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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국제 사격대회가 열리는 창원…총 한방에 스트레스가 훨훨~~

올해는 '창원 방문의 해'다. 창원이라고 하면 '산업단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뭐 볼 것 있냐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옛날 마산시, 진해시가 지금은 창원시 소속이 됐다. 그러면 볼거리가 많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전라도 지역에 많은 수천 그루의 편백나무 숲도, 연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콰이강의 다리'도 있다. 진해 끄트머리에 우뚝 선 솔라타워도 창원에 있다. 특히 창원은 이번 달 말부터 세계사격대회가 열린다. 사격장에서 사격 한 방으로 스트레스도 훨훨 날리고 편백나무 숲에서 힐링도 할 수 있는 창원. 겸사겸사해서 창원에 다녀왔다. 국내에서 두 번째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올해 창원에서 큰 국제 대회가 하나 열린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로 올림픽·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아시아에서는 아직 우리나라밖에 열리지 않았는데 지난 1978년 서울에서 열린 바 있다. 정확히 4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세계사격대회가 창원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오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리는데 북한 선수 22명 등 91개국 선수·임원 4255명이 참가한다. 창원이 올해를 '창원 방문의 해'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대회 때문이다.국제사격장에는 일반인도 선수들처럼 직접 사격을 즐길 수 있다. 사격의 대중화를 위해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관광사격장을 함께 만들었다. 선수들과 똑같은 실탄으로 사격 체험이 가능하다. 산탄총 종목인 트랩과 화약권총, 공기총 등 선수들이 사용하는 똑같은 총으로 직접 과녁에 명중시킬 수 있다. 이 중 산탄총으로 직접 트랩 경기를 한번 경험해 봤다. 예전에 예비군 훈련 때 지급받았던 쌍팔년도에 사용하던 M1 소총 비슷한데 총 무게가 3.5㎏이나 된다고 했다. 무게감이 상당해 두 손으로 들고서도 조준선 정렬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대 앞에 불쑥 튀어나오는 '접시'를 맞혀야 하는데 아무리 쇠구슬이 300여 개가 들었다는 산탄총이라고 하지만 날아가는 접시를 맞히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가끔 운수가 좋아 접시를 맞히면 산산조각 나는 접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는 듯했다. 한 번에 두 발씩 총 10발밖에 쏘지 않았지만 힘에 부쳤다. 산탄총 체험은 10발 1만원, 25발 2만2000원이다.권총 사격은 영화나 미드에서 한번쯤 들어 봤을 만한 브로닝이나 베레타 권총으로 사격하는데, 이것도 무게가 상당해 사격선수처럼 옆으로 서서 폼 잡고 쏠 수가 없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다. 할 수 없이 받침대에 내려놓고 사격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과녁에 명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권총 사격은 10발을 쏘는 데 1만1000원, 25발은 2만2000원이다 사격에 익숙지 않은 여성과 어린 아이들을 위한 스크린 사격, 레이저 소총과 권총 사격도 있다. 요금은 2000원부터인데 마치 오락실에서 하는 그런 느낌의 사격이라고 보면 된다. 전혀 위험하지 않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연인들의 아지트 '콰이강의 다리' 마산합포구에는 저도와 창원을 잇는 다리, 즉 저도연륙교가 있다. 아치 형태의 하얀색 다리와 빨간색 철교가 나란히 붙어 있다. 둘 다 저도연륙교다. 하얀색 다리는 2004년에, 빨간색 다리는 1987년에 각각 육지와 저도를 연결했던 다리다. 일명 '콰이강의 다리'는 바로 빨간색 다리다. 별로 닮지 않았지만 창원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콰이강의 다리'는 차들이 다니는 흰색 다리가 생기면서 철거 위기에 처했다. 그냥 방치되다시피 했던 다리는 지난해 3월 28일 재단장해 개장했는데 청춘 남녀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연인들이 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손을 놓지 않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도 들린다. 원래 바닥은 콘크리트로 포장됐는데 지금은 강화유리를 깔아서 13.5m 아래 바다를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됐다. 강화유리 안에 조그마한 조명을 넣어 밤에 멀리서 보면 마치 은하수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낮에는 주로 가족들이나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찾고 밤에는 연인들이 줄을 잇는다. 개통한 지 1년 2개월 만에 1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다리 옆에는 '사랑의 자물쇠'와 키스하는 청춘 남녀 구조물이 있어 창원 데이트족의 성지가 된 다리다. 몸과 마음이 힐링 힐링…편백 치유의 숲 진해, 이제는 정확히 말하면 진해구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하나 있다. 장복산이다. 장복산은 1970년대 초반에 산불이 나서 홀라당 타 버렸다. 불난 자리에는 당시에 많이 심었던 편백나무를 식재했다. 이 편백나무가 자라서 지금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자그마치 40년 된 편백나무 5만여 그루가 장복산을 뒤덮고 있다. 건강에 좋은 편백나무 숲을 활용한 치유센터가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면적이 58만㎡(17만 평)나 되는 넓은 부지에 살림치유센터와 치유광장·풍욕장·치유숲길·유아숲 체험원 등 다양한 시설이 문을 열었다.편백나무 숲을 요리조리 따라 걷는 치유 숲길도 5개 코스, 14.5km가 조성돼 있다. 난이도가 낮은 어울림길은 1.5㎞의 평탄한 길인데 쉬엄쉬엄 걸어도 30분이면 된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두드림길도 있는데 편백나무 숲을 한 바퀴 도는 거리다. 거리는 5㎞지만 난이도가 '상'이기에 3시간 남짓 걸린다. 편백나무 숲은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있다. 마치 향나무 같은 냄새인데 코로 들이켜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듯하다. 워낙 숲이 우거져 있어 이 늦더위에 걸어도 시원하다. 그래서 편백나무 숲은 어디를 가도 치유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나 보다. 이 장복산 치유의 숲 앞에는 꼬불꼬불한 차도가 하나 있다. 왕복 2차선 길인데 예전 국도 2호선이라고 한다. 국도 2호선이 직선화되면서 지금은 차가 별로 다니지 않지만 예전에는 전라도 순천이나 경상도 진주·고성·통영 등지에서 마산으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이 산길을 꾸역꾸역 올라야 했다고 한다. 시인 김춘수도 통영에서 버스를 타고 이 길을 숱하게 넘나들었다고 한다. 이 길을 다니면서 김춘수 시인이 시를 하나 지었는데 그 시가 바로 1959년에 발표한 '부다페스트의 소녀의 죽음'이라고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직접 전해준 이야기다. 글 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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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한여름에 얼음이 꽁꽁얼고 찬기운이 파고드는 트윈터널까지…밀양은 춥다

