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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지명권 달라' 한화와는 다른 키움의 미국식 리빌딩

올 시즌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을 시작할 때 최대 관심사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의 거취였다. 순위 싸움이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돼 구단마다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작지 않다. 7월 말로 예정된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키움이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카드로 사용할지 여부가 흥미로웠다. 결과적으로 트레이드는 불발됐다.A 구단 관계자는 "여러 팀이 조상우 트레이드에 관심 있었지만 키움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키움은 지난 5월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하면서 2025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2장(1·3라운드)을 받았다. '인기 매물' 조상우의 트레이드 대가가 더 높을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했다. 실제 이런 이유로 트레이드가 결렬됐다고 한다.지난해부터 키움은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하고 지명권을 받는 방식으로 리빌딩에 들어간 모습이다. 신인 드래프트는 총 11라운드까지 11명을 지명할 수 있는데 핵심은 1~3라운드. 키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3라운드 이내 6명을 지명할 수 있다. 그런데 지명권을 더 늘리려고 했다. 왜 그런 걸까. B 구단 관계자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상위 지명자라고 해도 프로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긁을 복권이 여러 장 있으면 당첨 확률이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체 1순위 지명자라도 실패할 수 있는 게 프로의 세계. 또 성공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 지명권을 최대한 모아 성공 확률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리빌딩 완료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게 키움의 계획으로 보인다.키움의 행보는 2021년부터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 이글스와 대조적이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과 최원호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년 6개월 동안 총 6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런데 트레이드 모두 유망주 확보와 거리가 멀었다. 긁을 복권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유망주도 손에 꼽을 정도. 결국 호언장담했던 리빌딩이 원활하지 않았다.반면 키움은 2022년부터 한화와 같은 6번의 트레이드를 진행, 주축 선수를 내주고 유망주나 신인 지명권을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포수 박동원(2022년 KIA 타이거즈) 투수 최원태(2023년 LG 트윈스) 포수 이지영(2024년 SSG 랜더스) 등 주전 선수를 차례로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리빌딩의 토대를 마련했다. 최원태의 대가인 이주형은 이미 팀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혜성마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문을 노크한다. 그런 상황에서 김휘집까지 트레이드로 보냈으니 과감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C 구단 관계자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 중에 좋은 내야수가 많다"며 "그들로 김휘집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MLB에서는 리빌딩에 들어간 팀이 주전 선수를 내주고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가 활발하다. 유망주라는 복권을 여러 장 얻어 팀 재건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의도. 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팬층을 확장하는 데는 부정적이다. 어제까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애정을 쏟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을 보는 건 팬들에게 때론 가혹할 수 있다. 탄탄한 모기업이 없는 키움이 겪는 원초적인 '비애'에 가깝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8.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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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생각해"...외인 트리오와 자장면 회합→책임감 부여한 사령탑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일 2020시즌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두 경기 연속 조기강판 당했다. 하지만 이미 그 전부터 방출 위기였다.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미국까지 건너가 검진을 받는 등 요란스러운 행보를 했지만, 투구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 부진과 부상 이탈 변수를 막아야 하는 팀이 적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런 고민이 없다. 심지어 세 선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타자 로니 도슨은 3일 기준으로 타율 0.361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3일 LG 트윈스전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을 거뒀다. 아리엘 후라도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13번)다. 키움은 3일까지 리그 최하위(10위)였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지켰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전력이 흔들렸다. 비록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국내 선수들이 선전하면 응집력 있는 공격을 보여준다. 지난달 2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3일 LG 트윈스전까지 6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 개별 면담을 진행, 차기 시즌(2024) 목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선수들과도 개막 전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외국인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으니 경험에서 얻은 배움을 조언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도슨은 이미 KBO리그 야구팬들에게도 유명할 만큼 흥부자다. 