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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 수술, 최지민 2군…호랑이의 '왼손' 시험대로 [IS 포커스]

KIA 타이거즈의 '왼손 계투 라인'이 시험대에 오른다.이범호 KIA 감독은 이동일이었던 지난 12일 왼손 불펜 최지민(22)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지민은 지난 11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충격에 가까운 밀어내기 볼넷 2개를 허용했다. 가뜩이나 약점이었던 제구 불안이 두드러져 퓨처스(2군)리그에서 구위를 조정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최지민을 2군으로 내리는 건 결단에 가깝다. KIA는 지난달 왼손 불펜 곽도규(21)가 팔꿈치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 최지민은 그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카드였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왼손 주력 불펜인 두 선수가 시간 차로 이탈,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12일 기준으로 KIA 1군 엔트리의 왼손 불펜은 이준영(33)과 김기훈(25), 둘 뿐이다. 이준영의 시즌 성적은 18경기 평균자책점 5.06. 9이닝 환산 피안타가 12.66개, 피안타율이 0.349로 높다. 지난 10일 1군에 처음 등록된 김기훈의 2군 성적은 6경기 평균자책점 9.00이다. 이준영이 통산 60홀드를 기록 중인 베테랑, 김기훈은 1차 지명 출신 유망주지만 승부처에 내기 쉽지 않다. 곽도규·최지민·이준영이 37홀드(136과 3분의 2이닝)를 합작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왼손 불펜 뎁스(선수층)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이범호 감독은 지난 11일 왼손 불펜이 약해진 부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불펜은 맞는 날이 있으면 잘 던지는 날도 있다. 준영이 같은 경우 지금 가장 믿고 써야 하는 왼손 불펜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계속 기용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원이) 풍족했지만, 부상으로 나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중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적재적소 선수를 투입해) 쉬어줘야 할 타이밍에 쉬어주면서 하면 별문제 없을 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이후 최지민이 1군에서 제외됐다. 오른손 불펜의 안정감도 떨어진 상황이라 악재가 겹쳤다. 2군에서 올릴 만한 자원도 마땅치 않다. 결국 최지민이 구위를 회복해 복귀하기 전까지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버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중요한 건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내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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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우상과 맞대결, "무조건 승리하겠다"

친정팀을 만난다. 공교롭게도 선발 맞대결 상대도 자신의 '우상'이다. KT 위즈 오원석이 반전을 꿈꾼다. 오원석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적 후 처음으로 만나는 친정팀이다. 오원석은 지난해 10월, 김민과 트레이드돼 SSG에서 KT로 이적했다. 2020년 1차 신인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 동안 129경기에 나와 27승 34패(3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엔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으나 9월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후반기에 7점대 평균자책점(7.20)으로 부진한 아쉬움 끝에 트레이드 됐다. 오원석은 KT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오원석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최근 2경기(10일 NC 다이노스전, 16일 KIA 타이거즈전)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상승세 중에 친정팀을 만난다. SSG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김광현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KT와는 한 차례 만나(4월 4일)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공교롭게도 오원석이 SSG 시절 우상으로 삼았던 선수가 바로 김광현이다. 롤모델과의 맞대결, 오원석으로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림이다. 최근 오원석은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KT의 우승을 위해 던지겠다. SSG를 상대로는 무조건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김광현과의 승부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오원석이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변수는 '비'다. 22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다. 우천 순연의 가능성이 높다. 오원석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22일 무사히 성사될지, 아니면 하루 뒤인 23일로 연기될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윤승재 기자 2025.04.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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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에 김사윤도 수술, KIA 왼손 불펜 시험대에 오른다 [IS 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왼손 불펜'이 시험대에 오른다.KIA는 14일 왼손 필승조 곽도규의 수술을 공식화했다. 지난 12일 왼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곽도규는 재검에서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조만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인데 수술 특성상 최소 1년 안팎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왼손 불펜의 첫 번째 옵션인 곽도규가 빠지면서 계투진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수술로 이탈한 왼손 불펜은 곽도규뿐만 아니다. 본지 취재 결과, KIA의 또 다른 왼손 투수 김사윤도 최근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김사윤은 지난 시즌 계투진이 자리 잡기 전 멀티 이닝이 가능한 스윙맨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1군 불펜에 공백이 생길 경우 빈자리를 채울 대체 자원이었으나 곽도규와 마찬가지로 시즌 아웃. 