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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맞고도 데뷔 첫 3안타...'월간 4할' 장두성, 황성빈 공백 지웠다 [IS 피플]

특급 기대주가 무너지며 상승세가 끊긴 롯데 자이언츠. 새 돌격대장 장두성(26)이 사구 후유증 없이 맹타를 휘두르며 위안을 안겼다.장두성은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장두성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7구를 끌어낸 뒤 147㎞/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롯데가 3-14, 1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을 시작한 6회 말에도 손호영이 만루에서 내야 안타로 득점을 올린 뒤 후속 타자로 나서 상대 좌완 김유영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1타점을 추가했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투수 김영우의 152㎞/h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갈랐다. 롯데는 이날 2017 1차 지명 투수 윤성빈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남발하며 9실점하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줬다. 6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추격했지만, 결국 9-17로 패했다. 만원 관중 속에 완패. 수확은 최근 1번 타자로 나고 있는 장두성의 '3안타 퍼포먼스'였다.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해 그동안 대주자 요원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는 올 시즌 타격 능력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LG전에서 1군 무대 235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 3안타를 몰아쳤다. 장두성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팀이 치른 6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458(24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장두성이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위협구' 논란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던 경기였다. 이날 장두성은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이승현의 빠른 공에 머리를 맞고 말았다. 상대 투수는 헤드샷 규정으로 퇴장당했다.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그는 하루(19일) 휴식 뒤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장두성은 황성빈과 함께 롯데 '육상부' 일원으로 꼽힌다. 2021년 퓨처스리그 남·북부리그 통합 도루왕(37개)이었다. 올 시즌 그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기존 1번 타자 황성빈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했을 때 대신 자리를 메웠고, 매서운 스윙으로 상대 배터리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동안 좌투수 상대로는 매우 약했지만, 20일 LG전에서는 송승기에 이어 김유영에게도 안타를 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5월 한 달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424(33타수 14안타)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롯데 '이적생 복덩이' 전민재의 활약에 가렸지만, 장두성 역시 올 시즌 급성장한 히트상품이다. 선발 출전 경기에서 타율 0.369를 기록하며 '주전' 체질을 증명하기도 했다. 황성빈이 전반기 내 복귀가 요원한 상황. 롯데는 장두성 덕분에 안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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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들고 돌격...'강한 1번 타자' 실현하는 윤동희 [IS 피플]

장타 치는 돌격대장. 롯데 자이언츠가 윤동희(22)를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내세운 이유다. 롯데는 최근 악재가 생겼다. 저돌적이고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던 황성빈이 지난 5일 부산 SSG 랜더스전 1회 말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하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약지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4~6주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할 전망이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2024) 도루 51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5일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0도루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황성빈은 콘택트와 주루 능력을 겸비한 '전형적' 리드오프였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불렸던 정근우(은퇴),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를 떠오르게 만든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과는 스타일이 다른 윤동희를 새 1번 타자로 내세웠다. 그는 올 시즌 주로 5번 타자로 나섰다. 윤동희는 데뷔 3년 차였던 2024시즌 홈런 14개를 기록했다. 2루타는 35개를 기록하며 전체 공동 5위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장타력이 좋아진 윤동희에게 상위 타선에서 만든 기회를 살리는 임무를 부여했다. 그러다가 황성빈이 빠진 뒤엔 타순 맨 앞으로 전진 배치했다. 특정 타순에 요구되는 전통적 기대치는 많이 사라졌다. '1번 타자의 가장 큰 임무는 출루'라는 식의 고정관념도 마찬가지다. 강한 2번, 강한 6번이라는 표현이 나온 지 오래다. 팀 상황과 내부 자원에 맞춰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변주를 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는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가 시범경기에서 강타자들을 앞으로 몰아넣었다. 2024 메이저리그(MLB) 챔피언 로스앤젤레스(LA)의 방식이기도 하다. 2024시즌 황성빈은 출루율 0.375를 기록했다. 윤동희는 0.376. 올 시즌 역시 황성빈은 0.375, 윤동희는 0.379로 큰 차이가 없다. 윤동희가 더 많은 출루에 연연해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바꿀 필요는 없다. 윤동희는 전형적인 '중·장거리' 타자다. 그러면서 발도 느리지 않다. 황성빈이 주로 단타를 친 뒤 도루로 2루까지 진루한다면, 윤동희는 황성빈보다는 많이 장타를 치며 단번에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갈 수 있다. 윤동희는 황성빈 이탈 뒤 열린 6일 SSG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서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롯데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7일 SSG 3연전 3차전 역시 1번 타자로 나서 3안타를 치며 6-2 승리에 기여했다. 윤동희는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인식을 줬다. 기존 황성빈과는 다른 배경으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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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걷어내니 'KIA 돌격대장' 박찬호가 보인다 [IS 피플]

