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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주니치 퇴단' NPB 통산 139홈런 슬러거, 일본 잔류 유력 '4개 팀 협상 중'

'자유의 몸'이 된 쿠바 출신 슬러거 다얀 비시에도(35)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퇴단한 일본 프로야구(NPB) 9년 차 비시에도가 현재 NPB 4개 팀 과 협상 중이라고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가 전했다'고 10일 밝혔다. 쿠바계 선수의 이적 소식에 정통한 로메로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소식통에 따르면 비시에도가 주니치에 복귀할 계획이 없다'며 NPB 다른 구단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비세이도는 올 시즌을 끝으로 주니치와의 3년 계약(총액 11억3000만엔 추정·102억원)이 만료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이다.쿠바 출신 비시에도는 NPB '장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2016년 NPB 데뷔부터 줄곧 주니치에서만 활약한 그는 통산 958경기 타율 0.287(3524타수 1012안타) 139홈런 549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지난 시즌에는 주니치 외국인 타자로는 사상 첫 개인 1000안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22시즌엔 3년 연속 개막전 홈런, NPB 데뷔 첫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냈고 2023시즌에는 일미 통산 20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비시에도는 메이저리그(MLB) 통산(5년) 66홈런을 터트린 이력(2012시즌 25홈런)이 있다. 다만 올 시즌 구단 주요 전력 구상에서 배제돼 15경기 출전(타율 0.209)에 그쳤다. 지난 6일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의사를 통보받은 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깜짝 등장, "한 팀에서 9년 동안 함께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비시에도는 "(다른 구단에서 뛰는 게) 내 희망 사항이고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NPB 재도전 의사를 시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0 20:52
프로야구

손아섭·박건우 이탈 후 4번, OPS 무려 1.018 "저도 신기해요. 다음 목표는 1000안타" [주간 MVP]

NC 다이노스 권희동(34)이 '4번 타자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권희동은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 랜더스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1-1이던 6회 초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프로 입단 12년 만에 기록한 개인 통산 100호 홈런(KBO 역대 107호). 2013년 NC 9라운드 84순위로 입단한 권희동은 "1군에서 오래 생활하자는 생각뿐이었다. 프로에서 홈런 100개를 칠 줄은 몰랐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권희동의 최근 타격감은 아주 뜨겁다. 지난주 4경기에서 타율 2위(0.500, 14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611, 장타율은 1.071로 이 기간 리그 OPS(출루율+장타율) 1위(1.682)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권희동을 8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손아섭(왼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과 박건우(오른 척골 골절 및 손목 인대 손상)가 부상으로 빠진 NC는 지난달 말부터 권희동을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권희동은 올해 4번 타자(154타석)로 나선 상황에서 타율 0.331 7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4번 타순에서의 장타율도 0.589(시즌 0.448), OPS는 1.018(시즌 0.861)로 높다. 올 시즌 그의 전체 타석 중 4번 타석 비율은 32%인데, 홈런은 4번 타순에서 58.3%나 기록했다.권희동은 "전력분석팀이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데이터를 제공해 주더라. 저도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웃으며 "(손)아섭이 형과 건우가 빠져서 내 타순이 조금 당겨졌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지난해까지 권희동이 4번 타자로 나선 타석은 2.4%(프로 통산 3304타석 중 81타석)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4번 타자를 맡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말에 "아니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감독님이) 더 좋은 라인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동은 3일까지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98 12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도 가능하다. 2017년 기록한 커리어 하이(타율 0.286 19홈런 86타점)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는 "개인 성적보다 팀의 1승에 더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하루하루, 매 경기가 정말 소중하다"라며 "아직 (가을 야구를)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희동은 2023년 2월 말 NC와 1년 최대 1억 2500만원에 계약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미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 이를 악물며 지난해 좋은 성적(타율 0.285 7홈런 63타점)을 올렸다. 올해 상승 그래프는 더 가파르다. 그는 "(FA 시장 환경 등) 운이 따라주지 않기도 했다. 다 지나간 일이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권희동은 다음 목표로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850안타를 쌓아 올렸으니 목표까지 150개 남았다. NC 프랜차이즈 출신인 권희동은 "어린 친구들이 경험을 쌓는다면, 아섭이 형과 건우가 돌아왔을 때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04 09:55
프로야구

