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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해봐도···고독한 우승 청부사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서 9-2로 승리, 19년 만의 9연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개막 후 21경기에서 팀 승률 0.238(5승 16패)에 그친다. 2003년(2승 2무 16패)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래리 서튼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자 실망한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두산에서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 7년 연속 KS 진출을 이뤄낸 데다,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취임식에서 "롯데를 우승시키러 왔다. 3년 내 우승을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기대만큼 실망감이 크다. 5강 후보로 손꼽혔던 '거인 군단'이 순위표 맨 아래서 움츠리고 있다. 김민석과 한동희 등 주축 선수는 시범경기 기간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이 직접 나서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염경엽 LG 감독에게 연락해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스로 유망주 우강훈을 내주면서 오른손 내야수 손호영을 수혈했다.최근 김태형 감독은 부진에 빠진 자유계약선수(FA)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을 2군으로 보냈다. 아쉬운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경기 중에라도 호출한다. 따뜻한 조언과 따끔한 메시지를 직접 보낸다. 백약이 무효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LG전 라인업을 사전 공지했다가, 20분 후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고민이 많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이날 롯데는 선취점을 얻고, 9회 초 2사 후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 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무너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감독도, 선수단도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5.20)과 팀 타율(0.252)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적장인 염경엽 감독도 "해줄 말이 없다. 그 마음을 내가 너무나도 잘 안다"며 "(김태형 감독의) 얼굴이 부었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롯데는 19~21일 우승 후보에서 9위까지 추락한 KT 위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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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선발 왕국' 간다...트로이카 마지막 조각 곽빈, 수원서 출격

외국인 원투 펀치는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제 '국가대표 에이스'를 꿈꾸는 곽빈(25)만 호투하면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트로이카가 올해도 최고를 노릴 수 있다.두산은 지난 23일과 24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 1승 1패를 나눴다. 결과는 1승 1패였으나 선발진 호투는 9개 구단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이어 24일 경기에서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무실점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개막 시리즈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건 두산이 유일(2위 삼성 라이온즈 선발 평균자책점 1.50)했다.예견된 일이다. 두산은 이미 지난해에도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1위에 올랐다. 시즌 초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3년 동안 30승을 따낸 최원준도 부진했다.그런 두산을 지탱한 게 에이스 편대였다. 2020년 20승 호투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2년이 지나 돌아온 알칸타라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건재했다.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곽빈의 활약도 힘을 보탰다. 시즌 중 딜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온 브랜든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다른 팀이 두산을 우승 후보로 경계하는 것도 선발진의 영향이 크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두산에 대해 "두산이 굉장히 세다고 본다"고 짚었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두산 마운드가 굉장히 강하다"고 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도 "이승엽 감독님이 내게 좋은 전력을 가져서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두산은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계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웃었다.이승엽 감독은 당시 적장들의 평가에 대해 "믿지 말아달라"고 웃으면서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 5위를 한 건 불펜이나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는 전력을 시즌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불펜과 타선의 분전을 주문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대로 에이스 편대 중 두 사람이 개막 2연전에서 기량을 증명했다. 남은 한 조각이 곽빈이다. 일단 최근 페이스는 좋았다. 곽빈은 앞서 시범경기에서 1경기 1과 3분의 2이닝만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최고 155㎞/h 강속구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등 강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으며 성장한 자신을 증명했다.좋은 페이스를 정규시즌으로 이어가야 하는 가운데 처음 상대가 KT다. KT는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5승 1무 10패로 강세를 보였던 상대다. 지난해 곽빈의 상대전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했다.KT의 최근 페이스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24일 경기에서는 9회에만 7득점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기세도 올랐고 승리의 갈망도 오른 KT를 곽빈이 힘으로 막아야 한다. 개막 시리즈에서 역전패를 포함해 1승 1패로 주춤했던 두산이다. 