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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올림픽 역사나 다름없는 복싱, 왜 퇴출 위기에 몰렸나

고대올림픽부터 열렸던 복싱이 과연 올림픽에서 사라질까. 수천 년을 이어온 복싱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7일 열린 집행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해 온 국제복싱협회(IBA)에 사실상 퇴출 통보를 내렸다. IOC 집행위원회는 IBA의 승인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 IOC 총회에서 내려진다. 집행위원회 결정이 뒤집힐 일은 거의 없다.그동안 IOC는 IBA를 향해 심판 문제, 재정, 지배구조, 윤리 문제 등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IBA는 IOC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IOC는 더 이상 IBA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복싱은 오래전부터 올림픽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회 마다 심판 판정 및 금지약물 등 불미스러운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의 박시헌이 미국의 로이 존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것도 판정 논란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복싱 이미지에 치명타를 날린 대회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IOC는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독립조사기구를 통해 리우 올림픽 복싱 판정 조사하도록 의뢰했다. 조사기구는 당시 채점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 대회에서만 11경기나 조직적으로 승부가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조사기구는 당시 IBA를 이끌었던 대만의 우칭궈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일부 국가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그 보상으로 해당 국가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IOC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IBA에 강력한 개혁을 요구했다. IBA도 IOC가 요구한 개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원래 AIBA였던 연맹 이름을 IBA로 바꾼 것도 이 시기였다. 하지만 IOC와 IBA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뿐이었다.IBA가 다시 도마위에 오른 사건은 2018년 1월 일어났다. 당시 IBA는 리우 올림픽 판정 논란과 기구 재정난을 초래한 우칭궈 회장을 퇴진시켰다. 대신 최장수 부회장이었던 가푸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를 임시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마약 거래 조직과 연루된 주요 범죄자였다. IBA의 도덕성은 또 한 번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결국 IOC는 2019년 총회에서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켰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복싱은 IBA가 주관하지 않고 대신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했다.IOC와 IBA가 완전히 돌아서게 된 것은 2020년 우마르 크렘레프(러시아)가 새 회장에 취임하면서다. 크렘레프 회장은 첫 번째 2년 임기를 마치고 2022년 5월 재선에 성공했다.이 선거도 문제가 많았다. 네덜란드의 보리스 판데르 보르스트가 경쟁 후보로 나섰지만 IBA는 그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아 후보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판데르 보르스트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하지만 IBA는 선거를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했다. 단독후보였던 크렘레프 회장은 투표 절차 없이 박수로 당선됐다.재선에 성공한 크렘레프 회장은 폭주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국가 연주를 허락했다. IOC를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었고, 이는 IBA 퇴출 결정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IBA가 퇴출됐다고 해서 복싱이 올림픽에서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도 IOC가 직접 주관해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복싱이 열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IBA는 IOC의 퇴출 결정에 CAS 제소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싱계에선 IBA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단체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IBA의 일방 독주에 반발해 일찌감치 탈퇴한 미국, 영국 등이 가입한 ‘월드복싱(World Boxing.WB)’이라는 단체가 힘을 얻고 있다. IOC도 WB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복싱의 올림픽 퇴출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이다.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복싱 시장을 가지고 있다. 복싱이 정식종목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올림픽 자체에 크게 타격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 복싱 산업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프로복싱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복싱이 흔들리면 이는 곧 프로복싱의 몰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로복싱을 대표하는 챔피언들은 대부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복싱은 그리스 고대올림픽에서부터 열렸다. 물론 지금과는 형태가 달랐다. 고대올림픽 복싱은 작은 원안에서 두 선수가 맨주먹으로 치고받았다. 근대올림픽에선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하계올림픽부터 복싱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 출전했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종목도 복싱이었다. 한때 한국의 메달 효자종목이기도 했다. 세계인들이 여전히 열광하는 복싱이 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3.06.16 09:00