경남 밀양은 덥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 중에 한 곳이다. 이름이 '햇볕이 빽빽한' 탓인지 아니면 지형이 분지형이어서 그런지 정말 덥다. 밀양은 추운 곳이기도 하다. 그것도 한여름에 말이다. 8월에 더운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춥다니? '더위먹었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추운 것도 맞다. 얼음골이 있어서다. 또 최근에는 경부선 폐터널을 이용해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곳도 한 곳 만들었다. 모두들 "더워서 죽겠다"고 아우성이지만 "아~추워"를 연발하는 곳이 밀양이기도 하다. 손이 시린 한여름의 얼음골 사실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을 TV에서도 수 없이 봤다. 그럼에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더우면 더울수록 얼음이 더 얼고, 추우면 추울수록 더운 김이 뿜어져 나오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그런 곳이 사실 믿어지지 않았다. '조금 시원한 걸 가지고 뻥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한번 찾아가봐서 찬 기운을 느껴봤다. 정말 일찌감치 겨울에 와 있는 듯했다.멀리서 보면 얼음골은 V자 모형인데 군데 군데 기암괴석 절벽이 있다. '남쪽의 금강산'이라고 하지만 산 많은 우리나라에서 저 정도의 산세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계곡이다.주차장에서 내려 얼음골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갔다. 표지판에는 15분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오르막 길을 30분 정도는 족히 올라가야했다. 올라가는 길은 슈퍼 폭염을 피해서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얼음골로 올라가면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계곡 아래에서는 물놀이도 즐기는데 위로 올라갈 수록 사람들은 물이 아니라 바위에서만 더위를 피하고 있어서다. 해설사가 "물이 너무 차가워서 발을 담갈 수가 없어서"란다. "이 더위에 정말요?"라며 질문이 튀어 나왔다. "아마도 물속에서 1분도 참지 못할 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얼음이 어는 결빙지에서 400m쯤 떨어진 매표소 입구부터 시원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계곡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등산로에서는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200m쯤 올라가서 천황사입구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자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엄청 더울 때 냉장고 문을 확 열었을 때의 그 바람이 확 몰아쳤다. 보통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그런 바람이 아니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 그 자체였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200m 등산로를 따라 바위 틈이 있는 곳에서는 계속해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마침 물이 흐르는 곳이 있기에 손을 담갔다. 첫 느낌은 '좀 차갑네'였는데 10초 쯤 지나니 마치 얼음을 만질 때 그런 느낌처럼 시렸다. 20초쯤 지나자 손이 저절로 오그라들었다. 결국 1분은 커녕 30초도 못 견디고 손을 뺐다. 정말 차디찬 얼음물이었다. 결빙지에 도착하니 아쉽게도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얼음이 많이 녹아내렸다. 밑바닥에 약간 남은 얼음만 보였다. 그래도 그 차가운 기운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결빙지에 가까운 곳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다들 한마디씩 했다. "아~ 춥다 추워."한여름의 평균 기온이 0.2도. 말도 안 되는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지질학자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얼음골은 그냥 '자연의 미스터리'로 남겨놓아야 할 듯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트윈터널전국적으로 기찻길이 직선화되면서 이용하지 않는 터널들은 다양한 용도로 변모했다. 경북 청도의 와인터널이 대표적이다. 경춘선 강촌역의 레일바이크도 폐선로와 폐터널을 이용한 시설이다.폐터널이 캐릭터를 이용한 빛 테마파크로 변모한 곳이 있다. 바로 밀양 삼랑진읍에 있는 트윈터널이다. 트윈터널은 역사가 오래됐다. 조선 고종의 명으로 산을 뚫어 만든 기찻길이다. 고종의 명이라고 하지만 일제가 1901년부터 1904년 12월27일까지 경부선 철도를 건설했는데 그때 뚫었던 터널이다. 역사만 해도 100년이 넘는 그런 터널이다. 2004년 서울과 부산을 잇는 KTX가 개통되면서 꾸불꾸불했던 경부선은 직선화됐고 이 터널도 운명을 다하게 됐다. 개통 100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이 폐터널은 대대적인 새단장을 거쳐 2017년 빛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터널 입구는 더운 공기가 들어가는 것을, 찬 공기가 빠져나오는 것을 막는 플라스틱으로 된 큼지막한 커튼이 있었다. 이를 열어 젖히고 터널 속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똑 같이 영상 14도를 유지하는 터널 속 기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터널은 입구부터 수많은 LED전구로 불을 밝혔다. 1억 개나 되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전구가 연출하는 빛의 세계에 '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몇 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한기가 느껴졌다. 14도였지만 살짝 추운 기운이 살갗을 파고 든 것이었다. 상행선 457m, 하행선 443m인데 한쪽 끝을 막고 두 터널을 연결한 덕분에 이 찬 기운은 빠져나갈 데가 없었다. 갈수록 더 추운 느낌이 들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타났다. 핑콘이 눈에 들어오는가 했더니 다양한 물고기가 헤엄쳤다. 희고 붉은 LED장미와 벚꽂이 활짝 피기도 하고 하트모양의 빛 터널 등이 이어졌다. 꼬마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은 너나할 것 없이 사진찍기에 바빴다. 미니 수족관도 있었는데 세계의 다양한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끝부분에는 로보트 태권 V가 벽면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출구로 빠져나오자마자 안경에 뿌연 성애가 낄 정도로 바깥 기온이 후끈했다. 다시 터널속으로 되돌아 가고 싶었다. 여행정보 서울시청에서 밀양 얼음골까지는 차로 약 5시간 걸린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 인근에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1.8㎞) 가장 높은 곳(1020m) 까지 올라가는 얼음골케이블카가 있다. 탑승료 어른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 또 화강암이 수십 만년 동안 물에 패여 커다란 소를 이루는 시례호박소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를 모신 표충사도 있다. 트윈터널은 입장료 어른 7000원, 어린이 4000원.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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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제주도, 이제 캠핑장과 프라이빗 해변 갖춘 글래드 호텔에서 놀다 밤에는 '라프' 조명축제를…

제주 시내 호텔에서 캠핑을 즐긴다고? 보통 캠핑은 중문 등 제주 외곽에 있는 널찍한 부지를 자랑하는 호텔에서 하는데 제주 신시가지에 있는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캠핑한다기에 제주로 날아갔다. 메종글래드 제주는 최근 호텔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캠핑장과 럭셔리 스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 키즈카페, 프라이빗 비치를 새롭게 오픈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설로 가득한 메종글래드 제주를 체험했다. 낮에 비해 밤에 볼거리가 없다는 제주에 앞으로 3개월간 밤을 밝힌 축제가 있다고 해서 곁들인다. 캠핑장, 키즈카페와 프라이빗 비치 갖춘 호텔 메종글래드 제주는 원래 그랜드 호텔이다. 대림그룹이 인수해 이름을 바꾸고 지난 7월 13일 다양한 부대 업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그랜드 호텔이 오픈한 것은 41년 전으로 꽤 오래됐다. 메종글래드 제주는 투숙객이 호텔에서 머물며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6개월 동안 호텔을 완전히 개조, 제주에서 가장 핫한 호텔로 변신시켰다. 트렌디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꿀잠·꿀맛·꿀잼' 등 오감 만족을 선사한다. 어떻게 호텔 내에 캠핑장이 있을까 궁금해서 가장 먼저 찾아갔다. 주변이 건물로 꽉 막혀 있는 호텔임에도 특이하게 호텔 경내에 소나무가 빼곡한 숲이 보였다. 키가 족히 10m는 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었다. 소나무 사이사이에 텐트 6개 동을 쳐 캠핑장을 만들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하는데 호텔 셰프가 준비한 제주산 식재료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향긋한 솔 내음이 가득한 소나무 동산에서 먹는 제주산 식재료로 만든 바비큐라?