숏폼 댄스 콘텐츠, 챌린지를 하며 한국 문화에 동화돼 누구보다 특별한 서비스를 한다. KBO리그 2년 차 후라도는 이미 터줏대감 기운이 난다. 홍원기 감독은 '용병'이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소속감을 부여해 시너지를 만들었다. 이날 회합 장소가 흥미롭다. 홈구장(서울 고척스카이돔) 인근 중식집이었다고. 홍원기 감독은 "자장면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볶음밥에 자장 소스를 곁들여 먹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홍 감독은 "세 선수가 부탁을 잊지 않고 팀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고 했다. 키움은 4일 LG전에서 2-3으로 석패하며 7연승에 실패했다. 탈꼴찌는 실패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타선의 집중력과 마운드 안정감이 돋보였다.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이 복귀를 앞둔 상황. 투수진도 지원군이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외국인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키움. 2024시즌 후반기 기대감이 커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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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은 기여 많아....늦깎이 주전 김재현, 홍원기 감독이 꼽은 키움 전반기 MVP [IS 고척]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전반기 수훈 선수로 늦깎이 주전 포수 김재현(31)을 꼽았다. 키움은 3일까지 35승 45패, 승률 0.438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연승을 거두며 승패 차이를 마이너스 10까지 좁혔다. 4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하고, 9위 한화 이글스가 대전 KT 위즈전에서 패하면 탈꼴찌로 전반기를 마친다. 올 시즌 순위 경쟁은 보정이 필요하다. 1~4위 사이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고, 5위 SSG 랜더스와 10위 키움은 5경기 차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 최하위였던 삼성 라이온즈의 승률이 0.388였던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최하위지만, 존재감을 보여준 키움 선수는 매우 많았다. 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은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고,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송성문도 3할 4~5푼대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9억팔' 장재영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한 달 만에 1군 무대에 섰다.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로니 도슨(야수) 세 외국인 선수들 모두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은 이들 중에서도 김재현을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 그는 이지영이 SSG 랜더스로 이적하며 공석이 된 주전 포수를 맡았다. 이전까지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밖에 없었지만,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키움이 젊은 포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는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주전 자리를 지켰다. 홍원기 감독은 "비록 우리가 10위지만, 김재현은 용병 선수 리드를 잘 해냈고, 아직 자리잡지 못한 국내 3~5선발 투수들과도 호흡이 좋았다. 팀 분위기를 올리는데 보이지 않는 몫을 해준 선수다. 아무래도 저연차 젊은 포수들에 비해서는 노하우가 풍부했다"라고 밝혔다. 김재현 47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고, 타석에서도 준수한 타율(0.257)을 남겼다. 긴 기다림을 버텨내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비로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패한 경기도 대체로 접전 승부였고,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후반기엔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이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올 전망이다. 키움이 4일 LG전에서도 승리해 7연승을 거두면, 후반기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릴 수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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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홍원기 감독 "헤이수스 10승 축하, 이주형 출루-득점 과정 좋았다" [IS 승장]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엔마누엘 헤이수스의 호투를 앞세워 6연승을 달렸다.키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연승 행진을 이어간 최하위 키움은 35승 45패(승률 0.438)를 기록했다. 특히 LG를 상대로 이번 시즌 7승 3패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승 선두 헤이수스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LG전 3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한 모습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헤이수스가 김재현과 좋은 호흡을 맞추며 6회까지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10승 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타선은 1회 말 선두 타자 이주형의 볼넷에 이은 로니 도슨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혜성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뽑았고, 이어 4번 타자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키움은 3회 말 이주형이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혜성과 송성문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났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이주형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3~4번 김혜성과 송성문은 나란히 2타점씩 올렸다. 홍 감독은 "공격에서는 1회와 3회 이주형의 출루로 만든 기회를 후속 타자들이 점수로 잘 연결시켰다"고 평가했다.키움은 헤이수스가 7회 말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뒤 한 점을 뺏겼으나 1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성민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 감독은 "7회 위기서 올라온 김성민이 침착한 투구로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다. 8회 김태진의 호수비는 넘어갈 뻔한 흐름을 막을 뿐 아니라 오늘 승리를 굳히는데 주요한 역할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기분 좋은 연승이 이어지고 있다. 큰 응원 보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7.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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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홍원기 감독, 다들 수고했어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대 1로 승리, 6연승을 거둔 키움 홍원기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03/ 2024.07.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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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홍원기 감독 "하위권 예측, 감독도 선수들도 신경 안 썼다"