연예일반

[IS인터뷰]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좋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류가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야 하는 세상이잖아요. 현실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넷플릭스 새 드라마 ‘사냥개들’로 돌아온 김주환 감독을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우도환, 이상이가 주연을 맡았다.‘사냥개들’은 웹툰이 원작이다. 다만 각색을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원작자의 허락 아래 김주환 감독이 자신의 색을 많이 입혔다. 우도환이 맡은 건우는 원작에선 유도를 한다는 설정이지만, 넷플릭스 드라마에선 복서로 나온다. 영상에서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내기에 유도보다는 복싱이 적합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눈길이 가는 건 건우라는 인물이 가진 ‘순수함’이란 속성이다. 세상이 칼날을 들이대도 오롯이 맨주먹으로 맞서고자 하는 건우는 순수함의 결정체다. 웬만한 위기 앞에서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김주환 감독은 이 부분이 원작과 다른 점이라면서 “원작 웹툰에서는 최사장 캐릭터가 사망한 뒤 건우가 약간 흑화한다. 하지만 우리 작품에선 계속 착한 마음과 희망을 가진 캐릭터로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건우가 사실적인 인물이냐고 물으시면 그 부분에 대해선 의문점이 있겠죠. 그런데 저는 주인공들은 특정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그 주제의 화신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열정이든 순수함이든 말이죠. 건우는 코로나19 시대의 희망 같은 존재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김주환 감독은 좋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코로나19, 그리고 그 외에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세상의 비극 속에서 콘텐츠가 누군가를 다시 일어서고 회복하게 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 김주환 감독은 그래서 권선징악이 좋다.“따뜻하고 힐링이 되는 이야기를 해나가는 걸 창작자로서의 의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냥개들’도 그렇고 앞으로 하는 작품들에서도 불의한 세상과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 나가려고요. 코로나19는 전 세계인들을 힘들게 한 위기였잖아요. ‘사냥개들’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이겨낼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16 05:17
영화

‘범죄도시3’ 마동석이 또 한국영화를 구할 것이다, 확실히 [IS리뷰] ⓛ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전개, 같은 캐릭터가 세 번째다. 그래도 꽉 차게 재밌다. 관객이 기대하던 그 액션과 통쾌함, 그리고 유머까지 담았다.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3’ 이야기다.‘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영화는 어두운 인천항 비밀스러운 창고에서 범죄조직이 마약 유통을 위해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난 빌런 주성철은 ‘범죄도시’ 시리즈 중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비주얼로 묘한 매력을 풍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조직원들에게 잡힌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섬뜩함을 드러낸다. 이어 우리의 ‘마요미’ 마석도 형사는 숨 쉬듯 범인을 때려잡으며 등장한다. 처음부터 ‘원 샷 원 킬’ 주먹 액션을 선사하며 길거리 깡패들을 처리한다.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라는 마석도에게 또 다른 사건이 들어온다. 한 호텔방에서 떨어져 숨진 여성이 실은 신종 마약 중독으로 사망한 것. 진한 범죄의 냄새를 맡은 마석도는 거침없이 사건을 파헤쳐 들어간다.‘범죄도시3’은 시리즈 최초로 빌런 두 명이 등장해 극 중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주성철은 신종 마약 유통을 휘어잡고, 그와 손을 잡은 일본 야쿠자는 조직의 마약을 몰래 빼돌려왔다. 이를 알아차린 야쿠자 조직에서 ‘해결사’ 리키를 한국으로 파견한다. 신종 마약 20kg을 두고 두 세력 간의 전쟁이 벌어지지만 마석도는 “둘 다 잡으면 된다”고 쿨하게 말한다.기존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시원한 전개가 돋보인다. 카체이싱? 폭발? 난사하는 총알? 그런 ‘할리우드 액션’ 없이도 마동석은 맨주먹 하나로 통쾌한 타격으로 시원하게 해결한다. 영장 청구? 경찰 상사와의 갈등? 인간적 고뇌? 그런 세세한 이야기보단 마동석은 그냥 현장에 쳐들어가 줄줄이 고구마를 캐듯 범죄자들을 잡아낸다. 그 속에서 보이는 실마리 하나로 사건을 풀어나간다.‘범죄도시’ 시리즈 전매특허 같은 애드리브 같은 대사, 대사 같은 애드리브는 이번에도 웃음을 준다. 세상 무서운 빌런들이 살벌한 표정으로 눈을 떠도 마석도는 꿈쩍도 않고 “너 좀 맞자”고 말한다. 범죄자 검거 과정에서 조력자로 활동하는 초롱이(고규필)와 양호(전석호)는 등장하는 내내 웃음을 유발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두 명의 빌런이 등장하면서 이야기 전개에 약간의 트릭도 섞였다. 이준혁은 머리를 잘 쓰면서도 광기 어린 행동력을 보여주는 주성철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잘 담았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일본도를 휘두르는 잔혹한 야쿠자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그럼에도 어렵지 않은 이야기 흐름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 맛이 있다. 시원하게 영화가 마무리되면 ‘범죄도시4’를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범죄도시’ 시리즈는 항상 어려움 속에서 성공을 거뒀다. 1편은 추석 극장가에서 개봉 전까지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청소년불가 액션물인데도 입소문으로 흥행했다. ‘범죄도시2’는 팬데믹 상황에서 천만 관객을 들이며 성공했고, 이후 한국 영화들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올해 처참한 성적을 낸 한국 영화계에 ‘범죄도시3’가 다시 한 번 견인차 역할을 할 지 기대된다.오는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4 06:00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속 맛깔나는 대사들..3편 속 애드리브는? ③