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였다. 캠핑존은 뷰도 좋았다. 호텔의 다른 시설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어서다. 호텔 전경은 물론이고 야외 패밀리 풀과 인피니티 풀을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마치 산과 바다에 머무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풀사이드 바 '자왈'에서는 매일 밤 흥겨움이 넘쳐 난다. 호텔 내에 독특한 시설이 많다. 별 5개짜리 특1급 호텔임에도 키즈카페가 있다. 놀이 시설과 최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결합된 프리미엄 키즈카페라고 한다. 아이들이 셰프 등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어 부모들이 더 좋아한다. 또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은 프랑스 '쥴라이 스파',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중화요리 전문점 '아서원 1920'도 눈에 들어왔다. 세계적 패션 스타일과 제주 유명 작가들의 소품이 어우러진 멀티숍 '피렌체', 아베다 정품만을 사용한다는 아베다 공식 파트너 헤어 살롱 '메종드누보 아베다살롱'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청담동 앨리스 바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라운지 바 '정글북by앨리스바'도 조만간 오픈한다.호텔에서 차로 30분쯤 떨어진 곽지해수욕장에도 메종글래드 제주의 시설이 있다. 곽지해수욕장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백사장이 아름다워 제주에서 물놀이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를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샤워 시설은 물론이고 간단한 음료, 스낵을 즐길 수 있는 스낵 바와 선베드 등이 마련돼 있다. 제주도의 밤을 밝힐 LED 빛축제 '제주 라프' 수많은 박물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볼거리가 넘쳐 난다. 이 모든 것들이 주로 낮에 즐길 수 있다. 안타깝게도 제주도는 밤에 별로 볼 것이 없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올여름엔 다르다. 평화와 낭만의 섬 제주에 '빛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LED로 만들어진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 14점을 선보이고 있는 조명 예술 축제인 '제1회 제주 라프(LAF·Light Art Festa)'가 열리고 있어서다. 오는 10월 24일까지 열리는 제주 라프는 제주 조천읍의 녹차 밭인 다희연 20만㎡의 대지에 대형 조명 예술품을 설치했다. 제주도의 그림 같은 일몰을 배경으로 풍성하고 화려한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4점의 작품 중 대표작은 '오름(산)'과 '워터타워'다. 영국 출신인 브루스 먼로(59)의 작품인데 먼로가 2014년부터 제주 라프를 준비하며 제주도에서 느꼈던 경험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다. 특히 먼로는 제주의 화산 언덕인 '오름'과 거센 바람에 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사건과 세월호 참사를 전해 들은 작가는 작품에 치유와 용서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름'은 이번 전시작 중 단일 작품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약 2만㎡의 공간에 2만1500여 개의 빛이 나는 바람개비를 통해 제주의 평화와 역사를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먼로의 작품 외에도 아시아 지역에서 만나 보기 힘들었던 젠 르윈·톰 프루인·제이슨 크루그먼 등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지며 밤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각 작품들은 다채로운 조명과 음악 등 미디어 테크를 조합해 탄생했다.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며 색채가 변하는가 하면 빛의 산란과 굴절을 이용해 환상적인 시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작품도 있다. 관람객이 작품 위에 올라가 뛰면서 빛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참여형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2014년부터 행사를 준비한 아트플레쉬 문이식 대표는 "일몰 이후 제주도의 문화·예술·관광 콘텐트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제주 라프는 단순 관람을 넘어 빛·색깔·음향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국제적 수준의 전시"라고 설명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빛축제기 때문에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야간 개장은 오후 5시부터다. 입장료는 어른 주간 1만2000원·야간 1만8000원, 어린이 주간 5000원·야간 8000원이다. 글 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8.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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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물 풍선과 물 폭탄이 떨어지는 시원한 장흥과 평창의 물축제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마치 바늘로 얼굴을 콕콕 찌르는 듯 햇볕이 내리쬐고, 뙤약볕에 오래 걷지 않아도 머리가 띵하다. 정말 폭염에 온몸이 축 늘어진다. 어디 시원한 물에 그냥 몸을 푹 담그고 싶다. 이런 용광로 같은 더위를 날려 버릴 만한 무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침 염천 때 열리는 축제가 있어 소개한다. 이 무더위를 어느 정도 가시게 할 만한 축제다. 전남 장흥과 강원도 평창 물축제가 그것이다. 찜통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줄 정남진장흥물축제전남 장흥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 남쪽에 있다. '정남진'이라고 하는 이유다. 물론 여전히 잘 모르지만 말이다. 11년 전 장흥에서 복더위에 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 사방에서 튀어 오르는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름 최고의 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가 그것이다. 올해는 오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장흥군 장흥읍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열린다.정남진장흥물축제는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물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1회째다.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더 강렬하고 더 시원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자랑했다.정남진장흥물축제는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난다. 우선 읍내 곳곳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게릴라 부대와 물싸움 한판을 벌이는 거리 퍼레이드 '살수대첩'이 준비돼 있다. 참가자들은 오는 28일 토요일 오후 1~3시 장흥군민회관을 출발해 중앙로를 거쳐 축제장인 장흥교 주차장까지 행진한다. '살수대첩이 들려주는 장흥 이야기'를 주제로 거리 곳곳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여기저기서 물 폭탄이 떨어진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 모두가 어우러져 물축제의 진수를 맛보게 된다. 개막일인 27일부터 매일 오전과 오후 한 시간씩 탐진강변에서 사방에서 정신없이 날아오는 물 대포와 물 풍선·물총이 한데 어우러진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펼쳐진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신나게 물총을 쏘며 전쟁을 벌이다 보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특히 올해는 장흥물축제를 대표하는 새로운 킬러 콘텐트를 마련했다. 지상 최대 물 풍선 싸움이 그것이다. 