"그런 여론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 어느덧 6연승으로 정규시즌 5위. 승률 6할(6승 4패)을 기록 중이다.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시즌 초 7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지키던 한화를 상대로 연달아 타격전에서 승리했다. 기세를 기세로 꺾은 셈이다.키움은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지난해 9위였던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 영입과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로 다크호스로 분류된 반면 10위 키움은 안우진의 군 입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유출이 더 크다는 우려를 들었다.홍원기 감독은 덤덤했다. 비단 올해가 아니어도 매년 하위권 후보라는 예측을 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러고도 꾸준히 가을야구에 올랐던 팀이란 걸 믿고 있었다.홍원기 감독은 7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런 여론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라며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0위였으니)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자신 있게 도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게임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때 조바심이야 났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해야 했다. 보강해야 할 부분은 준비해야 했다. 어차피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평가나 시선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어떤 연승, 연패, 위기가 올지 모른다. 그에 맞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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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원 약세+안크라이 지웠다...더 강해진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2023시즌 2막을 기분 좋게 열었다. 안우진은 지난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소속팀 키움의 5-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4승(4패) 째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열흘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홍원기 감독의 배려였다. 충전을 하고 돌아온 안우진은 주 무기 강속구를 마음껏 뿌렸다. 6연승을 달리던 KT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등판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7월 28일 등판한 수원 원정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8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상대 타자들이 안우진의 주 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집요하게 바깥쪽으로 밀어치는 타격으로 대처했다. 안우진은 8월 16일 등판한 2022시즌 세 번째 수원 원정 등판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이 경기도 피안타(8개)는 다소 많았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을 기록, 팀의 1-4 패전을 막지 못했다. 자신도 시즌 3패 째를 당했다. 이번 등판에선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볼넷은 1개도 없었다. 4경기 만에 수원 원정에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점은 타선의 득점 지원이다. 안우진은 5월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켰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1.94점 밖에 받지 못했다. 리그 평균(3.03점)보다 한참 낮았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1위(1.47)를 지킨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10경기에서 8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3승 4패를 기록했다. 10일 KT전에선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 키움은 2회 초 공격에서만 5득점하며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며 안우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2사 만루에서 김준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냈고, 바로 이어 나선 김혜성이 만루 홈런을 쳤다. 키움은 KT, 한화와 탈꼴찌 싸움 중이다. 현재 9위로 밀려 있다. 부진하던 간판타자 이정후가 5월 중순부터 제 모습을 되찾았지만,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부진하는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결국 키움의 반등 키워드는 선발 야구다. 돌아온 안우진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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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결승타 6명' 키움엔 '영웅'이 매일 나온다

