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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르세라핌, 어차피 쉬운 길은 우리 길이 아니니까 ①

그룹 르세라핌이 19일 미니 3집 ‘이지’를 들고 컴백한다. 앨범 단위 컴백은 지난해 5월 발표한 ‘언포기븐’에 이어 무려 9개월 만이다. 데뷔 초부터 그들만의 독보적인 컬러로 승부하며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꼽혀온 르세라핌은 미니 1집 ‘피어리스’를 시작으로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 정규 1집 ‘언포기븐’으로 성장 서사를 이어왔다.미니 3집 ‘이지’에서는 르세라핌이 그간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는, 무대 뒤의 불안과 고민을 다룬다. 타이틀곡 ‘이지’는 쉽지 않은 길도 직접 갈고닦아 쉬운 길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노래한다.◇위풍당당 르세라핌이 불안을 대하는 자세 어쩌면 반은 의도했더라도, 반은 의도한 바가 아니었을 터다. 데뷔 전부터 (지금은 탈퇴한) 특정 멤버를 둘러싼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으나 두려움 없이(‘피어리스’) 꿋꿋하게 자신들의 레이스를 이어가면서 음악과 꼭 닮은 여정을 걸어간 르세라핌은,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고난에도 깨지지 않는(‘안티프래자일’) 자신들의 단단함을 노래했다. 또 부정적 시선에도 용서 따윈 바라지 않고(‘언포기븐’) 자신이 택한 길을 주체적으로 나아가겠다거나, 금기를 깨는(‘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강한 여성상을 그려내며 그들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흡사 그룹의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성장 서사로 주목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명과 타이틀곡 ‘이지’는 2022년 데뷔 후 어느덧 3년차가 된 르세라핌의 현재 고민을 담았다는 해석이 강하다. 데뷔 후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으며 4세대 대세 걸그룹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그들이, 화려한 조명이 닿지 않는 무대 뒤 불안과 고민을 솔직하게 음악에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틀곡 ‘이지’는 르세라핌이 처음 선보이는 트랩 장르의 곡으로 예고됐다. R&B 스타일의 캐치한 보컬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전작들과 결이 다른 음악을 기대하게 한다. 소속사는 “정상으로 향하는 여정마저 우리에게는 쉽다고 말할 것 같은 제목과 정반대의 가사”라고 귀띔했다. ◇ “흐트러짐 없고 맥락 뚜렷한 성장서사”업계에서는 르세라핌이 데뷔 초부터 이어온 탄탄한 성장 서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들이 성장 서사를 매 앨범에 소재로 삼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곡에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콘셉트와 서사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르세라핌은 곡과 콘셉트 이미지, 뮤직비디오, 프로모션 등이 하나의 맥락으로 잘 흘러가고 따로 노는 콘텐츠가 없다. 이 부분이 이들의 색을 확립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데뷔 3년차 그룹답지 않게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고 생각하고 멤버 누구하나 할 것 없이 골고루 잘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서 과연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멤버가 후킹 포인트가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전작 차트 1위 이어 연타석 성공할까 데뷔곡 ‘피어리스’ 이후 타이틀곡 및 활동곡을 3연속 성공시킨 데 이어 지난해 10월 발표한 싱글 ‘퍼펙트 나이트’로 멜론 월간차트 1위까지 꿰차며 음원강자 지위를 굳힌 만큼, 이번 신곡 ‘이지’의 컴백 성적표 역시 관전포인트다. 겨우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던 차트 최상위권에 이달 초부터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데다 르세라핌에 이어 20일엔 강력한 경쟁자 아이유가 미니 8집 ‘더 위닝’ 컴백을 앞두고 있어 차트 대혼전이 예상된다. 한편 이들은 컴백을 맞아 금호 알베르에서 두 번째 팝업 스토어 ‘르세라핌 2024 S/S 팝업’을 열고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팝업은 르세라핌이 앨범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와 아티스트의 정체성 아래 음악·공간·머치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브랜드 경험의 총체로, AR(증강현실) 기술을 가미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와 아티스트의 내면을 형상화한 앨범 테마 가든, 머치 쇼룸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팝업은 3월 3일까지 운영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19 05:40
프로야구