빨라야 내년 시즌 중반에야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곽도규의 빈자리를 베테랑 김대유로 채웠다. 왼손 불펜의 뎁스(선수층)를 강화하는 차원이었는데 불안감이 노출됐다. 김대유는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3실점 했다. 11-2로 크게 앞선 9회 초 마운드를 밟았는데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지 못한 채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당했다. 김대유의 퓨처스(2군)리그 성적(9경기 평균자책점 4.76)이 안정적이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1군 필승조로 활용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아직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왼손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준영과 최지민의 어깨가 무겁다. 두 선수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나란히 56경기에 등판, 81이닝(이준영 35이닝·최지민 46이닝)을 합작했다. 곽도규가 이탈하면서 경기 후반 동점 혹은 역전을 위협받는, 이른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 자주 등판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준영의 시즌 초반 컨디션이 떨어져 있고 최지민은 제구가 약점이라는 게 고민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달 초 "필승조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다"며 "좌완 투수들을 어느 상황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필승조 (운영) 구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투구 스타일이 다른 세 선수(곽도규·이준영·최지민)를 적재적소 투입해 상대 타선의 흐름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부상 변수가 터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어떤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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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1191일, 반갑다 '대형준' [IS 스타]

2년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보란듯이 돌아왔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7이닝을 던졌다. 무실점 완벽투였다. 소형준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소형준은 최고 147km/h의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SSG 타선을 돌려세웠다. 소형준이 7이닝을 소화한 건 무려 1191일 만이다. 지난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기다렸던 모습이다. 2020년 신인왕, 2021년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서 KT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소형준이지만, 2023년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시련을 겪었다. KT가 자랑하던 '선발 왕국'도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23년 배제성의 입대로 공백이 더 생겼다. 올해는 엄상백(한화 이글스)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소형준의 선발 복귀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2024년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은 부상 여파로 한동안 불펜 역할만 도맡았다. 올 시즌엔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고 오랜만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시즌 초반은 투구 수 및 이닝 관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도 코치진 주도 아래 최대 90구를 계획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까지 소화하면서 무실점 호투까지 해냈다. 소형준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6일 SSG전 7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소형준의 활약 덕분에 KT도 선발 야구를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5선발 완전체를 갖추면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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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자 16명, KIA 평균자책점 8.92…2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IS 포커스]

올 시즌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고득점 경기가 반복되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역대급 타격 성적이 나올 수 있다"라는 자조 섞인 한탄까지 나온다.지난 14일 개막한 퓨처스리그는 첫날부터 난타전 양상이었다. 개막 5경기에서 기록된 안타가 무려 113개(홈런 18개). 롯데 자이언츠-KT 위즈 2군전(상동구장)에선 양 팀 합계 안타 32개를 주고받은 끝에 KT가 18-12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2군전(함평구장)에선 양 팀 합계 홈런 9개가 기록되기도 했다. 삼성 2군은 지난 20일부터 3경기 평균 10.7점을 뽑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경기만 했다고 하면 두 자릿수 득점은 기본"이라며 "선수들의 기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라고 말했다. 개인 타격 성적의 인플레이션이 상당하다. 25일 기준으로 퓨처스리그 4할 타자가 16명에 이른다. 타격 공동 1위 안치영(KT) 박관우(LG 트윈스·이상 0.563)를 비롯해 5할대 타율을 유지 중인 선수도 3명이나 된다. 이밖에 8할 이상 장타율 8명, 5할 이상 출루율 18명 등 웬만한 타격 성적으로는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다. 반면 투수들의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위(3.41)인 LG 2군을 제외하면 모든 팀의 평균자책점이 4점대 이상. KIA 2군의 팀 평균자책점은 8.92로 9점대에 근접한다.A 구단 2군 매니저는 "맞으면 넘어간다. 공인구(ILB)의 반발계수가 약간 높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라며 "몇몇 투수는 배팅볼 수준으로 기량이 떨어진다. 한 가운데 던져도 잘 던진다고 할 정도로 제구력이 형편없다"라고 말했다. B 구단 2군 매니저는 "(너무 격차가 크다 보니) 타고투저라고 부르기도 애매할 정도"며 "시즌 초반 바람이 많이 분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1군과 비교해 2군 투수의 수준 차이 확연하다. 150㎞/h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못 던진다. 