“누가 5야?” ‘범죄도시2’ 중 빌런 강해상이 수익금 반을 주겠다며 협상을 시도하자 마석도가 한 말.“어차피 내가 5잖아.” ‘범죄도시3’ 중 빌런 주성철이 협상을 시도하자 마석도가 한 말.‘범죄도시’ 시리즈가 익히 아는 맛있는 맛을 꽉 눌러 담아 돌아왔다. 벌써 세 번째 속편이지만 식상함이나 기시감은 크게 들지 않는다. 애초에 ‘범죄도시’ 시리즈의 매력은 치밀한 플롯이 아닌 마동석의 통쾌한 ‘맨주먹 액션’과 그 안에서 팝핑 캔디처럼 톡톡 튀어오르는 대사의 맛에 있다. ‘범죄도시3’에서 전작의 향수와 새로운 폭소 포인트를 준 대사를 짚어봤다.# “진실의 방 청소하자”‘범죄도시’ 1편에서 등장한 ‘진실의 방’이 3편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거친 뒷골목 깡패들의 입을 열고 수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술술 불게 되는 ‘마동석 매직’은 진실의 방에서 이뤄진다. 전작에서는 경찰서 내 CCTV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범죄자들에게 주먹 맛을 보여주고 자백을 받았다면, ‘범죄도시3’에서는 아예 사각지대를 만들어버린다. “진실의 방 청소하자”는 마석도의 말에 광역수사대 팀은 슬그머니 일어나 책상을 쓸고 닦고 CCTV까지 걸레질하며 움직인다. 그 사이, 입을 꾹 닫았던 클럽 사장의 ‘자백’ 튀어나오는 게 킬링 포인트다.# “뭐야. 시X클럽?”훅 들어오는 것은 마석도의 주먹만이 아니다. 마동석의 짧은 한마디 대사로 극장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있다. 소소하게 지나가는 장면마다 쉴 새 없이 ‘드립’이 터지기에 스토리가 단순해도 흥미진진하다. 사라져버린 일본 야쿠자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사이버 클럽(Cyber Club)을 찾은 마석도는 영문 간판을 보고 한마디를 던진다. “뭐야. 시X클럽?” 그리고 이어지는 “아가리또 고자이마스”에 극장이 웃음바다가 된다. 거기서 잡은 양호(전석호)와 대면하면서 회전 침대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마석도의 ‘마요미’스러운 모습도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변호사 불러 줄게. 주 변호사라고.”‘범죄도시’ 1편에서 등장했던 전 변호사(전기충격기)에 이어 주 변호사(주먹)도 등장한다. 1편에서 마동석은 빌런 위성락(진선규)이 중국어를 하며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하자 ‘전 변호사’를 소개해준다며 전기충격기를 꺼내든다. 3편에서는 좀 더 직관적인 ‘주 변호사’가 등장한다. 마석도가 뒤통수부터 의미심장하게 무언가를 꺼내드는 모습부터 꽉 쥔 돌주먹을 흔들며 ‘주 변호사’를 소개해주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마동석은 지난 22일 ‘범죄도시3’ 기자간담회에서 “애드리브 같은 대사 또는 대사 같은 애드리브를 추구했다”며 대부분 준비된 대사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마동석은 “중간에 몇 개 정도의 애드리브가 있는 것 같다. ‘위험해. 너 말이야’, ‘거울에 코 밖에 안 보이네’ 등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대사 모두 극장에서 웃음이 터질 포인트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4 06:00
연예일반

‘범죄도시3’ 5월 31일 개봉 확정! 티저 포스터&예고편 공개

‘범죄도시’의 세 번째 이야기가 가정의 달인 5월 공개된다.영화 ‘범죄도시3’은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범죄도시3’ 티저 포스터는 서울 광수대로 이동한 괴물형사 마석도의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담아내고 있다. ‘확 쓸어버린다’는 카피처럼 포스터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확 쓸어버리는 ‘범죄도시3’는 부서 이동 후 더 커진 판에서 활약하는 괴물형사의 시원한 액션을 다시 한 번 기대케 한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는 문구와 함께 말 그대로 설명이 필요 없는 마동석 표 맨주먹 액션들의 향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베일에 싸여 있던 3세대 빌런 주성철의 강렬한 등장이 방점을 찍는다. 거칠 것 없이 들이닥쳐 “경찰한테 약을 뺏겨?”라는 대사로 마약 사건의 배후임을 알린 주성철은 상대방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잡아채기까지 한다. 다시 한 번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강렬함을 기대케 하는 장면이다.배우 이준혁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한편 아직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의 존재까지 궁금증을 높인다. ‘범죄도시3’은 다음 달 31일 정식으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6 15:52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UFC 여성 파이터들은 왜 '19금 사진'을 찍는가