[IS 시선] 반복되는 아픔·초토화된 한국 야구…'야구 백서' 만들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2006년 창설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출전하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대항전이다. 축구로 따지면 월드컵이나 다름 없다. 세계 최고의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회 WBC에서 2승 2패로 탈락했다. '약체' 중국과 체코에 승리를 거뒀을 뿐, 우리보다 한 수 아래 호주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일본에는 4-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최고급 호텔에 한식 전담 요리사를 배정하고, 모든 선수에게 태블릿 PC를 제공해 전력 분석까지 용이하도록 지원했다. 이번 대회 B조는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의 전력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쿠바와 이탈리아가 2라운드에 진출한 A조는 대만과 네덜란드, 파나마까지 5개 팀 모두 2승 2패 대혼전 양상을 보였다. 미국이 속한 C조 역시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도미니카공화국-푸에르토리코가 속한 죽음의 D조는 우승 후보로 가득하다. 한국은 가장 약한 조에 편성됐음에도, 1라운드 탈락했다. 결과 외에도 저조한 경기력에 많은 팬들이 실망했다 한국 야구는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이후 고전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땄지만 선수 선발 논란이 불거졌다.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WBC에선 치욕을 맛봤다. 2006년 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 2009 WBC 준우승의 옛 명성은 모두 사라졌다. 타이중(2013 WBC) 참사, 고척 참사(2017 고척), 도쿄 참사(2023 WBC)까지, 모두 '참사'라고 불릴 만큼 한국 야구는 초토화됐다.문제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선수들의 기량이나 책임감이 과거보다 떨어진다. 계속된 논란으로 대표팀 감독 전임제를 포기하고 프로 우승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다시 맡겼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취소)나 미국 현지에서 KBO리그 개막전 추진 등 외연 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트라이크존까지 확대했지만, '임시 처방'에 불과했다. 2차 드래프트 폐지와 재도입, 신인 1차 지명 폐지와 부활, 외국인 연봉 상한선 등의 규정과 제도는 너무 자주 바뀐다. 구단들의 이익과 근시안적 논리 탓이다. 이런 다양한 요인들로 한국 야구는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 한국 야구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면, KBO리그의 근간인 유소년 야구도 흔들린다. 벌써 야구 대신 축구나 다른 인기 스포츠를 하려는 선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아픔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의 환희와 명성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KBO와 구단, 아마 야구가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지금 당장 현실을 인정하며 문제점을 짚고, 미래를 준비하는 '야구 백서'를 만들자. 또다시 이런 아픔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실패에서 얻는 교훈이 있어야 한다. 야구인들끼리 "(대표팀에 있지 않은) 분들이 되게 쉽게 하시는 것 같다. 같은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쉬운 거 같다"며 내부 총질을 할 때가 아니다. 이형석 기자 2023.03.15 19:45
메이저리그

역대급 혼전, A조 쿠바·이탈리아 대역전…네덜란드, 대만 탈락 충격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에서 역대급 대혼전이 펼쳐졌다. 쿠바와 이탈리아가 짜릿하게 8강에 진출했다. 12일 오후 1시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대만과 쿠바전. 1승 2패의 쿠바가 홈 팀 대만을 7-1로 꺾었다. 이어 오후 8시 시작된 경기에서는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7-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A조에 속한 쿠바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대만, 파나마 5개 팀이 모두 2승 2패씩 기록했다. 역대급 대혼전을 벌인 것이다. 결국 최소 실점률을 따져 8강 진출 팀이 결정됐다. 쿠바가 1위(0.139), 이탈리아가 2위(0.157)를 차지,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쿠바는 15일 B조 2위와, 이탈리아는 16일 A조 1위 일본과 맞붙는다. 네덜란드(0.186)는 3위, 파나마(0.200)는 4위, 대만(0.295)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쿠바는 1차전서 네덜란드에 2-4로 졌고, 2차전서 이탈리아에 3-6 충격패를 당해 8강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파나마를 13-4로 대파하고, 마지막 날 홈 팀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대만을 경기 초반부터 세차게 몰아붙인 끝에 7-1로 이겼다. 마이크 피아자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첫 경기서 쿠바를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대만(7-11)과 파나마(0-2)에 연속 덜미를 잡혀 1승 2패로 몰렸다. 12일 A조 최종전서 강호 네덜란드를 7-1로 격파하며 A조 결과를 역대급 대혼전으로 만드는 동시에 8강행 막차를 탔다. 네덜란드는 2연승 후 2연패로 충격이 크다. 앞선 두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도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포함해 전·현직 빅리거가 여럿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006년 1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만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12일 쿠바를 꺾었다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1-7로 패한 뒤 A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8일 대만을 12-5로 꺾고 WBC 역사적인 본선 첫 승을 거둔 파나마는 이번 대회 2승(2패)에 만족해야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3 09:27
