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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선임 이유, "동기부여와 인간적 면모...코치진 구성은 아직" [일문일답]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7일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의 새 감독이 된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평가전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게 되며, 계약 기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이다.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답했다. 뮐러 위원장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총 61명의 새 감독 후보군을 추린 후 이를 다시 23명으로 좁히고, 1월 26일에는 최종 5명의 후보를 골라냈다. 5명에 대해서는 2월 초까지 화상 면담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후 최종 후보는 두 명으로 좁혀졌다. 둘 중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클린스만 감독과 협상이 성사됐고, 전력강화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27일 최종 발표가 있었다. 다음은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들과 소통이 잘 안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제(27일) 위원회 관련해서 광화문에서 2차 회의를 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회의장소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충분히 내용을 공유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회의에서는 지난 과정에 대해 공유했고, 마지막으로 위원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했다.” -전력강화위원들과는 새 감독이 오기까지 전체 과정을 함께 논의한 게 아니라던데. 그렇다면 선임 과정은 누구와 논의한 것인지. “물론 감독 선임이 나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다. 첫 회의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절차와 기준, 어떻게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전체 아이디어 공유했고, 동의한 상황에서 시작했다. 앞서 밝혔듯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환경적 요인 등 5가지 기준을 먼저 세웠다. 감독 선임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다. 전력강화위원들과 논의한 과정이 분명히 있었다.”-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궁금하다. “내가 알기로는 2018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경험도 많았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독일의 해설자로 한국에 왔다. 2017년 한국이 20세 이하 월드컵을 개최했을 때는 클린스만의 아들이 독일 대표로 뛰어서 그때도 아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 2004년 독일대표팀이 한국과 평가전을 할 때도 방한했고, 당시 독일이 한국에 졌는데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독일 대표선수로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다. 당시 클린스만은 한국 축구의 투지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TSG(기술연구그룹)에 포함됐다. 차두리 역시 TSG 일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차두리 코치의 역할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내가 알기로는 둘은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클린스만 감독이 차두리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시한 정도가 전부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적임자라 판단했나? “인터뷰를 통해 감독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팀워크를 만들고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 대표팀 스태프 간의 소통이나 협회 정책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한국에 상주할 수 있는지도 체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나 긍정적인 대답을 했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앞서 밝힌 대표팀 감독의 5가지 기준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면이 뛰어났나. “5가지 기준은 당연히 중요한 기준이다. 그런데 검토 전에 인간적인 부분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생각한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고, 가장 중요한 건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는 부분이다. 축구 코치로서, 그리고 관리자 역할까지 상당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큰 그림을 갖고 전체 상황을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 코칭스태프와 협업하는 과정을 모두 봤다.”-5명까지 후보를 줄일 때 그 중 한국인 지도자도 있었나.“5명 후보군에는 한국인 코치가 없었다. 처음 추린 61명 중에는 있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공백기가 3년 정도 있다. 과거 감독 시절에 전술에 대해 지적받은 적도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검증했나. “축구는 전술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 개개인 개성 살려야 되는 부분 있고, 어떻게 스타 플레이어 살려야 하나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여러 요소 살려서 팀워크 이뤄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다이내믹한 부분과 정신력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련의 요소들이 하모니 이뤘을 때 팀으로서 퍼포먼스가 발휘된다. 클린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TSG로 월드컵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전술적 부분 외에도 현대적인 다양한 기술적 부분과 접목된 데이터 활용하는 부분에서 유능하다. 축구는 크게 봤을 때 네 가지 국면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국면마다 선수가 마주했을 때 선수가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한 전술적인 부분 외에도 클린스만이 갖고 있는 개성과 스타 플레이어를 살리고 개성 살리고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을 봤다. 이게 리더라 생각했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할 코치진은 어떻게 구성하나. “수석코치가 누구인지, 한국인 코치가 포함될지 등은 지금 구상 중이고 확인 중이다.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결정할 부분이라 지금 말하긴 어렵다. 전체적인 스태프 구성과 관련해서는 목요일에 클린스만 감독과 더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아직 완료된 것 아니기 때문에 디테일 말하긴 어렵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공유하겠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의 어떤 부분을 발전시킬 거라는 기대가 구체적으로 있다면.“좀 더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고 득점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단순하게 기억하자면,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떠올려 보자. 한국은 카운터 어택으로 득점했다. 쉽고 단순하고 빠른 속도로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다른 부분은 공 뺏겨 수비로 전환할 때 즉각적인 압박을 하고 콤팩트한 수비로 내려설 지를 기대할 수 있다. 추후 감독 인터뷰 때 더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이은경 기자 2023.02.28 16:10
프로야구

