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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그리고 한국이어서 가능했던 역대급 롤드컵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역대급 흥행'을 거두며 한 달간의 여정을 마쳤다.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T1)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우승을 일구며 국내외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고,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기록들도 쏟아졌다. 월드컵에서 볼 법한 거리응원전도 펼쳐지며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렸다.20일 롤드컵 주최사 라이엇게임즈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4일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e스포츠 연계 체험 행사와 18일 팬 콘서트, 19일 결승전 및 거리응원전까지 방문한 관람객은 15만명에 달한다.결승전 당일에만 3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광화문광장 현장을 찾았다. T1이 중국 웨이보 게이밍(WBG)을 3대 0으로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고척스카이돔의 1만8000석은 지난 8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삽시간에 매진되며 e스포츠가 더는 비주류의 문화가 아님을 증명했다.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의 경우 당초 서울시가 목표로 한 관람객은 5000명이었다.관계자들은 출근을 앞둔 일요일이고, 날씨도 쌀쌀해져 썰렁할까 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관객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선착순 입장 인원을 모두 채웠다.정지욱 서울시 미디어콘텐츠산업과장은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이나 라이엇게임즈 부스 앞에 앉은 관람객까지 합하면 1만명 넘게 광장에서 경기를 함께 시청했다"며 "투입된 서울시·경찰·게임사 인력 모두 노심초사했지만 e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이 대부분 젊은 세대라 그런지 안전하게 보고 갔다.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역대 롤드컵에서 경기장 외 다른 장소에서 대형 부대 행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이엇게임즈는 서울시와 1년에 걸친 실무 협의를 거쳐 롤드컵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롤드컵은 민관 공동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울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 흥행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단연 T1의 주장 이상혁이다.T1은 롤드컵 4회 우승(2013·2015·2016·2023)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더는 '최강'이 아니라는 의심에 휩싸였었다.올해 한국 LCK 리그 스프링과 서머 시즌 우승컵은 젠지에 내줬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서는 2대 3까지 가는 접전 끝에 DRX에 무릎을 꿇었다.이처럼 T1을 향한 위기론이 부상했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명문팀의 위상을 뽐냈다. 국내를 휩쓴 젠지는 4강 진출에 실패했고,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kt 롤스터도, 최고 기량의 선수가 다수 포진한 디플러스 기아도 고배를 마셨다.준결승 티켓 4장 중 3장이 중국 LPL 리그 소속 팀들에게 돌아갔다. T1은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초조한 건 T1과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8강전에서 한국 팀이 모조리 탈락한 지난 2018년의 악몽을 떠올렸다.유럽 명가 프나틱과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이 우승을 다툰 인천 문학경기장은 만석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유학생 등 외국인 팬들이 대부분이었다.다행히 T1은 지난 12일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중국 최강 징동 게이밍(JDG)과의 4강전에서 3대 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3세트 불리한 상황에서 이상혁이 전세를 뒤집는 맹활약은 계속해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린다.11년 동안 한 팀에서 활약한 이상혁은 롤드컵 트로피를 4번 들어 올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선수가 됐다. 27세로 롤드컵 최고령 우승자는 물론 중국 팀을 상대로 롤드컵 다전제 8전 전승 기록도 썼다.이 밖에도 결승전 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를 포함해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이 눈부셨다. SK텔레콤이 지원한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류와 연계한 초대형 콘서트도 롤드컵을 즐기는 글로벌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18일 광화문광장에서 사전 행사로 열린 앨런 워커·니키 테일러·(여자)아이들·머쉬베놈·FT아일랜드의 퍼포먼스를 즐긴 시민들만 7000~8000명으로 집계됐다. 결승전 시작을 알린 세계적인 걸그룹 뉴진스는 선수들의 여정을 담은 롤드컵 주제곡으로 고척스카이돔을 달궜다.라이엇게임즈 프로젝트 그룹 하트스틸 소속으로 무대에 오른 엑소 백현을 비롯해 1세트가 끝나고 가수 겸 배우 김준수(시아준수)가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현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규모나 흥행 측면에서 2018년과 비교할 수가 없다"며 "e스포츠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1 07:00
국가대표

