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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엎치락뒤치락, 4라운드 난전 속 더 치열해진 우승 경쟁

선두권 순위표에 파란이 일었다. 1위를 독주하던 서울 SK의 방어선에 구멍이 뚫렸다. 거세게 추격해 온 안양 KGC인삼공사가 맞대결 승리로 SK를 훌쩍 뛰어넘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새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주 DB마저 이들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단단히 지켜오던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준 것도 뼈아픈데 3위까지 밀려난 SK의 고민이 말이 아니다. SK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선두였던 두 팀의 순위가 이 결과 하나로 뒤바뀌었다. KGC인삼공사가 23승13패를 기록, 1위로 올라섰고 SK는 22승14패가 되며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그 틈을 비집고 같은 날 서울 삼성을 제물 삼아 8연승을 달린 원주 DB(22승13패)가 파고 들었다. SK의 독주 체제에 다른 팀들이 도전하며 치고 올라오는 형국으로 전개됐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접어들며 선두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SK가 4라운드 시작부터 하위권 3팀(고양 오리온-창원 LG-울산 현대모비스)과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것이 선두 싸움에 불을 붙였다. 연승은 못해도 연패는 없다는 것이 자랑일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해 온 SK의 자존심에 금이 갔고, 이어진 경기에서 전주 KCC와 부산 kt를 상대로 100점대 득점을 올리며 분풀이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던 DB에 다시 덜미를 잡혔고, 인천 전자랜드전 승리로 분위기를 추스르는가 싶더니 서울 라이벌 서울 삼성에 일격을 당하고 1위 경쟁팀인 KGC인삼공사에도 패하면서 다시 연패에 빠졌다. SK가 주춤하는 동안 KGC인삼공사와 DB는 펄펄 날았다. KGC인삼공사는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에 김승기 감독의 징계 결장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4라운드 6승3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었지만 변함없이 적극적인 압박 수비와 이재도, 전성현 두 군 전역자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불러온 결과다. 물론 김승기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일단 부상으로 이탈한 크리스 맥컬러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선두 싸움에서 계속 앞서나갈 수 있다. 하지만 1위로 올라선 KGC인삼공사와 1위를 빼앗긴 SK, 두 팀을 가장 긴장시키는 상대는 따로 있다. 바로 4라운드 전승 행진 중인 DB다. 2020년 새해 첫 경기 KCC전 승리를 시작으로 27일 삼성전까지, DB는 8연승 행진으로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섰다. 김종규-윤호영이 버티는 든든한 골밑에 치나누 오누아쿠가 완벽히 녹아들었고 두경민이 전역해 복귀하면서 허웅, 김민구, 김현호 등 김태술이 빠진 가드진도 숨통이 틔였다. 여기에 든든한 포워드진에 상대를 정신 못차리게 하는 강력한 압박수비까지 더해졌으니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DB의 4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7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DB는 4라운드 전승을 기록하게 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29 06:00
스포츠일반

