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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 시즌 34호포...달아오르는 AL MVP 경쟁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시즌 34호 홈런을 때려냈다. 2시즌 연속 40홈런 달성에 다가섰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 초 에인절스 선두 타자 미키모니악이 3루타를 치며 선취점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휴스턴 선발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가 올 시즌 때려낸 34번째 홈런이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부분 공동 2위에 오른 순간이다. 최근 홈런 생산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었다. 8월 홈런 8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개인 월간 최다 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9월 출전한 8경기에서도 홈런 4개를 때려냈다.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선 2개, 8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개 그리고 이날 1개를 더 추가했다. 에인절스는 12일 휴스턴전까지 140경기를 치렀다. 페넌트레이스 잔여 일정은 22경기다. 9월 홈런 생산 페이스가 이어지면 40홈런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는 2021시즌 46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AL 3위에 올랐다. AL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안갯속이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001년 이후 21년 만에 '60홈런 타자' 등극을 노리며 앞서갔지만, 오타니는 MLB 역대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와 30홈런을 단일시즌에 동시 달성한 선수가 됐다. 두 선수 모두 경쟁력이 확실하다. 저지가 60홈런을 넘어서고, 오타니가 두 자릿수 승수와 40홈런을 동시에 해낸다면 MVP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타니는 뜨거웠지만, 에인절스는 4-12로 대패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12 14:52
메이저리그

오승환·김광현 전 동료의 추락...아동학대 혐의로 85G 출장 정지

오승환과 김광현의 동료였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1)가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에게 85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았다. 가정 폭력·성폭력·아동학대 정책 위반 혐의다. AP통신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85경기 출장 정지는 해당 정책이 나온 뒤 4번째 중징계"라고 선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나 5월 금지 약물 소지 적발로 8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이번 징계를 포함, 총 165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MLB 페넌트레이스(162경기)를 통째로 못 뛰는 셈이다. 마르티네스는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2015시즌부터 선발진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1선발까지 맡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2승 52패 평균자책점 3.74. 국내 MLB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뛸 때 선발 투수였고, 김광현과는 선발진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기도 했다. 마르티네스는 2021시즌 4승 9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한 뒤 세인트루이스를 떠났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좋은 계약은 하지 못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너리그팀을 전전했다. 현재 무적 상태다. 안희수 기자 2022.09.02 11:01
프로야구