김은중호 향한 붉은악마의 함성, 9일 5시부터 광화문에서 울린다

붉은 악마의 함성이 9일 새벽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진다.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전에 나서는 우리 대표팀을 위한 거리응원을 9일 오전 5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6시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펼친다. 무패(3승 2무)의 김은중호는 이날 2개 대회 연속 결승전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KFA는 "앞서 서울 종로구청은 8일 오후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거리응원 개최를 최종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진행할 이번 U-20 월드컵 거리응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KFA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리는 건 지난해 11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브라질전 이후 약 7개월만이다.앞서 U-20 월드컵 대회에서도 대규모 단체 응원이 열린 바 있다. 박주영의 활약으로 기대가 높았던 지난 2005년 대회 조별리그 브라질전, 2017년 국내에서 열렸을 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포르투갈전, 그리고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와 맞붙은 결승전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김우중 기자 2023.06.08 17:01
국가대표

'결승까지 한걸음' 김은중호 위해 붉은악마 뜬다…광화문서 거리 응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 진출에 도전하는 김은중호를 응원하기 위해 붉은악마가 집결한다.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협회는 서울시, '붉은악마'와 함께 2023 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전에 나서는 우리 청소년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오는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체 거리응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김은중호는 지난 5일 나이지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로 이기며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대회 내내 뛰어난 수비 조직력과 강력한 세트피스로 여러 강호를 물리쳤다.4년 전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적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지만, 첫 경기부터 놀라운 활약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김은중호는 조별 리그 F조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격파하더니, 8강 나이지리아전(1-0 승)까지 5경기 무패행진(3승 2무)을 이어가며 대회 4강에 안착했다. 협회에 따르면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 첫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한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육각형'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과, 대회 도움 부문 1위에 오른 이승원(강원FC)의 발끝도 빛났다. 수비진에선 김지수(성남FC), 최석현(단국대)이 최후방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프랑스전 슈퍼세이브를 연이어 뽐낸 김준홍(김천)도 든든히 버티고 있다.한편 김은중호의 앞 길에 선 건 '강호'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대회 5경기서 4승 1패 11득점 6실점을 기록,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계 대상 1호는 대회 득점 1위 체사레 카사데이다. 카사데이는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으로, 올 시즌에는 레딩에 임대돼 활약했다. 대회 기간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아주리 군단을 이끌고 있다. 이외 톰마소 발단치, 프렌체스코 에스포시토 등도 경계 대상이다.김은중호가 이탈리아를 꺾으면, 결승에서 이스라엘-우루과이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우중 기자 2023.06.07 19:15
IT

