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7건
스포츠일반

"조은혜 화이팅!" 배우 진선규의 특별한 응원, '범죄도시' 분장팀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화이팅! (조)은혜야 화이팅!"휠체어펜싱 국가대표 선수로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조은혜(39·서울/부루벨코리아)에게 특별한 응원 메시지가 도착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인연을 맺은 영화배우 진선규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조은혜를 비롯한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한 마디를 남겼다. 진선규는 지난 21일 오후 SNS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진선규는 영상을 통해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저와는 영화 '범죄도시'로 맺은 소중한 인연인 조은혜 선수와 역경을 딛고 당당히 일어선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얻고 무사히 귀국하는 그 날까지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한민국 화이팅! (조)은혜야 화이팅!"이라고 전했다.조은혜는 2017년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 스타일리스트로 영화 현장을 누볐다. 이외에도 '굿바이 싱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다양한 영화에서 분장팀의 일원으로 미용 펜슬을 잡아왔다. 하지만 현재 그의 손엔 붓이 아닌 칼이 들려 있다. 이젠 스크린 밖 조연이 아닌, 피스트 위 국가대표 선수로서 '금빛 찌르기'로 세계 무대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스타일리스트였던 조은혜는 낙상사고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척수가 손상된 그는 하반신이 마비돼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거라는 진단을 받고 휠체어에 앉았다. 하지만 좌절만 하지 않았다. 재활 치료를 위해 운동의 필요성을 깨달았던 그는 우연히 TV에서 본 휠체어 펜싱 경기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 무작정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을 취해 운동을 시작했다. 조은혜는 휠체어 펜싱으로 다시 일어났다. 첫 대회 출전 땐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면서 졌지만 오기가 생겼다.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됐지만 신경 쓰지 않고 노력했다. 그렇게 출전한 두 번째 대회에서 3등을 했다. 비장애인으로 생활할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승리의 희열을 느꼈다고. 장애인이 된 뒤 떨어진 자존감을 휠체어 펜싱으로 극복해냈다. 재능과 노력으로 조은혜는 한국 최고의 휠체어 펜싱 선수가 됐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동메달 2개(에페 단체전, 사브르 개인전)로 이름을 알렸고, 2023 전국장애인체전 3관왕에 올랐다. 또 2023 이탈리아 테르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지난 5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조은혜는 이제 패럴림픽 무대에 나서 세계 정상에 오르고자 한다. "사고가 나기 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이다. 국가대표로 패럴림픽에 출전한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다"며 "파리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고 싶다.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1일 파리로 출국한 조은혜는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하는데 기대감과 떨림이 공존한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22 12:05
스포츠일반

K검객의 '예술적' 금메달, 펜싱 종주국에서 펜싱의 품격을 보여준 오상욱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 세계랭킹 4위 오상욱(28·대전시청)이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세계 14위)와 치열하게 검을 맞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승부의 추는 오상욱에게 기울고 있었다. 14-8까지 앞서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과 금메달이 눈앞에 왔다는 희열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오상욱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자 페르자니는 이를 피하려고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러나 오상욱은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의 승리보다 쓰러진 상대가 먼저 보였던 것이다. 오상욱은 상대의 명예를 존중하는 '기사도 정신(Chivalry)'을 보여줬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쌓아온 '동료애'를 표현했다. 이는 승리가 전부가 아닌, 노력·과정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이기도 했다.이후 페르자니는 매섭게 반격했다. 그러나 오상욱은 침착하게 반격하며 15-11로 승리했다. 펜싱의 종주국 격인 프랑스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K검객'은 피스트에서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4강에서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를 15-5로 이긴 오상욱은 결승에서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두 차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피리어드를 8-4로 마친 오상욱은 2피리어드 14-5까지 달아났다. 초반 열세일 떄도, 후반 승리를 앞두고 있을 때도 오상욱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쓰러진 상대를 배려하고, 아쉬운 심판 판정을 감내하면서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그동안 한국 펜싱은 올림픽 남자 플뢰레(김영호, 2000 시드니 올림픽)와 에페(박상영, 2016 리우 올림픽) 종목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바 있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울분을 삼키고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이 화룡점정이었다. 이 역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오상욱은 "이 메달이 내게 아주 큰 영광을 줬다. 엄청나게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선배(김정환·김준호)가 떠나면서 대표팀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단체전에서 '박살'도 많이 났다"며 "형들을 만나면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누군가는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거다. 그건 형들의 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욱 개인이 아닌, 이른바 '어펜져스'가 따낸 금메달이라는 뜻이다. 어펜져스는 2020 도쿄 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쓴 펜싱과 어벤져스(슈퍼 히어로 군단)의 합성어다.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내민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국제대회가 1년에 10개 정도 열린다. (페르자니 같은 선수는) 매번 만난다"라고 말했다. 경쟁자라고 해도 같은 펜서들이 공유하는 우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펜싱의 뿌리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펜싱이 스포츠로서 틀을 갖추고, 유럽 교양인의 스포츠가 된 건 프랑스에서다. 프랑스가 펜싱의 종주국인 셈이다. 펜싱의 국제표준 용어가 모두 불어인 이유다. 오상욱이 펜싱의 품격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보여줬다. 기술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파리가 사랑하는 건축물 그랑 팔레에서 K검객이 만든 '예술적 승리'이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이형석 기자 2024.07.28 15:28
연예일반