[IS 포커스] "물증이 없다" FA 개장 전 휘몰아치는 탬퍼링 의혹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개장도 하기 전에 사전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 관련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A 구단 단장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13일 2023년 FA 자격 선수 명단(총 40명)이 발표되면서 스토브리그 총성이 울렸다. 하지만 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건 아니다. FA 권리를 행사할 선수들이 1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관련 신청을 마치면 16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17일부터 프로야구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이때부터가 진짜 스토브리그의 시작인 셈이다. 원칙적으로 17일 전에는 구단과 선수가 협상이 불가능하지만, 프로야구 안팎에선 이미 '이적설'이 파다하다. 포수 B가 지방 한 구단과 6년 계약을 했다는 것부터 내야수 C와 지방 한 구단의 이적 논의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이야기까지 꽤 구체적으로 돈다. FA 포수 영입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관련 탬퍼링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특정 선수와 특정 구단을 중심으로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FA 이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오죽하면 소속팀 선수의 탬퍼링을 의심한 D 구단이 "공개적으로 경고를 날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E 구단 단장은 "지방 한 구단이 적극적으로 몰래 접촉하는 거로 안다. (경고를 날렸다는 이야기에 대해) 충분히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거 같다. (이번에 FA로 풀리는) 우리 선수도 (다른 구단이) 접촉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에이전트(대리인)는 탬퍼링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한다. 물증이 없으니까 뭐라고 할 수 없다. 본인들만 알고 있지 (탬퍼링 관련 내용을) 기록에 남겨 놓을 리가 없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복수의 다른 구단 단장도 비슷한 얘길 했다. 대부분 탬퍼링 문제를 지적한다. KBO는 2016년 1월 이사회에서 FA 계약 시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 기간을 폐지했다. 당초 FA 선수는 원소속구단과 먼저 협상하고, 결렬된 경우 타 구단과 만날 수 있었다.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에는 다른 구단의 접촉이 금지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곳곳에서 탬퍼링이 의심되는 계약이 쏟아졌다. KBO는 불미스러운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우선협상 기간을 없애고 모든 구단이 동시에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된 뒤에도 FA 시장이 열리기 전 다른 구단 FA 선수와 접촉하면 규정 위반이다. KBO 규약에는 이를 어기면 구단은 계약 무효와 3년간 1라운드 지명권 박탈, 선수는 당해 연도 FA 신청자격 박탈 및 1년간 임의해지 선수 신분공시라는 중징계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임직원의 직무도 1년간 정지된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서 KBO에 FA 계약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면 조사할 수 있다"며 "(야구규약의) 보류권 조항에 나와 있는 내용인데 (탬퍼링해서 원소속구단의 선수) 보류권을 침해할 수 없는 거다. FA가 되기 전에는 원소속구단의 보류 선수여서 다른 구단이 접촉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계약이 됐다면 이의신청을 하고 KBO가 조사해서 제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도 심증만 가고 물증이 없는 상황에 대해 "그게 문제"라고 했다. 수사 강제권이 없는 KBO로선 탬퍼링 '물증'을 잡아내기 쉽지 않다. 전화 협상의 경우 통신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적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구도 탬퍼링 징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역사상 탬퍼링 문제로 상벌위원회가 열린 전례를 찾기 힘들다. 매년 의심 사례가 반복되지만, 하나같이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선수나 구단, 대리인 쪽에서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사전 접촉은 그들만의 비밀로 남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탬퍼링이 의심되는 몇몇 선수가 있는데 실제 이야기가 도는 구단과 계약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눈치를 보고) 이전처럼 빠르게 계약이 발표되지 않더라도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가득하다"며 "문제를 잡아낼 수 없으니 그게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16 07:00
야구