키움, 김혜성 1000안타 달성 기념 시상식 진행..."정후 다음 최연소 2위, 가장 기뻐"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내야수 김혜성(26) KBO리그 역대 118번째 1000안타 달성 기념 시상식을 진행했다.김혜성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118번째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연소 2위 기록이다.이날 시상식에서 고형욱 키움 단장이 김혜성에게 상금 200만원과 기념 액자를, KBO 한용덕 경기운영위원이 기념 트로피를 전달했다. 홍원기 감독과 주장 송성문도 축하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을 건넸다.김혜성은 “올 시즌 가장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었다. 특히 (이)정후 다음으로 최연소 2위인 점이 가장 기쁘다. 1,000안타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8.29 18:46
프로야구

"만족을 모르는 선수"...최연소 1000안타 2위 오른 김혜성, 사령탑도 감탄한 승부욕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1패)을 챙기며 45승(57패) 고지를 밟고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불펜 난조에 시달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0.5경기. 승수는 43승에 그친 롯데보다 2승 더했다. 후반기 첫 두 경기를 치른 뒤 부상으로 이탈한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타자들이 타격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팀 타선 기둥인 김혜성(26)의 선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즌 내내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지만, 지난주 더 뜨거웠다. 출전한 다섯 경기에서 타율 0.476, 7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3일 두산전에서는 4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돌파, 최연소 1000안타 부분 역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타율은 0.342. 현재 타격 부문 6위다. 폭염으로 순연된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도 주축 선수의 좋은 타격감에 만족감을 전했다. 김혜성의 최근 타격감에 대해 묻는 말에 처음에는 "중요할 때 못 친 기억밖에 없다"라고 농을 하더니 이내 "중심 타선에서 많은 안타와 타점을 생산해주고 있는 선수다. 공격력에 큰 지분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김혜성이 신인 시절부터 코치로 인연을 이어온 홍원기 감독은 오래 본 후배에 대해 "워낙 야구 열정과 욕심이 많은 선수다. 신인 시절부터 그랬다. 기량이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만족을 모르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조상우가 이탈한 뒤 주춤했던 키움은 최근 상승세로 5위 SSG 랜더스에 5.5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하위지만, 여전히 5강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키움은 그동안 2위 LG 트윈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각각 7승 4패와 6승 5패로 우세를 점했다. 상위권을 상대로도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팀이다. 상대 전적은 열세지만, SSG와 KT 위즈, NC 다이노스 등 5강 경쟁팀들과도 많은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키움 공격 핵심은 역시 김혜성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서는 김혜성이 7년 동안 뛰고 있는 팀에 선물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07:50
프로야구

'2505안타' 신기록 새 역사 손아섭...'전설' 박용택의 축하 받으며 '안타왕' 올랐다 [IS 잠실]

