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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손나은♥최민호, “좋아한다” 입맞춤…청춘 멜로 완성(‘가족X멜로’)

지진희와 김지수는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고, 손나은과 최민호는 고백 키스를 나눴다.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8회에서는 변무진(지진희)-변미래(손나은) ‘X-부녀’가 홧김에 작성한 재결합 빌라 포기 각서를 금애연(김지수)에게 들킨 이후의 상황으로 시작됐다. 애연은 딸 미래가 마치 자신의 보호자인 양 모든 것을 짊어지려는 게 화가 나 “도로 짐 싸가지고 나가”라 소리쳤다. 엄마가 흔들릴까 불안해서, 욱해서 썼다고 항변하던 미래도 점점 치닫는 말싸움에 결국 “내가 가장인데 그럼 누가 다 짊어져. 난 뭐 이러고 사는 게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라는 해서는 안 되는 소리가 튀어나오고 말았다. 충격에 분위기가 얼어붙을 찰나, 미래는 약간의 엄살과 과장을 더해 다친 팔을 보여줬고, 기겁한 애연이 미래에게 달려오며 한 밤의 소동은 일단락됐다.그렇지만 모녀 사이엔 왠지 모를 냉기가 감돌았다. 미래와 같이 출근하던 애연은 아침밥만 차려놓고 먼저 나갔고, 다친 팔을 치료하러 병원에 같이 가자는 것도 거절했다. 애연이 화를 안 내는 게 더 무서운 미래는 전전긍긍하다 화해를 시도했다. 아픈 팔로 자체 제작 현수막과 풍선을 걸어 거실을 꾸미고, 케이크까지 준비해 말 실수한 것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 것. 애연은 그런 미래를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며 꼭 안아줬다.사실 애연은 화가 난 게 아니라 오만가지 심경에 가슴이 아팠다. “내가 해야지 누가 해? 내가 가장인데”라는 미래의 말이 비수처럼 꽂혔고, 이것저것 챙길 게 많아 무거워졌다는 미래의 가방이 꼭 가정을 책임 지느라 버거운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제 딸의 모습 같았다. 생각해보면 갈수록 미래는 엄마가 되었고 자신은 딸이 됐다. “때가 되면 놔주는 것도 부모가 할 일인 것 같다”라는 201호 황진희(황정민)의 조언대로, 미래를 더욱 훨훨 날게 해주려면 집에서 쫓아내는 게 정답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가족만을 위해 사느라 좋은 직장에 다니는데도 독립할 돈이 없는 미래와, 자신 또한 금전적으로 도움 줄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속상한 애연은 고심 끝에 무진이 있는 야구장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그렇게 무진의 도움을 받아 미래를 독립시키기로 한 애연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야구장에선 과거 야구선수였던 무진의 후배 양철홍의 감독 데뷔전이 한창이었는데, 18연패의 드래곤즈는 오늘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애연은 그게 마치 자신의 인생 같았다. 스무 살 애연은 대학을 가고, 연애도 많이 해보고, 연예인이 되는 등 하고 싶은 것도, 꿈도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야구로 따지면 8회에 들어선 지금, 애연은 미래를 독립시키고 나면 ‘엄마’말고 ‘금애연’으로서의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있었다. 바로 무진이 그녀 곁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야구장에 오기 전 무진의 비밀상자를 연 애연은 가족에 대한 그의 진심을 온전히 느꼈다. 그래서 “나랑 같이 찾자”는 무진에게 “너가 같이 해줘. 내 8회”라며 단단히 지키던 철옹성을 마침내 무너트렸다. 감격에 겨운 무진이 애연을 끌어안은 그때, 8번 타순 선수가 홈런을 치며 야구의 불문율, ‘약속의 8회’를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승기를 가져온 드래곤즈의 경기도, 무진과 애연의 인생 8회도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그 사이, 미래도 남태평(최민호)과 아름다운 청춘 멜로로 극을 수놓았다. 이 둘을 더 가깝게 만든 사람은 바로 JPLUS 사장이자 태평의 호적 상 아버지인 남치열(정웅인)이었다. 회사 경영을 놓고 태평과 갈등을 빚고 있던 치열은 미래를 불러 아들이 회사 좀 들어오게 꼬셔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똑 부러지는 미래는 “그건 남태평씨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저는 그냥 태평씨가 뭘 결정하든 응원해주고 싶다”라며 딱 잘라 거절했다. 치열에게 이 에피소드를 전해들은 태평은 그대로 미래에게 달려가 “좋아해요”라고 고백했다. 태평이 사장 아들인 걸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무시하는 게 더 힘든 미래 역시 “나도 좋아해요”라고 화답하며 달콤한 입맞춤을 나눴다. 두 세대의 2색 멜로가 일요일 밤을 달디달고 달디단 설렘으로 물들인 약속의 8회였다. ‘가족X멜로’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2 07:52
배구

