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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곽도규 찾기' KIA, ABL 캔버라에 선수 또 파견…"경기 출전+기량 향상"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 구단에 선수를 파견한다'고 31일 밝혔다.이번에 파견되는 선수는 투수 장재혁(23)과 김민재(21)이다. 경남고를 졸업한 오른손 투수 장재혁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6순위에 지명됐다. 1군 통산 기록은 4경기 등판이 전부, 올 시즌에는 1경기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36경기 4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1.67(43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동원과학기술대 출신 김민재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입단했다. 올 시즌 1군에 데뷔, 4경기 평균자책점 15.75(4이닝 7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2군에선 35경기에 등판,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잠재력 있는 유망주 선수들에게 경기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기량 향상을 꾀하기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며 "선수층 강화 및 선수단 육성 등 구단 전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11월 6일 캔버라 캐벌리에 합류, 프리시즌과 ABL 전반기 경기를 치르고 복귀할 예정이다.한편 KIA는 지난해 투수 곽도규·김기훈·김현수·홍원빈 내야수 박민 등 총 5명의 선수를 캔버라 캐벌리 구단에 파견한 바 있다. 이 중 곽도규가 왼손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는 등 작지 않은 훈련 효과를 봤다. 곽도규의 시즌 성적은 71경기 16홀드 평균자책점 3.56.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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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SSG 조병현, 9월 조아제약 월간 MVP 수상

SSG 투수 조병현이 9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조병현은 이 기간 12경기에 등판,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3이닝 무실점. 월간 피안타율이 0.024(41타수 1피안타)에 불과했다. 시상은 지난 16일 정기호 조아제약 기획홍보실 과장이 맡았다. 인천=배중현 기자 2024.10.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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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IRS 0%·45타자 1피안타' SSG 조병현 "내년 목표는 100K" [월간 MVP]

오른손 투수 조병현(22)은 올 시즌 SSG 랜더스의 수확 중 하나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 그의 이름 앞에는 '마무리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성적이 수준급이다. 시즌 76경기에 등판한 조병현은 4승 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 5강 경쟁을 이끌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특히 9월 임팩트가 강력했다. 월간 1홀드 8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13이닝 무실점. 9명의 승계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마저 '0'이었다. 월간 피안타율은 0.024(45타자 41타수 1피안타). 조아제약과 본지는 조병현을 9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거 같다. 감사하다"라며 "뒤에 계신 선배님들을 믿고 던졌다. (포수인) 이지영 선배님께서 리드를 잘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까지 조병현의 1군 성적은 2021년 3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2021년 입단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 병역을 해결했다. 많은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키웠고, 그 결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숭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병현은 "솔직히 이렇게 괜찮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감독님과 코치님의 믿음이 컸다"라며 "스프링캠프 때 송신영 투수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새롭게 알려주셨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이전에는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고 포크볼을 던졌는데 송신영 코치는 직구 그립을 조언했다. 조병현은 "그립을 바꾸면 더 좋은 포크볼을 던질 수 있다며 직구처럼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다. 그게 잘 맞았다"며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면서 하이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많이 잡아주더라. (떨어지는 궤적의) 포크볼과 상하 조합이 괜찮았던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조병현은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1m82㎝) 대비 상당히 높다. 현장에선 투구 각이 커 공략하기 까다롭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병현의 위력을 상징하는 건 탈삼진이다. 시즌 9이닝당 탈삼진(KK/9)이 11.84개. 최소 50이닝 이상 소화한 39명의 불펜 투수 중 1위다. 지난 6월 26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리그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대업이었다. 조병현은 "내 공을 믿고 던졌다. 자신 있게 들어가니 결과가 좋게 나온 거 같다.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몸을 낮췄다. 조병현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4 WBSC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훈련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 승선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나이와 기량을 보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면 진짜 너무 감사하고 좋을 거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니까 긴장도 된다"며 "올해 1군 첫 풀 시즌이었고 이렇게 많이 던진 경험이 없어 걱정도 되지만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생각보다 홈런(8개)을 많이 맞았다. 피홈런을 줄이면서 올해 채우지 못한 탈삼진 100개(2024시즌 96개)를 내년 목표로 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11:00
프로야구

'김광현 쇼크'로 꼬인 불펜, 9월 45타자 1피안타 '철벽 불펜'은 벤치만 지켰다 [IS 냉탕]