볼카운트가 몰리니 계속 맞아 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열린 고양 히어로즈-SSG 랜더스 2군전에선 양 팀 합계 볼넷 23개가 쏟아졌다. 19일 KIA 2군 투수들은 KT 상대로 볼넷 17개를 내주는 졸전을 펼쳤다. C 구단 관계자는 "1군 투수 뎁스(선수층)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2군에서 좀 하는 선수는 바로 1군에 올릴 수밖에 없다"며 "2군 투수 뎁스가 심각하다. 그게 기록으로 나오는 중"이라고 난감해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해 2군 개막이 조금 빨랐다. 여기에 전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운영하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시범경기 막판 (날씨 탓에) 경기를 뛰지 못한 1군 투수나 타자가 2군 경기를 소화한 것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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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다, 자존심도 상한다" 토종 선수 전멸, 씁쓸한 현실 [IS 이슈]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현실은 다소 씁쓸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개막전 선발을 예고한 가운데, 10인 선발 모두 외국인 투수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개막전 선발 자리를 모두 차지한 건 2017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개막전 선발을 발표했다. 공식 개막전인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엔 제임스 네일(KIA)과 로건 앨런(NC)이 맞붙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팀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케니 로젠버그(키움)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시즌 3위 LG 트윈스는 잠실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고, 롯데에선 '구관' 찰리 반즈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맞이하는 KT 위즈는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한화는 새 외국인 코디 폰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원정을 떠나는 두산 베어스는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을, 이에 맞서는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낙점했다. 토종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을 맡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컨디션을 봤을 땐 충분히 선발로 할 수 있는 선수지만, 류현진이 나이가 적지 않다.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아끼려고 '3선발'로 돌렸다"라고 전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첫 등판한다. 새 구장 홈 개막전(28일 KIA 타이거즈전)에도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 다소 씁쓸한 현실. 지난해 개막전 선발로 나섰으나 올해는 드류 앤더슨에게 중책을 넘긴 베테랑 투수 김광현도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행사 후 개별 인터뷰에서 "국내 투수로서 창피한 일이다. 자존심도 상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야구 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한 최일언 삼성 퓨처스(2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윤석민과 양현종은 다른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1, 2선발을 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외국인 투수들이 보통 트리플A 수준인데 우리가 1선발도 못하고 있다. 어떻게 국제대회에 가서 이기겠나"라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그 현실이 이번 개막전 선발로 드러났다. 한국야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 이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변화를 줬다. 젊은 선수들을 국제 무대에 대거 발탁하면서 경험을 쌓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토종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는 현실이다. 부상 및 로테이션 이유가 있겠지만, 개막전 선발 상징을 생각하면 씁쓸한 현실이다. 김광현은 "사실 투수 입장에선 개막전 선발이 가장 떨린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해봐야 나중에 국제대회에 가서라도 중요한 경기의 선발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이런 상징적인 경기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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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양현종도 없다,KBO 개막전 10인 모두 '외국인 일색' [KBO 미디어데이]

오는 22일 2025시즌 KBO리그가 문을 연다. 10개 구단 모두가 '에이스' 1선발을 개막전 선발로 내보내는 가운데, 선발 10인 전원 외국인 선수가 중책을 맡는다. 외국인 선수가 개막전 선발 자리를 모두 차지한 건 2017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공식 개막전인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엔 제임스 네일(KIA)과 로건 앨런(NC)이 맞붙는다. 네일은 지난해 KIA에서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에이스 투수. 스위퍼가 장점이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로건은 140km/h 중후반의 직구에 스플리터와 커브, 스위퍼 등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으로 평가되는 외국인 선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팀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케니 로젠버그(키움)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뛰며 통산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팀을 옮겨 친정팀을 상대한다. 로젠버그는 키움의 새 외인으로,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다. 140km/h대 중후반의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 좋은 투구 밸런스가 장점이라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3위 LG 트윈스는 잠실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치리노스는 올 시즌 LG의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0승을 거둔 외국인이다. 