 "과제를 하느라 조금 바빴는데, 이제 더 편안하게 야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도슨은 교양 과목을 들으며 사이버 수업을 수강했다고 한다. 2013년 입학한 그는 키움에 입단한 뒤 한국인 동문들을 찾아 모임을 주선할 정도로 '학생' 신분에도 애착을 보였다고. 도슨이 A 학점을 받은 과목은 범죄학으로 알려졌다. 그는 "야구선수라는 직업이 매우 바쁘지만, 틈을 찾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범죄학은 나에게 전에 없는 흥미를 준다"라며 다시 웃어 보였다. 볼수록 매력 있는 외국인 선수. 도슨은 "아구 선수로서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지금처럼 항상 멘털이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7월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도슨은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입성 1주년을 맞이한다. 도슨이 가라앉은 키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3 11:01
프로야구

"꾸준해야죠" 복덩이 이적생의 '경각심', 지명권을 2장이나 태우고 데려온 이유 [IS 스타]

지명권 2장이나 넘겨주고 데려온 이유가 있었다. 김휘집이 필요할 때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휘집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홈런 2방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T와의 수원 3연전 시리즈를 1승 1패(우천 취소 1경기)로 마무리한 NC는 같은 날 패배한 SSG 랜더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수원 5연패와 원정 6연패 사슬도 이날로 마무리했다. 김휘집의 홈런 2방이 결정적이었다. 김휘집은 2회 초 선제 솔로포로 분위기를 가져오더니, 8회 쐐기 홈런으로 승부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김휘집이 한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린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그야말로 '복덩이' 같은 활약이다. 김휘집은 지난 5월 20일 NC와 키움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뒤 NC에서 맹활약 중이다. 당시 NC는 키움에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주며 김휘집을 품었는데, 김휘집은 트레이드 이후 7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휘집은 "홈런 2방을 쳤을 때 조금 신기했다. 워낙 KT의 기세가 좋았는데, 강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삼진 2개를 기록했지만 그는 "이상한 공에 휘두르지도 않았고, 이젠 질 좋은 삼진을 먹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 나쁜 삼진을 먹지 않는 것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키움에서의 5홈런과 NC에서의 7홈런, 도합 1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21년 데뷔한 김휘집은 지난 3년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적이 없다. 2022년과 2023년 8홈런이 최다였다. 올 시즌 힘이 더 좋아졌다. 이에 김휘집은 "파워가 좋아졌다기보단 송지만 타격 코치님과 훈련하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눈에 띄게 좋아진 장타력에 김휘집은 NC에서 5~6번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 김휘집은 "타순은 크게 생각 안하지만, 최고의 상위 타선이 있기 때문에 찬스가 좀 더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찬스가 왔을 때 어떻게 쳐야 할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하고 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게 중요하다. 매일 경각심을 가지고 운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휘집은 "감독님께서 최근 내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셔서 믿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경기의 주연이 된다는 생각보다는 올 시즌은 (NC에)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배우다보면 새로운 게 나오는 것 같다. 키움에서 배운 것과 NC에서 배우는 것들을 잘 합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라며 홤하게 웃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2 07:04
프로야구

후반기 주춤했던 전반기 타율 2위 도슨, 키움 6연패 끊는 스리런포로 반등 [IS 스타]

로니 도슨(29)이 키움 히어로즈 6연패를 끊는 결정적 한 방을 쳤다. 자신도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도슨은 21일 인천 SSS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팀이 3-2, 1점 앞선 8회 초 1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선발 자원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쳤다. 4점 차로 달아난 키움은 8회 말 수비에서 김성민이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이어진 9회 공격에선 최주환이 솔로홈런을 치며 1점 더 앞서갔다. 결국 7-2로 승리하며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진 6연패를 끊어냈다. 도슨은 키움이 0-1로 지고 있던 4회 초 무사 1루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1-1 동점에서 3루까지 나간 그는 최주환이 우측 뜬공을 쳤을 때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역전 득점까지 해냈다. 이 경기 결승 득점이었다. 도슨은 복덩이다. 60만 달러,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성적은 리그 정상급이다. 전반기 타율 0.358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켰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로 뽑히는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되기도 했다. 후반기 초반엔 부진했다.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237에 그쳤다. 타율도 0.345로 떨어지며 이 부분 6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홈런을 치며 다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뒤 만난 도슨은 "지난주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야구는 어려운 스포츠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했다. 엘리아스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좋은 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이날 결정적 홈런을 친 상황을 돌아봤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1 20:22
프로농구

