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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뷰캐넌, 삼성팬에 작별 인사..."언제나 푸른 피 흐를 것, 당신들을 사랑한다"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한 데이비드 뷰캐넌(34)이 작별 인사를 전했다. 뷰캐넌은 5일 아내 애슐리의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제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 당신들을 사랑한다"라고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뷰캐넌은 2020시즌 KBO리그에 입성,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통산 54승 28패·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2023시즌은 KBO리그에서 뛴 4시즌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54)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은 뷰캐넌과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뷰캐넌은 다년 계약을 원했지만, 삼성은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문제로 그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웠다. 뷰캐넌은 실력뿐 아니라 친화력으로도 '역대급' 외국인 선수였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성적 지상주의 탓에 심적 부담이 컸던 일본 리그 시절과 달리, KBO리그에서는 동료애와 팬들의 정을 느꼈다고 한다. 뷰캐넌은 올스타전 등 이벤트 행사에서도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아내 애슐리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뷰캐넌은 "삼성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팬들이 제 가족에게 보내준 애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을 떠나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금도 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라고 다시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언제나 우리 가족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시 보는 날이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이미 코너 시볼드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던 삼성은 지난 4일 새 외국인 투수 데비 레이예스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5 09:36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메이저리그

클레이튼 커쇼, SF전 허리 통증 자진 강판...또 부상 악몽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4)가 또 부상을 당했다. 커쇼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2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투구 수 66개를 기록한 시점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AP통신은 "커쇼가 몸을 풀던 중 허리에 통증을 느꼈으며, 트레이닝 코치를 불러 자진 강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커쇼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는 지난 5월에도 골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한 달 동안 이탈했다. 6월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9경기를 더 소화했지만, 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커쇼는 2021시즌엔 왼팔 부상으로 2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2020시즌에도 등 부상으로 고전했다. 현역 최고의 커리어를 갖고 있는 투수지만, 내구성 문제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할 때도 빅딜을 따내지 못했다. 올 시즌은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악재가 찾아왔다. 안희수 기자 2022.08.05 09:02
프로야구

[IS 인터뷰]박병호 "이정후와 MVP 경쟁? 재미있습니다"

박병호(36·KT 위즈)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3회 초 무사 1루에서 컷 패스트볼(커터)을 당겨쳤고, 주자 없이 나선 4회 초에는 체인지업을 밀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시즌 다승왕(16승)에 오른 뷰캐넌이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건 KBO리그 데뷔 뒤 처음이었다. 오른손 타자인 박병호는 왼발(이동발)을 뒤로 뺐다가 앞으로 끌며 타격 타이밍을 잡는다.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으로 투구할 때도 보폭만 조금 좁혀 대응한다. 그러나 이날 뷰캐넌과의 3회 승부에선 평소와 다른 타격 자세로 나섰다. 뷰캐넌의 투구 동작이 시작됐을 때, 왼 발바닥이 투수 쪽으로 보일 만큼 발목을 일자로 틀어 세웠다. 그리고 발가락 끝을 지면에 찍은 뒤 타격했다. 박병호는 "뷰캐넌은 리그에서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이 가장 빠른 투수다. 1.0~1.2초 정도 같다. 나는 다리를 끌어서 치는 타자다. 뷰캐넌 투수를 처음 상대한 2020시즌엔 다리를 끌고 있는데 이미 공이 지나가 버리더라. 주자가 있는 상황(퀵 모션 투구)에서 뷰캐넌을 상대하기 위해 변형된 타격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대처법이다. 박병호는 지난 5월 20일, 1회 초 2사 1루에서 뷰캐넌과 승부할 때 왼발을 지면에 찍은 채 공을 기다렸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힌트를 얻은 방법이다. 이정후도 투수의 동작에 맞춰 이동발(좌타자 기준 오른발)을 앞으로 끌면서 타격 타이밍을 잡는다. 이정후는 뷰캐넌을 상대할 때 이 동작의 보폭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오른발을 지면에 고정한 채 준비한다. 박병호도 이 동작을 따라 해본 것. 박병호는 "(이)정후도 (발을) 당겼다가 타격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는 노하우에 대해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뷰캐넌이 던지기도 전에 정후가 오른발을 끌어두는 걸 보고, 나도 한 번 시도해봤다"라면서 "나는 정후처럼 안 되더라. 그래서 일단 상대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 왼발을 움직여 대응했다"고 전했다. '띠동갑 후배' 이정후에게서 배우려는 박병호의 자세가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지난 4년(2018~2021) 동안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박병호의 KT 이적이 결정됐을 때, 이정후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더 좋은 타격을 위해 여전히 교감하고 있다. 박병호는 "이정후는 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자다. 공격·수비·주루를 모두 잘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매년 진화하는 게 가장 놀랍다. 지금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정체기 없이 또 발전한다. 정후는 KBO리그의 아이콘"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와 이정후 모두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타율 0.338(337타수 114안타) 66타점 15홈런를 기록, 이 부문 모두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최고로 평가받는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더했다는 평가다. 박병호는 홈런 29개를 때려냈다. 홈런 2위(김현수·19개)에 10개나 앞서 있다.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다가섰다. 두 선수는 타율 1위를 노리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호세 피렐라(삼성), 평균자책점 1위(1.52)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병호는 "MVP에 대해 언급할 시점은 아직 아니다. 홈런 타이틀 욕심도 내지 않는다"면서도 이정후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같은 팀에 있을 때도 그랬고, 내가 키움을 떠난 뒤에도 친분을 유지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 (이)정후와 MVP 후보로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며 웃었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 1회 말 명장면을 연출하며 서울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2사 1·3루에 나선 박병호가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몸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다. 좌중간 펜스를 직격할 것 같은 타구를 이정후가 뛰어올라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정후는 포효했고, 박병호는 허탈한 듯 웃었다.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전에서도 소속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병호가 2-4로 지고 있던 5회 말 동점 투런포를 치며 분위기를 바꿨고, 7회 연타석 홈런까지 치며 기세를 올리자, 이정후는 8회 초 역전 3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이 경기 키움의 승리(스코어 8-7)를 이끌었다. 절친들의 MVP 경쟁은 후반기 KBO리그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정후가 MVP에 오르면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2군 감독)과 함께 역대 최초 부자(父子) MVP 수상이 달성된다. 박병호가 수상자가 되면 2016년 더스틴 니퍼트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36세) MVP가 된다. 안희수 기자 2022.07.27 08:00
프로야구