불펜 운영이 꼬이면서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지도 못했다. 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다.SSG는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결정전을 3-4로 패했다. 8회 초까지 3-1로 앞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8회 말 3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정규시즌 6위(72승 2무 70패)로 2024시즌을 최종 마무리했다. SSG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건 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충격에 가까운 1패였다. 이날 SSG는 0-1로 뒤진 2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정준재의 적시타로 동점, 5회 2사 후 최지훈과 정준재, 최정의 3연속 안타로 2-1 앞섰다. 8회 초에는 최정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쾌투로 KT 선발 엄상백(4와 3분의 2이닝 2실점)과의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홀드왕 노경은이 배턴을 이어받아 1이닝 무실점했다.문제가 터진 건 8회 말이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건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투구 수 97개)을 소화한 김광현은 '정상적'이라면 이날 등판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경기 미출전 선수 명단(최현석·문승원)에 김광현을 포함하지 않았다. 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는데 혹시나 한 상황이 8회 말 무사 1루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김광현의 불펜 기용은 복잡한 상황이 맞물렸다. 우선 왼손 타자 김민혁 타석에서 믿고 낼 왼손 계투진이 마땅치 않았다. 한두솔이 시즌 내내 궂은일을 도맡아 했지만, 타이트한 승부에서 기용하긴 부담이었다. 서진용은 컨디션 난조, 문승원은 상완근 부상 탓에 미출전 선수 명단 이름을 올려 가용할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 노경은과 마무리 투수 조병헌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었다. 고심 끝에 선택한 게 '김광현 카드'였는데 처참한 실패였다.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무사 1·3루에서 통한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허용했다. 2볼에서 던진 3구째 밋밋한 체인지업이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된 순간, 승부는 거기서 끝이었다. 경기 내내 아꼈던 조병현은 마운드도 밟지 못한 채 5위 결정전이 막을 내렸다. 조병현은 9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 등판,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무적 방패'였다. 13이닝을 소화(45타자)하며 허용한 피안타가 단 1개(탈삼진 18개). KT전 활약이 기대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등판 기회도 잡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펜 운영이 꼬인 결과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00:00
일본야구

최하위 추락에도 1년 재계약, '히어로즈 출신' 다카쓰 야쿠르트 감독 "뼈를 깎는 심정으로···"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서 뛴 다카쓰 신고(56) 야쿠르트 감독이 리그 최하위 성적에도 구단과 1년 계약을 연장했다. 야쿠르트 구단은 지난 24일 다카쓰 감독과 1년 계약 연장을 발표했다. 이로써 다카쓰 감독은 내년까지 6시즌 동안 야쿠르트 지휘봉을 잡는다. 다카쓰 감독은 야쿠르트의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1991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총 네 차례 구원왕에 올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2004년) 뉴욕 메츠(2005년)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활약했다. 2008년에는 KBO리그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며 18경기에서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26세이브를 거뒀다. 4개 프로리그에서 개인 통산 347세이브(NPB 286세이브, MLB 27세이브, KBO 8세이브, CPBL 26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뛰다 2014년부터 야쿠르트 투수 코치를 맡았다. 2020년 야쿠르트 감독에 오른 뒤 2021년과 2022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해 센트럴리그 5위로 처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 시즌은 6위(57승 75패·24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야쿠르트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카쓰 감독에게 1년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올 시즌 주축 투수의 부상이 잇따르면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평균자책점(3.70)과 실점(534개)은 리그 최하위다. 다만 타선은 팀 홈런 공동 1위(97개) 득점 2위(477) 등을 기록했다. 다카쓰 감독은 "올 시즌 최하위 성적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 1년 재계약을 제안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 재건이 쉽진 않지만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하겠다. 야쿠르트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야쿠르트 사장은 "부상자 속출은 다카쓰 감독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했다. 닛칸스포츠는 '야쿠르트 구단이 내년 성적에 따라 2026년에도 다카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5 09:18
프로야구