시원한 물이 담긴 어른 주먹만 한 빨간색·파란색·노란색 풍선 20만 개가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물 폭탄을 터뜨린다. 300드럼 약 60톤의 시원한 물이 만들어 내는 색색의 난장 파티가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상대편 여왕을 향해 물총을 쏴서 여왕의 흰색 조끼가 가장 깨끗한 팀이 승리하는 ‘여왕을 지켜라’, 어린 시절 운동회 때 해 봤던 박 터뜨리기의 수중 버전인 ‘물 풍선으로 박 터뜨리기’, 제한 시간 안에 많은 양의 물을 옮긴 팀이 이기는 ‘물 옮기기 게임’ 등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이 많다.이 밖에도 백사장·파라솔·선 베드 등을 설치해서 해변 분위기가 물씬 나게 꾸민 휴식 공간인 장흥 플라주와 수중 포토 존, 트릭 아트 존으로 재미를 선사할 굴다리 미술관도 새롭게 선보인다. 평창에서 더위를 사냥하라강원도 평창은 평균 해발이 700m다. 그래서 차를 몰고 평창에 접어들면 '해피(Happy) 평창 700'이라는 글귀를 자주 볼 수 있다. 해발이 높은 덕분에 여름에도 시원하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안팎이어서 에어컨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곳이 평창이라고 한다.이렇게 여름에도 시원한 평창이지만 한 톨 남은 더위마저 완전히 박멸할 물축제를 마련해서 휴가철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2018 평창더위사냥축제'가 그것이다. 오는 27일 개막해서 8월 5일까지 평창군 대화면 땀띠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뜨거운 태양도 두렵지 않은 평창에서 '화이팅 썸머'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의 메인 무대인 땀띠공원엔 매일 수천 톤의 차가운 물이 솟아올라 더위를 씻어 준다. 뼛속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물풀장과 물놀이장은 축제 때만 연다. 땀띠공원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냉천수로 목욕하면 땀띠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더위 잡는 사냥꾼들의 놀이터인 더위사냥축제는 물총 싸움 '땀띠귀신사냥 워터 워(Water War)'와 '더위 터뜨리기 물풍선 난장' '게릴라 물총 게임', 대나무에 구멍을 내서 물싸움을 벌이는 '대나무 물총 체험' 등을 준비, 시원한 물놀이 마당에서 펼쳐진다. 또 에어 바운스 물놀이, 지상 최대의 워터 캐넌이 열리고 더위 잡이 음식 빙수와 얼음 화채 등 다양한 체험 거리를 즐길 수 있다. 물놀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캠핑 체험, 맨손 송어 잡기와 각종 공연도 준비돼 있다. 사실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광천동굴탐험이다. 다른 물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프로그램인데 축제에 맞춰 1년에 딱 한 번 이 시기에만 개방한다.정확한 이름은 광천선굴인데 연중 평균기온이 섭씨 14도밖에 되지 않는다.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온도여서 최적의 피서지라고 할 수 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온 세상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암흑 체험도 준비돼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서늘해서 정말 등골이 오싹한 체험이다. 이 밖에도 시원한 대화천 변을 따라 예쁜 해바라기 꽃길이 조성돼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2018.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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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WE호텔서 수치료, 숲 속에서 명상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가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는 북새통이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국내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 어디에 가도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매년 이맘때면 제주도는 휴가객들로 홍역을 치른다. 조용하게 쉬고 싶어서 왔지만 피로가 더 쌓여 돌아가게 된다. 그래도 제주도에 힐링할 만한 곳이 있다. 서귀포 중산간에 위치한 WE호텔에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다. 다양한 수치료 시설 자랑 WE호텔은 서귀포 중산간에 있어 경치가 정말 좋다. 뒤에는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고 정면에는 산방산을 비롯해 안덕해변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사람도 북적이지 않아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곳이다. WE호텔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헬스 리조트다. 헬스, 즉 건강에 초점을 맞춘 호텔이다. 의사가 2명 상주해 있어 어떤 응급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의사가 있다고 해서 헬스 리조트가 아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WE호텔이 자랑하는 힐링 시설은 워터 테라피다. 지하 2000m에서 올라오는 화산 암반수를 이용하는 수치료 시설이다. 이 화산 암반수엔 중탄산과 바나듐,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건강과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WE호텔은 이 물을 '미라클 워터' 즉 기적의 물이라고 부른다. 얼마나 효능이 있기에 '기적의 물'일까. "따뜻한 수온은 몸의 혈액순환과 면역 활동을 도와 몸을 보호합니다. 물의 압력은 하체의 혈액을 심장까지 밀어 주어 혈액순환을 돕고, 물의 부력은 체중의 부하를 줄여 줘 통증 없이 근육의 피로를 풀어 준다"라는 것이 홍상철 부총지배인의 설명이다. 진짜일까 한번 체험해 봤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 '해암하이드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봤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선 곳은 실내 수영장. 그런데 수영장이 네모나지 않고 독특하게 생겼다. 천장에 LED 조명시설이 있었다. 안내자는 "어머니 자궁 같은 형태"라고 설명했다. 물속으로 들어가자 테라피스트가 머리와 다리에 몸을 뜨게 해 주는 부유기를 끼웠다. 간단한 부유기였는데 몸이 두둥실 떠올랐다. 귀는 물속에 잠겼는데 물속에서 잔잔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감으라고 했다. 물에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니 몸이 스르르 이완되듯 축 늘어졌다. 테라피스트가 이때 스트레칭과 수중 지압 마시지를 해 줬다. 물속에서 머리를 잡고 좌우로 휘젓기도 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은 것 같았는데 몸이 좌우로 춤췄다. 눈을 감고 있어선지 태아 때 자궁 속에서 노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30여 분간 체험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정기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이 해소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하이드로테라피 프로그램엔 아쿠아서킷과 엑서사이즈, 서핑 요가 등, 랜드테라피엔 명상·요가와 천연 크리스털로 만든 싱잉볼 연주를 통한 사운드 테라피 등이 있다. 숲 속에서 명상과 요가로 힐링 매일 무료로 즐기는 야외 프로그램인 힐링 포레스트도 있다. 최근 선보인 프로그램인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 WE호텔 주변은 그야말로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경치가 빼어난 '해암숲'과 제주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도래숲'이 있다. 이 두 숲에서 진행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숲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을 배우고 느끼게 해 주고 어른들에겐 스트레스 해소와 내·외면의 건강을 도모하게 해 준다. 한라산 중산간 해발 350m에 위치한 WE호텔 주변에는 수많은 자생식물들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또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으며, 편백과 삼나무 등으로 울창한 숲은 음이온·산소·소리·햇빛 등 여러 요소가 결합돼 심신의 안정을 돕는다. 초록의 색채 효과와 숲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평온함과 쾌적함을 선물한다.