막강 쌍포 무용지물...기본 무너진 페퍼, 역대 최다 연패 위기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2023~24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즉 점진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이라고 치켜세울만큼 오프시즌 괄목할 만한 전력 보강을 해낸 페퍼저축은행이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에게 '배구 여제' 연봉 최고 계약을 안겼고, 현대건설에서 기량을 검증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도 영입했다. 트렌드에 맞는 배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선택한 게 트린지 감독. 앞선 2시즌 연속으로 승률 20%도 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진입 세 번째 시즌에 일을 낼 태세를 갖췄다. 그렇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달렸다. 성적은 2승 22패. 앞선 2시즌과 다를 게 없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2라운드 1차전이었던 지난해 11월 15일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18연패를 당했다. 구단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패는 2012~23시즌 정관장이 기록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10일까지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IBK기업은행전을 연달아 만난다. 모두 패하면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퍼저축은행 구성 전력은 나쁘지 않다. 박정아-야스민, 토종과 국내 쌍포 화력은 7개 구단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 주전 연차가 많이 쌓인 세터 이고은도 있다. 그럼 트린지 감독의 경기 운영 문제일까. 시즌 초반에는 기존 국내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수비 전략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이내 정석대로 바꿨다. 기록으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기본기다. 공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브 리시브가 27.59%로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6위 흥국생명이 31.59%.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공격까지 이어지는 세터의 세트 기록도 낮다. 세트당 12.421개로 최하위다. 스파이크 등 공격을 막아내는 디그 기록은 세트당 18.726개로 리그 4위에 올라 있지만, 디그와 리시브를 두루 반영하는 수비 종합은 세트당 24.747로 7위다. 수비가 흔들리니, 공격도 부진하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최하위다. 득점 관련 부문 중 페퍼저축은행이 4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동 공격 성공률과 블로킹뿐이다. 정작 블로킹 임무를 지닌 페퍼저축은행의 미들블로커(센터) 전력은 측면 공격진보다 훨씬 약하다. 세 시즌째 나아지지 않는 기본기 문제. 어떤 감독이 부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에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감독 체제라 소통까지 원활하지 않다. 트린지 감독이 자신의 지도 철학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소통의 벽이 있는 게 당연하다. 트린지 감독도 노력을 해봤다. 지난 12월 현대건설전을 앞둔 그는 "사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내가 다가서야 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이를 인지한 현재 코치뿐 아니라 선수들과도 얘기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기본기 문제는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부분이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 교감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게 현재 페퍼저축은행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13:36
배구

페퍼저축은행 18연패...구단 단일시즌 최다 경신+리그 신기록 위기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단일시즌 최다 연패 부문 3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페퍼저축은행은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0-25, 22-25, 25-22, 17-25)로 패했다. 리그 1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냈다. 쌍포 박정아와 야스민 베다르트는 각각 16번과 29점을 기록하며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23패(2승) 째를 기록 승점 7점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18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엔 2021~22시즌 기록한 17연패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패 3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모두 전관장이다. 2012~13시즌 20연패, 2018~19시즌 19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내달 3일 연패 탈출을 노린다. 역시 1승을 거둔 GS칼텍스전은 6일이다. 두 경기 모두 지면 단일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운다. 현대건설은 7연승을 거두며 시즌 20승(5패) 고지에 선착했다. 승점 61을 기록, 전날(30일) 한국도로공사를 잡고 승점 53을 만든 2위 흥국생명과의 차이를 벌렸다. 모마 바소코가 20점, 양효진이 19점, 위파위가 12점, 이다현이 10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득점 분포도를 보여줬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란 남자부 우리카드-삼성화재전에선 우리카드가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5연패를 벗어났다. 에이스 김지한이 27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16승 9패, 승점 47을 기록한 우리카드는 2위 대한항공(14승 11패, 승점 44)와의 승점 차를 3으로 벌리고 리그 1위를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22:13
프로농구

