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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최종 목표 달성한 한선수, 다시 한번 새 역사 쓴 유광우

대한항공 '야전 사령관' 한선수(39)가 최종 목표를 달성했다. V리그 사상 최초 통합 4연패. 그의 손끝에서 결정됐다.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유광우(39)는 조력자로 새 역사 작성을 지원했다. 한선수는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3세트까지 뛰며 날개 공격수 쿼더블(막심 지가로프·정지석·곽승석·임동혁)의 공격력을 온전히 끌어냈다.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에 기여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4시즌 연속 챔프전 직행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챔프전에서도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확인시키며 통합 우승을 해냈다. 2020~21시즌부터 4연패.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해냈던 삼성화재를 넘어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3연패를 달성한 뒤 "최종 목표는 4연패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를 향한 과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마흔두 살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전한 그는 가장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누구도 밟지 못한 기록을 이끄는 걸 목표로 내세웠다. 1·2차전 압도적 세트 스코어가 챔프전에서 한선수가 얼마나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는지 말해준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막심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일 때는 그를 활용해 1세트 듀스 승부를 끌고 갔고, 막심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는 정지석과 임동혁, 토종 공격수들을 활용했다. 베테랑 유광우도 이번 챔프전에서 가장 빛나는 경기를 펼쳤다. 4세트부터 한선수를 대신해 박빙 승부를 이끌었다. 막심이 빠진 상황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임동혁을 활용했고, 정지석과 정한용에게도 적절한 기회를 열어줬다. 2차전까지 한선수의 체력 안배를 돕는 게 주 임무였던 유광우는 대한항공이 새 역사를 쓴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비록 5세트 14-13에서 조재영과 교체돼 코트 위에서 플레이어로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지만,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아이러니한 사연도 있다. 유광우는 삼성화재가 통합 3연패를 달성할 당시 주전 세터였다. 이번엔 대한항공 일원으로 챔프전 우승을 지원했다. 그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합류, 매 시즌 28경기 이상 출전하며 한선수와 함께 대한항공 전술 운영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우승 청부사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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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주전 세터 부재' 삼성화재, OK금융그룹 꺾고 4위 탈환...'PS 경쟁 끝까지 간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25-19, 27-25, 16-25, 25-20)로 승리했다. 주전 세터 부재 속에서도 탄탄한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올 시즌 18승(15패) 째를 거두며 승점 48을 쌓은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승점 47)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52)과의 승점 차로도 4로 좁히며 '3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2019~2020시즌부터 이어졌던 안산 원정 13연패도 끊어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엔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돋보였다. 그는 3연속 득점을 해내며 상대 블로커 기세를 꺾었고, 스코어 10-8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도 12-10에서 오픈 공격, 14-10에서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국내 선수들도 밀리지 않았다. '토종 주포' 김정호는 상대가 추격 기세를 높인 15-12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미들블로커(센터) 김준우는 18-14. 19-15에서 연속으로 속공 득점을 해냈다. 다른 센터 전진선도 22-17에서 OK금융그룹 송희채의 백어택을 블로킹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포인트(24-19)에서 에디가 호쾌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1세트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요스바니가 1-1에서 스파이크 서브와 백어택을 성공했고, 6-6에선 에디가 서브로 득점했다. 9-8에선 김준우가 바야르사이한 밧수의 속공 시도를 블로킹했다. 13-12에서는 팀 플레이가 빛났다. 이재현이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수비)하며 살린 공을 요스바니가 백어택 공격을 시도할 것처럼 날아올랐다가, 오른쪽에 있던 에디에게 토스하며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에디가 OK금융그룹 코트 빈 위치에 공을 꽂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반격한 OK금융그룹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21-23,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김정호가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차례로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3-24에선 레오의 공격 범실로 듀스 승부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준우가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리드를 잡았고, 25-25에서 상대가 연속 범실을 범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를 16-25로 내준 삼성화재는 5세트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10-9에서 요스바니가 3연속 에이스를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고, 15-11에서는 김정호가 부정확하게 연결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상대 추격 기세에 밀리며 20-20 동점을 내줬지만, 김정호가 퀵오픈을 성공하며 리드를 유지했고, 레오가 범실을 범하며 22-20으로 앞서갔다. 신장호가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3점 차리드를 잡은 뒤 상대 연속 범실로 25번째 득점을 채웠다. 삼성화재는 이날 OK금융그룹전에서 요스바니·에디·김준우 세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신인 세터 이재현이 다양한 공 배급으로 상대 블로커와 수비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있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올 시즌 신인 이재현에게 중책을 맡기며 "노련한 운영은 어렵지만, 수비 기여도가 높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재현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배포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센터를 활용한 중앙 공격,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토스가 돋보였다. 사령탑 기대대로 수비에서도 투지 있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신인 선수가 맹활약한 삼성화재가 정규시즌 3위 경쟁을 클래이맥스로 이끌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2024.03.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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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 트리플 크라운' KB손해보험, 삼성화재 3-1로 격파