낮은 코스의 제구력과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롯데는 '구관' 찰리 반즈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2022년부터 롯데에서 뛰며 4년 차 시즌을 맞는 반즈는 지난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한 바 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맞이하는 KT 위즈는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헤이수스도 지난해 키움에서 뛰었던 '구관'이다. 30경기에 나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새 외국인 코디 폰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폰세는 시속 150㎞가 넘는 평균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7개의 구종을 섞어 던지는 까다로운 투수로 알려져 있다. 두산 베어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원정을 떠난다. 원정팀 두산은 콜 어빈에게 선발 임무를 맡겼다. 새 외국인 투수 어빈은 MLB에서 통산 93회 선발로 등판한 굵직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최고 154km의 강속구에 투심 패스트볼과 슬러브를 섞은 팔색조 투구가 매력적이다. SSG는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재계약까지 성공한 드류 앤더슨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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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설문] KIA, 절대 1강 '해설위원 몰표'…한화도 어엿한 '5강' 후보

2025시즌 프로야구가 오는 22일 막을 올린다. 6개월 동안 팀당 144경기(총 720경기)를 소화하는 장기 레이스. 중위권 팀들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5강 경쟁이 예상된다.시범경기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크게 약화한 키움 히어로즈가 예상을 깨고 공동 3위,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팀 삼성 라이온즈는 8위에 머물렀다.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PS) 문턱을 넘지 못한 한화 이글스는 깜짝 2위에 올라 정규시즌 기대를 높였다. 본지는 프로야구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 KBO리그 판도를 분석해 봤다. '호랑이'의 대항마 누구인가KIA 타이거즈가 우승 후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7명의 해설위원 모두 KS 진출 예상 팀 중 하나로 KIA를 꼽았다.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팀"이라고 촌평했다. 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백업이 강한 게 중요하다. KIA는 백업 뎁스(선수층)가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수단이 탄탄하다"라고 말했다. KIA의 KS 맞대결 상대는 의견이 엇갈렸다. 7명 중 4명이 LG 트윈스에 표를 던졌고 KT 위즈·두산 베어스·삼성을 거론한 해설위원도 있었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KIA의 대항마는 LG"라며 "불펜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타격은 대등하고 기동력도 갖췄다"라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는 최근 5년 동안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400승)를 거뒀다. 그만큼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며 "외국인 투수 2명(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요니 치리노스)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전제로 올 시즌 80승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예측했다. 지난 시즌 80승을 넘긴 건 87승을 기록한 KIA뿐이었다. 이동현 SPOTV 해설위원도 KIA와 LG의 KS 맞대결을 전망했다.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고 최근 몇 년과 달리 부상자 없이 시즌을 맞는 게 장점"이라며 KT의 KS 진출을 점쳤다. 김태균 위원은 "이닝을 잘 끌고 갈 수 있는 선발 투수(아리엘 후라도·최원태)가 보강돼 지난해 문제였던 불펜의 과부하가 줄어들 수 있을 거 같다"며 "삼성이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콜 어빈·잭 로그)이 제대로 돌아가면 강력하다"며 두산을 KIA의 KS 맞대결 상대로 예상했다. '독수리'의 운명, 5강 경쟁은 안갯속5강 후보 투표에서 KIA와 삼성은 해설위원 전원에게 표를 받았다. 이외 LG와 KT가 각각 6표, 한화 5표, 두산 4표 순이었다. 관심이 쏠리는 건 한화. 신축 구장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는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 등을 영입한 것. 김재호 위원은 "한화는 도깨비팀이다. 어느 시기에 포텐(잠재력)이 터지느냐가 중요한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 같다"라며 5강 후보에 포함했다.정민철 위원은 "한화를 5강 진입 후보로 둔 이유는 선발진과 센터 라인의 전력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며 "엄상백이 합류하면서 어느 구단에서 밀리지 않는 선발진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동현 위원·김태균 위원·윤희상 위원도 한화를 5강 후보로 평가했다. 다만 김태균 위원은 "변수가 많고 한화는 가을 야구 경험이 부족하다. 투수가 정말 좋지만, 투수는 부상 이슈가 있는 포지션"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두산의 선전을 예측한 해설위원도 적지 않다. 이동욱 위원은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가 너무 못했다. 이번에 뽑은 선수들이 평균 이상만 해준다면 5강 안에 충분히 들어갈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순철 위원은 "1강인 KIA와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NC·키움을 제외한 7개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라고 혼전을 전망했다. 지난해 PS 진출에 실패한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NC는 해설위원들의 표를 받지 못했다.스포츠1팀 2025.03.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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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안타 1위 오명진, 키움은 최다 홈런...리허설 무대 반전→예측불허 경쟁 예고

