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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김비오, 시즌 첫 출전한 메이저급 대회 우승

김비오(32)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를 제패했다. 김비오는 8일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로 조민규(34·7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한 그는 지난해 11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개인 통산 7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을 받고 곧장 코리안투어 시즌 상금 1위에 올라섰다. 김비오는 지난 2019년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KPGA는 자격 정지 징계 3년을 내렸다가 6개월로 줄였다. 그새 그는 묵묵하게 재기를 다짐했다.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후에 김비오는 “이제 담담해지려고 한다. 프로 선수에 걸맞게 열심히 경기하겠다. 앞으로는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면서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회에 나서 출전한 5차례 대회 중 3차례 톱10에 오를 만큼 꾸준했다. 공동 2위 그룹에 4타 차로 앞서 맞이한 최종 라운드에선 행운도 따랐다. 김비오와 우승 경쟁하던 조민규가 9번 홀(파5)에서 사용하지 않는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로 규칙 위반에 따른 2벌타를 받아 경쟁에서 멀어졌다. 18번 홀(파4)에선 김비오가 티샷한 공이 오른쪽 숲으로 빠져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보기로 막아내고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코리안투어에 올 시즌 처음 출전해 곧장 우승한 김비오는 “이 악물고 마지막까지 버텨 좋게 마무리했다. (아시안투어까지 포함해) 아직 시즌은 반도 안 끝났다. 욕심 내지 않고 남은 시즌도 잘 치러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충주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조아연(22)이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이가영(10언더파)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고 큰 주목을 받았지만, 2020년과 지난해 우승 없이 슬럼프에 빠졌던 조아연은 2년 8개월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5.08 16:03
스포츠일반

‘10대 파워’ 김주형 3관왕 올랐다

7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밸리·서원 코스(파72). 늦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코스에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회 우승자뿐 아니라 한 시즌 타이틀이 좌우되는 만큼 샷 하나, 퍼트 하나마다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김비오(31)가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로 하루에 9타를 줄인 그는 합계 23언더파로 김주형(19·17언더파)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9년 9월 대구경북오픈 이후 2년 2개월 만에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통산 6번째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2억 4000만원이었다.오랜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고도 김비오는 담담했다. 그는 2년 전 대구경북오픈 당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하고서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를 낸 갤러리를 향해 중지를 치켜들어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사회를 통해 자격정지 징계가 1년으로 경감, 지난해 투어에 복귀했다. 그는 올 시즌 최종전에서 비로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과거 우승할 때마다 눈물을 보이곤 했던 김비오는 챔피언 퍼트를 하면서도,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도 내내 담담했다. 그는 “2년 전 실수가 컸다. 앞으론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로골퍼에게 맞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인공은 준우승한 김주형(19)이었다. 이 대회를 단독 2위로 마친 김주형은 한 시즌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가 받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시즌 대상 포인트 합계 5540.56점을 얻은 김주형은 이 대회 공동 8위에 오른 박상현(38·11언더파·5535.02점)을 5.54점 차로 제치고,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준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김주형은 상금왕(7억 5493만원)과 평균타수상(69.16타)도 확정해 올 시즌 코리안투어 3관왕에 올랐다.2002년 6월 21일생인 김주형은 만 19세 4개월의 나이에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10대의 나이에 두 부문을 휩쓴 건 김주형이 처음이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 14개 대회에 나섰던 김주형은 9차례나 톱10에 올랐을 만큼 꾸준했다. 지난 6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준우승을 3차례 차지했다.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주 무대를 아시안투어에서 코리안투어로 옮긴 김주형은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해 프로 신분 역대 최연소(만 18세 21일),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3개월 17일)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코리안투어에서 각종 최연소, 최초 기록을 세워 ‘기록 제조기’로서 명성을 높였다.국내에서 활동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시련도 잠시 겪었다. 지난 9월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을 마친 뒤 김주형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2부) 퀄리파잉 시리즈 도전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끝난 퀄리파잉 시리즈 2차전에서 탈락했다.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 성적에 따라 내년 미국에서의 활약을 바라볼 수 있었던 그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한 달 반 가량 코리안투어를 비웠어도 그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김주형은 “(코리안투어로 돌아오면서) 처음 있던 자리를 찾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나섰다.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김주형은 이달 태국에서 열릴 두 차례 아시안투어 대회에 나선 뒤 내년엔 국내와 해외 무대를 병행하면서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그는 “올 시즌 우승을 한 번밖에 못 해서 아쉽지만, 개인 타이틀을 대부분 따내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올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파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11.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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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손가락 욕' 김비오, 다시 필드 서나...KPGA, 징계 사면

