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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6⅔이닝 2실점' 곽빈, 라이벌 상대 호투에도 시즌 3패 위기

개막 후 기복을 겪던 곽빈(25·두산 베어스)이 드디어 '최고점'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곽빈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h를 기록했다.곽빈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모두 이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모두 승선하는 등 국가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에는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도 선발 투수로 등판해 값진 경험을 더했다.기대를 모은 올 시즌이었나 초반 흐름이 기대와 같지 않았다. 앞서 3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무실점 경기가 없었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6실점에 그치는 등 시간이 지나도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질 않았다.라이벌 LG를 상대로는 달랐다. 이날 기세를 탄 곽빈은 LG 타자들에 좀처럼 안타를 내주지 않고 질주했다. '출루 머신'인 LG 1번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7구까지 승부 끝에 154㎞/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곽빈은 2번 타자 박해민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김현수와 오스틴 딘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쳤다. 기세를 탄 곽빈은 2회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회 문보경-오지환-박동원을 모두 땅볼로 잡아낸 그는 3회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는 다시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연속 범타가 이어졌다. 4회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낸 그는 5회 오지환과 박동원에게도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두 타자 모두 곽빈의 위닝샷인 느린 커브에 속절 없이 헛스윙하며 돌아섰다.8타자 연속 범타는 안타를 쳤던 문성빈의 볼넷으로 끊겼으나 기세는 이어졌다. 신민재를 뜬공 처리한 곽빈은 6회에도 삼자 범퇴를 기록하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채웠다.두산 벤치는 흐름을 탄 곽빈에게 7회도 맡겼다. 앞선 이닝만큼 깔끔하진 않았다. 첫 타자 오스틴은 직선타로 돌려세웠으나 문보경에게 1-2루 간을 가르는 안타를 내줬다. 이어 오지환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이날 첫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대량 실점 위기에서 힘 승부로 마지막 타자를 잡았다. 곽빈은 LG 박동원을 상대로 7구까지 승부를 펼쳤다. 박동원이 곽빈의 직구를 노렸으나 그의 강속구에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7구째 느린 커브가 박동원의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꽂혔고, 얼어붙은 박동원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혼을 펼쳤으나 시즌 첫 승을 이루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두산은 108구를 던진 곽빈을 내리고 왼손 이병헌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앞서 안타와 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던 문성주의 방망이가 더 정교했다. 그는 이병헌을 상대로 유격수를 뚫어내는 적시타를 기록, 곽빈의 책임 주자 문보경을 불러들이며 그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워냈다.결국 승리가 아닌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병헌은 후속 타자 대타 구본혁에게도 맞으면서 실점 숫자가 2로 늘었고, 무실점 승리 기회는 2실점 패전 위기로 뒤집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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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탈삼진 9개 중 8개 결정구가 스위퍼…페디처럼 던진, KIA 네일

또 한 명의 '스위퍼(Sweeper) 장인'이 탄생할 조짐이다.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은 27일 열린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쾌투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구(1개)와 탈삼진(9개) 비율도 인상적이었다. KBO리그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이날 주목할 부분은 네일의 스위퍼였다. 투구 수 85개 중 스위퍼가 21개로 24.7%.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5개밖에 던지지 않고 투심 패스트볼(투심·29개) 위주의 투구 레퍼토리를 끌고 가다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스위퍼를 섞었다.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주 무기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구사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주무기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페디는 스위퍼를 앞세워 지난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삼진 209개를 잡아내 KBO리그 역사상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정복한 역대 다섯 번째 투수가 됐다. 그는 "내게 스위퍼란 항상 기대할 수 있는 구종이다. 