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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회 퇴장 불사→직무 유기는 없었다...홍원기 감독 "정상적인 플레이에 반칙? 가만 있으면 안 될 상황" [IS 이슈]

홍원기(51)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비디오판독 판정 결과를 두고 볼멘소리를 했다. 현장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3회 말 퇴장 조처를 당했다. 경기 초반 사령탑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상황은 이랬다. 0-2로 지고 있던 키움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계속 흔들리며 2사 2루 위기에 놓였고, 두산 타자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키움 우익수 이주형이 강한 어깨를 뽐내며 홈 송구했고, 포수 김재현은 공을 잡아 주자 허경민을 태그 했다. 허경민은 홈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고, 구심의 최초 판정도 아웃이었다. 이 상황에서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김재현이 팔꿈치 밀었다는 제스처와 멘트를 한 것으로 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허경민에게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 주루 방해에 관한 판정을 신청한 것으로 보였다. 이내 결과가 번복됐다. 최수원 조장이 마이크를 들고 포수 블로킹이 홈 베이스를 막는 걸로 판독됐다고 알렸다. 판독 센터는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적용했다. 홍원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섰고, 결국 판독 결과에 항의해 퇴장을 당했다. 논란의 여지 있다. 일단 김재현이 의도적으로 홈플레이트를 막은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주형의 송구가 바운드된 뒤 조금 높게 튀었고, 손을 뻗어 포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왼팔을 내려 허경민에게 태그를 시도했다. 그의 왼쪽 무릎과 허경민의 왼쪽 발이 닿았지만, 이를 김재현이 막았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튿날(24일) 홍원기 감독이 상황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일단 경기 초반에 퇴장을 불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2선발(헤이수스)가 등판했고, 아웃카운트 1개가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명백이 오심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게 직무 유기라고 봤다. 판독 결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홈 태그 상황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가르쳤는데, 그게 문제라고 하다니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비디오 판독 내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과 얘기하던 최수원 조장은 그저 판독 센터의 결과라고만 말했다고. 최초 판정 상황에서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적용됐다면, 아웃-세이프 판정 자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심판은 김재현의 플레이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판독 센터 분석은 달랐다. 판정이 번복돼 실점을 내준 키움 입장에서는 명확한 설명 없이 그저 판독 센터의 판단이라는 답변을 납득할 수 없었던 것. 사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전부터 자주 불거졌다. 중계한 포수 출신 이성우 SPOTV 해설위원은 이 장면, 김재현의 태그 플레이에 대해 "포구 뒤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라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4 17:53
메이저리그

