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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사유 '수두룩'…전력강화위도 결국 '해임' 건의(종합)

“여러 이유로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그래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습니다.”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해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논의한 결과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사유는 한둘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내내 이어질 만큼 여론마저 싸늘한 상황. 여기에 전력강화위원회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등을 돌리면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몽규 회장으로서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KFA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훌쩍 늘어난 다섯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도달한 결론이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의결권 없이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KFA 이사회 자문기구라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대신 이날 모인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의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된다.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등 10명이 참석했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동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포항)·조성환(인천)·최윤겸(충북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냈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과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직접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과 뮐러 위원장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보고를 하고,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아시안컵 리뷰 회의가 끝난 뒤엔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 회의에서 빠지고, 뮐러 위원장 주재로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대표팀 운영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랜 논의 끝에 전력강화위원들이 내린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이었다. 회의가 모두 끝난 뒤 브리핑은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이 대신 나섰다. 뮐러 위원장은 통역을 거쳐야 하는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해 대신 황보 본부장이 브리핑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었다.황보관 본부장은 “전력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왔다. 이후 뮐러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의 감독 교체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 설명했다. 아시안컵 성적과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 선수단 관리 등이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준결승에서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 재임 기간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니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도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게 부족했던 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이제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의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됐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황보관 본부장은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 이러한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집행부)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이같은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강 탈락에 그친 원인으로 다름 아닌 선수단 내 불화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컵 4강 전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간 다툼과 갈등을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황보관 본부장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실패의 원인으로 자신의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자신의 전술적인 역량 부족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되, 대신 선수단 내부의 불화가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지목한 셈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력강화위원장마저 여론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제 시선은 정몽규 회장에게 쏠리게 됐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이날 의견은 집행부에 해임을 건의한다는 내용일 뿐 경질이 확정된 건 아니다. 최종 결정권은 결국 정 회장에게 있다.다만 정황상 ‘유임’ 명분은 사라지게 됐다.