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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귀국 이강철 감독 "국민들께 죄송, 비난은 내게만 부탁드린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친 한국 야구대표팀의 발걸음은 무거웠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한국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B조에 속해 2승 2패에 그쳤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진출을 노렸으나 첫 상대 호주에 일격을 당했고, 숙적 일본을 상대로는 대패했다.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기대했으나 실력 이상의 행운은 한국 대표팀에 찾아오지 않았다. 8강 탈락이 확정된 후 13일 중국을 상대로 WBC 역대 최다 득점(22점)을 기록하고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으나 물은 이미 엎질러진 후였다.이강철 감독은 13일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후 “한국에 계신 국민들과 야구팬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은 정말 준비 잘했고 최선을 다했다. 제가 부족해서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이강철호의 이날 예상 도착 시간은 오후 4시 50분. 수많은 취재진이 대표팀의 입국을 기다렸으나 공기에서 기대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팀은 오후 5시 25분에야 입국 수속을 거쳐 귀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별도 인터뷰 없이 사방으로 나뉘어 공항을 빠져나갔고, 이강철 감독만이 취재진과 약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이강철 감독은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든다”고 첫 마디를 꺼냈다. 이 감독은 “어제저녁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미팅했다. 같이 있는 동안 선수들이 정말 잘 준비해줬다. 역대급으로 많은 훈련도 소화했다. 선수들이 몸을 빨리 만들기 위해 한 여러 가지 노력이 결과는 좋지 않게 나왔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비판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비난은 나한테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이제 또 야구해야 한다. 올해는 가을에 아시안게임도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내가 부족해서 나온 결과”라고 덧붙였다.이강철 감독은 “(다음 대회 대표팀 감독직까지는) 지금 생각할 겨를이 없다. 우리 선수들은 잘해줬는데 자기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소형준이나 이의리 등 젊은 선수들이 자기 공을 제대로 던졌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왔을 거다. 아쉽지만, 경험을 쌓았으니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있다.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고, 다 발휘하지 못하면 그것도 실력이다. 그래도 발휘하려면 경험을 쌓아야 한다. 팬분들께서 기다려주신다면 선수들이 잘 성장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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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또원중·철원·태인’…혹사 논란 속에 마친 이강철호

한국이 치른 건 결승전일까 아니면 1라운드인가. 투수들의 보직은 선발이었을까 불펜이었을까. 야구대표팀 투수진은 이번 대회 동안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한국 야구대표팀 지난 12일까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3경기에서 총 24실점. 모두 자책점이다. 투수진 운용에서 완벽한 실패다.실점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대회가 진행될 수록 마운드 과부하가 심해진다. 투수진 관리를 위해 제한 투구 수까지 걸었는데, 오히려 혹사 문제가 불거졌다.이강철 감독은 13일 중국전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이미 10일 일본전에서 2이닝 29구를 던진 바 있다. 이마저도 연투였다. 9일 호주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6구를 던졌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까지 합치면 나흘 동안 3경기 82구를 기록했다. 중국전에서는 다행히 1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2일 체코전 등판했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7일 한신전에서 2이닝 21구를 던졌고, 이틀 휴식 후 일본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11구를 던진 후 하루만 쉬고 4와 3분의 2이닝 59구를 던졌다. 선발도 불펜도 아닌 마당쇠에 가까웠다. 정철원(두산 베어스)과 김원중(롯데)의 일정도 고되다. 둘은 지난 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부터 12일 체코전까지 대표팀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선발 투수는 제한 투구수 65구에 맞춰야 하니 불펜 부담이 커지는데,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은 이는 손에 꼽는다. 설상가상 불펜 에이스 세이브왕과 홀드왕은 등판 자체가 어려웠다. 고우석(LG 트윈스)은 목 통증으로 3경기 내내 결장했고, 홀드왕 정우영(LG)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전 9구를 던진 게 전부다. 그마저도 정상적인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매 이닝 불펜 대기를 서니 투수진의 피로도는 더 가중됐다.이강철 감독은 KBO리그에서 선발을 가장 길게 쓰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년간 KT는 불펜 이닝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지난해 구원 이닝 1위 김민수(80과 3분의 1이닝)를 비롯해 필승조 과부하가 없진 않았지만, 마운드 운용에 원칙이 확실했다. 