'2G 연속 무안타' 오타니, 에인절스면 다 졌다...다저스는 다 이겼다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페이스가 2경기 연속 잠잠했다. 하지만 팀은 또 이겼다. 벌써 7연승이다.오타니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8일)에도 2타수 무안타(2볼넷)에 그쳤던 오타니는 이로서 0.370까지 올랐던 타율이 0.355까지 떨어졌다.아무리 뛰어난 타자여도 타격엔 기복이 있다. 심지어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앞서 8일 경기에서 오타니는 4회 말 시속 112.8마일에 달하는 강한 타구를 때렸으나 직선타에 그쳤다. 기대 타율이 0.820에 달할 정도로 질이 좋았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해 안타가 되지 못했다.9일 경기에서도 6회 시속 105마일 타구를 때렸으나 역시 직선타에 그쳤다. 이 역시 기대 타율이 0.740으로 높았으나 결과는 아웃이었다. 지난해까진 이런 경기에서 오타니는 패배하고 물러나야 했다. 2018년 MLB 데뷔 후 2023년까지 오타니의 소속 팀은 LA 에인절스였다. 이 기간 오타니는 신인왕(2018년)과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2회(2021, 2023) 수상을 이뤘다.그러나 6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오타니가 활약하지 못하는 날 대신 승리를 이끌 선수가 드물었다. 타선에선 마이크 트라웃이 전부였다. 투수진 역시 패트릭 산도발, 리드 디트머스 등 어린 투수들이 두각은 드러냈으나 오타니처럼 에이스라 부르긴 어려웠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실점하거나,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면 팀은 그대로 패하곤 했다.다저스는 달랐다. 심지어 다저스는 오타니가 침묵한 두 경기에서 또 다른 MVP 출신 무키 베츠도 침묵했다. 올 시즌 오타니와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경쟁 중인 베츠는 타율, 출루율 등에서 오타니와 비등했으나 최근 부진이 길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다저스의 올스타 라인업은 최고의 타자 두 명이 멈춰도 상대를 제압하기 충분히 강했다. MVP 두 명이 침묵하니 세 번째 MVP가 가동됐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3타수 2안타(2루타 1개) 2득점으로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이어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에르난데스가 뽑아낸 3점은 고스란히 팀이 3-1로 승리하는 점수가 됐다.마운드 역시 에인절스와 달랐다. 이날 선발은 2년 차 개빈 스톤이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호투한 스톤은 지난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전에서 호투해 5선발 자리를 꿰차고 시즌을 소화 중이다. 9일 경기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3.55까지 낮아졌다. 에인절스라면 스톤은 2선발, 에르난데스는 4번 타자도 가능했을 성적표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들 외에도 '슈퍼 팀'답게 다른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고 있다. 다저스는 역시 베츠와 오타니가 무안타 침묵한 8일 경기에선 맥스 먼시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8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수확했다. 고척 개막 2차전에서 1이닝 5실점 충격패를 당했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2.79까지 낮아졌다. 이들 외에도 '3할 포수' 윌 스미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이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매년 가을야구 문턱에서 넘어졌던 오타니는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저스는 9일 경기 승리로 26승 13패(승률 0.667)를 달렸다.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승 20패)와 승차가 6.5경기에 달한다.포스트시즌과 지구 우승은 이미 맡아놓은 수준이다. 야구 통계업체 팬그래프는 다저스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94%,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99.4%로 예측했다. 개막 한 달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확신에 가까운 예측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마저 21%로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이 책정했다.정규시즌에서는 동료에 의존할 수 있다. 그러나 가을은 다르다. 결국 다저스가 오타니를 사온 건 포스트시즌 활약을 기대해서다. 다저스 기존 선수들은 이미 포스트시즌에 약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다저스가 아직 가을 경험이 없는 오타니 지금은 침묵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해주기를 바랄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14:32
프로야구

여전히 소식 없는 류현진...2선발 많고 1선발 없는 한화에 온다면?

류현진(36)의 목적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류현진은 2023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70억원)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후 두 달이 흘렀으나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전성기는 확실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희망이 남아있다"고 썼다. 현재 류현진급의 선발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18일 "2등급 FA 선발 투수 시장이 앞으로 7~10일 동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디애슬레틱은 "볼티모어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2023시즌 192이닝을 던진 카일 깁슨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닝 이터도 부족하다"며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류현진을 비롯한 '2등급' FA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미 선발 투수를 영입한 팀들도 류현진과 같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MLB닷컴도 지난 12일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11일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메츠 구단은 류현진 등 낮은 등급 투수들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스턴스 사장은 "(선수 영입은) 아직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끝없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최근 강속구 불펜 투수 조던 힉스 영입 후 선발 기용 계획을 밝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도 "힉스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발진에 또 다른 물음표를 추가할 것이다. 선발진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게 타당하다. 검증된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건 예산 내에서 여전히 가능하다"며 류현진을 '중간 옵션'으로 분류했다.친정팀 한화 이글스 입장은 여전히 같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추진하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다릴 뿐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해외 업무를 마치고 18일 저녁 귀국했다. 류현진은 현재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키나와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은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한화는 이미 선발진 구성을 얼추 마쳤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와 모두 재계약했다. 신인왕 문동주도 규정이닝 이상을 던질 계획이다. 세 투수 모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기대할 수 있다. 페냐와 산체스는 체인지업, 문동주는 리그 최고속 직구(최고 160.1㎞/h)를 보유해 경쟁력과 다양성도 갖췄다.다만 이들 모두 1선발 에이스가 아닌 2선발 투수에 가깝다. 실제로 한화는 이번 겨울 1선발 투수를 맡아줄 외국인 투수를 탐색했으나, 실패했다. 페냐는 4월 꽃가루 알러지나 제구 기복이 걱정이다. 산체스는 7~8월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또 문동주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등 저마다의 리스크가 있다. 류현진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 될 수 있다.한화의 '1선발 실종'은 오래된 일이다. 2012년 류현진이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6.54를 기록한 게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2019년 채드 벨(4.49)과 워윅 서폴드(4.22)가 그나마 리그 상위권 활약을 펼쳤으나, 이듬해 다시 부진했다.류현진이 MLB로 떠난 후 한화는 수백억원을 들여 각 포지션 FA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형 영입은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 정우람(마무리 투수) 채은성(우익수) 안치홍(2루수) 등 뿐이었다.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선발 투수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메이저리거의 에이스 위력은 이미 2022년 SSG 랜더스가 증명했다. 2021년 선발 WAR 2.42로 최하위였던 SSG는 김광현이 돌아온 2022년은 해당 부문 15.97(2위)로 180도 달라졌다. 김광현이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고, 결국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 2년 연속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류현진을 기다리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10
메이저리그