안드레스 비예나가 복귀한 KB손해보험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KB손해보험은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25-23 25-20 23-25 25-23)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마친 KB손해보험은 시즌 6위인 7승 15패(승점 21)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4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리그 최하위인 5승 18패(승점 17)에 머물렀다.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허벅지 통증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비예나였다. 그는 지난 17일 OK금융그룹전에 결장했지만, 이날은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해 건강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비예나는 블로킹 득점 5개,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17개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 최다득점인 38점을 올렸다. 비예나 개인에게도 종전 33점을 넘는 올 시즌 최다득점 기록이다.2019-2020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6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비예나는 KB손해보험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이 기록을 세웠다. 개인 통산 7번째이자, 이번 시즌 남자부 17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 출신 황경민이 친정팀 상대로 15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미들 블로커 김홍정도 상대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를 집중 견제하며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미들 블로커 김홍정은 상대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32점)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블로킹 득점 3개를 했다.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가 32점을 기록했고 신인 미들 블로커 김준우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인 14점(종점 12점)으로 분전했으나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KB손해보험은 1세트를 먼저 잡았다. 15-15에서 세터 황택의가 네트 근처로 날아온 공을 엔드라인 근처로 밀어 득점했고, 김홍정이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블로킹해 연속 득점을 이뤘다.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20점을 먼저 기록한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비예나의 후위공격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2세트도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삼성화재는 19-18까지 앞서나갔지만, KB손해보험이 황경민의 시간 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후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21-20 상황에서는 황경민의 오픈 공격과 비예나의 3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단숨에 세트를 끝냈다.삼성화재는 3세트에서야 반격했다. 초반 11-17로 끌려갔지만 이크바이리와 김준우, 김정호의 득점으로 추격했다. 이어 18-20 상황에서 이크바이리가 오픈 공격을 더했다. 삼성화재는 21-22로 리드를 접한 상황에서 노재욱이 연속 블로킹으로 기세를 가져갔고, 이카비리의 후위공격과 김정호의 시간초 공격으로 첫 세트 스코어를 챙겼다.그러나 비예나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4세트 9-13으로 밀리다가 상대 범실과 비예나의 4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비예나는 18-17로 리드한 상황에서도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리드를 만들었다. 22-21 상황에서도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더했다. 비예나의 활약으로 매치 포인트에 다다른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이 시간차 공격을 꽂으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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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양효진, 현대건설과 동행...3년 총액 15억원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대들보 양효진과 3년 더 동행한다. 현대건설은 6일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선수 4명의 계약을 마무리하며 2022~2023 시즌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역대 최고 센터이자, 통산 득점 1위(6505점) 양효진이 현대건설에 잔류했다. 기간은 3년, 총액 15억원(연봉 3억 5000만원·옵션 1억 5000만원)이다. 레프트 고예림도 3년, 총액 8억 1600만원(연봉 2억 2000만원·옵션 5200만원)을 받았다. 세터 이나연은 3년, 총액 4억 9500만원, 김주하는 2년 총액 1억 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구단은 "양효진이 지난 시즌(2021~2022)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라는 결심으로 이번 협상에 임했다. 구단과 팀을 생각하는 배려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2019~2020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늘 최고 대우를 해줬던 구단이라 이번 FA 협상도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데뷔 때부터 뛰어왔던 팀에서 은퇴 전에 꼭 우승컵을 들고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구단은 "2007년 입단 후 15년 동안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의 (잔류) 결심에 감사를 표하며 선수 복지 향상 및 향후 선수 생활 이후의 계획을 함께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팀 주축이자 내부 FA 4인방과 재계약하며 2022~2023 V리그 시즌 제패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안희수 기자 2022.04.