한 시즌 내내 고정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갔고, 마무리 김재윤과 셋업맨 주권을 중심으로 불펜진도 중심이 확실했다. 이강철 감독의 야구가 '매직'으로 불린 것도 그 원칙이 자리 잡은 덕분이었다.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투구 수 제한과 세 타자 상대 규정을 고민하던 이강철 감독은 대회 내내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은 초반 호투 후 후반 실점했고, 불펜 투수들은 주자를 쌓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대량 실점이 더해지면서 체코전부터 마운드 운용의 원칙이 완전히 어그러졌다. 그 결과물이 '또 김원중'이었고, '또 정철원'이며, '또 원태인'이었다.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은 2023년 정규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소속팀의 부담도 상당하다. 일찍 몸을 끌어올렸던 만큼 관리해줘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철원 등 소속팀 선수들에 대해 “팔이 빠지게 던지고 오라”고 격려한 바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정철원은 2022년이 첫 풀타임 시즌인 투수다. 비시즌 동안 회복이 중요하다”며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두산은 소속 선수의 7일 5 등판을 지켜봐야 했다.이강철 감독은 10일 일본전 패배 후 "투수진 운용 실패는 내 책임"이라고 인정했고 13일 중국전을 마친 후에도 "확실한 선발을 정했어야 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걸 못 정해서 성적이 안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단판 승부가 아니라면 어떤 단기전이라도 원칙이 있어야 마운드가 버틴다. 원칙 없이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면 '또 철원'의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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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체코를 응원할 때, '호주를 부탁해' [WBC]

이제 공은 체코와 호주로 넘어갔다. 두 팀의 손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8강 운명이 달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의 3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선발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이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한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메이저리거 듀오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타선에서 폭발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우여곡절 끝에 거둔 첫 승. 하지만 한국은 웃을 수 없었다.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기 때문. 한국은 남은 체코전과 중국전을 모두 승리해 체코, 호주와 2승 2패를 동률을 만든 뒤, 최소 실점(률)에서 우위를 점해 8강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자력 진출의 경우의 수는 없다. 체코와 호주의 성적에 따라 대표팀의 8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대표팀의 8강 진출 시나리오의 가장 큰 전제는 호주의 ‘2패’다. 한국과 중국을 차례로 꺾은 호주는 현재 2연승 무패 행진 중이다. 남은 경기는 일본전과 체코전. 호주가 남은 두 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둔다면 일본과 함께 ‘3승’을 확보,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최대 2승만 거둘 수 있는 한국 대표팀의 탈락도 함께 확정된다. 호주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야 한국이 8강에 오를 희망이 생긴다. 그렇기에 한국은 일본을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 일본이 12일 저녁 열리는 호주전에서 승리해야 한국이 8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이미 최소 2위를 확보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일본이기에 힘을 빼고 나올 수 있지만, 한국으로선 일본이 호주를 잡아주길 바랄 뿐이다. 이후엔 체코도 응원해야 한다. 호주가 일본에 패하고 체코에 승리하면 소용없다. 13일 정오에 열리는 두 팀간의 맞대결에서 체코가 호주를 잡아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소 실점률’ 때문에 실점도 신경 쓰면서 체코가 승리해야 한다. WBC에서 세 팀의 승률이 동률일 경우, 맞물린 팀간의 ‘최소 실점률(실점/수비 아웃카운트)’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이 호주전과 체코전에서 총 11실점을 했으니, 체코(8이닝 7실점)가 호주(9이닝 7실점)에 최소 4실점 이상을 뽑아내면서 승리해야 한국이 8강에 진출한다. 물론 한국도 중국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경우의 수가 성립한다. 한국의 운명은 일본과 체코에 달렸다. 일본과 체코의 승리를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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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완벽투-김하성 2홈런' 체코 격파한 한국, 벼랑 끝 첫 승 [WBC]