KT "광고 빼고 안전 메시지"…무사고 거리응원 만든 진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극한의 확률을 뚫고 '2022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순간 서울 광화문광장은 카타르 알라이얀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거리응원에 나선 붉은악마와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한파를 뚫고 태극전사들에게 전해져 기적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퍼진 순간이었다. 이 경기를 포함해 3번의 조별리그와 16강전 총 4회에 걸쳐 약 10만명이 광화문광장을 찾았지만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대와 안전펜스에 광고 문구 대신 안전 유의사항으로 가득 채운 '붉은악마' 공식 파트너 KT의 진심이 빛을 발했다. 붉은악마 어려운 요청에 선뜻 손 내민 KT 이번 거리응원을 지원한 KT는 처음 붉은악마의 요청이 들어왔을 때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10·29 참사의 여파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해 선뜻 나서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을 기획한 김사우 KT IMC담당 과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원래대로라면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펼쳤겠지만 거리응원에 집중했다. 실익은 없었다"며 "'국가대표=KT'라는 자부심 아래 거리응원 문화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붉은악마 활동을 했던 김사우 과장은 KT 입사 후 수년간 축구 마케팅 담당자가 되고 싶다고 어필해 '덕업일치'(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를 이뤄냈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김 과장의 오랜 파트너다. 축구를 향한 그의 열정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KT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었다. 조호태 지부장은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다시 거리응원을 추진했다. 붉은악마 자체는 예산이 없는 동호회 개념이다 보니 여러 업체에 문의하고 KT에도 부탁했다. 광화문광장은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는데 흔쾌히 승낙했다. 축구 팬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붉은악마와 KT는 서울시와 종로구청 등의 승인을 받기 위해 무엇보다도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아이돌 가수를 앞세운 축제 분위기 대신 차분한 응원을 약속했다. 이미 올여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빨리 무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경사로 차단·응원 공간 확보…휠체어 존까지 현장 투입 인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는 경찰 850명(특공대·기동대 등)과 소방 80명, 서울시 안전요원 300명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무대 앞쪽에 서서 응원하는 붉은악마와 달리 시민 대부분은 앉아서 경기를 보는 특성을 고려해 어느 한 곳에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섹터를 5개로 나누고, '명당'으로 불리는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해치마당의 내리막길을 경사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폐쇄했다. 각 섹터 뒤에는 휠체어를 탄 시민도 응원을 즐길 수 있는 별도의 존을 만들었다. 제곱미터(㎡)당 인원은 최대 3명으로 제한했다. 4만명이 모인 브라질과의 16강전에는 LED 스크린 2개를 추가로 설치해 인파를 분산했다. 또 2차전은 종일 내린 우천으로 전체 구역을 '우비존'으로 운영했다. 우산은 다른 시민에 상처를 입힐 수 있어서다. 부쩍 추워진 3차전부터는 '한파 쉼터'(최대 6동)를 구축해 추위에 대비했다. KT는 무사고 거리응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안전펜스와 무대 일부에 회사 CI(기업 이미지)를 걸었을 뿐 일체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김사우 과장은 "상업적 메시지는 배제하고 20년 넘는 KFA 후원사로서 든든하게 선수들이 잘 싸우고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의 응원을 지원하자는 경영진의 메시지를 반영했다"고 했다. 실무를 담당한 허혜진 KT IMC담당 대리는 사상 첫 겨울 월드컵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려 바짝 긴장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허혜진 대리는 "경기 송출에 필요한 이동식 LED와 셋톱박스, 인터넷을 차량 통행을 위해 철거했다가 밤에 다시 연결했다. 혹시나 중간에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모든 팀원이 달라붙어 끌고 왔더니 화면이 딱 나왔다. 안도와 희열을 느꼈고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화면 속 해설자의 음성에 KT 셋톱박스 '기가지니'가 대형 LED에서 반응하자 시민들이 "노린 것 아니냐"는 웃음 섞인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제 월드컵은 4년 뒤를 기약하게 됐지만 마케팅을 뛰어넘은 KT의 스포츠 사랑은 계속된다. 김사우 과장은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비와 한파, 새벽 경기 악조건에 힘이 빠지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내년에도 좋은 스포츠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9 07:00
국가대표