[IS 피플]'짬밥 각성' 김기훈, 좌완 왕국 꿈꾸는 KIA

KIA 타이거즈 선발진은 올 시즌 '좌완' 왕국이다. 에이스 양현종과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그리고 부상 재활 치료 중인 션 놀린 모두 왼손 투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기대주가 가세할 전망이다. 상무 야구단 '2년 차' 투수 김기훈(22)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등판, 남부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탈삼진은 4개.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다. 남부 올스타는 북부 올스타를 3-2로 꺾었고, 김기훈은 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다. 기록보다 투구 내용이 돋보였다.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힘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다가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기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에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무명이나 1.5군 선수였지만 입대(경찰 야구단·상무) 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쌓아 성장한 선수는 매우 많다. 이후 1군 무대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도 적지 않다. 당장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가 그랬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열린 울산 올스타전에서 우수타자상을 받았던 김민혁(KT 위즈)이 꼽힌다.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온 선수들은 각 소속팀의 미래 주역이다. 김기훈은 결코 쉽게 제압할 수 없는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기훈은 2019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투구를 본 저명한 야구인들이 '제2의 양현종'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당시 KIA가 유독 상위 라운더 유망주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같은 유형(왼손 투수) 대형 신인을 향해 더 큰 관심이 모였다. 실제로 김기훈은 2019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팀의 시즌 5번째 경기(3월 28일)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2번째 선발 등판(4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전에선 각각 볼넷 6개와 5개를 내주며 부진했다. 구위와 슬라이더의 각도 모두 호평을 받았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구원 등판한 5월 12일 SK전에서는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기도했다. 데뷔 시즌 3승 4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한 김기훈은 2020시즌에도 승리 없이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6월에야 1군에 합류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1군을 지키지 못했다. 김기훈은 결국 2021년 1월 입대를 선택했다. 2021시즌 이의리가 등장,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신인왕에 오르며 쾌거를 이루자, 김기훈의 존재감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한층 성숙해진 투구를 보여주며 KIA팬에 설렘을 안겼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5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9볼넷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2021시즌 1군에선 52이닝 동안 31볼넷을 내줬다. 구위가 워낙 좋은 투구이기 때문에 영점만 잡는다면 1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좌완 강속구' 투수는 여전히 희소하다. 김기훈은 전역을 앞두고 있다. 확장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엔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5강 진입을 노리는 KIA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19:00
프로야구

