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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드롬 절대자 임채빈 "아무도 넘보지 못할 100연승 욕심 난다"

‘타노스’라는 수식어처럼 임채빈(수성)을 잘 대변하는 단어는 없다. 50승 기록을 넘어 81연승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달리고 있는 임채빈은 벨로드롬의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다. 트랙에서 천하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임채빈을 지난달 30일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대회에서 만나 집중 해부했다. 80승 넘어 ‘세기의 기록’ 100연승 도전장 이날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일간스포츠배에서 임채빈은 ‘맞수’ 정종진을 따돌리고 81연승을 달성했다. 모두가 예상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독주였다. 그랑프리 전 마지막 대상경륜인 만큼 임채빈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인 정종진, 인치환, 이태호 등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임채빈은 ‘김포팀 트리오’ 정종진, 인치환, 공태민의 연대에 맞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날 집중 견제 속에 임채빈의 뒤집기는 경이롭다고 표현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 인치환이, 한 바퀴를 남겨두고는 이태호가 마크로 붙은 탓에 임채빈이 선행으로 나갈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갔다. 하지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임채빈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바퀴의 2코너에 진입하면서 순간스피드를 끌어올려 이태호의 마크를 따돌리고 치고 나갔다. 3코너 접어들면서 뒤따라오는 정종진을 슬쩍 쳐다본 임채빈은 그대로 피치를 올렸다. 4코너에서 1위로 올라선 임채빈은 정종진을 자전거 바퀴 하나 앞선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왕중왕전보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격차는 더 컸다. 정종진이 2위, 박용범이 3위를 차지했다. 정종진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일간스포츠배 3연패에 도전했지만 임채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간스포츠배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륜이 중단되면서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땀 범벅이 된 임채빈은 “이태호 선수가 마크를 붙을지 예상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힘든 경기였다. 한 바퀴를 남기고 정종진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며 “추입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채빈은 “81연승을 기록해서 기쁘다. 실수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결과 80연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연승에 집중하기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100연승 달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80연승은 깨질 수 있을지 몰라도 만약 100연승을 차지한다면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100연승은 세기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종목 특성상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지만 세계적으로 100연승은 전례가 없다. 야구의 경우 메이저리그 투수 칼 허벨이 1936~1937년에 걸쳐 세운 24연승이 최다 기록이다. 다소 빈번히 나오는 안타 기록으로도 세계 기록은 1941년 조 디마지오가 세운 56경기 연속 안타가 최다다. ‘두 얼굴 사나이’ 눈치 100단의 순둥이 임채빈은 지난해 9월부터 패배를 잊고 살고 있다. 169cm의 단신임에도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 더욱 놀랍다. 경륜 선수들의 신장은 170~180cm 점유율이 79.1%로 가장 많다. 180cm 이상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이들도 14.6%나 된다. 임채빈같이 170cm 이하 체격은 6.3%에 불과하고 주로 추입형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임채빈은 다른 기교파 단신과는 달리 선행형으로 승부를 거는 ‘희귀종’이라 더욱 존재 가치가 높다. 임채빈이 ‘넘버1’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두꺼운 허벅지에 있다. 임채빈의 허벅지 둘레는 64~65cm로 최상위급이다. 50연승을 기록했던 강자 정종진은 임채빈보다 키가 크지만 허벅지 둘레는 62cm로 두텁지 않다. 임채빈보다 허벅지가 두꺼운 경쟁자는 189cm로 최장신인 정해민(69cm)와 100kg에 육박하는 박용범(70cm) 정도다. 임채빈의 종아리 두께는 52~53cm로 누구보다 두텁다. 임채빈은 “‘오늘이 내일을 만든다’라는 문구를 가장 좋아한다. 아마추어 때 최희동 금산군청 감독이 해준 말”이라며 “일주일 중 6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꾸준히 운동하고 몸이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과하게 하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마인드컨트롤 능력도 탁월하다. 그는 “50승 이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후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다만 긴장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긴장이 되지 않을 때 긴장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했다. 선수 입장하기 전 자동문 앞에서 기합을 세게 넣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나름의 루틴도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순둥순둥'하지만 과감한 결단력에 눈치까지 100단인 두 얼굴의 사나이다. 경륜은 선두유도원이 빠진 뒤 도는 1.5바퀴에서 순위 싸움이 결정된다. 최고 시속이 70km까지 나올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하게 되는데 치고 나가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채빈은 “경기가 상대의 협공 등으로 꼬일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주도하며 치고 나간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느낌이 좋지 않으면 선행으로 주도한다”며 “눈치가 빠른 편이라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탈 것인지 앞뒤 바퀴 소리만 들어도 느낌이 온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항상 상대를 경계하면서 준비성 또한 철저한 유형이라 롱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임채빈은 “언제든지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일간스포츠배도 질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이제 연말 그랑프리 우승을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00연승과 그랑프리 2연패를 바라보는 그의 꿈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정종진 선수의 그랑프리 4연패는 실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총 그랑프리 3회 우승 목표도 전혀 소박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군계일학의 실력 때문에 시기를 받기도 한다. “출발 전에 넘어져 버려”라는 야유를 듣고 출발선에 서기도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 채찍질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면 더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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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 일간스포츠배 정종진 꺾고 우승...81연승, 상금 2억원 돌파