[IS리뷰] ‘꽃청춘’과 다르네?.. 선물 패키지 같은 ‘나나투어’

나영석 PD의 신작 예능이 나왔다.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시리즈와 비슷한 포맷을 가져가면서 약간의 변주를 줬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짜 선물 패키지’같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 이야기다.‘나나투어’는 여행 가이드가 된 나영석 PD와 데뷔 9년차 인기 아이돌 세븐틴의 우정 여행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기존 ‘꽃청춘’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나투어’는 모든 걸 제공해준다. ‘꽃청춘’ 시리즈는 적은 예산들로 청춘들의 여행기를 담아낸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움직이다 보니 충돌도 생기고 힘든 점도 많다. 그러나 ‘나나투어’는 비행기 티켓부터 숙소, 식당 등 대부분을 나영석 PD와 제작진이 계획하고 준비한다. ‘나나투어’ 1회에서는 나영석 PD가 세븐틴 멤버들이 있는 일본 호텔에 몰래 침입했다. 특히 나 PD는 세븐틴 팬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쉬고 있던 세븐틴 멤버들은 어리둥절해하기도 하고, “‘꽃청춘’ 가는 거냐”면서 기뻐하기도 했다. 세븐틴 멤버들은 5분 뒤 이탈리아로 떠난다는 말에 허둥지둥 준비했고 이런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PD는 ‘꽃청춘’ 시리즈부터 매번 몰래카메라를 시도해 왔다. 윤상, 유희열, 이적은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다 갑자기 페루로 갔고 유연석, 손호준, 바로 역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라오스로 떠났다. 나 PD 표 몰래카메라는 갑작스러운 여행의 곤란함보다 오히려 짜릿함을 안긴다. 준비되지 않은 여행이 오히려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나투어’ 역시 그랬다. 다리 부상을 입은 에스쿱스를 제외한 세븐틴 멤버는 로마로 간다는 소식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떡진 머리, 후줄근한 옷 등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막상 로마에 도착한 멤버들은 광활한 전경에 감탄하며 여행을 즐겼다. 김헌식 평론가는 “나영석 PD 예능 속 출연진은 배우, 아이돌, 방송인 등 비교적 조화롭게 섞여 있었던 편”이라면서 “이번 ‘나나투어’는 아이돌 그룹을 전부 게스트로 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팬을 겨냥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꽃보다 청춘’, ‘윤식당’, ‘서진이네’ 등 앞서 선보인 나영석 표 예능은 젊은층뿐 아닌 4050 세대에도 인기였다. 윤여정, 이서진을 앞세워 높은 연령층에게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평균 시청률도 10%대로 높았다. 그러나 이번 ‘나나투어’는 시청률 2.1%로 출발, 조금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화제성은 높다.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24년 첫 주 TV-OTT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에 출연 중인 세븐틴 역시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2위였다. 이는 세븐틴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걸 방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븐틴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나나투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 열린 ‘나나투어’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 역시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나 PD가 자신 있는 이유는 ‘세븐틴’ 그룹이 가지고 있는 대중성이었다. 그는 “예술적인 능력도 갖추고 대중성, 성실함 그리고 글로벌하게 사랑해 주는 그룹이 누가 있을까 했는데 세븐틴밖에 없더라”며 “세븐틴의 가장 큰 매력은 대중과 호흡한다는 것이다. 꾸며지지 않은 세븐틴만의 매력이 ‘나나투어’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세븐틴은 2015년 5월에 데뷔해 ‘예쁘다’, ‘박수’, ‘아주 나이스’, ‘울고싶지 않아’ 등 여러 히트곡을 발매했다. 또 지난해 10월 발매한 ‘음악의 신’이 크게 히트하면서 주요 시삭싱 대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나나투어’ 2화에서는 세븐틴 멤버들의 본격 로마투어와 멤버들의 케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게임, 장기 자랑이 펼쳐진다. “세븐틴 팬들이 아니어도 재미있다”는 나영석 PD의 자신감처럼 ‘나나투어’가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1 05:45
연예