한국 야구대표팀이 벼랑 끝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 B조 3차전에서 체코에 7–2로 승리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은 세 경기 만에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강철호가 원했던 그림이 모두 나왔다. 마운드는 탄탄했고 타선도 일찌감치 폭발하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앞선 호주전(9일)과 일본전(10일)에서 나왔으면 하는 장면들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야 뒤늦게 나왔다.선발 투수 박세웅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박세웅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져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는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선 김하성이 2홈런으로 활약했고, 토미 현수 에드먼이 2타점으로 힘을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들며 앞서나갔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2루타와 실책으로 3루까지 출루한 가운데, 이정후의 적시타와 박병호의 안타, 강백호의 적시타가 차례로 나오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토미 현수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로 5-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2회 김하성의 솔로포로 6점차까지 만든 한국은 박세웅의 완벽투를 앞세워 6점차 리드를 5회까지 지켜나갔다. 박세웅은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를 내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고, 5회초 선두타자 2루타를 내주긴 했지만 곽빈과 함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불펜이 흔들리며 실점을 허용했다. 7회초 곽빈이 선두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고, 정철원이 올라와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렸으나 5번타자 마테이 멘시크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좌익수 김현수가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뒤로 빠지면서 1루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한국은 7회말 김하성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8회초 2사 만루에서 이용찬이 폭투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이용찬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7-3 승리를 지켜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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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2타점-김하성 솔로포' 침묵했던 메이저리거 듀오 드디어 폭발 [WBC]

침묵했던 메이저리거 듀오가 체코전에서 폭발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3차전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와 김하성의 솔로포에 힘입어 6-0 리드를 잡았다. 이날 이강철호는 경기에 앞서 결단을 내렸다. 한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세웅을 선발 등판시키고, 타선에선 2경기 출루율 2할에 그쳤던 토미 현수 에드먼을 9번으로 내린 것. 연습경기부터 한일전까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온 박건우를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2경기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2번 자리를 유지했다. 이강철호의 결단은 1회 들어맞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건우가 2루타와 상대 송구 에러로 3루까지 들어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1사 후 이정후와 박병호, 강백호가 3연속 안타로 2-0을 만든 한국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에드먼의 타석. 에드먼도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에드먼은 상대 선발의 4구를 받아쳐 유격수 방면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고, 불규칙 바운드가 유격수 뒤로 빠지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 이강철호가 기대했던 장면이 나왔다. 에드먼까지 살아나자 김하성도 부활에 성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작렬했다. 선발 에르콜리의 커브를 받아쳐 도쿄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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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박건우·9번 에드먼' 빅이닝 합작, 이강철호 결단 1회부터 적중 [WBC]

이강철호의 결단은 1회부터 들어맞았다. 선발 박세웅과 타순 조정이 무실점과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3차전에서 1회부터 5-0으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경기에 앞서 결단을 내렸다. 한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세웅을 선발 등판시키고, 타선에선 2경기 출루율 2할에 그쳤던 토미 현수 에드먼을 9번 타순으로 내린 것. 연습경기부터 한일전까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온 박건우를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이강철호의 결단은 1회 들어맞았다. 박세웅이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보이테흐 멘시크를 삼진 처리한 박세웅은 체코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출신 에릭 소가드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이후 마렉 흘루프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던진 공은 15개밖에 되지 않았다. 박세웅의 호투에 타선이 응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건우가 2루타와 상대 송구 에러로 3루까지 들어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1사 후 이정후와 박병호, 강백호가 3연속 안타로 2-0을 만든 한국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5득점 빅이닝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박건우는 1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상대 우익수의 다이빙 캐치 호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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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등장한 '경우의 수', 이강철호가 살아남는 시나리오는? [WBC]