불운을 걷어내니 '돌격대장' 박찬호(30·KIA 타이거즈)가 보이기 시작했다.박찬호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출전한 첫 11경기 타율이 0.158(38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최근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 타율을 달성했던 터라 충격에 가까운 성적표였다.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잘 맞은 타구가 야구 정면으로 가기 일쑤. 스스로 "야구가 너무 어려운 거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그의 불운은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박찬호의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는 0.182이다. 이는 최소 45타석을 소화한 KBO리그 85명의 타자 중 최저.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하는데 수치가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 좋은 타구를 날려도 호수비에 걸리면 BABIP가 낮아지는데 박찬호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리그 평균(0.316)은 물론이고 지난 시즌 개인 기록(0.324)과도 차이가 꽤 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잘 맞은 게 있으면(잡히면) 빗맞은 거로 보상되는 게 야구"라며 "3~4월 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5~6월 예상치 못했던 달에 (안타를) 40~50개씩 칠 수 있다"며 "힘든 시기를 본인이 잘 겪고 넘어가면 올 시즌 끝날 때 좋은 성적 올려줄 거로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박찬호의 야구가 풀리기 시작한 건 지난 17일 광주 KT 위즈전부터다. 당시 한 경기 3안타를 몰아친 그는 "그동안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이 정도로 심했던 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하늘이 이러나 싶더라. 오늘을 계기로 변비가 뚫린 거 같아 너무 시원했다"라며 껄껄 웃었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박찬호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무려 220일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쳤다. 최근 4경기 18타수 9안타. 이 기간 BABIP가 0.529에 이른다. 바닥을 찍었던 시즌 BABIP도 어느새 0.300까지 끌어올렸다. 각종 타격 지표가 개선되면서 정상급 리드오프의 면모를 회복했다. 이범호 감독은 테이블 세터에 대한 고민이 컸다. 박찬호와 최원준, 김선빈 등 주요 자원이 부진과 부상에 허덕인 탓이었다. 이 감독은 "(특히 박찬호가 부진해) 1번에 어떤 선수를 내야 하나 이게 굉장히 어려운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찬호가 불운을 딛고 일어서면서상황이 달라졌다. 박찬호는 "항상 4월에 안 좋았으니까 (개인 성적이)올라올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팀 순위가 안 좋은데 내가 이렇게 있고, 다 같이 못 치는데 내가 이렇게 있다는 게 힘들더라"며 "팀 순위가 더 처지면 올라오기 힘들겠다고 생각하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다"라고 돌아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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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불안' 한화, '7이닝' 산체스가 살렸다...NC는 SSG에 18득점 대승(종합)