그런 KT를 상대로 3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친다면, 시범경기 8승 1무로 달아올랐던 분위기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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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입수" "기대 충족"···한화 주장의 5강 책임감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주장을 맡은 뒤 '5강 진출'을 입에 달고 산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2009년 LG 트윈스 육성 선수 출신의 채은성은 2022년 말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팀을 옮겼다. 이적 2년 만에 한화 새 주장에 선임됐다. 채은성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색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시즌 목표는 4위로 잡았다. 만일 5강 진출에 실패하면 고참 선배들과 12월에 태안 앞바다 입수하겠다"고 했다. 고참의 기준은 이태양, 안치홍, 장민재 등 1990년생을 가리킨다. 이 공약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타팀 주장 대부분이 우승 공약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목표로 내건 반면, 채은성은 실패 시에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가을 야구를 향한 강한 열정과 염원을 담아 시즌에 임하겠다는 의미였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11년 만인 2018년에 가을 야구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최근 5년 9위-10위-10위-10위-9위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화는 올 시즌 4+2년 최대 72억원에 안치홍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고, 류현진도 복귀됐다. '베테랑' 김강민과 이재원도 합류했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순조롭게 적응,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 한화는 단숨에 5강 후보로 올라섰다. 채은성은 5강 목표를 위해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4일 LG전 4-2로 쫓기던 8회 초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LG 새 마무리 유영찬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공략해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 홈런이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주장 채은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으로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반겼다. 한화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LG를 상대로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채은성은 24일 경기 1-1로 맞선 5회에는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가 후속 문현빈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3일 개막전에서도 2회 무사 1루에서 안타, 4회 선두 타자 안타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개막 2연전 모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 0.500(8타수 4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채은성은 "가을야구가 목표다. 좋은 선수도 많이 왔고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 기대를 충족시켜 드려야 할 것 같다. 책임감을 느끼고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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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부담은 엄살이었나, 459, 460호까지 직진한 최정

SSG 랜더스 중심 타자 최정(37)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최정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7-6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개막전을 5-3으로 승리했던 SSG는 이틀 연속 만원(2만3000석)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롯데는 개막 연패 늪에 빠졌다.이날 최정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 5회에는 천금 같은 2사 만루 찬스에서 3루 땅볼로 아웃됐다. 잠잠하던 최정은 네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7회 말 1사 1·2루에서 롯데 불펜 구승민의 3구째 시속 144㎞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최정의 홈런 직후 SSG의 승리 확률은 97.7%까지 치솟았다.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459호 홈런을 쏘아올렸던 최정은 이틀 연속 손맛을 보며 46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이로써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7개 차이로 다가섰다.개막 전만 하더라도 부담이 컸다. 지난 22일 미디어데이에서 최정은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해 "빨리 달성하면 기분 좋고 후련할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일하게 매 시즌 개인 목표로 설정하는 게 두 자릿수 홈런이다. 그런데 홈런 10개를 쳐야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 깨진다"며 "지금이야 신경 안 쓸 수 있는데 막상 다가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속 의식하면 혹시 페이스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은 유독 '홈런 아홉수'에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다.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지난해에는 19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한 달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기우였을까. 올해는 달랐다. 가뿐하게 아홉수를 넘었다. 아울러 전인미답의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도 시동을 걸었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였다. 에레디아는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0-6으로 뒤진 9회 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듯 했지만 에레디아 벽을 넘지 못했다. SSG는 선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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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개막 엔트리 신인만 6명, 키움의 '세대교체' 실험