알포드 주춤...강백호 복귀 시동이 반가운 이유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3)가 돌아온다. 천군만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7월 초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의 소식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90%까지 회복됐고, 내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백호는 최근 2년(2020~2021)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대표 타자다. 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타율·안타·출루율·장타율·타점 부문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KT의 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전에는 오른 새끼발가락 피로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6월 4일 뒤늦게 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22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 번째 부상은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건 아니다. KT는 박병호가 홈런 1위를 질주할 만큼 좋은 장타력을 꾸준히 보여줬고, 대체 외국인 선수 앤서니 알포드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7월 이후에도 잘 버텨냈다. 리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강백호는 발가락 골절상에서 완치돼 복귀한 게 아니었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던 상황이었기에 다소 무리를 했다. 수비와 주루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가락 상태가 더 호전될 시간을 벌었다는 시선도 있다. 이강철 감독도 "완벽하게 회복한 뒤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복귀 시점도 딱 좋다. 최근 강백호의 타순(3번)에서 자리를 메우던 알포드가 주춤하다.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안타 2개가 장타(2루수·홈런)이긴 했지만, 7월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박병호와 장성우, 4·5번 타자들이 차례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외야 3인방' 조용호·김민혁·배정대의 타격감도 나쁘진 않지만, 팀 장타력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강백호가 돌아오면, 국내 외야수 중 한 명은 백업을 맡아야 한다. 그래도 강백호-박병호-알몬테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커질 수 있다. 그동안 주전 포수를 맡으면서 중심 타선(5번)까지 소화했던 장성우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강백호 한 명이 가세해 얻는 시너지는 매우 크다. KT는 10일 기준으로 3위 키움 히어로즈에 5경기 차 밀린 4위다. 키움은 후반기 불펜 난조로 흔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4위와 3위는 차이가 크다. 순위 경쟁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 강백호가 돌아온다. 디펜딩 챔피언 KT의 페넌트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2022.08.11 12:33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 주전 SS 앤더슨, 손가락 부상으로 6주 이탈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기준으로 55승 54패를 기록, 지구 3위로 밀려 있다. 그러나 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57승 51패)와 2.5경기 차,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56승 52패)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와일드카드 순위 1위인 동부 지구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60승 49패)도 사정권에 있다.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는 아직 57경기가 남아 있다. 문제는 선수 이탈이다. 화이트삭스는 10일 주전 유격수 팀 앤더슨이 이탈한다. MLB닷컴은 "앤더슨이 왼쪽 중지 부상으로 6주 정도 결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앤더슨은 지난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마지막 타석에서 체크 스윙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곧 수술도 받을 예정이다. 앤더스는 올 시즌 타율 0.301을 기록, 이 부분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호세 아브레유, 루이스 로버트 등 중심 타선에 타점 기회를 열어주던 역할을 하는 선수다. 공격 돌격대가 이탈하며, 화이트삭스의 득점력도 저하될 전망이다. 화이트삭스는 앤더슨이 이탈한 로스터 한 자리에 투수 레이날도 로페스를 올렸다. 앤더슨이 빠진 유격수는 루리 가르시아가 맡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8.10 09:23
야구

SSG 출범부터 KT 우승까지...2021 프로야구 7대 뉴스

2021년 프로야구는 명암이 뚜렷했다. 역대급 페넌트레이스 순위 경쟁으로 흥미를 안겼고, 대기록이 쏟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방역수칙 위반 파문, 도쿄올림픽 졸전 등 야구팬에 실망을 안긴 이슈도 있었다. 7대 뉴스로 정리한다.◆ SSG 랜더스 출범과 추신수 입성지난 1월,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SSG 랜더스가 출범했다. 유통 기업답게 다각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야구팬 유입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용진 구단주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야구팬과 소통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뛴 추신수는 SSG 출범 1호 영입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방역수칙 위반 파문지난 7월,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 4명이 원정숙소에서 일반인들과 술판을 벌이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 2명도 숙소를 이탈해 NC 선수들이 만났던 일반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거짓 진술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태가 커졌다. 사상 초유로 리그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야구팬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도쿄 참사한국 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숙적' 일본에 2-5로 패했고, 이어진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보여준 졸전에 야구팬의 비난이 커졌다. KBO리그를 향한 관심도 급격히 떨어졌다.◆ 리그 정상에 오른 이정후·강백호 이정후(키움)는 정규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이 타이틀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강백호(KT 위즈)는 타격 5개(타율·타점·출루율·장타율·안타) 부문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야구의 미래로 기대받던 두 선수는 이제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풍성한 기록 잔치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정규시즌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고(故) 최동원이 갖고 있던 종전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깨뜨렸다. '거포' 최정(SSG)은 우타자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넘어섰고,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역대 최초 300세이브를 돌파했다.◆ 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는 '가을 타짜' 두산에 4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원팀(One-Team)'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약팀이었던 KT를 정상에 올려놓은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FA 시장, 역대급 광풍2022 스토브리그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였다. 2년 연속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구단들의 재정이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29일까지 계약 총액은 967억원. 1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따낸 선수만 5명이다. 올 시즌 창단 최저 순위(9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가 253억원을 투자하며 광풍을 주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30 07:53
야구