지난해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 도중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김비오(30)가 다음달 필드에 복귀할 길이 열렸다. 1년 출장 정지 징계 사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KPGA는 27일 "회원 화합 차원의 특별 사면을 단행했다"면서 사면 대상으로 김비오를 비롯한 8명이 구제돼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KPGA는 "2020년 제18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회원 간의 화합과 KPGA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징계자를 구제해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사면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면으로 김비오는 다음달 21일부터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김비오는 지난해 9월 29일 열린 코리안투어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 16번 홀에서 갤러리의 카메라 소리에 반응해 그 방향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고 티잉 그라운드를 클럽으로 내려찍어 훼손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KPGA는 이틀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에 대해 3년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가 그달 말 이사회를 통해 2020 시즌 출전 정지(자격 정지 1년)와 벌금 1000만원, 봉사활동 120시간이라는 징계를 최종 심의했다. 김비오는 지난 2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열리지 않아 그동안 공식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KPGA는 "김비오가 올 시즌 자숙하며 스릭슨투어와 프로선발전 등에서 예정된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수했고 해당 벌금을 완납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황이 해외에서도 주목받았을 만큼 논란이 컸는데, 1년도 안 돼 징계를 풀어 이에 대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KPGA는 그밖에 "스코어 조작 등 사안이 중대한 선수는 이번 사면에서 제외했다"고도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7.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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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정지 3년→출전 정지 1년...KPGA, '손가락 욕설' 김비오 징계 감경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프로골퍼 김비오(29)의 징계를 낮췄다. 자격 정지 3년에서 출전 정지 1년으로 줄었다. KPGA는 23일 오전 경기 성남 KPGA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난 1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던 김비오의 징계를 심의했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갤러리의 스마트폰 카메라 소리에 반응해 갤러리가 있는 쪽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티잉 그라운드를 클럽으로 내리찍는 모습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KPGA는 상벌위원회에서 자격 정지 3년,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KPGA는 이사회 최종 심의를 통해 출전 정지 1년, 벌금 1000만원, 봉사활동 120시간으로 낮췄다. KPGA 측은 "김비오의 잘못은 분명하지만 선수 본인이 모든 사항을 인정하고 충분히 반성해 뉘우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벌금은 상한액인 1000만원을 유지하고, 자격정지 3년을 출전 정지 1년으로 낮추는 대신 봉사활동 120시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KPGA 코리안투어 선수회에서 선수들의 매너와 에티켓을 재점검하고, 보다 성숙된 갤러리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단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이사회 최종 심의로 김비오가 15일 이내로 재심 청구를 하지 않으면, 이 징계는 최종 확정된다. KPGA 측은 김비오가 2020년까지 봉사활동 120시간을 모두 마쳐야 2021 시즌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19.10.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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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욕설’ 김비오 3년 자격정지, 단 한국에서만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은 프로골퍼 김비오(29)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로부터 자격 정지 3년,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KPGA는 1일 경기 성남시 KPGA 회관에서 긴급 상벌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비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는 이사회를 거쳐 이날 곧바로 발효됐다. 김비오는 3일 개막하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출전할 수 없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갤러리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음으로 샷 실수를 한 뒤 곧장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규훈 KPGA 상벌위원장은 “프로선수로서 경솔하게 행동했고, KPGA 회원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KPGA 관계자는 “이전 다른 징계 건과 비교해도 매우 무거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비오는 상벌위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선수이기 전에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며 무릎 꿇었다. 골프계 반응은 엇갈린다. “(징계가) 약하다”는 쪽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했고, 향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 더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하다”는 쪽은 “원인을 제공한 갤러리 대책은 없이 선수만 책임지는 건 가혹하다는 주장이다. 당시 경기 중계방송 해설을 했던 송경서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징계 수위를 떠나 이번 일을 통해 선수 에티켓, 갤러리 문화 등 남자 골프 전반에서 성찰하고, 전환점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진 KPGA 운영국장은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만 효력이 있다. 김규훈 위원장은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대회는 공문을 통해 출전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비오가 일본이나 아시안 투어 등 해외 투어 출전권을 따내 출전할 경우 선수로 활동할 수 있다. 김비오는 대구경북오픈 직후, 올 연말 일본 투어 진출 계획을 밝혔다. 성남=성호준 기자, 김지한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19.10.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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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어디서 시작했느냐’보다 ‘어디로 가느냐’ 가 중요

