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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SK의 퍼펙트 KS 우승, '빅보이' 9G 연속 홈런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퍼펙트 KS 우승한 SK SK가 삼성을 꺾고 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KS 왕좌에 올랐다. 마운드 힘과 타선 짜임새를 앞세워 시리즈 1~4차전에 모두 승리, 역대 여섯 번째 'KS 4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KS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박정권이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70표 중 38표를 얻어 팀 동료 박경완(32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② 포수 첫 300홈런 4월 30일 인천 LG전에서 박경완(당시 SK)이 프로야구 사상 첫 포수 30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2009년 6월 21일 299홈런을 때려낸 뒤 313일 만에 손맛을 봤다. 2009시즌 왼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한 탓에 기록 달성이 미뤄졌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경완은 "부상 후 (기록 달성이) 오래 걸리겠다 싶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나왔다. 100호, 200호 때보다는 덜했지만, 많이 의식했다"고 말했다. ③ 9이닝 17K 잡은 괴물 류현진(당시 한화)은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9이닝 기준 역대 최다 삼진 17개를 잡아냈다. 1983년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 1992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1998년 이대진(당시 해태)이 달성한 리그 기록 '9이닝 16탈삼진'을 넘어선 것.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124개로 9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및 매 이닝 탈삼진 기록도 함께 갈아치우며 괴물 같은 모습을 보였다. ④ 1억명 돌파한 KBO리그 프로야구는 29번째 시즌, 1만3865경기 만에 누적 관중 1억명 시대를 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억 번째 관중을 실시간으로 집계하기 위해 입장권과 함께 바코드가 찍힌 용지를 따로 발권했다. 인천 갈산중학교 1학년생이 영예의 1억 번째 관중으로 선정, KBO로부터 전 구장 평생 입장권과 외식 상품권 등을 받았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첫 1억 관중 돌파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⑤ 9G 연속 홈런 빅보이 이대호(당시 롯데)가 세계 최초로 9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8월 14일 광주 KIA에서 김희걸의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 파이리츠·1956년)이 기록한 '비공인 세계신기록' 8경기 연속 홈런을 넘어섰다. 이대호는 2010년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에 올라 데뷔 10년 만에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⑥ 준PO 역사 새로 쓴 두산 두산은 롯데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1·2차전에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안방에서 당한 연패여서 충격이 더 컸다. 하지만 사직 원정에서 벌어진 3·4차전을 모두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어 5차전 승리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준PO에서 나온 사상 첫 리버스 스윕으로 4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구장 최다 11연패와 사직 구장 8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⑦ 양준혁·구대성 은퇴 '양신' 양준혁과 ‘대성불패’ 구대성이 나란히 은퇴했다. 1993년 데뷔한 양준혁은 통산 2135경기에 출전, 타수(7332) 홈런(351) 안타(2318) 루타(3879) 2루타(458) 타점(1389) 득점(1299) 등에서 리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동갑내기 구대성도 1993년 데뷔해 '전설'의 길을 걸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일본 프로야구(NPB)와 MLB를 모두 경험한 최고의 '고무팔'이었다. ⑧ 광저우 AG 금메달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 광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은 5전 전승으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MLB와 NP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김태균(당시 지바 롯데 말린스)을 비롯해 당대 최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난적 대만과 사회인야구 위주의 일본에 모두 패하며 동메달에 그친 수모를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⑨ '하늘의 별'이 된 임수혁 뇌사 상태로 10년 가까이 투병해 온 임수혁이 2월 7일 4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임수혁은 2000년 4월 18일 잠실 LG전에서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동안 뇌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해마다 함께했던 선수들이 자선행사로 그를 도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⑩ 엔씨소프트 창단 의향서 제출 온라인 게임 전문기업인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 제9구단 논의가 가시화했다. KBO는 10월 창원시와 제9 구단 창단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뒤 참여 기업을 물색했다. NC는 2011년 창단, 2013년부터 정규리그에 참여 중이다. 창단 9년 만인 2020년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8 09:00
야구

'시즌 10호' 맥커친,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앤드류 맥커친(35·필라델피아)가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맥커친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워싱턴전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3타점을 기록했다. 소속팀 필라델피아의 5-2 승리를 이끌었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맥커친은 1-1로 맞선 4회 말 2사 1·3루에서 워싱턴 선발 투수 조 로스의 초구 시속 135㎞ 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맥커친의 개인 10호 홈런. 2009시즌부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다. 맥커친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피츠버그에 지명됐고, 2009시즌 피츠버그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해 12홈런을 기록했고, 이후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로 성장하며 피츠버그 선수단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홈런 커리어하이는 2012시즌 기록한 31개. 연속 10홈런 기록은 간신히 이어졌다. 맥커친은 2019년 6월 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부상 이탈 나흘 전에 시즌 10호 홈런을 쳤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니 시즌(팀당 60경기)이 진행된 2020시즌도 10홈런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맥커친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 홈런을 치며 4-1로 앞서갔다. 5-2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6 09:44
야구

