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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비하인드] 등판하면 8승 1무 '1m78㎝ 복덩이' 한화는 어떻게 데려왔을까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리카르도 산체스(26)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의 얘기다.지난 4월 1일 한화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버치 스미스가 어깨 통증 문제로 3회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워낙 민감한 부상 부위라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한화 전략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스미스 부상 여부와 상관 없이 4월 둘째 주에 무조건 미국으로 스카우트를 보낼 계획이었다. 지난해 케이스(부상 교체)가 있어서 올해는 선수가 한 달 이상 이탈하면 빠르게 교체한다는 미션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1년 전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미리 대안을 준비했다.4월 초 시작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일정을 고려, 11일쯤 구단 스카우트가 미국으로 넘어갔다. 전략팀 관계자는 "스미스가 개막전에 아프니까 계획했던 대로 빨리 (미국으로) 나갔다"며 "우리는 무조건 왼손 투수를 영입하는 게 첫째 목표였다. 하지만 고려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계획이) 꼬였다"고 회상했다. 1순위 후보였던 왼손 투수는 지난해도 영입을 추진한 자원이었다.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판단했지만, 계약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대체 자원을 물색한 스카우트가 1순위 후보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고한 투수가 바로 산체스였다. 물음표가 없었던 건 아니다. 산체스는 프로필상 키가 1m78㎝로 크지 않다. 2023년 개막전 기준 KBO리그 20명의 외국인 투수 중 키가 1m80㎝ 미만인 건 커크 맥카티(SSG 랜더스·1m73㎝)가 유일하다. 1m93㎝인 스미스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외국인 투수의 키가 크면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나 익스텐션(투구할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에서 유리할 수 있다. 구단이 단신보다 장신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다. 산체스의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비디오로 정밀 분석한 한화는 "한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전략팀 관계자는 "산체스는 왼손 타자 몸쪽으로 체인지업,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는 투심 패스트볼을 섞더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위협이 될 만한 공을 던졌다"며 "설렁설렁 투구하는 느낌인데 타자들의 타이밍이 늦더라. 그 얘긴 디셥션(숨긴 동작)이 있어서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손혁) 단장님이 영상을 보시고 결정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11일 스카우트가 출국한 한화는 15일 산체스 영입을 결정했다. 마지막 단계는 산체스의 원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협상이었다. 화이트삭스는 이적료 협상이 만만하지 않은 빅리그 구단 중 하나다. 한화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낸 끝에 사인을 받아냈다. 내부적으로 "진심이 통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전략팀 관계자는 "(박찬혁) 사장님과 단장님께서 잘 도와주셨다. 주말이 끼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서 미리 다 준비시켰다. 비자를 발급받으려고 애틀랜타로 스카우트가 넘어가기도 했다. 행정 절차에 드는 시간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한화의 산체스 계약은 20일 오전에 이뤄졌다. 스카우트 출국 후 열흘도 되기 전에 모든 계약을 마무리해 이글스 유니폼을 입혔다.산체스는 KBO리그에서 연착륙 중이다.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한화는 산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8승 1무로 승률 100%를 자랑한다.한화의 2023시즌은 산체스 영입 전과 후로 나뉜다. 산체스가 첫선을 보이기 전까지 한화의 승률은 0.345(10승 1무 19패)에 불과했다. 그런데 산체스가 로테이션에 들어간 뒤 승률은 0.525(21승 3무 19패)로 훨씬 높다. 등판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만큼 '복덩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과감하고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팀 분위기가 180도 확 바뀌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4 05:01
프로야구