[IS 잠실] SK, 'S더비'서 82-75 승리…삼성, 역대 최다 '원정 19연패' 불명예 신기록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S더비 패배로 한국 프로농구 원정 경기 역대 최다연패 불명예를 새로 썼다.SK는 20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82-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린 SK는 7승 4패(승률 0.636)로 창원 LG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최근 8연패에 빠져 2승 10패(9위)를 기록했다.이날 경기로 삼성은 프로농구 원정 경기 연패 최다 신기록을 썼다. 앞서 지난 18일 원주 DB전에서 패한 삼성은 역대 4번째 원정 18연패 기록을 썼고, 이날 경기 패배로 연패 숫자가 '19'로 늘었다. 대구 동양 오리온(1998년 11월 10일~1999년 3월 13일) 서울 SK(2003년 1월 18일~2003년 11월 29일) 서울 삼성(2021년 10월 22일~2022년 2월 6일)의 18경기를 넘는 불명예 신기록이었다. 삼성에 불명예를 안긴 건 SK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 외인 에이스 자밀 워니였다. 워니는 이날 31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헸다. 경기 초반 SK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홀로 독주하며 삼성을 상대로 '무쌍'한 모습을 과시했다. 자신보다 큰 삼성 코피 코번을 상대로도 능숙하게 골 밑 플레이를 펼쳤다. '역대급' 개인기인 플로터는 이날도 춤을 추며 삼성의 림을 갈랐다. 최대 11점 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워니의 질주 덕에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고 결국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워니의 뒤는 지난 경기 20득점으로 살아난 오세근이 15점 8리바운드로 받쳤다.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처음 완전체를 이뤄 승리한 SK는 이날 연승으로 시즌 전 우승 후보 기대치에 조금씩 다가가는 중이다.삼성은 코번이 16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으면서 턴오버나 자유투 실패로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정현이 3점 슛 5개를 포함 21점, 이원석이 1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SK의 기세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경기 초반 기세는 삼성이 가져갔다. 삼성은 1쿼터 이정현의 슛 감각이 폭발하면서 치고 나갔다. 코번의 선제 득점을 시작으로 이정현이 3점 슛 2개를 포함해 득점 행진을 펼쳤다. 0-9로 초반 열세였던 SK는 1쿼터 중반까지 3-14로 밀리며 좀처럼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열세였던 1쿼터 분위기를 에이스 워니가 먼저 바꿨다. 골 밑에서 코번과 끈질긴 리바운드 경합 끝에 기어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넣은 워니는 1쿼터 막판 플로터를 꽂은 후 골밑에서 넘어지면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켰다. 수비 빈 공간을 놓치지 않고 올려 넣었다. 워니의 맹활약 끝에 1쿼터 종료 스코어는 20-27. 그 중 13점이 워니의 몫이었다.SK는 2쿼터 맹추격하면서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바꿨다. 삼성이 1옵션 코번이 빠진 사이에 워니가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켰다. 장기인 플로터가 춤을 추면서 골 밑을 지배했다. 결국 2쿼터 종료 3분 42초 전 오세근이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페이크 동작을 곁들여 동점 득점을 성공시켰고, 전반 종료 직전 김선형이 버저 비터 득점을 꽂아 45-43 역전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는 양 팀의 접전이 이어졌으나 후반 SK가 마침내 흐름을 뺏어왔다. 원 포제션 상황이 반복되던 쿼터 종료 1분 13초 전 오재현이 자유투 2개를 꽂아 리드를 벌렸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삼성 1옵션 코번이 흔들렸다. 코번은 쿼터 종료 53초 전 송창용에게 스틸을 허용해 실점을 내줬다. 이어 자신에게 자유투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 역시 놓쳤다. 61-55 리드로 4쿼터를 맞이한 SK는 그대로 승기를 굳히러 달려 나갔다. 삼성이 4쿼터 무득점으로 묶이는 사이 SK가 연달아 득점했고, 최원혁이 정면에서 석 점에 성공해 리드가 11점까지 벌어졌다. 삼성의 원정 19연패에 쐐기가 박힌 순간이었다. SK는 그대로 리드를 이어가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원정 19연패 불명예를 안은 삼성의 다음 원정 일정은 오는 26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리는 KT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기록이 20연패로 이어지게 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20:45
프로야구