단장 입국하는 키움, 박병호의 FA 줄다리기 막 올린다

키움 히어로즈와 박병호(35)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프로야구 FA 시장은 지난달 25일 개장했다. 이틀 뒤인 27일 포수 최재훈이 원소속구단인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인센티브 최대 5억원)에 계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14명)들이 하나같이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단 박병호는 예외였다. 키움은 11월 중순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동반 출국했다. 고 단장과 허 팀장은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돌며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 선수를 현장에서 직접 체크했다. 하지만 계획보다 출장이 길어지면서 FA 개장 시점에 맞춰 귀국하지 못했다. 선수 영입 컨트롤 타워인 단장과 운영팀장이 한국에 없으니 개문발차한 상태에서 FA 레이스가 시작됐다. 프로야구는 2016년 1월 FA 우선협상 기간을 폐지했다. 이전엔 FA 시장이 열리면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진행한 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우선협상 기간을 없애 FA 시장이 개장하면 동시에 10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게 됐다. 박병호도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걸림돌은 그의 연봉이다. FA 등급이 C등급인 박병호를 영입하는 구단은 그의 연봉(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보상 금액으로 키움에 건네야 한다. 올해 연봉을 유지하고 2년 계약만 하더라도 몸값이 최소 50억원이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이적보다는 키움 잔류가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크다. 구단의 고민도 시작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악몽 같은 1년을 보냈다.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에 그쳤다.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지만, 개인 성적이 대부분 하락세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중 타격 최하위. 타석당 삼진(KK/PA)이 리그 1위로 공갈포에 가까웠다.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마저 4.77(1위 강백호·9.85)로 낮았다. 2년 연속 부진해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쉽게 보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박병호는 팀 내 신뢰가 단단하다. 젊은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선배이자 베테랑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박병호 선배가 팀의 기둥이 되고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 정말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선배 편에 서고 싶다"면서도 "선배와 계속 야구를 같이 하고 싶다. 우승하는 그 날까지 팀에 남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1일 입국한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팀장은 하루 정도 자가격리를 마친 뒤 바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부터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1 16:32
야구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박경수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프로야구 KT 위즈 박경수(36)는 2003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첫 팀은 LG 트윈스.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만큼 기대주였다. 성남고 시절 공·수·주를 겸비한 ‘초고교급’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장타력까지 뛰어났다. 한 야구 관계자는 “박경수는 당시 ‘기본만 해도 박진만, 잘하면 이종범까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박경수는 1학년 때부터 주전이었다. 3학년 때는 추계리그 타율이 0.760이었다. 유격수 기근에 시달리던 서울 연고 구단 LG와 두산 베어스 모두 관심을 보였다. 박경수를 1차 지명한 LG가 영입 경쟁의 승자가 됐다. 그 후 11년이 흘러 박경수는 서른이 됐다. 그때도 여전히 ‘유망주’로 불렸다. 유격수 자리를 후배에게 주고 2루수로 뛰었다. 2군에서 펄펄 날다가도 1군에 오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해 기대감을 높이다가 이내 하락세를 탔다. 시즌 끝 무렵 갑자기 타격감을 회복해 ‘희망 고문한다’는 비아냥도 들었다. 남다른 재능, 큰 기대, 평범한 성적, 그래서 더 큰 아쉬움. 박경수의 20대는 그렇게 흘러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4년, 박경수는 예비 자유계약선수(FA)였다. 주전 자리를 놓고 후배들과 경쟁했다. 다행히 나쁘지 않게 시즌을 보냈다. 입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기회도 얻었다. 그런데 하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렇게 첫 가을야구가 박경수로부터 멀어졌다. LG는 박경수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우선협상에서 잡지 않았다. 그때 신생 구단 KT가 대신 손을 내밀었다. 젊은 선수가 많은 KT는 팀의 중심을 잡아 줄 30대 베테랑 선수가 필요했다. 박경수와 4년 총액 18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그때부터 거짓말 같은 반전이 시작됐다. KT에 온 박경수는 2015년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타율, 홈런, 타점 모두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이듬해에는 선수들이 직접 뽑은 2대 주장이 됐다. 그는 “나는 한 팀의 주장을 맡을 만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순탄치 않았던 20대 시절이 그의 자신감마저 앗아간 듯했다. 그런데 ‘주장’이라는 자리가 박경수의 마음 깊숙이 숨어있던 리더십과 책임감을 끄집어냈다. 박경수는 어느덧 KT 선수단의 진짜 리더가 됐다. 야구로도, 야구 외적으로도 그랬다. 2020년 10월 6일, 박경수는 KT 입단 6년 만에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4로 뒤진 6회 초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148호 홈런.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성래 한화 이글스 코치(147개)를 넘어 KBO 리그 2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이미 역대 2루수 최초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운 뒤다. 30세까지 박경수의 통산 홈런은 43개였다. 31세부터, 그 후 6년간 100개 넘게 쳤다. 남보다 조금 느리게, 하지만 남보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성장해 결국 큰 가지를 뻗었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야구 터전인 수원에서 깊게 뿌리 내렸다. 강해졌기에 오래 살아남았을까, 오래 살아남았기에 강해졌을까. 어느 쪽이든 중요하지 않다. 서른여섯 베테랑은 여전히 막내 구단 KT의 한복판에서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KT는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그토록 목말랐던 가을 잔치가 더는 꿈이 아니다. 조금 늦게, 하지만 활짝 야구인생을 꽃피운 박경수. 그는 아직 할 일이 많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0.08 08:43
스포츠일반