[IS 올스타]끝의 시작...이대호 은퇴 투어, 잠실벌에서 막 열었다

'살아있는 전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의 작별 인사가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 첫 문을 열었다. KBO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01년 프로야구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고, 이어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후 2017년 프로야구로 복귀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타율 0.309 2128안타 362홈런 1370타점을 기록 중인 현역 최고의 레전드다.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롯데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는 계약이 만료되는 2022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다. KBO는 그의 위대했던 커리어를 기념해 은퇴 투어를 예고했고, 올스타전에서 투어의 첫 문을 열었다. 은퇴 투어는 소속팀을 제외한 전국 9개 팀 원정 경기에서 은퇴 기념 선물을 받게 된다. KBO 역시 0번째 선물을 준비했다. KBO는 "스포츠 전문 아트 디렉터 '광작가'가 제작한 일러스트 액자를 준비했다. 이대호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야구 선수로 활약한 모습을 부산과 사직 야구장을 배경으로 하나의 일러스트로 담아냈다"며 "이대호 선수가 활약했던 구단과 주요 기록을 수록했고, 실제 사직야구장에서 사용된 1루 베이스와 흙을 담아서 특별한 액자가 되도록 제작했다. 이대호 선수가 22시즌 동안 KBO리그 및 한국 야구 발전에 공헌하고 헌신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담아 제작한 특별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투어 행사에는 10개 구단 마스코트가 이대호를 맞이한 가운데 허구연 KBO 총재, 이승엽 KBO 총재특보가 그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이어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와 딸 이예서 양, 아들 이예승 군도 가장의 마지막을 축하하러 함께했다. 신 씨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주신 KBO, 10개 구단 관계자, 선수단, 팬 분들께 감사하다. 처음 만난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아빠, 최고의 남편으로 함께해줘 너무 고맙고, 남은 시즌 잘 치르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내의 말에 이대호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보다 아내가 더 울 줄 알았다“고 하며 잠시 울먹이며 말을 멈췄다. 이어 ”남은 시즌 마무리 잘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며 이대호다운 다짐으로 소감을 마쳤다. 이어 KBO가 준비한 축하 동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송출됐다. 팀 후배이자 주장인 롯데 외야수 전준우, NPB 시절 소속팀이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왕정치 회장, 역시 소프트뱅크 시절 동료이자 NPB를 대표하는 야나기타 유키, 롯데의 부활을 함께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어린 시절 코치, 한국에 돌아와 감독으로 함께했던 양상문 전 롯데 감독 등이 출연해 그의 마지막에 축하를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6 21:38
프로농구

2022~23시즌 프로농구 10월 15일 개막, 농구영신은 DB-KCC 매치

프로농구연맹(KBL)이 14일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2~23시즌은 오는 10월 15일 개막해 2023년 3월29일까지 6개월의 대장정을 펼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서울 SK와 안양 KGC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코로나로 인해 2019~2020시즌 이후 개최되지 못한 농구영신 매치는 3시즌 만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원주 DB-전주 KCC전으로 열린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15일에 개최된다. 올해 출범하는 동아시아 슈퍼리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서울 SK와 안양 KGC가 KBL 대표로 출전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선전을 치른다. 동아시아 슈퍼리그는 내년 3월 3일 준결승전, 3월 5일 결승전이 각각 진행된다. 아울러 서울 SK와 안양 KGC가 출전하는 동아시아 슈퍼리그 경기일과 준결승전, 결승전에는 KBL 정규경기를 배정하지 않고 국제 대회로 일정을 진행한다. 김영서 기자 2022.07.14 10:42
스포츠일반

