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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탈환 노리는 KT 위즈, 2023시즌 최상의 시나리오

희망 찬가가 울려 퍼지는 2월이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전력 강화를 다지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풍운의 꿈을 안고 새 출발에 나선다.KT 위즈는 정상 재탈환에 도전한다. 2021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2022)은 정규시즌 4위로 떨어진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 패했다. 투·타 모두 부상자가 나오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 3년(2020~2022)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오르며 쌓은 경험과 자신감은 KT 선수들의 가장 큰 자산이다. 포지션별로 최상의 시나리오가 작동된다면 KT는 다시 한번 리그 정상을 노릴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공격 키플레이어는 간판타자 강백호다. 그는 지난 시즌 두 차례 부상을 당하며 6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도 0.245에 그쳤다. 올해 그의 연봉은 2억6000만원 삭감된 2억9000만원이다. 강백호는 겨우내 체중 감량을 하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도 "연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백호가 커리어 5시즌(2018~2022) 동안 기록한 평균 타율(0.317)에 20홈런만 기록해도 4번 타자 박병호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검증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포함하면, KT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중심 타선 화력을 갖출 수 있다. 분발이 절실한 또 한 명의 야수는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다. 2021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였던 그는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이었던 지난해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며 1할(0.120)대 타율에 그쳤다. 팀 리더이자 내야 수비 핵심인 그가 그라운드에 자주 나서야 팀 파이팅과 공격력이 향상될 수 있다. 안방 전력도 변수가 있다. 허리 통증이 있는 '주전 포수' 장성우는 안방에서 800이닝(단일시즌 기준) 이상 막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는 지명타자(DH)로 자주 나서며 체력 안배를 했지만, 강백호와 박병호가 건강하게 함께 출전한다면 장성우에게 DH를 맡기는 건 비효율적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공·수 공백을 우려하지 않고, 장성우에게 휴식을 주려면 '백업 포수' 김준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안방을 지킬 때 팀 경기력이 나쁘면, 장성우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준태는 지난 시즌 타율 0.273 장타율 0.403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선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7개의 포일을 기록했다. 김준태는 2023년 데뷔 처음으로 억대(1억원) 연봉을 받는다. 팀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은 셈이다. 그가 이전보다 나아진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장성우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시즌을 치를 수 있다. 마운드는 타선에 비해 탄탄하다. 국가대표 듀오 고영표와 소형준이 있고, 2022시즌 승률왕(0.846) 엄상백도 성장했다. 기존의 '3선발' 배제성이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낸다면 6인 로테이션도 가동할 수 있다. 변수는 새 외국인 선수 보 슐서의 KBO리그 적응이다. 불펜진은 2년 차를 맞이하는 '예비 클로저' 박영현, 지난 시즌 이적해 '복덩이'로 인정받은 이채호의 성장세가 전력 보강을 좌우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2.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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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에게 자리 뺏긴 배제성 "얄궂지만 그게 프로...되찾겠다"