'씨름의 희열', 이탈리아 스포츠필름 페스티벌 특별상 수상

KBS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이 지난 21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팔라디노 도로 스포츠 필름 페스티벌(Paladino d’Oro Sport Film Festival)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9년 첫 방송된 ‘씨름의 희열’은 국내 최정상 경량급 씨름 선수들이 모여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태극장사 씨름대회를 개최하여 승부가 갈리는 과정을 담아내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태백급 8명, 금강급 8명 등 총 16명의 씨름선수들이 출연하여 우승상금 1억원을 걸고 대결을 펼쳤다. 전통 스포츠인 씨름의 재미를 부각시키는 신선한 기획으로 관심을 받았다. ‘씨름의 희열’은 색다른 소재인 전통 스포츠에 대한 접근과 높은 완성도로 2020년 ABU상 스포츠 부문 결선 및 스포츠영화TV 페스티벌 TV부문 결선에 진출했고, 올해 애콜레이드 글로벌 필름 컴페티션 스포츠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타 국제 페스티벌에서도 성과를 쌓아 왔다. 올해로 개최한 지 41회 차를 맞이한 팔라디노 도로 스포츠 필름 페스티벌은 스포츠 분야 다큐멘터리, 장편/단편 영화, 패럴림픽 부문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국제 스포츠 필름 페스티벌로 알려져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1.23 16:11
연예

[인터뷰]김순옥 작가 "배우들과 술자리 통해 동지애 다져"