[IS 잠실] 속절 없는 '10연패', 추락하는 독수리 군단의 '흑역사 추가'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출범 41년 역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10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0연패(1무 포함) 중이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그동안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한 팀은 태평양 돌핀스(1992~93년) 롯데 자이언츠(2002~03년)와 한화 세 팀뿐이다. 그 가운데 한화는 2009~10시즌, 2020~21시즌까지 두 차례나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2020년 18연패를 기록,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갖고 있던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불명예 타이를 이뤘다.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10연패를 기록했다. 2020년 18연패, 2021년 10연패를 당했다. 또한 두 시즌에 걸쳐 12연패(2021~22)를 기록하기도 했다. 1986년 리그에 처음 참가한 뒤 22일 LG전을 포함해 지금껏 9차례나 10연패 이상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다. 한화는 이날 1회 초 마이트 터크먼의 3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 선취점을 올렸다. 선발 투수 윤대경이 3회까지 5실점(5이닝 6피안타)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6회 권광민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뽑아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6회 말 1실점 하자, 7회 초 대타 변우혁의 솔로 홈런으로 끈질기게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스코어를 뒤집진 못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번 타자 노시환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에는 주장 하주석이 경기 도주 과격한 행동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및 2군 강등으로 팀 분위기마저 엉망이 됐다.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22승 45패 1무로 승률(0.328)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22 21:41
스포츠일반

부상, 최하위, 천기범, 코로나19까지... 삼성의 악재 도미노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은 2021~22시즌 프로농구 최하위에 떨어져 있다. 7승 27패로 승률이 0.206(26일 기준)에 불과하다. 9위 전주 KCC와 승차는 어느덧 5경기. 최하위 탈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최근 4연패로 분위기도 올라올 기미가 없다. 특히 원정만 가면 더 약했다. 1승 18패로 원정 17연패에 빠져 있다. 1패만 더하면 원정 연패 역대 타이기록인 18연패를 달성한다. 시작만 해도 좋았던 삼성의 걸음이 꼬인 건 부상 때문이었다. 1라운드만 해도 1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건재하면서 힉시래(힉스+김시래) 조합을 앞세워 4승 5패를 거뒀다. 하지만 힉스가 발등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고 연이어 이동엽, 임동섭, 천기범, 장민국 등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의 구멍이 커졌다. 2라운드 2승 7패, 3라운드 전패를 당했고 4라운드마저 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이어 1라운드까지도 최하위(2승 7패)에 빠져 있던 창원 LG가 6강 싸움에 끼어든 사이 삼성은 끝나지 않는 연패의 늪에 홀로 빠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주운전 사건까지 일어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가드 천기범이 지난 19일 밤 음주 운전 사고를 내 입건됐다. 인천 중구의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최초 진술에는 대리 기사가 운전했다고 이야기했지만, 곧 동행인 A씨가 운전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CCTV를 통해 거짓말이 들통났다. 천기범이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콜농도 0.03% 이상에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22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결과, 54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전력 이탈보다 무서운 건 팀 분위기에 끼치는 악영향이다. 이상민 감독은 2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사실이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래도 올림픽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운동했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그런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서 분위기가 많이 침체해 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좋지 않은 일만 생기고 있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악재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KBL은 지난 24일 ‘삼성 농구단 소속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선수단 전원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내 추가 확진자까지 발생하며 결국 25일 LG와 예정되어있던 경기를 취소했다. 리그 전반에 피해는 물론 삼성 내부적으로도 위험한 일이다. 확진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선수층이 얇은 삼성의 연패는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6 10:57
연예