"튀는 행동 NO" " 존중의 자세" 페디의 연착륙 조건

기량만큼 중요한 건 '적응력'이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페디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다. 시즌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무려 7승(1패)을 쓸어 담아 다승 단독 선두. 세부 지표도 흠잡을 곳이 없다. 평균자책점(1.63)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9) 모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55개로 지난해 탈삼진왕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1.46개)에 앞선 1위다.계약 당시 기대한 모습 그대로다. 페디는 2017년부터 6년 연속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선발 투수로 각각 27경기 이상 등판, 매년 127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에이전트마저 빅리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NC는 페디에게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안겼다.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상한액(100만 달러·13억원)을 꽉 채웠다. 말 그대로 '현역 빅리거'를 데려왔으니, 영입이 발표됐을 때부터 '거물'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그런데 한편에선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한국야구 역사상 빼어난 경력에도 불구하고 적응에 실패했던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4년 루크 스캇(당시 SK 와이번스)이 대표적이다. 빅리그 통산 홈런이 135개인 스캇은 영입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시즌 중 선수기용 방법과 2군행 통보 등에 불만을 품고 이만수 당시 SK 감독을 향해 "거짓말쟁이(liar)" "겁쟁이(coward)"라고 말하면서 항명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야구를 향한 존중의 자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SK와 스캇의 동행은 개막 3개월여가 지난 7월에 막을 내렸다. NC도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2019년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가 경기 중 투구 후 글러브를 집어 던지고 발로 차는 추태 끝에 퇴출당한 것이다. 버틀러는 2012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계약 당시 팀 안팎의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그만큼 선수가 어떤 마인드를 가졌느냐도 KBO리그 안착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 변수다.이런 면에서 페디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마운드 위에선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한다. 구위와 제구 모두 일품. 그런데 더그아웃 뒤에서도 무척이나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빅리그 출신의 자존심을 내려놨다. 김수경 NC 투수 코치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데이터팀의 전력분석 정보나 코치들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이려 한다"며 "선수들과 융화는 물론 한국 문화 적응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팀을 먼저 생각하면서 튀는 행동을 하지 않고 팀원들과 함께 가려고 하는 모습도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지난 18일 구단 공식 유튜브에는 흥미로운 영상이 하나 업로드 됐다. 페디가 SSG 랜더스와 홈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는 내용을 마산 사투리로 팬들에게 전달하는 장면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페디는 한국 문화와 프로야구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있다.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것도 옆에서 지켜보면 바로 알 정도다. 이런 걸 바탕으로 팀에 잘 녹아들고 한국야구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4 06:30
해외축구

'손흥민 은사' 포체티노, 토트넘 적으로 만난다…첼시 부임 임박

토트넘과 파리생제르맹(PSG) 등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아르헨티나)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행선지는 토트넘 런던 라이벌 첼시로, 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첼시가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첼시는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포체티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된 뒤 친정팀 토트넘 복귀설이 돌았지만, 대신 런던 라이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포체티노 감독과 첼시 구단이 새로운 협상에 나섰고, 그 어느 때보다도 포체티노 감독의 부임이 유력해졌다”며 “협상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곧바로 취임하지는 않고 오는 6월 합류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프랭크 램퍼드 임시 사령탑이 이번 시즌까지는 계속 팀을 이끌고,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4년부터 5년 간 토트넘의 성공시대를 이끌었다.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대 최고 성적인 2018~19시즌 UCL 준우승이 포체티노 감독 시절 성과였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이끈 은사이기도 하다.토트넘에서 경질된 뒤에는 PSG 지휘봉을 잡고 2020~21시즌 쿠프 드 프랑스,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앙 우승을 이끌었으나 1년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해 7월 경질된 뒤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는 못했다. 토트넘 복귀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첼시 지휘봉을 잡고 토트넘과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9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한 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포터 감독도 불과 7개월 만에 또 경질돼 최근 램퍼드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램퍼드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첼시는 4전 전패를 당하며 더 추락하고 있다. UCL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EPL에선 10승 9무 12패로 11위에 처져 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 2023.04.25 15:37
프로축구

[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⑨최강희-'찰거머리 수비'로 늦깎이 성공시대 드라마