사람으로 봤을 때 구원자의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구종을 쓸 거다. (결과가 이렇게 좋은데)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페디는 지난 겨울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로 복귀했다. 페디 이후 여러 선수가 스위퍼 그립을 잡았지만, 활약은 미미했다.네일은 달랐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좌우 움직임이 큰 스위퍼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1회 초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가 모두 스위퍼였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9개 중 8개의 위닝샷이 스위퍼. 투심과 커터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스위퍼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롯데 타자들은 현란한 스위퍼 움직임에 쩔쩔맸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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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폭포수 커브'로 3K…데뷔전 치른 전미르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

베일에 싸여 있던 '대형 신인' 오른손 투수 전미르(19)가 KBO리그에 데뷔했다.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8회 마운드를 밟아 1이닝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팀이 연패에 빠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성공적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등판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0-5로 뒤진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최지훈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전미르는 곧바로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50㎞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박성한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전미르는 거포 최정과 하재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닝샷은 모두 커브. 특히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3구째 커브는 타자가 놀라 고개를 숙일 정도로 각이 컸다.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본지와 만난 전미르는 "점수 차가 있었고 주가가 만루였다. 최대한 부담 갖지 말고 씩씩하게 하자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1점을 주긴 했는데 괜찮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전미르는 8회 말부터 등판한 우강훈과 함께 몸을 풀었다. 우강훈은 사사구 3개를 내준 뒤 전미르와 교체됐다. 불펜에 전화벨이 울리자 등판을 직감한 전미르는 "강운이 형이 잘 막고 내려오시겠지 생각하고 가볍게 몸 풀고 있었는데 살짝 긴장도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전미르의 KBO리그 데뷔전은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폭투를 내준 공도 탈삼진을 2개나 잡아낸 공도 커브였다.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커브는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였다. 폭투로 실점한 만큼 다음 타자 상대할 때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그는 다시 커브 그립을 잡았다.전미르는 "(폭투가 된 공은) 유인구로 밑에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손에서 잘 안 빠졌는데 내 미스였다"며 "왜 폭투가 나온지 알고 있었다. 그걸 모르면 힘들고 무서웠을 텐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던진 거다. (정)보근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26일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퍼포먼스가 좋다. 움직임이나 그런 걸 좋게 평가한다"며 "커브가 좋았다.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잘 잡고 변화구로 결정구를 쓰더라. 오버페이스만 안 하면 괜찮을 거 같다. 지금 정도면 굉장히 좋은 멘털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경북고를 졸업한 전미르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투타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일단 투수로 개막을 준비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싱숭생숭한데 이게 다가 아니다.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라가서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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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팬들의 눈 즐겁게 하는 신인왕 경쟁…유기상이 웃을까