'노는브로2' 폐교 위기 섬마을 야구부 위한 야구 교실 '훈훈'

'노는브로(bro) 2'에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주역들이 총출동, 특급 야구 교실을 개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에는 브로들과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중심 LG트윈스 유강남, 임찬규, 고우석, SSG랜더스 이태양이 함께 전국 유일 섬마을 야구부를 찾아가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순간을 선물했다. 꿈에 그리던 레전드 야구 선수들을 만난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은 격한 환영 인사를 전하며 브로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열띤 환호에 힘입어 개최된 인기 투표에서는 SSG랜더스의 이태양이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1위에 등극, 학생들을 향해 달달한 면모를 뽐냈다. 전국 유일 섬마을 야구부의 특별한 사연도 공개됐다. 폐교 상황에 놓였던 학교를 구하기 위해 주민들의 도움으로 야구부를 창단,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 야구장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괄목할만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며 브로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학생들의 훈련을 위해 야구장도 곧 건립될 예정이다. 이를 들은 조준호가 SSG랜더스의 이태양에게 구단주 정용진 회장의 지원을 요청할 것을 건의하자 그는 "저희 용진이 형에게 연락해 보겠다. 맞팔이다"라고 황금 인맥을 자랑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을 위한 '노는브로 2'의 야구 브로 박용택, 심수창과 한국 프로 야구 레전드들의 야구 강의가 펼쳐졌다. KBO 최다 안타 기록자 박용택은 하체 힘을 활용한 깔끔한 타격 폼으로 감탄을 자아내는가 하면 자신과 똑 닮은 학생의 자세를 교정해주며 레전드의 품격을 과시했다. 원조 최약체 심수창은 18연패를 극복했던 멘탈 관리법부터 변칙 투구 비법을 전수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정영식이 과감하게 투수에 도전, 어디서도 보지 못한 투구 폼을 선보이며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쏟아지는 웃음에도 "저도 변칙 투수"라며 자신만만하던 정영식은 심수창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투구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157km의 강속구를 가진 LG트윈스의 특급 마무리 고우석은 "다시 태어나도 마무리 투수를 할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과 그만의 매력을 한껏 어필했다. 더불어 코어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강속구 노하우를 전달, 후배의 실력 증진에 힘썼다. 임찬규는 '체인지업 장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체인지업 족집게 강의로 변화구 일타 강사에 등극했다. 볼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 장인' 유강남은 프레이밍과 블로킹까지 세심하게 가르쳤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강의를 마친 뒤 본격적인 야구 게임에 나선 브로들은 박용택의 주도로 배팅 연습을 시작했다. 의외의 타격 재능을 발견한 구본길과 사회인 야구 5할 타자라는 조준호와 달리 정영식은 변함없이 창의적인 스윙을 선보이며 웃음 폭탄을 안겼다. 이에 다음 주 이들이 선보일 치열한 야구 시합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 브로들과 현역 야구 선수, 섬마을 야구부 학생들의 예측 불허 야구 시합이 펼쳐질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는 27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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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2' 심수창, 황금배지 획득…이대형 2위 멀미 투혼