최강희(64) 전 전북 현대 감독은 요즘 축구팬 대부분에게 ‘봉동 이장’ ‘강희대제’ 같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 K리그 명지도자로 각인돼 있다. 그 이전에 그는 대기만성의 아이콘이자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다. 선수 시절 최강희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성실하고 단단한 플레이를 하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다. 그의 수비는 강인했고, 찰거머리처럼 상대 공격수에게 달라붙어 지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우악스러운 수비가 아니었다. 플레이는 영리했다. 최강희는 동시대 스타 플레이어들과 비교하면 커리어가 좀 독특했다. 선수 시절 그의 축구 인생 이야기만으로도 어떤 명승부 못지않은 재미를 줄 정도다. 최강희는 경기도 양평 출신으로,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축구하는 걸 좋아하고 만화를 잘 그리는 재주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두 형의 학업 성적이 워낙 좋아 집에서는 공부 못하는 말썽꾸러기 셋째 아들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의 가족은 최강희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이사했다. 이때 최강희의 본격적인 축구 인생이 시작됐다. 용두초등학교 축구부에서 선수를 시작했지만, 이어 진학한 대광중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었다. 사실상 중학교 시절 3년은 공백이었다. 가족은 축구 선수의 길을 크게 반대했지만, 최강희는 결국 자신의 고집대로 축구부가 있는 한양공고로 진학했다보통 성공한 축구 선수들은 고등학교 시절 성장의 계기를 거쳐 큰 무대로 도약하거나 하는 스토리가 있지만, 최강희는 반대였다. 그는 고교 시절에도 굴곡을 겪었다.최강희는 한양공고 축구부에서 주전 자리를 잡기가 힘들게 되자 우신고 창단 멤버로 옮겼다. 하지만 주전이 되고도 그는 성실한 축구 선수가 아니라 불량 학생 쪽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최강희는 “고등학교 때 학교보다 당구장에서 더 많이 머물렀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싸움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여기에 불운까지 겹쳐 학교가 부정선수 문제에 휘말리면서 최강희는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그리고 1979년 실업팀 한일은행에 입단하게 된다. 최강희는 입단 1년 만에 군 복무를 선택했다. 제대 후 한일은행에 돌아온 그는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인생 지도자’ 김호 감독을 만났다. 김호 감독은 최강희의 포지션을 바꿔 수비수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로도 뛰었던 최강희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해서 측면 수비수를 맡긴 것이다. 그리고 이후 최강희는 1983년 팀을 실업 최강 자리에 올려놓고 드디어 프로팀인 현대로 이적한다. 최강희는 실업팀과 프로팀이 분위기부터 완전히 달랐다고 회상했다. 당시 실업팀 선수들은 짧은 선수 생활을 하고 해당 회사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팀 분위기는 축구 선수로서 자신을 단련하기보다 선수 생활을 즐기자며 잦은 회식과 술자리가 이어지는 쪽이었다. 그러나 현대 입단 후 팀 성적과 개인 기량 향상을 우선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강희도 달라졌다. 그의 축구인생 또 한번의 결정적인 ‘각성’ 계기는 결혼,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서였다. 최강희는 1986년 결혼했다. 이듬해 딸이 태어난 후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그는 2007년 대한축구협회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처음 프로에 갔을 때는 열심히 하긴 했지만 절실하지는 않았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도 하고, 담배도 피웠다. 하지만 결혼하고, 또 딸이 태어난 후 완전히 바뀌었다. 매일 운동했다. 훈련이 즐겁고 경기가 즐거웠다. 휴가를 받아도 이틀 이상 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스물여덟 살 이전의 나를 알던 사람과 그 이후에 나를 알게 된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최강희는 프로축구의 초기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꼼꼼하게 남겼다. 1986년 현대가 프로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최강희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985년, 86년, 88년까지 세 차례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1985년과 88년에는 모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87년 28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서른살 즈음이면 대부분 은퇴를 고민했던 시절에 늦깎이 성공시대를 열었다. 최강희는 다른 선수들이 은퇴할 나이에 기량을 꽃피워 대표 선수로 자리를 잡아 올림픽, 월드컵에 출전했다. 자기관리를 잘하면 몸이 달라지고, 오래 선수로 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걸 직접 체험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자신감에 가득 차있을 때 나이 많은 선수는 전력 외 취급하는 팀 분위기에 밀려 1992년 은퇴했다. 최강희의 이러한 독특한 선수 이력은 그가 감독이 된 후 제자가 뒤늦게 다시 꽃을 피우는데 기여한 원인일지 모른다. 그는 전북 현대 감독 시절 이동국, 최태욱, 조재진, 김상식 등 한때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지만 잦은 부상 등으로 기량이 떨어진 선수들을 영입해 전성기 기량을 다시 보여주게 만드는 ‘재활 공장장’이었다. 그 비결에 대해 최강희는 “선수를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 자신이 선수 시절 누구보다 굴곡이 많은 커리어를 걸었고,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지만 늦게 꽃을 피웠다. 그가 “팀에서는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주전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스포트라이트에서 비껴가 있던 선수들을 부활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명감독 최강희의 비밀은 선수 최강희가 걸어왔던 입지전적인 과정을 보면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3.04.03 07:24
연예일반

