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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콜마의 남매 분쟁, ‘윤상현 1인 체제’로 가나

한국콜마그룹의 2세 경영자인 윤상현 부회장이 칼을 뽑아 들면서 남매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분쟁이 일어나자 창업주이자 부친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지배구조상 ‘윤상현 1인 체제’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다. 남매 갈등에 중재 나선 창업주 25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남매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콜마비앤에이치가 거부하면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상현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현재 콜마홀딩스는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황이다. 임시 주총의 소집 허가 여부와 관련한 대전지방법원의 심문기일은 6월 18일로 잡혔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을 44.63%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고,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갖고 있다. 윤여원 사장의 지분은 7.78%다. 이사회 개편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대주주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재에 나선 윤 회장은 지난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윤 회장은 지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 승계를 진행했다. 2019년 연말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14% 상당을 증여했고, 2020년 윤여원 사장 부부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10%가량을 증여했다. 이 같은 승계 작업으로 윤 부회장이 2019년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윤 회장은 이번 남매 분쟁과 관련해 "윤 부회장이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그룹의 임직원, 소비자 및 주주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견이 갈등처럼 비친 점은 유감스럽다”며 “이번 사안을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보고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미 지분 증여 등으로 경영 승계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윤 회장의 중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윤 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1.11%만 보유하고 있고, 콜마홀딩스 지분도 5.59%로 윤 부회장의 31.75% 지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낙제 성적표’에 칼 뽑은 윤상현 윤 부회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실망스러원 경영 성적표를 내고 있는 여동생의 리더십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칼을 뽑았다.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이에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경영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이 전체 매출의 약 60% 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영업이익 감소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이 2020년 1092억원이었는데 2021년 916억원,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 2024년 246억원으로 점점 나빠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나 떨어진 수치다. 매출도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이와 같은 실적에 윤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붙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사장이 2020년 대표 자리에 취임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률도 2020년 18%에서 2024년 4%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3%까지 하락하는 등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실적 저하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도 5년째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회복 없는 긴 침체를 겪고 있다. 2020년 7만원이 넘었던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1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콜마홀딩스은 “콜마비앤에이치 참담한 실적 부진 속에서 콜마홀딩스는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 사장이 이끌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사내이사 교체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한다”며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서 콜마비앤에이치와 같은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노바렉스를 예로 들며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노바렉스는 건기식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매출 907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138%나 신장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 증가가 시선을 끌며 주가도 올해 초 7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미 끝난 지분경쟁 ‘1인 체제’ 수순 윤 부회장은 아버지의 중재에도 경영진 교체 드라이브를 멈출 의사가 없다. 지분경쟁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지배구조의 꼭지점에 있는 지주사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다. 윤동한 회장 5.59%, 윤여원 사장 7.60%, 남편 이현수씨 3.02% 지분을 다 합쳐도 16.21%에 불과해 윤 부회장의 지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현황을 보면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44.63%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 사장 7.78%, 윤 회장 1.11% 순이라 지분 경쟁에서 콜마홀딩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에 이번 사태가 향후 지분싸움으로 번진다면 윤 부회장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승계는 윤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미 마무리됐고, 남매 갈등이 정리된다면 이제 ‘윤상현 1인 체제’로 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경영에 관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다. 윤여원 사장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역할이 대주주로 한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번 가족 분쟁과 관련해 “혈연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 원칙을 지킬 것이다. 딸에 대한 회장님 마음은 존중하지만 최대주주로서 주주의 목소리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2025.05.26 06:30
산업

