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건
해외축구

축구하는 신사들? 원더러스의 낭만 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맞붙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주중에 열릴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결장했고,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후반 막판에 투입돼 7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비록 많은 한국 팬이 기대했던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지만, 필자는 이 기회를 맞아 ‘원더러스(Wanderers)’라는 감성이 가득한 이름을 소개하고자 한다.사실 국내 팬들에게 ‘원더러스’라는 이름은 꽤 친숙하다. 황희찬 이전에 설기현이 울버햄튼에서 뛰었고, 이청용이 한때는 볼턴 원더러스에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더러스라는 이름을 가진 클럽은 현재 1~4부리그의 92개 클럽 중 단 3개에 불과하다.원더러스는 19세기 중·후반 잉글랜드에서 인기를 얻었던 클럽 이름이다. 그럼에도 ‘시티’, ‘타운’, ‘유나이티드’ 같이 축구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이름은 아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자. 동사 ‘wander(돌아다니다, 거닐다)’에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이 합쳐진 ‘원더러(wanderer)’는 “목적 없이 여행하는 사람”이란 뜻이다.원더러스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클럽은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학교인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1859년 런던 동쪽의 레이톤스톤에 ‘Forest FC’를 설립한다. 하지만 이 클럽은 홈경기장이 없었다. 따라서 런던과 주변 지역의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경기를 치른다는 의미에서 1864년 원더러스로 명칭을 바꿨다. 이러한 이름에는 승리나 보상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축구를 하는 “여행하는 신사 그룹”이라는 낭만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클럽의 명칭에 담긴 낭만적인 정서. 그리고 사립학교 출신의 부유한 이들로 주축이 된 원더러스 FC에서 ‘한량(閑良)’들의 클럽 같은 느낌을 받은 독자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과는 달리, 원더러스는 초창기 잉글랜드 축구의 최강팀이었다. 원더러스는 1872년 제1회 FA컵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1876년부터 1878년까지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들의 주목할 만한 성공은 후에 다른 클럽에도 영감을 주게 된다.원더러스 FC에 이어 또 다른 원더러스가 등장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874년 맨체스터 인근 볼턴에 ‘그리스도 교회 FC(Christ Church FC)’가 설립됐으나, 클럽은 성공회 목사와의 분쟁으로 1877년 ‘볼턴 원더러스’로 이름을 변경한다. 원더러스라는 이름은 클럽이 창단 후 4년 동안 세 개의 경기장을 사용하면서 영구적인 홈경기장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선택되었다. 물론 이름 선정 과정에서 볼턴은 당시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이었던 원더러스 FC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사료된다.3번째 원더러스도 연이어 나타났다. 1877년 버밍엄 인근의 공업도시 울버햄튼에 있는 교회의 주도로 ‘세인트 루크스(St. Luke's)’라는 축구팀이 설립되었다. 2년 후 세인트 루크스는 근교의 크리켓 겸 축구 클럽이었던 ‘블레이큰홀 원더러스’와 합병하며,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탄생하게 된다. 보통 두 개의 클럽이 합쳐질 경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쓴다. 하지만 울버햄튼 축구 클럽은 영구적인 홈구장이 없던 두 팀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원더러스라고 불리게 된다. 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95시즌 EPL 우승 팀 ‘블랙번 로버스(Blackburn Rovers)’가 기억날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1~4부리그에는 블랙번을 포함해 4개의 클럽이 로버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로버(rover)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로버의 사전적 뜻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흥미롭게도 원더러스라는 클럽 이름이 유래한 것처럼, 마땅한 홈구장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팀에게도 ‘로버스’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참고로 '로버'라는 용어는 거친 지형을 탐험하는 데 사용되는 차량을 지칭할 때도 있는데, 영국의 로버 자동차 회사가 만든 브랜드가 유명한 랜드로버다.블랙번은 1884년부터 1886년까지 FA컵을 3년 연속으로 제패했다. 이렇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FA컵에서 3년 연속 우승한 팀은 블랙번 로버스와 원더러스 FC가 유이하다. 공교롭게도 홈구장이 마땅치 않아서 떠돌아다녔던 두 팀이 FA컵 대회에서는 괄목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원더러스, 로버스와 같은 의미를 가진 팀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레인저스(Rangers)다. 박지성이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낸 QPR(Queens Park Rangers, 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현재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 정착하기 전까지 15개의 다른 축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렀다.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드 펌’ 더비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레인저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텍사스 레인저스도 QPR과 같은 이유로 레인저스로 불리게 되었을까?정답은 아니다. 글래스고 레인저스라는 이름은 잉글랜드의 럭비 클럽인 ‘스윈던 레인저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팀의 전신은 ‘워싱턴 세네터스’였으나 1972년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긴 후 텍사스 레인저스가 되었다. 레인저스라는 명칭은 주 전역의 법 집행 기관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2025.04.19 11:11
해외축구