NC 다이노스 손아섭(36)이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숫자를 새로 썼다.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레전드'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축하를 받으며 KBO리그의 새 역사가 됐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6회 초 라울 알칸타라가 던진 6구를 가볍게 밀어 3-유간으로 보냈다. 좌전 안타.이 안타로 손아섭은 개인 통산 안타의 숫자를 전날 2504개에서 2505개로 늘렸다. 박용택이 LG 트윈스 시절 세웠던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의 숫자 2504개를 넘긴 신기록이다. 역사는 수원에서 시작됐다. 손아섭은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2015년 2월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 고지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대기록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8년 7월 11일 포함 삼성전에서 1500안타를 때린 그는 2021년 7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마침내 2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33세 3개월 22일,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기록이었다. 그리고 첫 안타를 친 후 17년 2개월 13일, 6284일 만에 마침내 통산 최다 안타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커리어 내내 3할 타율과 정교함의 상징으로 주목 받았다. 19일 기준 통산 타율 0.321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도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신기록을 위해 손아섭의 타석 때마다 특수 표시를 남긴 공을 사용하며 대기록 달성을 준비했다. NC 구단은 경기 전 임선남 NC 단장과 강인권 감독, 두산 선수단 대표, 그리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그라운드로 나와 손아섭의 기록을 축하할 거로 전했다. 경기를 중단시키고 싶지 않아 한 손아섭의 의사를 존중해 시상식은 손아섭이 안타 후 득점하거나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이날 손아섭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박용택 위원도 손아섭처럼 신기록 당시 이전 기록 보유자의 축하를 받았다. 박 위원은 선수 시절이던 2018년 통산 2319안타를 친 후 2318안타를 기록했던 양 위원에게 축하를 받은 바 있다. 박 위원은 손아섭을 축하하기 위해 6회 초 공격이 끝난 후 꽃을 들고 그라운드를 내려와 임선남 단장, 두산 주장 양석환과 함께 손아섭을 축하했다. NC 구단은 손아섭을 축하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별도의 트로피도 전했다. 지름 35cm의 쟁반형 트로피다. 구단 자체 제작한 기록달성 기념 엠블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NC는 해당 엠블럼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교타자라는 의미에서 야구 배트와 소총을 결합해 X자로 교차해 표현했다. 배트 노브 부분에는 손아섭 배트의 상징인 테이핑과 왕(王)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구단은 "엠블럼 상단에는 배팅헬멧 안쪽에 부착해 화제가 되었던 과녁 표시 형상화했다.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한 손아섭의 끈기, 노력, 근성의 상징했다"며 "2505 숫자 뒤에 +를 추가한 건 신기록 달성 후 마침표를 찍지 않고 계속해서 본인에 의해 갱신될 숫자임을 의미"라고 전했다. NC 이적 후 벤치 리더로 자리잡아 준 손아섭에 대한 의미도 담았다. 구단은 "LEADER는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팀의 선배 선수, 주장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손아섭의 리더십 또한 중의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0:20
프로야구

'박용택이 보인다' 손아섭,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역대 1위 '가시권'

베테랑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안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아울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손아섭이 13일 KT 위즈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통산 안타를 2496개로 늘렸다. 이로써 2500안타까지 4개, 박용택(전 LG 트윈스)가 보유한 리그 최다 안타 기록(2504개)까지 8개를 남겨뒀다'고 14일 전했다.2007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때려냈다. 2015년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 2018년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손아섭의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최소 경기(1636경기) 달성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안타 관련 타이틀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2012, 2013, 2017, 2023시즌 총 4회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손아섭과 이병규(전 LG) 둘뿐이다. 손아섭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7 시즌 기록한 193개. 커리어 내내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면서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 고지에 빠르게 근접할 수 있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내기도 했다. KBO는 손아섭이 2500안타와 통산 최다 안타를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따라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6:10
메이저리그

시거에게 기념구 건넨 류현진, 2G 연속 옛동료 상대...'터너 타임' 지웠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경기 연속 LA 다저스 시절 옛동료를 상대 타자로 맞이했다. 이번엔 ‘터너 타임’ 저스틴 터너였다. 류현진은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5회 초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구원 투수에게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2회부터 3이닝 연속 이어진 실점 위기에서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는 투구로 박수를 받았다. 토론토는 2-1로 앞선 9회 초 수비에서 투수 채드 그린이 보스턴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 말 공격에서 맷 채프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3-2로 승리, 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순위로 올라섰다. 이날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함께 뛰었던 내야수 저스틴 터너를 상대했다. 터너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그해 12월 보스턴과 2년 계약했다. 터너는 다저스 시절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터너 타임’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통산 타율 0.288를 기록한 강자타였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하는 두 선수는 이날 세 차례 승부했다. 1회 초 첫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다저스 시절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낮은 코스 공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3회 초 1사 2·3루 위기에서 다시 터너를 상대했다. 이번에도 초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내야(3루) 땅볼을 유도했다. 무사 2·3루 위기에서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아낸 류현진은 후속 라파엘 데버스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아담 듀발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세 번째 승부에서도 터너를 제물로 한숨을 돌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터너와의 2볼-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낮은 코스 컷 패스트볼(커터)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이날 류현진은 터너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도 류현진은 ‘옛동료’ 코리 시거를 만났다. 시거는 류현진이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던 2019시즌 전반기 유독 그의 등판 경기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준 타자다. 류현진은 1회 초 시거와의 첫 승부에선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4회 두 번째 승부에선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가로지르는 안타를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시거 커리어 1000번째 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이후 시거의 1000안타 기념구를 직접 텍사스 더그아웃에 던져주기도 했다. 마지막 승부는 웃을 수 없었다. 5회까지 2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모처럼 6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시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사 뒤 미치 가버에게도 우측 선상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시거에게 맞은 안타는 커브가 몸쪽(좌타자 기준)으로 들어갔지만, 이 공을 타자가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16:27
메이저리그