‘타노스’ 임채빈(수성)이 80승을 넘어 81연승을 기록했다. 맞수 정종진과의 승부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5전 전승을 기록하며 그랑프리를 앞두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임채빈은 30일 경기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15경주)에서 정종진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년 만에 재개된 전통의 일간스포츠배에서 임채빈이 첫 우승의 발자취를 남기는 순간이다. 올 시즌 세 번째 대상경주 우승이기도 하다. 임채빈은 우승 상금 1400만원을 챙겨 처음으로 시즌 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정종진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인 3억377만(2018년)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이 아직 2개월이 남았고, 특히 12월 23~25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의 우승 상금 7000만원이기 때문에 시즌 최다 상금 경신 기록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 전 마지막 대상경륜인 만큼 임채빈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인 정종진, 인치환, 이태호 등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임채빈은 김포팀 트리오 정종진, 인치환, 공태민의 연대에 맞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정종진이 인치환, 공태민과 협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정종진의 50연승을 넘어 80연승마저 넘어선 임채빈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주도적인 선행 승부를 예고했던 임채빈은 연대 없이도 나홀로 빛났다. 예상대로 임채빈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초반 인치환이 붙었고, 한 바퀴 남겨두고는 이태호가 마크로 붙으면서 임채빈이 선행으로 나갈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임채빈은 마지막 바퀴 2코너에 진입하면서야 겨우 이태호의 마크를 따돌릴 수 있었다. 3코너에서 뒤에서 따라오는 정종진을 슬쩍 쳐다본 임채빈은 그대로 피치를 올렸다. 4코너에서 1위로 올라선 임채빈은 정종진을 자전거 바퀴 하나 앞서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왕중왕전보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격차는 더 컸다. 정종진이 2위, 박용범이 3위를 차지했다. 정종진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일간스포츠배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렸다. 한편 이태호가 결승선 통과 후 넘어지면서 인치환과 공태민도 연쇄적으로 낙차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실 것에 들려 나간 인치환, 이태호 등에게 광명스피돔을 찾은 경륜팬들은 “멋있는 경기였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땀 범벅이 된 임채빈은 “이태호 선수가 마크를 붙을지 예상을 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힘든 경기였다. 한 바퀴를 남기고 정종진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며 “추입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채빈은 “81연승을 기록해서 기쁘다. 실수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결과 80연승 이상을 기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연승에 집중하기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명스피돔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선이 집중되는 일간스포츠배 시상식에 앞서 선수들과 경륜팬들은 묵념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9일이 생일이었던 임채빈은 “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해서 매우 안타까웠고 주변분들이 포함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됐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 우승했지만 그렇게 기쁘지 않다”고 애도를 표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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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연승 질주 임채빈, 연승 행진 변수 생기나