프로야구

한국이 기적적으로 8강에 오른다면…전통 강호 쿠바가 기다린다[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잠재적 8강 상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순위가 정해졌다. 한국이 기적적으로 8강에 오른다면 전통의 강호 쿠바를 만난다. 쿠바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4차전에서 홈팀 대만을 7-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승 2패를 거둔 쿠바는 최소 실점률 계산에 따라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A조 2위는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하며 8강 티켓을 따냈다. 극적이었다. A조는 쿠바와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 5개 나라가 모두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는 역대급 대혼전이 발생했다. WBC에서 세 팀 이상 동률이 나오면 만물린 팀간의 최소 실점률(이닝/아웃카운트)-최소 자책점률-팀 타율 순으로 순위를 결정하는데, 5팀이 다 몰리는 바람에 계산이 복잡해졌다. 희비는 최소 실점률에서 갈렸다. 쿠바가 1위(0.139), 이탈리아가 2위(0.157)를 차지했고, 그 뒤를 네덜란드(0.186), 파나마(0.200), 대만(0.295)이 이었다. 비교적 실점을 덜 내준 쿠바와 이탈이아가 극적으로 8강 티켓을 따냈다. 다른 세 팀은 2승2패 동률을 이루고도 탈락하는 아쉬운 상황을 맞이했다. 한편, A조 순위가 결정되면서 8강 라운드 대진표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8강에서 A조 1위 쿠바는 B조 2위 팀을, A조 2위 이탈리아는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확정지은 일본을 상대한다. B조 2위가 누가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도 가능하다. 현재 1승2패 중인 한국은 13일 정오에 열리는 호주-체코전 결과를 보고, 오후 7시에 열리는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조 2위를 노린다. 만약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쿠바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다만 이 역시 '최소 실점률'이 달려있어 만만치 않다. 한국의 유일한 8강 진출 시나리오는 호주, 체코와 2승 2패 동률을 만든 뒤 최소 실점률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대신 체코(8이닝 7실점)가 호주(9이닝 7실점)에 최소 4실점 이상을 뽑아내면서 승리해야 한국이 8강에 진출한다. 극적인 드라마가 필요하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3 08:04
메이저리그

'아마 최강' 쿠바가 2연패, 중국 야구도 성장...아시아 라운드 대혼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라운드부터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야구 변방', '약체'라는 수식어가 붙던 국가들이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B조는 벌써 혼전이다. 대표팀 구성원 대부분 본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체코가 10일 열린 중국과의 1라운드 1차전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 나선 다니엘 파디샤크는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고, 타선도 장타력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 4-5로 지고 있던 9회 초 공격에서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마틴 뮤지크는 KBO리그 홀드왕(2020시즌) 출신 중국 대표 주권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체코는 중국을 8-5로 잡았다. 당초 B조는 일본과 한국, 호주가 8강 진출 티켓 2장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하게는 한·일 야구가 무난히 8강에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에 9일 1차전에서 7-8로 잡혔다. 체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중국도 9일 치른 일본과의 1차전에서 6회까지 역전 사정권(스코어 1-3)을 유지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4회 말 수비 앞선 상황에 1루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더 긴 이닝 일본을 압박할 수 있었다. 방송 해설위원들이 과거보다 기본기가 좋아진 중국의 플레이에 수차례 감탄하기도 했다. 