프로농구 ‘신인 3인방’ 유기상(23·창원 LG) 박무빈(23·울산 현대모비스) 문정현(23·수원 KT)의 경쟁이 마지막까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오는 31일 끝난다. 정규리그 개인상 중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바로 신인왕이다. 올 시즌 드래프트 1~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문정현·박무빈·유기상은 신인 빅3 답게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문정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포워드고, 박무빈은 데뷔 시즌에 현대모비스의 1번(포인트가드)을 맡았다. 가드 유기상은 리그에서 손꼽는 3&D(3점슛과 수비) 플레이어임을 입증하고 있다.먼저 두각을 나타낸 건 2순위 박무빈이었다. 그는 개막 직전 발목 인대가 끊어져 출발이 더뎠음에도, 주전 포인트가드로 도약했다. 안정적인 운영 능력에 위닝샷을 꽂아넣는 배짱까지 갖췄다. 적장들이 “신인답지 않은 운영 능력을 갖췄다”며 치켜세운 이유다. 그는 지난 1월 2024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다. 1순위 문정현은 시즌 초반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KT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이었다. 약점으로 꼽힌 저조한 3점슛 역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기 접전 상황에서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중요한 순간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비록 새깅 수비를 마주하기도 했지만, 5·6라운드 3점슛 성공률이 가각 50%, 44.4%로 크게 좋아졌다. 3순위 유기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반 수비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3점슛 능력까지 증명했다. 어느덧 이관희 등 베테랑 가드들을 넘어 팀 내 출전 시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선 유기상의 득점을 살리는 스크린 플레이, 타임아웃 이후 공격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유기상은 지난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전에서 신기록을 작성하며 신인왕 경쟁 구도에서 막판 뒷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LG는 정관장을 94-70으로 제압하며 9년 만에 8연승을 달렸는데, 유기상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14득점을 올렸다. 그는 이날 기록으로 1998~90시즌 신기성, 2013~14시즌 김민구(이상 88개)를 넘어 역대 KBL 신인 데뷔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신기록(90개)을 달성했다. 남은 4경기에서 100개를 채우겠다는 다부진 각오까지 드러냈다.2000~01시즌 신인왕 출신인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위원은 세 선수 모두 신인왕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먼저 “박무빈은 서명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어려운 상황에 합류해 새 바람을 일으켰다. 위닝샷을 넣는 능력도 갖췄다. 국가대표까지 승선했으니 분명 신인왕에 가장 가까운 선수아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라면서 “대표팀 복귀 이후 약간의 슬럼프가 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주다. 조동현 감독은 이미 그에게 해결사 역할까지 맡기고 있지 않나. 시즌을 소화하며 살짝 부침이 있었지만, 다수의 표를 받을 만하다”라고 치켜세웠다.이어 문정현에 대해서도 “6각형이라는 장점이 초기에 독이 된 부분도 있지만,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며 출전 시간을 늘린 게 고무적이다”면서 “최근 KT가 부진했음에도, 접전 상황에서 분명 문정현 선수가 보여준 승부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에이스 스토퍼로 활약하며, 공격 리바운드와 3점슛까지 기록하고 있다. 사실 고교 시절엔 공격 능력만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서의 활약을 보면 그가 갖춘 수비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유력 후보로 꼽힌 유기상에 대해선 “LG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사실 원래 그 정도의 능력은 있는 선수였다. 프로에서도 통하는 신장과 윙스팬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본다. 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보여줬고, 시즌 내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위원은 “이들 모두 팀의 플레이오프(PO)를 이끌지 않았나.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제 몫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올 시즌 이들이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결국 상이라는 건 마무리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표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김우중 기자 2024.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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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위닝샷' 없는 문동주, '페디 선배' 따른 유학 효과 보게 될까

지난해 신인왕인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현재 한국에 없다. 연봉 협상도 마치지 않고 지난달 21일 애리조나로 출국했다.스프링캠프도 아닌 한겨울에 미국을 찾은 이유는 개인 훈련 때문이다. 피칭 랩(투수 훈련 센터) 푸시 퍼포먼스를 찾아갔다. 워커 뷸러, 로건 웹 등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문동주에게 동기 부여가 된 이는 따로 있다. 지난해 MVP(최우수선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다.페디는 지난 7일(한국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푸시 퍼포먼스에서 진화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오기 전 싱커(싱킹 패스트볼) 중심으로 커브를 덧붙여 던졌던 페디는 이곳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변화구, 스위퍼를 연마했다. 또 체인지업의 그립도 수정했다.그 결과 지난 시즌 한국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골든글러브·MVP를 모두 차지했다. 