기대 이상 호재는 결국 불안 요소로 돌아온다...가을은 '정산'의 계절 [IS 포커스]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은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46승 2무 39패, 승률 0.541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반기 전후 그 원동력에 대해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까지 올라선 신인 투수 김택연(19), '1차(2022) 지명' 유망주 잠재력을 드러낸 좌완 이병헌(21), 육성선수 성공사를 쓴 최지강(23)이 바로 그 주역이었다. 김택연은 8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2.35, 이병헌은 8홀드·평균자책점 3.05, 최지강은 12홀드·1세이브·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연차·경험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등판이 불안 요소로 여겨졌다. 이병헌은 전반기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이 등판(45)했고, 최지강도 43경기에 나섰다. 김택연도 시즌 초반에는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느라, 마무리 투수 기준으로는 다소 많은 38경기에 나섰다. 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96)였던 두산은 후반기 요통이 생겼다. 평균자책점은 5.98까지 올라갔다. 그사이 최지강은 어깨 통증으로 후반기 초반 이탈해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병헌은 전반기 대비 1점 이상 내준 경기가 늘었다. 젊은 투수들은 후반기에도 분전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인왕 출신 정철원,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치국 등 기존 핵심 투수들 투구 내용은 기복이 있었다. 전반기 1점(1.6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김강률도 4점(4.50)대로 늘어났다. 그사이 박빙 상황에 등판하는 경기 수가 줄어든 것도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지난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두산 허리진의 현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투수 운영이었다. 3-3 동점 상황이었던 8회 2사 뒤 김택연을 투입해 2와 3분의 1이닝을 맡겼다. 이미 이병헌과 최지강이 등판을 마친 상황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박빙 승부에서 리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김택연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이날 두산은 연장 12회 초 홍건희와 박치국이 차례로 나서 1점을 내주며 패했다. 전반기 두산 불펜진은 기대 이상 전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객관적인 수준으로 수렴했다. 이게 야구의 공식이다. 롯데도 비슷한 맥락으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내·외야진을 개편했고 나승엽·고승민·손호영·황성빈·윤동희 등 풀타임 시즌이 한두 번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들이 뿜어낸 화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롯데는 6월 팀 타율과 승률 1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7월 주춤했지만, 8월 다시 승률 2위를 기록했다. 현재 5위 KT 위즈를 2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높이고 있다. 롯데 세대교체 주자들이 안고 있는 약점은 경험이다. 쉽게 말해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을 범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손호영과 고승민이 차례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게 실점으로 이어지며 패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4일 부산 KT 위즈전 5회 초 수비에서도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타구를 처리하던 중견수 윤동희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이후 흔들리며 롯데는 3점을 더 내줬다.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시기. 수비 실책 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화력만큼 수비력도 예측이 어려운 게 롯데 젊은 타자들이다. 정규시즌 막판은 미리 낸 수업료로 쌓은 걸 수확하거나, 기대하지 못한 호재로 작용한 변수를 대처해야 하는 '정산' 시즌이다. 두산과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공짜는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11:29
프로야구

18년 만에 깬 '고졸 신인' 최다 SV...블론 여파 없이 17호, '돌부처' 김택연

여전히 앳된 얼굴이지만, 마운드 위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백전노장과 다를 바 없이 차분했다. 그렇게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의 새 역사가 쓰였다.김택연은 지난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8-7로 근소하게 앞서던 8회 말 2사 1루 때 등판해 아웃 카운트 4개를 챙기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17번째 세이브로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고졸 신인이 찍은 최다 기록이다.김택연이 등장하기 전까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한 16개였다. 이후 김택연이 등장할 때까지 17시즌 동안 나승현의 기록을 넘는 이는 없었다.아마추어 야구와 프로야구의 간격이 점점 커졌고, 선발이나 셋업맨으로 활약한 신인은 있었어도 첫 해부터 마무리를 맡아 성공하는 고졸 신인은 없었던 탓이다. 2007년 임태훈, 2019년 정우영 등 역대 고졸 신인왕 중에도 불펜 투수들은 있었지만, 고졸 1년 차 마무리 투수는 없었다. 마지막 마무리 신인왕인 2009년 이용찬은 3년 차였다. 김택연은 달랐다. 지난 2022년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은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인천고였던 김택연을 지명했다. 이미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택연은 스프링캠프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다. 연습경기에서 만난 일본 프로야구(NPB) 1, 2군 선수들을 압도했고 고척스카이돔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만난 LA 다저스 선수들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개막전부터 필승조로 기용된 그는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빠르게 1군 선배들을 이겨냈다.불펜 에이스를 거쳐 마무리 투수까지 된 김택연은 28일 기준 시즌 17세이브 외에도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모든 지표에서 올 시즌 최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매 경기 완벽한 건 아니다. 김택연도 흔들릴 때가 있다. 김택연은 17세이브를 거두기 직전인 지난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가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실점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19살 신인이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택연은 27일 호투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젊은 시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보여준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의 회복력과 안정감이 김택연의 투구에서도 흘러나왔다. 개막 전 기대대로 김택연은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1순위를 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경쟁자가 많지 않은데다 김택연 본인도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가며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가고 있다.다만 완벽한 호투에도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까진 세울 수 없을 거로 보인다. 시즌 중 마무리 투수로 승격한 탓이다. KBO리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2002년 데뷔했던 조용준(28세이브)이 보유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8 10:36
프로야구

"느낌이 안 좋다고 하더라, 우리 팀에 중요한 투수" 일주일 만에 조상우 2군행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불펜 핵심 투수 조상우(30)가 일주일 만에 2군에 내려간 것을 어깨 미세 염증의 영향이다. 키움은 휴식일인 지난 12일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16일 오른쪽 어깨 부상 탓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지난 6일 1군에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다시 2군에 내려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조상우가 6일 복귀 후 첫 등판에서 구속도 떨어졌고, 등판 후 '느낌이 안 좋다'고 표현했다. 대전(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등판 다음 날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면서 "중요한 투수고,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투수다. 지금 상황에서 만약 부상이 더 커지면 올 시즌 끝난다고 봐 결단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13일 검진 결과 어깨 염증이 미세하게 남아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홍 감독은 "지금으로선 (열흘 뒤 1군 엔트리 등록 등) 조상우의 복귀 시기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이어볼로' 조상우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통산 88세이브 54홀드로 불펜 투수 경험이 많아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지난달 부상으로 실제 트레이드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8.13 16:42
프로야구