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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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타짜' 한선수, '초짜' KB손보 앞에서 관록 증명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37·대한항공)가 가장 높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한선수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KB손보)와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에 출전, 야전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이슈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제외한 최근 4시즌 모두 챔프전을 치렀다. 팀 주전 세터인 한선수도 이 무대에서 잔뼈가 굵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상대보다는 우리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사소한 범실조차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선수는 이날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서브 리시브가 몇 차례 흔들리며 공을 쫓아가 처리해야 할 상황이 많았지만, 정확한 토스로 득점을 이끌었다. 8-9에서는 백어택 라인 뒤쪽으로 흐른 공을 몸을 비틀어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에게 보냈다. 17-15에서도 사이드(오른쪽) 라인 밖으로 흐른 공을 쫓아가서 힘껏 토스했다. 정지석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대한항공은 먼저 세트 포인트를 잡고도, 1세트를 내줬다. 한선수는 2세트 10-12에서 블로킹에 가세하며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몸을 날려 디그에 참여했고, 수비에 실패한 순간 강하게 아쉬움을 드러내며 팀 동료들에 투지를 불어넣었다. 토미틸리카이넨 감독은 코트 안에 있는 한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독려할 정도. 대한항공은 2세트를 잡고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선수는 링컨, 정지석, 곽승석 공격 삼각편대를 향해 고른 볼 배분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유도했다. 상대 블로커들이 측면에 쏠리면 진상헌과 김규민을 활용한 중앙 공격을 시도했다. 대한항공이 한창 득점을 몰아치던 3세트 중반에는 2단 패스 페인트로 노련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공격 3옵션인 곽승석의 컨디션이 좋자, 20점 이후 승부처에서 백어택 토스를 자주 보내며 득점 확률을 높이기도 했다.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 기둥 한선수가 건재하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한선수 선수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경기에 집중한 덕분에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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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봄 배구' 한국전력, 박철우·신영석 영입 결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선다. '리빙 레전드' 박철우(37)와 신영석(36)을 영입한 선택이 결실을 보았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승점 56점(20승 16패)을 마크하며 리그 3위 우리카드와의 승차를 3점으로 줄였다. 프로배구는 3·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PO)를 개최한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국전력은 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연속으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암흑기를 보냈다. 주포였던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서재덕이 입대하면서 국내 선수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더뎠고, 외국인 선수 의존도만 높아졌다. 감독을 교체하고, 훈련 인프라를 개선하며 쇄신을 노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윈나우' 기조를 강화하며 선수 영입에 나섰다. 2020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박철우를 영입하며 구단 역대 최고 연봉(최대 7억원)을 안겼다. 당시 한국전력의 선택에 의견이 분분했다. 박철우가 삼성화재 왕조를 이끈 리그 대표 라이트 공격수라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탓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라이트는 보통 외국인 선수에게 맡기는 포지션이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2020년 11월 다시 한번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의 대들보였던 센터 신영석을 영입했다. 잠재력이 큰 세터 김명관, 레프트 기대주 이승준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박철우는 이적 첫 시즌(2020~21)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596점)에 올랐다. 신영석도 블로킹(세트당 0.662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9~2020시즌 24점이었던 한국전력의 승점도 55점까지 올랐다. 비록 봄 배구 진출은 실패했지만,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선수는 이적 두 번째 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신영석은 다시 한번 블로킹 1위에 올랐다. 한국전력 제공권 싸움을 이끌었다. 박철우는 주 포지션(라이트)에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가세한 탓에 경기 출전 시간이 줄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진가를 발휘했다. 시즌 막판 서재덕과 다우디가 차례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이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특히 봄 배구 진출 분수령이었던 3월 19일 리그 1위 대한항공전에서 20득점(공격 성공률 51.61%)을 쏟아냈다. 봄 배구 진출을 결정한 3월 30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컨디션을 난조를 보인 다우디 대신 교체 투입돼 2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1일 우리카드와 PO 진출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번 시즌 우리카드에 6전 전패를 당할 만큼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봄 배구 경험이 많은 박철우와 신영석이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한국전력의 베테랑 듀오 영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점이 이미 입증됐다. 