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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부담 이겨낸 3개월만 초고속 컴백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알찬 리패키지를 꾸렸다. '회사 덕분'에 성공했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오롯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이 전할 수 있고 소화할 수 있는 음악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7일 오후 2시 온라인을 통해 정규 2집 리패키지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파이트 오어 이스케이프)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 5월 정규 2집 '혼돈의 장: FREEZE'(프리즈) 발매 이후 약 3개월만의 초고속 컴백이다. 멤버들은 "발매 음반 중 최단기간 컴백이다. 빠르게 모아(팬) 분들에게 퍼포먼스를 보여드린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렌다.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기다려주신 팬분들 감사하고 이번 활동도 즐겁게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담감을 원동력으로" 이번 음반은 '혼돈의 장' 시리즈의 완성이다. 전작에선 갑작스러운 세계의 습격과 평화로워 보이기만 했던 일상의 흔들림을 경험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얼어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신보에선 구원처럼 나타난 '너'로 인해 얼어 붙은 채 멈춰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간 소년의 진짜 속마음을 그린다. 소년은 '너'를 위해 세계에 맞서 싸우거나(FIGHT) 현실에서 벗어나고(ESCAPE) 싶은 충동을 마음 깊은 곳에서 느낀다. '프리즈'가 선주문량 70만 장을 넘기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5위로 진입한 뒤 9주 연속 차트인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성과를 얻은 후 신보 이야기를 펼치게 된 멤버들은 부담감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연준은 "모아를 실제로 만날 수 없어서 실감을 하지 못하는데 좋은 성적을 냈다는 소식을 계속 전해 들으면서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부담감도 있지만 부담감을 원동력 삼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휴닝카이는 "지난 음반은 정말 재미있게 활동을 마쳤다. 성과까지 좋으니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모아 분들 덕분이다. 모아 분들에게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준은 특히 회사의 성장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내가 가장 큰 느끼는 부담감은 회사 덕분에 성공했다는 시선이다.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단단하게 성장한 것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기준을 엄격하게 잡고 연습하고 노력한다"면서 "좋은 음악, 좋은 무대로 우리를 증명해보일 수 있을 때까지 뎌디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주위 시선을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독특한 제목 2019년 데뷔 이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요즘의 10대를 겨낭한 독특한 제목으로 세계관을 펼쳐왔다.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를 시작으로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Run Away)',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Can't You See Me?)',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까지 길면서도 독특한 제목으로 활동을 펼치며 4세대 대표 보이그룹으로 우뚝 섰다. 이번 타이틀곡 역시 특수문자가 들어가 색다른 표기를 보인다. 'LO$ER=LO♡ER'는 이모 팝 펑크 장르의 곡으로, 세상의 시선으로는 비록 루저(LO$ER)처럼 보일지라도 유일한 세계이자 구원자인 '너'에게는 서로를 구원하는 러버(LO♡ER)가 되고 싶은 소년의 마음을 표현했다. 멤버들은 "중독성 강한 강렬한 훅이 매력적인 노래다. 달러 표시를 S대신 쓴 이유는 돈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며 "돈은 원하는 것을 시도하고 갖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며 노래 전체적인 메시지를 포괄했다고 알렸다. 빅히트 뮤직은 "소년이 깨달은 욕망에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너와 나를 구하기 위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등 부(富)에 대한 솔직한 열망도 포함된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Z세대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풀어냈다"고 부연했다. 랩 메이킹에 참여한 연준은 "방시혁 PD님께서 제안해서 참여했다. 처음으로 타이틀곡 작업에 참여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 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따위'를 참고해서 큰 그림을 잡았다. 두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통해 가사에 담았다. '너와 함께라면 추억도 아름다워. 그저 서로를 안아줬으면 해'라는 구간이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팬사랑 담은 컴백 앨범에는 'LO$ER=LO♡ER'를 포함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모아에게 선물하는 팬송 '교환일기 (두밧두 와리와리)', 한층 더 짙어진 감정선이 돋보이는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 (Emocore Mix)'가 새로 수록된다. 특히 '교환일기 (두밧두 와리와리)'는 댄서블한 팝 장르로, 다섯 멤버가 모아만을 생각하며 직접 쓴 가사로 의미를 더했다. 멤버들은 "우리 팀명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팬 분들이 '두밧두'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 팬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부제를 달았다. 직접 하고 싶은 말을 전했는데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선주문량 56만 장을 넘어섰다. 전작 이후 3개월 만에 발표하는 리패키지 앨범으로 발매 전 하프 밀리언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멤버들은 "정말 우리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10대들이 공감을 해주는 것 같다.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을 노래에 반영한 것이 Z세대를 대변하게 된 것"이라며 'Z세대 잇보이' 수식어가 따라온 이유를 분석했다. 또 팬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 애틋함도 전하며 "앞으로도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8.17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