중간계투 보이어, 친정팀 ATL로 복귀…마이너 계약

오른손 중간계투 블레인 보이어(36)가 친정팀 애틀란타로 돌아간다.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mlb.com) 애틀란타 담당기자인 마크 보우만은 18일(한국시간) "보이어가 애틀란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보이어는 애틀란타가 친정팀이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애틀란타 지명을 받았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도 애틀란타에서 했다. 2009시즌 중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된 보이어는 이후 뉴욕 메츠-피츠버그-캔자스시티-샌디에이고-미네소타 등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밀워키에서 61경기 등판해 2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메이저리그 통산(10년) 성적은 14승2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1.18 09:17
야구

투고타저의 ML, 그래서 강한 2번 타자가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는 팀 내에서 가장 강한 타자를 3번 타순에 배치했다.가장 강한 타자에게 주자가 있는 상황을 주기 위해, 그리고 출루와 장타에 고루 능한 타자를 1회부터 사용하기 위해서는 3번 자리가 제격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 디트로이트의 미겔 카브레라 등이 대표적인 3번 타자다.그러나 2번 타순에 배치되는 가장 강한 타자도 있다. 조이 보토, 마이크 트라웃, 조시 도널슨, 앤드류 매커친 등이다.강한 타자를 2번에 배치한 것은 20여 년 전인 스테로이드 시대에도 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앤드류 존스를 2번에 전진배치했다.시애틀과 애틀랜타가 그들을 2번에 둔 이유는 파워뿐만 아니라 빠른 발도 겸비했기 때문이었다.1998년 로드리게스는 호세 칸세코와 배리 본즈에 이어 메이저리그 3번째 40-40클럽(42홈런 46도루)에 가입했고, 존스는 1998~2000시즌까지 3년 연속 20홈런 20도루 시즌을 기록했다.전통적인 관점에서 2번 타자는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 즉 1번 타자의 진루를 돕거나 감독의 작전을 잘 이해하는 타자로 받아 들여졌다. 왜 구단들은 기존의 정석을 무시하고 최고의 타자들을 2번에 배치하는 걸까.세이버메트릭스의 대표서라 할 수 있는 톰 탱고의 은 2번 타순에 팀 내 최고 타자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팀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이유다. 한시즌에 2번 타자는 3번 타자에 비해 16~18타석 정도 더 들어선다. 2번 타자가 가지는 타점 기회는 3번 타자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2014시즌 LA 에인절스는 가장 뛰어난 타자인 트라웃을 2번 타순에 배치했다. 트라웃은 시즌 타점왕과 MVP를 차지했고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의 극심한 투고타저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테이블세터의 출루 횟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들었다. 2015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출루율은 0.317로 2009시즌 0.333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 때문에 3번 타자들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서는 경우가 이전보다 늘었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난해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매커친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허들 감독은 매커친에게 2번 타순으로 들어설 것을 주문했고, 매커친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재까지 피츠버그의 작전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매커친은 시즌 초반 2할대 타율로 부진하다. 투고타저의 경향에 따라 장타 한 방이 주는 임팩트 또한 커졌다. 1번 타자가 출루했을 때 2번 타자가 단타가 아닌 장타를 때려준다면 보다 쉽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해 1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매니 마차도는 올해 2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데, 마차도는 올시즌 초반임에도 2루타 8개와 홈런 6개 등 장타를 쉴새 없이 몰아치며 팀 득점에 기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전통적인 관점을 고수할까, 아니면 새로운 흐름을 따라갈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2번은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타자'라는 관념은 투고타저였던 시기에 굳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투고타저 시대에는 '2번은 최고 타자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이 통계분석팀을 가동하고 있다. 반승주(비즈볼프로젝트) Bizball Project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 2016.04.29 09:44
야구

