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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FA 3차 협상 결과…김한별·이혜미·김한비 은퇴 공시

여자프로농구(WKBL) 2024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가 발표됐다. 시선을 모은 김한별(부산 BNK)은 은퇴로 공시됐으나,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WKBL은 22일 오후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3차 협상 결과에 따르면, 김한별과 이혜미(인천 신한은행) 김한비(용인 삼성생명)가 은퇴로 공시됐다. 2차 FA 대상자인 이하은(신한은행)은 협상 결렬로, 오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잔여 협상 단계를 밟는다.지난 2009~10시즌부터 WKBL 무대를 밟은 김한별의 은퇴 공시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 2009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엔 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데뷔해 신인왕은 물론, 장기간 한국 무대를 누비며 삼성생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아시안게임(AG), FIBA 월드컵, 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굵직한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김한별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였던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해당 시즌 뒤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고, 2022~23시즌에도 팀의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2023~24시즌까지 BNK 유니폼을 입었다.김한별은 은퇴 공시로 처리됐으나, 완전히 농구화를 벗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BNK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이 이번에 두 명의 대형 FA를 영입하면서 김한별 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선수 본인은 1년 정도 쉬며 새롭게 몸을 만들고, 다시 협상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일단 은퇴 공시가 된 터라, 2024~25시즌 WKBL 코트를 누비는 김한별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복귀를 하더라도, 내년 이맘때 새로운 협상을 거쳐야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BNK가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한별은 WKBL 정규리그 통산 372경기 출전, 평균 25분 10초 동안 9.6점 6.1리바운드 2.8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함께 은퇴로 공시된 김한비는 101경기 평균 2.0점 1.1리바운드, 이혜미는 82경기 평균 2.4점을 기록했다.한편 이번 FA 대상자 이적에 따른 보상 절차 일정 역시 공개됐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23일 오후 5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선택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다.김우중 기자 2024.04.22 20:22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좋은 비유의 힘, 코칭의 언어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멋진 비유를 좋은 타이밍에 던지는 겁니다.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다 보면 이것도 넣어야 하고 저것도 빼지 못해 길어지는 것이 고민입니다. 내용과 형식이 어느새 딱딱해집니다. 기자를 할 때, 야구단 프런트를 할 때, 코칭을 할 때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상황에 어울리는 비유를 잘 쓰는 경우 눈길이 가고 메모도 해 봅니다. 미디어나 책에 소개된 여러 분야 전문가의 말과 글 중에서 좋은 내용을 따라 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비유를 써야 할까요.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2022~23시즌 트레블의 여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 꼽히는 맨시티의 속을 보여줍니다. 편집된 내용이지만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단이 어떻게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는지, 조직의 역학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팀의 전략 전술과 훈련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축구계를 넘어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로 불리는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그의 집요함을 개성 강한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이끄는지도 이 다큐의 핵심적인 볼거리입니다. 알려진 대로 펩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 댑니다.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때론 절제하며 언어의 템포를 조절합니다. 반전이 필요한 후반전을 앞둔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 "나는 전사들이 필요해(I want my warriors)!"지난달 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당시 KB국민은행의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틀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사슴이 사자를 들이받고 구사일생의 기회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정규시즌을 우승한 국민은행이 상대에게 1차전을 내준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경기를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말하는 대신 영상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였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동욱 전 NC다이노스 감독은 일찌감치 뛰어난 야구 수비코치로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신체적인 반복 훈련만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선수가 동작의 개념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말의 표현, 특히 비유를 곧잘 섞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캠프 장면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을 떠올려 봐. 