KCC 정규리그 제패 원동력은? 승리 DNA와 뜨거운 팬心

"12연승 하면 우승할 자격이 있는 거죠."적장도 인정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유재학(53) 울산 모비스 감독이 상대의 투혼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말이다. 전주 KCC가 '12연승'을 질주하며 2015-2016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KCC와 모비스는 21일 각각 최종전을 앞두고 나란히 35승18패로 공동 1위였다. 우승의 향방은 정말 '안개정국'이었다.공교롭게도 이날 두 팀 모두 승리했다. KC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를 86-71로 무너뜨렸다. 모비스 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9-70으로 꺾었다.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또 다시 36승18패로 동률을 이뤘다.그러나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CC가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전신인 대전 현대의 1999-2000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16년 만이고, 2001년 KCC로 팀 이름을 바꾼 뒤 첫 우승의 신화를 썼다.KCC는 전반기를 16승11패로 마쳤지만 후반기에 무려 20승7패를 거뒀다. 이 무서운 뒷심이 정규리그 우승 판도를 뒤집었다. 고양 오리온-울산 모비스의 양강 체제를 뚫고 선두로 올라선 KCC가 리그 막바지를 12연승으로 마무리하며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1999-2000시즌 이후 16시즌 만의 값진 우승이다.사실 전반기까지만 해도 KCC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목표를 둔 중상위권팀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소리없는 반등이 시작됐다. 뒷심이 놀라웠다. 4라운드 5승4패, 5라운드 6승3패를 기록하더니 우승 경쟁에 뛰어든 6라운드는 9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 놀라운 뒷심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패배의식 버리고 승리 DNAKCC 추승균(42) 감독은 팀이 보여준 무서운 뒷심의 원동력을 선수들의 자신감에서 찾았다. 그냥 자신감이 아니다. 이 뒷심은 작년 말 홈 10연승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브레이크 없이 계속됐다. 차곡차곡 승수가 쌓여가면서 선수들 몸 안에는 '승리 DNA'가 축적됐다.올 시즌 처음 정식 사령탑에 부임한 추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우승은 "언감생심이다"고 했다. 마음 속으로 '6강만 가자'고 다짐했다. 팀이 3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는 사이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기술, 전략적인 부분은 몰라도 심리적인 부분은 쉽게 이겨내기 힘든 요소다. 그래서 추 감독은 시즌 초부터 아무리 약한 팀을 상대하더라도 이를 악물고 이기라고 주문했다. 패배가 불러올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서였다.결과적으로 선수들은 추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추 감독은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해줄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패배 의식을 떨쳐내고 이기는 재미에 중독된 선수들은 거침없는 12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방점을 찍었다. 안드레 에밋(34)과 하승진(31), 전태풍(36) 등 화려한 주전 군단의 뒤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해준 식스맨들도 KCC의 우승을 뒷받침했다.추 감독은 "베스트 멤버는 우승을 한 번씩 해보지 않았나. 그래서 식스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정희재, 신명호, 김태홍은 화려하지 않지만 앞장서서 궂은 일을 해주고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 자신감이 붙은 게 큰 수확이다.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할수록 승리 DNA가 축적되는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을 통해 생긴 DNA를 앞으로도 잊지 않도록 선수들과 내가 모두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경기장 달군 팬들 응원KCC의 뒷심이 꺾이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또 다른 배경은 팬심이다.21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 마리오 리틀(29)이 자유투를 던지기 위해 공을 잡자 찢어질 듯한 야유가 사방에서 쏟아졌다. 체육관 안을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야유에 위축된 리틀은 주어진 자유투 3개 중 단 1개만 성공하며 고개를 떨궜다. 리틀의 자유투가 연이어 실패하자 관중석은 더욱 달아올랐다. 누가 보면 KCC의 홈인 전주실내체육관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장소는 KGC의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이었다. 이날은 홈팀 KGC가 아닌 원정팀 KCC가 주인공이었다. 그 정도로 안양으로 원정 온 KCC 팬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정규리그 우승의 주인공을 결정짓는 빅매치여서 그런지 약 5100석 규모의 안양실내체육관은 입추의 여지없이 꽉꽉 들어찼다. 중간중간 자리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도 보였다.이날 경기 뿐 아니라 응원전에서도 KCC가 '판정승'을 거뒀다. 멀리 전주에서 팀의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올라온 팬들을 포함한 KCC 원정석에서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환호와 함성이 쏟아졌다. KCC 선수들도 입을 모아 "팬들 응원이 우리 팀의 경기력과 합쳐져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싱글벙글하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안양=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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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대한항공, 상무 덫에 걸려 ‘허우적’

단지 한 경기 졌을 뿐이다. 그러나 패배가 만들어낸 골은 깊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이야기다. 치명타를 입힌 팀은 유일한 아마초청팀인 신협상무.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서 외국인 안젤코를 투입하고도 상무에 0-3으로 완패했다. 이에 앞서 2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이 1-3으로 무너져 희생양이 됐다. 당시에는 시즌 초반이라 "배구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즌이 반환점을 돌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되자 양팀 사령탑들은 상무전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은 대한항공(10승9패)이다. 1라운드 5연승으로 기세등등했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상무에 덜미를 잡히면서 급추락했다. 급기야 지난 27일 LIG(10승8패)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상무전 패배의 후유증이다. LIG는 2월1일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있으나 지더라도 점수득실률에서 대한항공에 앞서 3위를 지킬 공산이 크다. 2위 삼성화재(13승5패)도 상무전 패배가 아쉽긴 마찬가지다. 선두 현대캐피탈(16승3패)를 따라잡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7라운드까지 남은 3경기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에 전승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팀들이 현대캐피탈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것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애를 태웠다. 30일 현재 현대캐피탈의 3패는 삼성화재에 두번, 대한항공에 한번 진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29일 대한항공에 3세트까지 1-2로 뒤졌지만 4·5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반면 상무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삼환 상무 감독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를 잡았으니 LIG와 현대캐피탈에도 승리를 거둬야 공평한 것 아니겠냐"며 웃었다. 정회훈 기자 ▷ 이선규 막고 박철우 쏘고 현대캐피탈 활짝 웃었다▷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선두 독주 채비▷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상승세 비결은 ‘세터 3명’▷ ‘새내기’ 우리캐피탈 시범경기 2연승 행진 2009.01.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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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대한항공, 상무 덫에 걸려 허우적