지난 29일 코리언투어 대구경북오픈에서 김비오(29)가 손가락 욕설 논란 속에 우승했다. 반나절 뒤 미국 PGA투어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캐머런 챔프(24)가 우승했다. 두 선수 모두 양 투어의 최장타자다. 챔프는 신인이던 지난해 첫 우승 당시,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를 압도하는 장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우승이 챔프에게는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의 신발과 공에는 ‘pops’ ‘papa’라고 쓰여 있었다. 그가 할아버지를 부르는 별칭이다. 챔프의 할아버지 맥 챔프(79)는 말기 위암으로 투병 중이다. 죽음이 임박한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시설에 머물고 있다. 챔프는 눈물을 흘리며 “할아버지를 위해 우승했다”고 말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텍사스주의 9홀 코스에서 75센트를 받는 캐디를 했다. 19세 때 징집돼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이후에도 군 생활을 이어갔다. 맥 챔프는 군에서 독학으로 배운 골프를 손자에게도 가르쳤다. 챔프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고, 어릴 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서서히 기량이 향상됐고 PGA투어 신인이던 지난해 첫 우승했다. 챔프는 “할아버지는 내게 항상 ‘어디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것이 챔프에겐 스윙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한 레슨이 아니었나 싶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챔프는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뒤 우승했다. 할아버지는 그의 마음속 불꽃이 다시 타오르게 하는 어떤 에너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김비오는 엘리트로 자랐다. 중학교 때 미국에 골프 유학을 갔다. 10대에 국가대표를 했고, 프로가 돼선 KPGA 신인상과 대상을 탔다.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도 진출했다.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올해 다시 살아났다. 그러다 휴대전화 셔터음으로 경기를 방해한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으로 욕설을 날렸다. 기자의 경험으론 한국 갤러리 수준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평균 이하도 아니다. 미국엔 노골적으로 선수를 조롱하고 경기를 방해하는 이른바 ‘해클러’도 있다. 문제는 휴대전화다. 한국에선 사진을 찍을 때 반드시 소리가 나게 되어 있다. 갤러리는 뭔가 찍으려는 욕망이 있다. 외국에선 무음 모드가 있어 촬영이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겐 매우 신경 쓰인다. 그래도 규정이 그러니 지켜야 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라면 어느 정도 휴대전화 소음은 경기의 일부로 인정해야 한다. 김비오는 10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했고, 미국 투어도 경험했다. 팬의 관심을 통해 돈을 버는 프로페셔널이라면 갤러리를 방해꾼이 아닌 고객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스타일수록, 관심이 집중될수록 갤러리가 많고 소음도 크다는 것도 잘 알 것이다. 물론 화가 났겠지만, TV 중계로 가정에도 경기 장면이 중계되는데 손가락 욕설을 한 건 선을 많이 넘은 행동이다. KPGA라는 리그뿐 아니라 ‘신사의 스포츠’라는 골프에 먹칠했다. 올해부터 경기 규칙이 바뀌었다. 심각한 비행에 대해서는 경고나 1벌타, 2벌타, 혹은 실격도 줄수 있다. KLPGA에서 고의로 퍼팅 그린을 훼손한 선수가 2벌타를 받은 일이 있다.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들고, 드라이버로 티잉그라운드를 친 행동에는 어떤 처벌이 적절할까. 김비오는 투어 신인 시절 코스의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그러나 슬럼프를 겪으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은 것 같다. 욕설 논란 속에서 일궈낸 우승은 영광이 아니라 수모에 가깝다. “어디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챔프 할아버지의 충고를 되새겨볼 일이다. 성호준 골프팀장 sung.hojun@joongang.co.kr 2019.10.01 08:36
스포츠일반