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마저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그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도 이제는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당장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집행부에) 보고하고,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면 사실상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내달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새로운 감독과 계약은 물론 대표팀 명단 구성 등도 빠듯하다.대신 3월 태국과 2연전만 넘기면,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이라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외국인 임시 감독을 선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지도자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 방안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탓에 비판을 받았다. 부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이렇다 할 전술적인 색채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비판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꿋꿋하게 미국 자택에 주로 머무르며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그는 “프로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활동 범위가 다르다”고 했다.급기야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단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했는데, 아시안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까지 안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제시하며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시험대에 오르겠다”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돌연 “아시안컵 4강 탈락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쓰라린 결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입국장에서부터 이미 엿을 던지거나 영어 욕설을 하는 등 성난 팬심이 확인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린 이날 오전 축구회관 앞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확성기를 활용해 “클린스만 경질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치거나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설상가상 “한국으로 돌아가 아시안컵을 분석하겠다”던 그는 입국 이틀 만에 슬그머니 미국 자택으로 향했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 대회 기간 대표팀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적한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사유는 차고 넘쳤다. 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이 남았다.다음은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의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내용과 일문일답. -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오늘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의 2023년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위원들과의 질의응답, 뮐러 위원장의 아시안컵 참가 보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의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갔다. 이후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위원들은 대표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했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의 교체와 관련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아시안컵 경기와 관련해서는 준결승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감독이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한 점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거나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 왔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마지막으로 감독 거취에 대해 보고 드리겠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이러한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 협회에 보고 드리겠다는 내용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겠다는 건가.“맞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패의 원인을 뭐라고 했나.“그 내용(손흥민·이강인 다툼)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했다. 자세하게는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손흥민·이강인 사태에 대해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있나. 빠르게 인정한 이유는.“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축구협회에 감독 책임이 있는 건 아닌가.“대표팀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다뤘다. (선수 징계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선수단 몸싸움과 관련해 두 선수가 서로 진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진상조사 계획은 없나.“사태 파악은 하고 있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는 건가) 팩트는 확인이 됐다. 구체적인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팩트가 확인된 거는) 오늘은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하는 거다. 