키움 히어로즈의 '세대교체'는 결실을 볼 수 있을까.22일 공개된 2024년 프로야구 개막전 엔트리에서 눈길을 끄는 건 '신인'이다. 7개 구단 13명의 선수가 신인 자격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건 분포. 13명 중 6명이 키움 소속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전 엔트리에 신인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보는 거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 엔트리에 신인을 가장 많이 등록한 구단이었는데 당시엔 3명(김동헌·이승원·김건희)이었다.엔트리 공개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 2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개막 엔트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훌륭한 신인 투수나 야수가 들어왔다. (투수는) 전준표·김윤하·손현기·김연주 같은 선수, 야수는 이재상·고영우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있다"며 "이 선수 중에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중심적인 선수가 분명히 나올 거라고 본다. (기대되는 선수) 한두 명을 꼽는 건 힘든 대답일 거 같다. 개인적인 바람은 선수들이 골고루 잘했으면 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홍원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언급한 신인 6명을 실제 개막 엔트리에 포함했다. 키움은 겨우내 전력 보강을 거의 하지 못했다. 오히려 간판스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에이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시작했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SSG 랜더스)마저 팀을 떠났다. 2차 드래프트로 최주환 등을 영입했으나 시즌 전망은 어둡다.대부분 해설위원이 시즌 전망 설문에서 키움을 5강 후보로 거론하지 않는다. 홍원기 감독은 '세대교체'에 사활을 걸었다. 시범 경기 내내 젊은 선수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17일 LA 다저스와 치른 스페셜 매치도 마찬가지였다. 신인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며 개막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키움의 전력은 23일(광주 KIA 타이거즈전) 베일을 벗는다. 주장 김혜성은 "(후배들과) 힘을 합치면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야구는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보니까 힘을 뭉쳐서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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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체인지업 뺏고 싶어" "LG 옆에 묻힐 수 있다" 미디어데이 빛낸 손아섭·입찬규의 '입'

손아섭(NC 다이노스)과 임찬규(LG 트윈스)의 입담이 미디어데이에서 빛났다.손아섭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센스 넘치는 대답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행사 중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무언가 뺏어올 수 있다면 어떤 걸 원하냐'는 질문에 대뜸 그는 "고영표(KT 위즈) 선수의 체인지업을 뺏어오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체인지업은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의 주 무기. 외야수 손아섭이 체인지업을 뺏고 싶다고 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체인지업을 뺏어오면 한국 최초의 '이도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구 욕심이 많아서 타자와 투수를 다 하고 싶다. 그래서 뺏어오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손아섭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관중석이 아닌 야구장에서 좋은 경기했으면 한다"고 말하자 즉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창원 NC파크 관중석에서 포스트시즌을 지켜봤다. 롯데에서 전준우와 한솥밥을 먹었던 손아섭은 "롯데와 가을 야구에서 만난다면 너무 재밌고 멋진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때로는 '웃음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사회자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3대 미남이 누구냐'고 묻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여기 다 (미남이) 계신 거 같다"며 "1등은 손아섭 선수"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손아섭은 '억울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손아섭에 대적하는 입담꾼은 임찬규였다. 지난 시즌 뒤 성대결절 수술을 한 임찬규는 "완벽하게 나았다. 집에서 샤우팅 하면서 체크해봤는데 괜찮은 거 같다"며 "많은 분이 제 팔이나 어깨가 괜찮냐는 질문보다 목 괜찮냐고 하는데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압권은 그다음.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구광모 구단주가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 "이 팔을 바치겠다"고 말한 게 화제였는데 임찬규는 "구광모 회장님이 보고 계시겠지만 LG를 위해서라면 무덤도 LG(사옥) 옆에 묻힐 수 있다"고 말해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한편 23일 예정된 개막전 선발이 이날 모두 공개됐다. 잠실에서는 디트릭 엔스(LG)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맞붙는다. 인천에서는 김광현(SSG)-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창원에선 카일 하트(NC 다이노스)-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수원과 광주에선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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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피하지 않겠다" SSG의 선전포고, '꿈의 매치업' 성사될까 [미디어데이]

프로야구 역사상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6·SSG 랜더스)의 첫 맞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이숭용 SSG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 질문을 들은 뒤 "아직 맞붙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내 성격상 피하진 않을 거"라면서 "맞붙으면 최대한 이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자타공인 리그 최고 선수로 수년간 군림했는데 선발 맞대결이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마찬가지. 둘의 매치업 여부는 올해 주목할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류현진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김광현과의 매치업에 대해서 "내가 붙고 싶다고 붙는 게 아니다.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할 거 같다"며 "비가 올 수 있고 감독님들이 안 붙여 줄 수 있다.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와 SSG의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인천 3연전이다. 두 선수 모두 23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어서 등판 간격상 첫 3연전에선 모두 휴식할 게 유력하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4월 30일부터 잡힌 대전 3연전. 