그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해야 할까.”내야수가 처리하는 강한 땅볼 타구를 글러브로 핸들링할 때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작을 설명할 때였습니다. 빠르고 쉽게 이해하도록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활용, 심플하게 핵심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코칭에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심리 코칭 분야에서도 비유를 많이 씁니다. 고민 있는 고객에게 이슈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시켜 보고, 코치가 고객의 말을 정리해 돌려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유나 은유 같은 비유의 방법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직관적이어서 공감도 쉽게 이뤄집니다. 머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건드립니다. 창의적인 방법을 유도하는 데 꽤 효과적입니다. 비유적 표현이 시뮬레이션 효과를 줘 경기력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최근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고민하는 고객에게 “지금 홈런을 노리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지금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더 필요하네요”라고 답하더군요. 저도 그분도 서로 웃었습니다. 조직 구성에 착수한 어느 방송사 리더와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본부장님 조직의 센터 라인은 어때요”라고 물었습니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중심축을 말하는 용어로, 좋은 팀을 만들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당시 여러 후보와 방향성을 살피던 그의 얼굴이 조금 폈습니다. “그러게요, 우선순위가 가려지네요.”비유도 쓰는 사람이나 듣는 상대가 개념이나 상황을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 두 분 모두 야구를 잘 아는 분이었습니다. 야구 덕분에 제 비유가 좀 늘었군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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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진출 이룬 하나원큐, 2년 연속 FA 투자...'국대 센터' 진안 영입 '총액 3억 6000만원'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2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국가대표 센터 진안(28·181㎝)을 영입하며 빅맨 강화에 성공했다.하나원큐 구단은 12일 진안과 계약기간 4년, 총액 3억6000만 원(연봉 3억 원·수당 6000만 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진안은 현재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빅맨 중 한 명이다.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받은 진안은 2023~24시즌까지 부산 BNK에서 활약했다.2018-19시즌부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한 진안은 BNK의 2021-22시즌 첫 플레이오프 진출, 2022-23시즌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2023-24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5점 10.4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WKBL 공헌도 전체 2위에 올랐다. 여자농구의 '국보 센터' 박지수(청주 KB) 다음 가는 국대 센터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하나원큐로서는 유의미한 투자다. 2022~23시즌까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과 계약했다. 신세계 쿨캣 출신으로 하나원큐를 거쳤던 그가 돌아오면서 하나원큐도 기존 에이스 신지현 등과 함께 전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진안은 "제가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BNK 구단과 팀원들, 팬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많이 고민한 끝에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농구를 배우며 성장하자는 생각이 들어 이적을 결정했다. 하나원큐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며,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한편, 하나원큐는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 등 내부 FA 3명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고, 외부 FA 진안까지 영입하며 골 밑을 강화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3:23
스포츠일반

[SMSA] 유현종 NHN링크 이사 “유례 없는 스포츠 호황, 그래서 위기다”

"현재 한국 스포츠는 엄청난 호황이에요. 오히려 그래서 가장 큰 위기입니다."유현종 NHN링크 스포츠사업실 총괄 이사는 스포츠 티켓 세일즈 분야에서 신화적 인물로 꼽힌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초고속으로 임원까지 승진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벤투스 초청, 남녀 프로농구 통합 마케팅 시스템,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티켓 플랫폼 컨설팅과 세일즈를 맡았다.유현종 이사는 오는 4월 16일부터 열리는 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30일(3회 차) '새로운 관람 트렌드와 글로벌 티켓 비즈니스 전망' 강의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2024 IS 스포츠 써밋 마케팅 아카데미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KG타워에서 총 8주 20강 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1년 간의 스포츠 이슈를 묻자 유현종 이사는 "국내 스포츠 시장은 지금 엄청난 호황을 누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프로 스포츠 대부분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KBO리그(810만 326명)와 K리그(1·2 합계 총 303만 506명)는 5년 만에 800만명과 300만명을 넘겼다. 