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1시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대만과 쿠바전. 1승 2패의 쿠바가 홈 팀 대만을 7-1로 꺾었다. 이어 오후 8시 시작된 경기에서는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7-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A조에 속한 쿠바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대만, 파나마 5개 팀이 모두 2승 2패씩 기록했다. 역대급 대혼전을 벌인 것이다.
결국 최소 실점률을 따져 8강 진출 팀이 결정됐다. 쿠바가 1위(0.139), 이탈리아가 2위(0.157)를 차지,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쿠바는 15일 B조 2위와, 이탈리아는 16일 A조 1위 일본과 맞붙는다. 네덜란드(0.186)는 3위, 파나마(0.200)는 4위, 대만(0.295)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쿠바는 1차전서 네덜란드에 2-4로 졌고, 2차전서 이탈리아에 3-6 충격패를 당해 8강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파나마를 13-4로 대파하고, 마지막 날 홈 팀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대만을 경기 초반부터 세차게 몰아붙인 끝에 7-1로 이겼다.
마이크 피아자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첫 경기서 쿠바를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대만(7-11)과 파나마(0-2)에 연속 덜미를 잡혀 1승 2패로 몰렸다. 12일 A조 최종전서 강호 네덜란드를 7-1로 격파하며 A조 결과를 역대급 대혼전으로 만드는 동시에 8강행 막차를 탔다.
네덜란드는 2연승 후 2연패로 충격이 크다. 앞선 두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도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포함해 전·현직 빅리거가 여럿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006년 1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만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12일 쿠바를 꺾었다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1-7로 패한 뒤 A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8일 대만을 12-5로 꺾고 WBC 역사적인 본선 첫 승을 거둔 파나마는 이번 대회 2승(2패)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