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 물질인 피톤치드는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천식과 폐결핵 치료, 피부 소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힐링 포레스트 프로그램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60분 동안 진행된다. 객실 투숙객이면 숲 해설 가이드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홍 부총지배인은 "현대인들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디톡스·웰니스·안티에이징 같은 헬스 케어 토털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고 그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한 휴양을 넘어서 건강해지는 것, 아름다워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휴양 서비스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데 WE호텔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WE호텔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건강과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웰니스 관광 2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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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경북 봉화에서 500년간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권용철-권재정 젊은 종손 부부

경북 봉화는 산골이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0%가 산이라고 하지만 봉화는 무려 83%가 산지다. 그 봉화에 달실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500년 넘게 안동권씨들이 살고 있다. 권용철-권재정 종손 부부는 마을의 대소사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지역 명사와 함께하는 문화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올해는 이 젊은 종손 부부 등 6건을 새롭게 선정했다. 젊은 종손 부부를 만나러 봉화에 다녀왔다. 게다가 봉화에는 최근 새롭게 연 국가 시설이 있다.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다. 500년간 전통을 지켜 가고 있는 젊은 종손 부부 봉화읍에서 36번 국도 구도로를 따라 2㎞쯤 가면 창평천이 감싸 돌며 낙동강 상류인 내성천 지류가 합류하는 곳이 나온다. 달실마을이 있다. 달실마을은 조선시대 충신 충재 권벌(1478~1548) 선생이 터를 잡은 뒤 지금까지 500년 넘게 후손들이 지켜 온 안동권씨 집성촌이다. 달실마을은 조선시대의 풍수 대가인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경주 양동마을·안동 내앞마을·풍산 하회마을과 함께 삼남 4대 길지로 손꼽은 곳이다. 흔히 말하는 배산임수 구조며 금 닭이 알을 품은 듯한 금계포란형 지형이라고 해서 달실마을이라고 부른다. '달실'은 닭 모양의 마을을 뜻하는데 국어표준어법상 '닭실마을'이지만 고유명사여서 '달실마을'로 부른다. 마을에는 종택과 더불어 청암정·석천정사·삼계서원·추원재·충재박물관 등 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마을에 들어서자 흰 광목옷을 입은 종손 권용철(45)씨가 사람들을 맞았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광목으로 된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옷도 누추했고 너무 더운 탓인지 연신 수건으로 땀을 훔쳐 내고 있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3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삼년상이 끝날 때까지 이 옷을 입고 있는 게 종가의 예법입니다." 3년 동안 빨지 않고 입어야 한다고 했다. 옷은 누추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과 500년 이상 지켜 온 예법을 따르기 위한 종손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권씨도 원래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했지만 종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종가를 지키고 있다. 종손의 안내를 받으며 달실마을 곳곳을 둘러봤다. 우선 청암정에 올랐다. 충재 선생이 큰아들 권동보와 함께 세운 정자다. 좀 특이한 것이 보통 정자라면 평평한 자리에 세우지만 청암정은 자연 그대로인 위 위에 정자를 올렸다. 거북 모양을 한 너럭바위를 다듬지 않고 주춧돌과 기둥의 높낮이를 조절해서 집을 지은 것이다. 사방을 연못으로 둘러 장대석 다리가 없으면 정자에 오를 수가 없다. 멀리서 보면 물 위에 뜬 거북 등에 정자가 놓인 형상이다. 사계절 내내 워낙 경치가 뛰어난 정자다 보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가 됐다. '동이' '스캔들' '바람의 화원' '정도전'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 퇴계 이황 선생이 청암정에서 느낀 점을 글로 적은 액자 등 수백 년이 넘은 글귀가 걸려 있다. 차로 5분 거리에는 삼계서원이 있다. 서원. 이름 그대로 옛날 학생들을 가르쳤던, 지금의 대학 같은 교육기관이다.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 등보다는 초라했다. 종손은 "원래 1660년 현종이 삼계라는 사액을 내린 사액서원이었다"며 "하지만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파괴됐다가 1960년대 일부만 새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충재 선생을 기리는 사당 같은 역할을 하는 곳만 남아 있지만 원래 서원 앞의 논밭, 마을까지도 전부 서원이었다는 것이 종손의 설명이다. 권용철 종손은 종부인 부인 권재정(43)씨와 함께 제례 체험, 다도와 민화 그리기 등 집안에서 내려오는 예절과 문화를 가르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에는 춘양이라는 곳이 있다. 어디서 한 번쯤 들어 본 이름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소나무인 금강소나무가 생산되는 곳이 바로 춘양이다. 울진에서는 금강소나무라고 하지만 봉화에서는 춘양목으로 부른다. 이런 좋은 소나무가 난다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라는 뜻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이 춘양에 들어선 것도 오지여서다.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 때 묻지 않은 곳 5179㏊에 고산식물 등 산림 생물자원을 보전하고 백두대간의 체계적 보호와 관리, 향토 식물 자원 산업화 등을 위해 조성됐다. 현재 2002종 386만 본의 식물과 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는 식물종을 영구 보전할 수 있는 저장 시설인 시드 볼트가 지하 40m에 만들어져 있다. 사계절 내내 볼 것이 많지만 여름에는 비비추와 돌부채, 꽃창포와 백두대간수목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백두산 호랑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호랑이숲'은 수목원이 자랑하는 시설이다. 원래는 방사를 원칙으로 정했지만 위험할 수 있어서 철책을 둘렀다. 물론 서울대공원이나 다른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조그마한 철창 우리가 아니라 약 4.8㏊로 큼지막하다. 호랑이 10마리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지만 지금은 3마리만 살고 있다. 수컷인 두만과 우리, 암컷인 한청으로 3마리다.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우리와 한청이다. 수컷을 분리해 놓은 이유는 2마리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사생결단 싸움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목원이 워낙 넓기 때문에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트램을 타고 단풍식물원으로 이동한 뒤 만병초원-전망대-암석원-호랑이숲 등을 둘러보면서 내려오는 것이 편리하다. 여행정보= 봉화는 서울에서도 멀다. 길이 잘 뚫려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3시간 넘게 달려가야 한다. 달실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충재박물관에서 신청하면 된다. 백두대간수목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연휴엔 쉰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7.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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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치킨의 도시 대구에서 즐기는 치맥 페스티벌…폭염도 훌~훌~