늘 그랬듯 이번에도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대장정을 마무리할 SBS 금요극 '펜트하우스3'가 첫 회 1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첫 단추를 잘 뀄지만 반응은 극과 극이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논란이 하루 이틀이겠냐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유치하기 짝이 없고 꼬아놓을 대로 꼬아 놓은 인물 관계는 이제 연기하는 배우 스스로도 헷갈리지 않을까 싶다. '조선구마사' 이후 체면을 구긴 SBS 드라마국이 원하는 시청률이 잘 나왔으니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1년간 대장정을 이끈 김순옥 작가에게 시즌1·2를 돌이켜 보는 소감부터 시즌3 키워드까지 들어봤다. -이미 첫 시즌,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5년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작품이 됐다. "꿈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시작할 때 너무 많이 욕을 먹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완주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얼떨떨하다. '언니는 살아있다' 최종회가 24% 나왔을 때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했다. 앞으로 내 드라마에서 이 시청률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그런데 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려고 한 이야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1·2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시즌1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고 시즌2는 '죄에 대한 인과응보'가 포인트였다. '어떤 인간의 욕망도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은 끝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기 때문이다'는 작의처럼 한 칸을 가진 사람이든 아흔아홉 칸을 가진 사람이든,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결핍 때문에 불행하고 그 불행함 때문에 계속 죄를 짓게 된다. 지금도 집이 열 채인 사람은 집을 열한 채 사지 못해서 억울하고 100명한테 사랑받는 사람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사람 때문에 불행한 거 같다." -앞선 시즌에서 각각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시즌1에서는 감독님께서 잘 빚어준 덕에 대본보다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참 감사하다. 특히 20회에서 헤라클럽 사람들이 봉고차에서 탈출하여 똥물을 헤엄쳐 건너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신은경(강마리)의 내레이션에서는 헤라팰리스의 환상적인 파티를 언급하는데 실제 화면에서는 살겠다고 똥물로 뛰어들어 서로 먼저 가겠다며 아등바등 대는 사람들이 대비되게 잘 표현됐고 시청자들도 첫 번째 응징에 희열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으면 시즌2 비극까진 가지 않았을 텐데. 시즌2에서는 변하지 않는 인간들을 향한 두 번째 응징이 펼쳐졌다. 이지아(심수련)가 나애교로 변신해서 엄기준(주단태) 차에 치이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 자신은 별장 지하에 갇혀 있다가 경찰들에게 "오늘이 며칠인가요" 묻는 장면을 가장 재밌게 썼다. 엄청 생각이 안 나서 힘들었던 시기에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 -학교폭력·부동산 투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게 된 계기는. "나 또한 살벌한 교육 현장에서 두 아이들의 입시를 치렀고 때문에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값이 담합하는 모습도 봤고 몇 해 사이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값이 두 배가 되면서 괜한 상실감에 우울하기도 했다. 내 몫이 아니라고 담담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학폭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나도 놀랐다. 시즌1에서는 학폭 문제가 보기 불편하다며 드라마를 중단시켜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그 시기가 집필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때다) 시즌2에서는 오히려 같이 마음 아파해 많이 힘이 됐다. 용기도 얻었다. 다소 불편하지만 가정폭력·불공정한 교육·부동산 문제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라맛 스토리' '저세상 속도 전개' 등 굉장히 많은 신조어가 탄생됐다. "'순옥적 허용'이란 말은 아마도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기지 않않나. 인정한다. 드라마가 많은 사건이 터지고 급작스럽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다보니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고 또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하나둘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다. '부활절 특집'이냐는 말도 들었다.(웃음) 한 번은 게임회사에서 광고 제의도 왔었다. 아마도 '절대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는' 설정이 게임 캐릭터로 딱 맞아서 그런 거 아닐까. 나도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고쳐야지! 절대 살리지 말아야지!' 결심하다가도 또 나도 모르게 새로운 사건을 터트리거나 슬슬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더라. 부족한 드라마를 감싸주고 변호해 주기 위해 시청자들이 만든 신조어들이라 모두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가장 큰 난관 또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펜트하우스'를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본다고 들었다. 게임처럼 이야기가 급 전개되니까 자극적인 장면이나 끔찍한 장면이 나오면 많이 걱정이 됐다. 인간의 극한 감정과 사건을 다루다 보니 잔인한 장면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최소한으로 억제한다고 했지만 보기 불편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많이 신경이 쓰였다." -작가의 글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할도 클텐데. "우리 배우들은 정말 선물 같은 존재들이다. 연기로 개연성을 만들고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대본에 충실해서 그 감정에 이입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대본을 믿고 따라줬다. 아마도 그 신뢰는 술자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웃음). 초반에 캐스팅을 하고 자연스러운 술자리를 통해 '서로 믿고 가자'라는 동지애가 생겼다. 그 후엔 코로나 때문에 거의 만나지 못해서 그게 제일 서운하다. 시즌1·2 쫑파티도 못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나중에라도 다 같이 뭉쳐서 거하게 내가 쏠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재발견'이라 불리는 배우들도 많다. "이번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오롯이 그분들이 일궈낸 것이다. 배우는 현장을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 현장에서 대본에 숨을 입히고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히 어린 배우들이 선배들과 직접 호흡하면서 때론 배우고 때론 경쟁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잘 성장시킨 거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최고의 배우가 될 거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세 명의 비서들이 이번 시즌3 스페셜 '히든룸' 문을 열어주고 끼를 맘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뜨거운 인기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추측글도 굉장히 많다. "캐릭터 이름은 보조작가들과 회의하면서 지었다. 배로나는 오페라 축제가 떠오르는 이탈리아 도시 이름을 따왔고 주단태라는 이름은 딱히 제우스를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가장 강렬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으로 지었다. 제일 먼저 지은 이름은 오윤희인데 누구나 주변에 한 사람쯤 알고 있을 법한 흔한 이름으로 짓고 싶었다. 사실 극중 이름 짓는 게 참 어렵다. 그쪽엔 재능이 없는 편인데 이번엔 운이 좋게도 이름들이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해서 다행이다." -시즌3 주제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파멸이다. 인간이 죄를 짓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버리는. 그러나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무너진 돌 틈 사이에서 새싹이 태어나는…."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드라마로 남겨지길 원하나. "어떤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 생각난다. '천서진이 평생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 보고 싶다'고. 작가로서는 참 감사한 글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모든 캐릭터가 어떻게 살지 궁금해 해준다면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 될 거 같다. 나도 어릴 때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극중 인물들을 떠올리며 행복해지길 바라고 꿈에서조차 교류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하구나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는 진짜 머리 아파서 펜트하우스에서 하루도 못 살 거 같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줘 감사하다. 배우·작가·연출·스태프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결말로 인물들이 최후를 맞게 될지 지켜봐 달라. 여러분이 추리한 모든 것이 맞을 수도, 하나도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결말이 여러분을 잠시라도 짜릿하게 해주길 소망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07 16:59
연예