'27호골' 한 시즌 만에 맨시티 레전드 넘은 홀란드, EPL 새 역사까지 정조준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23)가 한 시즌 만에 구단 새 역사를 썼다. 홀란드는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AFC 본머스와 맞대결에 선발 출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29분 일카이 귄도안의 왼발 크로스가 필 포든을 맞고 홀란드에게 흘러갔고, 이를 받은 홀란드가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가 본머스의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홀란드는 리그 27호 골을 작성, EPL 득점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아구에로가 기록했던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기록(26골)도 가뿐히 넘어섰다. 아구에로는 2014~15시즌 33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홀란드는 아구에로보다 무려 9경기 적은 24경기에서 27골을 몰아치며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이적한 홀란드는 새 리그 적응기 없이 한 시즌 만에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리그 여섯 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해트트릭도 네 차례나 기록했다. 지난시즌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기록한 득점왕 기록도 가뿐히 넘어셨다. 당시 두 선수는 나란히 23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홀란드의 시즌 득점왕은 떼 논 당상이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와의 격차가 10골까지 벌어졌다. 홀란드의 득점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남은 13경기에서 이를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맨시티의 새 역사를 쓴 홀란드는 30골을 넘어 EPL 한 시즌 최다골까지 바라본다. 현재 EPL 한 시즌 최다골은 34골로, 1993~94시즌 앤디 콜(뉴캐슬 유나이티드)과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블랙번 로버스)가 기록했다. 홀란드가 이적 한 시즌 만에 맨시티의 역사와 EPL의 새 역사를 모두 갈아치울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6 09:31
축구

손흥민과 ‘환상 호흡’ 해리 케인, 토트넘 잔류··· “토트넘 성공에 100% 집중”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8·영국)이 뜨거웠던 이적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케인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는 이번 여름에 토트넘에 남을 것이며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100% 집중할 것”이라며 “토트넘 팬들로부터의 환영과 지난 몇 주 동안 내가 받은 응원 메시지를 읽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라고 적었다. 케인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지난 22일 울버햄튼 원정경기에서 팬들을 향해 박수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 손흥민(29)도 ‘좋아요’를 눌렀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47) 토트넘 감독도 케인의 잔류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 산투 감독은 페헤이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좋은 소식이다. 모두에게 환상적인 소식이다”라고 기뻐한 뒤 “케인은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생겨 기쁘다”며 케인의 토트넘 잔류 소식을 반겼다. 케인은 지난 시즌 중에 토트넘과 이별을 고했다. 시즌이 종료되기도 전에 주 공격수가 팀을 떠나겠다고 ‘폭탄 발언’을 꺼낸 건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개인적인 열망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7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잃었다. 유로파리그(UEL)와 FA컵에서도 조기에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카라바오컵에서도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해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문제는 이적료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5000만 파운드(약 2407억원)를 책정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초기에 1억 파운드(약 1604억원)를 제시했다가 1억2700만 파운드(약 2038억원)까지 제시액을 높였으나 케인을 품에 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케인은 훈련 무단 불참 논란까지 일었고, 비난이 거세지자 자신의 SNS에 “훈련을 거부한 적 없다”며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2024년 계약이 종료되기 전에 다시 이적을 요청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여러 논란을 딛고 일단 케인은 토트넘에 남았다. 케인은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23득점 14도움을 기록했다. EPL 득점과 도움 부문 1위에 오르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손흥민과의 ‘환상 호흡’이 빛났다. 케인과 손흥민은 지난 시즌 14골을 합작했는데, 1994~95시즌 블랙번의 크리스 서튼-앨런 시어러가 작성한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을 넘어서는 수치였다. 토트넘과 케인은 주급 인상을 의논한다. 영국 ‘더 선’은 “토트넘은 케인에게 주급 10만 파운드 인상을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케인의 주급은 30만 파운드(약 4억8000만원)다. 지난 2018년 6년 재계약 당시 주급이 20만 파운드가 됐다. 지난해 여름엔 토트넘이 케인의 이적을 막기 위해 주급을 30만 파운드로 인상했다. 케인이 원하는 주급은 EPL 최고 수준인 40만 파운드(약 6억4000만원)다. 한편, 케인은 올 시즌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쳐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개막전과 페헤이라와의 UECL 플레이오프 1차전에 결장했다. 지난 22일 울버햄튼전에서 후반 27분 손흥민과 교체돼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 팬들은 케인을 향해 열띤 환호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6 10:38
축구