연패 끊은 신한은행 김태연의 ‘눈물의 크리스마스 복귀전’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 센터 김태연(27·1m87㎝)이 코트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44일 만의 이뤄진 복귀전, 그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무대는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였다.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장을 지닌 김태연은 개막 2경기 만에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미 포워드 변소정·김아름이 빠져 높이가 낮아졌는데, 센터인 그가 빠지자 신한은행은 매 경기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에 놓였다. 골밑을 사수하지 못해 점수를 쉽게 허용했고, 이는 팀 실점 1위로 이어졌다. 더군다나 김태연의 복귀는 1월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개막 7연패를 끊은 뒤 다시 6연패를 이어간 신한은행 입장에선 먹구름이 낀 상황이었다.하지만 김태연이 이날 깜짝 등장, 1쿼터 중반 투입돼 44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투입과 동시에 블록과 스틸을 기록했고, 연이은 스크린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실었다. 결정적인 건 4쿼터였다. 신한은행은 1~3쿼터에서 여전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졌지만, 김태연이 5리바운드를 보탠 4쿼터에는 골밑 사수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소니아(21득점 8리바운드) 강계리(20득점) 활약으로 69-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패를 끊었고, 시즌 2승(13패)째를 올렸다. 중계사 수훈선수로 꼽힌 건 역시 김태연이었다. 그의 이날 기록은 18분 19초 2득점. 하지만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보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신한은행 입장에선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복귀였다. 갑작스러운 복귀로 동료들과 제대로 합을 맞춰본 시간도 적었지만,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했다.김태연은 “그동안 뛰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선수들 덕분에 이렇게 뛸 수 있었다. 그동안 못 뛴 만큼, 열심히 하려고 했다.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신한은행은 이날 경기를 마치며 정확히 리그 반환점(15경기)을 돌았다. 여전히 승률은 1할(0.133). 5위 부산 BNK, 공동 3위 부천 하나원큐와의 격차는 각각 2경기, 4.5경기다. 복귀한 김태연이 후반기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그는 “(내가) 힘을 보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한은행이 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3.12.25 16:00
프로야구

[IS 포커스] 58G만 뛰고도 팀 홈런 1위인데...2023년은 나성범에게 악몽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간판타자 나성범(33)이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KIA 구단은 20일 “나성범이 오전·오후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 치료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KIA가 1-4로 지고 있던 8회 말 무사 2·3루에서 상대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KIA의 추격을 이끌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LG 투수 고우석의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은 나성범은 타자 김선빈의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힌 순간 2루 리터치 뒤 3루로 쇄도했다. 그리고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해 송구보다 먼저 3루를 터치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이내 조용해졌다. 나성범이 갑자기 통증을 호소한 것. 그는 팀 트레이너, 진갑용 수석코치와 잠시 얘기를 나눈 뒤 바로 대주자 이우성으로 교체됐다. 나성범은 부축을 받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당시에는 큰 부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검진 결과 최장 12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였다. 남은 정규시즌뿐 아니라 KIA가 PS에 진출해도 나성범이 복귀해 뛰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나성범에게 2023년은 악몽이다. 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왼쪽 종아리 근육 근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선 6~8주 정도면 회복할 수 있다고 했지만, 재검을 받을 때마다 근육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5월까지 배트도 잡지 못했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도 23번째 경기에서 주루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프로야구 데뷔 뒤 가장 큰 시련이었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는 명백히 시즌아웃이 결정됐기 때문에 이내 마음을 다스린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재활 치료를 잘 소화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초 종아리 부상은 복귀 기약이 없어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보다 더 막막했다고. 몸 상태를 회복한 나성범은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부상 후유증 없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KIA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탰다. 8월 24일 KT전부터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타율 0.395·4홈런·14타점을 기록하며 KAI의 9연승을 이끌었기도 했다. 나성범은 후반기 타율(0.380) 홈런(12개) 타점(44개) 모두 10개 구단 타자 중 1위였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최우수선수(MVP)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올 시즌 58경기만 뛰고도 KIA 타선에서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6연패를 당하며 리그 4위에서 6위까지 떨어져 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 부상, 주전 포수 김태군이 왼쪽 발목 염좌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탓에 공·수 경기력이 떨어졌다. 투수진도 최근 11경기에서 6점(6.80)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박찬호와 김태군은 19일 LG전에서 교체 출장하며 선발 복귀를 예고했다. KIA도 반등 태세를 갖추는 듯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팀 타선 기둥 역할을 해줬던 나성범이 이탈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1 05:50
프로야구