안타 내줬지만...류현진, 전 동료 시거 '1000호 안타' 기념구 직접 챙겨 전달

‘전’ 동료에게 의미 있는 기록을 내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념구를 직접 챙겨 주는 ‘의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뒤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6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가운데 몰린 공이 딱 1개뿐이었을 만큼 코너워크가 좋았다. 복귀 뒤 ‘주 무기’로 격상한 ‘슬로 커브’의 위력도 탁월했다. 4회 초 상대한 네이트 로우에겐 62.6마일(101㎞) 커브로 타자를 얼려 버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 사이영상 3회 수상 투수 맥스 슈어저가 텍사스 선발 투수로 나섰고, 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토론토 타선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잘 던지던 류현진도 4회 투구에서 주춤했다. 상대 타자들이 초구에 노림수를 갖고 나섰고, 컷 패스트볼이 공략당했다. 선두 타자 코리 시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로비 그로스만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6회는 시거와 미치 가버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뒤 요나 하임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 토론토는 6-3으로 졌고, 류현진은 시즌 2패(3승) 째를 당했다.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MLB에서도 베테랑으로 인정받는 선수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상황은 이랬다. 류현진은 4회 초, 전날(12일) 경기까지 통산 999안타를 기록했던 시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000번째 안타를 내줬다. 시거는 2015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무대를 갖고 팀 주전 유격수로 2021시즌까지 뛰다가,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텍사스로 이적한 선수.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전 동료에게 1000안타를 허용하고, 얻어낸 상황이었다. 경기 중이었지만 류현진은 시거의 1000안타 기념구를 직접 받은 뒤 텍사스 더그아웃을 향해 던져줬다. 기록을 허용한 투수가 직접 챙기는 장면도 이례적이다. 시거는 2019년 전반기, 유독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잘 던지며 국내팬 사이 ‘특급 도우미’로 인정받았다. 2019년은 류현진이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던 해다. 두 선수는 이제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여전히 동업자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3 15:37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홈런볼은 누구의 것일까