EPL 명예의 전당 발표, 최초의 2인은 시어러&앙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명예의 전당에 선정된 최초의 2인으로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를 선정했다. EPL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명예의 전당을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리그를 빛낸 이들의 기술과 재능을 인정하고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리그가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다”고 소개했다. 최고의 명예를 최초로 받게 된 주인공은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다. EPL은 “역대 최다 득점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와 득점왕 4회를 수상한 앙리를 공식 선정된 첫 두 명으로 발표한다”고 전했다. 시어러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기록을 보유 중이다. EPL은 “시어러는 14시즌 동안 260골을 넣으며 리그 역대 득점 1위에 올랐다”라며 “득점왕 3회 수상자로 두 팀에서 100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14시즌 동안 뉴캐슬과 블랙번에서 뛴 시어러는 1994~1995시즌 우승과 함께 138경기 112득점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100득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EPL은 시어러가 남긴 감사 인사도 함께 전했다. 시어러는 “전설적인 다른 선수들이 많은데 내가 입성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팀 동료들뿐 아니라 함께 했던 감독과 코치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직 프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프로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트로피를 따는 것이 꿈이었으며,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득점하는 것이 꿈이었고 9번 흑백 유니폼을 입는 것은 환상적이었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어러와 함께 입성하게 된 앙리 역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의 상징으로 통한다. EPL은 “앙리는 득점왕을 4회 수상했고 258경기에서 175개의 골을 넣었다”고 앙리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2001~2002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5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득점했다”라며 그를 “2003~2004년 무패였던 천하무적(Invincible) 아스널의 멤버였다”고 설명했다. 앙리도 영광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신발 한 켤레 얻어보려고 축구를 했는데 이제 명예의 전당에 거론되고 있다”라며 “선수 생활 동안 그저 팬들이 바라는 대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 시절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묻는다면 안 믿었을 것이다”며 “놀라운 영광이다”고 전했다. EPL은 투표를 통해 6명의 선수를 더 입성시킬 계획이다. EPL은 “26일 저녁 6시(현지시간) 스카이 스포츠와 프리미어 리그 관련 국외 방송들을 통해 시어러, 앙리와 함께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두 선수의 커리어를 되돌아보고 추가 입성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투표는 영국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26 17:33
축구