[리뷰IS] '대화의 희열' 조수미,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솔직한 고백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첫사랑부터 모친의 치매까지 솔직하게 고백했다.4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는 조수미가 출연해 서울대 수석 입학과 첫사랑,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성장한 배경인 어머니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꺼냈다. 지난 1983년 이탈리아로 쫓기듯 유학을 떠난 조수미는 "부유해서 간 것이 아니라 나중에 아버지께 들었는데 출국 5일 전까지 돈이 없어서 비행기표를 못 샀다. 사실 먹는 것도 그렇고 버스도 돈을 못 내고 탄 적도 많다. 또 학교를 들어가야 하니까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레슨비도 만만치 않아서 돈이 궁핍했다. 또 집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탈리아가 오페라의 고장인데도 오페라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엄청 쫓겨났다"고 고충을 털어놨다.특히 유학 배경엔 첫사랑이 있었다. 조수미는 서울대에 입학하고 대학 1학년 때 도서관에서 이상형 K군을 만나 첫눈에 반했다면서 "당시 K군에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사귀어보자고 당돌하게 고백했다. K군이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주일 뒤에 사귀자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연애를 하느라 성적은 올 F. 두 사람은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뜨겁게 사랑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재능이 아깝다며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했고, 유학 3개월 뒤 K군은 여자친구가 생겨 그만 만나자는 편지로 이별을 통보했다.편지를 두 차례 읽은 조수미는 "사랑의 고통과 외로움, 모든 감정을 노래를 통해 표현할 수 있게 한 남자"라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유학을 간 첫 날부터 쓴 일기를 35년 만에 최초로 공개했다. 낡은 일기장 속에는 조수미의 힘든 유학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울지 말 것"이라는 반복된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조수미를 단단하게 키워낸 어머니는 현재 치매에 걸렸다고. "유학시절엔 내가 이 고생을 왜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고난의 길로 들어갔을 때 어머니가 많이 보고싶고 그리워지더라. 어머니가 많은 것을 해주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화해의 빛이 보였다"고 전했다. 또 "사실 몇 년간 치매를 앓으시면서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못했다. 대신 노래를 많이 했다. 어머니가 노래를 하신다. 박자감도 있으셔서 손뼉 치면서 노래를 하신다"고 고백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5.05 09:42
연예

'알쓸신잡3' 미켈란젤로부터 중력실험까지 '지적 호기심 자극'