KT 위즈 우완 투수 배제성(26)은 올해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했다. 2019년 KT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한 그는 그해 10승(7패)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후 2020~2021시즌에도 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KT가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중순부터 갑자기 구위가 떨어지며 고전했고, 7월 12일부터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배제성의 공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이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전반기에도 다른 선발 투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대신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웠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고, 8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 고정됐다.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11승(2패), 승률 0.846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제성은 2022시즌을 돌아보며 "내가 더 강한 공과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는 못한 탓이다. 변명할 수 없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년에도 구위 저하에 시달렸고, 꾸역꾸역 버텼다. 올해는 나 대신 나설 투수(엄상백)가 있었고, 그 선수가 잘했다. 자리를 내주는 게 당연했다"고 했다. 배제성과 엄상백은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다. 경기장에서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이자, 야구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누는 동료이기도 하다. 배제성은 "내가 2019년에 선발 투수가 됐을 때도 (엄)상백이가 가장 축하해줬다. 목표가 같다면, 누군가는 밀리는 게 프로다. 얄궂은 일이지만 친구라도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경쟁) 결과를 두고 마음이 상하는 일은 없다. 올해도 (엄)상백이를 많이 응원했다"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시즌 전반기 '6선발'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연달아 열리기 때문에 차출되는 대표팀 선수의 공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배제성은 한때 KT 팬들에게 '배이스(배제성의 성과 에이스의 합성어)'라고 불렸다. 올 시즌은 선발진에서 밀렸지만, 3선발급 기량을 갖춘 투수다. 상황에 따라 친구 엄상백과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 배제성은 "2022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코 잊고 싶지 않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게 많고 멘털도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판단과 결정은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것이다. 경쟁자가 (엄)상백이 딱 한 명인 것도 아니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팀 주축 선수로 대우받고 싶을 것이다. 나도 내 자리를 되찾고 싶다. 후회 없이 경쟁을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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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악재 속에 빛난 KT 위기관리...야수진 뎁스 강화는 숙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4위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주축 선수 부상 악재 탓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강철 감독 부임 뒤 꾸준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과 한층 노련해진 프런트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재도약을 위한 숙제도 확인했다. KT는 개막 직전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타격 5개 부문 5걸 안에 오르며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강백호가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이탈한 것.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거포' 박병호와의 시너지가 기대됐지만, 개막 두 달 동안 두 선수가 함께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는 6월 초 복귀했지만, 7월 초 주루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다시 이탈했다. 불펜 운영도 어려움을 겪었다. '슬라이더 마스터' 박시영이 인대 손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다. 홀드왕 출신 주권마저 이전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흔들리던 허리진도 셋업맨 김민수가 분전하며 조금씩 정상화에 다가섰다. 강백호가 복귀한 6월, 타선의 무게감까지 더해지며 5강에 진입했고, 이후 상위권을 지켰다.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번을 해내며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한층 안정감이 생겼고, 2년 차 징크스를 털어낸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스윙맨 엄상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3선발 배제성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진을 이탈했을 때도 그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0월 부임 뒤 마운드 내실 강화에 집중했고, 명확한 보직을 부여해 내부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 3년(2019~2021시즌) 동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프런트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빠르게 새 선수를 물색했고,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인 쿠에바스도 올 시즌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웨스 벤자민과 계약했다. 입국과 비자 발급, 리그 적응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KT는 빠른 대응으로 이 시간을 줄였다. 벤자민은 '팔색조' 투구를 앞세워 2점(2.7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알포드도 수준급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올가을 PS에서 각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숙제도 남겼다. 우승을 노리기에는 야수신 뎁스(선수층)가 너무 얇다. 강백호의 이탈은 장타력 저하로 이어졌다. 내야 백업 요원으로 기대받던 장준원까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 믿을 수 있는 오른손 대타도 없다. PS에선 타선 리드오프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그만큼 집요하게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대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온 김병희와 김태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지만, 올 시즌은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KT는 지난 14일,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2군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멘털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도 쇄신과 재정비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나도현 단장, 이강철 감독 모두 KT가 지속해서 PS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1위가 4위로 떨어졌으니, 성공한 시즌으로 볼 순 없다. KT는 다가올 겨울, 변화와 발전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24 08:00
야구

대타·대주자 '특급 활약'... 두산, 벤치로 이긴다

전력 공백을 걱정하던 두산이 벤치 멤버의 활약으로 10월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2일과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연승을 거뒀다. 3선발 곽빈, 1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출격했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전문 대타 최용제가 이틀 연속 중요한 적시타를 쳤고, 대주자 조수행이 2도루 1득점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13일 경기 후 “어제에 이어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때린 최용제와 대주자로 나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조수행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둘 다 선발 라인업엔 들지 않고 있지만, 특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특급 대타 최용제는 대타 타율이 0.419(31타수 13안타)에 달한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10월에는 타율 0.571(7타수 4안타)로 더 뜨겁다. 적극적인 타격 접근이 효과를 봤다. 12일엔 심재민의 3구를, 13일엔 배제성의 4구를 쳐서 적시타로 만들었다. 최용제는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타 때는 생각을 많이 안 한다”면서 “빠른 공에 밀려 빠른 공을 생각하니 변화구가 오더라. 그런 생각 하지 않고공보고 공 치기를 하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대타 성공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3구 안에 승부를 보고, 공을 맞혀야 결과가 나오니 적극적으로 치라고 하셨다”면서 “처음에는 대타가 적응이 안 됐는데 믿음을 받고 자신감이 붙어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조수행의 존재감 역시 남다르다. 올 시즌 95타석을 소화하면서 18도루(전체 11위)를 기록 중이다. 10월 9경기 4타석에 불과한데 4도루를 추가했고, 실패는 한 번도 없었다. 사실상 전문 대주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스피드다. 도루 10걸 중 김지찬(삼성·304타석)을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500타석 안팎을 소화 중이다. 조수행은 대주자이면서도 이들 못지 않게 베이스를 훔쳐내고 있다. 전력 공백에 시달리는 두산엔 단비 같은 활약이다. 타선에선 팀 내 홈런 1위(26개) 타점 2위(91타점) 양석환이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빠졌다. 선발진에선 워커 로켓과 유희관이 빠진 자리를 대체 선발로 버텨야 한다. 공수 모두 순위 경쟁 팀들과 정면 대결로 붙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이 상황에서 만난 리그 평균자책점 2위(0.370)인 선두 KT는 더욱 버거운 상대였지만, 2연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연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다. 3.5경기 안에서 4위와 5위를 노리는 키움, SSG, NC가 두산을 추격 중이다. 양석환과 로켓의 복귀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힘이 부치는 10월, 특급 대주자 조수행이 뛰고 특급 대타 최용제가 해결해야 두산이 4위를 수성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0.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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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찾은 배제성, 영점이 흔들린다