키움 히어로즈는 매 경기 '영웅'이 바뀐다. 키움은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까지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시즌 48승 1무 28패. 개막 10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선두 SSG 랜더스(48승 3무 25패)를 1.5경기 차로 뒤쫓으며 압박하고 있다. 키움의 최근 상승세가 눈길을 끄는 건 결과 못지않은 '과정'이다. 6연승 기간, 매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3연승까지는 이정후와 송성문, 김휘집이 돌아가면서 결승타를 책임졌다. 이어 지난달 29일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선 7회 말 2사 2루에서 이지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1-0 승리를 안겼다. 30일 KIA전에서는 전병우가 3-4로 뒤진 8회 말 1사 1·2루에서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화룡점정은 1일이었다. 키움은 3-4로 뒤진 7회 말 2사 만루에서 김준완이 싹쓸이 결승 3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김준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이했다. 간신히 키움에 입단, 선수 생명을 연장했는데 개인 통산 다섯 번째 3루타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결승타가 쏟아진다. 김준완은 "(선수단 내에) '여기서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없다. 선수를 보면 항상 긍정적"이라며 "그런 기운이 조금씩 내게 오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팀의 중심이다.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75경기 타율 0.345(287타수 99안타) 14홈런 58타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0.349)와 치열하게 타격왕 타이틀을 다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14로 더 높다. 지난겨울 박병호(현 KT 위즈)가 팀을 떠나면서 히어로즈의 간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언뜻 '이정후가 막히면 답이 없다'는 공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키움은 이정후가 무안타에 그친 최근 2경기에 모두 승리했다. 그에게 의존하지 않더라도 승리하는 방법을 점점 알아가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바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홍 감독은 "승리 기여도가 이정후에게 몰리면 절대 강팀이 될 수 없다. 승리하려면 (승리 기여도가) 분산이 돼야 한다. 이정후, 한 선수에게 몰리면 팀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반기에 잘 버티고, 팀이 잘 나가는 건 (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이정후의 결정적인 홈런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찬스마다) 여러 선수가 골고루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긍정적인 모습이 아닐까 보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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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감독이 마운드에 가면 이긴다? "마법은 아닙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한 가지 '승리 법칙'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정적인 위기 순간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경기 분위기가 180도 전환된다. 홍 감독은 "내가 마법을 부리는 건 아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키움은 지난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7-5로 승리, 6연승을 질주했다. 2-4로 뒤진 7회 말에만 대거 5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SSG 랜더스와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마지막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키움은 7-4로 앞선 9회 초 등판한 문성현이 안타(박상언)와 볼넷(이도윤)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1사 1·3루에서 터진 김태연의 적시타로 2점 차. 계속된 1사 1·2루에선 정은원을 포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주자가 모두 진루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교체'를 위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홍 감독은 투·포수에 내야수까지 한 자리에 모아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감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선수끼리 조금 더 얘길 하고 각자 포지션으로 자리했다. 공교롭게도 문성현은 직후 변우혁을 3루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위기 순간마다 종종 마운드를 올라간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그냥 흐름이 안 좋을 때 한 번씩 끊는 차원이다. 내가 마법을 부리거나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단순히 흐름이 안 좋을 때 그 흐름을 한 번 끊고 심호흡하자는 개념이다. 영입 비밀이나 그런 건 절대 없다"고 말했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선수들에게 작지 않은 시그널이다. 위기 상황이 생기면 보통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투·포수에게만 메시지를 전달하고 내려온다. 홍원기 감독은 "(감독과 코치의 마운드 방문 효과를 비교하면) 다르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올라갔을 때는 야수 전체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거"라고 강조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2 06:30
프로야구

[IS 승장] '6연승' 홍원기 감독 "김준완이 승부사다운 기질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가 7회 '빅이닝'을 앞세워 6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7-5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6'까지 늘리며 시즌 48승 1무 28패(2위)를 기록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를 꺾은 선두 SSG 랜더스(48승 3무 25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키움은 한현희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쾌투했다. 승리 투수는 팀의 두 번째 투수로 1이닝 1실점 한하영민이 챙겼다. 타선에선 1번 김준완이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3-4로 뒤진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승부에 대해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타자들이 출루했을 때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승부를 해줬다. 김준완이 공격을 이끌어줬다. 김휘집이 (6회) 홈런을 터트려 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줬다"며 "김준완이 1번 타자로 공격의 활로를 만들어 줬다. 7회 승부사다운 기질을 보여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와 줬다. 불펜 김재웅과 문성현도 1이닝씩을 책임져 주며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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