‘벨로드롬의 타노스’ 임채빈의 연승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종전 기록인 50연승을 넘어 78연승까지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7일부터 시작된 임채빈의 우승기록은 지난 9일 일요결승 정상으로 78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승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누가 제동을 걸 것인지도 관심사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새로운 스타의 출현은 언제나 화제를 몰고 오지만 개인 또는 특정팀의 일방적인 독주는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키는 면이 있다. 경륜도 명백히 스포츠 산업인데 흥행에 있어 일부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지난주 임채빈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의 대항마로 꼽히는 정종진의 패배는 보는 이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지난 3일 결승16경주에서 경기 후반 지나치게 스퍼트 타이밍을 좁히려다 뒤에서 역습을 노린 정해민, 전원규의 벽에 막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종진은 아직도 당대 최고로 꼽히는 추입력만큼은 여전히 건재한 편이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연말에 펼쳐지는 대상에서 임채빈과 정종진의 통산 다섯 번째 대결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벨로드롬 안팎에선 과거처럼 선두유도원이 조기 퇴피하는 제도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현재 한 바퀴 반 부근에서 퇴피하던 유도원이 약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퇴피한다는 것이다. 반 바퀴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레이스의 흐름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선행형들 간의 다툼이 활발해지면 공간이 생기게 되고, 마크 추입형들 역시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레이스 중 변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임채빈이 제아무리 강자라지만 무려 두 바퀴를 끌어서도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 임채빈의 데뷔 후 2패는 모두 기습이나 몸싸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선두원 조기 퇴피제가 시행된다면 임채빈의 독주 가능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창현 전문가는 “조기 퇴피제의 경우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다면 박진감 넘치는 경주 진행을 위해 재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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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도 석권한 임채빈, 다음 기록은 100% 연대율

벨로드롬의 그 많은 별이 임채빈 앞에선 빛을 잃었다. ‘타노스’ 임채빈(25기)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3년 만에 재개된 '2022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을 접수하며 또다시 경륜계의 새 역사를 썼다. 최다 연승기록을 기존 52연승에서 55승으로 늘렸고, 신인 데뷔 후 대상경주 무패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그랑프리를 석권한 선수가 이듬해 왕중왕전은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도 깼다. 정종진의 50연승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임채빈에게 이제 남은 것은 1999년 엄인영이 기록한 시즌 100%의 연대율과 이명현의 대상경주 7회 연속 우승이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승률 100%와 함께 출전하는 대상경주 싹쓸이도 가능해 보인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지난 24일 금요 예선에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선행을 나선 임채빈은 333m 17.58초, 200m 10.53초의 경이로운 기록을 보였다. 다음날 준결승에서는 주전법인 젖히기를 구사하며 결승을 대비해 본인의 칼날을 다듬는 모습이었다. 26일 결승도 임채빈다웠다. 우선 편성 자체가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었다. 동서울 2명과 김포 2명, 데뷔 후 1패를 안긴 양승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채빈은 유일 대항마로 꼽히는 정종진을 아예 초반부터 뒤로 붙이고 강력한 자력 승부를 시도했다. 상대가 누구든 크게 견제하거나 요령을 피지 않는 임채빈만의 전매특허와 다를 바가 없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임채빈의 경기력, 꾸준히 쏟아내는 결과들을 믿기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엄청난 노력과 타고난 건각은 기본이고, 큰 경기를 대하는 멘탈적인 부분이나 자기 관리도 역대 어느 강자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묻지마 선행’ 등은 실력 못지않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기도 하다. 모든 걸 다 갖춘 셈이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실전 경력이 채 2년도 되지 않은 신예급 선수에 대한 관심이 이제 몇 승을 더 추가하느냐가 아닌 언제 무너질 것인가로 바뀌었다”며 놀라워했다. 임채빈 데뷔 이전 벨로드롬을 호령했던 정종진은 이날 0.01초 뒤진 2착을 기록해 점점 격차를 좁혀가는 모습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완패에 가까웠던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자력 승부로 맞선 직전 경주를 포함하면 점점 진화되거나 다소 팽팽한 느낌도 주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라이벌전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암시하고 있어 다음 대상경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8 18:22
스포츠일반