KT의 제3선발 배제성(25)의 구위가 올라왔다. 더 큰 숙제는 제구력 회복이다. 배제성은 2021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LG전에서는 4⅓이닝 6실점하며 부진했다.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한 경기 최다 피안타는 6개(14일 두산전). 시즌 피안타율(0.250)이 나쁘지 않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구속이다. 배제성의 2020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7㎞에 불과했다. 배제성은 2019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는데, 시즌 종료 뒤 몸 곳곳에 통증이 생겨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냈다. 2021시즌 첫 4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4㎞. 2019시즌 평균(시속 143.3㎞) 수준으로 회복했다. 배제성은 "힘을 빼고 던져도 구속이 잘 나온다"며 반겼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4경기에서 볼넷 17개를 내줬다. 26일 현재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선발 투수 중 볼넷이 가장 많다. 볼넷을 5개 내준 경기도 두 번이나 됐다. 9이닝 기준 볼넷 허용은 7.91개. 볼넷이 많다 보니 투구 수가 늘어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배제성의 경기당 투구 이닝은 4⅔이닝. 6이닝 이상 막아줄 것으로 기대받는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배제성은 25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KT의 6-5 승리 발판을 놓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배제성이 실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추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구력은 안 좋았다. 특히 주무기 슬라이더의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3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한 롯데 안치홍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가 크게 빠졌다. 포수 장성우가 포구하지 못했고, 폭투가 나온 사이 1루 주자 배성근은 3루까지 밟았다. 배제성은 후속 타자 손아섭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5회 초 2사 1·3루에서 상대한 이대호와의 승부에서도 폭투가 나왔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홈 플레이트 한참 앞에서 바운드됐다. 포수가 블로킹했지만, 그사이 1루 주자가 2루로 진루했다. 이대호와의 이어진 승부에서도 슬라이더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 경기에서도 볼넷 4개를 내줬다. 배제성은 지난해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볼넷(76개)을 허용했다. KT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았다. 배제성은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둔 투수다. 평균자책점(3.86점)도 좋았다. 그러나 제구력은 더 보완해야 한다. KT는 최근 주전 내야수 황재균과 박경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도 개막 초반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다. 3선발 배제성의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기자 2021.04.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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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소형준, 첫 대외 실전 등판…1이닝 무실점

KT 선발 기대주 배제성(25)과 소형준(20)이 스프링캠프 첫 대외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배제성은 3일 울산 문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 KT의 첫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 무실점. 첫 타자 허경민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송민섭의 호수비가 있었다. 2번 타자 정수빈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후속 박건우에게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볼넷을 허용했고, 폭투로 진루도 내줬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도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이 볼이 되며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5번 김민혁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소형준은 2회 등판했다. 선두 타자 강승호는 우측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후속 박계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상대한 신성현에게는 삼진을 잡아냈고 2사 뒤 최용제와의 승부에서 폭투 2개를 내줬지만 타자와의 승부에서는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배제성과 소형준은 3선발 후보다. 나란히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들이다. 1차 캠프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첫 실전 경기에서 여러 구종을 시험하며 차질 없이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3.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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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도 긴장, '예측불허' KT 국내 선발진 경쟁

