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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남았는데 '방출 초강수' 두나…최악의 결별 예고된 토트넘·은돔벨레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첫 손에 꼽히는 탕기 은돔벨레(28·갈라타사라이)가 결국 불명예 방출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아직 1년 더 남아 있지만, 보상금을 주고라도 무의미한 동행을 마칠 거라는 예상이다.2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부트룸에 따르면 더 뷰 프롬 더 레인의 제임스 모우 기자는 “토트넘은 은돔벨레를 오는 8월 28일 정도에 방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갈라타사라이 임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한 뒤 어떻게든 다른 구단 이적을 추진하겠지만, 행선지를 쉽게 찾지 못한 채 결국 계약 해지를 통한 방출 결말로 이어질 거란 예측이다.은돔벨레는 오랫동안 토트넘의 ‘방출 대상’ 1순위에 올라 있지만, 어느 구단도 선뜻 완전 영입은 원하지 않고 있다. 부진한 경기력뿐만 아니라 훈련장이나 경기장 등에서의 태도 문제가 늘 반복됐기 때문이다. 친정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나폴리(이탈리아) 임대를 거치고도 번번이 임대 기간이 끝나자 토트넘으로 복귀한 배경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임대로라도 새로운 팀을 찾는 것도 어려워졌다. 갈라타사라이 임대 이적 역시도 지난해 9월 4일에야 가까스로 진행됐다. 갈라타사라이 임대마저 이뤄지지 못했다면, 토트넘과 은돔벨레는 꼼짝없이 불편한 동행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임대 이적 후 눈에 띄는 활약이라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은돔벨레는 최근엔 소속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도 점차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 리그 출전 기록은 19경기지만 선발은 단 4경기, 출전 시간은 454분이다. 커리어가 뚜렷하게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임대 계약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오더라도 차기 행선지를 찾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토트넘이 남은 계약에 대한 보상금을 지불하고라도 계약을 해지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미 아스널의 경우 윌리안이나 메수트 외질,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등을 계약이 끝나기 전에 방출한 바 있는데, 토트넘 역시 은돔벨레를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전 방출할 거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더부트룸은 “은돔벨레는 올여름 프리시즌을 위해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미 그의 커리어는 바닥을 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도 그를 이적시키고 싶어 할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은돔벨레는 아직도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이자 재능 역시도 토트넘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은돔벨레는 최상의 컨디션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늘 실망감만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미드필더인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7월 무려 6200만 유로(약 912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의 이적료를 통해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은돔벨레 영입을 위해 토트넘이 들인 이적료는 여전히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은돔벨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3경기(선발 28경기)에 출전한 2020~21시즌을 제외하고 늘 전력 외로 평가받았다. 카폴로지에 따르면 은돔벨레와 토트넘의 계약에 포함된 주급은 무려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다. 손흥민(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보다 더 많은 액수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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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도, 음바페도 아니다…“벨링엄, 너무 어린데 말문 막힌다” 발롱도르 전폭 지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메수트 외질이 후배들을 극찬했다. 주드 벨링엄을 향해서는 ‘발롱도르 후보’라며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영국 매체 90MIN은 20일(현지시간) “외질이 벨링엄의 발롱도르 수상을 지지했다”고 전했다.외질은 최근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벨링엄은) 지난 몇 주 동안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 2024에서 우승하면 발롱도르 (수상)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아직 너무 어린데, (기량이) 믿기지 않는다. 그의 시즌 전반기는 놀라웠고, 모두의 말문이 막히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은 벨링엄은 라리가 24경기에 나서 16골 4도움을 수확했다. UCL에서는 8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그의 눈부신 활약 덕에 레알은 라리가 선두를 질주 중이며 UCL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대회 모두 정상에 설 가능성이 상당하다. 