붉은악마·KT, 거리응원 8강까지 준비 “아픔 치유 계기됐으면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12년 만에 16강 진출 기록을 쓰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매서운 한파에도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몰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응원 열기로 후끈했다. 비록 8강에서 일본을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마주하지 못했지만, 이번 거리응원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으로 간직됐다. 김사우 KT IMC담당 과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에서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8강에서 만나면 세종로 사거리까지 꽉 찰 것을 예상하고 남대문경찰서와 협의를 다 한 상태였다.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스크린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KT는 붉은악마의 요청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함께 11월 24일 우루과이전, 11월 28일 가나전, 12월 3일 포르투갈전, 12월 6일 브라질전 총 4회에 걸쳐 약 10만명이 참여한 광화문 거리응원을 지원했다. 최근 침울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붉은악마도 거리응원을 기획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협회가 취소한 거리응원을 다시 살리는 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20년간 거리응원을 하면서 사고가 난 적이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언제나 안전했고, 국민도 충분히 그럴만한 역량이 있다"며 "힘든 일도 기억하면서 국민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붉은악마와 KT는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서울시에 16강전을 대비한 광장 사용 신청을 했다.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7일 전까지는 제출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쳤다면 브라질전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은 불가능했다. 신청부터 승인, 협조 지원까지 2006년부터 거리응원을 진행한 노하우다. 붉은악마와 KT는 안전한 거리응원을 목표로 서울시·종로경찰서·종로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협력했다. 포르투갈전 기준 공공 서비스 지원 규모는 경찰 850명(특공대·기동대 등)과 소방 80명, 서울시 안전요원 300명 등이다. 시민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모든 응원석에 펜스를 설치해 동선을 확보하고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해치마당의 내리막길은 폐쇄해 경사로 인한 사고를 예방했다. 갑자기 응원객이 늘어나는 경우를 대비해 브라질과의 16강전에는 LED 스크린도 2개 추가 설치해 인파를 분산했다. 또 2차전은 종일 내린 우천으로 응원 구역 전 구역을 '우비존'으로 운영하고, 기온이 뚝 떨어진 3차전부터는 '한파 쉼터'를 마련해 추위에 대비했다. 경기 종료 후 응원객 밀집에 대비해 교통 대책도 세웠다. 지하철·버스의 연장 및 증편 운행, 우회도로 안내 등으로 귀가를 도왔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은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구강본 KT 커스토머사업본부장 상무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하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거리응원을 후원하게 됐다"며 "이번 광화문 광장 거리응원에 모인 국민의 목소리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8 10:35
프로축구

[IS 이슈] 자랑스러운 태극전사 금의환향, 엿·계란 대신 박수 받았다

7일 오후 5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23명과 코칭 스태프가 항공기 두 편으로 나눠 귀국했다. 지난달 13일 카타르 도하로 떠난 지 25일 만이다. 독일에서 뛰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비롯해 정우영(알 사드)과 김승규(알 샤밥)은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바로 복귀한다. 이전 월드컵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앞서 2014 브라질 대회,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귀국길은 험난했다. 브라질 대회 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에 일부 팬이 엿을 투척했다. 러시아 대회 이후에는 선수단이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음에도 계란과 베개 등이 날아오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엔 엿과 계란이 아닌 박수가 쏟아졌다. 공항 출국장에는 천여 명의 축구 팬이 집결해 대표팀을 환영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강지연(22)씨는 “대표팀의 경기를 볼 때마다 ‘심쿵(심장이 쿵하고 뛸 정도로 설렘)’했다. 기적을 만들어줘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만든 박지수(28)씨도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했다”라며 웃었다. 2018년 8월 부임해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이 세 번째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두 팀은 우리보다 우세했다. 월드컵 내내 우리 팀이 어떤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냈다. 준비를 잘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우리 팀원들이 노력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경기를 뛰었다. 우승 후보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난 건 운이 없었다.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성장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결전지인 도하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FIFA 랭킹 28위 한국은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가나(61위)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었다. 가나는 귀화 선수로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1승 1무 1패(승점 4)로 통과,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기적을 완성했다. 16강전에서 브라질에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대표팀에 박수가 이어졌다.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해 의미가 더 값지다.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며 출전을 강행했다. 김민재(나폴리)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각각 종아리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좋지 않았다. 이재성(마인츠)도 발목 부상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금의환향한 대표팀은 8일 윤석열 대통령과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축하 만찬을 가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축전을 보낸 데 이어 벤투 감독, 손흥민과 통화하며 격려를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승패를 떠나 우리 국민 가슴 벅차게 한 경기였던 만큼 모두가 승자”라고 전했다. 한편,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6강 진출로 개인당 포상금 1억 6000만원씩을 확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월 카타르 대회 포상금 지급 기준을 확정했는데, 최종 명단에 포함된 26명에게 기본 포상금 2000만원을 약속했다. 승리할 때마다 3000만원, 무승부 1000만원의 수당을 책정했다. 16강 진출 포상금은 1억원이었다. 인천공항=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8 00:02
연예일반

박명수, 6일 광화문광장 뜬다 “새벽에 브라질전 응원하러 갈 것”