경영권 두고 윤상현·윤여원 남매 갈등 불거진 한국콜마, 무엇이 문제인가

콜마그룹에서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업주이자 부친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중재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남매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주사이자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의 윤상현 그룹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콜마비앤에이치가 거부하면서다. 그러자 콜마홀딩스는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황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을 44.63%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고,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갖고 있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지분은 7.78%다. 이사회 개편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대주주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재에 나선 윤 회장은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윤 회장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1.11%만 보유하고 있다. 콜마홀딩스의 윤 회장 지분도 5.59%로 윤 부회장의 31.75% 지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윤 사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7.60%를, 남편 이현수씨가 3.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진다면 윤 부회장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승계는 윤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미 마무리되기도 했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혈연 아닌 주주가치 제고 원칙을 지킬 것이다. 딸에 대한 회장님 마음은 존중하지만 최대주주로서 주주의 목소리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마홀딩스의 입장은 확고하다.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경영 성적표를 보이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경영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이 전체 매출의 약 60% 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영업이익 감소 등을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이 2020년 1092억원이었는데 2021년 916억원,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 2024년 246억원으로 점점 나빠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나 떨어진 수치다. 매출도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이와 같은 실적에 윤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윤 사장이 2020년 대표 자리에 취임한 뒤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18%에서 2024년 4%까지 떨어지는 등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참담한 실적 부진속에서 콜마홀딩스는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사내이사 교체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한다”며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2025.05.16 10:36
스포츠일반

2025 세계 수영선수권 나설 주인공은? 23일부터 김천서 경영 국대 선발전

2025년도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이 이번 주말 김천에서 개최된다. 대한수영연맹은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 동안 경상북도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되는 2025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올해로 4년째 KB금융그룹이 타이틀 후원을 맡아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이란 이름으로 치른다고 전했다. 연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2025년도 경영 국가대표 강화훈련 대상자, 2025 제22회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파견 대상자, 그리고 2025 제32회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파견 추천 대상자를 결정한다. 세부 경기별 국제수영연맹(World Aqautics, 이하 AQUA) 기준 기록 통과자 최대 2명 혹은 대한수영연맹 기준 기록 통과자 1명을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파견 대상자로 선발할 수 있다.남자부는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을 비롯하여 남자 자유형 50m 쇼트코스 아시아신기록 보유자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여자부는 고교 졸업 후 성인이 된 이은지(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와 15년 만에 평영 200m 한국기록 경신으로 주목받은 문수아(서울체고) 등이 한 번 더 태극마크를 노린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포츠의 대표적 기초 종목인 수영에서 유망 선수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도록 KB금융은 ‘따뜻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수영연맹의 3년 차 공식 후원사인 CJ제일제당(대표이사 손경식, 강신호)에서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간편하고 건강한 스낵류를 지원하여 총 221명 규모의 참가선수단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후원할 예정이다.대한수영연맹 정창훈 회장은 “올해도 KB금융그룹, CJ제일제당과 ㈜배럴의 응원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영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과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특히 KB금융그룹의 스포츠 후원에 참가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5.03.19 08:46
경제일반

CJ제일제당, 정황근 전 농식품부 장관 사외이사 선임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CJ제일제당의 사외이사로 선임된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정 전 장관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2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농업 분야에서 일한 그는 장관이 되기 직전까지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 때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이해충돌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았다.김혜영 미국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 원로 자문 파트너도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를 취득한 김 파트너는 동양 여성 최초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파트너가 된 인물이다.CJ제일제당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형준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겸 CJ웰케어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2025.03.11 15:25
산업