호주전 패배와 한일전 대패. 사실상 8강 자력 진출은 물건너갔다. 하지만 경우의 수는 남아있다. 이강철호가 기사회생하려면 어떤 경우의 수가 필요할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크게 졌다. 전날 호주전에 7-8로 패한 한국은 조 최하위로 추락,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앞으로 이강철호가 거둘 수 있는 최고 성적은 2승2패. 하지만 자력으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은 사라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다른 팀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일본이 리그에서 전승을 거두고 호주가 체코에게 덜미를 잡히는 것이다. 호주, 체코와 2승2패 동률을 맞춘 뒤에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WBC는 승률-승자승-최소 팀 실점-최소 팀 자책점-팀 타율-추첨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두 팀의 승률이 동률일 경우 승자승부터 따지지만, 세 팀이 맞물릴 경우엔 최소 실점이 순위의 최우선 기준이 된다. 이미 호주에 패한 한국은 호주와 단둘이 동률을 이루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불리해진다. 다만 체코가 같이 승률 경쟁에 뛰어들어 준다면 한국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한국은 두 경기에서 무려 21점을 헌납했다. 다른 팀보다 실점 부문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실점과 대량 득점을 동시에 노려야 한다. 그래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의 경우의 수가 등장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이 지푸라기를 잡고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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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충격패, 일본전 참패…2023 WBC 도쿄 악몽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당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크게 졌다. 전날 호주전에 7-8로 패한 한국은 2연패로 사실상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일본과 호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 경기서 실점을 너무 많이 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WBC 첫 경기에서 대만을 각각 2-0, 9-0으로 물리쳤다. 2006년 초대 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2009년 대회는 결승까지 올랐다. 이후 두 대회에선 첫 경기 패배 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13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2승 1패를 올렸지만, 팀 퀄리티 밸런스(TQB)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에 일찍 짐을 쌌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는 '복병'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졌다. 다음날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져 패배가 확정됐다.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패배로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을 떠안았다. 이강철호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선수들이 훈련하고 식사하는 곳곳에 호주 투수의 영상을 틀어 놓았다. 선수들이 눈에 익히며 분석하고 적응하라는 의도였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첫 경기가 가장 부담스럽지만 잘해야 한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에 앞선다는 평가였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WBC 20개국 전력을 분석에서 한국을 7위에 올려놓고 8강 전력으로 분석했다. 반면 호주는 18위, 사실상 최하위 전력으로 꼽았다.그러나 한국은 호주에 7-8로 충격패를 당했다. 마운드는 호주 타선에 피홈런 3개를 허용했고, 대표팀 공격력은 너무나도 답답했다. 결국 한국은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10일 일본전에서는 3회 초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3회 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불펜 투수가 올라온 뒤 줄줄이 무너지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7회 말 4-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콜드 게임 패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젊은 투수는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남발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2013 타이중 참사, 2017 고척 참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도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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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복병' 체코, 만만하게 볼 상대 아니다?