단지 한 경기 졌을 뿐이다. 그러나 패배가 만들어낸 골은 깊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이야기다. 치명타를 입힌 팀은 유일한 아마초청팀인 신협상무.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서 외국인 안젤코를 투입하고도 상무에 0-3으로 완패했다. 이에 앞서 2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이 1-3으로 무너져 희생양이 됐다. 당시에는 시즌 초반이라 "배구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즌이 반환점을 돌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되자 양팀 사령탑들은 상무전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은 대한항공(10승9패)이다. 1라운드 5연승으로 기세등등했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상무에 덜미를 잡히면서 급추락했다. 급기야 지난 27일 LIG(10승8패)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상무전 패배의 후유증이다. LIG는 2월1일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있으나 지더라도 점수득실률에서 대한항공에 앞서 3위를 지킬 공산이 크다. 2위 삼성화재(13승5패)도 상무전 패배가 아쉽긴 마찬가지다. 선두 현대캐피탈(16승3패)를 따라잡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7라운드까지 남은 3경기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에 전승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팀들이 현대캐피탈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것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애를 태웠다. 30일 현재 현대캐피탈의 3패는 삼성화재에 두번, 대한항공에 한번 진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29일 대한항공에 3세트까지 1-2로 뒤졌지만 4·5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반면 상무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삼환 상무 감독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를 잡았으니 LIG와 현대캐피탈에도 승리를 거둬야 공평한 것 아니겠냐"며 웃었다. 정회훈 기자 2009.01.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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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선두 독주 채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잡고 선두 독주 채비를 다시 갖췄다.현대캐피탈은 29일 잠실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시즌 16승3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2위 삼성화재(13승5패)와의 간격을 2.5게임으로 벌렸다. 반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대한항공(10승9패)는 당분간 3위 진입도 힘든 처지에 몰리게 됐다. 1라운드 5전 전승으로 기세 좋게 출발했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삼성화재·LIG손해보험 등 이른바 프로팀 '빅4'를 상대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블로킹이 현대캐피탈을 울다가 웃게 만들었다. 전날까지 240개의 블로킹 성공으로 남자부 최다를 기록중인 현대캐피탈은 경기 초반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지만 2·3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높게만 뛰려하지 말고 타이밍을 맞춰 손을 뻗어라"고 지시했고, 이 주문은 4세트부터 먹혀들기 시작했다. 2-2로 맞선 5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의 '거미손'이 빛났다. 3-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센터 이선규가 장광균의 오픈 공격을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6-4로 리드한 상황에서 대한항공 김형우의 속공이 아웃되며 점수차를 벌였다.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의식한 탓이었다. 이선규(12득점)는 블로킹으로만 7점을 올렸다. 공격은 라이트 박철우(25득점)가 이끌었다. 51.1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했다. 승부의 분수령인 5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포함해 5득점을 올렸다.대한항공으로선 1세트가 아쉬웠다. 23-21로 리드를 잡고도 범실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김학민 대신 라이트로 투입된 신영수가 이날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3-2로 승리했다. 시즌 11승(4패)째로 선두 GS칼테스와 승률에서 어깨를 나란히하며 치열한 1위 싸움을 계속했다. 주포 김연경(30득점)은 트리플크라운(후위·서브·블로킹 득점 각 3개)을 달성하는 등 맹장수술로 빠진 외국인 카리나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정회훈 기자 2009.01.29 22:46
스포츠일반

삼성화재, ‘분석-공격-수비’로 현대캐피탈 제압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3일 서울 올림픽 제2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남자부 4라운드에서 '라이벌'현대캐피탈에 3-1(22-25 25-23 25-17 25-20)로 역전승했다. 16승3패를 기록한 삼성화재가 대한항공(15승4패)을 한 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유지한 것은 '분석-공격-수비'의 삼위일체가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다. ▲안젤코의 맹활약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안젤코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1-1이던 3세트 초반 안젤코는 박철우의 공격을 두개 연속 가로막은데 이어 5-4에서는 오픈과 후위공격으로 연속 2득점했다. 압권은 7-4로 앞선 상황에서 일궈낸 3연속 서브 득점. 대포알 같은 스카이 서브가 후인정-송인석에 이어 리베로 오정록의 손에 맞고 굴절되며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타. 안젤코는 백어택 10점,블로킹 4범, 서브 4점을 기록, 백어택-블로킹-서브 각각 3점 이상에 주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3번째 겸 남자부 시즌 5번째.▲철저한 분석안젤코의 고공 강타는 '현미경'으로 낱낱이 상대방의 전력을 분석한 탓에 가능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전날 전력분석관으로 부터 받은 상대방의 데이터를 선수들에 주입시켰다. 그리고 경기를 앞둔 이날 오전 삼성화재 6명의 선수에게 현대캐피탈 주전 6명의 임무를 부여하고 도상훈련을을 실시했다. 이때 신 감독은 세터 최태웅에게 "내가 지시할 때까지는 절대로 속공을 주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높이에서 앞선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발을 묶기 위한 조치. "라이벌전이었고 남은 경기 운영에 있어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도상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그물망 수비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경기후 "옛날 삼성화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삼성화재 선수들은 '거미손'이었다. 후인정·박철우·송인석 등 현대캐피탈 주공격수들의 스파이크가 블로킹벽을 뚫고 나와도 여오현·석진욱·최태웅의 손에 걸려들었다. 디그수(스파이크 받아서 세트에게 올려 공격이 제대로 된 횟수)에서도 삼성화재(44개)가 현대캐피탈(35개)에 크게 앞섰다. "우리 선수들의 공격이 상대방 수비들에 의해 대부분 올라오다 보니 선수들의 힘이 빠졌고 집중력이 떨어진 게 패인이었다"는 김 감독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림픽 제 2체육관=이석희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2008.02.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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