로테이션이 맞아떨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부담을 느낀 구단에서 등판 순서를 조정할 수 있는데 일단 SSG는 'GO'를 외쳤다.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앞둔 이숭용 감독은 "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퀘스천(물음표)으로 시작해 캠프하면서 느낌표가 됐고 시범경기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선수단이 열심히 준비했다. 모든 매스컴이나 전문가들이 우리를 5강권 밑으로 예상하시더라. 야구라는 스포츠가 매력 있는 건 예상을 늘 빗나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몇년 안에 팀을 우승시키겠냐'는 질문에 "(3년을 얘기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보다) 1년 줄여서 2년 안에 해보겠다. (내) 계약 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2년 안에 만들어보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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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선수, 훌륭하다" 이보다 좋은 '감독 칭찬'이 있을까 [미디어데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투수 김택연(19)을 극찬했다.이승엽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왕 후보로 누굴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 김택연 선수가 올 시즌 두산과 함께하게 됐다"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1일부터 내가 본 바로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코칭스태프에서 적응을 도와준다면 신인왕은 김택연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반 전국구 투수 유망주로 급부상한 그는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박장희 두산 수석 스카우트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직구 스피드가 150㎞ 이상 나온다. 예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종속 같은 그런 공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연합팀 팀 코리아 멤버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투구 수 11개 중 직구가 10개. 최고 구속은 93.7마일(150.8㎞/h)까지 찍혔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신인왕 후보로 김택연을 언급하며 "말이 안 된다. 완전 '대박'인 거 같다"며 "공의 회전축이 좋으니까 상·하의 움직임까지 좋다. 불펜으로 뛰면 세이브나 홀드나 무조건 20개는 할 거 같다"고 호평했다. 김택연은 스페셜 매치 직후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MLB는 역시 립서비스가 좋구나 느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이 감독은 "보는 분들의 눈은 다 비슷할 거 같다. 훌륭하고 좋은 선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7~8년 뒤에는 미국에서 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고 야구만 생각해야 한다"고 '대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이승엽 감독은 "2월 1일부터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잘했다. 내일부터 시즌을 끝마칠 때까지 즐거운 야구, 팬 여러분들이 만족스러운 야구할 수 있게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개막전 매치업 상대인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를 예고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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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 류현진, LG 상대 개막전 출격…엔스와 '에이스 불꽃'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KBO리그 복귀전이 '시즌 개막전'으로 확정됐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한다. 류현진이 KBO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건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류현진은 자타공인 'LG 천적'이다. KBO리그 첫 승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모두 LG전에서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KBO리그 통산 98승 중 21.4%(21승)를 LG전에서 해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로선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이 꽤 까다로워진 셈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 중 류현진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목표 승수를 2승 낮춰야겠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미디어데이에 LG 대표 선수로 자리한 투수 임찬규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복귀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 같다"며 "지환이 형을 포함한 선수들이 2승을 더 추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하는 LG 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새롭게 영입된 엔스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94마일(151.3㎞/h)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조합하는 왼손 투수다.한편 개막전 인천에선 김광현(SSG 랜더스)과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다. 창원에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수원에선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와 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광주에서는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와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가 팀의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책임진다. 10개 구단 중 토종 선발이 개막전에 출격하는 건 한화와 SSG. 나머지 8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가 중책을 맡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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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10개 구단 선수들, 화이팅으로 선전 다짐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질의응답을 마치고 10개 구단 대표선수들이 단체로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2/ 2024.03.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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