'2출루 2득점' 만점 리드오프 활약...김하성, SD 홈 스윕 선봉장 됐다

팀 타선 선봉장이 된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멀티 출루로 올 시즌 첫 홈 스윕 승을 이끌었다.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추가하지 못했으나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고, 득점까지 쌓아 테이블 세터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시즌 성적도 타율은 0.254로 소폭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0.345로 조금 올렸다.1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3회 선두타자로 팀 공격에 물꼬를 텄다. 에인절스의 2선발인 패트릭 산도발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는 데 성공했다. 득점 기회도 발로 만들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15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후안 소토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 때 득점하며 2-2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이후 5회 땅볼과 7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3으로 앞서가던 8회 추가 득점에 발판을 마련했다. 타석에서의 신중함이 돋보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그는 납득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노볼 2스트라이크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후 4개 연달아 들어오는 유인구를 모두 참아낸 끝에 출루하는 데 성공했다.김하성이 나가자 침묵했던 샌디에이고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안타를 친 데 이어 소토도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마차도가 볼넷을 얻으면서 밀어내기 1점 추가에 성공했다.김하성의 활약으로 두 점을 얻은 샌디에이고는 결국 에인절스에 5-3 두 점 차로 승리하며 에인절스와 홈 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41승 46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지만, 5할 승률 복구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됐다. 한편 전날 투수로 부진했던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96으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앞서 5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투수 겸 타자로 출전했으나 손가락 물집 부상에 시달리며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오타니가 투타에서 부진했던 데다 마이크 트라웃까지 이탈한 에인절스는 올 시즌 45승 44패로 5할 승률 사수와 포스트시즌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6 13:57
메이저리그

[IS 피플] WBC 끝나도..'오크라이'에 라이벌 매치, 백투백까지...연일 화제 만발 오타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나고 2023 메이저리그(MLB)가 개막했다. 무대가 바뀌었어도 연일 화제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다.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3 MLB 원정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1개가 홈런, 그것도 마이크 트라웃과 백투백 홈런이었다. 트라웃은 3-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 기회 때 켄 왈디척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2m(434피트)의 대형 2점 홈런을 뽑았다. 이어 오타니도 왈디척의 공을 걷어올려 비거리 136m(447피트)의 대형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전 세계 야구팬들이 열광하는 '트라우타니'의 합작품이 개막 3경기 만에 터진 셈이다.오타니는 연일 화제다. 앞서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은 라이벌과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날 상대는 동갑내기 일본인 후지나미 신타로였다. 후지나미는 오타니와 함께 청소년 대표팀 원투 펀치로 활약했고, 2013년 최고의 유망주였다.일본프로야구(NPB) 데뷔 후 두 사람의 커리어가 점차 어긋났다. 오타니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을 연마했고, 구단과 사전에 약속한 대로 2018년 MLB로 향해 에인절스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리그 대표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직전에 열린 WBC에서 맹활약을 펼쳐 첫 성인 국가대표 우승도 이끌었다. 투수로 3경기(2선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11탈삼진을 기록했고, 타자로도 타율 0.435 1홈런 8타점 9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강팀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서 상대 주장이자 MLB 최고의 스타였던 소속팀 동료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일본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대회 MVP 역시 그의 차지였다.반면 후지나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거뒀으나 이후 심한 기복을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같은 무대에 올랐지만,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수준인 1년 계약(총액 43억원)에 불과했다. 후지나미와 달리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오타니는 역대 최초로 5억 달러(6550억원) 계약 달성이 유력하다. 그래도 라이벌전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첫 대결부터 웃은 건 오타니였다. 후지나미는 3회 초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타자,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구위만큼은 '오타니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가 시속 159㎞ 강속구를 던졌다. 오타니는 이 공을 밀어서 왼쪽 담장을 때리는 대형 적시타로 타점을 수확했다. 오타니의 적시타로 기세를 탄 에인절스는 13-1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타자로 라이벌을 제압했다면, 투수로는 개막전 에이스로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클랜드와 시즌 개막전에 등판한 오타니는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 기록하고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62㎞를 찍었다. 이날 역시 타자로도 출전했던 그는 시속 180㎞에 달하는 강력한 타구로 시즌 첫 안타도 때려냈다.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 역전을 허용, 1-2로 패했다. 역전을 당한 후 중계 화면에서는 더그아웃에 앉아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오타니의 표정이 잡히기도 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1901년 후 개막전에서 10탈삼진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26번째 투수가 됐다. 해당 투수의 팀이 진 건 오타니가 처음"이라고 그의 역대급 불운을 소개했다.3경기 모두 활약했던 걸 고려하면 2승 1패는 오타니에게 다소 아쉬운 팀 성적표다. 에인절스 구단 측은 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올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우승 후보들이 노리는 최대어다. 정규시즌 성적뿐 아니라 단기전에서 위력도 WBC를 통해 증명한 만큼 오타니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최고의 조각이다.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3 11:59
야구