두산 '1990년생' 트리오'가 안긴 100% PO 진출 확률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1990년생 절친 트리오'가 승리를 이끌었다.정규시즌 4위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위 LG 트윈스를 5-1로 꺾었다. 역대 3전 2승제로 치러진 총 17번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은 100%다. 두산이 '업셋' 시리즈를 예고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LG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기도 했다.2009년 입단 동기이자 1990년생 트리오 정수빈·박건우·허경민이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정수빈은 0-0으로 맞선 3회 초 1사 2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박계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254에 그쳤고, 수아레즈는 한 번도 상대해보지 않은 생소한 투수였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박건우는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5회 초 2사 3루에서 나선 3번째 타석에서 LG 2번째 투수 정우영의 시속 151㎞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박세혁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허경민은 쐐기 득점을 이끌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7회 말 2사 1·3루 위기에서 구원 투수 홍건희가 LG 간판타자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1,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홍건희는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살얼음판 리드로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허경민이 8회 초 선두 타자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강승호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대타 김인태의 내야 안타 때 LG 2루수 정주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달아났다. 허경민이 LG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일격을 가했다.두산은 8회 추가 1득점 했고, 구원진 8·9회 리드를 지켜내며 1차전을 잡았다.202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정수빈과 허경민은 나란히 두산과 다년 계약하며 잔류했다. 허경민은 최대 7년·총액 85억원, 정수빈은 6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했다.하지만 2021시즌은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정수빈은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복귀 뒤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만큼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허경민은 전반기까지는 타율 0.318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후반기 출전한 56경기에서 타율 0.216에 그쳤다. 페넌트레이스 타율은 0.278. 최근 4시즌(2018~21) 중 가장 낮은 시즌 타율을 기록했다.하지만 라이벌과 만난 준PO 1차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원래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강했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KS)만 26경기 출전, 통산 타율 0.333를 기록한 선수다. 2015시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허경민도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3개)을 세운 바 있다. 진가를 발휘했다.반면 박건우는 가을만 되면 움츠러들었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46경기에서 타율 0.184에 그쳤다. 2020시즌 KS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지난 1~2일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서도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하지만 준PO 첫 경기에서는 이름값을 해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건우는 우리 팀에서 콘택트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건우는 모든 득점이 소중했던 이 경기에서 이번 가을 활약을 예고하는 타점을 올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두산은 매년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팀을 떠나며 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팀을 지킨 1990년생 트리오가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7시즌(2015~21) 연속 KS 진출에 도전한다. 어느덧 팀의 리더로 자리 잡은 세 선수가 두산의 뜨거운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5 08:09
야구

KS '우승 포수' 노리는 장성우 "다시 없을 기회"

KT의 2021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이 가장 미안한 선수. 주전 포수 장성우(32)다. 안방에서 투수를 리드하면서도, 중심 타선에 포진되는 경기가 많았다. 가장 궂은일을 하는 선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래서 사령탑은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1차 성과를 거둔 뒤 "장성우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강조했다. 장성우의 존재감은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마지막 6경기에서 유독 빛났다. 모두 8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하며 투수진을 이끌었다. 10월 28일 열린 NC와의 더블헤더(DH)도 1·2차전 모두 안방을 지켰다. SS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도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로 앞서갔지만, 장성우는 교체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투수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장성우의 리드를 고집했다. 장성우는 "내가 나간다고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지만, 안 나가서 지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매 경기가 중요했기 때문에 당연히 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성우는 10월 31일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 1-0 승리의 숨은 공신이다. 7회 말 1사 2·3루에서 만루에 놓일 수 있는 위기를 감수하며 신중한 볼 배합을 유도했다. 투수 쿠에바스는 강민호를 내야 뜬공, 이원석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날 핀조명은 사흘 만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역투한 쿠에바스와 결승타를 친 강백호를 향했지만, 장성우의 공을 빼놓고 승리를 말할 수 없었다. 장성우는 2021시즌을 돌아보며 "타격이 이전 시즌보다 안 좋았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결승타 10개를 치며 이 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은 조금 괜찮은 편"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 기여도를 두고 고민하는 장성우를 달랬다. 투수진을 이끌어 주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며. 장성우도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우승을 향해 뛰었다. 데뷔 처음으로 정규시즌 정상을 맛봤고, 이제 통합 우승까지 겨냥하고 있다. 롯데 소속 시절 한솥밥을 먹던 삼성 주전 포수 강민호와는 서로 선전포고를 한 상황. 장성우는 "유한준 선배가 '키움 소속이었던 2014년에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우승에 실패한 뒤 다시 찾아올 줄 알았던 기회는 오지 않더라.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는 말을 해줬다. 동료들 모두 우승 의지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말이 있더라. 우리 중에는 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다. 나도 잡고 싶다. 어려운 경기(1위 결정전)를 이겨냈으니 마지막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통합 우승'을 향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gang.co.kr 2021.11.05 05:59
야구