승패 마진 -14 두 달 만에 '순삭', 꼴찌에서 3위까지 바라보는 KT

지난 5월 18일, 36경기를 치른 KT 위즈의 승패 마진은 ‘-14’였다.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와 격차도 8경기로 멀게만 느껴졌다. ‘슬로스타터’라는 수식어를 지닌 KT 위즈였지만, 계속되는 연패와 선수들의 줄부상 소식에 올 시즌은 가을야구 진출이 힘들어 보였다. 두 달이 지난 현재, KT는 불가능해 보였던 14경기의 승패 마진을 모두 극복해냈다.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2로 승리한 KT는 시즌 43승(43패 2무)을 기록하며 승패 마진을 없앴다. 이후 1승을 더 추가한 KT는 순위를 어느새 5위까지 끌어 올리며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KT는 10승보다 20패를 먼저 달성한 유일한 팀이었다. 4월을 9연패로 마무리했고, 5월에도 6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허덕였다. 배정대(손등 골절)와 황재균(발가락 골절) 등 타자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소형준(팔꿈치 인대 파열·시즌 아웃)과 엄상백(팔꿈치 통증) 등 투수들의 부상이 맞물려 고전했다. 그러나 KT는 6월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부진하던 외국인 투수 보 슐서를 윌리엄 쿠에바스로 교체하면서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고, 복귀한 타자들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연승에 힘을 보탰다. KT는 6월 한 달 동안 15승 8패 승률 1위(0.652)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고, 7월에도 13승 6패 승률 3위(0.684)에 오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어느덧 KT의 순위는 5위. 3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도 1경기로, 상위권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1위 LG와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마무리한 KT는 4위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제 KT는 2위 SSG 랜더스, 3위 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만난다. 후반기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KT는 지난해에도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해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끈질긴 ‘좀비 야구’로 중위권에 복귀한 KT의 순위가 시즌이 끝난 후 어디까지 올라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윤승재 기자 2023.08.01 07:49
메이저리그

'42타자 연속 노히트' 마무리를 무너뜨린 오타니의 한방, 에인절스 6연패 탈출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극적인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는 시즌 33호 솔로 홈런을 9회 터뜨렸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오타니는 8회까지 4타석 무안타에 그쳤고, 에인절스는 9회 초까지 9-12로 끌려갔다. 오타니는 9회 말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휴스턴은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21세이브)를 마운드에 올렸다. 프레슬리는 6월 1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9회 선두타자 키버트 루이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이후 13이닝, 42타자 연속 무피안타 투구 중이었다. 최근 11경기 연속 주자를 내보내거나 실점하지 않는 특급 마무리였다. 오타지는 프레슬리의 3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9일 LA 다저스전 이후 2경기 만이자, 후반기 첫 홈런(시즌 33호)이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에인절스는 프레슬리를 두들겨 테일러 워드-미키 모니악-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로 11-12로 따라붙은 뒤 1사 후 헌터 렌프로의 적시타로 12-12를 만들었다. 연장 승부치기 10회 말 1사 2루에서 오타니가 고의4구로 걸어 나간 뒤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오타니의 홈런과 고의4구가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셈이다. 아메리칸리그의 오타니는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 MLB 홈런 경쟁에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이자 MLB 전체 2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에인절스는 극적으로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16 16:36
프로야구