애리조나, 만루홈런 맞고 거짓말같은 역전패...불명예까지 -1경기

애리조나가 경기 말 역전 만루홈런을 맞고 원정 21연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9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12연패와 원정 21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원정 최다 연패 기록인 1943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1963년 뉴욕 메츠의 22연패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아있다. 거짓말 같은 패배였다. 애리조나는 이날 1회 초 5안타 2볼넷 4득점으로 출발하며 2회 초 7-0까지 달아나며 연패 탈출을 확정 짓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2회 말 도노반 솔라노의 땅볼 득점과 스티븐 더가의 2점 홈런으로 총 3점을 내주며 서서히 샌프란시스코에 추격을 허용했다. 애리조나는 곧이어 5회 말 조쉬레딕의 땅볼 때 1점을 더 달아났지만, 6회 말 솔라노와 제이슨 보슬러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8-5로 3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거짓말 같은 장면은 8회 말 일어났다. 충분히 여유 있던 3점 차였지만 애리조나 불펜진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방을 막아내지 못했다. 애리조나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 맨티플리가 브랜든 벨트에게 2루타, 솔라노에게 3루 방향 1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만들었다. 맨티플리의 초반 위기 대처는 나쁘지 않았다. 대타로 나온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뜬 공, 이어 타석에 들어선 라몬테 웨이드에게는 포스 아웃을 유도하며 ⅔이닝을 소화했다. 불은 다음 투수인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에서 터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완 투수 맨티플리에 맞춰 우타 대타 커트 카살리를 냈고 애리조나는 이에 맞춰 다시 우완 투수인 카스테야노스를 등판시켰다.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승리였다. 우타자 카살리가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좌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5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연패 탈출을 꿈꿨던 애리조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역전당한 후 애리조나는 SNS를 통해 “농담이겠지?”라며 허탈한 경기 결과를 전했다. 역대 최고 불명예 기록까지 1경기가 남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17일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를 만나는 데다 2선발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와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연달아 만난다. 두 투수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3.09 6승 2패, 평균자책점 1.47 7승 1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가우스먼은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가우스먼을 넘지 못한다면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뉴욕 메츠를 넘어 역대 최고 원정 연패 기록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16 18:35
야구