만약 레알이 두 대회를 제패한다면, 벨링엄이 생애 첫 발롱도르를 거머쥘 공산이 크다. 2023~24시즌이 말미에 다다른 현재, 2024 발롱도르 후보로는 벨링엄과 함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각종 매체가 산정한 발롱도르 파워랭킹에서는 벨링엄이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질은 ‘후배’ 아르다 귈러에 관해서도 짤막하게 언급했다. 2005년생인 귈러는 튀르키예의 초특급 유망주다.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 역시 올 시즌 레알에 입성했다. 외질과 포지션이 같고 왼발잡이라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외질은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었을 당시, 그는 내 동생과도 같았다”면서 “모두가 그의 재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너무 칭찬하고 싶지 않고,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특히 튀르키예처럼 축구에 열광하는 국가에서 모든 희망이 그에게 달린 상황이다. 현 상황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귈러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곧장 레알 1군에 합류했지만, 라리가 5경기를 교체로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는 31분 피치를 누비며 1골을 넣었다.김희웅 기자 2024.04.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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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상징…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10번은? ‘프랑스 주장이 온다’

스페인 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등번호 10번의 새 주인공을 맞이하게 될까. 최근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그의 예상 등번호가 전해지면서, 2000년대부터 이어져 온 레알의 10번 계보가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21일(한국시간) BBC의 보도를 인용, 다가오는 여름 음바페의 레알행을 조명했다. 21일 BBC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면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매체는 “아직 레알과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클럽이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함께 보도된 것이 그의 등번호가 계약 조건이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등번호 10번을 받게 될 전망.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루카 모드리치의 등번호를 물려받는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마침 모드리치는 지난해 재계약 후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입지가 흔들린 상태다.만약 음바페가 10번을 받게 된다면, 레알은 슈퍼스타 계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Score90은 2000년대부터 이어져 온 레알의 등번호 10번 계보를 모아 공개했다. 시작은 루이스 피구다. 2000년 발롱도르 수상자 피구는 2000~01시즌을 앞두고 FC바르셀로나를 떠나 라이벌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에서 7번을 달았던 피구는 레알에서 10번을 달았다. 그의 클럽 커리어에서 10번을 단 건 레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피구는 레알에서만 245경기 57골 9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라리가 2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UEFA 슈퍼컵 1회·스페인 슈퍼컵 2회 등 우승에 성공했다.그 뒤를 이은 건 호비뉴였으나, 그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웨슬리 스네이더가 10번을 넘겨받았다. 스네이더는 레알에서의 2시즌 동안 라리가 1회·슈퍼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66경기 11골 12도움을 기록했으나, 레알이 갈락티코 2기를 열면서 입지를 잃고 팀을 떠났다.이후 라사나 디아라가 잠시 10번을 받았고,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메수트 외질이 레알 합류 후 23번을 거쳐 10번을 배정받았다.외질은 레알에서만 159경기 27골 8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1차례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UCL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다.이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레알에서 10번을 달았다. 125경기 37골 42도움으로 제 몫을 했으나, 바뀌는 사령탑마다 성적 기복이 심해 결국 팀을 떠났다. 리그 우승 2회·UCL 우승 2회 등을 거뒀다.2017~18시즌부터 10번을 차지한 것이 모드리치다. 2012~13시즌 입단 후 19번을 달았던 그는, 어느덧 7시즌째 등번호 10번을 차지하고 있다. 레알에서만 516경기를 뛴 그는 명실상부한 팀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계약도 올 시즌으로 끝으로 만료되는데, 추가적인 재계약 소식은 없다.김우중 기자 2024.02.