꽃미남 야구인들이 '도시어부2'를 접수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이하 '도시어부2') 50회에는 심수창과 이대형이 게스트로 출격한 가운데, 통영에서 무늬오징어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낚시는 게스트의 활약이 펼쳐지며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무늬오징어 총무게 1위, kg급 이상의 빅원에게 각각 황금배지가 주어진 대결에서 심수창이 총합 890g을 기록하며 황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심수창은 "비록 야구는 그럭저럭했지만, 낚시로는 연승하겠습니다!"라고 야심찬 수상 소감을 전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2위는 이대형으로, 극한 멀미 속에서도 총합 490g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야구인들의 활약에 도시어부들은 '멘붕'에 빠졌고, 역공을 노렸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이경규, 지상렬과 함께 대상어종을 잡지 못한 이수근은 "제로에서 시작하네요"라며 마지막 황금배지를 반납했다. 야구계 꽃미남으로 손꼽히는 심수창과 이대형은 외모만큼이나 수려한 입담을 뽐내며 빅재미를 안겼다. 두 사람은 도시어부들의 뜨거운 견제에도 뚝심 있게 낚시를 이어가며 야구인의 승부 근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선수 시절 '18연패'라는 기록을 남겼던 심수창은 "18연타로 가겠다"라며 셀프 디스를 곁들인 각오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고, 결국 뜻대로 되지 않자 다급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뱃멀미로 위기에 빠졌던 이대형은 뜨거운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그는 상위에 랭크된 사실에 "이게 믿어져요, 지금?"이라며 텐션을 폭발시키는 등 한없이 낚시에 빠져든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경주에서 2인 1조로 대삼치 대결이 시작되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이태곤이 거대 입질을 받으며 깜짝 놀라는 장면이 연출돼, 과연 입질의 정체가 무엇일지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덕화와 김준현, 지상렬과 이태곤, 심수창과 이대형, 이경규와 이수근이 짝을 이룬 이번 대결에서는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까. '도시어부2'는 1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04 07:40
야구

[IS 인터뷰] 최재훈 "한 경기라도 더 이길 것. 꾸준한 포수 되겠다"

한화는 2020시즌 수많은 상처를 입었다. 지난 6월 KBO리그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기록(18연패)을 썼다. 1985년 삼미의 기록을 35년 만에 불러들였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한용덕 감독이 갈등했고, 코치 없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한용덕 전 감독이 팀을 떠나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상처는 차차 아물고 있다. 그리고 새살이 돋아나고 있다. 꼴찌를 확정한 줄 알았던 한화는 마지막까지 SK와 싸우고 있다. 기죽었던 젊은 선수들의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밝아졌다. 한화의 10월 선전을 리드하는 건 주전 포수 최재훈(35)이다. 그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6경기 타율 0.500(16타수 8안타, 3타점)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포수로서 한화 투수들은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 기간 한화는 7경기(최재훈이 결장한 7일 더블헤더 포함 1차전 포함)에서 5승2패를 거뒀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한 경기라도 더 이기겠다"는 최재훈을 10월 첫째 주 주간 MVP로 선정했다. - 최근 맹타 비결은. "시즌 초 타격이 잘 안 되면서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콘택트가 안 되니 이른 카운트에서 쳤다. 볼에 배트가 나가면서 타격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좋았을 때를 떠올려 보면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밀어쳐야 좋은 결과가 나왔더라. 그래서 좋았던 감각을 떠올리며 조금씩 보완했다." - 규정타석 진입은 어렵지만 3할 타율(14일 현재 0.293)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 "2년 연속 규정타석 진입을 노렸지만 아쉽게 됐다. 3할 타율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면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팀 승리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안타도 칠 수 있는 만큼 치고, 무엇보다 출루를 많이 해서 팀이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 부상과 체력적 부담 속에서 안방을 지켰다. "올 시즌 우리 팀에는 부상자가 많았고, 부진한 선수들도 있었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치른 경기가 몇 경기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까지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조금 아픈 건 참고 뛰었다. 내가 부상 때문에 나가지 못할 땐 너무 미안했다. 포수는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다. 내가 아프면 팀이 침체할 것 같아서 끝까지 버티자고 생각했다." - 올해 젊은 투수들 등판이 많았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 고마운 마음이 크다. 나보다는 베테랑 투수들의 모습을 보며 잘 배우는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면 신경을 더 많이 쓴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조언하고, 칭찬한다. 투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승부를 피하면 안 된다. 피하면 습관이 된다. 맞아 봐야 자신의 공을 알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공 배합을 신경 쓰고 있다." - 한화에서 4년째 뛰고 있다. "두산에서는 상위권 팀 백업 포수여서, 주도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한화에서 주전을 맡으며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어느덧 나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연차가 됐다. 야구장에서, 또 야구 외적으로도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가 됐다. 후배들에게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 더그아웃 분위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다. 모든 패배가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패를 끊고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자 분위기도 달라졌다. 리드하는 경기는 놓치지 않으려 하고, 지고 있어도 어떻게든 해보려 한다. 젊은 선수들은 2군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절박해진 것 같다. 고참들은 방심하면 내 자리가 없어진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 남은 시즌 목표와 내년 목표는 "올 시즌 팬 여러분의 실망이 컸을 것이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 한 경기라도 더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침체하지 않는 팀, 점점 성장하는 팀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팬들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과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 프로 선수에게는 꾸준함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김식 기자 2020.10.15 14:51
야구

