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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은사’와의 재회…임채민, 2024시즌 제주의 캡틴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2024시즌 주장단을 발표했다. ‘은사’ 김학범 제주 감독과 재회한 임채민이 주장 완장을 찬다.제주는 18일 “임채민이 2024시즌 제주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헤이스와 김동준이 부주장을 맡는다”라고 밝혔다.임채민은 지난해 2월 선전 FC(중국)를 떠나 제주에 합류, 리그 26경기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당시 주장 최영준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 임채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서기도 했다.제주는 “김학범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 동료들의 지지에 힘입어 임채민이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찬다”라고 설명했다. 임채민은 과거 성남FC 시절 김학범 감독의 지도를 받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당시에도 함께 아시아 무대를 누볐다.임채민은 구단을 통해 “김학범 감독님은 내 축구 인생의 방향성을 안내해 주신 분이다. 다시 감독님을 만나서 정말 기쁘다. 이제는 감독님과 팀의 방향성을 위해 내가 더욱 헌신하겠다. 선수단이 하나로 합심해 목표인 ACL 진출에 힘쓰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에 김학범 감독은 “임채민은 언제나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다. 뛰어난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베테랑이다. 영남대, 강원FC 시절에도 주장 완장을 차며 뛰어난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정말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한편 K리그 4번째 시즌을 앞둔 헤이스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 이미 새 외국인 선수 이탈로와 탈레스의 적응을 돕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거 신인 시절 성남에서 김학범 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동준이 함께 임채민을 보좌할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4.02.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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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한도, ‘부주장’ 임민혁-김찬-라마스…부산, 2024시즌 주장단 발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2024시즌 팀을 이끌 주장으로 이한도를 선임했다. 그는 2년 연속 팀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부산은 28일 오전 “2024시즌 팀을 이끌 새로운 주장단을 선임했다”라고 전했다.주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한도가 맡는다. 그는 지난 시즌 정규 리그와 승강 플레이오프(PO) 포함 37경기에 출전했다.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장하여 수비진과 팀을 이끈 바 있다.부주장은 임민혁, 김찬, 라마스가 맡았다. 지난 시즌 임대로 부산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임민혁은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중원의 핵심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최근 완전 영입으로 다시 부산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강 PO 포함 26경기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김찬은 2022년부터 부산에서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팀 내 부동의 스트라이커로서 정규 리그와 승강 PO 포함 28경기 8골 2도움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0년생으로 주장단 중 막내인 김찬은 젊은 선수가 많은 선수단에서 부주장으로 선수단 내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또한 부산은 2022년 발렌티노스 이후 2년 만에 외국인 부주장으로 라마스를 선임했다. 올해 K리그 4년 차를 맞은 라마스는 2022년 여름부터 부산에 합류해 지난 시즌 승강 PO 포함 35경기 12골 8도움으로 팀 내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주장 이한도는 구단을 통해 “올해 더 간절히 준비해서 부산이 승격하는 데 힘 보태겠다”며 승격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부주장 임민혁은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형으로서 많은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도와줄 것이고, 한도 형을 잘 보좌해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이어 김찬은 “부주장이 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며 한도 형을 따라 팀이 좋은 방향, 좋은 성적으로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끝으로 구단 관계자는 “공격수(김찬), 미드필더(임민혁), 수비수(이한도)에 외국인(라마스)까지 나이와 포지션을 고려해 주장단을 구성했다. 주장과 부주장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팀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현재 동계 전지훈련 중인 부산은 오는 8일까지 태국 후아힌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2월 12일부터는 부산 강서구의 클럽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1.28 09:14
프로축구