'양김' 양현종·김광현의 위기? 다음엔 기회?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결국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다음 달 2일 신시내티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26명)를 투수 13명, 야수 13명으로 구성한다고 결정했다. MLB닷컴은 '투수 김광현(허리)과 마일스 마이콜라스(어깨),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팔뚝)를 부상자명단(IL)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28일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허리 부상 때문에 모든 게 싫었다. 사흘 정도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었다"며 "허리 숙이는 게 힘들어서 (수염을) 길렀다"며 덥수룩한 수염을 보여줬다. 실트 감독은 "선발진 복귀를 준비 중인 김광현을 불펜으로 쓰는 건 다른 투수들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이 결정한 선발 로테이션은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다니엘 폰세 데 레온, 존 갠트 순이다. 여기에 앤드류 밀러, 조던 힉스, 알렉스 레이예스를 비롯한 불펜 투수 8명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충분히 예상된 결과다. 김광현은 올 시즌 시범경기 3경기(2선발)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했다. 허리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는 등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그 결과 개막전 엔트리가 아닌 IL에 올라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조만간 돌아올 수 있지만 마이콜라스는 훨씬 그 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현종(33·텍사스)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도 불투명하다. 그는 30일 오전 9시 5분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 결과가 양현종의 MLB 진입을 결정할 거로 보인다. 1년 전 빅리그 계약을 한 김광현과 달리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MLB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연봉이 다른 계약)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시범경기에 뛰는 그는 4경기 9⅓이닝 동안 11피안타 10탈삼진 4실점(평균자책점 3.86)으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홈런 1개를 내주는 동안 사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텍사스는 29일까지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에서 훈련하고, 30일부터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로 옮긴다. 정규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도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개막 로스터를 확정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가 26명 개막 로스터 중 25명을 확정하고, 마지막 한자리 주인공을 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한자리를 양현종이 노리고 있다. 텍사스가 '야수 13명, 투수 13명'으로 개막전 로스터를 구성하면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투수를 14명으로 늘리면, 양현종과 헌터 우드, 루이스 오티스와 경쟁한다. MLB 계약을 보장받지 않은 양현종으로서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 김광현보다 더 오래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의 계약 내용을 보면 빅리그에 진출하면 보장 연봉 130만 달러를 받고, 성적에 따라 보너스 55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면 MLB 승격 기회를 얻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양현종은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캠프 기간 아프지 않았던 게 가장 좋았다.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고 싶지만, 코치진의 결정에 맡겨야 할 것 같다"며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라면 그 위치에 맞춰서 경기를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2021.03.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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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 김광현, 결국 개막전 엔트리 탈락…IL에서 시즌 시작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예상대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개막전 엔트리(26명)를 투수 13명, 야수 13명으로 결정했다. MLB닷컴은 '투수 김광현(등)과 마일스 마이콜라스(어깨),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팔뚝)를 부상자명단(IL)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트 감독이 결정한 5인 선발진은 잭 플래허티-아담 웨인라이트-카를로스 마르티네스-다니엘 폰세 데 레온-존 갠트 순이다. 여기에 앤드류 밀러, 조던 힉스, 알렉스 레이예스를 비롯한 불펜 8명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포수는 야디어 몰리나, 앤드류 키즈너, 1루와 2루수는 각각 폴 골드슈미트와 토미 에드먼이 등록된다. 3루수는 오프시즌 대형 트레이드로 영입한 놀런 아레나도, 유격수는 폴 데용이다. 외야수는 타일러 오닐, 딜런 카슨, 저스틴 윌리엄스가 개막전에 나선다. 김광현은 올 시즌 시범경기 3경기(2선발)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했다. 등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는 등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그 결과 개막전 엔트리가 아닌 IL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조만간 돌아올 수 있지만 마이콜라스는 훨씬 그 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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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먹어주는 '이닝'…양현종의 '생존' 전략