불펜 불안 속에 무기력한 2연패를 당하고 1위 팀을 만났던 한화 이글스가 리카르도 산체스(27)의 호투로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한화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앞서 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불펜 불안 속에 2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피했다. 앞서 시즌 초 KIA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것도 끊어내는 귀한 1승이었다.한화로서는 마운드에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였다. 한화는 앞서 1일 펠릭스 페냐가 5이닝, 2일 황준서가 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으나 불펜들이 남은 이닝을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마무리 주현상을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오른손 이민우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선수층(뎁스)이 얇아진 상태였다.어쩌면 해결책은 간단했다. 선발이 그만큼 긴 이닝을 책임지면 불펜의 비중을 줄일 수 있는데, 이날 산체스가 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한화를 찾은 그는 24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후 재계약도 이뤘다. 다만 산체스는 이닝 이터와는 거리가 멀었다. 실점 억제는 빼어났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실점했지만, 그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1.71에 불과할 정도였다. 다만 매 경기 꾸준히 사사구를 내주면서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4월까지 등판한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6이닝을 막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1회 초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는 맞았지만 남은 세 타자를 8구로 정리한 산체스는 2회도 병살타를 유도해 끝냈다. 3회 15구, 4회 9구만 던지는 등 경제적인 투구로 빠르게 이닝을 소화해 나갔다.타선도 필요한 점수를 냈다. 한화는 2회 초 황영묵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후 6회 초 1사 후 최인호의 안타, 정은원의 투런 홈런을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이어 7회 초 요나단 페라자가 솔로 홈런을 더해 리드를 굳혔다.타선의 힘을 받은 산체스는 5회 사구 1개, 6회 단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 역시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추가한 그는 이창진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은 내줬지만, 김태군을 잡고 7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투구 수 총 105구. 적진 않았으나 이전까지 비슷한 투구 수로 5이닝 안팎만 소화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경기였다.다만 한화는 이날도 불펜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산체스가 내려간 후 8회를 이민우가 무실점으로 막은 한화는 9회 4점 차에도 마무리 주현상을 올렸다. 주현상은 KIA 중심 타자 나성범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 타자 이우성에게 안타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주현상은 이후 1피안타와 2탈삼진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한편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00승을 이뤘다. 20202년 감독 대행으로 39승(3무 72패)을 기록한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된 후 한화 사령탑에 정식 임명됐다. 지난해 47승 5무 61패를 기록했고 올해 14승을 추가했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라이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베테랑들이 주인공이었다. 포수 마스크를 김기연에게 잠시 맡긴 양의지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 결승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가 됐다.1번 타자 정수빈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 돌격대장으로 밥상을 차렸다. 올 시즌 개막 주전 유격수를 후배 박준영에게 넘겨주고 2군에서 페이스를 올리던 김재호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쳐 하위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3회 정수빈은 8구까지 가는 승부로 LG 디트릭 엔스를 괴롭힌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허경민이 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상대 폭투도 이어져 1사 2·3루 밥상이 양의지 앞에 차려졌다.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엔스가 2구 연속 던진 직구를 정확히 공략, 3-유 간을 가르는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기세를 탄 두산은 4회에도 김재호의 2루타와 정수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LG가 7회와 8회 추격하자 두산이 9회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전민재가 2사 후 2루타를 쳤고, 조수행이 우중간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마무리 홍건희는 8회 1점 차 3루 상황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인천에서는 NC 다이노스가 SSG에 기록적인 승리를 거뒀다. NC는 19-5 대승을 기록했다. NC는 6회 다섯 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 득점으로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4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은 총 4차례 있었다. 한 이닝 8볼넷도 리그 신기록이다.기록은 한 가지 더 세워졌다. NC는 손아섭이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하는 등 선발 타자 9명 전원이 타점과 득점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8번째다. 통산 162승을 노렸던 SSG 선발 김광현은 이날 4와 3분의 1이닝 7실점을 기록, 승수 대신 패전 투수로 물러나야 했다. 대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8회 말까지 동점이 만들어지는 팽팽한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0-5로 크게 무너졌던 롯데는 4회 초 홈런과 연속 안타, 상대 실책을 틈 타 석 점을 추격했다. 이어 5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한 롯데는 7회 초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을 이뤘다. 삼성도 8회 김지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정훈이 투런 홈런을 치면서 쐐기를 박았다.수원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었다. 정규 이닝을 1-1로 마친 가운데 10회 말 KT가 황재균의 안타, 김병준과 강백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쳤는데, 우익수 변상권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고 안타를 내주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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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당황스러웠다"던 이명기, 7월 16일부터 달라졌다