대구는 벌써 푹푹 찐다. 이미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워낙 더워서 '대프리카'라고도 한다. 이런 무더위에 대구를 여행하라고 하면 욕먹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무더위에도 대구에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추천한다.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시원한 맥주와 치킨으로 잊게 해 줄 '치맥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치킨의 고장 대구에서 맛볼 수 있는 유명한 음식 몇 가지도 함께 추천한다. 이제 '대구에 가면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은 하지 말자. 대구의 상징 축제, 치맥 페스티벌 '교촌치킨' '땅땅치킨' '처갓집 양념통닭' '멕시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스모프치킨' '또이스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별별치킨' '치킨파티'의 공통점은 치킨프랜차이즈? 맞다. 그러나 정확한 답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대구에서 시작된 치킨 체인점이다.대구가 왜 치킨의 메카가 됐을까.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7년께 제작된 대구시 전도를 보면 유명한 서문시장에서 닭을 파는 집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닭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피폐해진 국민에게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변한 대구 수성구 황금동 일대를 중심으로 산란계 사육농장과 부화장, 닭을 잡는 도계장 등이 들어서면서 닭 산업이 발전하게 됐다고 한다. 1970년대부터 계육 가공회사도 칠성시장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또 대구뿐 아니라 구미와 포항 등지 산업단지의 인구가 늘면서 닭 소비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대구 곳곳에 닭 부위를 파는 특화 시장이 생겨났다. 칠성시장에는 닭 내장 볶음집이, 수성못 인근에는 닭발집이, 동구 평화시장에는 닭똥집 골목이 형성됐다. 이 중 닭똥집 골목은 지금도 젊은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진주통닭' '뉴욕통닭' '만수통닭' 등 시장통에서만 수십 년째 명성을 이어 오는 통닭집들도 부지기수다. 물론 지금은 대구에 있던 많은 닭 사육 농장 등이 인근 지역인 경산 등지로 이전해 나가고 없지만 여전히 대구는 닭, 즉 치킨 산업의 메카 노릇을 하고 있다. 이런 치킨 산업의 성지에서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대구에서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역사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단기간에 대구를 대표하는, 아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100만 명이 몰리는데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올해 치맥 페스티벌은 오는 7월 18~22일 대구시 두류공원 일대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모미가미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푸른 잔디밭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대형 식음 공간을 비롯해 스탠딩 맥주바, 축하 공연, 먹방 스튜디오, 치맥 아이스 카페, 미니 풀장, 치맥 비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다양한 면 문화 발달한 대구 지금은 평양냉면 열풍이다. 몇 년 전부터 일기 시작했는데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시 김정은이 평양냉면을 갖고 온 뒤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평양냉면집으로 향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평양냉면집은 어디 있을까? 대부분 서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대구에 있다. '부산 안면옥'이다. 대구에 있는데 부산 안면옥이라? 사연이 있다. 원래는 평양에 있었다. 1905년 '안면옥'으로 개업했는데 6·25 전쟁 때인 1953년 월남해 전남 여수와 부산에 똑같은 상호로 영업을 이어 갔다. 그리고 1969년 대구로 이전해서도 부산 안면옥이라는 상호를 그대로 내다 걸었고 현재 자리에서만 50년째 영업하고 있다.사시사철 영업하는 서울 냉면집과 달리 이 집은 4월부터 9월까지만 영업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냉면은 겨울 음식이지만 이상하게도 대구 사람들은 추울 때 냉면을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문을 닫습니다." 주인장의 설명이다. 대구 사람들은 부산 안면옥의 육수가 심심하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유명한 '필동면옥'이나 '평양면옥' '을지면옥'에 비하면 간이 좀 센 편이다. 육수를 낼 때 풍기 인삼을 넣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음식점 입구에서 육수를 우려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대구에는 유명한 냉면집이 또 있다. 1951년 문을 연 '강산면옥'과 '대동면옥'도 대구 사람들이 사랑하는 유명한 냉면집이다. 이 밖에 대구에는 네티즌들이 전국 5대 짬뽕이라고 이름 붙인 '진흥반점' 짬뽕도 유명하고 대구 서문시장에는 다양한 국숫집도 많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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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7월 5일에 개장하는 '하이원워터월드'… 사계절 휴양 시설로 자리매김하는 하이원리조트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사계절 복합 물놀이 시설이 들어선다. 다음 달 5일에 개장하는 '하이원워터월드'가 그것이다. 여름철에는 놀 거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하이원리조트에 대규모 워터파크가 들어서면서 하이원리조트는 이제 완벽하게 사계절 복합 휴양 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이원리조트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 자리 잡은 '하이원워터월드'를 소개한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워터월드 사실 '하이원워터월드'는 우여곡절 끝에 개장하게 됐다. 10년 전쯤에 사업이 추진됐지만 설계 변경 등에 따라 완공이 한 해 두 해 늦어졌다. 결국 올해 7월에서야 문을 열게 된 것이다.지난 14일에 찾아가 본 하이원워터월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그 규모를 짐작게 했다. 총 투자금이 1672억원에 달하는 하이원워터파크의 실·내외 총면적은 약 5만1000㎡(1만5439평)다. 이는 캐리비안베이-김해롯데워터파크-대명리조트 오션월드에 이어 국내서 네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동시에 수용 가능한 인원 수는 6640명이다. 수용 가능 인원 수가 2만여 명이 넘는 캐리비안베이나 오션월드에 비해 크게 적지만,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하이원워터월드는 '유로피언 클래식' 양식으로 꾸며졌다. 로마 트레비 분수를 연상시키는 실내 파도풀을 비롯해 고대 그리스 코린트 양식의 열주, 스페인·터키 등의 건축물 특색을 반영한 야외 스파존 등 실·내외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들이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외 면적은 약 2만6000㎡, 실내 면적은 약 2만5000㎡로 엇비슷하다. 어트랙션을 살펴보면 실내에는 파도풀·바데풀·유수풀·복합 놀이 시설·투명풀·키즈풀과 1인승·2인승·6인승 등 총 슬라이드 3종이 있다. 독특한 시설은 투명풀이다. 다른 워터파크에서 볼 수 없는 시설인데 2층에 있다. 15cm 두께의 아크릴로 만들어진 바닥과 벽면을 통해 안팎을 볼 수 있다. 반대로 1층에 있는 바데풀에서 위로 쳐다보면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실외 시설을 보면 파도풀과 격류형 유수풀과 복합 놀이 시설이 들어선 풀이 있다. 슬라이드는 6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웨이브형과 복합형(4인)·볼형(2인)·업힐형(2인) 등 4종류가 있다. '포세이돈 웨이브'로 이름이 붙여진 실외 파도풀은 가장 넓은 폭이 95m에 이르고 길이는 최장 115m다. 