‘캡틴’ 홍철, 장성원-고재현 부주장…대구, 2024시즌 주장단 발표

프로축구 대구FC가 2024시즌 주장단을 발표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홍철(33)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장성원과 고재현이 부주장을 맡는다.대구는 23일 “2024시즌을 이끌어 갈 주장으로 홍철을 부주장에는 장성원(26) 고재현(24)을 임명했다”라고 밝혔다.홍철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그라운드 안팎으로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선수단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장기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세징야를 대신해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안에서 주장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바 있다. 코치진 역시 지난 시즌 보여준 홍철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2024시즌 팀을 이끌어 갈 주장을 맡겼다.주장 선임과 더불어 전날(22일) 득녀의 기쁨까지 안게 된 홍철에게 다가오는 2024시즌은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홍철은 구단을 통해 “더 잘하라고 주장을 맡겨주신 것 같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솔선수범하면서 헌신하고, 2024시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홍철과 함께 팀을 이끌 부주장으로는 장성원과 고재현이 선임됐다. 지난 2018년 대구에 입단해 올해로 7년 차를 맞이한 수비수 장성원은 팀의 핵심 자원으로 성실한 태도와 모범적인 자세로 선수단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장성원은 구단을 통해 “어린 선수들과 형들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물론이고 최원권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도와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고재현은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9골)를 기록,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준 한 명이다. 고재현은 “형들을 도와 어린 선수들이 잘 따를 수 있도록 이끌고 나 또한 모범적이고 발전된 모습으로 잘 이끌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끝으로 대구는 2024시즌 선수단 등번호도 공개했다. 대구 유니폼을 입게 된 요시노는 5번, 고명석은 6번을 선택했다. 세징야(11번) 오승훈(21번) 홍철(33번) 등 기존 선수들 대부분이 번호를 유지했다. 장성원은 존경하는 선배인 이근호의 번호를 물려받아 22번을 선택했으며, 이근호로부터 ‘태양의 손자’로 지목받은 고재현 또한 이근호의 2008년 당시 등번호였던 10번을 달고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주장단 선임을 완료한 대구는 지난 9일부터 태국 치앙라이에서 동계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오는 2월 3일부터 경상남도 남해로 2차 동계훈련을 떠나 2024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1.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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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 성인가요]트롯가수로 변신한 직장인밴드 리더 임우재

무대 가수로만 활동해온 실력파 록 가수가 트롯 가수로 변신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감상하기 좋은 트롯 발라드 ‘조금만 더’(정찬우 작사·조성준 작곡)를 부르며 성인가요계에 출사표를 냈다. 임우재가 그 주인공이다.‘조금만 더’는 붉은 빛 노을 따라 길 떠난다면서 우리의 사랑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하는 노랫말이 구슬픈 노래다. 임우재는 미성에 애절하면서도 절제된 창법을 구사했다.간주에 나오는 블루스풍의 색소폰 연주도 인상적이다. 황혼에 이별을 고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쓸쓸하고 처연한 남자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조금만 더’는 기자 출신 작사가 겸 가수 정찬우가 지난 2017년 발표했던 곡이다. 전철의 ‘해운대 연가’ 가사를 써 유명해진 정찬우는 사업을 하느라 가수활동을 중단했고 임우재가 이 노래를 다시 부르겠다고 요청해 발표하기에 이르렀다.제이림컴퍼니라는 건강식품 유통회사를 운영하면서 무대 가수로 활동을 펼치던 임우재는 2년 전부터 일산 덕이동 드럼통(드럼 학원 겸 합주실)에서 부활 2기 베이시스트 정준교, 이승환 밴드 출신 기타리스트 정우찬, 키보디스트 강호용, 싱어 겸 드러머 김능수로 구성된 밴드 동네사람들의 공연 무대에 올라 객원가수로 노래하곤 했다.드럼통에 자주 놀러오던 정찬우의 노래들을 접한 임우재는 정찬우가 작사, 작곡하고 노래한 ‘사랑이 가기 전에’와 가사를 쓴 댄스 리듬의 세미트롯 ‘흰 도화지’(송군 작곡)도 다시 불러 자신의 데뷔 싱글에 수록했다.임우재는 “원곡자인 정찬우 선배님이 부른 곡들이 너무 좋은데 활동하지 않으니 제가 용기를 내 다시 부르겠다고 제안해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가 집안의 3형제 중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임우재는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서 성장하며 죽변초등학교를 거쳐 죽변중학교와 죽변고교를 나왔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 죽변중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스쿨밴드를 조직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죽변고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만든 그룹 ‘까치와 청춘데이트’를 이끌며 학교행사와 1일 찻집을 열어 송골매 들국화 등의 히트곡들을 노래하곤 했다. 유럽과 본조비 등 록밴드들의 곡들을 부르기도 했다.까치는 임우재의 학창 시절 울진 출신 만화가 이현세의 만화 주인공 까치를 닮았다고 친구들이 놀리면서 얻은 별명이다. 학창시절엔 공부는 뒷전이고 예체능만 잘해 축구와 테니스를 좋아했다.