남·여 프로농구, 프로배구 역시 2022~23시즌에 코로나19 이전 관중 수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축구 등 국제대회 부진에도 흥행이 되살아난 이유는 다면·다층적이다. 유현종 이사는 "시청률이나 각종 스포츠 이슈 등을 토대로 분석해 보면, 흥행 지속 가능성에 대해 좋은 시그널이 나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반대로 티켓 세일즈에 대해서만 살펴보면 직관 관람층이 정말 다양해졌다. 위기론과 별개로 관중이 크게 증가했다. 단순히 몇 %가 성장했다는 정도가 아니다. 퀀텀 점프(단계를 뛰어넘은 비약적 발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이전까지 스포츠 시장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던 2030 여성 팬들의 유입이 눈에 띈다. 유현종 이사는 "이전까진 주로 남성 고객이 중심이었고, 각 구단에 충성심을 보유한 팬덤이 핵심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20·30대 여성이 종목을 불문하고 엄청난 비중으로 유입됐다"고 했다.그는 "20·30대 여성을 주목하는 건 결국 그들의 소비력이 남다르다는 것"이라며 "스포츠가 그들 소비의 스타트는 아닐 거다. 콘서트 등 문화 산업에 큰돈을 써봤다는 게 중요하다. 티켓, 응원봉, 포토집, 음반 등에 쓰는 씀씀이가 다르다. 그러다 스포츠에 입문해 보니 지출이 크지 않다고 체감하게 된다. 그들에겐 스포츠가 가성비가 너무 좋은 취미인 셈"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20·30대 여성 스포츠 입문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했다는 거다. 기존 고객과 성향이 다르고, 유인이 다양해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태다. 유현종 이사는 "기존 유입 고객과는 유입 경로가 다른 것 같다. 과거엔 가족, 지역에 따라 입문했다면 지금은 가족과 상관없이 선수, 팀이 좋아 입문한다. 개인의 색깔이 확실하다"고 했다.유현종 이사는 "오히려 지금이 제일 위기"라며 "호황은 호황인데 어떻게 유입됐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어떻게 나갈지도 모르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유 이사는 "해외 리그처럼 우리도 MZ 세대 관객이 계속 줄어 고민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관중이 늘었다. 모두가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 산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이들이 유입되고 있을 때 알아야 한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유입됐는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이후 어떤 성향의 고객이 추가로 유입되는지를 잘 파악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끼리 경쟁이 아닌 OTT 등 문화 콘텐츠 전반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도 위기론을 키웠다. 유현종 이사는 "문화 대 문화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어떤 분야와 결합해 어떤 가능성이 펼쳐질지, 시너지를 누리게 될지 알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야 한다"며 "프로농구 이관희(창원 LG)가 '솔로지옥3'에 출연한 케이스만 봐도 그렇다. 스포츠와 무관한 예능 방송에 다녀왔더니 엄청난 스타가 됐다. 그를 따라 실제 농구를 보러오는 이들이 정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최강야구도 콘텐츠 융합의 모범 사례다. 유 이사는 '방송'에 그치던 최강야구를 티켓 세일즈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최강야구도 프로야구에 긍정적 효과를 안겼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보지 않던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끼고 KBO리그로 유입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최강야구처럼 미디어와 스포츠의 콘텐츠가 결합해 새로운 상품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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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챔프전 MVP…여전히 ‘우리·단비’ 천하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4·1m80㎝)가 2년 연속 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4차전에서 청주 KB를 78-72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에 빛나는 KB를 격파했다.KB는 ‘농구 여제’ 박지수(26)를 비롯해 강이슬·허예은·염윤아 등이 포진한 정규리그 1위 팀이다. 박지수를 넘지 못한 경쟁 팀들은 차례로 무릎을 꿇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 2021~22시즌 챔프전에서 0-3으로 스윕패했다.우리은행은 이듬해 챔프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면 KB는 박지수가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쳐 봄 농구가 좌절됐다. 이번 시리즈는 2년 만에 성사된 리벤지 매치였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 대처법’에 대해 물었을 때 “막기 쉽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해답을 보여줬다. 김단비는 시리즈 내내 자신의 키보다 16㎝ 큰 박지수를 수비했다. 팀 동료 박지현과의 협력 수비로 공을 차단하는 장면을 여럿 보여줬지만, 일차적으로 박지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게 방해한 것이 바로 김단비였다. 40분 내내 거친 몸싸움과 수비 집중력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은 팬들의 탄성을 이끌었다. 김단비는 코트를 넘나들며 장기인 중거리슛과 레이업도 연이어 꽂아 넣었다. 4차전 4쿼터 3분 43초 남겨둔 시점, 김단비가 박지수의 공격을 막아선 뒤 넘어져 있다가 오뚜기처럼 일어서 단숨에 레이업 득점까지 올려놓은 장면은 이번 시리즈를 요약한 장면이었다.김단비는 4차전에서만 2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했다. 