오는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83 대회에선 브라질 출신의 여성 파이터 제시카 안드라지(32·브라질)가 참가한다. 안드라지는 2019년 5월 UFC 237에서 로즈 나마유나스(31·미국)를 KO로 누르고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비록 1차 방어전에서 중국의 장웨일리(34)에 KO패 해 일찍 타이틀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여성 경량급의 강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안드라지를 구글에 검색하면 성인인증이 필요하다는 표시가 나온다. 종합격투기가 과격하기는 하지만 성인인증까지 해야 한다고?이유는 바로 안드라지가 성인용 사진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라지는 ‘온리팬스’라는 유료 구독 콘텐츠 제공 사이트를 통해 '19금 사진'을 올리고 있다. 온리팬스는 콘텐츠 제작자가 본인 계정에 사진,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올리면 사용자는 돈을 내고 해당 내용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구독 기간이나 가격은 콘텐츠 제작자가 임의로 정한다. 결제 금액 중 해당 사이트가 수수료 20%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콘텐츠 제작자의 몫이다.이 아이디어는 가진 콘텐츠 제작자를 지원한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성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사이트기가 됐다.2021년 9월 안드라지는 온라인에 올렸던 '19금 사진'들이 유출되는 시련을 겪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시점에서 그 사건은 안드라지에 큰 타격이 됐다. 당시 그 사건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다.하지만 안드라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언젠가 내 사진들이 유출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심지어 안드라지는 자신이 성인용 사진을 올리는 걸 당당하게 인정했다. 그는 “사진 판매를 통해 자동차를 구입했고, 라스베이거스의 집 임대료 6~7개월 치를 미리 지불했다”며 “브라질에서 진 빚을 갚았고, 가족들 생활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시 안드라지 같은 정상급 선수마저 성인용 사진을 찍어 판다는 사실에 많은 팬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2년여가 지난 지금은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해당 사이트에서 수익을 올리는 여성 파이터가 수십 명에 달한다. 타 종목 엘리트 선수들도 사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여성 파이터들이 앞다퉈 성인용 사진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다. 안드라지 같은 톱클래스 선수들은 경기당 최소 1~2억원 대전료를 받는다. 하지만 나머지 보통의 여성 파이터들은 기본 수당이 5000~1만 달러(600만~1200만원) 수준이다. 승리 수당이나 파이트 보너스를 받으면 금액이 올라가지만 그건 보장된 것이 전혀 아니다.파이터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들이는 만만치 않은 훈련 비용을 감안하면 UFC로부터 받는 대전료는 너무 초라하다. 선수 입장에선 적자인 경우도 있다. 경기당 수억원의 대전료를 받았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조차 훈련 비용을 생각하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을 정도다.그래서 이름이 덜 알려진 대부분 선수는 다른 직업을 가진다. 여성 선수들은 남성 선수들보다 경기 수도 훨씬 적어 돈을 벌 기회를 얻기 힘들다. 선수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격투기를 계속 하길 원한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것이 '19금 사진' 판매다. 물론 주변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선 큰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한국 종합격투기 대회 TOP FC에서도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 앨리스 아델리안(31·영국)도 성인용 사진으로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사진으로 올리는 수입이 격투기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온라인에 성인 사진을 올리기 전까지 그는 낮에는 운동을 하고 밤에는 파트타임 경비원으로 일했다. 한 달에 600파운드(91만원) 정도를 벌었다. 훈련 비용을 대는 것조차 벅찼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성인용 사진이 대박을 치면서 월수입이 최대 1만 파운드(1500만원)까지 늘었다. 훈련 비용은 물론 개인 트레이너와 영양사까지 두면서 격투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최근 5연승을 거두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파이터로 발돋움했다.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격투기보다 '19금 사진' 모델 활동에 더 열중하기도 한다. 페이지 반 잰트(29·미국)는 UFC에서 9전 5승 4패라는 평범한 성적을 낸 선수였다. 그런데 온라인에 올린 사진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선수로서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2020년 UFC를 떠난 뒤 맨주먹 격투기 대회인 베어너클 파이팅 챔피언십과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출전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는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AEW와도 계약하는 등 UFC 선수 시절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선 UFC 안팎에서도 논란이 많다. UFC 여성 파이터 미샤 테이트(37·미국)는 팬들과 온라인 대화 도중 “난 온라인에 그런 사진을 올릴 만큼 금전적으로 절박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다른 파이터의 비판을 받고 곧바로 사과하기도 했지만, 분명히 그런 현상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존재한다.하지만 대부분 반응은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성인용 사진을 찍는 선수들을 비판하기보다 선수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 콘텐츠에 열린 마음이 아닌 우리 입장에서 썩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원하는 수요가 없어지지 않는 한 여성 파이터의 19금 사진 촬영 유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2023.01.13 07: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현대사회에서 글러브 없이 맨주먹으로 싸운다고?

