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던 양현종(33)이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3피홈런 6실점을 허용하고 물러났다.
양현종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의 델 다이아몬드 구장에서 열린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산하)와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산하)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이닝과 실점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2.92였던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은 이날 부진으로 5.51까지 올랐다.
1회부터 피홈런이 나왔다. 양현종은 1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샘 힐리아드와 7구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우중월 쓰리런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2구와 5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을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에 던지다 일격을 허용했다.
홈런은 2회에도 연이어 나왔다. 2아웃까지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2회 초 선두 타자 알란 트레호를 볼넷으로 내보내지만 닉 롱히의 1루타 때 3루에서 트레호를 잡아냈다. 이어 크리스 라바고를 포스 아웃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2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은 라바고의 후속 타자인 리오 루이즈와 승부에서 2볼 후 좌월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5실점째를 기록했다.
3회는 무사히 넘겼지만 4회에 다시 한번 일격을 허용했다. 지난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테일러 모터에게 쐐기 홈런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3회를 땅볼과 삼진 2개로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흐름을 바꾸는 듯했지만 다시 한번 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4회 초 선두 타자 모터에게 3볼 1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존으로 던졌던 공이 그대로 좌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날 3번째 피홈런이자 여섯 번째 실점이었다.
4회 후속 타자들은 막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총 75구를 던진 양현종은 이날 등판을 마치고 제이슨 바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패전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1회 말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한 라운드락은 3회말 3득점, 4회 말 3득점으로 양현종이 내준 점수보다 더 많은 7득점으로 경기를 역전했다. 5회까지 진행된 경기는 우천 콜드가 선언되면서 라운드락의 7-6 역전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