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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7년간 100명 투입 AI 연구·개발…김택진 "AI 시대 빠르게 다가와"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7년 간 100여 명의 전문 인력으로 인공지능(AI)를 연구·개발하고 있다.엔씨소프트는 15일 판교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AI 연구개발(R&D)의 현황과 비전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가 AI R&D 내용을 미디어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SK텔레콤 1㎜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이재준 박사를 AI TF장으로 영입하면서 AI 연구를 시작했다. 이 TF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의 권유로 엔씨소프트 AI R&D을 맡게 됐다. 이후 AI TF는 5년 만인 2016년 AI센터로 확대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직속 조직인 2개 센터(AI센터·NLP센터), 5개 조직에서 5가지 분야의 AI 기반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전문 연구 인력도 크게 늘어 3월 현재 100여 명이나 된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했다.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조직과 인력을 보면 AI 소프트웨어 R&D 조직으로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5가지 분야에서 AI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AI센터에서는 게임AI랩·스피치랩·비전TF, 자연어처리(NLP)센터에서는 언어 AI랩·지식 AI랩을 맡고 있다. 게임AI랩은 강화학습, 딥러닝,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기반으로 게임 플레잉 AI, 게임 기획을 위한 AI, 게임 아트 개발을 위한 AI 등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필요한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무한의 탑’ 콘텐트에 AI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가 AI와 비무(결투)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기존 강화학습 기술에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 기술을 통해 AI의 성능을 개선하고 이용자들의 전투 로그를 활용해 사람과 더욱 비슷한 느낌을 주는 비무 AI를 개발하고 있다. 스피치랩은 음성 신호에 포함된 언어·화자·감정 정보를 인식하는 음성·화자·감정인식 기술과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대화체 및 감정이 실린 음성 등 사람의 목소리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기술을 연구한다. 또 게임 개발 및 플레이 과정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비전TF는 이미지 및 비디오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가 그래픽 리소스에 태그 정보를 자동으로 부여하거나 알아서 채색을 하고(스케치 자동 채색), 필요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기술 등이다. NLP센터의 언어AI랩에서는 자연어처리 기반 기술 외에도 질의응답 기술, 대화 기술, 문서요약 기술, 이야기 생성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식AI랩은 로그, 텍스트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지식을 추출해 저장하고, 여기서 새로운 지식을 추론하거나 생성·전달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엔씨는 이런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와 AI가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야구 서비스 'NC PAIGE(페이지)'의 베타 서비스를 오는 24일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며 “연구 중인 AI 기술이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앞서 진행된 AI 사내 행사에서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Learning)’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엔씨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3.15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