지난 2년 전 50이 넘은 나이에 프로복싱 복귀를 선언해 큰 화제를 모았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어느날 2000만달러라는 거액을 제시받았다. 타이슨에게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한 단체는 '베어 너클 파이팅 챔피언십'(이하 BKFC)이라는 격투기 단체였다. BKFC는 타이슨이 계약을 받아들이면 UFC 전 챔피언 반더레이 실바(브라질)와 대결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 단체는 '베어 너클'이라는 이름대로 글러브를 끼지 않고 맨주먹으로 싸우는 단체다. 선수들은 손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붕대(밴디지)만 엄지와 손목에 감고 경기에 임한다. 당연히 경기는 위험하고 폭력적이다. 부상은 기본이다. 맨주먹에 맞은 선수는 물론 때린 선수 조차 손가락이나 손목 골절을 입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난해 8월에는 격투기 전적 24전 경력을 가진 저스틴 손튼이라는 선수가 경기 도중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상대 선수의 강한 오른손 펀치를 허용한 손튼은 정신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큰 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경추 신경 손상으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맨주먹 격투기는 엄청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타이슨 같은 거물에게 거액의 대전료를 제의할 정도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BKFC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수 숫자만 놓고 보더라도 남녀 통틀어 1000명이 훨씬 넘는다. 대부분은 무명 선수들이지만 프랭크 미어, 헥터 롬바드, 티아고 실바, 휴스턴 알렉산더, 지미 리베라, 마이크 페리 등 UFC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도 제법 된다. 일본 입식타격기 K-1 경량급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태국의 쁘아카오 벤차멕(예전 쁘아카오 포프라묵)도 BKFC에 참가했다. 원래 주먹은 도구가 없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중국 청나라 말기에 반외세를 외쳤던 의화단은 서양의 총, 대포를 상대로 중국 무술을 기반으로 한 맨주먹으로 맞섰다. 그래서 이들을 '권비(拳匪)' 또는 '권민(拳民)'이라고 불렸다. '拳(권)'자는 한자로 '주먹', '주먹을 쥐다'를 의미한다. 권투, 철권 같은 단어에 쓰인다. 복싱이 처음 나왔을 때도 당연히 맨주먹 싸움이었다. 1800년대 맨주먹 복싱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가관이다. 경기장 사방에 피가 튀었고 사망자나 부상자가 속출해 계속 들것이 왔다갔다 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경기 결과를 놓고 돈을 거는 도박이 펼쳐졌다. 돈 많고 권력을 가진 상류층 인사들은 실력이 좋은 선수의 스폰서가 되기도 했다. 맨주먹 복싱이 사라진 것은 너무 잔인해서다. 선수들이 계속 세상을 떠나거나 장애가 남는 큰 부상을 당하자 당시 영국 치안 법원이 개입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런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글러브였다. 선수 보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1867년 영국의 퀸즈베리라는 후작이 자신이 주최한 대회에 '솜을 넣은 글러브를 착용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규칙을 만들었다. 이후 글러브 관련 규정을 일컬어 '퀸즈베리 규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복싱 및 격투기에서 글러브가 사용되면서 선수들의 안면 및 손가락 골절 부상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가죽으로 겉을 만든 글러브가 널리 사용되다가 오늘날에는 합성수지나 젤 형태의 글러브가 제작된다. 글러브 안쪽 솜은 말 꼬리인 '말총'이 사용되는데 주먹의 힘을 전달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합격투기에선 그라운드 기술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복싱 글러브 보다 훨씬 작고 가벼우면서 손가락 부분에 구멍이 뚫린 오픈핑거글러브를 사용한다. 오픈핑거글러브는 종합격투기를 통해 일반화됐지만 제법 오랜 역사를 갖는다. 이소룡이 영화 '용쟁호투'에서 오픈핑거글러브를 끼고 액션을 펼치기도 했다. 현대사회는 문명화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더 강조된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맨주먹 싸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는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무관하지 않다. 낡은 제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구는 맨주먹 격투기의 불씨가 됐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도 불을 지폈다. BKFC는 2020년 8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DAZN과 파트너십을 맺고 경기를 유료 중계하기 시작했다. 1년에 40~50달러 정도를 내면 경기를 직접 시청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미국 동영상 플랫폼 트릴러는 올해 2월 이 단체를 아예 인수했다. 현재 BKFC는 미국 내 14개 주에서 합법화돼있다. 