롯데, 아시아시리즈 첫 상대 ‘퍼스 히트’는 어떤 팀인가

롯데가 아시아시리즈 시작 전부터 난관에 빠졌다. 첫 상대인 퍼스 히트(호주)의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롯데는 8일부터 나흘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개최도시 연고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예선 B조에 편성된 롯데는 첫날 호주리그 우승팀 퍼스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이틀 뒤 일본 우승팀 요미우리와 두 번째 경기를 한다. 요미우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만큼 상대적으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퍼스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팀을 이끌고 있는 권두조(61) 롯데 수석코치는 "퍼스 히트의 경기 영상이나 선수들 면면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어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1989년 창단한 퍼스는 호주야구리그(ABL)에서 최근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그 최강팀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 출신의 스티브 피시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퍼스는 지난해 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지만 3전 전패를 기록하며 다른 아시아 팀들과 기량 차이를 보였다. 특히 예선 1차전에서 한국 우승팀 삼성을 만나 2-10으로 완패했다. 당시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신명철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호주리그 수준은 국내 야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고 있다. 힘을 앞세워 선이 굵은 야구를 펼치지만 정교함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그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열리기 때문에 미국프로야구가 끝난 뒤 호주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퍼스에도 리엄 헨드릭스(미네소타)와 버질 바스케스(2009시즌 피츠버그) 등이 활약 중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지만 현재 롯데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호주리그가 지난 2010년 재창설되면서 이렇다 할 정보가 없는 실정이다. 전력 분석 자료를 얻기도 쉽지 않다. 권 수석이 취재진에 "퍼스 히트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 알려달라. 우리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정보가 많지 않다"고 부탁할 정도다.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롯데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퍼스와의 1차전을 무조건 잡는다는 목표로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우며 가용 전력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해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퍼스전을 참고해 전략을 구상 중이다. 당시 퍼스는 삼성의 기동력에 당황하며 실책을 4개나 남발해 무너졌다. 권 수석은 "첫 경기인 만큼 반드시 잡아 상승 분위기를 타겠다"며 "비록 상대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우리가 좀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부산=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11.07 09:54
스포츠일반

전력은 뉴잉글랜드가 압도적, 브레이디 상대로도 티보 매직?

전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티보 매니아다. 천운을 타고 났다는 팀 티보(덴버 브롱코스 쿼터백)가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마저 제압할까? 아니면 이번 주말을 끝으로 티보 매니아도 막을 내릴까? 티보는 더 이상 풋볼에만 국한된 스타가 아니다. 현재 미국 최고의 화제 인물.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뉴욕 자이언츠 팬이지만 티보는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티보를 응원했고, 공화당 대선 후보들도 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내가 정치판 팀 티보”라고도 말했다. 티보가 오늘(14일) 메사추세츠주 팍스보로의 질렛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와 AFC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치른다. 덴버는 8승8패 5할 승률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 반면 뉴잉글랜드는 13승3패의 높은 승률로 AFC 톱시드를 거머쥐었다. 빌 벨리칙-탐 브레이디라는 당대 최고의 감독-쿼터백이 버티고 있는 팀이다. 수퍼보울 3회 우승에 빛난다. 뉴잉글랜드는 결전을 앞두고 결연한 모습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티보를 지명했던 주인공인 자쉬 맥다니엘스 전 덴버 감독을 최근 공격 코디네이터로 재영입할 정도다. 맥다니엘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티보를 데려왔다. 현재 덴버에 티보 돌풍이 일어난 것도 맥다니엘스의 탁월한 식견 덕이다. 지난 주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게임 연장전에서 티보의 80야드 끝내기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낸 드매리어스 토마스도 맥다니엘스가 지명했던 리시버. 맥다니엘스는 2009시즌에 덴버의 사령탑에 오른 뒤 6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22경기서 17패를 기록해 웃을 벗었다. 올 시즌엔 세인트루이스 공격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다 지난 주 자신이 2001~08년까지 몸담았던 뉴잉글랜드로 복귀했다. 벨리칙은 ‘냉혈한’으로 통한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상대팀 작전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된 ‘스파이 게이트(Spy-gate)’ 사건의 장본인이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 공격 코디네이터 빌 오브라이언이 다음 시즌부터 펜 스테이트 감독으로 간 이유도 있지만 그가 맥다니엘스를 데려온 이유는 단연 티보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맥다니엘스 만큼 티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뉴잉글랜드는 최근 4년 동안 플레이오프 승리가 없지만 2004시즌 수퍼보울 우승 뒤 지금까지 86승26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디펜스가 약하지만 덴버와 정규시즌 원정 맞대결에선 턴오버를 잇달아 유도하며 41-23 압승을 거두는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티보가 뉴잉글랜드를 넘어 컨퍼런스 챔프전까지 티보 매니아를 몰고갈지, 브레이디가 두 번 연속 티보를 울릴 지, 초미의 관심사다. 경기는 오후 5시(LA 시간) CBS에서 중계한다.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이 전망된다. ▶뉴올리언스 세인츠(13승3패) at 샌프란시스코 49ers(13승3패)…오후 1시30분 FOX 중계 세인츠는 정규시즌을 8연승으로 마감했고, 디트로이트와 와일드카드 게임서도 45-28로 압승을 거뒀다. 공격에서 무수한 신기록을 작성한 세인츠도 약점은 있다. 집에서 노는 걸 너무 좋아한다는 것. 홈에선 무적이지만 밖에선 간혹 주눅이 든다. 홈 구장 수퍼돔이 실내구장인 점을 들어 세인츠를 두고 ‘어리나 풋볼팀’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집 밖에선 5승3패. 약체팀인 세인트루이스와 탬파베이에도 발목이 잡혔다. 원정 승리 경기 내용도 좋지 않다. 캐롤라이나전서 30-27, 애틀랜타전에선 26-23으로 간신히 연장승을 거뒀다. 테네시전 역시 22-17로 한 포지션 승부로 힘겹게 이겼다. 짐 하버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NFC 2번시드 팀. 홈에서 경기당 10.9점만 내줄 정도로 짠물수비가 장기이다. 올 시즌 홈에서 7승1패다. 쿼터백 드루 브리스와 올 퍼퍼스 백(All purpose back) 대런 스프롤스가 이끄는 세인츠 공격이 49ers의 강철 방패를 뚫을 지, 관심을 모은다. 세인츠는 최근 3개의 원정경기서 최소 34점을 내줘 디펜스가 불안하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를 필두로한 공격이 어느정도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스미스가 250야드 정도는 던져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2.01.15 15:47
스포츠일반