‘인수전 그 후’ 다시 SM의 시간…“‘SM 3.0’ 속도감 있게 추진”

SM엔터테인먼트가 우군이었던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가 결정되면서 다시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는(SM)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비롯해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며 여러 변화가 예정돼 있다. 팬들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들의 행보다. SM은 ‘글로벌 K팝’의 토대를 다진, 여러 방면에서 ‘넘버 원’인 대표 기획사로 K팝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음반 및 음원 발매, 공연 개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차질없이 진행돼야 기존의 위상을 빠르게 재정립할 수 있다. SM 내부 구성원들과 아티스트들은 오롯이 팬만 바라보며 본분을 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기대를 모으는 것은 현 경영진이 내세웠던 ‘SM 3.0’ 전략의 본격화다. SM은 지난 12일 카카오와 하이브 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한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SM 3.0’은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원톱으로 진행되던 음반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M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다변화를 예고한 것이다.SM은 이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활동 아티스트 수를 21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간 음반 출시 40회 이상, 연간 음반 판매량 2700만 장 이상, 연간 공연 횟수 400회 이상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2025년 주가 36만 원, 매출 1조 8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기록하겠다고 약속했다.SM이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는데도 아티스트들은 바쁘게 활동을 이어갔다. 에스파의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보아의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샤이니 온유와 엑소 카이의 솔로 앨범 발매까지 SM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SM 3.0’ 전략은 이미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 향후 예정된 스케줄도 빼곡하다. 보아는 내달 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더 보아 : 뮤지컬리티’(THE BoA : Musicality) 콘서트를 이어간다.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2월부터 시작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23 ~클래식~’(TOHOSHINKI LIVE TOUR 2023 ~CLASSYC~)을 6월까지 이어간다. 슈퍼주니어는 최근 베트남에서 공연을 한 ‘슈퍼쇼 9 : 로드’(SUPER SHOW 9 : ROAD)를 오는 18일과 19일 일본에서 개최한다.샤이니는 따로 또 함께 활동을 이어간다. 온유와 민호는 일본에서 각각 솔로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한다. 또한 샤이니 멤버들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 컴백을 귀띔한 바 있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엑소는 멤버들의 군복무 등으로 인한 공백기를 끝내고 약 4년 만에 완전체 활동의 시동을 건다. 이들은 데뷔 11주년 기념 팬미팅 ‘엑소 클락’(EXO’ CLOCK)을 개최한다. 특히 수호는 지난 1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엑소 완전체 컴백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레드벨벳과 NCT는 글로벌한 영향력을 펼칠 예정이다. 레드벨벳은 오는 6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3’(Primavera Sound 2023)에 유일한 K팝 그룹으로 참석한다. NCT 드림은 오는 5월까지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THE DREAM SHOW2 : In A DREAM)을 이어가며 WayV(웨이션브이)는 필리핀, 방콕 등에서 글로벌 팬미팅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지난달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에스파는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3’(The Governors Ball Music Festival 2023)과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지는 ‘아웃사이드 랜즈 뮤직 & 아츠 페스티벌’(Outside Lands Music & Arts Festival)에서 K팝 그룹 최초로 무대를 꾸민다. 이성수 공동대표의 폭로로 이수만 전 총괄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노래에 담으라는 요구에 신보 발매가 연기된 것으로 드러난 에스파는 첫 단독 콘서트 당시 “곧 볼 수 있을 거다. 이 말을 진짜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은 음악은 물론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전방위적 활약을 예고했다. 임윤아는 JTBC ‘킹더랜드’와 영화 ‘2시의 데이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수호는 JTBC ‘힙하게’, 시우민은 드라마 ‘사장돌마트’, 도경수는 영화 ‘더 문’과 ‘말할 수 없는 비밀’, 세훈은 티빙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샤오쥔은 SBS MTV ‘더쇼’ 새 MC로 낙점됐다.SM의 성과는 특정 스타 한둘의 영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SM이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어가는데 아티스트들 개개인이 주역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줄지 어느 때보다 귀추가 주목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15 00:01
연예일반