한국은 체코나 중국이 호주를 잡아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래야 10일 일본전에 지더라도 8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바람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A조도 마찬가지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탈리아가 '아마 최강' 쿠바에 6-3으로 승리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현역 시절 동료로 잘 알려진 마이크 피아자 감독이 효과적인 용병술을 보여줬다. 요한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 전·현직 빅리거들을 상대로 1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쿠바는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저평가 받던 파나마도 8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12-5로 완승했다. 네덜란드전에서도 1-3으로 석패했다. 10일 쿠바전에선 경기 막판 투수진이 무너지며 10점 이상 내줬지만, 눈길을 끄는 젊은 타자들이 여럿 보였다. B조 최고 스타는 단연 오타니다. 한국마저 그를 위한 무대에 들러리가 될 위기다. 하지만 빼어난 플레이와 승리만 조명받는 건 아니다. 개개인 사연이 많은 체코, 점차 나아지는 중국, 아마 강국 잡은 유럽 국가(이탈리아) 등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단 1승에 의미를 부여하는 국가도 많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그저 대회 출전을 즐긴다. 진입 장벽이 나아지면, 더 많은 국가와 사람이 야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10 17:28
프로야구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경계한 '복병' 파나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9일부터 시작되는 1라운드에서 조(B조) 2위 안에 들면,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A조 1·2위 팀 중 한 팀과 8강에서 만나, 4강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A조 참가국 전력도 한국에 중요하다. A조는 대만·네덜란드·쿠바·이탈리아 그리고 파나마가 속해 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달 말 허삼영 전력분석위원을 대만에 파견, A조 참가국들을 면밀히 살폈다. 네덜란드는 2013·2017년 대회에서 한국에 승리한 강팀이다. 젠더 보가츠·디디 그레고리우스·주릭슨 프로파 등 주전급 메이저리거들이 있다. 쿠바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위해 망명했던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허가하며 전력이 강해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주전 요한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가 합류했다. 대만은 국제대회마다 한국을 위협했다. 복병도 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파나마다.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전력분석위원의 정보를 종합하면, 파나마의 8강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파나마는 지난 10월 열린 WBC 예선 B조 승자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2009년 2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중남미 국가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같은 야구 강국으로 보긴 어렵다. MLB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모국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번 파나마 대표팀엔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꽤 많다. 하이메 바리아는 LA 에인절스 주축 불펜 투수다. 저스틴 로렌스더 콜로라도 로키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다. 야수진엔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19년 뛰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눈길을 끈다. 그는 KBO리그에선 부진했지만, 지난 시즌(2022) MLB에서 101경기에 출전하며 백업 포수 자리를 굳힌 선수다. 젊은 야수 중엔 빅리그 데뷔 3년 차 내야수 조나단 아라우스(뉴욕 메츠), LA 다저스 유망주 23위 외야수 호세 라모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MLB닷컴은 특히 라모스에 대해 "예선전에서 홈런 2개를 친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파나마엔 전직 빅리거, 유망주급 마이너리거들이 많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마이너리거 위주로 나선 미국에 2-4로 패한 바 있다.여기에 파나마 리그 소속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중남미 국가 각 리그 챔피언이 나서는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파나마 리그 소속 토로스 데 에레라가 2019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파나마는 8일(한국시간) 오후 8시 대만과 1라운드(A조) 1차전을 치른다. 만약 파나마가 대만을 잡으면 A조 순위 경쟁은 대혼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도 경계 범위가 넓어진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07:00
해외축구

이게 월드컵...한 경기 만에 복잡한 '경우의 수'로 울상된 일본