그의 이번 챔프전 평균 기록은 21.8점(2위) 6.5리바운드(3위) 6.5어시스트(1위) 2.2스틸(1위) 2.5블록(1위). WKBL 역대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칭호다운 활약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 59표 중 58표를 받아 2년 연속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김단비는 2007년 인천 신한은행에서 데뷔한 후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맛보며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주로 선배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뒤에도 정규리그·챔프전 MVP와는 연이 없었다. 동시에 전성기 구간에 접어든 2010년대엔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랬던 김단비는 지난 2022~23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하며 커리어의 새 챕터를 열었다. 그리고 결국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챔프전 MVP를 모두 맛봤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강팀’ KB를 꺾으며 더욱 값진 시즌을 매조졌다.김단비는 이번 챔프전 중 “이제는 내가 하지 못하더라도, 후배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동료들의 성장을 바라는 말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34세의 김단비는 여전히 ‘봄의 여왕’다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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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대혈투’ 챔프전, 선수들에겐 ‘성장 시리즈’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선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혈투가 열리고 있다. 사령탑들은 마지막까지 온몸을 내던지는 선수들을 걱정하면서도, 또 성장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은 챔프전 3차전까지 혈투를 벌였다. 하드콜 양상에서 선수들의 몸싸움은 더욱 거칠어지고, 큰 점수 차에도 안심할 수 없는 챔프전다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실제로 경기 뒤 기자회견실에 입장하는 선수들은 진이 다 빠진듯한 모습이다. 이는 사령탑 역시 마찬가지다.경기 내내 목청을 높이느라 고생한 사령탑들이지만,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반기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먼저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2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재밌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재작년,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22시즌엔 KB가 우리은행을, 2022~23시즌엔 우리은행이 부산 BNK를 3-0으로 스윕하며 3경기 만에 챔프전이 종료된 바 있다.위 감독은 이어 “1승 1패를 했을 때, 주위에서 ‘경기가 재밌고 잘한다’라는 얘기를 하더라. 우리야 이기는 게 제일 좋지만, 이런 얘기가 진짜 칭찬 아닐까”라고 덧붙였다.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결국 우리은행이 우승하기 위해선 ‘농구 여제’ 박지수를 최대한 제어해야 한다. 그는 2차전서 37점 20리바운드라는 막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을 격파했다. 위성우 감독은 “막기 쉽지 않다”라고 깔끔하게 인정하면서도 “박지수 선수 같은 능력자를 상대로 여러 준비를 하고, 재밌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서로 간의 발전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완수 KB 감독 역시 선수단을 향해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3차전 직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최근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준 허예은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예은은 1·2차전에서 합계 10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크게 떨어진 야투성공률 역시 고민거리. 하지만 김 감독은 “본인보다 10㎝보다 큰 박지현 선수를 상대하고 있지 않나.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 본인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허예은 선수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코트 위 베테랑들 역시 후배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넸다. 3차전에서 21득점 6어시스트 3스틸 맹활약을 펼친 김단비는 경기 뒤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한 발씩 더 뛰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이긴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눈길을 끈 건 지난 2차전서 쿼터 막바지 결정적인 U파울을 범했던 나윤정에 관한 질문이 김단비에게 향했을 때였다. 지난 26일 우리은행은 4쿼터 2분까지 KB와 60-60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1분 14초를 남겨두고 나윤정이 허예은에게 U파울을 범해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넘겨줬다. KB는 허예은의 자유투 2점과, 박지수의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까지 묶어 우리은행을 격파한 바 있다. 이후 취재진이 ‘나윤정에게 따로 해준 얘기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김단비는 “경기를 졌을 때는 (박)혜진 선수 때문에, 혹은 나 때문에 진 경기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건 어떤 여러 상황이 모여서 진 것이지, 그 하나 때문에 진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 (나)윤정 선수의 파울은 그 경기의 일부분이었다. 혹시 (나)윤정 선수 때문에 그 경기를 졌다고 많은 분이 생각하신다면, 이 또한 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어떤 선수는 챔프전을 자기 때문에 진 적도, 이긴 적도 없다. 하지만 1차전에선 (나)윤정 선수 덕분에 이겼다. 2차전은 그 반대라고 보신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를 우리은행의 베스트5, 식스맨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후배를 격려했다.어느덧 챔프전 절반이 지난 시점, 우리은행은 2승 1패로 우승 확률 90.9%를 차지했다. 