[일간스포츠X뮤빗] 검은 토끼해 대박날 토끼띠 아티스트는?

“2023년은 나의 해가 될 것!”검은 토끼해, 토끼띠 아이돌이 더 높이 더 멀리 뛴다. 어느 해보다 추위가 매섭지만 토끼해 스타들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토끼해 최고의 한 해,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들이 있다.20대의 토끼띠 아이돌, 1999년 출생들이 해당한다. 이미 세계를 호령하는 K팝 아이돌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룹의 멤버로, 또 잘 나가는 아이돌로도 알려져 있지만 새해 영역의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평소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한 식구이자 K팝 신을 이끄는 동료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2023년 토끼띠에 가장 뛰어난 활동을 보일 기대주로 타이틀은 양보할 수 없다. 일간스포츠와 뮤빗은 2023년 신년을 맞아 새해 대박날 토끼띠 동갑내기 아이돌을 찾아보는 투표를 가져본다. ‘2023년에 대박날 토끼띠 아티스트는?’(Which artist born in the year of the rabbit will shine in 2023?)을 주제로 10명의 1999년생 아이돌 스타 중 누가 성공시대를 맞을지 글로벌 팬들에게 질문을 던져본다.새 위클리 초이스는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시작해 오는 11일 오후 3시에 투표를 마감한다.‘일간스포츠X뮤빗’ 위클리 초이스에서 1위를 한 셀럽에게는 일간스포츠의 지면 광고와 뮤빗인앱 팝업 광고가 주어진다.토끼처럼 깡총깡총 K팝 무대를 누비는 아이돌 스타 후보는 다음과 같다. ▲디노(세븐틴) ▲마크(NCT) ▲연준(투모로우바이투게더) ▲예리(레드벨벳) ▲쯔위(트와이스) ▲창빈(스트레이 키즈) ▲최산(에이티즈) ▲최예나 ▲츄 ▲형섭(템페스트) (이름 가나다 순)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4 15:20
메이저리그

빅리그 통산 43홀드… 2m 장신 온드루섹, CPBL 재계약

베테랑 오른손 투수 로건 온드루섹(38)이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계속 뛴다. 3일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퉁이라이온스 구단이 온드루섹 재계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온드루섹은 지난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 9승 1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지만, 왼발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결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내구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퉁이라이온스의 선택은 재계약이었다. 온드루섹은 빅리그 통산(6년) 성적은 21승 11패 4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03이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 연속 60경기 이상 등판,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2015년에는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려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한 시즌 33홀드로 성공시대를 열기도 했다. 재계약에 성공, 이듬해에도 NPB에서 뛰었지만, 태도불량 등을 이유로 7월 퇴출당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와 멕시칸리그를 전전하다 지난 시즌 CPBL에 연착륙했다. 온드루섹은 프로필상 키가 2m03㎝로 크다. 평균 구속이 140㎞대 후반인 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 커브, 스플리터 등을 다양하게 구사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3 20:36
해외축구