맨주먹 격투기 신봉자는 오히려 글러브를 끼고 하는 실제 복싱이나 격투기보다 머리에 더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은 "사람이 맨주먹으로 가격하는 것보다 글러브를 끼고 때릴 때 뇌손상 위험이 17.9%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맨주먹 격투기를 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몸이 깨지고 출혈이 낭자하는 이 종목에 대한 거부감도 높다. 그래도 폭력성과 잔인함을 쫓는 인간의 특성상 관심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맨주먹 격투기가 계속 지속될까라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선수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맨주먹 격투기 신봉자는 오히려 글러브를 끼고 하는 실제 복싱이나 격투기보다 머리에 더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은 "사람이 맨주먹으로 가격하는 것보다 글러브를 끼고 때릴 때 뇌손상 위험이 17.9%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맨주먹 격투기를 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몸이 깨지고 출혈이 낭자하는 이 종목에 대한 거부감도 높다. 그래도 폭력성과 잔인함을 쫓는 인간의 특성상 관심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맨주먹 격투기가 계속 지속될까라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선수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2022.10.21 08:33
산업

국제기능올림픽 방문 이재용 "맨주먹으로 한국 발전 젊은 기술 인재 덕"

‘기술 초격차’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년 만에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 참석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의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을 선보인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이 부회장의 국제기능올림픽 현장 방문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이 부회장은 '숙련기술인의 향연'이 펼쳐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 기술 인재들을 만났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캘거리 대회 당시에도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고, 현장의 경쟁력은 기술인재에서 나온다”고 밝히며 현장과 기술,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16년간 8회 연속 후원했다. 2013년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훈련도 후원하며 국가대표의 해외전지훈련비, 훈련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후원한 기부금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고서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해왔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력을 지속해서 채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이달 9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5개국 133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형, 정보기술, 사이버보안 등 8개 직종에서 실력을 겨뤘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6개 직종에 51명이 참가했다. 이 중 삼성 관계사 임직원인 국가대표 선수가 22명이다. 이날 폐회식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강현철 한국산업인력공단 개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8·15 특별사면 이후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고 임직원과 스킨십을 확대하는 등 대외 활동을 늘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7 16:33
영화

천만영화 ‘범죄도시2’ 침체된 극장가 구했다

영화 ‘범죄도시2’가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에 쑥대밭이 된 극장가에 부활의 선봉장이 됐다. ‘범죄도시2’는 11일 당초 예상보다 하루 더 일찍 누적 관객수 1000만1134명을 모아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영화, 역대 20번째 천만 한국 영화, 주인공 마동석의 4번째 천만 영화의 갖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의 흥행은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린 개봉 시기,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 마동석표 맨주먹 액션 및 손석구의 인기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보고 또 보는’ N차 관람으로 이어져 결국 천만영화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멀티플렉스 CGV의 조성진 전략지원담당은 “‘볼 만한 영화는 본다’는 콘텐츠의 힘”이라며 “관객이 다시 극장으로 나올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범죄도시2’는 신의 한수로 꼽는 개봉시기가 흥행 열기를 지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극장 내 음식물 취식 가능 등 규제가 풀림과 코어 팬층이 확실한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00만 관객 돌파 후 하락세를 타던 5월 18일 극장에 처음 내걸렸다. 