NFL 한국계 키커 구영회, 300억 연봉 대박...마침내 이룬 아메리칸 드림

한국계 키커 구영회(28)가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와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마침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애틀랜타는 16일(한국시간) 구영회와 5년 2425만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장금액은 1150만 달러(약 143억원)다. 키커 포지션으로 초특급 대우다. 구영회는 평균 연봉 기준 리그 전체 키커 중 2위다. 1위는 500만 달러(약 62억원)의 볼티모어 레이븐스 저스틴 터커다. 구영회는 비시즌 키커 포지션 '대어'였다. 2022시즌 필드골 성공률 93.1%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댈러스 카우보이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등 키커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FL에서 특수 포지션으로 분류되는 키커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정상급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그러자 애틀랜타가 먼저 움직였다. '제한적 자유계약선수(FA)'인 구영회는 다른 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시받기 전에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제한적 FA는 다른 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시받을 수 있지만, 원소속팀이 다른 팀이 제시한 계약 조건과 같은 조건을 제시하기만 하면 계약 우선권이 원소속팀에 주어진다. 대신 원소속팀의 계약 조건이 밑도는 경우에는 타팀으로의 이적이 허용된다. 구영회가 NFL 스타로 우뚝 서기까진 두 차례 방출 아픔을 겪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열두 살이었던 2006년 미국 뉴저지로 이민했다. 2017년 LA 차저스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로 NFL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부진을 이유로 한 달 만에 방출됐다.그는 아마추어 리그 격인 애틀랜타 레전드에서 뛰며 NFL 재도전의 발판을 다졌다. 줄기차게 테스트에 참가한 끝에 2019년 10월 애틀랜타에서 기회를 다시 잡았다. 애틀랜타 첫 시즌인 2020시즌 23개의 필드골(성공률 88.5%)을 성공한 구영회는 2021시즌에는 리그 최정상급 키커로 우뚝 섰다. 필드골 성공률 94.9%를 기록하며 생애 첫 프로볼(올스타전)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국내 팬은 구영회를 'NFL 손흥민'으로 부른다. 손흥민처럼 날카로운 오른발 킥이 주 무기인 데다 등 번호도 같은 7번을 달아서다. 해외 리그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둘은 지난해 3월 소속팀이 마련한 화상 대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지난해 6월엔 손흥민이 구영회에게 사인 유니폼을 보내며 우정을 이어갔다. 실패 딛고 당당히 일어선 구영회는 애틀랜타와 다년 계약을 맺으며 '아메리칸 드림'에 골인했다. NFL 공식 홈페이지는 구영회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킥을 차는 선수가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16 15:56
스포츠일반

'허씨 형제 3점 슛 격돌' KBL, 올스타전 콘테스트 참가자 확정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서 덩크 콘테스트와 3점 슛 콘테스트에 나설 명단이 공개됐다. 프로농구연맹(KBL)은 21일 “내년 16일 대구체육관에서 개최하는 2021~22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KCC 덩크 콘테스트’와 ‘포카리스웨트 3점 슛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 KBL 최고의 덩커를 선발하는 ‘KCC 덩크 콘테스트’는 국내선수 부문에 이번 시즌 신인 하윤기(수원 KT), 최주영(대구 한국가스공사)을 비롯해 최준용(서울 SK),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등이 참가하며 특별 게스트로 고등학생 국가대표 여준석(용산고)이 참가한다. 외국선수 부문에는 이번 시즌 31개로 가장 많은 덩크를 성공한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과 클리프 알렉산더(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머피 할로웨이(고양 오리온), 자밀 워니(SK) 등이 참가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덩크 콘테스트는 온라인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 4명을 가리게 된다. 온라인 예선은 KBL 통합마케팅플랫폼(www.kbl.or.kr)에서 내년 4일부터 7일까지 총 4일간 투표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프로농구 최고 슈터의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이게 될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에는 2019-2020시즌 우승자 최준용을 비롯해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개수 2위를 달리고 있는 두경민(대구 한국가스공사·2.7개), 올스타 팬투표 1, 2위를 차지한 허웅(원주 DB), 허훈(KT)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슈터들이 참가한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1 14:04
야구

피트 알론소, 3시즌 만에 개인 통산 100홈런 달성

'북극곰'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가 통산 100호 홈런을 때려냈다. 알론소는 8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1회 초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소속팀 뉴욕 메츠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알론소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마이애미 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시속 158.2㎞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31호 홈런이다. MLB 홈런 부문 10위권 진입에 다가섰다. 이 홈런으로 커리어 100호 홈런도 채웠다. 알론소는 데뷔 시즌부터 MLB를 달군 타자다. 53홈런을 기록하며 MLB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단축 시즌(팀당 60경기)로 치러진 2020시즌도 16개를 추가했다. 2021시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등 신성 거포들의 질주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월 13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괴력을 과시했다. 9월 첫 5경기에서는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전날(7일) 워싱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아치를 쏘아 올리며 개인 100호를 장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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