WC 패배한 키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 마무리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한 키움이 와일드카드(WC) 결정전 패배로 2021시즌을 마감했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WC 2차전에서 8-16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9회 결승점을 뽑았지 2차전에서는 마운드 붕괴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초부터 악재가 많았다. 제이크 브리검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조쉬 스미스를 새로 영입했지만, 스미스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6.30의 부진 끝에 방출됐다. 새 외국인 타자로 데이빗 프레이타스를 영입했지만, 43경기 타율 0.259 OPS 0.671 2홈런으로 부진하다 6월 방출됐다. 4월 18일 최하위로 떨어질 정도로 초반 페넌트레이스에서 고전했다. 주포 박병호의 부진도 치명적이었다. 2012년부터 팀의 4번 타자를 지켜왔던 박병호는 규정 타석 채운 타자 중 타율 0.227로 최하위(54위)를 기록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빠지고 박병호가 부진하자 키움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5월 이후 중위권으로 복귀했지만 7월 사고가 터졌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 숙소에서 무단이탈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반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 3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토종 원투 펀치가 KBO의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홍원기 키움 감독도 구단 자체 징계와 함께 두 사람을 올 시즌 쓰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성적이 흔들리자 입장이 변했다. 돌아왔던 브리검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선발진의 구멍이 좀처럼 메꿔지지 않았다. 결국 키움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안우진이 9월 23일, 한현희가 10월 16일 1군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둘의 복귀는 키움의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 안우진은 복귀 후 선발 6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31로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스윙맨으로 합류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한 한현희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활약했다. 10월 29일 고척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쾌투로 승리를 거뒀다. 5위를 위해 한 경기도 패배가 허락되지 않던 시즌 말에 리그 1위 KT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팀에 보탰다.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은 키움은 최종전인 10월 30일 KIA전에서 승리하며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쟁탈전의 승자가 됐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 얻은 것도 있었다. 팀 주축으로 성장한 이정후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하성의 이적 후 주전 유격수가 된 김혜성이 46도루로 리그 도루왕을 차지했다. 연봉 1억원에 영입한 이용규가 출루율 0.392(리그 11위)로 리드오프를 맡아 끈끈한 상위 타선을 형성하면서 팀 장타력 부재를 대신했다. 간신히 밟은 가을 무대는 짧았다. 1차전에서는 안우진의 6⅓이닝 2실점 9탈삼진 호투와 이정후의 9회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로 두산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수호신 조상우도 43구를 던지며 뒷문을 지켰다. 반면 2차전에서는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 등 국내 선발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1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며 대패로 올 시즌 야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1.03 06:10
야구