오늘 관련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이 모아졌으면 이후 지도자와 일정은 어떻게 되나.“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말씀하신 부분들이 다뤄졌다.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협회에 보고하고, 그러고 나서 그다음 사항은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 다툼이 감독 경질에도 영향을 끼쳤나.“방금 보고 드린 것과 같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그런 이야기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감독의 반응은.“감독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듣지 못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100% 동의를 했나.“몇 명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월드컵 예선이 있으니까 그냥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핑계를 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 했는지) 전력강화위원들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15 18:03
프로야구

[IS 인터뷰]차갑지만 따뜻했던 안영명, 팬·지도자·동료 향해 '감사'

프로 무대를 누볐던 모든 순간 성실했던 투수. 안영명(38)이 은퇴식을 갖고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베테랑 불펜투수 안영명은 지난 5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접었다. 6월 중순, 이강철 감독과 프런트에 이와 같은 뜻을 전했고, 지난달부터 KT 위즈의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했다. 200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선발 투수,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맡은 전천후 투수였다. 통산 575경기에 출전, 62승 57패 16세이브 62홀드를 기록했다. 한화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었고, 2010년 트레이드로 잠시 KIA 타이거즈에서도 뛰었다. 2020시즌 뒤 한화에서 방출됐지만, 이강철 감독의 부름으로 KT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KT 불펜진이 흔들렸을 때는 필승조 역할까지 해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안영명을 겪은 지도자, 동료, 구단 관계자는 모두 그의 인품을 칭찬한다. 마운드에서는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였지만,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고, 인간적으로는 따뜻했다. 걸어온 20년은 돌아보고, 걸어갈 20년 각오를 전한 안영명은 "나는 은퇴식을 즐기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 은퇴식 당일이다. 심경은. "사실 유니폼을 벗은 지 좀 지나서 평소와 다르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은퇴식에서) 영상이 나오면 또 모르겠다. 서운한 마음보다는 기쁨이 더 크다. 은퇴식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 " - 가족한테 들은 말이 있다면. "아내도 내가 떨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은퇴사를 잘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아내 앞에서 한 번 연습도 했다. 아내는 이날(5일) 사인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진핑크장미 한 송이씩 나눠드리는 이벤트도 먼저 제안했다." - 자녀 하일, 하겸 군이 시구를 맡았다. "첫째가 야구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취미반이어서 아직 잘 던지지 못한다. 내는 투구에 미련이 없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고 싶었다." - 1군·퓨처스 선수단 대상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 한다. 배경을 전한다면. "수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했고, 야구 외적으로도 시야를 넓혔다. 물론 야구 열정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다른 경험도 필요할 것 같았다. 팀 선배나 지도자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가진 선수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 일찍이 관심이 많은 분야라고 들었다.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고 전공했다. 내가 상담가로 진로를 정했더니 담당 교수님 등 많은 분이 지지해주셨다. 물론 나는 학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20년 넘게 산경험을 통해 체득한 배움을 나누고 싶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탈수하기 전에 여러 가지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이 심리학자를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런 분야의 첫 주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속해서 준비할 것이다." -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자세가 있다면. "사실 2군에서 몇 년씩 머무는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사실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런 이들에게 '큰 목표와 포부를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두 분이다. 먼저 김인식 감독님. 무명이었던 나에게 4선발을 맡겨주셨고, 1군 선수로 키워주셨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직접 불려 격려해주셨다. 정말 따뜻한 분이셨다. 이강철 감독님도 정말 감사드린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2010년 인연이 닿았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변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감독님은 정말 12년 전과 달라진 게 없으시다. 