최고 3.2m인 파도가 출렁이는데 마치 거대한 허리케인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기분이 든다. 부대시설로는 힐링센터와 피크닉장·수유실과 벤치가 있으며 선배드는 실내에 50개, 실외에 450개가 있다. 카바나는 실내에 5개, 실외에 50개가 설치돼 있다. 카바나가 실내에 있는 것이 좀 특이하다. 유모차도 반입 가능한 워터파크 하이원워터월드는 가족형 워터파크를 추구한다. 그래서 가족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른 워터파크와 차별화했다. 우선 쾌적하다. 동시 수용 인원 수가 6640명에 불과해서 1인당 시설 면적이 2.3평에 이른다. 국내 유명한 워터파크의 1인당 시설 면적이 약 1.5평인 것에 비하면 약 50% 더 넓다. 성수기 '콩나물시루' 같은 워터파크에 신물이 났다면 올여름에는 하이원워터월드에 한번 가 보기를 추천한다. '이런 워터파크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이원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여름휴가에 친구나 가족과 함께 워터파크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장부터 기다림이 연속이라 지치게 마련이다"며 "하이원워터월드는 휴가가 진정한 힐링이 될 수 있도록 널찍한 1인당 시설 면적을 비롯해 각 포인트마다 줄 서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마트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고 자신만만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워터월드 내에 유모차를 갖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유아 동반 가족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우리나라 워터파크 중 처음이다. 그만큼 1인당 면적이 넓다 보니 충분히 유모차를 끌고도 편안하게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스파 시설도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스파 14개와 독 4개가 있다. 특히 야외에 마련된 스파는 유럽식으로 꾸몄다. 터키와 스페인·그리스·로마 등이 그것이다. 슬라이드 착지풀과 외부의 유수풀에 있는 건식 사우나 독 3개도 눈길을 끌었다. 폐광 지역에 만들어진 워터파크여서 혹시나 물, 즉 수질이 걱정되겠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문태곤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광해관리공단이 먼저 네 차례 수질 개선 작업, 즉 정수해서 사용 가능한 물을 하이원리조트에 내려보낸다"며 " 하이원리조트에서도 여러 차례 정수 작업을 거쳐 워터월드에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수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는 "봄에는 야생화 카트투어, 여름에는 워터월드, 가을에는 하늘길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장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하이원리조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글 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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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킨텍스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하나투어 여행박람회 8일부터 3일간 열려

국내 최대의 여행박람회인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 전시장(1, 2, 3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우리 같-이 여행 갈까'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여행과 관련된 각종 정보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축제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외 주요 항공사와 유명 관광지 소재 호텔, 관광청, 면세점 등 600여 개의 여행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총 1140개 부스를 열었다. 하나투어는 여행박람회를 앞두고 '2018년 10대 여행 트렌드'를 선정했다. 올해는 여행객 각자의 여행 목적에 맞는 특화된 여행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끼리 떠나는 소규모 맞춤 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1. 가족애 발견 최근 여행 업계의 화두는 가족 여행이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2030세대와 은퇴 시기에 접어든 5060베이비부머의 여행 수요 증가가 맞물려 성인 자녀와 부모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가 지난해 자사 해외여행 상품 예약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가족 여행 수요는 28만7000여 건이었다. 이는 2013년 대비 71% 증가, 같은 기간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한 여행 수요도 76% 늘어났다. 2. 프리미엄 여행 올 상반기 해외여행 상품에도 '가심비' 트렌드가 나타났다. 해외여행과 병행해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테마 여행이 대중화됐다. 다소 고가에 판매되는 '노쇼핑·노옵션 상품'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었다. 하나투어는 항공과 호텔, 여행 일정, 가이드 서비스 등 여행 상품 구성 요소들이 일반 상품 대비 고급스러운 상위 10% 상품 브랜드 '하나팩 프리미엄'을 론칭하기도 했다. 3. 소도시 여행 이제는 여행객들도 고즈넉한 소도시 여행을 즐기려 한다. 지난 몇 년간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소도시 여행은 최근 일본과 베트남·태국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작지만 개성 넘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나투어 고객 중 소도시 방문 일정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 이들이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4. 식도락 여행 해외 '맛집 투어'를 즐기는 식도락가도 많아졌다. 식도락은 여행과 접목하기 가장 쉽고 여행객들의 선호도 역시 높은 여행 테마다. 하나투어는 전문 셰프가 동행하는 '셰프투어', 한국보다 현지에서 각광받는 맛집을 골라 탐방하는 '맛10 투어' '미슐랭 투어' '와이너리 투어' 등 다양한 식도락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5. 현지 투어 자유 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사의 현지 투어 상품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객들의 자유 일정 중간중간에 기호에 맞는 현지 투어를 포함하면서 한결 완성도 높은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현지 투어는 길게는 하루나 반나절, 짧게는 한두 시간 코스로 구성된 투어 프로그램이다. 여행지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 스냅사진 이미지 중심의 SNS가 대세가 되면서 한국인들의 '여행 인증샷' 문화도 한층 고도화됐다. 단순히 여행지를 배경으로 찍는 '셀피'보다 여행지 배경과 어우러지는 멋스러운 사진이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일부 패키지와 허니문 상품에 전문 포토그래퍼의 스냅사진 촬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7. 일본 여행 돌풍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714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하나투어 이용객 중 35%가 일본에 여행을 다녀왔다.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 노선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일본은 소도시 여행 트렌드 혜택을 받는 것도 이 같은 강세의 한 요인이다. 8. 단독 맞춤 여행 단독 맞춤 여행은 여행 상품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을 여행객이 입맛에 맞게 직접 선택해 만드는 DIY 여행 서비스다. 여행객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 상품을 꾸릴 수 있는 데다 가족 또는 일행끼리만 뭉쳐 여행을 즐길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9. TV 속 여행 여행 예능의 인기는 올해도 식지 않았다. 