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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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가 빠졌다…“가짜 뉴스” 부정했지만, 모리뉴 역대 베스트11 조명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이 최근 “가짜 뉴스”라고 해명한 베스트11이 화제다. 그동안 모리뉴 감독이 지도한 제자들로 꾸린 라인업인데, 이름값이 대단하다.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8일(한국시간) ‘모리뉴의 베스트11’이라며 최근 화제 된 라인업을 공개했다. 앞서 영국 매체 미러는 모리뉴 감독이 첼시를 이끌던 시절 제자였던 존 오비 미켈의 팟 캐스트에 출연해 직접 베스트11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난 이런 걸 한 적이 없다”며 “난 항상 베스트11 선정을 거부했다. 불가능한 일이며 앞으로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껏 지도한 모든 제자를 존중한다는 뜻에서 베스트11 선정을 마다한 것이다. 모리뉴 감독이 ‘가짜’라고 일축했지만, 베스트11은 여전히 화제다. 모리뉴 감독이 여러 명문 팀을 거친 만큼, 월드클래스였던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걸쳐 포진해 있다. 다만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손흥민(토트넘)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리뉴 감독 베스트11의 최전방에는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름을 올렸다. 2선에는 에당 아자르, 메수트 외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함됐다.3선에는 프랭크 램파드와 클로드 마켈렐레, 수비 라인 네 자리는 윌리엄 갈라스, 존 테리, 윌리엄 카르발류, 하비에르 사네티가 차지했다. 골키퍼는 페트르 체흐다.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다. 모리뉴 감독 아래에서 빛을 본 선수가 여럿 있는 덕에 몇몇 선수가 빠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라인업 자체가 화려하다.2021년 7월부터 로마를 이끄는 모리뉴 감독은 과거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 각국 명문 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어느 팀에서도 늘 기량이 빼어난 제자들과 함께했다. 김희웅 기자 2023.12.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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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종말’ 2023 은퇴 베스트11 공개…“믿을 수 없어”

시간이 흘러,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축구화를 벗는다. 한 매체가 2023년 은퇴한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하자, 축구 팬들은 “너무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4일 2023년 은퇴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어느 한 명도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었다.최전방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배치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22~23시즌이 끝난 뒤 AC밀란(이탈리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만 42세, 프로 통산 기록은 827경기 496골이다. 스웨덴 말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네덜란드)·유벤투스·인터 밀란·AC밀란(이하 이탈리아)·파리 생제르맹(프랑스)·FC바르셀로나(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LA갤럭시(미국) 등 해외 각지의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맨유 시절을 제외하곤 각 소속 리그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맡았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는 연이 없었다. 선수 시절 단 한 차례도 UCL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양 윙에는 에당 아자르와 가레스 베일이 배치됐다. 레알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성기를 누볐고, 당대 최고의 윙어로 활약했다. 큰 기대를 모으며 레알에 입성했지만, 말년 커리어가 좋지 못한 점도 같다. 베일은 입지가 줄어든 뒤 LA FC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미국에서 축구화를 벗었다.반면 아자르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났는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여러 행선지가 꼽혔지만, 이적시장이 끝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결국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간에 멈춰야 한다”고 운을 뗀 뒤 “16년,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나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통산 공식전 352경기 110골 92도움, EPL 2회·UEL 2회·FA컵 1회·리그컵 1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반면 레알에서는 4시즌 동안 76경기 출전에 그쳤다. UCL 우승 포함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아자르의 지분은 적었다.한편 중원에는 2010년대 최고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독일) 다비드 실바·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스페인)가 배치됐다. 