[IS 피플] 오재일의 배트·구자욱의 격려, 아기사자들이 자란다

지난 25일 경기, 6연패 위기에 빠져있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낸 것은 ‘아기사자’들이었다. 프로 2년차 내야수 조민성(20)과 신인 외야수 류승민(19)이 각각 2안타 2타점을 때려내면서 팀의 5-2 승리를 견인,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었다. 조민성은 전날(24일) 경기에서도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리드를 안긴 바 있고,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타 출전한 류승민도 2안타 1득점을 때려내며 패색이 짙던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최하위까지 추락해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삼성에 한 줄기 빛이 됐다. 아기사자들 활약의 뒤엔 롤모델의 뜻깊은 선물이 있었다. 조민성은 25일 베테랑 오재일(37)의 방망이를 들고 2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경기도 마찬가지. 조민성은 “(24일) 1군 등록 전날에 (오)재일이 형과 문경에서 밥을 먹었다. (1군에) 가서 잘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배트도 선물해주셨다. 재일이 형이 내가 쓰는 배트 스타일을 캠프 때부터 알고 계시더라. 계속 안타를 치고 있는 배트가 재일이 형이 준 거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류승민의 뒤엔 구자욱(30)이 있었다. 현재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 류승민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조로 내려온 구자욱을 만나 뜻깊은 응원을 받았다. 구자욱이 류승민에게 “왜 자신 있게 (배트를) 안 돌려”라며 힘을 실어줬고, 롤모델의 조언은 어느 누구의 말보다 더 진하게 다가왔다. 자신감을 찾은 류승민은 2군 맹타에 이어 1군에서도 불방망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해 데뷔한 조민성은 후반기 깜짝 카드로 기용돼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안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실력을 증명했다. 신인 류승민도 시작은 육성선수였지만, 캠프 때 타격에서 재능을 보이며 코치진의 눈에 든 덕에 6월 정식선수까지 전환됐다. 이후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와 배영섭 코치, 박한이 퓨처스팀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한 그들은 롤모델들의 뜻깊은 선물까지 받으며 실력을 만개했다. 조민성은 “지난번(4월)에 1군에 올라왔을 땐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내다 무기력하게 내려갔지다. 평소 거포 타격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다가 박한이 코치님이 상황에 맞게 스윙하는 타자가 좋다는 말에 생각을 바꿨다. 매 타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승민은 “정식 선수가 됐을 때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좋다.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자신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6.27 11:38
프로야구

[IS 포커스] 승리로 이끄는 한방, 그들이 '노망주' 딱지를 떼는 법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3)는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0-0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소속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변)우혁이가 좋은 타이밍에 홈런을 때려냈다. 이런 모습을 바라고 영입한 선수다. 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우리가 다 이겼더라”며 웃었다. 2019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변우혁은 지난 시즌까지 팀 내부 경쟁에 밀리며 50경기(1군 기준)밖에 뛰지 못했다.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던 KIA는 지난해 11월,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변우혁을 영입했다. 아직 발휘하지 못한 변우혁의 잠재력을 믿은 것. 변우혁은 지난주까지 타율 0.187에 그쳤다. 하지만 그가 때려낸 홈런 4개 모두 중요한 순간 나왔다. 선취점을 내거나 팽팽한 흐름에 균형을 깼다. 김종국 감독이 그를 ‘승리를 부르는 선수’로 인정할 만했다. 변우혁은 현재 황대인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만년 유망주’ 딱지를 뗄 수 있는 호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장타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왕년의 유망주’가 꽤 많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임지열(28)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8일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소속팀이 3-5로 지고 있던 8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윤명준으로부터 중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며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임지열은 지난 12일 홈(서울 고척돔) NC 다이노스전 4-4 동점에서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치기도 했다. 임지열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2순위)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3라운더였던 현재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먼저 이름을 불린 유망주였다. 임지열은 2021시즌까지 31경기(1군 기준)밖에 나서지 못했다. 경찰 야구단 소속이었던 2018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홈런 22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지만, '리그 대표 홈런 타자' 박병호(현 KT 위즈)가 1루수를 지키고 있는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임지열은 결국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포스트시즌에서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홈런 3개를 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도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KT 문상철(32)도 다시 빛나고 있다. 2014년 특별 지명으로 ‘신생팀’ KT에 입단한 그는 대학(고려대) 시절 4번 타자로 뛰며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KBO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인정받는 김태균의 타격 폼을 똑같이 따라 하며 효과를 본 2020시즌 후반기에 잠시 주목받았지만, 이내 팀 내 경쟁에서 밀렸다. 그런 문상철이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떨어진 KT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줬다. 29일 기준으로 출전한 33경기서 타율 0.317·4홈런·15타점을 기록했다. 12일 롯데전에선 팀의 6연패를 끊는 끝내기 홈런을 치기도 했다. 세 선수 모두 여전히 주전 안착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팀을 승리를 이끄는 장타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유망주'라는 수식어도 점차 지워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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