안희수 기자 2022.04.0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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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떡없는 양효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되고, 제대로 팀 훈련도 할 수 없었지만 베테랑 양효진(33)은 끄떡없다. 양효진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홈경기 IBK기업은행전에 출전했다. 지난 4일 GS칼텍스전 이후 18일 만의 경기였다. 그사이 현대건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경기는 물론 연습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지난 21일 여자부 재개 후 모든 사령탑은 부상과 체력 문제를 걱정한다. 이날 현대건설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한 가운데 양효진은 경기 막판에 호흡에 어려움을 느껴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22일 IBK기업은행전에서 20득점(성공률 55.17%)을 올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V리그 역대 최다 15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2009~10시즌 GS칼텍스, 2020~21시즌 흥국생명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개막 12연승을 달리다가 12월 7일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후 12월 11일 GS칼텍스전을 시작으로 15경기 연속 이겼다. 앞서 2012~13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25승 5패·승점 73점)의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한 현대건설은 최다 15연승까지 올리며 V리그 역대 최강팀의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시즌 22일까지 28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프로 15년 차 양효진이 22일 경기 뒤 동료들에게 "이번이 몇 승째야"라고 물었을 정도다. 양효진은 "선수 모두가 준비를 잘해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정 선수에게 치우치지 않고, 서로 힘을 모아서 만든 기록이어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득점 4위, 성공률 2위로 좋은 모습이다. 레프트 황민경과 고예림, 리베로 김연견이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 일에 집중한다. 이다현은 양효진과 함께 높은 중앙을 구축한다. 백업 멤버 정지윤과 황연주는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가장 빛나는 중심은 양효진이다. 이번 시즌 22일까지 득점 전체 7위, 국내 선수 1위에 올라 있다. 속공과 블로킹 부문 역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11년 연속 '블로킹 퀸'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왕좌를 뺏겼지만, 올해 다시 찾을 분위기다. 22일 경기에서 블로킹 3개를 추가, V리그 최초로 블로킹 득점 개인 통산 1350개를 돌파했다. 현대건설의 정신적 지주로 팀 분위기도 챙긴다. 양효진의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2019~2020시즌에 우리가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 리그를 중단했고, 그대로 리그가 끝났다.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가 중단돼 불안하긴 했지만, 모든 구단에서 방역에 각별히 힘써서 리그를 재개했다"며 "일정이 빡빡해졌지만, 그래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하기 시작한 2019~20시즌에는 정규시즌 도중 리그가 조기 종료돼 현대건설은 우승 팀이 아닌 1위 팀으로 기록됐다. 현대건설은 2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위 한국도로공사와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양효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마지막에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길 희망한다. 이형석 기자 2022.02.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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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스타' 김희진의 시즌 첫 경기…17일 기업은행 vs 현대건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관심이 쏟아졌다.특히 김희진(30·IBK 기업은행)은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김연경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다들 김희진만 찾는다"고 밝히며 김희진을 '배구 스타'로 인정하기도 했다.김희진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CF와 화보를 찍는 등 코트 밖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이제 코트 위에 선 김희진의 모습을 볼 수 있다.김희진을 포함해 김수지(34), 표승주(29) 등 총 3명의 도쿄올림픽 멤버를 보유한 기업은행도 단숨에 '최고 인기 구단'으로 올라섰다.기업은행은 17일 오후 2시 30분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일반적으로 주말 V리그는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 오후 4시에 경기를 편성한다.그러나 17일에는 여자부 경기를 오후 2시 30분,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 경기를 오후 5시에 편성했다.지상파(KBS 1TV)가 여자부 현대건설과 기업은행 경기 생중계를 희망하면서 17일 일요일 경기 시간이 바뀌었다. '배구 중계의 황금 시간대'를 여자부 경기가 차지했다.프로배구 여자부 인기는 2019-2020시즌부터 상승세였고, 2020-2021시즌에는 김연경의 국내 복귀로 가파르게 치솟았다.이번 시즌에는 김연경이 중국리그로 떠났지만, 도쿄올림픽 4강의 성과를 이룬 선수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여자프로배구를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외부 활동으로 배구 팬 유입에 크게 공헌한 김희진은 이제 '본업'에 집중할 생각이다. 여자프로배구가 인기를 유지하려면, 코트 안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도 했다.김희진은 14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나는 프로배구선수다. 이미 배구선수로 돌아왔다"며 "여자 배구가 주목받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동기부여가 된 팬의 응원도 있었다.김희진은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모으고 있다"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캐나다에 사는 어린 팬의 사연이다. 심장이 좋지 않아 운동하지 못했는데 (무릎 부상을 딛고) 도쿄올림픽에서 뛰는 제 모습을 보고 배구공으로 조금씩 운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척 기분 좋았다"라고 소개했다.여전히 많은 곳에서 김희진을 찾는다. 이번 겨울, 김희진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장소는 배구장이다.기업은행과 올 시즌 첫 대결을 펼치는 현대건설에도 지명도 높은 태극전사들이 있다.오랫동안 한국 대표팀 높이를 책임진 센터 양효진과 김연경이 '대표팀 레프트 후계자'로 지목한 정지윤이 김희진 등 기업은행 소속 대표팀 동료들과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싸운다.감독 대결도 흥미롭다.서남원 기업은행 감독과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 모두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신임 사령탑이다.두 감독 모두 V리그 첫 경기 승리를 노린다.jiks79@yna.co.kr(끝) 2021.10.16 10:26