김도영 세 번째 수상, 강민호-하트의 첫 수상이냐···뜨거운 7월 MVP 싸움

KBO리그 7월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무척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발표한 7월 MVP 후보로는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KT 위즈 박영현,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SSG 드류 앤더슨(이상 투수)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KIA 타이거즈 김도영,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한화 이글스 안치홍(이상 야수) 등 8명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데뷔 20년 만에 첫 월간 MVP에 도전하는 강민호다. 7월 한 달 동안 홈런 11개를 기록했다. 월간 장타율은 무려 0.868에 이른다. 7월 홈런·타점(26개)·장타율 1위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임에도 팀 타선의 중심을 책임졌다. 데뷔 3년 차 김도영은 올해에만 벌써 3번째 월간 MVP 수상에 도전한다. 3~4월과 6월 한 차례씩 수상했다. 김도영은 7월 22경기에서 타율 0.407(4위), 33안타(공동 2위), 7홈런(공동 2위), 21타점(공동 2위), 25득점(1위)을 기록했다. 월간 장타율(0.815)과 OPS(1.288)은 2위. 특히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4타석 만에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쏘아올리며 역대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최연소, 최소경기 100득점도 달성했다. 투수 중에는 NC 에이스 하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7월 5차례 등판에서 총 33이닝을 던지면서 2자책점만 허용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0.55로 1위다. 7월 탈삼진(39개)과 투구 이닝도 가장 많다. 하트는 7월 호투를 발판 삼아 다승 공동 1위(10승) 평균자책점 1위(2.43) 탈삼진 1위(143개)로 올라섰다. 지난해 에릭 페디에 이어 NC 소속 투수로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노린다.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7월 한 달 8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총 11차례 등판에 13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단 하나의 실점도 하지 않았다. 멀티 이닝 투구도 6차례 있었다. KT의 7월 대반격 과정에서 박영현의 호투를 빼놓을 수 없다. SSG 앤더슨은 7월 4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특히 KBO리그 역대 8번째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7월 부상에서 돌아온 반즈는 4차례 등판에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1.69) 탈삼진 공동 2위(35개)였다. 한화 안치홍은 월간 타율 1위(0.437)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67로 5위. 7월에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13차례 이상 기록했다. KT 로하스는 7월 타율 0.413(2위), 33안타(공동 2위)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8월 2일 10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진행된다. 이형석 기자 2024.08.02 11:10
메이저리그

'실패하면 큰일이다' 고우석 보낸 SD, 불펜 3명 영입에 유망주 7명 '역대급 포기'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단을 내렸다.샌디에이고는 31일(한국시간) 마미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30)과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호잉(28)을 영입했다. 스캇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불펜 자원 중 대어급 매물이었다. 시즌 성적은 44경기 등판, 6승 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후반기 첫 5번의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넘사벽'이었다. 특히 왼손 투수 스캇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077(39타수 3피안타)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스윙맨 호잉까지 추가했으니 불펜 전력이 급상승했다. 다만 출혈이 만만치 않다.샌디에이고는 스캇과 호잉의 대가로 유망주 4명을 보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한 왼손 투수 로비 스넬링을 비롯해 오른손 투수 아담 마주르(4위) 야수 그레이엄 폴리(5순위)와 제이 베시어스(24위)가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스넬링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스넬링은 이단 계약금만 300만 달러(42억원)를 받은 기대주로 포수 에단 살라스와 함께 팀 내 유망주 랭킹 1,2위를 다퉜다. 마주르와 폴리는 올해 빅리그 데뷔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미련 없이 마이애미로 보냈다.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유망주 패키지'를 꾸린 셈이다.샌디에이고의 불펜 강화는 '진심'이다. 샌디에이고는 이틀 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오른손 불펜 제이슨 아담을 영입했고 반대급부로 오른손 투수 딜런 레스코, 야수 호머 부시 주니어, 포수 J.D. 곤살레스 등 3명을 내줬다. 세 선수 모두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유망주. 특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한 레스코는 입단 계약금을 390만 달러(54억원)나 받은 대형 신예로 유망주 랭킹에서 팀 내 3위, 전체 76위로 평가됐다. 결과적으로 샌디에이고는 불펜 3명(스캇·호잉·아담) 영입에 유망주 7명을 쏟아부었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자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꽤 긴 시간 불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불펜을 수집했다. 고우석은 지난 5월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더블A에 소속돼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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