152승 투수가 만든 '강철' 마운드, KT가 정상에 오른 원동력

'강철 마법'이 만든 리그 최강의 마운드. 막내 구단 KT가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른 원동력이다. KT는 1군 진입 첫 시즌(2015)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황재균을 영입해 치른 2018시즌에는 한 단계 오른 9위에 머물렀다. '만년 최하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특히 마운드 전력이 형편없었다. 4시즌(2015~18)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5.64. 세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기도 했다. 2018년 10월, KT는 새 판을 짰다. 선수 시절 152승(통산 3위)을 거두고, KIA·키움·두산에서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을 영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임식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KT는 2019시즌 초반부터 삐걱댔다. 초반 40경기에서 27패(13승)를 당하며 10위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 시점부터 노선을 재설정했다. 그는 "눈앞 승리에 연연할 수 없었다. 일단 투수들에게 명확한 보직을 부여하고, 확실한 주전을 구축하는 게 팀 내실을 강화하는 첫 번째 과제였다"라고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은 시야를 넓혔다. 이전까지 1군에서 30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부임 뒤 처음으로 이끌었던 마무리 캠프부터 이들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두 투수는 선발진에 안착했고, 시즌 막판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배제성은 KT 창단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거둔 토종 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진도 재편했다. 2018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주권은 셋업맨으로 고정했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썼던 이대은은 마무리 투수, 종전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는 8회 마운드를 맡겼다. 필승조를 구축한 KT 불펜진은 안정감이 생겼다. 2019시즌 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2.57. 10개 구단 중 1위였다. KT는 향상된 마운드 전력을 앞세워 창단 처음으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2020시즌은 더 탄탄한 마운드를 만들었다. 선발진에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 나타났다. 소형준이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구위·배포 모두 완성형 투수"라고 극찬하며, 신인 투수를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데뷔전부터 승리 투수가 된 소형준은 그해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라 감독의 파격적인 믿음에 부응했다. 불펜진도 힘이 생겼다. 주권은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부진한 이대은 대신 마무리 투수 임무를 이어받은 김재윤도 KT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21개)를 기록했다. 새 얼굴도 발굴했다. 왼손 투수 부재를 고민하던 이강철 감독은 무명이었던 조현우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해 필승조 일원으로 성장시켰다. KT는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에 오르며 창단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기량과 멘털 모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개개인이 의미를 부여하는 기록을 챙겨주며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2021시즌에는 군 복무를 마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가세했다. '선발 야구'가 만개했다. KT 선발진은 올 시즌 선발진 승수(53승), 평균자책점(3.69), 소화 이닝(812이닝) 모두 1위에 올랐다. 타선 침체로 고전했던 10월 레이스도 선발진이 리그 1위 평균자책점(3.25)을 기록하며 버틸 수 있었다. 오프시즌 영입한 불펜 투수들도 고비마다 존재감을 발휘했다. 약점이었던 마운드는 이제 KT의 야구를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으로 진화했다. 이강철 감독이 팀을 바꿔놓았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31 17:49
야구

이강철 감독이 조용호를 다시 리드오프로 내세운 이유

주전 리드오프를 믿는다. 이강철 KT 감독이 우승 문턱에서 내린 결단이다. 이강철 감독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 결정전에서 1번 타자로 조용호를 내세웠다. 조용호는 시즌 막판 타격감 저하에 빠지며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섰다. 자리 경쟁자 김민혁이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30일 SSG전에서는 다시 조용호를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이 감독은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던 시기에 라인업으로 짜봤다"라고 했다. 조용호는 2안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우승을 결정하는 경기에도 선발 1번 타자로 나섰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이 부족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투수와의 승부가 다소 빠른 편이다. (조)용호의 타격감이 조금 올라왔고, 맞춰서 잡는 투수인 소형준이 선발로 나섰기에 수비력도 생각해야 했다. 김민혁은 대타로 대기한다. 강세를 보인 삼성 투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KT의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그는 지난 28일 NC전 더블헤더 2차전 등판 이후 사흘 만에 나선다. 삼성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1~3회를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이 경기는 연장선도 있기 때문에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쿠에바스를 내세웠다"라고 전했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노린다. 후반기 내내 1위를 지키다가, 추격과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까지 왔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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