스포츠일반

프로배구·농구 중단 없이 진행…"방역지침 지키며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송아 기자 = 프로배구 V리그는 수도권 지역의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에도 불구하고 종전처럼 무관중으로 경기 일정을 진행한다.서울시는 21일 "23일 0시부터 1월 3일까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와 인천시도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동참해 이 조처는 수도권 전 지역에 발동된다.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적용되는 '10인 이상 집합 금지'보다 더 강력한 조치다.하지만 '사적 모임'이 아닌 프로배구 V리그는 지금처럼 '관중 없이'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리그 중단 여부는 정부 지침을 따른다. 아직 정부에서 '리그를 중단하라'고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리그 중단에 관한 별다른 지침이 내려오지 않으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정상적으로 V리그 정규리그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프로배구는 '사적인 모임'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경기장과 훈련장은 '직장'이다.또한, 마침 서울시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GS칼텍스는 '2020년 홈 경기 일정'을 끝냈다.가장 빨리 열리는 '서울 장충체육관 경기'는 내년 1월 3일 우리카드-한국전력전이다.V리그는 2019-2020시즌을 조기에 종료했다. 올해 3월 1일까지 경기를 치른 뒤, 회의를 거듭하다가 재개하지 못하고서 3월 23일에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10월 17일에 2020-2021시즌을 시작한 V리그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V리그는 중단하기로 했다.중간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경기 수를 유지한다.2∼4주 중단하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고, 4주 이상 리그가 중단되면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배구연맹 관계자는 "선수와 관계자, 사회의 안전을 위해 더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올해 중 서울 등 수도권 각지에 일정을 남긴 남녀 프로농구도 현행 조처에서는 중단 없이 경기가 이어진다.남자프로농구는 수도권을 비롯해 대부분 구장에서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다. 관중을 받는 일부 구장도 10% 이내 규모로 수용한다.남자프로농구는 21∼22일에는 수도권 경기가 없고, 23일엔 안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예정돼있다.이달 초부터 전면 무관중 경기를 이어 온 여자프로농구는 이번 주엔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생명-신한은행의 대결이 유일한 수도권 경기다.남녀 프로농구도 지난 2019-2020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을 조기 종료한 바 있어 확산 추이와 정부의 방역 대책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KBL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 일정 중단 등으로 이어질 경우 등에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jiks79@yna.co.kr(끝) 2020.12.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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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유족, 현대건설 배구단 구단주 사기 등 4개 혐의 고소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 측이 현대건설 배구단 구단주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 선수 측을 대리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오전 박동욱(58) 구단주를 ▲ 사기 ▲ 업무방해 ▲ 근로기준법 위반 ▲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선수 측은 원래 박 구단주 이외에 실무자 등 배구단 관계자 4~5명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박 구단주 1명에 대해서만 형사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선수 측은 현대건설 배구단이 지난 3월 고 선수를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할 의사나 계획이 없었으면서 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속여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서명하도록 했다며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이에 따라 고 선수가 4개월 잔여 급여 2천만원을 포기하도록 해 재산상 손해를 가하고, 반대로 현대건설은 재산상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또한 박 구단주가 지난 5월 한국배구연맹에 고 선수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도록 한 데 대해 연맹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적용했다.고 선수 측은 계약을 합의해지하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며, 임의탈퇴 처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임의탈퇴로 묶인 선수는 원 소속구단이 이를 해지하지 않으면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선수로 뛸 수 없다.고 선수 측은 이도희 현대건설 배구단 감독 등이 고 선수가 '리베로' 포지션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거부했음에도 출전하게 해 근로자의 자유의사에 어긋나는 근로를 강요한 데도 박 구단주의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박 변호사는 "고 선수가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레프트'로 선두에 서서 팀의 공격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현대건설 배구단은 2019~2020시즌에 고 선수에게 180도 상반된 역할의 '리베로'로 포지션 변경을 강요했다"고 말했다.고 선수 측은 박 구단주가 지난 20일 고 선수 관련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한 것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 선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선수 측은 "팀훈련 배제 사실무근" "의사표명 없이 팀 이탈 및 인터넷 악플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계약해지 이후 연맹과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임의탈퇴 공시" 등 입장문 내용이 모두 허위라는 입장이다.raphael@yna.co.kr(끝) 2020.08.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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