'국내 에이스' 수식어를 가진 투수만 3명이 모였다. 2021시즌 KT 선발진 진입 경쟁은 예측불허다. 2019시즌, KT가 구성한 개막 로테이션은 2달도 채 가동되지 못했다. 좌완 투수 금민철은 부진, 우완 이대은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초반부터 찾아온 위기에서 마무리캠프부터 '선발감'으로 점찍은 배제성과 김민수를 기용했다. 두 투수 모두 '대체 선발' 꼬리표를 떼고 시즌 후반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KT는 그해 창단 최고 승률(0.500)을 기록했고,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동력 삼아 2020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도 해냈다. 현재 KT 선발 자원은 많다. 배제성은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두며 입지를 굳혔다. 2020시즌 13승(6패)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은 2021시즌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도 있다. 2017시즌 8승(12패)을 거두며 KT 3선발을 맡았던 투수다. 세 투수 모두 '국내 에이스'로 불렸다. 장기 레이스 변수도 대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개막 로테이션이 시즌 마지막 주까지 이어지길 바랄 순 없다. 외국인 선수조차 로테이션에서 이탈할 수 있다. KT는 이미 이강철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탈 변수에 잘 대응한 전력이 있다. 선발 투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오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시야를 넓힐 전망이다. 배제성, 소형준, 고영표도 자리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소형준이 자리를 꿰찬 것처럼, 다른 투수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국내 선발진 세 자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19~20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우완 김민, 잠재력을 인정받은 좌완 박세진은 군 복무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예비 자원은 풍부하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투입돼 기대보다 잘 던진 김민수가 대표적이다. 선발로 나설 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투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2019년 1라운더(2차 신인 드래프트) 이대은도 재활 뒤 복귀하면 선발 투수로 내세울 수 있다. 아직 잠재력을 드러내지 않은 새 얼굴 등장도 기대된다. 선발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배제성은 이런 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리그 대표 영건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자만은 없다. 그는 "자리는 한정돼 있고 선수는 계속 등장한다. 팀이 점차 강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하위 라운드(2015년 9라운드)에 지명됐다. 경쟁을 통해 밑바닥에서 올라왔다. 언제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 에이스' 세 투수가 모두 뛰는 2021시즌. KT 선발진 경쟁이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21 05:58
야구

이강철 감독 "도약 필요한 2021년, 화두는 불펜 강화"

불펜 뎁스 강화. 이강철(54) KT 감독이 부임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지향점이다. KT는 11월 20일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우완 안영명(36)을 영입했다. 지난 4일에는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박시영(31)도 확보했다. 이강철 감독은 "두 투수 모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컨트롤도 좋은 편이다. 불펜 강화에 힘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KT는 2020시즌 개막 첫 40경기에서 8위에 그쳤다. 마무리투수였던 이대은(31)이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2년 차 우완 손동현(20)도 데뷔 시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5년 차 좌완 박세진(23)도 실전 무대를 앞두고 급격히 컨디션 떨어졌다. "불펜 전력은 좋다"는 '개막 전' 내부 평가가 빗나갔고,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KT가 2020 스토브리그 개막 전후로 불펜투수 영입에 힘을 쏟은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투수가 드물다는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KT)도 잘 던진 투수는 주권 1명뿐이었다. 2020시즌에 전유수·유원상·이보근 등 베테랑들이 잘 해줬지만, 차기 시즌 활약까지 장담할 순 없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KT는 2020시즌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탈락했지만, 충분히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이미 '가을야구' 여운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차기 시즌 전력 구상에 여념이 없다. 익산 2군 전용 훈련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마운드 '새 얼굴' 발굴에 집중했고, 프런트를 향해서는 외부 수혈 필요성을 어필했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KT가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1군에서 뛸 수 있는 불펜투수의 양적 증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KT는 가세 전력이 많다. 이적생 안영명, 박시영뿐 아니라 기존 기대주도 합류했다. 2018시즌까지 3선발을 맡던 우완 사이드암투수 고영표(29), 2014년 우선지명 좌완 심재민(26)이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좌완 불펜투수 확보가 필요한 KT 입장에서는 심재민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사령탑은 "마무리캠프 막판에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줬다. 리그 3강이 된 소속팀 도약이 복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전했다. 스프링캠프 화두도 마운드 전력 확보다. 이 감독은 "종전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투수 중 1명만 (1군 주축 투수로) 성장해도 큰 힘이 된다. 일단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 4~5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KT는 2019시즌 배제성(24)·김민수(28), 2020시즌 조현우(26)가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두 이강철 감독이 준비 과정에서 점찍은 자원이다. '강철 매직'이 2021년에는 어떤 투수에게 향할지도 관심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1 05:58
야구