김비오,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 빛바랜 우승

김비오(29)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그러나 경기 도중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논란 속 우승’의 장본인이 됐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 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김대현(16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렸다. 4월 전북오픈 우승자 김비오는 코리안투어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선수가 10명이 넘을 만큼 치열했다. 마지막에 웃은 김비오는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김비오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도 올라섰다. 이날 김비오는 경기 막판 논란이 될 행동을 해 우승이 빛바랬다. 그는 김비오는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16번 홀(파4)에서 티샷 직후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 갤러리 쪽에서 들린 카메라 셔터 소리에 반응한 것이다. 이어 드라이버를 바닥에 내리찍으면서 티잉 그라운드를 훼손하는 등 격분했다. 갤러리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김비오의 반응은 프로 선수가 절대 보여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 행동이다. 이우진 KPGA 운영국장은 “해당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TV 생중계까지 나간 상황이다. 내일(30일) 오후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잔여 시즌 출전 정지 징계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비오는 경기 후 방송 카메라를 보며 시청자를 향해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백스윙이 내려오는 순간 카메라 소리가 났다. 하지만 선수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고, 코스까지 훼손했다”며 “잘못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감정 표현이 솔직한 편이라 아쉬운 대처를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번을 계기로 성숙한 프로골퍼가 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신인 조아연(19)이 연장 끝에 최혜진을 물리치고 시즌 2승을 거뒀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5개월여 만에 2승을 거둔 그는 신인상 포인트 1위도 지켰다. 구미=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19.09.30 07:56
스포츠일반

'패기의 첫 출전' 문도엽 vs '와신상담 재도전' 김태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이벤트 대회인 '2019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의 16강전 제5경기가 열린다.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2019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은 1976년 국내 최초 ‘스폰서 대회’의 효시가 된 ‘오란씨오픈’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협회 인증 스페셜 이벤트 대회다.16강전 제5경기는 지난해에 나란히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문도엽(29·DB손해보험)과 김태우(27·미디어월그룹)의 대결이다.문도엽은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상금 랭킹 3위에 올랐고, 2016 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 출신인 김태우는 지난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우승을 비롯해 톱10 2회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문도엽은 이 대회에 올해 첫 출전을 앞두고 있는 반면, 김태우는 세 번째다. 김태우는 2017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8강까지 오르며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상엽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듬해 두 번째 출전해 다시 우승을 노렸지만, 박상현을 상대로 16강전에서 탈락했다. 패기의 첫 도전자와 와신상담 재도전자의 대결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2019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 16강전 제5경기는 17일 수요일 오후 11시, 골프 전문 채널 JTBC 골프(대표이사 홍성완)에서 방송된다.한편 8강 및 4강, 결승전은 8월 10일부터 11일 이틀간 JTBC 골프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 7000만원(총상금 1억5000만원)이 주어진다./JTBC 골프 디지털뉴스룸 2019.07.17 06:00
스포츠일반