'바이오 매각' 초강수 띄운 CJ…본업 '식품' 올인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J그룹이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바이오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전격 매각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예상 금액은 약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바이오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일본 감미료사인 아지노모토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1963년 '미풍'으로 출시했던 글루탐산나트륨(MSG)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설탕과 더불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 평가받는다.CJ제일제당은 1977년 핵산을 생산해 식품조미소재 사업을 확대했고, 1988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니 법인은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 넓혀봐도 최초의 해외법인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선제 투자와 고도의 미생물·균주·발효 역량을 앞세워 성장한 CJ제일제당은 현재 6개국의 11개 생산법인과 10개국의 11개 판매 법인을 거느리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등 주요 품목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그린바이오의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3조48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전체 매출(대한통운 제외)의 19.5%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3조1952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식품 사업 키운다CJ제일제당이 '알짜' 사업부인 그린바이오 매각에 나선 것은 본업인 '식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기조와도 연결된다.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 대금을 식품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총알'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결과 2019년 3조1540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무역 장벽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등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매각을 통해 충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실제 이날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냉동 만두 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CJ제일제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식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정, 설계에 들어갔다.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5000㎡)에 건설할 예정이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 효율화 가속화 될 듯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홍기 대표와 2인 대표 체제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이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한 인물로 꼽힌다.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신임 허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합을 이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사업 재편 과제를 이끌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당장 바이오 사업에 이어 앞서 매각설이 불거진 사료제조·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사업부문)'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결국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수술대에 올리는 셈인데 이를 상쇄할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향후 과제로 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07:00
산업

CJ 경영지원 대표에 '해결사' 허민회 내정…그룹 최초 30대 CEO도 발탁

허민회 CJ CGV 대표가 CJ 경영지원 대표로 지주사에 복귀한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각각 내정됐다.CJ그룹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24년도 정기 인사를 올해 2월 낸 뒤로 약 9개월 만이다. CJ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 해를 넘겨 올해 2월에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를 교체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이날 인사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를 과감히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도 이어갔다.CJ는 지주사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한다. 신임 허민회 대표가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지난해 말까지 CJ는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였으나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 대표 혼자 회사를 이끌어왔다.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CJ그룹은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이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CJ ENM도 실적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CJ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하던 윤상현 대표를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과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CJ CGV 신임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내정됐다.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CJ는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도 발탁했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그는 올해 2월부터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등 스크린X 기술을 적용한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CJ 4DPLEX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진은 없었다.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한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8 15:41
산업

허민회, CJ 지주사 대표이사 선임...CJ그룹 소폭 정기 인사

‘소방수’ 허민회 CJ CGV 대표가 CJ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를 맡는다. CJ그룹은 18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허민회 대표가 CJ로 복귀해 김홍기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내부 관리를 맡고, 허 대표가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까지 CJ는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였으나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 대표 혼자 회사를 이끌어왔다.재무 전문성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CJ푸드빌 대표이던 2013년 그룹이 총수 부재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CJ 경영총괄부사장을 맡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이후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을 거쳐 2018년 CJ ENM 대표에 올랐다. CJ ENM을 이끌며 재무 구조를 개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CJ CGV가 경영난에 처하자 허 대표는 2020년 12월 CJ CGV 대표이사로 투입돼 영화관 체질 개선에 나섰다.CJ그룹의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소폭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 대표가 떠나는 CJ CGV 대표직은 내부 승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CJ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 해를 넘겨 올해 2월에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8 10:24
경제일반

CJ제일제당-이마트, 선출시 제품 확대…전략적 협업 강화

CJ제일제당은 이마트에 선출시하는 제품을 확대하는 등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4일 밝혔다.CJ제일제당 강신호 부회장과 박민석 식품사업부문 대표, 이마트 한채양 대표이사와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지금까지 출시한 전략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공유하고, 식품 제조와 유통 협업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이는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지난 6월 맺은 사업제휴 합의(MOU)의 후속 조치다.CJ제일제당은 우선 이마트에 선출시하는 제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전문가와 협업해 외식의 내식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등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을 연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선출시 제품은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등 신세계 전 유통 채널에서 동시 판매된다.CJ제일제당과 이마트는 내년에는 양사가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마케팅에도 힘을 쏟아 이마트 매장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진열하고, 신세계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CJ제일제당 브랜드관 운영을 확대한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기술력, 브랜드력과 이마트의 운영, 플랫폼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 관점에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04 10:25
산업

