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이 시작되자,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CU 점포에서는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1030% 치솟았다.
맥주와 함께 먹는 스낵(매출증가율 680%), 안주(570%) 역시 매출이 급증했고, 물(490%), 탄산음료(310%) 등 음료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광화문광장 인근 10여 곳 GS25 점포에서도 맥주(375.8%)와 안주(253.9%), 핫팩(378.1%), 보조배터리(461.7%) 등의 매출이 폭증했다. 근처의 이마트24 점포 3곳에서도 맥주 매출이 6.7배나 뛰었다.
거리 응원뿐만 아니라 월드컵 집관족(집에서 관람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체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24일 CU의 전체 맥주 매출은 지난주 같은 날보다 194.6% 늘었다. 특히 오후 7∼9시 매출이 전날 맥주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했다.
축구 경기 시간에 맞춰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GS25도 맥주 매출이 186.4% 치솟은 것을 비롯해 치킨(146.9%), 안주류(125.0%), 냉동 간편식(113.7%), 스낵(98.2%) 등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이 19.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매출도 20% 뛰었다. 이마트24는 전날 맥주 매출이 2.3배, 냉장·냉동 안주류와 마른 안주류도 각각 2.3배, 2배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4년 만의 월드컵 첫 경기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편의점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