올해 6월은 KBO리그 타자들에게서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지난 16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중 SSG 최주환(35)이 1000안타를 때려냈다. 20일 대전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중에는 KIA 최형우(40)가 역대 최초 1500타점의 대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 모두 홈런으로 기록을 만들었는데, 당일 홈런볼을 주운 팬이 그대로 보유했다. 그런데 최주환은 19일 개인 SNS에 1000안타 홈런볼을 잡은 팬의 모습이 나온 중계화면을 캡처해서 게시하고, 돌려달라는 글을 남겼다. 최주환의 SNS에 대한 여론은 차가웠다. 관중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하고, 권한 없이 공을 보유하고 반환을 거부하는 것처럼 표현해, 관중에 대한 초상권과 명예훼손이 우려됐다. 이후 팬이 공을 돌려주기로 했고, 선수가 사과하고 소정의 선물을 전하기로 했다고 한다.최형우는 1500타점 홈런볼을 팬이 보유한 것에 대해 "공을 받지 못해도 상관없다. 주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고, 이후 팬이 KIA에 연락해 공을 전달했고, 선수가 소정의 선물을 했다고 한다.두 선수의 사례는 결국 야구 경기 중 관중석 안으로 들어간 공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한다. 홈런볼은 누구의 것일까.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야구 경기 중 사용하는 공이 누구의 소유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하는 공식 경기인 KBO리그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사용하는 야구공은 '경기사용구'라고 한다. KBO는 경기사용구 규정에 따라 구입하여 각 구단에 공급한다(KBO 야구규약 'KBO 경기사용구 규정', KBO 리그규정 제1장 제16조, 제7장 제69조) 구단에 경기사용구가 전달된 이후에는 구단 담당자가 경기사용구의 관리 책임을 맡는다. 각 구단 경기사용구 담당자는 경기개시 1시간 전에 심판위원에게 이를 전달한다. 심판위원은 봉인해제 및 공 상태를 점검한 이후에 경기에 사용한다(KBO 리그규정 제1장 제16조, 제7장 제69조). 이러한 내용을 고려하면, 공식 경기 중 사용하는 경기사용구의 소유권은 홈구단에 있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경기사용구는 경기 중 자주 교체된다. 실제 축구·농구·배구의 경우, 관중석으로 공이 넘어가면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 공을 회수하여 다시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 이러한 내용은 KBO 야구 규칙에도 나와 있다. 심판원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최소한 2개의 예비 공을 갖고 있어야 하고, 경기 중 필요에 따라 수시로 홈구단에 예비 공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4.01 e). 그리고 예비공은 (i)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거나 관중석 안으로 들어갔을 경우, (ii) 공이 더러워지거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경우, (iii) 투수가 공의 교환을 요구했을 경우에 사용한다고 정하고 있다(4.01 e). 그런데 경기사용구가 파울이나 홈런으로 관중석 안으로 들어갔을 경우, 홈구단의 진행요원이 다쳤는지 확인할 뿐 관중이 주운 공을 수거하지 않는다. 경기 중 사용하는 공인사용구의 소유권이 홈구단에 있는 만큼, 관중석 안으로 들어간 공을 회수해도 되는데 말이다. 이것은 홈구단이 경기사용구를 교체하면서 관중석 안으로 들어간 공의 소유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관중석 안으로 들어간 공은 교체되는 만큼 주인이 없는 동산(動産)이 된다. 민법 제252조 제1항에 의해 소유의 의사로 그 공을 주워 점유한 자가 그 소유권을 취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홈런볼은 주운 사람의 것이다. 그동안의 모든 공식 경기에서 그래온 만큼 어떤 경기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홈구단이 경기 중 관중석 안으로 들어간 공에 대해 회수할 것임을 미리 공지했다는 등의 이례적인 사정이 없다면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홈런볼은 친 타자에게는 자랑스러운 기록이고 주운 관중에게는 특별한 추억일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이 같은 만큼 분란보다는 소통과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6.27 09:35
메이저리그

'야속한 세월' 지터의 후계자, 통산 1000안타 -1개로 멕시코행

메이저리그(MLB) 주전 유격수 출신 디디 그레고리우스(33)가 멕시코로 향한다.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3일(한국시간) 베테랑 유격수 그레고리우스가 멕시코리그 유니온 라구나 알고도네로스 구단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그레고리우스는 지난해 8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방출된 뒤 소속팀이 없었다. 시즌 뒤 푸에르토리코 원터리그에 출전했지만 16경기 타율이 0.170(59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출루율(0.242)과 장타율(0.186)을 합한 OPS가 0.429로 낮았다. ESPN은 그레고리우스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인 그레고리우스는 2012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MLB에 데뷔했다. 하지만 2012년 12월 단행된 추신수(현 SSG 랜더스) 트레이드 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이어 2014년 12월 다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2014년을 끝으로 데릭 지터가 은퇴한 양키스는 그의 빈자를 채울 적임자로 그레고리우스를 낙점했다.실제 그레고리우스는 2015년부터 3년 동안 유격수로 매년 1000이닝 이상 소화하며 키맨으로 활약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을 때리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각각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2020년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다. 2021년 103경기 타율이 0.209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도 63경기 타율이 0.210에 그쳤다. 결국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그레고리우스의 통산(11년) MLB 성적은 타율 0.257(3893타수 999안타) 134홈런 530타점이다. 개인 통산 1000안타에 1개 차이로 접근했지만, 기록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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