삼성·SK·CJ·신세계, 충격 요법 '원포인트 인사' 트렌드 될까

재계에 인사철도 아닌데 때아닌 수장 교체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SK, CJ그룹은 5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쏘아올린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라는 원포인트 인사가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수시 교체로 긴장감 고조·인적 쇄신 26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한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에도 유임시켰던 경계현 전 DS부문 사장을 2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실패 등이 수시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속도전에서 한참 밀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4세대 제품 점유율(90%)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반해 삼성전자는 HBM3E 품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내부적으로 ‘HBM 주도권’을 놓친 것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통’으로 꼽히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선임했고, 이번 주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김용관 부사장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반도체 담당으로 새롭게 배치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업지원 TF에 합류하면서 미전실 부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경계현 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기다려 경영 개선을 이뤄내기에는 경영 환경이 다소 급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분석했다. ‘원포인트’ 효율성 인사 트렌드 가능성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발언 이후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2인자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후에는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일 사실상 처음으로 '연중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까지 꺼내며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의 ‘원포인트 인사’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함이다. 김형근 신임 대표는 지주사 SK 재무1실장과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사업성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하고, 내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한다면 투자자에게 6000억원의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IPO에 사활을 걸었고,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 사내이사 장동현 SK 부회장의 측근인 김형근 대표를 합류시키며 효율성을 높여다는 평이다. CJ그룹은 이달 초 이건일 CJ 사업관리1실장을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했다. CJ프레시웨이가 정성필 전 대표 체제에서 2023년 역대 최대 실적(3조742억원)을 냈음에도 돌연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입사 후 미국법인 대표와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식품통’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지난 3월 윤상현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무겁고 엄중하다”고 귀뜸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효율성 차원에서 ‘원포인트 카드’가 재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를 천명했듯이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 충격 요법으로 수시 인사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7 07:00
산업

강신호, 첫 공채 출신 부회장과 후계자 '러닝메이트' 무게 이겨낼까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CJ그룹의 공채 출신 첫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부회장이라는 무게감 극복은 물론이고 CJ그룹 후계자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에서 CJ제일제당으로 적을 옮긴 강신호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대표적인 충신으로 꼽힌다. 그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CJ대한통운 대표 등 주요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2020년 말 CJ대한통운 대표를 맡기 전에는 1년간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16일 단행된 인사에서 강 대표는 ‘소방수’ 임무를 부여받았다.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과 성장이라는 큰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이 가장 관심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주력 계열사다. CJ그룹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시총 규모도 최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4.7% 줄었고, 영업이익은 35.4%나 감소하며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8195억원에 머물렀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자회사로 품고 있기도 하다. CJ그룹은 지주사 CJ → CJ제일당 → 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실적이 CJ그룹의 성적표를 직결되는 구조다. 이에 CJ제일제당의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로 꼽히는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이 CJ제일제당에 몸을 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등을 포함한 연결 실적이 2022년 30조원을 넘겼으나 2023년 다시 29조원대로 내려왔다. 영업이익은 1조원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상회했으나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35.4%나 줄어드는 바람에 2023년 9933억원에 머물렀다. CJ제일제당의 주가도 2021년 8월 5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18일 현재 30만25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CJ제일제당의 반등을 이끌 적임자로 강신호 대표를 선택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사상 최대 실적인 4802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이끌었다. 또 주요 사업부문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이 회장으로서는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서 CJ제일제당의 입지가 매우 중요하다. 주로 해외 식품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후계자 이선호 실장을 위해 ‘러닝메이트’로 든든한 강 대표를 붙여준 셈이다. CJ제일제당이 반등하면 그 성과를 이선호 실장과 강 대표가 나눠가질 수 있는 구조다.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 같은 이 회장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자리에서 물러난 측면도 있다. ‘혁신의 대명사’였던 CJ그룹은 정체를 겪고 있다. 이 회장이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를 주도할 정도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주도할 내부 인물들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도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다시 강신호 대표를 데려왔다는 건 그만큼 내부에서 돋보이는 인물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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