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골프에 매료돼 싱글 디짓 핸디캐퍼(한자릿수 핸디캡 골퍼)가 됐다. 또 네이버밴드에 골프모임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한 때는 회원이 800명을 넘기기도 했다.고교 졸업 후 전투경찰로 입대해 대구에서 근무했다. 제대 직후 의류회사에 취직해 의상 디자인을 배웠다. 2년 후 건강식품 유통회사로 이직해 10년 간 근무하며 유통업을 배워 20년 전 독립하면서 제이림 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해왔다.생활전선에 뛰어든 이후에도 틈틈이 신인가요제 등 각종 경연대회에 참가하며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곤 했다. 독립해 회사를 경영하면서 제이림밴드라는 직장인밴드를 조직했다.직장인밴드 보컬리스트로 그룹을 이끌면서 파주장단 콩 축제 등에 참여하다가 10년 전에는 고양 꽃박람회 밴드페스티벌에 출전해 강산에의 ‘문제’(부제 ‘돈’)를 새 편곡으로 노래해 대상을 받았다. 또 속초 대한민국 음악대향연 속초페스티벌에 참여해 입상하기도 했다.이후 울진군민회 사무국 요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매년 열리는 울진 군민행사, 경북 도민행사, 울진 금강송 엑스포 축제, 죽변항 수산물축제, 은어축제 등에 솔로가수로 참여해 노래를 불렀다. 국회의사당 운동장에서 매년 열리는 경북 도민회 울진군민회 죽변면민회 등의 축제 무대에도 오르곤 했다.2023년 말 ‘조금만 더’를 발표하고 트롯가수로 변신하면서 유튜브에 ‘임우재 스며들다TV’를 개설하고 자신의 노래들을 담은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1.0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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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홀란 ‘공포의 투톱’…손흥민 전방 배치 EPL 베스트11 공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손흥민(토트넘)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한 팀을 이루는 베스트11이 공개됐다. 한 축구 통계 매체가 반환점을 앞둔 EPL의 시즌 베스트11을 공개한 것인데, 손흥민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바로 전날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손흥민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올 시즌 유럽파들의 활약이 리그에서 손꼽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3일 오전(한국시간)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매체는 최근 반환점을 앞둔 유럽 주요 리그의 베스트 11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EPL 차례였다. 매체는 각종 기록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평점을 부여하는데, 지금까지 수위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매체가 공개한 EPL 베스트 11의 전형은 4-4-2다. 이 중 전방을 책임진 건 홀란과 손흥민이다. 두 선수는 각각 7.53점과 7.38점을 기록했다. 홀란은 EPL 15경기 14골 4도움, 손흥민은 17경기 10골 4도움이다. EPL 득점 1위와 3위 선수가 나란히 전방에 배치됐다.미드필더진은 부카요 사카(아스널)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로드리·제레미 도쿠(이상 맨시티)로 구성됐다. 사카와 도쿠는 이 명단에서 가장 높은 평점인 7.61을 기록하며 윙에 배치됐다. 사카는 리그 16경기 5골 6도움으로 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팀의 리그 6연승 기간, 그는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빼어난 드리블 실력을 뽐낸 도쿠는 다리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1경기 2골 5도움을 올렸다. 그는 이미 드리블 성공 44회를 기록했는데, 성공률은 무려 66.7%에 달한다.백4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비탈리 미콜렌(에버튼), 골키퍼로는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꼽혔다. 토트넘의 ‘주장단’ 매디슨, 로메로가 모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손흥민을 포함한 세 선수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감독 체제 주장단으로 구성됐다. 모두 높은 평점을 받으며 나란히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팀 내 입지가 크다는 의미다. 다만 매디슨은 발목 부상 이후 정확한 복귀 일자가 나오지 않았다. 로메로는 최근 거친 플레이 탓에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손흥민이 매체 선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선수들의 맹활약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바로 전날 매체는 분데스리가·리그1 베스트11을 공개했는데, 김민재·이강인이 각각 명단에 포함됐다. 김민재는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14를 기록해 당당히 분데스리가 베스트11의 중앙 수비수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7.17점을 기록해 팀 동료인 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비티냐·아치라프 하키미와 함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김우중 기자 2023.12.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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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아시아 무대로 갑니다” 광주FC ‘해피엔딩’…승격 첫해 ACL 엘리트 쾌거(종합)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저희가 나가야 합니다.”