세 선수 모두 2010년대 EPL은 물론,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친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수비진은 요나스 헥토어·디에고 고딘·미란다·시메 브르살리코·잔루이지 부폰으로 꾸려졌다. 풀백인 헥토어, 브르살리코는 각각 독일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중앙 수비수인 고딘과 미란다는 2010년대 초중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수비의 핵심이었다. 부폰은 지난 8월 2일 무려 28년이라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그는 “이제 끝이다. 여러분은 나에게 모든 걸 줬다. 나도 팬들께 모든 걸 줬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로 “은퇴하기엔 너무 이르다” “이들이 모두 올해 은퇴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전성기라면 UCL 우승할 수 있을 것”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팬은 “첼시보다 낫다”라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10.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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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다시 아스널로 복귀할까…오는 6월 계약 만료

2010년대 중반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에이스로 활약한 알렉시스 산체스(35)가 다시 잉글랜드 무대를 밟을까.영국 더 선은 28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스타 산체스가 FA로 프리미어리그 합류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8월 인터밀란(이탈리아)를 떠나 FA로 마르세유(프랑스)에 합류한 산체스는 이번 시즌 42경기 18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놀라운 반전이다. 2018년 1월 시즌 중 아스널을 떠나 맨유에 합류한 산체스는 급격한 피지컬 하락으로 제 경기력을 찾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했다. 이후 인테르로 임대 후 이적해 3년 간 활약했지만 결국 재계약에 실패하고 FA로 풀렸다. 8월에야 프랑스 무대로 적을 옮겼지만, 적응기 없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마르세유는 28일 기준 리그 3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다.산체스와 마르세유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된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구단과 선수 모두 연장 계약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국 매체는 산체스의 이적을 점쳤다.산체스는 지난 2014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을 떠나 아스널의 합류, 4시즌 간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 기간 2번의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당시 아론 램지·메수트 외질과 함께 아스널의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8년 시즌 중 맨유의 제안을 받고 팀을 옮겼다. 리그 내 경쟁 팀으로의 이적에, 당시 팬들은 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같은날 영국 익스프레스는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도 "아스널 혹은 다른 구단들이 고령의 산체스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3.05.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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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의 런웨이] 쏘니부터 ‘짐승’ 아킨펜와까지… 패션에 진심인 축구 스타들

잘 나가는 축구선수도 부업 하나씩은 있다. 대개 축구로 부를 축적한 선수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나 좋아하는 영역의 사업을 시작한다. 아버지에게 와인 사업을 물려받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비셀 고베)는 대표적인 축구계 사업가다. ‘주업이 축구가 아닌 와인 사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와인 브랜드인 ‘보데가 이니에스타’가 잘 나간다. 사업 수완이 좋은 이니에스타는 지난해 일본 기업과 협업해 축구화 브랜드인 카피텐(Capitten)을 론칭했다. 각종 스포츠 의류도 출시했다. 이니에스타는 축구와 연관이 있는 브랜드로 패션계에 진출했다. ‘패션계’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카피텐 소개말에는 “축구화, 의류와 장비 브랜드다. 이니에스타의 축구 생활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됐다”고 적혀있다. 평소 옷차림을 보면 패션과는 거리가 먼 이니에스타까지 의류계로 진출했다. 그만큼 많은 축구 스타가 자기 이름을 걸고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7) 리오넬 메시(The Messi Store) 메수트 외질(M10 Streetwear) 제시 린가드(JLINGZ)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자신의 이름 혹은 등번호를 넣어 패션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한국축구 간판스타인 손흥민(NOS7)도 자신의 성을 뒤집은 NOS와 등번호인 7을 결합해 브랜드명과 로고를 만든 NOS7을 론칭해 화제를 모았다.대중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한 축구선수 특성상 치장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다. 관심이 사업으로까지 확장되는 경우도 앞서 보이듯 왕왕 있다. 