더구나 관객몰이의 경쟁작으로 꼽히던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도미니언’과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적수 없는 영화로 우뚝 섰다. 정덕현 평론가는 “그동안 문화시설을 즐기지 못하던 관객들이 보복관람처럼 극장을 더 많이 찾음으로써 흥행이 보장됐다”고 봤다. 전편의 청불 등급보다 낮아진 관람 등급도 가족 규모 단체관람에 영향을 주며 관객 수를 보탰다. ‘범죄도시2’는 15세 관람가로,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 관람이 늘었다는 게 극장가의 분석이다. CGV 데이터전략팀이 개봉 이후 20일간 관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3명 이상 함께 관람한 관객이 전체의 11.0%로, 전편 7.7%보다 많았다. 극장가에서 3명 이상 동반 관람은 통상 가족 관객으로 통한다. 주인공 마동석은 출연작 중 4번째 천만영화 보유 기록을 세우며 확실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범죄도시2’는 그가 연기 외에도 기획과 제작에 직접 참여한 터라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마동석은 극 중 상의가 꽉 낄 만큼 다부진 근육으로 악당과 맞선다. 칼과 총의 위협에도 맨주먹으로 “나쁜 놈은 그냥 잡는거야”라며 권선징악을 실천한다. 여기에 종영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구씨앓이 열풍을 일으킨 손석구가 빌런으로 등장해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CGV 분석에 따르면 ‘범죄도시2’ 예매 관객 중 여성은 53.8%로 남성 46.2%보다 많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범죄도시2’는 마동석이라는 독보적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에 최근 대세로 부상한 손석구가 시너지를 내며 큰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흥행 요인으로 천만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2’의 수익도 꽤 쏠쏠하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컴스코어(comScore)를 보면 ‘범죄도시2’는 현재 1072만 달러(약 137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글로벌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수익은 ‘탑건:매버릭’, ‘쥬라기월드:도미니언’, ‘닥터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배드 가이즈’ 다음이다. 이쯤되니 ‘범죄도시2’의 흥행이 언제까지, 얼마만큼 이어질지 기대감이 치솟는다. 개봉을 미뤘던 대작들이 속속 일정을 정했지만 여전히 ‘범죄도시2’의 기세가 등등하다. 또 글로벌 개봉도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한국, 미국, 캐나다, 대만, 몽골,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12일 기준)에서 개봉했고, 오는 16일 태국, 22일 필리핀, 7월 21일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관객들과 만난다. 이현아 기자 2022.06.12 17:18
영화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열정 넘친 손석구 1편 장첸 극복 대상 아니다는 공감대 형성”[일문일답]

코로나 팬데믹으로 박살 난 극장가에 고통을 씻을 흥행의 단비가 내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점차 일상회복으로 돌아가는 시점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400만명(24일 기준)을 돌파하며 청신호를 켰다. 전편의 청불등급에서 완화된 15세 관람가를 받은 ‘범죄도시2’는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에서 납치 살인 등 악질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손석구 분)을 맨주먹으로 때려잡는 스펙타클한 영화다. 전편보다 잔인한 장면은 다소 줄었지만, 시원시원한 액션신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 유머 코드가 대중에게 피로회복제가 되고 있다. ‘범죄도시2’로 상업영화에 입봉한 이상용 감독은 흥행이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어느새 4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소감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잘 되고 있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영화를 봐 준 관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엔데믹 시대에 영화가 개봉했는데 인기요인이 뭘까. “마동석과 제작진이 구성했던 영화의 목표가 나쁜 범죄자를 잡는, 응징에서 나오는 통쾌함에 포커싱을 했다. 코로나가 끝나는 와중에 관객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영화여서 그런 듯하다. 몰래 극장에 가봤는데 관객 반응을 살폈는데 함께 보는 영화 체험이 예전에 극장을 갔던 기억을 되살리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전편에 비해 액션과 유머가 많이 강조됐던데 연출의 부담은 없었나.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1편의 강윤성 감독이 너무 영화를 잘 만들었다. 2편의 기회가 내게 왔을 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었다. 