[NFL] 뉴욕 제츠의 ‘공공의 적’ 하인스 워드

“Can’t wait(기다릴 수 없다)!” 뉴욕 제츠의 새로운 구호다. 지난 16일 팍스보로에서 열린 AFC 챔피언십에서 뉴잉글랜드를 제압한 뒤 제츠 라인배커 바트 스캇이 ESPN과 인터뷰에서 “기다릴 수 없다”며 피츠버그전 필승을 다짐했다. 그의 ‘Can’t wait’ 인터뷰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 회를 훌쩍 넘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츠 멤버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 말이기도 했다. 이들의 훈련 구호도 다음 날부터 “Can’t wait!”로 바뀌었다. 제츠가 23일 적지 하인스필드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AFC 챔프전을 벌인다. 정규시즌 15주차 맞대결에선 제츠가 22-17로 승리했지만 당시 피츠버그에는 리그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로 꼽히는 트로이 폴라말루가 부상으로 뛰지 않았다. 이번 매치에서도 폴라말루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높다. 제츠가 폴라말루와 함께 각별한 경계, 아니 표적으로 삼고 있는 선수가 또 있다. 다름아닌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 거의 ‘공공의 적’ 수준이다. 특히 세컨더리가 그를 향해 분노를 참지 못했다. 코너백 안토니오 크로마티는 워드의 특기인 ‘블라인드 사이드 블락(상대가 못 볼 때 행하는 블락)’을 언급하며 “그는 더티 플레이어”라고 일갈했다. 제츠 수비 코디네이터 마이크 페틴도 “워드는 남들이 보지 못할 때에만 터프한 척 한다”고 비꼬았다. 제츠 세이프티 제임스 이헤디보도 거들었다. “초반부터 매몰차게 그를 상대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그 따위 행동을 보인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역시 세이프티로 뛰고 있는 에릭 스미스는 “지난 볼티모어전에서도 그는 치사한 블락을 계속 일삼았다. 수비수로서 울화가 터진다”며 분개했다. 이미 NFL은 워드의 블라인드 사이드 블락을 제재하기 위해 2009시즌부터 이른바 ‘워드룰’을 적용했다. 상대가 보지 못한 사이에 헬멧이나 팔, 어깨를 이용해 블락을 가하는 것을 금기시 한다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워드는 주심이 보지 못한 틈을 타 워드룰을 어기고 있다는 게 다수 관계자들의 말이다. 제츠 코칭 스태프는 피츠버그와 정규시즌 매치업에 앞서 워드의 블락 장면들을 편집한 뒤 디펜스팀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스미스는 “비디오를 보며 더욱 화가 치밀었다”며 워드 타도를 부르짖었다.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탐 브레이디와 웨스 웰커, 빌 벨리칙을 향한 분노를 경기력으로 승화시켰던 제츠는 워드를 통해 다시 한 번 ‘분노의 힘’을 발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제츠 멤버들이 모두 분개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렉스 라이언 감독은 워드에게 존경을 표했다. 볼티모어 수비 코치 때부터 10년 동안 워드를 대비해야 했던 그는 “워드가 잘못한 일은 전혀 없다. 왜냐면 그 때는 그런 룰이 없었으니까. 그는 매 플레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난 하인스 워드를 정말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번 스틸러스-제츠전은 워드와 제츠 세컨더리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할 전망이다.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1.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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