독일을 잡았을 때는 우승 분위기였다. 그러나 단 한 경기 만에 16강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일본 축구대표팀 이야기다. 일본을 비롯해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가 속한 조별리그 E조는 한 경기, 한 경기마다 각 팀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월드컵을 상징하는 조다. 대회 개막 전까지 E조에서는 스페인과 독일이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이 독일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두 골을 몰아쳐 2-1로 역전했다. ‘아시아의 반란’이 파란을 몰고 왔다. 일본은 2차전에서 E조 최약체로 꼽히는 코스타리카를 만났다. 그러나 지난 27일 밤(한국시간) 열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가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나란히 1승 1패가 됐다. 이어 28일 새벽 열린 스페인과 독일의 2차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독일의 니클라스 퓔크루크(베르더 브레멘)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일본이 웃다가 울었다면, 독일은 죽다가 살아났다. 1차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스페인에 졌다면 탈락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회생했다. E조에서는 스페인이 승점 4(1승 1무)로 1위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만난다. 2위가 일본(승점 3), 3위는 코스타리카(승점 3)다. 코스타리카가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대패해 골득실이 불리하다. 최하위는 1무 1패에 그치고 있는 독일이다. 아직 아무도 16강 행을 확정하지 못했다. E조 최하위 독일도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가능한 대혼전 양상이다. 토너먼트행이 비교적 안정적인 스페인을 제외하면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는 공통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뛰어난 ‘정통 9번(최전방 스트라이커)’이 없다는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첫 경기에서 세르주 지나브리(바이에른 뮌헨) 카이 하베르츠(첼시) 등 공격진이 모두 부진했다.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자 스페인전에서는 토마스 뮐러가 제로톱을 섰다. 영국 BBC 해설위원이자 독일 레전드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독일-스페인전을 지켜보다가 “독일의 치명적인 약점은 골 스코어러가 없는 것이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의 여권을 바꿔서 데려와야 한다”고 농담했다. 그만큼 파괴력 있는 정통 공격수가 없다는 뜻이다. 코스타리카는 뛰어난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도 득점이 적어서 골 득실에서 미국에 밀렸다. 일본전 골을 넣은 주인공도 라이트백인 케이셰르 풀레르(CS 에레디아노)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스트라이커가 약했다. 이미 10년 넘게 패스 축구를 내세워 조직력 있는 팀을 만들어왔지만, 강력한 공격수는 찾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볼만 소유하고 골로 마무리는 하지 못하는 게 약점이 됐다. 공격수만 없는 게 아니라 공격적인 전술과 성향도 부족하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28일 기사에서 “이토 히로키(슈튜트가르트)는 백패스 머신인가? 무승부도 괜찮다는 생각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E조의 최종전은 12월 2일 오전 4시 동시에 열린다. 일본이 스페인을,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만난다. 어느 팀도 탈락할 수 있고, 또 어느 팀이라도 올라갈 수 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8 21:11
해외축구

정말 '죽음의 조' 맞네, 물고 물리는 E조 대혼전

독일을 무너뜨린 일본이 코스타리카의 한방에 무너졌다. '죽음의 조'로 꼽힌 E조의 16강 싸움은 대혼전 양상이다.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본-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에서는 코스타리카가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 대패를 당한 코스타리카는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졌더라면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에선 일본에 좀 더 우위가 점쳐졌다. FIFA 랭킹에서 일본이 24위, 코스타리카가 31위였다. 일본이 1차전에서 강호 독일을 꺾고 이변을 낳은 반면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에 참패했다. 더군다나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역대 A매치 대결에서 일본이 3승 1무로 앞섰다. 하지만 일본은 코스타리카의 한방에 무너졌다. 케이셰르 풀레르의 결승골은 이날 코스타리카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당초 E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사실 유럽팀 독일과 스페인의 16강행 진출 가능성이 굉장히 높게 점쳐졌다. 