SON, 케인과 한 시즌 14골 합작…EPL 역사를 만들었다

손흥민(29·토트넘)이 동료 해리 케인(28)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한 골에 대해 어시스트-골 기록) 신기록을 세웠다. 케인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후반 31분 4-1 승리에 쐐기를 박는 헤딩골을 기록했다. 이 골을 손흥민이 어시스트하면서 올 시즌 손흥민-케인이 서로 어시스트-골을 합작한 숫자가 총 14골이 됐다. 이는 1994~95시즌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합작했던 13골을 넘어선 단일 시즌 신기록이다. 손흥민과 케인이 어시스트-골을 합작한 건 지난 1월 2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그 동안 케인의 부상과 토트넘의 부진 등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손-케인 공격 콤비는 다시 한 번 힘을 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 케인이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16골 중 5골을 손흥민이 도왔다. 손흥민의 13골 중 9골은 케인이 어시스트한 것이다. 올 시즌 둘의 호흡이 특히 폭발했던 건 지난해 9월 열린 사우샘프턴전이다. 손흥민이 한 경기 네 골을 터뜨렸는데, 네 골 모두 케인이 어시스트했다. 그 정도로 둘의 호흡이 찰떡이다. 이 경기 후 손흥민은 “지난 다섯 시즌 동안 케인과 호흡을 맞춰왔기에 서로를 잘 안다. 케인은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처럼 나에게 패스를 해준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단일 시즌 합작골 신기록을 세운 8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는 손흥민이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이들은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손흥민과 케인이 만들어낸 프리미어리그 통산 합작골은 34골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 아직 정규리그 11경기가 남아있어 올 시즌 안에 손흥민-케인 콤비가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토트넘은 3연승을 달리며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이날 케인과 각각 2골씩을 책임진 가레스 베일(토트넘)은 “케인, 손흥민 같은 슈퍼스타들과 트리오가 되고 싶었다. 그게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3.09 06:00
축구

손-케 듀오, EPL 단일 시즌 최다 14골 합작

8일(한국시각)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후반 31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손흥민이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고, 해리 케인(28·잉글랜드)이 가볍게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손-케 듀오’가 2020~21시즌 14번째 합작한 골이다. 1994~95시즌 블랙번 로버스의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합작 골(13골)을 넘어섰다. 두 사람은 지난 1월2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타이 기록을 세운 뒤 두 달 만에 골을 합작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손-케 듀오’는 2015년부터 34골을 합작했다. 첼시에서 역대 최다인 36골을 합작한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를 2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도움으로 9골을 넣었고, 케인의 5골을 도왔다. 왼쪽 공격수 손흥민이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리그 9호 도움을 올리며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연승의 토트넘은 13승6무8패(승점45)를 기록, 6위로 2계단 올라섰다. 손흥민이 또 한번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손흥민은 5일 풀럼전에서 1도움, 지난달 28일 번리전에서 도움 2개를 올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18골-16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6분 손흥민의 헤딩슛은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가레스 베일이 2골, 케인이 2골-2도움을 올렸다. 전반 25분 케인이 땅볼 크로스를 베일이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벤테케에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딩패스로 연결했고, 다시 베일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7분에는 도허티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올 시즌 14골을 합작해, 시어러와 서튼의 13골 합작 기록을 깨고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썼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다. 케인에게 평점 10점 만점, 베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3.08 08:52
축구

"가끔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역대 최강 '손-케 콤비'

2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토트넘-리즈 유나이티드전 전반 43분. 해리 케인(28·잉글랜드)과 손흥민(29)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꼭짓점 부근에서 케인은 수비수 뒤로 골문을 향해 빠른 크로스 패스를 찔러넣었다. 상대 수비수 사이로 파고든 손흥민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케인 품에 안겼고, 케인은 손흥민을 토닥였다. ‘손-케 듀오’가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번째 합작한 골이다. 1994~95시즌 블랙번 로버스의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합작 골(13골)과 동률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한 시즌이 38경기다. 반환점도 돌지 않은 16경기 만에 타이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손-케 듀오’는 2015년부터 33골을 합작했다. 첼시에서 역대 최다인 36골을 합작한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를 3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케인과 6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함께) 했다. 서로를 잘 이해한다. 약간 슬프다. (오늘)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해주지 못했다. 케인은 항상 내 위치를 찾아낸다. 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완벽하게 패스한다. 내 생각에 가끔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어시스트를 못 해 슬플 정도로, 두 사람은 ‘브로맨스’를 자랑한다. 케인이 1일 인스타그램에 셋째 아들이 태어난 사실을 알렸고, 손흥민은 ‘좋아요’로 축하했다. 둘은 훈련장 출퇴근도 함께 한다.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쏘니(손흥민 애칭)와 해리 (케인)가 특별한 일을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29골을 기록했는데, 손흥민(12골)과 케인(10골)이 그중 76%를 책임졌다. 손흥민은 케인의 도움으로 9골을 넣었고, 케인의 4골을 도왔다. 케인이 있기에 손흥민이 더욱 빛난다. 케인(10골-11어시스트)은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케인은 과거에는 앨런 시어러 같은 정통파 공격수였다. 연륜이 쌓이며 현대축구에 적합한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최전방 공격수에 국한되지 않고,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간다. 때로는 중원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펼친다. 그럴 때 뒤로 빠진 케인 대신 전방으로 올라가 상대 진영을 휘젓는 게 손흥민이다. 그리고 케인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히트맵(지역별 활동량을 온도로 표시한 지도)을 보면, 케인이 페널티 박스에만 머물지 않고 상대 수비수를 달고 내려와 패스를 찔러준다. 이때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게 드러난다. 이런 방식으로 많은 골을 합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케인은 시야와 킥력이 좋다. 손흥민은 발이 빠른 데다, 양쪽 발 모두 결정력을 지녔다. 모리뉴 감독이 둘의 장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은 거다. 모리뉴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카림 벤제마를 ‘가짜 9번(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가짜 7번(윙어)’으로 썼던 전술과 비슷하다”고 부언했다. 2011~12시즌 벤제마는 세계 최고 연계형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호날두는 측면과 중앙을 파고들어 46골을 터트렸다.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3일 “케인을 보면 웨인 루니와 티에리 앙리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득점뿐 아니라 어시스트도 뛰어났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03 16:06
축구