리허설 무대 퍼포먼스가 본무대까지 이어질까. 젊은 야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2025 KBO리그 시범경기가 18일 막을 내렸다. 때아닌 한파 탓에 취소되는 경기가 나오면서, 각 사령탑 준비 구상에 어긋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순위, 존재감을 보여준 새 얼굴이 다수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시범경기 1위는 우승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KT 위즈가 차지했다. 총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뒀다.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선발 투수(엄상백)와 유격수(심우준)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는 5승 1무 2패로 2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4승 2무 2패로 3위에 올랐다. 눈길을 끈 팀은 지난 시즌(2023~2024) 연속 최하위였던 키움 히어로즈다. 돔구장(고척돔)을 홈으로 쓴 덕분에 우천 취소, 한파 취소를 겪지 않은 키움은 가장 많은 10경기를 치렀고, 6승 3무 1패(승률 0.667)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키움은 팀 타율은 0.216로 가장 낮았지만, 13홈런을 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키움은 지난겨울 장타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타자만 2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 영입하고,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 중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대거 영입했다. 푸이그가 시범경기에서 담 증세로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스프링캠프부터 타격감이 좋았던 김동엽도 투수의 공에 손을 맞아 이탈했다. 하지만 젊은 국내 타자들이 홈런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0.407(27타수 11안타) 기록한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은 타율과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지명된 오명진은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 9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무명 선수다. 9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존재감을 보여줬고, 기존 주전 2루수 강승호가 3루수로 전향하며 공석이 된 자리를 차지할 선수로 떠올랐다. 홈런 1위는 키움 새로운 기둥으로 기대받는 이주형이 차지했다. 2023년 7월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뒤 타격 잠재력을 발휘,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은 선수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찾은 이정후와 대화를 하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타격 준비 자세부터 발꿈치에 힘을 주고 스윙하라는 조언을 듣고 자신의 타격에 녹이며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은 선발 등판으로만 3경기에 나서 11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만 내줬다. 이미 키움 4선발로 낙점된 그는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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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공이 진짜 진짜 좋더라" 전설의 투수도 감탄했다, "등에 독수리 문신을" 한화 새 외국인 대박 예감 [IS 스타]

"공이 진짜 진짜 좋더라."KT 위즈의 개막전 상대 한화 이글스 이야기를 하던 중, 이강철 KT 감독이 고개를 내저었다.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31)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다. 이 감독은 "구위가 정말 좋더라. 폼도 예쁘다. 어제(16일) 경기도 노히트였던데"라며 놀랐다. KBO 전설의 투수 이강철 감독이 놀랄 정도의 공이라니. 대체 어떻길래 그리 대단하다고 한 것일까. 1m98㎝의 장신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올 시즌 한화의 새 외국인 선수다. 구단은 영입 당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을 정도로 강속구가 위력적인 투수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대대로였다. 폰세는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져 안타 3개만 내주면서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 63.5%로 공격적인 투구를 자랑한 폰세는 이날 최고 153㎞/h의 묵직한 직구에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무려 7개의 구종을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돌려 세웠다. 이어진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폰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이닝 동안 사사구 3개를 허용했지만, 안타 없이 삼진을 6개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구속 역시 최고 155㎞가 나왔다. 이강철 감독이 놀랄 만한 공이자, 새 시즌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호투였다. 기량 만큼 성품도 뛰어나다. 즐길 줄 알고, 존중할 줄 안다. 더그아웃 안, 야구장 밖에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다가도, 마운드 위에선 진중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다.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다. 많은 외국인 선수가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 고전한다. 일단 폰세는 이미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 시즌 동안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었다. 한국과 야구 스타일이 다르다고는 해도, 비슷한 문화를 경험하고 적응했다. 폰세는 한쪽 팔에 일본과 관련된 문신을 새기며 그 문화에 적응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새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오히려 적극적이다.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의 의지가 강하다.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외국인'으로서 큰 업적을 새긴 것처럼, 자신도 이곳 KBO에서 "한 명의 외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승과 함께 이글스를 상징하는 '큰 독수리'를 등에 새기고 싶다며 우승 의지도 활활 불태웠다. 그는 "현재 내게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해서 팀이 가을야구에 가고 우승까지 바라보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윤승재 기자 2025.03.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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