스페인은 예상대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크게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독일은 일본에 1-2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독일과의 1차전에서 2-1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일본도 코스타리카에 져 16강행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물고 물리는 싸움이다. 일본-코스타리카전을 포함해 27일 현재 E조에서는 스페인-일본-코스타리카가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이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골득실에서 +7로 가장 앞서 있다. 일본은 골득실 0, 코스타리카는 -6이다. 독일이 승점 0으로 꼴찌다. 스페인과 독일은 28일 새벽 4시 맞붙는다. 만일 독일이 스페인을 꺾는다면 4팀이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12월 2일 새벽 4시 일본-스페인, 독일-코스타리카전을 통해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질 수 있다. '죽음의 조'로 꼽힌 E조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11.27 21:38
연예일반

[차트IS]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시청률 6.2%…수요 예능 1위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2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은 수도권 기준 가구 시청률 6.2%, 2049 타깃 시청률은 2.6%를 기록하며 수요 예능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FC국대패밀리가 후반전 종료 직전 6:0으로 슈퍼리그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에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8.1%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슈퍼리그 마지막 결승전 티켓이 걸린 FC국대패밀리와 FC구척장신의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FC구척장신 주장 이현이는 “오늘은 저희가 그냥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경기 전부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최강 수문장 아이린 역시 “이정은 선수 경기하는 것만 두 시간 이상 분석했다”며 철통 수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전반전이 시작되자 국대패밀리의 루키 이정은은 무서운 슈팅으로 구척장신을 몰아붙였다. 구척장신은 번번이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는 아이린에 철통 방어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철벽 수비에 부딪힌 국대패밀리는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더니 전반 10분, 전미라가 손을 쓸 수 없는 슛을 했고, 골대에 맞은 공이 아이린의 몸을 맞으면서 골문으로 들어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선제골을 빼앗긴 구척장신 백지훈 감독은 전반전과 달리 이현이에게 전방으로 올라가라고 지시했고, 이현이는 다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후반 1분, 골문 앞에서 대혼전 상황이 벌어지더니 이정은이 집념의 추가 골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미라가 기습 추가 골을 넣으면서 국대패밀리는 순식간에 3: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에 구척장신은 작전타임을 외쳤고, ‘포기만큼 비참한 패배는 없다’며 후회 없이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팀워크를 다졌다. 반면 리듬을 제대로 탄 국대패밀리는 조재진 표 패싱플레이로 구척장신을 계속 압박했다. 이어 이정은이 딱 하나 남은 빈틈을 찾아 또다시 골문을 두드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관중석에 있던 김병지 감독은 이정은의 해트트릭에 네덜란드전에서 5실점을 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골키퍼 아이린을 안타까워했다. 종료 직전, 박승희가 원더골로 생애 첫 리그 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국대패밀리가 6:0의 스코어로 슈퍼리그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해당 장면은 시청률 8.1%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전미라는 “엄청 기쁘다. 이정은과 둘이 만나서 개인 연습도 수없이 했다. 골을 많이 넣어서 기쁘다기보다는 하고자 했던 거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 같아서, 조금씩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 역시 “엄청 기쁘다. 내적 기쁨으로 속에서 난리가 났다. 끝까지 숨이 터져라 뛰는 건 이런 순간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대기실에 돌아간 구척장신은 김진경이 울음을 터트리자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이들을 지켜보던 백지훈 감독도 “경기가 안 풀릴 때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선수들 마음은 어떨까. 너무 안타까웠다”며 끝내 눈물을 내비쳤다. 아이린은 “우리 팀이 너무 불쌍하다”며 속상해했고, 이현이는 “팀원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 경기로 인생 망하는 거 아니고, 수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노력은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거다. 현실은 원래 더 잔인하다. 자비가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3 09:25