이명기(33·NC)는 7월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당황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타격이 되지 않았다. 좋았던 6월 페이스가 꺾였다. 이명기는 6월에 월간 타율 0.392(74타수 29안타)를 기록했다. 두산 박건우(0.444)에 이은 KBO 리그 2위. 선두 NC 공격을 이끈 '돌격대장'이었다. 그러나 7월들어 바닥을 쳤다. 7월 첫 12경기 타율이 0.065(31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는 "어는 순간부터 잘 맞은 타구가 잡히더라. 타격 밸런스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야구를 시작하고) 이런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문제점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해봤다. 처음엔 타격 폼의 문제인 줄 알았다. 공교롭게도 타격 폼에 대한 생각이 커지니 경기 내용이 더 꼬였다. 이명기는 "다섯 타석을 소화하면 잘 맞은 거 2개 잡히고, 빗맞은 거 2개 잡히고 그랬다. 내야 안타라도 나올 수 있는데…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시쳇말로 뭘 해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터닝 포인트는 사소한 변화에서 시작됐다. 7월 1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동욱 감독과 이호준 타격코치가 "타이밍이 늦다. 공이 날아오는데 (타석에서) 준비가 되지 않는다"는 얘길했다. 이명기는 그날 경기에서 타격 타이밍을 극단적으로 일찍 잡았다. 모 아니면 도였다. 그런데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5타수 3안타(3루타 1개) 3타점 2득점. 그는 "(타율이 떨어졌을 때) 타격 폼만 파고들었는데 경기할 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코칭스태프 지적대로)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는 걸 수긍하게 됐다"고 했다. 180도 달라졌다. 키움전부터 8월 2일 창원 두산전까지 11경기 타율이 0.340(47타수 16안타)이다. 대타로 출전한 7월 21일 창원 삼성전을 제외하면 10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6월에 보여줬던 '돌격대장'의 모습을 되찾았다. 주로 2번 타순에 배치돼 1번 박민우와 클린업 트리오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명기는 "우리 팀 중심 타선이 좋다 보니까 출루를 신경 쓰고 있다"며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가 더 높아졌으면 하고 득점권 타율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함께 올려야 한다"고 했다. 선수 생활의 우여곡절이 많다. 이명기는 2017년 4월 고향팀 SK를 떠나 KIA로 이적했다. 2017년 KIA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지만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외야수 이우성과 맞트레이드 돼 NC 유니폼을 입었다. 짧은 기간 팀을 계속 옮겼다. 광주에선 가족과 함께 지냈지만, 창원에선 아니다. 환경 제약이 많아 아내와 아들은 인천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다.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만큼 가족을 향한 생각도 깊다. 그는 "아내(윤미경 씨)가 정말 고생하고 있다. 혼자 육아를 책임지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둬 시즌이 끝나고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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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칼, 한 손에 방패 든 돌격대장 허경민