'복병' 체코가 베일을 벗는다.체코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의 세 번째 상대다. B조의 한국은 호주와 일본을 만난 뒤 체코와 결전을 치른다. 중국과 함께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는 그동안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닐 수 있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전력 노출이 거의 되지 않은 '도깨비 팀'이라는 것도 한몫한다.1920년 이후 체코 태생 빅리거는 단 한 명도 없다.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과도 미미하다. 2013년 2017년 WBC에 도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WBC 예선 A조를 통과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 스페인에 개막전 7-21로 대패한 뒤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프랑스와 독일을 연이어 꺾고 회생했다. 이어 패자 결승에서 다시 만난 스페인에 3-1로 승리,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체코는 30인 최종 엔트리를 투수 14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4명으로 채웠다. 마운드에선 오른손 투수 필립 캡카(25)와 마틴 슈네이더(37) 왼손 투수 루카스 에르콜리(27)와 토마스 뒤펙(34)이 선발 자원이다. 에이스 역할을 하는 슈네이더가 한국전에 앞서 열리는 중국, 일본전에 등판하면 체코 자국리그(에스트라리가) 출신인 캡카와 에르콜리, 뒤펙 중 한 명이 이강철호를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르콜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르콜리는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키가 1m90㎝로 장신이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 프랑스와 유럽 예선에서 선발로 나서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가 많은 한국전에 표적 등판 가능성이 있다.타선에선 주전 포수가 유력한 마틴 체르벤카(31)를 조심해야 한다. 체르벤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치면서 마이너리그 통산 617경기를 뛰었다. 체코 선수로 빅리그 무대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다. 2018년 볼티모어 산하 더블A에선 홈런 15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외야수 마렉 슐럽(24)도 한방을 갖춘 '젊은 피'다. 지난해 NCAA 대학리그에서 62경기 타율 0.390(228타수 89안타)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패자 결승에선 홈런 포함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파벨 하딤 체코 감독은 슐럽과 체르벤카를 주로 3번과 4번 타순에 배치한다. 본선에서도 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체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에릭 소가드(37)다. 소가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815경기를 뛴 전천후 내야수. 2019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10경기 출전, 타율 0.290 13홈런 40타점으로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유럽 예선에서 활약한 보이텍 멘식(25)과 함께 내야 핵심 자원이다.체코 선수는 대부분 야구 이외 직업이 따로 있다. 슈네이더는 소방관, 팀의 주장인 내야수 페트르 지마(34)는 재무분석가다. 체르벤카는 "체코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우리는 WBC에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할 거고 함께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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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정 효과, 제자리 찾은 대표팀

'이강철호'가 좋은 기운을 얻고 격전지로 향한다. 부상으로 우려됐던 변수도 지웠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대표팀은 1-2로 지고 있던 5회 초 무사 1루에서 양의지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수행해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상대 허를 찌르고 얻은 기회에서 강백호가 적시타, 김하성이 땅볼 타점, 상대 투수의 폭투로 4-2로 역전했다. 8회는 교체 투입된 김혜성이 우월 솔로 홈런, 박건우와 박해민이 적시타와 번트 안타로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상대 추격에서 리드를 지켜냈다. 대표팀은 전날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2-4로 패했다. 상대가 1.5군으로 나선 탓에 우려가 생겼다. 무엇보다 오지환과 김하성, 믿었던 내야진에서 실책 3개가 나왔다. 이날은 대표팀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주전 3루수 최정이 선발로 나섰고, 오릭스전에서 그의 자리(3루수)를 메웠던 김하성은 제 자리로 갔다. 돔구장 인조 잔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릭스전과 달리 한신전에선 매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루수 토미 에드먼도 골드글러브 수상자(2021년 내셔널리그)다운 수비 범위와 포구 실력을 보여줬다. 최정이 안타를 친 점도 위안이다. 그는 KBO리그 현역 최다 홈런(429개)을 기록한 선수다. 컨디션 난조 탓에 국내 연습경기부터 오릭스전까지는 결장했지만, 한신전에서 복귀, 5회 역전 발판을 만드는 선두 타자 안타를 쳤다. 3회 8회 타석에서도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최정이 클린업 트리오 뒤에 포진해 특유의 장타력을 발휘하면 한국 대표팀의 득점력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가 없으면 김하성이 3루수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참가국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키스톤 콤비(김하성-에드먼)를 발휘할 수 없다. 물론 최정의 3루 수비력도 리그 최정상급. 대표팀은 마지막 리허설(한신전) 전까지 B플랜 가동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정이 안타까지 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승리만큼 값진 수확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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