화려하게 부활한 결과 그는 2년 1500만 달러(197억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문동주는 이미 지난해부터 페디의 투구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창원 원정 후 따로 자리를 마련해 페디를 만났고, 스위퍼 구사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페디는 "내가 알려준 걸 문동주가 그라운드에서 잘 선보인다면 그만큼 리그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상 후에도 문동주에게 "나중에 네가 MVP 트로피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하기도 했다.문동주 역시 1년 전 페디만큼 진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했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7.21개에 불과했다. 한국인 투수 중 최초로 160㎞/h 이상을 던진 강속구 투수인데도 변화구 위력이 부족했다. 커브(25%) 슬라이더(16.3%)에 비해 직구(54.4%) 의존도가 높았다. 커브(피안타율 0.226)는 나쁘지 않았지만, 직구(0.258) 슬라이더(0.264) 모두 압도적인 편은 아니었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시즌 중 "평균 구속이 153~154㎞/h가 나오니 스트라이크존 근처로만 던져도 타자들이 어렵게 느낀다. 그래서 변화구가 조금 약해도 통한다"면서도 "동주의 변화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왼손 타자를 상대할 주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문동주는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한 달 훈련만으로 페디가 되긴 어렵지만, 그가 에이스로 가는 성장의 문턱, 그 앞에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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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 36점 폭발에 위닝샷까지…SK, KCC 꺾고 파죽의 9연승 질주

프로농구 서울 SK가 부산 KCC를 꺾고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팀 득점 77점 중 무려 36점을 책임진 데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득점까지 잇따라 넣은 자밀 워니의 ‘원맨쇼’가 SK의 승리를 이끌었다.SK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KCC를 77-74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9연승을 달린 SK는 19승 8패로 선두 원주 DB(23승 6패)와 격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반면 KCC는 최근 3연패 늪에 빠진 채 13승 12패로 5위에 머물렀다.SK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워니였다. 워니는 이날 40분 풀타임 코트를 누비며 3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으로 맹활약했다. 리바운드 9개 중 4개는 공격 리바운드였다. 특히 73-73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막판엔 팀에 리드를 안기는 결정적인 플로터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추가 득점까지 더했다. 여기에 오세근도 11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최부경도 1쿼터에만 8점 5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KCC는 허웅이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넣었고, 알리제 드숀 존슨이 16점 13리바운드, 최준용이 14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송교창도 14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SK가 1쿼터 기선을 제압했다. 최부경이 초반 균형을 깨트리는 연속 득점을 터뜨렸고 워니(3점)와 오재현도 힘을 보태 11-2까지 달아났다. KCC도 라건아와 정창영의 연속 득점에 최준용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SK는 1쿼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송창용의 외곽포 등을 앞세워 21-14로 앞섰다.2쿼터에서도 SK의 기세가 더 앞섰다. 오세근과 송창용, 워니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KCC가 송교창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김선형과 워니,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오히려 격차를 더 벌렸다. 오세근은 2쿼터 막판 허웅의 3점슛에 똑같이 외곽포로 답했다. 전반은 SK의 47-35, 12점 차 리드. 후반 들어 KCC의 대반격이 펼쳐졌다. 허웅의 3점슛이 불씨를 지폈다. 워니와 안영준, 김선형의 슛을 잇따라 실패하고 턴오버까지 나오는 사이 허웅과 송교창, 존슨의 연속 득점이 나왔다. 이어 47-49로 뒤지던 상황에선 최준용의 스틸에 이은 존슨의 속공 득점, 이어진 수비 상황에선 존슨의 스틸과 송교창의 역전 득점까지 잇따라 터졌다.이후 경기는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양상으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3쿼터 막판 SK가 워니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5점 차로 재차 격차를 벌렸지만, 4쿼터 허웅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터뜨리면서 KCC가 재역전에 성공했다.기세가 오른 KCC는 4쿼터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송교창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상대의 3점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는 사이 최준용과 존슨이 힘을 보탰다. 71-66, 5점 차 대역전. 그러나 SK 역시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안영준의 리바운드에 이은 최원혁의 재역전 외곽포가 터졌고, 이에 질세라 최준용도 자유투 2개를 잇따라 성공시켰다.종료 3분 39초를 남기고 73-73으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은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지만, 잇따라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팽팽하던 균형은 58초를 남기고 깨졌다. 