다만 축구와 패션 모두에 관심 있는 팬들도 축구선수가 관련된 브랜드에는 비교적 시선을 두지 않는다. 선수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도 몇 있지만, 축구 팬들이 모르는 브랜드가 훨씬 많을 것이다. 비교적 접하기 쉬운 손흥민의 NOS7을 포함해 축구선수가 운영하는 두 브랜드를 간략히 소개한다. 손흥민-NOS7(엔오에스세븐)손흥민이 지난해 6월 출시한 브랜드다. 앞서 2016년 모자 브랜드 H.M SON 흥행 실패로 사업을 접은 지 6년 만의 도전이었다. NOS7 브랜드 론칭에 앞서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고 공항에 출시 전인 본인의 브랜드 티셔츠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아시아 최초 EPL 골든 부트라는 대업을 이룬 후 세간의 시선이 쏠린 그때 입고 나와 다른 광고가 필요 없었다.매장 오픈 전부터 축구 팬들을 비롯해 소위 패션 피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이 심플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기 제품이었던 볼캡은 파스텔톤 색감이 돋보였다. 물론 반소매 티셔츠 7만3000원, 맨투맨 13만7000원 등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숱했다. 그런데도 ‘완판’됐다. 매장 앞에는 구매를 위한 줄이 세워졌고, 온라인 재고 역시 순식간에 동났다. 리셀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에서는 원가보다 곱절 이상의 가격에 각종 제품들이 판매되기도 했다. 티에무에 바카요코-Études Studio(에뛰드 스튜디오)바카요코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선수다. AS모나코를 거쳐 첼시로 이적했고, 임대 생활을 이어가다 현재 AC밀란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패션 감각이 좋기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1m 89cm의 큰 키에 패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비율까지 훌륭하다. 명품 등 화려한 의류부터 깔끔한 옷까지 소화력도 돋보인다.패션에 진심인 바카요코는 2020년 2월부터 투자한 브랜드 에뛰드 스튜디오와 관련한 인터뷰를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링크로 걸어놨다. 바카요코는 “예전에는 패션이 영화배우가 먼저 입고 가수가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입는 등 유기적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이제는 스포츠와 축구가 삶의 중요한 부분이자 패션의 영감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어릴 적부터 꾸미는 걸 좋아했던 바카요코는 에뛰드의 이사회 합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에뛰드는 2012년 두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제레미 에그리와 오렐리앙 아르베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프랑스 브랜드다. 현재 바카요코가 홍보대사 역할도 맡고 있다. 매력적인 제품들이 꽤 있다. 자켓, 바지 등 프랑스 특유의 감각이 묻어난다. 대체로 적당한 핏에 디자인이 모던하면서도 유행을 따라가는 느낌은 아니다. 가방, 티셔츠 전면에 ‘Études’가 새겨져 있는 아이템이 많다. 로고 플레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에뛰드 공식 홈페이지 등에는 한국어 서비스까지 돼 접근하기도 쉽다. 다만 바지는 한화 30만원대, 티셔츠는 2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아데바요 아킨펜와-Beast Mode On(비스트 모드 온)아킨펜와는 세계적인 팀에서 뛰지도, 커리어가 특출하지도 않다. 그러나 전 세계 유명 인사다. 1m 80cm의 적당한 신장을 지녔지만, 몸무게가 110kg가 넘는다. 그럼에도 근육질 몸매를 지녀 세계에서 가장 피지컬이 좋은 축구선수로 꼽힌다. 별명은 짐승(Beast). 지난해 축구화를 벗은 그는 현역 때 여러 활동을 병행했다. 2017년에는 자서전 ‘The Beast’를 출간하기도 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비스트 모드 온이라는 의류 레이블도 운영하고 있다. 직접 모델로 활약하기도 한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곳곳에 아킨펜와의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아킨펜와가 모델이어서인지 운동복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반소매 티셔츠 한 장의 가격은 약 20파운드(3만3천원)로 그리 비싸지 않지만, 디자인이 특별하진 않다. 오히려 촌스러운 편에 가깝다. 전면에 ‘비스트 모드’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는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다만 스포츠와 패션 소식을 전하는 Nss 스포츠는 “비스트 모드 온은 수년에 걸쳐 (몸집이) 큰 스포츠맨과 복서들의 상징이 되었으며, 아킨펜와 패션을 전수하려는 문화에 가까워졌다”고 조명했다.스포츠 2팀 기자 2023.05.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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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패스마스터' 외질, 현역 은퇴 선언