잡학박사들의 유쾌한 수다여행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 3'(이하 '알쓸신잡3')이 이탈리아에서의 두번째 이야기를 공개한다.12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알쓸신잡3'에서는 '이탈리아의 문화수도' 피렌체 여행 둘째날 이야기가 그려진다.미켈란젤로에 무한 애정을 표출해 온 김진애 박사는 메디치 가문 예배당 지하에서 미켈란젤로 비밀의 방과 마주한 경이로운 경험을 전한다. 여행지에서 꼭 현지 묘지를 방문하는 독특한 취미를 밝힌 김영하 작가는 피렌체 영국인 묘지에 묻힌 애절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을 우연히 발견하고 감상에 젖는다. 또한 최초로 원근법을 표현한 마사치오의 '성 삼위일체'를 접한 김상욱 박사의 수다를 포문으로 미술, 건축에 이르기까지 원근법에 대한 이모저모가 밝혀진다.다음날 아침 박사들은 각자 피사, 시에나 등 소도시 여행을 즐기며 지적 수다를 쏟아낸다. 유희열과 김영하 작가는 토스카나의 한 농가를 찾아 와이너리 체험에 나선다. 와인을 시음하며 낭만에 빠진 것도 잠시,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 두 사람은 최고의 쿠키를 만들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김진애 박사는 중세의 예스러운 멋을 그대로 간직한 '시에나'의 캄포 광장을 걸으며 피렌체와는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진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사의 사탑’을 방문한 유시민 작가와 김상욱 박사는 마치 갈릴레이가 된 듯 중력 실험에 도전한다.박사들은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토스카나 농가 민박에서 직접 빚은 와인을 음미하며 열정적인 대화를 시작한다. '유명한 그림이 꼭 좋은 작품은 아니다?' '모나리자의 모습 뒤로 펼쳐진 배경의 비밀은?' '인류가 곡류로 만든 최초의 음식은 술이다?' '이탈리아의 특별한 숙박 형태 아그리투리스모가 생겨난 이유는?' 등 어김없이 분야를 넘나드는 수다 여행으로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8.10.12 17:01
연예

나영석 PD "'알쓸신잡3' 재미 부족하면 '신서유기5' 같이 보시길"

나영석 PD가 '알쓸신잡3' 제작발표회에서 '신서유기5'를 홍보했다.2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알쓸신잡3(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희열·유시민·김영하·김진애·김상욱과 나영석·양정우 PD가 참석했다.나영석 PD는 "유럽에 간 건 잠깐 수학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후반부에는 예전처럼 우리나라 여러 도시 찾아다닐 계획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알쓸신잡'을 편집하는데 맞은편 편집실에서 '신서유기'도 한참 편집 중이다. 두 가지를 함께 시사하니 인지 부조화가 올 정도로 극단적이다. 시청자분들께서 '알쓸신잡'이 해외로 나가니까 너무 딱딱하지는 않을까 무겁지는 않을까 우리랑 먼 이야기라서 재미없으면 어쩌나 우려의 말씀을 하시는데 그러기 위해서 더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제가 볼 때는 우리 프로는 그런 프로인 것 같다.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는 프로고 재미가 부족하면 '신서유기'랑 같이 보시면 두 가지 다 느낄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알쓸신잡3'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유희열이 분야를 넘나드는 수다를 펼치는 지식 대방출 프로그램. 시즌1에 출연한 소설가 김영하가 돌아오고, MIT 도시 계획학 박사 김진애와 물리학 박사 김상욱이 새로 합류했다.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해외로 떠나 그리스 아테네·이탈리아 피렌체·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여행했다. 2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8.09.20 12:31
연예

[현장IS] '알쓸신잡3' 新 센터 김영하X첫 여박사 김진애, 더 막강한 수다力 [종합]