워니가 존슨의 수비를 무너뜨린 뒤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KCC는 최준용이 김선형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켰고, 최원혁이 2번째 자유투 실패를 리바운드로 잡아냈다. 34초를 남기고 SK가 75-74로 앞섰다.SK는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김선형의 골밑 슛이 림에 맞고 나왔지만, 워니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3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KCC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송교창의 3점슛이 잇따라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SK의 77-74, 3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4.01.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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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름, H&엔터와 재계약 체결 “두터운 신뢰” [공식]

배우 한보름이 현 소속사 H&엔터테인먼트와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간다.12일 H&엔터테인먼트는 한보름과의 재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H&엔터테인먼트 홍민기 대표는 “한보름은 작품, 예능, 유튜브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진정한 올라운더 배우다. 그와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그가 더욱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한보름은 맡은 역할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배우다. 그는 로맨스에서부터 스릴러, 코미디 등 모든 장르를 섭렵, 폭넓은 캐릭터 분석과 표현력으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종영한 ‘7인의 탈출’에서는 노팽희 역을 맡아 가슴 찡한 모성애는 물론 애틋한 로맨스까지 깊고 풍부한 감정연기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예능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JTBC ‘한블리’에서 한보름은 한문철 변호사를 비롯해, 함께 출연 중인 패널들과 찰떡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MBN ‘내일은 위닝샷’에서는 ‘테니스 새싹’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한편 한보름과 재계약을 체결한 H&엔터테인먼트는 고두심, 주지훈, 정려원, 인교진, 소이현, 윤박, 천우희, 우도환, 곽동연, 정수정, 김혜은 등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갖춘 배우 전문 엔터테인먼트사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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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겼다" 반등 발판 마련한 BNK 썸, 올라갈 일만 남았다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진안의 여전한 존재감에 주춤하던 이소희·안혜지도 나란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한별의 공백 속 플랜 B로 꺼내든 19세 박성진도 연착륙을 기대케 한 모습이다.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던 BNK는 지난달 중순 이후 성적이 추락했다.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 스타즈, 그리고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인 부천 하나원큐에도 덜미를 잡혀 3연패에 빠졌다. 김한별이 지난 삼성생명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탈한 데다 이소희와 안혜지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1라운드 전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진안의 분투도 빛이 바랬다.지난달 29일 홈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은 그래서 의미가 컸다. 이날 BNK는 3쿼터까지 43-43으로 팽팽히 맞서다 4쿼터 중반 한때 5점 차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연이은 턴오버가 나오면서 스스로 경기 흐름을 놓쳤다. 상대를 쫓아가야 할 때마다 서두르는 플레이로 자멸하던 패턴이 반복되는 듯 보였다.그러나 51-56으로 뒤지던 4분 18초를 남겨두고 반격이 시작됐다. 진안의 패스를 받은 박성진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이소희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진안이 점프슛을 각각 성공시키면서 57-58까지 추격했다. 종료 14초를 남기고 진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안혜지가 배혜윤의 공을 가로챈 뒤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종료 3.6초를 남긴 시점, BNK의 짜릿한 역전승과 3연패 탈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안혜지의 위닝샷이었다.진안은 이날도 25득점·13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개막 7경기에서 벌써 6번째 더블더블이다. 이번 시즌 그는 7경기 평균 20득점·11.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두 부분 모두 리그 전체 2위,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이같은 활약에도 진안은 팀의 쓰라린 3연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진안의 부담을 덜어줄 다른 선수들의 부진 탓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동료들이 힘을 냈다. 