독일 국가대표 출신 메수트 외질(35)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깊은 숙고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그간의 축구 여정은) 잊을 수 없는 순간과 감정으로 가득 찬 놀라운 여행이었다"라고 말하며 은퇴를 선언했다.외질은 2010년대 축구계를 주름 잡은 천재 미드필더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6년 샬케04에서 프로에 데뷔한 외질은 2008년 베르더 브레멘에서 실력을 만개, 최고의 ‘패스 메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엔 스페인 라 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중원을 책임졌고, 2013년엔 5000만 유로(약 7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했다. 이는 아스널의 클럽 레코드이자, 프리미어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독일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2009년부터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외질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축구선수의 황혼기를 보냈다. 이후 2018년 국대에서 은퇴한 외질은 클럽팀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와 바샥셰히르 FK를 거친 뒤 2023년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SNS를 통해 "거의 17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프로축구 선수로 뛸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부상으로 고통을 받았다. 점점 더 프로축구계를 떠나 큰 한 걸음을 내딜을 시간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라며 다소 이른 은퇴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놀라운 여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함께한 팀과 모든 감독님들, 팀 동료들,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가 어떤 클럽을 대표하든, 어떤 상황에 있든 한결같이 넘치는 응원을 보내준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라면서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그들은 제 여정의 시작부터 넘치는 사랑과 응원으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일부가 돼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내 가족들과 함께 제 앞에 펼쳐질 모든 일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 작별을 고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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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관중, 독일 외질 그림과 사진 든 이유는…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관중들이 인권 문제를 질타한 독일에 반격했다. 튀르키예(터키) 출신 독일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34·이스탄불 바샥셰히르)의 모습이 담긴 그림과 사진을 꺼내들면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페인-독일의 경기가 열린 28일(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 관중석에 있던 일부 카타르 팬들이 외질의 얼굴이 담긴 사진과 그림을 들고 있었다. 무슬림 복장을 한 이들은 한 손으로 입을 막는 동작을 취하면서 독일 선수단을 겨냥했다. 앞서 독일 선수들은 일본과 1차전에 앞서 입을 가리면서 '원 러브(One love·사랑은 하나)'' 완장 착용을 금지한 FIFA에 항의했다. 이는 성 소수자와 연대해 모든 차별을 반대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동성애가 형사처벌 대상인 개최국 카타르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그러자 카타르 관중이 꺼내든 반기는 외질이었다. 독일의 양면적 태도를 지적하기 위해서다. 외질은 독일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뛰며 A매치 93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이민자 출신의 독일 태생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이 조별리그서 탈락하자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외질이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그의 국가 정체성까지 의심했다. 외질은 "나는 이길 때는 독일인이지만 질 때는 이민자가 된다"라며 한탄했다. 그리고 월드컵 이후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인권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주최 측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노점을 운영하기 위해 2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을 고용했다. 이들은 업무를 배정받기 위해 대기하는 7시간 동안 음식, 물, 화장실 없이 방치됐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월드컵 유치 후 카타르에서는 10년 동안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온 노동자 6500명이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유럽인들이 지난 3000년간 해온 일(식민지배)을 생각하면 도덕적 훈계를 하기 전에 향후 3000년은 사과를 해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은 카타르에서 합법적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돕는데, 유럽인들은 국경을 닫았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 2022.11.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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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전차군단' 독일대표팀은 왜 국가 부르는데 소극적인가?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를 통해 축구 팬들은 외국 국가를 들을 기회가 꽤 많다. 