한화에서 방출됐을 때 나를 불러주신 분이시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갚아나가길 것이다." -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중에는. "친구 허도환이다. 물론 더 오래, 많이 배터리를 맞춘 포수도 있다. 그러나 동갑이어서 그런지 더 긴밀한 소통을 했다. 함께 경기한 뒤에는 항상 내 방에 찾아와서 투구에 대해 리뷰했다. 성격적으로도 잘 맞았다. 물론 지금도 연락을 많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포수가 될 것 같다." - 유니폼을 입었던 팀(KIA·한화·KT)들의 의미는. "한화 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항상 격려받았다. 질타조차 받은 기억이 없다. 연투가 이어지면 관중석에서 '들어가라'며 아껴주시는 목소리가 들렸다. KIA도 짧지만, 의미가 큰 팀이다. 일단 이강철 감독님을 만난 팀이지 않나. KT 팬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항상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무대뽀 정신으로 타자를 상대한 투수.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조금 차갑게 보였을 수 있지만, 벗었을 때는 따뜻했던,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형제 모두 야구를 했다. 부모님께서 정말 힘드셨다. 이제는 효도하고 싶다. 나도 자녀가 3명이다. 이제는 보통의 부부 생활, 정상적인 가장으로 아내를 돕고 싶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8.05 17:42
야구

[IS 수원 리뷰]'13안타 폭발' KT, 한화전 12-5 대승...시범경기 무패

KT가 시범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2-5로 대승을 거뒀다. 앞선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했던 KT는 같은 '무패(3승)' 팀이었던 한화에 첫 패전을 안겼다. 내야수 심우준과 신본기가 3타점씩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등판한 배제성은 4이닝 2실점, 구원 투수 3명은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배제성은 2회 갑자기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1사 1루에서 연속으로 볼넷 3개를 기록하며 밀어내게 실점을 했다. 정은원에게 희생플라이도 허용했다. 그러나 타선이 바로 득점을 지원했다. 1사 1·3루에서 박경수가 한화 선발 문동욱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치며 KT의 득점을 안겼고, 심우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한화 야수진의 수비가 다소 헐거웠다. 4회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장성우와 박경수가 연속 안타,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무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희생플라이로 이 경기 세 번째 타점을 만들었고, 조용호가 좌전 적시타, 상대 실점으로 추가 득점, 조일로 알몬테와 유한준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 5득점 했다. 5회는 백업 외야수 송민섭이 솔로 홈런을 쳤다. 송민섭은 시범경기 두 번째 아치. 7회는 1사 만루에서 신본기가 3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KT는 12-3으로 앞선 9회 초 구원 등판한 박시영이 흔들리며 2점을 내줬지만 넉넉한 점수 차로 승리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배제성이 초반 페이스가 했지만, 중반부터 잘 잡아갔던 것 같다. 구위가 좋았고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타선도 집중력이 좋아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1.03.25 16:40
경제

올 상반기 숙박앱 누가 잘했나…여기어때, 점유율 절반 이상

숙박 예약 서비스의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여기어때와 야놀자의 시장점유율과 이용자 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야놀자에 비해 후발 주자인 여기어때는 최근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용자 수도 야놀자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여기어때, 종합 숙박앱 시장점유율 1위5일 앱 데이터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여기어때는 종합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앱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57.9%를 기록했다. 종합 숙박 O2O는 모텔뿐 아니라 호텔·펜션·리조트·게스트하우스 등 여러 종류의 숙박업소를 아우른 것을 말한다.경쟁사인 야놀자는 34.2%로 여기어때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인터파크에서 운영하는 체크인나우가 7.9%로 1위와의 차이가 컸다.여기어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7개월 동안 월간 이용자 수(MAU)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여기어때가 한 시장조사업체에 의뢰한 MAU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야놀자(55만명)보다 2배가량 많은 94만 명이었다.여기어때와 야놀자의 MAU 격차는 지난해 1월에는 10만 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매월 점진적으로 벌어져 왔다. 숙박 이용객이 많은 여름 시즌인 지난해 7월 여기어때의 MAU는 100만 명을 기록했으며 그해 12월에는 111만 명, 올해 2월에는 117만 명으로 같은 기간 81만 명에서 67만 명, 66만 명으로 줄어든 야놀자를 따돌렸다.고객들의 실제 사용 시간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와이즈앱이 지난 5월 충성 이용자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여기어때 전체 이용자들의 총 사용 시간은 1480만 분으로, 야놀자의 총 사용 시간인 717만 분보다 2배 이상 많았다.1인당 앱 평균 실행 횟수에서도 여기어때는 83.2회로 78.3회인 야놀자를 앞섰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도 여기어때는 18분으로, 13분인 야놀자보다 길었다. 해킹 이후 고객 신뢰 회복에 박차숙박앱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여기어때와 야놀자 간의 실제 사용자 추이에서는 여기어때가 사실상 선두다.