'알쓸신잡3'가 더욱 막강해진 '수다력'을 자랑한다. 시즌1에서 맹활약한 '명언 제조기' 김영하가 돌아오고, 새 잡학박사가 투입된다. 시즌3은 해외를 배경으로 해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수다가 샘솟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2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알쓸신잡3(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희열·유시민·김영하·김진애·김상욱과 나영석·양정우 PD가 참석했다.'알쓸신잡3'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유희열이 분야를 넘나드는 수다를 펼치는 지식 대방출 프로그램. 시즌1에 출연한 소설가 김영하가 돌아오고, MIT 도시 계획학 박사 김진애와 물리학 박사 김상욱이 새로 합류했다.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해외로 떠나 그리스 아테네·이탈리아 피렌체·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여행했다.김진애는 "수다라곤 하지만 말로 풀어낸다는 게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익으면서 그 과정에서 저도 변화한다는 느낌, 대화를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것, 무엇을 보고 같이 느끼고 나누면서 변화한다는 게 '알쓸신잡'의 묘미라고 생각했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김상욱은 "저는 학생들도 가르치고 물리학을 연구한다. '알쓸신잡'에서 연락 왔을 때 예능 경험도 없는데 첫 경험이 너무 유명해서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인생에서 이런 경험이 또 없을 것 같아서 용기를 가지고 출연했다. 막상 해보니 굉장히 재밌었다. 평소 존경했던 분들을 바로 옆에서 보니까 '똑같은 인간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여행 자체가 즐겁고 재밌었다.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양정우 PD는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여성 박사를 섭외한 것에 대해 "김진애 선생님은 시청자분들이 추천을 해줬다. 여성 출연자로 누가 적합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조사를 해보니 선생님이 잡학다식하시고 여행도 좋아한다고 해서 연락을 드리고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진애는 "'알쓸신잡' 첫 시즌이 나왔을 때 엄청 괜찮은 프로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시즌에도 여자가 한 명도 없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분이 분노, 실망, 좌절했다. 저도 SNS에 얘기했다. '이럴 순 없다'고 세게 얘기했더니 그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세 번째 시즌을 하는지 몰랐는데 연락이 왔다. 솔직히 부담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1과 시즌2에서 자칭타칭 '알쓸신잡'의 센터였던 유시민은 시즌3에서 센터 자리를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시즌3를 보면 센터가 바뀌었다고 느낄 것이다. 열흘 가까이 다니면서 김영하 선생님이 센터라는 걸 느꼈다. 흐름을 좌우하고 이야기의 수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는 물러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유희열은 "유럽 여행을 '알쓸신잡'과 떠나 놀라운 경험을 했다. 예전에 유럽에 갔을 땐 쇼핑을 하거나 카페나 맛집을 갔는데, 네 분과 다니니 박물관 도자기를 2만 개 정도 본 것 같다. 역사를 고대 중세 현대까지 들었다. 네 분의 과학·문학·역사·건축까지 완벽한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걸어 다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 전에 유럽을 꽤 많이 갔지만 이번엔 '내가 이렇게 몰랐구나' 생각했다. 다른 점들이 많이 보였다. 다른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알쓸신잡'에서만 볼 수 있는 유럽의 선물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나영석 PD는 해외 촬영을 처음엔 우려했었지만 결정했다며 "이야기를 확장하고 사람들에게 멀게 느껴지더라도 이 이야기를 한 번쯤 할 필요가 있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딱딱하거나 동떨어진 이야기라 하더라도 저 나라에 사정에 비추어 우리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편집하다가 왔는데 각 고등학교에서 세계사 교재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얘기했다.2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8.09.20 12:25
연예

'알쓸신잡3' 유시민 "시즌3 센터는 김영하, 나는 물러날 때"

유시민이 '알쓸신잡3'에서는 센터가 바뀐다고 말했다.2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알쓸신잡3(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희열·유시민·김영하·김진애·김상욱과 나영석·양정우 PD가 참석했다.유희열은 "새로 합류한 두 분을 통해 전혀 다른 이야기, 다른 시선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많이 배웠다. 개인적으로 '알쓸신잡'은 너무 힘들다. 다들 제 얘기를 안 듣는다. 제작진에게 '나 나오지?'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김진애는 "외국엘 나가니 유명한 건축물이 워낙 많아서 그런 걸 보여주나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오는 이야기는 사람 이야기다. 사람이 무슨 짓을 했고 왜 그 일을 했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런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유시민 선생님이 그렇게 소크라테스 팬인지 처음 알았다. 제가 그렇게 미켈란젤로 팬인지 처음 알았다. 그런가 하면 김상욱 선생님은 갈릴레오 팬이다. 김영하 선생님은 호메로스 팬이라는 걸 발견했다. 우리가 세계와 연관을 갖는 건 사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공간과 엮는지 그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유시민은 "시즌3를 보면 센터가 바뀌었다고 느낄 것이다. 장난만 치지 않는다면 열흘 가까이 다니면서 김영하 선생님이 센터라는 걸 느꼈다. 흐름을 좌우하고 이야기의 수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는 물러날 때이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알쓸신잡3'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유희열이 분야를 넘나드는 수다를 펼치는 지식 대방출 프로그램. 시즌1에 출연한 소설가 김영하가 돌아오고, MIT 도시 계획학 박사 김진애와 물리학 박사 김상욱이 새로 합류했다.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해외로 떠나 그리스 아테네·이탈리아 피렌체·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여행했다. 2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8.09.20 12: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