세리에A 성공시대 연 김민재, 9월 이달의 선수 선정

'통곡의 벽' 김민재(26·나폴리)가 이탈리아에서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로 김민재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김민재는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 로드리고 베카오(우디네세) 메리흐 데미랄(아탈란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라치오)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폴리는 8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1)에 이어 9월 김민재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독식했다. 공교롭게 크바라츠헬리아와 김민재가 모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자원들. 루이지 데 시에르보 세리에A CEO "나폴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2회 연속 받았다는 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비롯한 이적생 활약을 앞세워 5승 2무를 기록,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김민재는 2라운드 몬차와 맞대결에서 세리에A 데뷔골을 집어넣었다. 5라운드 라치오전에선 선제골에 성공해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9일 AC 밀란전에선 괴물 같은 활약으로 팀의 2-1 승리를 지켜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22:03
연예

장윤정, 대중목욕탕 못가게 된 이유는..."애기들, 소름 끼쳤다"

'행사의 여왕' 장윤정이 대중목욕탕을 못가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그는 지난 8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 '나의 성공시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장윤정은 "'어머나'가 별로 처음에 인기가 없었다. 휴대폰 광고에 한번 들어간 후에 난리가 났다. 애기들이 많이 불렀다. 애기들이 많이 불러서 뜬 거 같다"며 처음 인기를 모았던 순간을 떠올렸다.이어 "당시 한 목욕탕에 갔는데 애기들이 사진을 찍더라. 머리 말릴 때 신경 못 쓰지 않냐. 찰칵하더라. 소름이 끼쳤다. 소리 자체가. 완전 무방비 상태인데 몇 개를 찍었더라. 너무 놀랐다. 그날부터 대중탕을 못 갔다"고 털어놨다.장윤정과 김연자가 게스트로 출연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2.09 09:11
경제

한국 재벌 지형도 바꾼 김범수…게이츠·베이조스처럼 자수성가 아이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한국 재벌의 지형도를 뒤바꿨다. 재벌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하면서 ‘흙수저’의 성공신화에 정점을 찍었다. 이미 전 세계 재벌 구도를 뒤바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처럼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부호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다. 카카오는 결제·금융·게임 등 다양한 기업공개(IPO)로 사업의 확장성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은행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58조원 이상이 모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공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134억 달러(약 15조4000억원)의 순자산으로 121억 달러(약 13조9000억원)의 이재용 부회장을 따돌리고 국내 1위에 등극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가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만 60억 달러(약 6조9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만 91% 급등했다. 한국CXO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는 9조6400억원까지 증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는 비상장사 주식 현황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 계열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범수 의장의 자산가치는 15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 등 세계는 수십 년 동안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오너가가 한국경제를 지배해왔는데 김범수 의장이 부자 랭킹에서 재벌 총수들을 모두 따돌린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의 성공스토리는 ‘흙수저’도 최고 부호가 될 수 있다는 희망가를 노래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게임'을 창업한 그는 지난 2006년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세우고 4년 뒤 카카오톡 메신저를 출시해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금융·게임·차량 호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카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많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따른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카카오는 올해 5~7월 3개월 동안 대기업집단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는 안테나, 예원북스, 스튜디오하바나, 엔플라이스튜디오, 파이디지털헬스케어 등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김범수 의장은 ‘금수저’의 대물림이 아닌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처럼 3·4차 산업 먹거리인 IT와 전자상거래 시장을 접수하며 자수성가한 것처럼 김범수 의장도 새로운 영역과 사업을 통해 최고 부호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은 국내 대기업 재벌과는 다르게 재산 절반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발적인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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