잉글랜드의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Queen)’, 프랑스의 ‘라 마르세예즈’ 이탈리아의 ‘마멜리 찬가’는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노래다. 여기에 하나 더. 독일 국가인 ‘독일의 노래(Song of Germany, Deutschlandlied)’도 빼놓을 수 없다.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독일 국가의 멜로디는 상당히 익숙하게 들릴 수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의 현악 4중주 ‘황제 찬가’에 가사를 붙였기 때문이다. 찬송가 ‘시온성과 같은 교회’와 멜로디가 같기 때문에, 교회에서 들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로 유명한 존 뉴턴이 하이든의 곡에 가사를 붙여 만들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부를 만한 찬송가가 부족했다고 한다. 이에 널리 알려진 곡조나 민요 가락에 노랫말을 바꿔 붙여 찬송가를 만들었다. 이를 콘트라팍툼(contrafactum) 찬송가라 칭했고, 현행 찬송가의 모체가 된다. 하이든의 곡에 황제를 칭송하는 가사가 붙여져 ‘신이여 프란츠 황제를 보우하소서'라는 이름으로 신성 로마 제국과 오스트리아 황실의 국가였던 이 노래는 19세기 중반에 새 가사가 붙여진다. 시인 팔러슬레벤이 같은 멜로디에 황제 대신 독일을 찬양하는 가사를 붙여 ‘독일의 노래’를 만든 것이다. 1차 세계대전 패배 후 독일에서 등장한 바이마르 공화국은 1922년 독일의 노래를 국가로 지정했다. 하지만 1933년 등장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정부는 독일의 노래 1절을 제창한 후 나치당의 노래였던 ‘호르스트베셀의 노래(Horst-Wessel-Lied)’를 이어 부르게 했다. 기존 독일 국가에 나치 당가가 합쳐진 혼합 국가가 탄생한 것이다. 2차 대전 패망 후 연합군 군정 기간에는 ‘나는 헌신했도다’가 독일에서 임시 국가로 쓰였다. 이 곡은 어여쁜 장미라는 이름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독일 민요이자 찬송가이기도 하다. 1949년 출범한 서독 정부는 예전에 사용했던 독일의 노래를 계속 국가로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1, 2절의 가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 패배로 영토를 많이 잃은 독일은 1절 가사에 나오는 지명 상당수가 더 이상 자신의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1절은 나치 독일을 연상시켜 터부시되는 분위기였다. 2절은 1절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가사와 술을 권하는 구절 등으로 인해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서독 정부는 1952년부터 3절만 공식 국가로 인정했다. 한편 동독은 ‘폐허에서 부활하여’란 이름으로 알려진 새 국가를 채택한다. 동독은 그들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1988 서울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2위를 기록했고, 당시 서울에서는 동독 국가가 여러 번 울려 퍼졌다. 1990년 마침내 독일은 통일했다. 논의 끝에 통일 독일의 국가는 서독의 국가였던 독일의 노래로 결정된다. 독일의 노래는 19세기부터 널리 불린 역사적인 노래였기 때문에, 동독 지역 주민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월드컵 같은 국제행사에서 듣는 독일 국가는 ‘독일의 노래 3절’이다. 하지만 네오나치 같은 극우 단체들은 집회에서 1절을 제창할 때도 있다. 독일대표팀은 그들의 국가가 연주될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 전통적으로 독일팀은 국가 제창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입을 다물고 있는 선수도 있고, 국가를 제창해도 나지막이 부르는 정도다. 이유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독일은 1950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금지 됐다. 동서로 분열된 가운데 1954 스위스 월드컵에서 서독이 우승했지만, 그들은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없었다. 전범국이라는 과거 때문에 서독에서는 애국심 표현이 자제됐기 때문이다. 통일 전 서독에서는 공공건물과 군복을 제외하면 국기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다르게 국기가 새겨진 자동차 스티커나 티셔츠도 없었다. 심지어는 1990년대에도 학교의 깃대에는 국기가 없었고, 학생들은 국가를 배우지 못했다. 이러한 독일이 2006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이들의 애국심 표현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일 독일이 첫 우승을 거두자, 감격한 독일인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드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는 아직 독일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었다. 독일이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후 트위터에는 ‘나치’ ‘히틀러’ 같은 독일과 관계된 부정적인 단어가 급증했다고 한다. 역사에 덜 얽매이는 젊은 세대와는 다르게 나이든 독일인들은 과거의 무게를 지금도 짊어지고 있다. 월드컵이 불러온 민족주의 쇼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은 거리에 만연한 독일 국기의 철거를 요구했고, 국가도 제창하지 않았다. 독일을 두 번이나 세계대전에 휩싸이게 한 국가적 자존심이나 민족주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독일인은 애국심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국가를 부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유산 때문에 이들은 영국이나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애국심을 표현할 뿐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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