개그맨 박명수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을 것을 예고했다. 5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대결, 승리를 기대하며 시작하겠다”고 말문을 연 박명수는 “웃을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광화문광장에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벽에 (광화문에) 가서 팬들이 놀라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광화문광장에서 브라질을 꺾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드래곤(GD) 노래 중 ‘삐딱하게’라는 곡이 있다. 온 국민이 기를 보내는 응원전을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지난 3일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했으며 오는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 맞붙을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5 16:01
연예일반

아이리스, 월드컵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함께 했다

그룹 아이리스(IRRIS)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아이리스(아이엘, 니나, 윤슬, 리브)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의 거리응원 현장에 함께했다. 이날 아이리스는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무대에 올라 데뷔 타이틀곡 ‘워너 노우’(WANNA KNOW)와 최근 발매한 싱글 ‘스테이 위드 미’(Stay W!th Me)를 선보였다. 거리응원 열기를 독려하며 아이리스 멤버들은 “추운 날씨에 열심히 응원해주는 여러분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도 열기를 함께 느끼고 있다. 같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리스는 “우리나라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며 승리를 예견했다. 멤버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춤을 추겠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더했다. 이후 아이리스의 공연과 응원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더 많은 이들과 열기를 나눴다. 아이리스는 지난 7월 정식 데뷔한 ‘프리즘 걸그룹’으로 최근 새 싱글 ‘스테이 위드 미’를 발매하고 4개월 만에 컴백해 활동 중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3 15:24
축구일반

광화문 포르투갈전 거리응원에 지하철 2·3·5호선 연장

서울시는 오는 3일 0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두고 안전한 거리응원을 위한 행정 지원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지하철 2·3·5호선은 거리응원전이 끝나고 오전 3시까지 열차를 특별 운행해 귀가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광화문역 등 행사장 인근 4개 역사에 안전요원을 평시 대비 4배 증원 배치하고, 인원 집중을 막기 위해 동선 관리와 지하철 시설물 점검 등 역사 안전 관리에 힘을 쏟는다. 지난 1차 응원전처럼 많은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해 2일 저녁 9시부터 행사 종료 시까지 광화문광장과 가장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는 안전을 위해 임시 폐쇄한다. 해당 정류소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모두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 5호선은 광화문역의 승강장 혼잡 수준을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거리응원전 당일 광화문 일대에서 공공자전거 및 개인형 이동장치 반납·대여가 불가하다. 불법 주·정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시·자치구가 합동으로 광화문 일대 주정차 위반 차량 집중 단속도 할 예정이라 개인형 이동장치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은 사전에 운영 앱과 인근 주차정보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는 한파에 대비해 참여 시민들에게 방한복·장갑·담요 등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2 15:49
산업

거리응원에 집관족까지…월드컵 특수에 편의점 '함박웃음'

편의점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이 시작되자,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CU 점포에서는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1030% 치솟았다. 맥주와 함께 먹는 스낵(매출증가율 680%), 안주(570%) 역시 매출이 급증했고, 물(490%), 탄산음료(310%) 등 음료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광화문광장 인근 10여 곳 GS25 점포에서도 맥주(375.8%)와 안주(253.9%), 핫팩(378.1%), 보조배터리(461.7%) 등의 매출이 폭증했다. 근처의 이마트24 점포 3곳에서도 맥주 매출이 6.7배나 뛰었다. 거리 응원뿐만 아니라 월드컵 집관족(집에서 관람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체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24일 CU의 전체 맥주 매출은 지난주 같은 날보다 194.6% 늘었다. 특히 오후 7∼9시 매출이 전날 맥주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했다. 축구 경기 시간에 맞춰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GS25도 맥주 매출이 186.4% 치솟은 것을 비롯해 치킨(146.9%), 안주류(125.0%), 냉동 간편식(113.7%), 스낵(98.2%) 등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이 19.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매출도 20% 뛰었다. 이마트24는 전날 맥주 매출이 2.3배, 냉장·냉동 안주류와 마른 안주류도 각각 2.3배, 2배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4년 만의 월드컵 첫 경기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편의점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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