KBL, 신인상 자격 기준 2년차로 확대… FA 보상 제도도 변경

KBL이 프로농구 신인상 자격을 2년차 선수까지 확대한다. KBL은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6기 정기총회 및 제26기 제2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2020-21시즌 대회 운영 요강, 자유계약선수(FA) 보상 제도, 신인 선수상 기준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신인상 자격 규정 변화다. 정규경기 신인 선수상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는 해당 시즌 등록 신인 선수만 신인상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2020-21시즌부터는 2년차 선수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대신 신인 시즌에 출전 가능 경기의 1/2 이상 뛴 선수는 2년차 때는 신인상 자격이 없다. 또한 해외 리그 경력자의 경우 아시아 쿼터제로 들어온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프로 경력 1시즌 이하, 1/2 미만 출전인 경우 자격이 있고 한국 국적 선수는 국내 신인 드래프트 선발 선수에 한해 신인 선수 자격을 얻는다. 외국 선수 교체 횟수 소진 관련해서는 천재지변, 전염병, 전쟁 등 불가항력 상황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기간 내에 선수 의사로 계약이 파기될 경우 교체 횟수에서 제외한다. 기존에는 등록 마감일 전 선수 귀책 사유로 인한 계약 파기, 약물 검사 양성 반응, 선수 자격에 대한 결격 사유가 확인될 경우에 한해 교체 횟수를 제외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정규 경기가 50% 이상 진행됐을 경우 순위를 결정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50% 미만 진행됐을 경우 취소 시점 기준 순위를 적용하되 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는다. FA 보상 제도는 종전 전년 보수 30위 이내 선수에 한해 시행하던 것을 전년 보수 31위에서 40위까지 전년 보수의 100%, 41위부터 50위까지 전년 보수의 50%로 확대, 보상 기준을 추가했다. 30위 이내의 선수는 종전과 동일하게 보상선수와 전년보수 50% 혹은 전년보수 200%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쿼터제 관련 재계약 기준은 FA 자율 협상 기간 15일 중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으로 진행된다. 재계약 금액은 샐러리캡 내 구단 자율이며, 타 구단에서 영입할 시 FA 영입 의향서 제출 기간 중 영입의향서를 제출 하면 된다. 또한 2021-22시즌부터 시행되는 소프트캡 관련 샐러리캡 초과기금 부과 기준도 확정했다. 샐러리캡 초과분이 전체의 10% 이하일 경우 초과금의 30%를, 초과분이 10∼20%일 경우 초과금의 40%, 초과분이 20%를 넘기면 초과금의 50%를 유소년 기금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28 17:10
스포츠일반

2020 KBL FA 최종 명단 확정…5월 1일부터 협상 개시

KBL이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대상 선수를 총 51명으로 확정했다. 올 시즌 계약 만료 대상 선수 총 54명 중 강바일(삼성), 장문호(SK), 주지훈(LG), 정진욱(KT) 4명의 선수는 2019-2020시즌 구단 별 출전 가능 경기 1/2 미달에 따른 계약 연장으로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2018년 FA 미 체결 선수였던 이지원(前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총 51명이 2020 자유계약선수(FA) 최종 대상자가 됐다. 2020 KBL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은 기존에 진행했던 원 소속 구단 우선협상이 폐지 되고, 10개 구단과 선수 간의 자율협상으로 시작 된다. 자율협상 이후 계약 미체결 선수를 대상으로 구단에서 영입의향서를 제출하고, 복수구단 영입의향서 제출 시 구단 제시 금액과 상관없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원 소속 구단과의 재협상을 갖게 된다.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인 51명의 선수들은 오는 5월 1일부터 15일까지 10개 구단과의 협상을 진행하게 되며, 이에 앞서 4월 28일 오후 2시 KBL 센터 교육장에서 설명회가 진행된다. 김우중 기자 2020.04.27 13:33
스포츠일반