한 손엔 칼, 한 손엔 방패를 든 돌격대장 같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30)이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두산은 7일 열린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6으로 이겼다. 2연승이다. 공격의 첨병은 1번 타자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1회와 5회, 8회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았다. 4타수 3안타 3득점 1볼넷. 허경민의 안타는 곧 득점이었다. 이틀 전 5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는 더 대단했다. 5타수 5안타 2타점. 치는 족족 안타였고, 그중 하나는 결승타였다. 7-4 승리. 5안타는 허경민의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 타이다. 2018년 6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6타수 5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5타수 5안타를 처음이다. 허경민은 "초·중·고교 시절에 5타수 5안타는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 개막 2주간 2할대 중반이었던 허경민의 시즌 타율은 어느새 0.359(7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팀 내에서 허경민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타격 1위 호세 페르난데스(0.382)뿐이다. 공격만이 아니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인 허경민은 김재호가 부상으로 빠진 최근 4경기에 유격수로 나섰다. 프로에선 거의 3루만 맡았는데도 빈틈이 없었다. 연습경기 때도 이미 실험을 했지만, 너무나 깔끔했다. 허경민은 "10년 만에 (주전 유격수 자리에 연속으로) 서서 좀 어색했다. 재호 형이 돌아와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을 칭찬했다. 허경민은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아 2015, 19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국가대표에 뽑혔다. 지난달 초에는 오른손 손가락을 다쳐 3주간 결장했다. 허경민은 "스윙은 못 해도 방망이를 잡고 있었다. (서두르다 보니) 복귀가 늦어진 것도 같다"며 머쓱해 했다. 그런 간절함 때문일까. 돌아오자마자 연일 맹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허경민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아직 젊어 'A급'으로 분류된다. 장타력 부족이 유일한 흠이지만, 이마저도 극복할 기세다. 지난해 홈런 4개였던 허경민은 올 시즌 벌써 그만큼 쳤다. 개인 최다(10홈런)였던 2018년을 거뜬히 넘어설 것 같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7.08 16:39
야구

[IS 창원 스타] 중심타선에 불을 붙인 '3안타' 돌격대장 이명기

NC 이명기(33)가 공격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리그 1위 NC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을 10-3으로 승리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16승(3패) 고지를 밟으며 승률을 0.842까지 끌어올렸다. 독주 채비를 갖췄다. 승리 일등공신은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명기였다. 테이블세터로 출전한 이명기는 이날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경기 3안타'는 올 시즌 개인 처음. NC는 1번 타자로 나선 박민우가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명기의 활발한 출루 덕분에 키움 마운드를 무너트릴 수 있었다. 첫 번째 타석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앞 안타로 1루를 밟았다. 후속 나성범의 안타로 무사 1,3루. 1사 후 나온 3루수(김하성) 실책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이번엔 포수 견제 아웃. 주루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기록했다. 이명기는 승부에 쐐기를 박은 '5회 4득점'의 시작점이었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NC는 이명기 안타 이후 3안타(1홈런) 1볼넷을 묶어 4득점하며 흐름을 가져갔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이명기는 8회 타석에서 대타 김태진과 교체됐다. NC는 이날 장단 13안타(3홈런)를 폭발시키며 키움 마운드를 공략했다. 대량 득점이 터지기 전 키움 마운드에 미세 균열을 일으킨 선수는 이명기였다. 톱타자 박민우의 부진 속에서 중심타선에 불을 붙인 주역이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27 21:40
야구

[WBC] '야쿠르트 돌격대장' 야마다, 쿠바전 3안타·2홈런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가 '공격형 1번타자'의 표본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야마다는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쿠바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으로 8-5 승리에 일조했다. 4번 타순에서 3안타를 때려낸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와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한 일본은 준결승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최종 이스라엘전을 패하더라도 네덜란드-쿠바전 경기 결과에 따라 미국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출발부터 매서웠다. 야마다는 0-0으로 맞선 1회 선두타자로 나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선제 1점 홈런을 때려냈다. 1-2로 뒤진 3회에는 또 한 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2시 3루에서 나온 쓰쓰고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야마다는 7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 쐐기 홈런을 때려냈다. 5-5로 맞선 8회 1사 1,3루에서 나온 우치카와 세이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겨우 앞선 상황.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야마다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쿠바 불펜투수 미구엘 라에라를 실투를 놓치지 않고 벼락 같은 스윙으로 공략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야마다는 야쿠르트의 간판타자다. 지난해에는 타율 0.304, 38홈런, 30도루, 102타점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이른바 2년 연속 '트리플 3'을 달성했다. 시즌 100개 이상의 볼넷을 골라낼 정도로 선구안도 수준급.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답게 쿠바전 공격 선봉장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3.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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