하지만 최근 두 업체는 각각 개인정보 유출과 성매매 방조 의혹 등 부정적인 이슈로 곤혹을 치르며 위기를 겪었다. 또 부정적인 사용자 리뷰를 감췄다는 사실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철퇴를 맞기도 했다.해킹으로 고객 91만 명의 숙박 정보가 침해되며 보안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은 여기어때는 사건 이후 대대적인 고객 안심 캠페인을 실시하며 이용자 신뢰 되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여기어때는 숙박 시설을 실제로 이용한 고객만이 리뷰를 쓸 수 있도록 '리얼리뷰' 제도를 도입해 광고성 글이나 허위 리뷰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또 리뷰 전담팀을 꾸려 숙소 후기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사용자 리뷰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지난 6월 중순에는 가상의 전화번호를 생성해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안심번호를 도입했다. 보안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도 도입 중이다. 최근에는 숙박 사각지대에 있는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앱 중 처음으로 장애인 편의 시설이 마련된 숙소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숙박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이용 가능 숙소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향후 여기어때의 사업 전망도 밝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숙박앱 사업 시작 2년 만에 매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앱 내 거래를 넘어 오프라인 사업에도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여기어때는 호텔프랜차이즈 '호텔 여기어때'를 내놓았으며,현재 서울 잠실과 천안 광주에 이어 수원과 강릉 등 20개 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에 가맹점 50개 점을, 3년 내에는 200개 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조은애 기자 2017.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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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한끼줍쇼' 장수원, 문전박대의 아이콘… 이쯤 되면 별명 컬렉터

'한끼줍쇼' 젝스키스 장수원이 연이은 굴욕을 맛보며 '문전박대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은지원·장수원은 24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 밥동무로 출연해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 이날 은지원과 장수원은 밥동무로 등장함과 동시에 "휴일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녹화 당일은 5월 3일로 황금연휴가 한창인 때였다. 더욱이 아파트 단지가 많은 중계동인 만큼 네 사람은 벨을 누르기는커녕 현관으로 들어가는 데에도 애를 먹어야 했다. 규동형제 역시 쉽지 않음을 예감하며 은지원과 장수원에게 연신 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실패는 계속됐다. 은지원과 강호동은 한 어머니의 초대로 집까지 입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촬영에 부담이 있던 아버지의 반대로 도로 나오기도. 또한 은지원은 갈수록 황당한 발언을 뱉으며 규동형제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었다. 은지원은 "누구냐"고 묻는 집주인에게 "집안에 계시죠?"라고 묻는가 하면, 식사를 마쳤다는 집주인에게는 "입이 짧으신가 보다"고 말했다. 급기야는 거절당한 집주인에게 "안 되면 화장실이라도"라며 돌발행동을 보였다. 이에 이경규는 "가지가지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장수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운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본인을 '운수원'이라고 칭한 것과 달리 장수원은 역대급 인지도 굴욕을 맛보며 멘붕에 빠졌다. 한 집주인으로부터 "장수원이 누굽니까?"라는 말을 들은 것. 장수원은 당황한 듯 말을 얼버무리며 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에 강호동 역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면서 "모든 굴욕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난감해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은 장수원은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라며 해당 주민에게 영상편지로 사과의 말을 건네 웃음을 안겼다. 제한 시간 8시가 다가오자 양 팀의 마음은 급해졌다. 양 팀 모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벨을 눌렀고, 기적적으로 한 끼에 성공했다. 장수원과 이경규는 3형제 집에서 해물라면으로 한 끼를 해결했다. 초등학교 5학년 선생님인 어머니는 이경규와 학부모로서의 고충을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다. 은지원과 강호동은 의사 부부가 사는 집에 입성하게 됐다. 두 사람은 소고기를 먹으며 힘들었던 하루를 배불리 마무리했다. 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05.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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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냉부해' 최현석, 로봇 장수원을 웃긴 '셰그맨'