위성우 감독은 “4차전은 단판이라고 생각하고 나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완수 감독은 “청주에서 축포를 터뜨리겠다”라고 했다. 3차전까지 혈투를 보여준 두 팀 중,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가 관심사다. 이 또한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전망이다.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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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시동 건 챔프전 MVP 박혜진, 우리은행에 날개 달까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34·1m79㎝)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명성 회복에 도전한다. 박혜진은 2009년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합류한 뒤 꾸준히 팀을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쥔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우리은행 왕조를 이끈 원조 에이스였다. 우리은행은 2012~13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통합 우승 6차례 기록했는데, 박혜진은 이 기간 정규리그 MVP 4회·챔프전 MVP 3회를 수상했다. 이후 정규리그 MVP와 통합 우승을 하나씩 더 추가했다. 그랬던 박혜진은 올 시즌 초반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는 2022~23시즌 통합 우승 뒤 개인 사정 탓에 비시즌을 건너뛰었다. 안정을 되찾은 그는 2023~24시즌이 개막하고 11월에야 지각 합류를 했다. 하지만 복귀 뒤 무릎을 다쳤고,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그럼에도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시작 전 우리은행과 상대팀 청주 KB스타즈의 사령탑은 모두 박혜진을 주목했다. 그간 봄 농구에서 보여준 그의 커리어 때문이었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고생했지만, 동기 부여와 경기 체력을 올릴 수 있었다. (박혜진 선수가) 예방 주사를 가장 잘 맞았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적장인 김완수 KB 감독도 “상대 전적에서는 우리가 4승 2패로 앞서지만, 박혜진 선수까지 가세한 우리은행과 맞붙는 건 처음이다”라며 견제했다. 박혜진은 감독들이 왜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는지 단기전에서 실력으로 보여줬다. 그는 지난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에서 36분 53초 동안 9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8-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우리은행의 답답한 플레이에 활로를 뚫는 역할을 했다. 박혜진은 경기 뒤 “솔직히 뜻대로 되는 시즌은 아니었다.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고, 그게 수비였다. 이제 공격에서도 더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KBL 챔프전 최다 MVP이기도 한 박혜진은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그는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우리 팀이 웃고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B와의 챔프전 2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3.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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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챔피언결정전, 24일 점프볼…“2년 만에 KB vs 2년 연속 우리은행”

‘봄 농구의 여왕’을 가리는 최종 무대가 오는 24일 열린다. 무대에 오른 건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다.KB와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WKBL은 20일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KB와, 2022~23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맞대결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라고 전했다.통산 3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KB는 ‘한 시즌 홈 경기 전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올 시즌 단일리그 이후 최초 정규리그 홈 경기 전승(15승)을 기록한 KB는 현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홈 경기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 홈 경기까지 모두 승리할 경우, 역대 최초 WKBL 한 시즌 홈 경기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KB 박지수와 관련된 기록도 눈에 띈다. 현재 챔피언결정전 통산 더블더블 12회를 기록 중인 박지수는 더블더블 2회를 추가할 경우, 정선민(13회, 은퇴)을 제치고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더블더블 단독 1위에 오른다. 추가로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vs 삼성생명)부터 이어 온 7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더 늘릴지도 관심사다.우리은행은 득점·3점 슛·어시스트·스틸 등에서 챔피언결정전 통산 현역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박혜진과 WKBL 선수 최다승(319승)에 빛나는 김단비 등을 앞세워 통산 1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21승 5패로 WKBL 챔피언결정전 감독 최다승 1위에 올라있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역대 WKBL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21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무패(3승)를 기록 중인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의 지략대결도 눈길을 끈다.5전 3승제로 치러지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1시 35분부터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며,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김우중 기자 2024.03.