손흥민-케인 최고 듀오 우뚝...시즌 13호골 합작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고 콤비로 우뚝 섰다. 손-케인 콤비는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추가골을 합작했다. 케인이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올 시즌 13호 합작골. 이로써 손-케인은 1994~95시즌 13골을 기록한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당시 블랙번 로버스)과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타이를 이뤘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아 손-케인은 시어러-서턴 콤비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는 "케인과 손흥민이 이번 시즌 EPL에서 13골을 합작했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에서 케인-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는 없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33호 합작골을 올린 손-케인은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 부문 1위는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당시 첼시)의 36골이다. 손-케인 듀오는 이 부문 역대 2위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1.03 10:07
스포츠일반

손흥민에 찬사 "100골 클럽 가입 환영" "전율"

새해 첫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손흥민(29)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43분 추가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의 침투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공식전 100번째 골이다. 토트넘 역사상 18번째 100골을 넣은 선수가 됐고, 영국과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처음이다. 손흥민은 리그 12호골로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도움 1개를 보태 3-0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구단 인스타그램은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를 사진들을 모아 편집해 올리며 100골 달성을 축하했다. 토트넘에서 122골을 기록한 로비 킨(아일랜드)은 ‘손흥민, 100호골 클럽 가입을 환영한다’는 댓글과 함께 박수 이모티콘을 남겼다. 토트넘에서도 뛰었던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손흥민의 토트넘 100골을 축하한다. 이 나라 축구에 얼마나 멋지게 기여하고 있는가. 필드 위 전율을 일으키고 즐겁다’고 칭찬했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팬투표에서 62.4% 지지로 ‘킹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나 혼자한 게 아니며, 주변 도움으로 100호골을 달성했다. 새해 최고의 시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케인은 1994~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합작한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과 단일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내가 케인 골을 어시스트하지 못했지만, 케인은 내가 그 곳에 있다는걸 알았다. 우리는 때로는 텔레파시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03 09:24
축구

'손흥민 100호 골+1도움' 토트넘, 리즈에 3-0 완승… 3위 도약

손흥민(토트넘)이 새해 첫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신고하며 팀의 완승을 자축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4경기 연속 무승을 탈출한 토트넘은 승점 3을 추가하며 8승5무3패(승점29·+14)로 승점이 같은 4위 레스터 시티(+9) 5위 에버턴(+6)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기록한 개인 통산 100번째 골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12호 골이다. 이 골로 손흥민은 득점 부문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3골)와 격차를 1골로 좁히며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또 손흥민의 100호 골에 케인이 도움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EPL에만 13골을 합작,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블랙번)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골 합작 타이 기록을 세웠다. 전반 29분 스티븐 베르바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추가골과 후반 5분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쐐기골까지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2 23:3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