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의 작별 인사가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 첫 문을 열었다.
KBO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01년 프로야구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고, 이어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후 2017년 프로야구로 복귀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타율 0.309 2128안타 362홈런 1370타점을 기록 중인 현역 최고의 레전드다.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롯데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는 계약이 만료되는 2022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다. KBO는 그의 위대했던 커리어를 기념해 은퇴 투어를 예고했고, 올스타전에서 투어의 첫 문을 열었다.
은퇴 투어는 소속팀을 제외한 전국 9개 팀 원정 경기에서 은퇴 기념 선물을 받게 된다. KBO 역시 0번째 선물을 준비했다. KBO는 "스포츠 전문 아트 디렉터 '광작가'가 제작한 일러스트 액자를 준비했다. 이대호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야구 선수로 활약한 모습을 부산과 사직 야구장을 배경으로 하나의 일러스트로 담아냈다"며 "이대호 선수가 활약했던 구단과 주요 기록을 수록했고, 실제 사직야구장에서 사용된 1루 베이스와 흙을 담아서 특별한 액자가 되도록 제작했다. 이대호 선수가 22시즌 동안 KBO리그 및 한국 야구 발전에 공헌하고 헌신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담아 제작한 특별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투어 행사에는 10개 구단 마스코트가 이대호를 맞이한 가운데 허구연 KBO 총재, 이승엽 KBO 총재특보가 그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이어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와 딸 이예서 양, 아들 이예승 군도 가장의 마지막을 축하하러 함께했다. 신 씨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주신 KBO, 10개 구단 관계자, 선수단, 팬 분들께 감사하다. 처음 만난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아빠, 최고의 남편으로 함께해줘 너무 고맙고, 남은 시즌 잘 치르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내의 말에 이대호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보다 아내가 더 울 줄 알았다“고 하며 잠시 울먹이며 말을 멈췄다. 이어 ”남은 시즌 마무리 잘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며 이대호다운 다짐으로 소감을 마쳤다. 이어 KBO가 준비한 축하 동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송출됐다. 팀 후배이자 주장인 롯데 외야수 전준우, NPB 시절 소속팀이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왕정치 회장, 역시 소프트뱅크 시절 동료이자 NPB를 대표하는 야나기타 유키, 롯데의 부활을 함께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어린 시절 코치, 한국에 돌아와 감독으로 함께했던 양상문 전 롯데 감독 등이 출연해 그의 마지막에 축하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