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인터뷰] 키움 이정후 "타점도 더 하고, 볼넷도 더 골라내야 한다"
키움의 6월은 뜨거웠다. 25경기에서 19승(6패)을 쓸어 담았다. 2위 삼성(15승 10패)보다 4승을 더한 압도적 1위였다. 월간 승률은 0.760으로 8할에 근접했다. 4위였던 팀 순위는 어느새 2위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선발진을 책임졌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도 물샐틈없이 뒷문을 지켰다. 타선에선 프로 4년 차 외야수 이정후(22)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영웅군단의 월간 상승세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81(97타수 37안타)을 기록했다. 손아섭(롯데)과 함께 월간 최다안타 공동 1위. 장타율(0.639)과 출루율(0.426)을 합한 OPS도 1.065로 수준급이었다. 출전한 25경기 중 80%에 해당하는 20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만큼 꾸준했다. 버팀목에 가까웠다. 키움은 6월 팀 타율이 0.267로 7위였다. 리그 평균(0.270)보다 낮았다.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4번 박병호의 부진(월간 타율 0.222)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바로 앞 3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 덕분에 히어로즈 타선은 위력을 잃지 않았다. 6월 17일 고척 롯데전에선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까지 때려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잘 치긴 하는 거 같다. 누구나 잘 치는데 수비가 없는 곳으로 잘 치는 게 신기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키움은 유틸리티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부진 끝에 퇴출당했다. 김규민과 박준태의 부진까지 겹쳐 외야 선수층이 더 얇아졌다. 그러나 이정후가 중심을 잡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일간스포츠 6월 조아제약 월간 MVP로 이정후를 선정했다. 그는 "다치지 않고 지금처럼만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월간 MVP에 선정된 소감은."6월은 팀 성적이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괜찮았던 한 달이었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서 7월에도 잘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높은 월간 타율을 유지한 비결은."루틴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매일매일 일정하게 운동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야구장에 가는 것까지 정해진 시간을 잘 지켰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성적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해주시고 체력 안배도 잘 해주신다." -장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비시즌 기간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까 어렸을 때보다 아무래도 힘이 더 좋아진 거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것 보다는 주어진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미뤄졌고 그 기간 강하게 치는 연습을 했다." -이미 시즌 커리어 하이 홈런(8개·종전 6개)을 넘어섰는데."시즌이 끝나야 최종 성적이 나온다.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중심 타자라서 결정적일 때 타점을 올려야 한다. 그 부분만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1번 타자로 기용됐고 올해는 3번 타자다. 차이가 있을까."1회 첫 타석을 소화할 때 (홈경기면) 1번은 수비 다녀와서 타격 준비를 빠르게 해야 한다. 3번은 그에 비해서 여유가 있다. 그 차이만 있다. 다른 건 비슷하다." -현재 느끼는 보완점은."타점을 더 해야 하고 볼넷도 더 골라내야 한다. 도루도 더 해야 한다. 할 게 많다.(웃음)" -도루는 큰 욕심이 없는 거 아닌가."있긴 한데 뛸 상황이 나오지 않더라. 기회만 되면 많이 뛰고 싶다." -오프시즌 동안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 있다면."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영향은."사실 지금쯤이면 선수들 모두 비슷할 거다.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뭔가 아드레날린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씩 지칠 때라서 관중이 들어오면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무관중이 길어지는 거 같다. 하루빨리 관중이 들어오셔서 재밌게 했으면 한다."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데."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걸 사실 잘 보지 못했다. 와서 하는 걸 봐야 할 거 같다. 잘했으면 좋겠다. 잘해야 팀에 좋은 거니까." -잔여 시즌 목표는."이제 ⅓정도가 지났는데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해 안 다쳤으면 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0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