임채빈, '난공불락' 정종진 50연승 기록 바짝 추격

‘벨로드롬의 황제’ 임채빈(SS)이 역대 최다 연승(50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채빈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치러진 특선급 경주를 모두 석권하며 대망의 46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3위의 기록이고, 이제 경륜 레전드 정종진의 50연승 기록에 4승 차로 따라붙었다. 또 역대 2위 조호성의 47연승 기록에도 근접했다. 경륜에서 정종진의 50연승은 홍석한의 개인통산 500승과 함께 난공불락으로 통한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임채빈의 상승세를 고려할 때 5월 중으로 정종진의 50연승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임채빈이 편성된 경주들을 분석해 보면 금·토요일 경주는 임채빈이 톱시드를 배정받으면 손쉽게 승수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만만하고 경주 전개 역시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었다. 따라서 대상 경주만 피한다면 5승 정도는 무난히 접수할 것이란 견해다. 집중력이 좋고 자기 관리가 돋보이는 임채빈이기에 사실상 큰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고배당을 선호하는 경륜 팬 중에는 임채빈이 언제쯤 연승행진이 끊겨 대박을 선사할지 분석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정종진이 연승행진을 달리며 맹활약을 펼칠 때와도 유사한 분위기다. 당시 정종진이 착외하는 경주를 소액이라도 적중시키겠다는 고배당 팬들이 일부 존재했다. 실제로 2018년 3월 24일 50연승을 기록한 정종진은 다음날 일요 결승 경주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창원권의 윤민우와 이현구의 협공에 무너지면서 고배당 팬들의 전략이 성공한 바 있다. 이날 정종진이 4위로 밀리며 삼쌍승 117.6배라는 고액 배당이 발생했다. 임채빈도 정종진의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 무수히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륜 최고 이슈메이커인 임채빈의 연승을 끊는 선수는 자신의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어 도전자들의 맹공은 불가피하다. 첫 번째 난관은 조직력을 갖춘 강력한 협공 세력의 반격이다. 정종진의 연승이 50연승에서 멈춘 원인도 조직력을 앞세운 창원권의 협공반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채빈도 힘과 조직력을 갖춘 협공 세력들의 도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임채빈이 이런 편성을 만난다면 되려 본인의 힘을 믿고 자력을 앞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두 번째는 연승에 연연한 소극적인 경주운영과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승을 넘어서는 순간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욕심 때문에 안정적인 경주를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점이 상대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상반기 왕중왕전의 고비를 넘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임채빈의 출전 간격을 고려할 때 왕중왕전 이전에 50연승 돌파가 유력시된다. 하지만 50연승을 넘어 60연승 70연승을 가기 위해서는 왕중왕전은 반듯이 넘어야 할 산이다. 설경석 경륜 전문가는 “만약 임채빈이 상반기 왕중왕전까지 넘어설 경우 향후 100연승 달성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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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 올해 첫 대상경주도 점령…연승행진 언제까지?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연 임채빈(수성)이 올 시즌 첫 빅 매치인 제26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도 우승하며 벨로드롬 절대 지존으로서의 위용을 다시 한번 뽐냈다. 임채빈은 지난달 27일 일요 특선 결승 15경주에서 전매특허인 한 바퀴 선행 전법을 구사하며 막판까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버티기로 대망의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위 그룹과의 현격한 거리차가 말해주듯 흔한 접전이나 단 한 번의 위기 없이 깔끔하게 1위를 차지했다. 또 임채빈의 뒤를 이어 같은 수성팀 선배인 류재열도 동반입성했다. 임채빈은 최근 진천 선수촌을 오가며 아마 국가대표와 프로 무대를 병행 중이다. 카본과 크로몰리 자전거를 번갈아 적응해야 하는 탓에 경쟁자들에 비해 출전 주기가 불규칙한 일종의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 이에 첫날 금요 예선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마크 추입으로 승부를 선택하자 일부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워밍업, 실전 적응력 점검에 불과했다. 다음날인 토요 준결승부터는 특유의 선행 강공 승부를 선택해 본색을 드러냈다. 단 하루만이지만 전혀 다른 내용을 보임으로서 ‘역시 임채빈’이란 찬사를 얻어내기 충분했다. 바야흐로 ‘벨로드롬은 임채빈의 시대’다. 그는 데뷔 직전 15년 만에 경륜 훈련원을 조기 졸업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경륜을 대표하는 슈퍼 특선 5인방을 차례대로 격파하는 이른바 ‘도장깨기’란 신드롬을 벨로드롬에서 일으켰다. 여기에 경륜 황제 정종진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도 완승한 것은 백미였고, 대망의 그랑프리마저 접수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 누구를 상대해도 도무지 질 것 같지 않아서 히어로의 끝판왕인 타노스란 칭호도 붙었다. 프로에 입문해서도 아직 아마 국가대표팀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질 만큼 임채빈은 한국을 대표하는 불세출의 사이클 스타다. 단거리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대회(2017 국제사이클연맹 UCI 트랙월드컵 경륜 동메달)에서 입상했다. 스프린트 종목의 200m와 1km 독주 신기록은 아직도 임채빈의 차지다. 전문가들은 임채빈이 앞으로 경륜의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륜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34연승을 기록 중인데 아직 뚜렷한 적수가 없는 상황인 만큼 박용범의 36연승을 시작으로 조호성의 47연승과 정종진의 50연승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명현의 7연속 대상 경주 우승도 앞으로 3승만 추가하면 타이를 이루게 된다. 정종진의 그랑프리 4연패 대기록도 임채빈에게 ‘넘사벽’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설경석 전문가는 “타고난 건각에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더해져 임채빈이란 히어로가 탄생한 것이다. 적지 않은 기간 임채빈의 독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무수히 남은 경륜에서의 각종 기록 경신과 팬들의 관심은 경륜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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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대상경륜 '괴물' 임채빈 대항마는