프로야구

울부짖는 사자와 호랑이…일곱 팀 2.5경기 차 초박빙 프로야구

잠자던 맹수들이 깨어났다. 사자와 호랑이가 약진하며 순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프로야구 중위권은 대혼전이다. 2위 LG 트윈스(18승 14패)와 공동 7위 KT 위즈, KIA 타이거즈(이상 15승 16패)의 게임차가 2.5게임에 불과하다. SSG 랜더스가 멀찍이 앞선 가운데 LG,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KT, KIA까지 일곱 팀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과 KIA의 도약이 눈에 띈다. 삼성은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두며 5할 승률(16승 16패)을 찍었다. 3연승 이후 NC에게 한 번 지긴 했지만 다시 5연승을 이어가며 8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4일 키움전부터 5연승을 질주중이다. 삼성과 광주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 하는 등 충격의 6연패에 빠졌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두 팀이 살아난 건 선발 투수들의 활약 덕택이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 두 외국인투수가 꾸준하다.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 2.36(9위), 뷰캐넌은 2.60(12위)을 기록하고 있다. 둘이 합쳐 87이닝을 소화했는데, 외국인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주춤했던 국내 선발투수들도 분전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백정현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줬으나,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5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1.93이다. KIA도 뒤지지 않는다. KIA는 4월 23일 키움전부터 지난 6일 대전 한화전까지 12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QS 행진을 이어갔다. 1995년 LG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19경기)엔 못 미쳤지만 공동 2위 기록이다. 7일 이 기록을 깨트린 게 에이스 양현종일 정도로 모든 투수들이 잘 던졌다. 김종국 KIA 감독도 "현종이에서 기록이 깨진 게 낫다"고 웃었다. KIA는 로니 윌리엄스가 좌측 하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양현종, 션 놀린, 이의리, 한승혁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 내복사근을 다쳐 돌아왔던 임기영도 돌아와 로니의 빈 자리를 메웠다. 선발 평균자책점(2.97)은 1위. 로니가 복귀하면 한 명을 구원으로 돌려야 하는 '행복한 고민'까지 해야 한다. 좀 더 치고 올라갈 반등요소도 있다. 삼성은 주춤했던 간판 타자 구자욱이 지난 4일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복귀할 수 있다. 오재일도 8일 롯데전 연장 10회 말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젊은 사자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중인 이재현은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다. 최근에는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탠다.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2년차 김현준도 타율 0.276을 기록중이다. KIA는 영입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성범은 4월 타율 0.330을 기록했지만 홈런 2개에 그쳤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벌써 홈런 2개를 쳤다. 어린이날엔 "팬들에게 홈런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하더니 정말로 홈런을 때려 승리를 이끌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동원도 12경기 만에 4홈런을 쳤다. 지난해엔 팀 홈런 꼴찌였지만 올 시즌은 4위(20개)다. 장정석 KIA 단장은 박동원 트레이드 이후 "끝이 아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더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또 움직였다. KIA는 9일 박동원 트레이드로 입지가 좁아진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데려왔다. 김정빈은 좌완이고, 임석진은 거포형 우타자다. 둘 다 KIA엔 부족한 자원이고, 1군에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상위 순번으로 뽑힌 기대주다. 이번 주가 고비다. 삼성은 주중 3연전에서 SSG를 만난다. 첫 3연전에선 모두 패했던 상대다. 주말엔 두산을 만난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24승1무42패로 열세였다. KIA는 KT와 LG를 차례로 만난다. 10일 경기에선 KIA 상대로 강했던 KT 배제성을 상대한다. LG와 3연전에선 올시즌 개막전 6이닝 동안 안타 1개 밖에 치지 못한 애덤 플럿코를 만날 것이 유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5.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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