WKBL, 잔여 일정 모두 종료 결정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20일 오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달개비 컨퍼런스룸에서 제23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운영 방안, 보상FA 및 샐러리캡 관련 규정 개정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이사회에서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모든 잔여 일정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의 감염이 지역사회의 감염으로 확산되고 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현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정규리그 순위는 3월 9일 경기 종료 시점의 순위를 준용하기로 했으며, 개최되지 않은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으로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보상FA 규정은 보상FA의 권익 보호와 구단의 균형 발전을 위해 2차 보상FA 자격 취득 대상자부터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을 폐지하고 모든 구단과 협상토록 했다. 단, 1차 보상 FA 자격 취득 대상자에 대한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은 유지된다. 해당 규정은 2020년도 보상FA 대상자부터 적용된다.이와 함께 지난해 7월에 열린 제23기 3차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 샐러리캡 인상에 대한 세부조항도 논의했다. 인상된 샐러리캡(14억) 기준으로 팀별 수당은 샐러리캡의 20% 이내에서 지급하기로 정하고 선수 1인 연봉 상한액은 3억원으로 동결했다.기존 정규리그 6위부터 1위까지 차등 확률 추첨으로 진행되었던 신입 선수 선발 방식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선발방식과 동일하게 전년도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으로 2개 그룹으로 분류하여 그룹별 확률 추첨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제1차 임시총회에서는 우리은행 강성모 단장, BNK 썸 정충교 단장, KB스타즈 정문철 단장을 이사로 선임했다.최용재 기자 2020.03.20 10:12
축구

올 시즌 K리그 그라운드에 기성용은 없다

'기성용 사가(Saga)'의 끝은 새드엔딩이다. 올 시즌, 기성용(31)이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꿈꿨던 축구팬들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불발됐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씨투글로벌은 11일 "기성용이 10일부로 FC서울과 전북 현대 양 구단에 협상 종료를 고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상이 종료됨에 따라 기성용의 K리그 복귀 역시 무산됐다. 기성용 측이 밝힌 이유는 간단하고, 그만큼 씁쓸하다. "선의로 타진했던 K리그 복귀가 양 구단을 비롯한 K리그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성용 복귀설과 함께 쏟아진 여러 이야기들로 인해 서울과 전북 양 팀은 물론 팬들까지 혼란에 빠지면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씨투글로벌은 "기성용이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주 가까이 비시즌 축구계를 뒤흔든 '기성용 사가'의 시작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결별 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린 기성용이 K리그 복귀를 타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시작됐다. 전북과 서울, 두 구단이 기성용과 얽혔다. 전북은 기성용의 몸값을 부담할 수 있는 유일한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서울은 기성용과 각별한 관계에 있는 친정팀이었다. 그러나 서울이 가지고 있는 우선협상권과 이로 인한 높은 위약금(보상금)이 문제가 됐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협상 진행 과정에서 위약금 조항을 알게 됐다. 상도의를 어기며 진행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고 기성용과 전북 사이의 협상도 제동이 걸렸다. 이후 서울이 다시 영입 의지를 밝히며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는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좋은 마음으로 추진했던 K리그 복귀로 인해 모두가 상심하게 되는 상황은 기성용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끝내 기성용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서울, 그리고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스타 선수가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흥행 열기에 기성용의 복귀라는 호재가 더해지길 바랐던 K리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기성용 본인도 국내 복귀가 무산되며 상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씨투글로벌 측은 "(기성용이)복귀를 기대하고 계시던 국내 축구팬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은 현재 국외 리그 다수의 팀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2 06:00
축구

기성용, 올 시즌 K리그 복귀 없다… "10일 부로 협상 종료 고지"

초미의 관심사였던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불발됐다. 적어도 올 시즌 그의 모습을 K리그에서 보긴 어려워졌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C2글로벌은 11일 "기성용이 10일부로 FC서울과 전북 현대 양 구단에 협상 종료를 고지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고 씁쓸하다. "선의로 타진했던 K리그 복귀가 양 구단을 비롯한 K리그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C2글로벌 측은 "이에 따라 기성용이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린 기성용은 원 소속팀이었던 서울과 복귀 협상을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이후 전북과 입단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서울과 우선협상권에 위약금 조항 문제로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서울이 다시 영입 의지를 밝히며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C2글로벌 측은 "기성용이 K리그 복귀 무산에 대해 상당히 상심하고 있다"며 "복귀를 기대하고 계시던 국내 축구팬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은 국외 리그 다수의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1 13:47
축구