올해 첫 대상경륜이 3년 만에 팬들에게 찾아간다. 오는 25~27일 광명 스피돔에서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이 열린다. 코로나19로 그동안 개최되지 못했던 대상경륜은 25일 예선과 26일 준결승을 거쳐 27일 시즌 첫 빅매치의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지난해 생애 첫 그랑프리 출전에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괴물 신예’ 임채빈(수성)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21기 쌍두마차 정하늘(동서울)과 황인혁(세종)이 슈퍼특선반의 자존심을 앞세워 도전하는 양상이다. 슈퍼특선반은 아니지만 최근 상승세 흐름이 뚜렷한 정해민(동서울), 공태민(김포)을 비롯해 신은섭(동서울), 정정교(김포) 등도 다크호스로 뽑힌다. 임채빈은 현재 31연승을 달리며 정종진의 50연승이란 대기록을 넘보고 있다. 거의 매 경주 연대세력 없이 홀로 싸워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대상경륜에서도 아군 없는 경주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껏 보여준 임채빈의 한 수 위 자력승부 능력이라면 충분히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임채빈의 대항마로는 같은 슈퍼특선반인 정하늘, 황인혁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는 정하늘, 황인혁이 임채빈을 만났을 때 인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두 선수에게 연대세력이 조금만 가세해준다면 이들 중에서도 충분히 우승자가 나올 수 있다는 평가다. 힘으로 승부하는 정해민, 자유자재로 전법 구사 가능한 공태민도 슈퍼특선반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정해민이 결승전에 올라온다면 정하늘과 힘을 합쳐 임채빈에게 거센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슈퍼특선반을 노리는 둘은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준우승이나 3착을 기록해도 만족할만한 성적이 될 수 있어 입상권에 빼놓을 수 없는 복병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순규 전문가는 “올 시즌 첫 대상경륜인 스포츠서울배에는 특선급을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마지막 결승선 앞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정황상 최강자 임채빈이 타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우승이 유력시된다"며 "그러나 만에 하나 경쟁 상대들이 연대세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함께 승부를 펼친다면 홀로 싸우다시피 할 임채빈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임채빈이 연승 기록과 대상경륜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2 18:43
스포츠일반