패키지 여행을 소재로 한 '뭉쳐야 뜬다'를 비롯해 알뜰 여행 '짠내투어', 자유 여행 '배틀트립'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 예능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 예능의 인기는 여행객들의 여행 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여행사들의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10. '소확행' 국내 여행 올해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행 업계에서는 주말을 활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이 일상 속 작은 여행에 해당된다. 지난 겨울올림픽 개최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평창과 강릉 일대, 최근 여행 예능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뽐낸 남해 일대 등 다양한 매력의 국내 여행지가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이석희 기자seri1997@joongang.co.kr,, 사진=하나투어 2018.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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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시원한 강바람 맞으면서 보고 즐기는 북한강 드라이브

일찌감치 여름이 찾아온 느낌이다. 벌써 햇볕은 따갑고 시원한 그늘이 그립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초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북한강이 있어서다. 북한강변에는 물놀이 시설이 많지만 볼거리도 넘쳐 난다. 차를 몰고 북한강변을 따라 가평·춘천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하루 정도 짬을 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더위쯤을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 아기자기한 프랑스마을 '쁘띠프랑스' 서울에서 출발해 팔당~양평~대성리를 지나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나온다. 작은 프랑스, '쁘띠프랑스'다. 테마파크라고 하지만 이름 그대로 규모가 작다. 대신 아기자기한 느낌이어서 사진 찍기에 그만이다. 규모가 작다 보니 금방 둘러볼 것 같지만 전시된 다양한 작품을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 게다가 아가자기한 소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하루가 훌쩍 갈 정도로 잘 꾸며져 있다. 오래 봐야 예쁘고, 자세히 보면 더 예쁜 들꽃 같은 공간이 바로 쁘띠프랑스다. 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이자 동화 속 같은 공간인 쁘띠프랑스에서는 콘서트·전시회·만들기 체험과 재미있는 이벤트 등이 곳곳에서 열린다. 쁘띠프랑스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18~20세기에 만들어진 오르골 연주다. 오르골하우스에서 하루 5차례 열린다. 18세기에 만들어진 롤러오르간부터 19세기의 대형 실린더 오르골과 디스크오르골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100년 전의 희귀한 새소리를 담은 오르골도 있고 거리 악사들이 연주했던 오케스트라 폰, 스트리트 오르골 등의 연주도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소리다. 또 마리오네트 인형 조정 체험,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 1800년대부터 시작된 프랑스 전통의 손인형극 '기뇰' 거리의 악사의 흥겨운 아코디언 연주도 펼쳐진다. 마리오네트 인형극은 2000회를 넘긴 장수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그의 작품인 '어린왕자'를 그려 놓은 생텍쥐페리 전시관에서는 그가 갈망하던 동심의 세계를 떠올려 볼 수 있다. 프랑스 전통 주택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 기념관 등은 이색적인 볼거리다. 쁘띠프랑스는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베토벤 바이러스'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 가든'뿐 아니라 '런닝맨'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수많은 한류 드라마와 예능·영화·CF의 촬영지여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쁘띠프랑스 내에는 숙소도 있다. 동화 나라의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2~10인실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시원한 북한강 따라 레일바이크와 카누도 타고 강원도 춘천의 강촌은 추억의 장소다. 여전히 대학생들의 모꼬지 장소로 인기 있지만 현재 40~50대인 중년들도 한 자락 추억을 가지고 있는 장소다. 강촌역사 기둥은 예전 그대로 청춘의 낙서로 도배돼 있지만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대신 강촌역 인근에는 레일바이크가 있다. 추억 여행을 온 중년 부부나 데이트하러 나온 청춘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달렸던 그 기찻길을 지금은 두 발을 열심히 저어 달린다. 북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시원해서 좋고, 옛 경춘선 기차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경치를 천천히 지켜볼 수 있어 좋다. 강촌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강역으로 이동한 뒤 레일바이크와 낭만열차를 타고 강촌역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춘천은 호반의 도시다. 춘천을 감싸고 있는 인공호수인 의암호는 전체적으로 긴 타원형 모양으로 춘천 시가지를 비롯해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의암호 주변을 한 바퀴 돌게끔 돼 있어 항상 바이크족으로 붐빈다.의암호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의암호 물레길은 걷는 길이 아니다. 카누를 타고 즐기는 '물 위의 길'이다. 자작나무와 작은 물풀들이 어우러진 자작나무물숲길은 의암호의 풍광을 감상하며 넓게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소요 시간은 약 50분. 물오리둥지길은 작은 물풀 숲 속 오리들의 놀이터로 엄마 오리가 아기 오리들과 나들이를 다니는 길목이라고 해 이름 지어진 물길이다. 약 1시간이면 노를 저어서 구경할 수 있다. 무인도 일주 코스는 자작나무물숲길과 물오리둥지길의 두 코스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60분 정도 걸린다. 무인도를 한 바퀴 돌아오는 '무인도 일주' 코스는 의암호 물레길에서만 즐길 수 있다. 무인도에 상륙하는 탐험코스는 평일 예약제로 운영되며, 조금 낯선 자연환경을 체험해 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일찌감치 피어난 수국 청평 호반에서 내륙으로 30분가량 들어가면 아침고요수목원이 나온다. 한상경 교수가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한 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정원의 필요성을 느껴 만든 수목원이다. 원래 화전민의 땅이었던 축령산 자락 10만 평 부지에 수목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1993년. 돌밭을 걷어 내고 지반을 다진 뒤 고향집정원, 야생화정원 등 10개 주제의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96년 5월 11일 사립수목원으로 사람들을 맞기 시작했다.아침고요수목원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봄에는 야생화와 봄꽃 축제를, 여름에는 아이리스와 수국 축제, 가을에는 국화와 단풍 축제, 한겨울에도 오색 별빛 정원전을 열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지금 아침고요수목원에 가면 갓 피어나기 시작한 수국을 볼 수 있다. '출렁다리' 건너 카페 앞 수국은 일찌감치 큼지막한 꽃망울을 터뜨렸다. 파랑·빨강·파스텔 톤·분홍 등 곱디고운 색깔을 자랑한다. 원래 아침고요수목원 산수국 축제는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한 달간 열리지만 이미 곳곳에 수국이 피어 있어 꼭 축제 기간에 갈 필요는 없다. 축제 기간에는 석정원을 비롯해 수목원 곳곳에 180여 종의 수국이 피어난다. 참고로 수국이 다양한 색깔을 띠는 것은 토양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알칼리성이면 붉은색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산성이면 파란색, 중성이면 흰색을 띤다.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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