우선협상·위약금 '태클'에 걸린 '쌍용' 복귀

‘쌍용’ 기성용(31·전 뉴캐슬)과 이청용(32·보훔)이 프로축구 K리그 복귀을 타진하고 있다. 기성용은 전북 현대, 이청용은 울산 현대 이적설이 나온다. 두 선수 친정팀은 FC서울이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6~09년 서울 1군에서 뛰었다. 서울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에 동반진출했다. 이청용은 2009년 7월 볼턴 원더러스(잉글랜드), 기성용은 같은해 셀틱FC(스코틀랜드)으로 각각 이적했다. 둘 다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40억원)씩이었다. 기성용은 2012년부터 8시즌 동안 잉글랜드 스완지시티·선덜랜드·뉴캐슬에서 뛰었고, 1일 뉴캐슬 계약이 해지되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청용은 볼턴과 크리스탈팰리스를 거쳐 현재는 독일 2부리그 보훔에서 뛴다. 두 선수 모두 유럽에서도 서울 경기를 챙겨볼 만큼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깊다. 둘 다 유럽으로 떠날 때 서울과 계약서에 ‘K리그 복귀 시 원소속팀 우선협상권’ 조항을 넣었다. 국내로 돌아오면 서울과 가장 먼저 협상한다는 조항이다. 그런데 4일 기성용의 전북 이적설이 흘러 나왔고, 서울은 뒤이어 "기성용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강명원 FC서울 단장은 6일 “기성용과 조용히 이야기 나누고 있다. 협상 시작 시점과 액수는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복수의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기성용 측은 한달 전부터 서울과 접촉했다. 뉴캐슬에서 주급 6만 파운드(9300만원)를 받던 기성용은 서울에 연봉을 삭감할 뜻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울과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서울이 기성용에 제시한 액수가 지난해 ‘K리그 연봉 킹’인 전북 김진수 연봉(14억3500만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기성용으로서는 자존심 상할 일이었다. 그 와중에 기성용 에이전트가 전북과 접촉했다. 전북은 최근 로페즈를 상하이 상강(중국)에 보내며 이적료 70억원을 챙겨 자금력이 있다. 전북은 기성용에게 연봉 15억원+알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돌발암초가 등장했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기성용 측에서 먼저 접촉해온 건 사실이고, 우리도 기성용에게 관심 있다. 그런데 기성용과 서울 사이에 ‘K리그 다른 팀 이적 시 위약금’ 조항이 있는 걸 뒤늦게 알았다. 기성용 영입 의사는 변함 없지만 한 발짝 물러서 있다. 무리한 금액을 지불하고 관행을 깨면서 영입하는 건 바람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이 전북에 갈 경우 서울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위약금 조항이 있지만, 얼마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위약금은 200만 유로(2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 설정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은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K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구단이다. 하지만 최근 모기업(GS그룹)이 투자를 줄이면서 특급 선수 영입이 줄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기성용을 원하는지도 변수다. 서울의 경우 같은 포지션에 주세종, 한찬희가 있다. 기성용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서울과 서로 조건을 맞춰 친정팀에 컴백하는 게 하나다. 위약금을 내고 전북 등 K리그 다른 팀에 가는 게 다른 하나다. 다른 나라 리그로 가는 게 마지막 하나다. 뉴캐슬에서 사제지간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스 다롄 이팡(중국) 감독이 기성용을 원한다는 영국 현지 보도도 있었다. 이청용은 울산의 공개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청용도 기성용처럼 풀어야할 문제들이 있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김도훈 감독이 이청용에 대해 전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희망과 달리 난제가 있다. 서울과 우선협상 조항이 있고, 보훔과도 4개월 남은 잔여계약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우선 기성용 선수 쪽이 선결 과제”라며 이청용에 관해서 말을 아꼈다. 이청용 측 관계자는 “서울과 협상 중이다. 보훔과도 계약 해지를 논의하고 있다. 보훔은 6월 말까지 뛰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동시에 전북 이적설도 나온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이청용이라면 어떤 팀이든지 관심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서울은 최악의 경우 ‘쌍용’을 다 놓칠 수 있다. 많은 서울 팬은 구단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쌍용을 붙잡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일부 팬은 성명서까지 내놓았다. 많은 축구 팬이 두 선수가 어느 팀으로 가든 국내 복귀 만으로도 K리그 흥행에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2.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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