강점 어필.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민 양현종(33)의 생존 전략 중 하나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양현종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텍사스는 이틀 전인 1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 투·포수조 훈련을 시작했다. 양현종은 비자 발급이 더디게 진행돼 캠프 시작 날짜를 맞추지 못했지만, 합류 시점이 더 밀리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논 로스터 초청 선수 자격인 만큼 제한된 기회 속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현지 유력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양현종이 출국하는 날 텍사스 선발진을 평가하며 양현종을 '2티어' 그룹으로 분류했다. 확실한 선발 후보인 1티어(카일 깁슨,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네비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도 3티어가 아닌 2티어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양현종이 상황에 따라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의미다. SI는 양현종에 대해 '7시즌 연속으로 17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2021년 이닝(이닝 소화 능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양현종이 새겨들을 만한 부분은 바로 '이닝'이다. 텍사스는 현재 '이닝 이터'가 필요하다. 지난해 선발 투수 소화 이닝이 287⅓이닝으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7위. 리그 중위권 수준이었는데 오프시즌 변수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랜스 린(84이닝)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왼손 선발 마이크 마이너스도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캠프 기간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런데 변수가 꽤 많다. 1선발 깁슨을 제외하면 안정감이 떨어진다. 1티어로 분류된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는 올겨울 텍사스와 계약해 MLB 무대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폴티네비치는 잔부상이 많고, 지난해 3⅓이닝 소화가 전부. 갑작스럽게 이닝을 끌어올리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양현종과 함께 2티어로 꼽힌 조던 라일스는 2013년 이후 규정이닝(144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텍사스 1, 2선발은 다른 팀의 3, 4선발급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닝 소화는 양현종의 최대 강점이다. 양현종은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은 지난 시즌에도 172⅓이닝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무려 200⅓이닝을 책임진 이력까지 있다. 잔부상이 적고 기복이 심하지 않아 매년 최소 170이닝 이상을 넘겼다. 2014년 이후 1290⅔이닝을 투구했다. 이 기간 MLB에서 양현종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맥스 슈어져(1338⅓이닝)밖에 없다. MLB와 KBO리그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양현종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캠프 기간 갖게 될 '선발' 기회에서 내구성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의 도전은 쉽지 않다. 21일 MLB 닷컴은 텍사스 개막전 5선발을 예상하며 양현종을 '불펜'으로 규정했다. 깁슨-데인 더닝-폴티네비치-아리하라-콜비 알라드가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양현종은 라일스 등과 함께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할 거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회의 문이 닫힌 건 아니다. SI는 '양현종은 지켜볼 가치가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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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풀타임 '왼손' 선발 없다…바닥에서 시작할 양현종이 웃는다

양현종(33·텍사스)의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전망이 어둡지 않다.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왼손 투수들의 '경력'이 대부분 평균 이하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좋은 기회다. 양현종은 17일(한국시간) 발표된 텍사스 구단 MLB 스프링캠프 명단(71명)에 포함됐다. 왼손 투수는 양현종을 비롯해 10명. 이 중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가 8명이다. 양현종은 왼손 투수 중 제이크 라츠(25)와 함께 논-로스터 초청 자격으로 캠프에 초청됐다. MLB와 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은 캠프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짧은 시간 성과를 내야 해 부담이 클 수 있다. 하지만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텍사스에는 '왼손 선발'이 부족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뎁스차트에 따르면 텍사스의 1~3선발은 카일 깁슨, 조던 라일스, 아리하라 고헤이까지 모두 '우투수'이다. 5선발 카일 코디는 물론이고 백업 선발인 마이크 폴티네비치, 대인 더닝도 모두 오른손 투수. 4선발로 분류되는 웨스 벤자민(28)이 왼손 투수인데 지난해 데뷔한 신인이라 붙박이가 아니다. 벤자민의 자리를 놓고 캠프 기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양현종에겐 기회다. 캠프에 참가하는 왼손 투수 중 기대주는 콜비 알라드(24)이다. 알라드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틀란타에 1라운드 지명됐고 2019년 7월 트레이드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스윙맨으로 11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75로 부진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91.6마일(147.4㎞)로 구위형 투수도 아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벤자민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8경기 중 선발로 나선 건 1경기에 불과하다. 이밖에 테일러 헌(27)과 존 킹(27), 브록 버크(25), 조 팔럼보(27)는 모두 빅리그 경험이 2년 이하인 선수들이다. 라츠는 아직 마이너리그 더블A도 밟지 못했다. 그나마 조엘리 로드리게스(30)의 경력이 많다. 로드리게스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94.6마일(152.2㎞)로 빠르다. 하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MLB→일본 프로야구(NPB)→MLB'를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NPB 주니치에서 불펜 투수로 성공해 텍사스와 계약했다. 지난해 MLB에서 중간계투로 준수한 성적(15경기 평균자책점 1.84)을 올린 브렛 마틴(26)도 불펜 자원이다. 9명 중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KBO리그 통산 147승을 따낸 양현종의 이력이 쉽게 밀리지 않는다.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은 보통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캠프 경쟁을 유도한다. 베테랑 선수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해 팀 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러나 텍사스는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성이 떨어졌다. 팀에 필요한 왼손 선발 보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양현종의 팀 선택이 나쁘지 않다. 고액 연봉을 보장받은 게 아니라서 최대한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팀을 골라서 가는 게 맞았다"며 "텍사스 1, 2선발은 다른 팀의 3, 4선발급 정도다. 선발 후보군이 대부분 오른손 투수이다. 불펜에서도 확실하게 맡아줄 수 있는 선수(왼손 투수)가 두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양현종의 활약 가능성을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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