어떻게든 시리즈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넘어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욕만 먹지 말자. 잘 만들어서 시리즈를 이어가자가 큰 목표였다.” -첫 연출작을 시리즈 영화로 맡은 어려움이 있었다면. “소화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면서 컸다. 자칫 1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말고 다른 것은 버렸다. 욕심내기도 힘들었다.” -전편에서 반드시 이어가야 할 영화의 명맥은 무엇이며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똑같은 이야기를 또 보여줘야 하는 식상함을 어떻게 탈피할까였다. 다행스럽게 마동석을 포함한 제작진, 기존(1편) 스태프들이 힘을 주고 마지막까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생각한 점이 마석도와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할까 였다.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아닌 마석도 등의 캐릭터의 수사 스타일과 빌런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였다.” -마동석과 함께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궁금한데. “1편을 촬영할 때부터 ‘범죄도시’가 시리즈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강윤성 감독이 나가면서 기회를 얻어 연출에 입봉했다. 당시에 감독님과 마동석이 지지를 많이 해줬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는 6~8개월가량 마동석, 제작진과 작업을 먼저 했고, 빌런 강해상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과 미팅했다. 무엇보다 마동석이 영화 경험이 많아 빌런 캐릭터 구축에 도움을 많이 줬다. 중요 대사들이나 1편보다 박진감 넘치는 고민에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또 통쾌함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까도 함께 구상했다.” -장이수 역의 박지환 등장이 신의 한수였다. 장이수는 어떻게 살아났나. “장이수는 안 죽었다. 장이수는 1편 가리봉동에서 이수파의 두목으로 마석도의 관리하에 있던 이다. 나쁜 짓을 했지만 살인을 저지를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극 중에서 어머니 칠순을 챙기는 인간적인 캐릭터라 살아있다면 영화를 쫀쫀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 등장시키게 됐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싶은 욕구는 없었나. “2편 연출이 새로운 시도였다. 또 해외촬영, 예산이 2배가 된 것도 인생에서 새 시도였다. 영화적으로는 빌런의 구축 과정부터 주변 인물 라인, 조연들의 등장과 퇴장 등을 포커싱했는데 이런 구성도 새로운 시도였다. 마동석과 스태프들이 워낙 잘 알고 있어 제대로 표현만 되면 욕을 먹지 않겠구나 싶었다.” -빌런 캐스팅의 기준이 궁금하다. “1편에서는 빌런이 셋이다. 한 덩어리 장첸, 양태, 위성락은 서부극으로 볼 수 있다. 가리봉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마석도라는 보안관이 있었고 장첸 무리가 헤집으면서 기조가 흔들린다. 2편은 마석도를 중심으로 보자면 해외에 있는 범죄자를 잡으며 관광지를 정화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빌런을 설정했는데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벼랑 끝에 몰려 막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손석구 캐스팅도 화제다. 어떤 모습에서 강해상의 얼굴을 발견했나. “처음 미팅했을 때 눈빛이 다채로웠다. 서늘하고 차갑고 못된 것 같은데 이야기하다 보면 착하고 선하고 어리숙한 느낌도 있었다. 배우의 열정이 엄청났다. 1편의 성공으로 속편과 비교되는 부담을 알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열정이 컸다. 손석구는 현장에서 날 것 같고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눈앞에서 돈을 놓친 강해상의 모습을 봤을 때 희열을 느꼈다.” -마동석과 손석구 연기의 베스트 장면을 꼽자면. “피날레 액션인 버스 신이다. 마석도와 강해상이 각자 여유를 잊지 않은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마동석의 단독 신은 베트남 병원에서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마지막 촬영이라 다들 들뜬 현장이었는데 촬영 전까지 농담하던 마동석이 감정을 잡은 모습이 영화의 맥을 관통하겠구나 싶었다. 너무 멋진 대사였다. 또 강해상은 갈대밭에서 인질을 죽이고 동료를 쳐다보는 신인데 눈빛을 보니 이전에 찍은 강해상 장면을 다시 찍고 싶을 정도였다. 테이크도 두 번 밖에 가지 않았다.”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의 활약도 고르게 다뤄졌다. 신경을 쓴 게 있나. “2편은 강해상이 저지른 납치극을 해결하기 위해 동시다발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조다. 더욱 스피디하게 이어지려면 마석도 혼자만 보여지면 힘들어 다른 형사들의 활약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동균을 따로 떼 최춘백을 찾게 하고 막내들을 장순철을 잡는 것으로 분산시켰다.” -유머도 흥행에 한몫을 하고 있는데. “마동석의 경우 애드리브가 많다. 버스 대결에서 할머니에게 빨간 경광봉을 주며 손주에게 선물로 주라고 하는 대사도 즉흥으로 내뱉은 애드리브다. 관객들이 많이 좋아하더라. 이게 마동석의 장점이다.” -마석도 형사는 언제까지 싱글일까. “마동석만이 알고 있다. 시리즈가 바로 끊기지 않을 거라 언제 싱글을 탈출할지도 또 다른 재미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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