'임채빈의 시대' 도래···SS급 마크도 무용지물 될라

빅매치에서 임채빈(25기)이 또다시 정종진(20기)을 제압하면서 ‘임채빈의 시대’를 알렸다. 임채빈은 올 시즌 두 번째 대상경륜으로(경륜개장 27주년 기념) 열린 지난 17일 광명 특선 결승(6경주)에서 전매특허인 한 바퀴 선행승부로 버티기에 성공, 뒤따르던 라이벌 정종진의 반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그랑프리 4연패를 비롯해 50연승 등 경륜계 살아있는 레전드로 통하는 정종진의 한방을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도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임채빈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뒤따라오는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대표적 자력 승부형이다. 반대로 정종진은 폭발적인 순발력과 마무리 능력을 바탕으로 역전에 실패한 적이 없는 막판 스퍼트형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이번에는 임채빈이 첫 맞대결보다 더 긴 한 바퀴 선행을 시도했다. 정종진은 지난 1차전과 달리 흔들림 없는 완벽한 마크로 임채빈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정종진은 끝내 거리차를 좁히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힘 못지않게 전술의 비중이 큰 경륜 종목이라 할지라도 내용상으로 임채빈의 완승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임채빈의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륜 최고의 스타인 정종진도 무참하게 당했다. 힘 대 힘 대결로는 임채빈을 이겨낸다는 게 쉽지 않다. 물론 천하의 임채빈도 이미 2패를 기록했다. 그 두 경기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임채빈이 순간 스퍼트 타이밍을 놓치면서 외선 병주가 길어지는 상황이다. 내선의 심한 견제를 받는 경우다. 그러나 임채빈은 그냥 ‘칠 테면 쳐 봐라’란 식이다. 상대는 직구인 줄 알면서도 맞히지를 못하는 격이다. 정종진이 그랑프리 4연패를 했더라도 그동안 SS급인 황인혁, 성낙송, 정하늘의 존재감도 나름 있었다. 정종진이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경기라 내용면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임채빈의 위상은 곧 나머지 SS급 4명을 마크맨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이로 인한 SS급 존재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정종진의 김포팀은 동서울과 세종을 아우르며 막강체제를 형성했다. 하지만 임채빈의 등장과 함께 변방인 수성팀이 단박에 최고 반열에 올라섰다. 근거리 경상권에도 그 영향이 미칠 수 있고 점점 더 북상하는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전문가는 “당장 정종진의 뾰족한 수가 단순히 마크 추입밖에 논할 수 없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임채빈의 우위를 증명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채빈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졌다. 현 멤버나 향후 2~3년 후 투입될 신인들에게조차 대항마가 없을 것"이라며 "이젠 누가 최고냐를 떠나 지역 또는 연대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될지에 오히려 더 관심이 간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0 06:48
스포츠일반

‘경륜 황제’ 정종진에 역대급 ‘괴물 신인’ 임채빈 도전장

벨로드롬 고수들을 차례로 꺾으며 ‘도장깨기’를 하는 괴물 신인 임채빈이 ‘경륜 황제’ 정종진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대망의 50연승, 그랑프리 4연패를 기록 중인 정종진은 설명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경륜계 살아있는 전설이다. 임채빈은 한국 사이클(남자 단거리) 사상 첫 세계대회에 입상할 만큼 국가대표로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선수다. 2015년과 2018년 각각 기록했던 200m와 1㎞ 신기록은 아직도 그의 몫이다. 단거리 종목에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세출의 스타인 셈이다. 축구로 치면 두 선수는 호날두 메시와 비견될 만큼 시쳇말로 경륜계에서는 신계급으로 통한다. 온라인 발매, 임채빈의 활약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과도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팬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정종진과 임채빈의 대결은 그만큼 아끼는 카드였을 것이다. 이왕이면 많은 관객이 스피돔에 운집했을 때의 대결이 효과적이긴 하나 코로나19로 인한 기나긴 침체기를 단박에 벗어나고 흥행몰이를 할 수 있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오는 8월 6일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온라인 발매 스피드온 기념’ 특별대상경륜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들 승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실력이 호각지세라고 평가한다. 특히 경륜이 스프린트처럼 1대 1 대결이 아니고, 선수마다 경주 주행 습성이 다르며, 선호하는 전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당일 편성, 전개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륜 원년 전문가로 활약 중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이 두 선수의 대결을 상황별로 요약, 승패를 나눴다. 그는 경륜이 1대 1 대결은 아니지만, 임채빈은 강자를 견제하지 않는, 즉 정면 승부로 일관하고 대열을 단순화시킬만한 폭발력을 갖추고 있어 정종진과의 경기도 사실상 1대 1 양상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는 각자의 장점으로 꼽히는 임채빈의 선행과 정종진의 마크 추입 작전으로 맞부딪치는 것으로 봤다. 일단 우승 확률은 50대 50 백중지세다. 원론적이지만 그래도 하나를 선택한다면 정종진의 승을 내다봤다. 다만 정종진이 가까스로 이긴다면 이는 단순한 1승일 뿐 진정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적어도 앞바퀴의 반 이상은 앞서놔야 정종진 시대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임채빈이 만약 선행을 나섰음에도 정종진의 추입을 막아낸다면 이는 말이 필요 없이 상황 종료다. 경륜에서 한 바퀴 이상의 선행으로 마크 추입을 이겨내는 것은 기량적인 월등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명제’라 볼 수 있어서다. 두 선수가 동시에 선행 대 선행, 젖히기 대 젖히기로 정면 승부하면 임채빈이 살짝 우세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경기 양상에서는 정종진도 굳이 불리할 게 없다. 이변이 없는 한 친정종진 세력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종진은 작전 능력에서도 임채빈에 우위란 것이 중론이다. 수적 우세를 발판으로 먼저 진로를 트고 또 후위 선수를 임채빈 견제 카드로 쓴다면 승부가 의외로 빨리 결정 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추입 대 추입 대결도 있고 역으로 정종진의 선행, 임채빈의 추입 승부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없다. 전개에 따라 원치 않는 작전을 구사하는 경우가 큰 경기에서는 많기 때문이다. 기세를 보면 여타 SS반을 초토화한 임채빈이 대단한 게 맞지만 여러 가지 전개를 고려해볼 때 정종진의 입장도 결코 불리할 게 없어 보인다. 박창현 전문가는 “단순히 길게 또 흥행적인 요소로만 본다면 첫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며 “정종진이 추입승을 거두면서 내용상 호각세를 보인다면 이후 각자의 우승을 위한 여러 상황이나 물고 물리는 다양한 작전들이 계속해서 펼쳐질 수 있다. 덕분에 더 많은 대중의 관심 속에 명승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8 07:00
스포츠일반