가드 안혜지는 무려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8득점에 6개의 어시스트도 더했다. 7개나 범한 턴오버는 경기 직전 결정적인 가로채기에 이은 위닝샷만으로 충분히 만회했다.또 이소희는 최근 2경기 연속 이어지던 3점슛 침묵을 깨트렸다. 앞서 이소희는 KB전 7개, 하나원큐전 5개의 3점슛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그 흐름을 깨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3개의 외곽포를 적중시켰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점으로 진안의 부담도 덜어줬다.1m85㎝의 센터 박성진도 이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정은 BNK 감독은 한엄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 박성진을 깜짝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박성진은 배혜윤을 단 5점으로 묶는 등 수비적으로 힘을 보탰고, 진안도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평균 3분 14초를 뛰었던 박성진은 이날만 개인 최다인 29분 3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4득점·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박정은 감독과 BNK엔 값진 소득이었다.짜릿한 역전승으로 연패를 끊은 건 물론 수확도 많았던 경기였으니, BNK도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안혜지도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서로서로 믿고 도우면서 하자고 했다. 오늘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잘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3.12.0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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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초' 남기고 안혜지가 끝냈다…BNK, 삼성생명에 짜릿한 역전승 '3연패 탈출'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용인 삼성생명을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막판 진안의 연이은 자유투 실패로 패색이 짙던 상황. 안혜지가 결정적인 스틸에 이은 역전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29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44점을 합작한 진안·이소희의 활약과 종료 3.6초를 남기고 터진 안혜지의 위닝샷을 앞세워 삼성생명에 59-58 재역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BNK는 지난 16일 삼성생명전부터 시작된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3승 4패로 삼성생명과 격차를 반게임으로 줄였다. 연패의 시작이었던 삼성생명을 상대로 설욕전에도 성공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마지막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인천 신한은행전 19점 차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승 4패를 기록했다. 공동 1위 아산 우리은행·청주 KB와 격차는 2.5게임 차.BNK는 진안이 25득점에 13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소희도 3점슛 3개 포함 19득점에 4리바운드·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안혜지 역시 8득점에 11리바운드·6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는데, 특히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스틸과 역전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15득점·9리바운드·4스틸, 신이슬이 3점슛만 4개를 성공시키며 12득점에 6리바운드, 윤예빈이 12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1쿼터만 하더라도 BNK가 빠르게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BNK는 진안과 이소희(3점)의 연속 득점에 한엄지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빠르게 점수 차를 벌려갔다. 삼성생명의 슛난조가 이어지는 사이 진안의 연속 득점과 이소희의 외곽포를 더해 1쿼터 한때 19-5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6분 가까이 5점에 묶여 있다 교체 투입된 윤예빈의 3점슛으로 침묵을 깬 뒤, 종료 직전 이해란의 득점으로 가까스로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했다. 1쿼터는 BNK의 21-10 리드. 그러나 2쿼터 들어 삼성생명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신이슬의 외곽포와 이주연의 자유투 등을 앞세워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이해란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그리고 직접 스틸에 이은 3점슛까지 잇따라 성공시키며 2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윤예빈의 동점 3점슛까지 터지며 1쿼터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궁지에 몰린 BNK 역시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했다. 진안과 이소희, 안혜지 등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은 BNK가 34-31로 앞섰다.후반에도 공방전이 이어졌다. 다만 양 팀 모두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좀처럼 점수를 쌓지 못했다. 3쿼터 중반엔 삼성생명이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신이슬이 중심에 섰다. 종료 5분 43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더니, 안혜지의 턴오버를 틈타 다시 한번 외곽포를 성공시켰다. 39-38, 삼성생명의 역전. 이에 질세라 BNK도 이소희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두 팀은 3쿼터 43-43으로 팽팽하게 맞섰다.