'문상철 성장·고영표 복귀' KT,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

2020년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한 KT가 내년에는 더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KT 우완투수 배제성(24)은 지난 25일 수원 롯데전에서 시즌 10승을 채웠다. 그는 2019시즌에도 10승(10패)을 거뒀다. KT는 창단 7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국내 투수를 배출했다. 동시에 구단 최초의 기록을 하나 더 썼다.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19)이 이미 1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단일 시즌 10승 이상 기록한 국내 투수 2명을 보유한 첫 시즌을 맞이했다. 이강철 감독, 박승민 투수 코치의 안목과 결단력이 만든 성과다. 배제성은 2017년 4월, 롯데와의 2대2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전지훈련이었던 2018시즌 마무리 캠프에서 그를 선발투수로 점찍었다. 이듬해 선발진 공백이 생겼을 때 그를 기용했다. 소형준의 자질도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알아봤다. 내년에 KT는 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선발진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우완 사이드암투수 고영표(29)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다. 2017~18시즌 KT 3선발을 맡았던 투수다. 2017시즌에는 8승(12패)을 거두며 창단 첫 국내 투수 10승에 도전하기도 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우완투수 류희운(25)도 잠재적인 선발 후보다. 좋은 체격(191㎝·103㎏)에서 뿌리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다. 지난 10일 수원 두산전에서 구원 3이닝을 잘 던졌다. 이강철 감독이 "느린 변화구만 보완하면 선발감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두 시즌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한 김민수(28)와 김민(21)도 있다. 두 투수 모두 구원보다는 선발로 던질 때 강점을 보인다. 젊은 투수들을 꾸준히 눈여겨보는 이강철 감독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제2의 소형준이 나올 수도 있다. 야수진은 내야수 문상철(29)의 성장이 포지션 경쟁을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185·5홈런·장타율 0.305를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 0.267·8홈런·장타율 0.473를 기록했다. 타격폼 변화가 성과를 냈다. 이전에는 왼 다리를 들었다 착지하면서 스윙 했다. 현재는 왼발을 지면에 고정시킨다. 레그킥을 버리면서 콘택트 능력이 좋아졌다. 지난 7월, 친분이 거의 없는 '타격 머신' 김태균(한화)를 찾아가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효과가 있었다. 김태균은 모바일 메시지를 통해서 다양한 훈련법을 알려줬다. 현재 KT 주전 1루수는 간판타자 강백호다. 문상철은 주로 대타로 나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의 타격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외야수 전향을 검토 중이다. 베테랑 유한준의 은퇴 이후도 준비해기 위해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7 10:50
야구

장마 종료, KT 숙제는 4·5선발 '살리기'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7월 19일부터 KT가 치른 18경기 중 6번 선발로 등판했다. KT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있는 건 아니다. 장마로 인해 우천순연 경기가 늘어났고,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투수의 등판일을 미룬 것이다. 7월 25일 NC전과 30일 KIA전 사이 나선 KT 투수는 김민수(28)뿐이었다. 코칭스태프는 데스파이네의 루틴을 존중하는 동시에 한여름 승률을 높일 수 있었다. KT는 이 기간 데스파이네가 등판한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는 장마 기간 가장 많이 던지고도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부작용도 생겼다. 국내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보름 넘게 벌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소형준(19)과 김민수는 세 번, 배제성은 두 번만 등판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네 번 던졌다. 소형준은 긴 등판 간격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동해 더 강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 1일 SK전 이후 열흘 만에 나선 SK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6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KT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현재 소형준의 피칭은 3선발급이다. 그러나 기존 3선발 배제성(24)은 매우 부진하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3일 SK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8실점을 기록했다. 1, 2회 모두 4점씩 내줬다. 직전 등판이었던 7월 21일 LG전에서도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7월 28일 KIA전은 2회 말 진행 중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경기에서도 1, 2회 모두 1점씩 내줬다. 배제성은 '빅이닝'을 자주 허용하는 편이다. 이강철(54) KT 감독은 "1점도 주지 않으려다가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몰릴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6점 이상 내줄 정도로 난조를 보인 적은 없었다. 긴 휴식이 독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7월 21일 LG전도 2주 만에 복귀한 경기였다. 한여름 체력 관리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선수의 특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민수의 경우, 비교적 일정한 간격으로 등판한 6월 평균자책점은 3.51로 준수했다. 9~10일 간격으로 등판한 7·8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6.14였다. 우기(雨期)를 맞이해 데스파이네를 집중적으로 기용한 건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덕분에 KT는 7월 10개 구단 최고 승률(0.714)을 기록했고, 지난주까지 치른 8월 11경기에서도 6승 5패로 선전했다. 54일 동안 이어진 장마가 이제 끝났고,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KT의 국내 선발, 특히 4, 5선발의 컨디션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순위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선발 위주의 로테이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평소 이강철 감독은 평소 "(선수의 장점과 컨디션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지도자다.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해 선발로 육성한 것도 이강철 감독이다. 이제 KT 선발진에는 균형과 조율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co.kr 2020.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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