우성종합건설 정한식 대표 "일단 대회장 와보면 남자 골프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어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유독 ‘우성종합건설’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쓴 선수들의 맹활약이 눈에 띄었다.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민철(31)을 비롯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우승자인 엄재웅(29)이 그들이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준우승한 이동하(37)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 플레이 준우승자 현정엽(36)도 우성종합건설 모자를 쓰고 뛰었다.최민철과 엄재웅 등의 공통점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메인 스폰서 없이 활동하다가 스폰서를 만난 뒤 생애 첫 승의 꿈을 이뤘다는 것이다. 최민철은 프로 데뷔 이후 8년 만에, 엄재웅은 프로 데뷔 이후 10년 만에 우승했다. 최민철은 “스폰서가 생긴 뒤 모든 게 술술 풀렸다. 관심 있게 봐 주고 후원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동기부여가 됐고 힘이 났다”고 말했다. 우성종합건설 정한식 대표와 선수단의 모습. 사진=우성종합건설 제공우성종합건설 골프단은 지난해 1월 이동하·최민철·엄재웅·현정엽 등 남자 골프선수 4명을 주축으로 창단됐다. 여자 골프의 인기가 높은 반면 남자 골프는 상대적으로 침체된 ‘여고남저(女高男低)’ 분위기 속에 남자 선수가 주축인 프로 구단이 생긴 것 자체가 화제(?)가 될 만했다. 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이사는 “사업을 30년 동안 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그러다 4~5년 전부터 회사가 안정되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유소년 유망주 중에서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지원하다가 한 프로암 대회에서 현정엽 프로를 만나 남자 프로들의 사연을 듣고 후원에 나섰다”고 말했다.스폰서 대표와 선수와 관계는 가깝다면 가깝지만, 어렵다면 한없이 어려울 수 있는 관계다. 그러나 정 대표와 선수들은 아버지와 아들처럼 지낸다. 정 대표는 “회사가 부산에 있고 선수들은 수도권에서 활동하다 보니 얼굴을 자주 볼 순 없지만, 휴대전화로 대화를 나눈다”며 “남자 대회가 연간 17개 정도 규모로 많지 않다 보니 선수들이 한 대회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더라. 그때마다 ‘다음 대회에 잘하면 된다’고 토닥거려 준다. 개인적으로 아들이 없기 때문인지 아들 같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우성종합건설 선수단. 사진=우성종합건설 제공정 대표는 골프단을 창단한 뒤 남자 골프의 ‘열혈 서포터즈’가 됐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이고 지인의 지인에 이르기까지 남자 골프를 소개하면서 대회장으로 발길을 유도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정 대표는 “일단 한번 대회장에 와 보면 그 재미를 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남자 골프의 다이내믹한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남자 골프팬이 됐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줘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갤러리가 늘어나고 문화가 정착되면 남자 대회도 숫자나 상금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창단 첫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과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낸 정 대표는 목표에 대해 묻자 “욕심 같아선 남자 선수 모두를 소속으로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2명의 남자 선수를 추가해 6명을 후원하게 된 정 대표는 “아직도 스폰서가 없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 남자 대회가 20개 정도로 늘어나는 날까지 남자 골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열심히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2019.04.18 06:00
스포츠일반

웰뱅챔피언십 김태우vs이지훈, 아이언맨 맞대결

2017년과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승자 16명이 최고 중 최고를 가리기 위해 나선 ‘2019 KPGA 챔피언스 서바이벌 웰컴저축은행 웰뱅 위너스컵’ 2라운드 열기가 뜨겁다. 8명만 살아남는 본선 진출 윤곽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서 선수들은 매 경기 상당한 긴장감 속에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1 대 1 싱글 매치 승점제로 열리는 예선 2라운드 경기의 남은 대결은 이지훈(33)-김태우(26) 김태훈(34)-최민철(31) 문도엽(28)-이정환(28)의 경기다. 싱글 매치 제6경기는 이지훈과 김태우의 대결이다. 김태우는 2 대 2 포섬 매치 플레이에서 김홍택(26)과 한 팀을 이뤄 23점을 획득했다. 출전 선수들 중 최고점이었다. 지난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우승 이후 물이 오른 김태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안정적인 아이언샷을 앞세워 예선 1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김홍택이 예선 2라운드까지 승점 41점을 획득해 1위에 오른 가운데 김태우도 이지훈과 비긴다면 8강전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다. 김태우는 “매치 플레이 경험이 적다. 그러나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나의 플레이에 집중해 완벽한 경기를 보여 주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그러나 이지훈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예선 1라운드에서 19점을 획득한 이지훈은 2라운드에서 장기인 아이언샷을 앞세워 김태우에게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지훈은 2015년 그린 적중률(75.327%)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김태우와 이지훈의 경기는 아이언맨들의 맞대결인 셈이다. 이지훈은 2010~2012년 차이나투어에서 활동했을 때 양강도경CC에서 경기한 경험도 있다. 이지훈은 “이곳처럼 페어웨이가 좁고 산악 지형인 골프장을 좋아한다”며 “김태우에게 18점 이상만 가져온다면 본선 진출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지훈과 김태우의 1 대 1 싱글 매치 제6경기는 18일 오후 9시 골프 전문 채널 JTBC 골프에서 방송된다.JTBC 골프 편성팀 2019.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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