마지막 운명의 4쿼터.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삼성생명이었다. 김단비에 이어 신이슬도 스틸에 이은 3점슛을 터뜨리며 단숨에 49-43까지 달아났다. 윤예빈과 이해란도 힘을 보태면서 점수를 쌓아갔다. 4쿼터 중반까지 삼성생명이 58-53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BNK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소희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진안도 득점에 가세하면서 종료 2분 39초를 남기고 57-58까지 추격했다. 이후 삼성생명은 슛 4개가 잇따라 빗나갔고, BNK 역시 진안과 이소희가 잇따라 득점에 실패하고 턴오버까지 나오면서 경기 막판까지 1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종료 14초를 남기고 57-58로 뒤지던 BNK가 극적으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진안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시도하다 배혜윤의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모두 성공시키면 경기 막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 그러나 진안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빗나갔고, 공격권은 삼성생명이 잡았다. 승기도 급격하게 삼성생명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그러나 마지막 순간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안혜지가 종료 7초를 남기고 배혜윤의 공을 가로챈 뒤 그대로 속공 레이업까지 성공시켰다. BNK의 59-58 역전, 남은 시간은 불과 3.6초. 삼성생명은 다시 승부를 뒤집기 위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해란이 정면에서 던진 회심의 슛이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BNK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BNK의 올 시즌 홈 첫 승.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명석 기자 2023.11.29 21:54
연예일반

쏟아졌던 스포츠 예능, 축구‧야구만 살아남았다①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최강야구’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꺼번에 쏟아진 여타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들은 자취를 감췄다. 이 같은 원인으로는 종목의 진입장벽 등이 거론된다.지난해 다양한 스포츠 예능이 쏟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되고 리얼리티 예능의 인기와 맞물리면서 중계를 보는 듯한 스포츠 예능들이 시청자를 만났다. 축구 소재의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과 야구 소재의 ‘최강야구’, 여기에 골프 소재 ‘골프왕’, ‘세리머니 클럽’, ‘편먹고 공치리’, 농구 소재 ‘마녀체력 농구부’, 탁구 소재 ‘올 탁구나!’ 등 실제 인기 종목뿐 아니라 그동안 방송가에서 다루지 않은 비인기 종목 또한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제작이 이뤄지면서 방송가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재 인기와 화제성을 겸비한 스포츠 예능은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그리고 ‘최강야구’ 정도다. 지난 2021년 첫발을 내디딘 ‘뭉쳐야 찬다’는 지난 3일 시즌2를 마무리했는데 방송 내내 평균 4%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또 ‘골 때리는 그녀들’은 평균 6%대로 여성 축구의 열풍을 불러모았다. ‘최강야구’ 또한 3%대를 유지 중이다. 사실 스포츠 예능은 마니아 시청자층을 잡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데에서 매력적인 소재다. 소재에 대한 출연자들의 진정성, 도전, 케미스트리 그리고 드라마틱한 결과 등 흥미로운 예능적 요소가 무척 다분하다. 이에 따라 ‘뭉쳐야 찬다’의 성공 이후, 지난해 스포츠 예능은 종목과 출연자 구성 등에 변주를 주면서 확장해왔다. 그러나 성적은 극명하게 나뉜다. 축구와 야구 소재가 아닌 ‘씨름의 제왕’, ‘컬링퀸즈’, ‘언니들이 뛴다-마녀체력 농구부’, ‘버디 보이즈’, ‘내일은 위닝샷’ 등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비인기 종목 소재가 진입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 꼽힌다. 아무리 예능의 재미가 가미됐다 하더라도 시청자에겐 게임의 룰 등 이해도가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 대중적이지 않은 비인기 종목인 경우 진입장벽이 다소 높다. 반면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최강야구’ 등 인기 스포츠 예능은 축구 또는 야구가 소재로 익숙함과 친근함이 강점이다. 또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 예능은 시청자층이 상대적으로 한정돼 있다. 이미 인기 있는 프로그램과의 차별화와 재미를 보여줘야 하는데 비인기 종목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다는 핸디캡이 있다”면서 “이를 뛰어넘을 만한 재미를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기 스포츠 예능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전 회차들과 비교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면서 생존력을 높이고 있다. ‘뭉쳐야 찬다’는 과거 스타 플레이어들이 조기 축구를 한다는 콘셉트는 유지하되 시즌을 거듭할수록 도전과 감동 등 리얼리티에 무게중심을 두고, ‘골 때리는 그녀들’은 멤버 교체와 컵대회를 개최하며 스포츠의 쾌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뭉쳐야 찬다’와 ‘골 때리는 그녀들’은 성공한 스포츠 예능인데도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몰입도와 중독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트렌드를 넘어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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