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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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박지수, 사상 최초 5연속 라운드 MVP…우승으로 방점 찍을까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 박지수가 5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 상을 품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6라운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뿐이다.WKBL은 14일 “박지수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MVP로 꼽혔다. 기량발전선수(MIP)로는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선정됐다”라고 전했다.박지수는 유효표 74표 중 68표를 획득하며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배혜윤(삼성생명·이상 3표)을 제쳤다. 박지수는 5라운드 5경기 평균 29분 57초 동안 23.4득점 12.8리바운드(이상 전체 1위) 5.8어시스트 0.8스틸 1.4블록슛 야투 성공률 63.6%를 올리며 팀의 전승을 이끌었다.박지수가 라운드 MVP를 수상한 건 통산 18번째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개막 후 전 라운드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WKBL 최초의 5연속 라운드 MVP다. 지난달 31일 삼성생명전 개인 통산 8번째 트리플더블(24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트리플더블 8회를 기록한 건 정선민(8회) 이후 박지수가 최초다. 현역 선수 중엔 김단비가 7회로 둘을 추격하고 있다. 박지수가 향후 해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갈 가능성이 상당하다.박지수는 앞서 올스타전 MVP로 거머쥔 바 있다. 이제 그의 앞에 남은 건 6라운드,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뿐이다. 당장 14일 오후 7시 청주 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BNK전 승리한다면 매직넘버를 지우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박지수의 손끝에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한편 5라운드 MIP 키아나 스미스는 유효표 35표 중 22표를 획득, 박소희(부천 하나원큐·9표) 이다연(인천 신한은행·4표)을 제쳤다.키아나 스미스는 5라운드 5경기 동안 평균 30분 23초 출전 14.2득점 4.8리바운드 2.6어시스트 1.0스틸 3점슛 성공률 53.6%(1위)를 기록했다. 팀은 4승 1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2~23시즌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키아나 스미스가 라운드 MIP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중 기자 2024.02.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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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털고 일어선 박소희, 팀의 봄농구를 이끄는 신인왕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원큐의 가드 박소희(21·1m78㎝)가 데뷔 첫 봄농구를 할 수 있을까. 긴 부상을 털고 코트로 복귀한 그가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신인왕’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박소희는 지난 2021~22시즌 WKBL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2순위로 하나원큐에 지명, 프로 3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데뷔 시즌 포워드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변소정(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신인 빅3'로 꼽혔다. 장신 가드인 그는 포워드까지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이훈재 전 감독은 일찌감치 박소희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하지만 박소희는 첫 시즌 무릎 피로골절 탓에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지난 2022~23시즌, 그는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아래서 주전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넓혔다. 당해 신인상 부문에선 유효표 110표 중 106표를 싹쓸이하며 WKBL 최고 신인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시상대에 올라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아보고 싶다”라고 울먹이며 화제가 됐다.박소희의 세 번째 시즌은 개막 직전 무릎 피로골절로 다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베테랑 김정은(37) 가드 신지현(29) 센터 양인영(29) 등 신구조화를 앞세워 경기력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3시즌 5위·6위·6위에 그치며 압도적인 ‘1약’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2019~20시즌 이후 창단 두 번째 봄농구를 바라보고 있다.박소희의 복귀는 하나원큐 입장에서 천군만마다. 지난달 13일 복귀한 그는 첫 5경기서 도합 8득점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최근 4경기에선 3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선 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 팀의 61-57 승리를 이끌었다. 하나원큐는 이날 승리로 5위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잔여 5경기에서 3승만 수확한다면 4년 만에 봄농구를 확정한다.박소희는 12일 신한은행전에서 공·수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장신 가드인 그의 장기를 보여줬다. 그는 신한은행전 승리 뒤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고 많은 기대를 해주셨는데,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 아쉬웠다.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2.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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