'도장 깨기' 임채빈, 이제 정종진만 남았다

“임채빈의 페달은 이젠 정종진을 향해서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광명 결승전에서 임채빈(S1)의 중계를 맡은 김찬호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한껏 격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임채빈은 슈퍼특선급 정하늘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수도권 선수들이 포진해 5대 2의 수적 불리함에 놓였다. 그런데도 폭발적인 선행을 무기 삼아 독주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정하늘은 임채빈 뒤를 공략하는 정공법 대신 임채빈 앞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변칙 작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신예 임채빈을 상대로 2019년 그랑프리 준우승자인 정하늘로서는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한 템포 빠른 선행승부 앞에서는 그 어떤 작전도 공염불에 그칠 뿐이었다. 이날 임채빈의 200m 랩타임 기록은 무려 10초60.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200m 선행 최고 시속으로 레이스를 이끌어 나갔다. 이어 결승선을 통과할 때도 종속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채 막판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압도적이었다. 현재 경륜 랭킹 2∼4위인 황인혁, 정하늘, 성낙송을 선행승부로만 완파하며 도장 깨기를 이어가고 있는 임채빈의 페달은 이제 현 경륜 챔피언 정종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달 말 펼쳐지는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두 선수의 '꿈의 대결'이 성사됐겠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회가 사실상 좌절됐다. 전문가와 경륜 팬들은 머릿속 가상대결을 통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정종진의 승리를 예상하는 쪽은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 및 경륜 최다 50연승 대 기록자의 관록과 수도권-충청권의 든든한 아군을 이유로 든다. 반면 임채빈이 지금까지 보여준 괴력의 선행력과 시속의 절대적 우위라면 수도권-충청권 연대를 와해시키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견해도 많다. 정종진 독주 체재하에서는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이 정종진 바라보기를 통한 경상권 선수들을 철저히 견제했지만, 임채빈이 함께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맹목적으로 정종진 편에 설 수 없다는 얘기다. 임채빈의 선행 타이밍을 뺏기 위해 본인의 성적을 포기한 채 정종진 앞에서 무작정 내달릴 수만은 없다. 자칫 무모한 선행을 한 후 하위권으로 크게 뒤처지면 조력 행위에 의한 실격 처리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정종진과 임채빈이 실전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거나 방관자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 견제에 능한 성낙송 박용범 경우는 임채빈의 뒤를 바짝 추주하면서 정종진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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