잘못 꿴 첫 단추, 한화에 발목 잡힌 두산

6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두산과 한화의 시즌 2차전은 1박 2일에 걸쳐 진행됐다. 13일 두산이 4-3으로 앞선 3회 말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선발 투수 유희관은 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4일 재개된 경기는 홍건희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박빙 승부는 9회 말 갈렸다. 데뷔 다섯 번째 경기에 출전한 내야수 노태형이 당시 두산 마무리 투수던 함덕주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한화의 7-6 승리. 역대 한 시즌 최다 연패(19패) 오명을 쓸 위기던 한화가 극적으로 18연패를 끊어낸 순간이다. 한화의 역대급 연패는 상대하는 팀조차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산전에서 '폭탄' 돌리기가 종료될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심지어 종전 33경기에서 한 번도 2연패를 당하지 않던 두산은 서스펜디드 경기 패전에 이어진 시리즈 3차전마저 2-3으로 졌다. 16~17일 이어진 삼성과의 주중 3연전 1~2차전 포함 4연패. 갑작스러운 부진 원인은 타선의 동반 침체다. 그러나 한화전 연패로 생긴 심리적 타격도 무시할 순 없었다. 두산은 그렇게 시즌 최약체 팀과의 첫 승부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후 지난주까지 한화와 4경기를 더 치렀다. 7월 3~5일 3연전은 2승 1패를 거뒀다. 1차전 2-1 승, 2차전 2-6 패, 3차전 7-4 승.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는 아니었다. 9월 1일 열린 2연전 첫 경기에서는 4-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다시 한번 발목이 잡혔다. 22일 대전 원정에서 1-5로 패했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0-1로 뒤진 4회 말 송광민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타선은 한화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쳤다. 2020시즌 한화전 4승 4패.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화전 두 번째 패전을 당한 7월 4일 경기 뒤 "경기를 하다 보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강타자도 유독 약한 투수가 있다. 특정 팀 상대로 유독 꼬이는 상황이 많이 나올 때도 있다. 두산도 2018년 LG전에서 15승(1패)을 거뒀다. 특정 상대 징크스는 가능하다. 문제는 최하위 한화 상대 승수 확보가 순위 경쟁팀들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현재 1~6위(NC, 키움, KT, LG, 두산, KIA) 중 한화전 승차 마진이 +6 이하인 팀은 두산뿐이다. NC와 키움은 10승 3패, KT와 LG는 각각 10승 4패와 11승 4패를 기록했다. 경기 수가 가장 적은 KIA는 7승 2패. KT, LG는 그나마 한화와 1~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KIA는 5경기가 남았다. 물론 한화전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진 한화를 만난다면 1승 1패 전략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주 일정에서 LG, 키움, KIA 모두 한 번씩 잡았다. 그래서 확률 싸움이 적용된다. 다른 상위권 경쟁 팀은 한화전 승리 확률이 더 높다. 상대 전적 기준으로 말이다. 반면 두산은 한화와의 남은 8경기에서 5할 승률 이상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시즌 팀 타율(0.294) 1위를 지키고 있는 두산이지만, 한화전에서는 0.279(7위)까지 떨어진다. 안그래도 5위 수성이 위태로운 두산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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