셰프 최현석이 장수원을 위한 '셰그맨'(셰프+개그맨)으로 거듭났다.지난 1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젝스키스 장수원의 냉장고 재료로 셰프들이 치열한 요리 대결을 펼쳤다. 이날 장수원은 '묵은 냉장고 속 보물 찾기 괜.찮.아.요?', '제 로봇 리액션 마.니.놀.랬.쬬?' 요리 주제를 선정했다. 첫 번째 대결 '묵은 냉장고 속 보물 찾기 괜.찮.아.요?'에는 이찬오, 미카엘이 나섰다. 이찬오는 삼겹살, 오트밀, 연유, 견과류를 이용한 '오트밀 맛있삼' 요리, 미카엘은 미트볼, 각종 채소, 달걀 노른자 소스를 이용한 불가리아식 국물요리 '미카옐로'를 준비했다.먼저 요리를 완성한 미카엘의 '미카옐로'를 맛본 장수원은 "맛있는데요.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다. 미트볼도 간이 딱 적당하다. 흔히 먹어본 맛은 아니다. 자연의 맛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찬오의 '오트밀 맛있삼'을 맛본 장수원은 "오트밀이랑 삼겹살이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오트밀과 삼겹살, 장아찌 조합이 잘 어울린다. 오트밀이 맛있는데 조금 주신 게 안타깝다"라고 말해 이찬오를 웃게 했다. 장수원은 이찬오와 미카엘 중 이찬오의 요리를 선택했다. 두 번째 대결 '제 로봇 리액션 마.니.놀.랬.쬬?'에는 최현석, 샘킴이 나섰다. 막상막하 승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현석과 샘킴은 신경전을 벌이며 불꽃 튀는 요리대결을 펼쳤다. 최현석은 끊임없이 장수원을 웃기기 위해 로봇연기는 물론 엉터리 중국 노래까지 불러 장수원과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샘킴은 미트볼, 감자, 우유, 발사믹 소스를 이용한 '터미네미트볼', 최현석은 전공인 이탈리아 요리가 아닌 중식 요리 탕수 두부 요리 '트랜스두부'에 도전했다. 먼저 요리를 완성한 최현석의 '트랜스두부'를 맛본 장수원은 "분주하게 요리를 해도 이런 요리가 나오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두부가 찹쌀 탕수육처럼 쫀득하네요. 오늘 많이 놀랐어요"라며 자신의 유행어로 음식평을 했다. 이어 샘킴의 '터미네미트볼'을 맛본 장수원은 "이것도 괜찮네요. 미트볼에 크림소스가 듬뿍 묻어있고, 발사믹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준다"라고 평했다. 장수원은 최현석의 요리에는 젝스키스 '폼생폼사' 댄스, 샘킴의 요리에는 '커플' 댄스를 추며 "이 정도의 요리 맛인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샘킴과 최현석의 요리를 맛본 장수원은 최현석의 요리를 선택했다. 이에 최현석은 이연복 셰프와 함께 공동 1위로 등극했다.한편, 최현석은 게스트 장수원을 위해 셰프의 자존심을 접어두고 개그맨 못지않은 남다른 예능감을 펼쳐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최현석은 자신의 전공 이탈리아 요리를 벗어나 중식 요리에 새롭게 도전하며 평소와 다른 색다른 매력을 발산해 더욱 호감을 불러일으켰다.김인영 기자[사진=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2016.06.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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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패러디의 새역사, '미생물'의 장수원+카메오 활용법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이 '미생' 팬들의 마음까지 뺐었다.2일 방송된 tvN '미생물'에서는 가수 데뷔 실패 한 장그래(장수원)가 상사에 입사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이 그려졌다. '미생물'은 첫 장면부터 '미생'의 첫회에서 그려졌던 요르단 추격전 장면을 이태원에서 재현현해 눈길을 끌었다. 명대사·줄거리 등 '미생'의 주요 요소를 그대로 따라하면서도 캐릭터·카메오 등의 코믹함을 최대로 살려 패러디물의 '완성형'을 보여줬다. ▶장수원 활용법장그래 역에 장수원을 캐스팅한 건 그야말로 '신의 한수' 였다. 장수원은 KBS '사랑과 전쟁-아이돌 특집'에 출연해 딱딱한 말투와 경직된 몸 동작으로 '로봇 연기'의 1인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생물'은 그런 장수원의 '로봇' 캐릭터를 그대로 살렸다. 심지어 옥상에서 김대리(이진호)와 대화를 나눌 때는 '로봇 댄스'를 춰 보였다. 김대리 역시 뻣뻣하게 서 있는 장수원에게 "왜 이렇게 로봇 처럼 서있어"라며 '로봇'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해 웃음을 자아냈다.또한 장수원은 자신의 '로봇 댄스'를 본 후 당황하는 이진호에게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뜨거운 음료를 흘린 동료에게 "괜찮아요? 많이 뜨거웠죠?"라며 '사랑과 전쟁'에서 선보였던 화제의 대사도 그대로 사용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미생' 임시완의 명대사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소화해 내기도 했다. 담담하고 관조적인 말투로 이 시대의 샐러리맨들의 마음을 대변했던 '미생' 임시완의 내레이션과 달리 '미생물' 장수원의 내래이션은 책을 읽어내려 가는 듯한 감정없는 말투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자신을 '보기 드문 청년'이라고 칭했던 이진호의 말을 떠올리며 "뭐가 보기 드믄 청년이라는 겁니까"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감정100%'의 대사처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카메오 활용법예상하지 못한 카메오의 활용은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과거 외제차 절도로 물의를 일으켰던 개그맨 곽한구는 박과장(유상무)이 요르단 중고차 사업을 위해 만난 거래처 자동차 딜러로 등장했다. 이날 곽한구는 유상무와 만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영국에서 들어온 외제 차(茶)'라는 이야기를 듣고 탕비실에서 몰래 차 티백을 훔쳐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세윤은 여사원을 성희롱한 유상무의 징계를 위해 나타난 감사팀 직원으로 등장했다. 유세윤은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등장해 "난 감사팀 오구탁 반장이다. 너 같은 짐승 새끼들은 나를 따라다니면 돼. 너 같은 짐승새끼들은 너같은 짐승새끼들을 잡아야하니까"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는 최근 종영한 OCN '나쁜녀석들'에서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강력계 형사 오구탁 반장(김상중)을 패러디한 것. '미생'과 '나쁜 녀석들'의 절묘한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미생' 출연 배우의 카메오 출연도 눈길을 끌었다. '미생'에서 직속 부하 직원 장백기(강하늘)에게 "내일 봅시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강대리 오민석은 '미생물'에서도 장백기(황제성)의 사수로 등장했다. 샌드위치 가게에서 안영이(장도연)이 먹던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장백기 앞에 뜬금없이 등장해 "내일 봅시다"라는 대사를 날리는가 하면 드라마 말미 등장해 "다음주에 봅시다"라며 다음주 예고를 알리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5.01.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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