경기를 앞둔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결연했던 의지는 결국 더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승격 첫해 초반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더니, 결국 K리그1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획득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59(16승 11무 11패)를 기록한 광주는 전북 현대(승점 57)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로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을 거머쥐었다.이날 만약 포항을 이겼다면 자력으로 ACLE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광주지만, 끝내 포항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궁지에 몰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인천이 대구FC에 지고, 전북 역시 울산 현대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광주의 극적인 ACLE 출전이 확정됐다. 승격 첫해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팀은 2018년 경남FC 이후 광주가 5년 만이다.광주가 출전권을 따낸 ACLE은 다음 시즌부터 개편되는 ACL 중에서도 최상위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과 비교하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격이다. 광주는 K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 FA컵 챔피언 포항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해 ACLE 무대로 향한다. 1부리그로 승격한 첫해 아시아 최고 레벨의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특히 시민구단 특성상 제한적인 예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로선 더욱 값진 출전권이다. 광주가 참가하게 될 2024~25시즌부터 ACLE 우승 상금은 무려 1200만 달러(약 156억원)로 크게 늘어난다. K리그 우승 상금은 5억원, FA컵은 3억원에 불과하다. 이정효 감독이 포항전을 앞두고 “구단이 가난하다. 예산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팀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며 ACLE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시즌 초반 반짝 돌풍이 아니라 시즌 내내 확고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끝내 최고의 성과까지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정효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용기 있게 공격할 것이다. 강등 위기에 몰리더라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다”며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실제 광주는 상대나 누구든 공격에 무게를 뒀다. 슈팅은 리그에서 5번째로 많고, 돌파는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가장 많은 팀이 광주였다. 유기적인 패스와 짜임새 있는 움직임 등 완성도를 갖춘 광주축구는 1년 내내 축구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 호평은 광주가 아니라 상대팀, 상대 팬에서 더 많이 나왔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컸다.ACLE 출전권이 걸린 이날 포항과의 최종전 역시 이정효의 ‘광주축구’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광주는 이희균과 허율을 투톱에 두고, 엄지성과 이순민, 정호연, 아사니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이민기와 안영규, 티모, 두현석을 수비라인을, 김경민을 골문을 각각 지켰다.이에 맞선 포항은 이호재를 필두로 홍윤상과 윤민호, 윤재운이 2선에 포진하고 한찬희와 김준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심상민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은 수비라인을, 황인재는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였다.이기면 ACLE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자칫 라인을 올렸다가 포항의 역습에 치명적인 일격을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 광주는 그러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며 포항을 압박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보다 공격에 무게를 잔뜩 두고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슈팅 기회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전반 3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허율이 기회를 잡았고, 1분 뒤엔 아사니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광주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고, 포항은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으로 맞서는 게 경기 초반 흐름이었다.다만 전반 10분 변수가 생겼다. 볼 경합 상황에서 이순민의 얼굴을 이호재가 발로 가격하면서 퇴장 선수가 나왔다. 결국 두 팀의 수적 균형이 일찌감치 깨졌다. 포항은 당연히 악재였고, 이는 공격적인 축구로 포항과 맞불을 놓으려던 광주에도 썩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광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25분 두현석의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희균 머리에 안 맞았다. 티모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황인재 골키퍼가 쳐내자, 허율이 오른발로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40분 허율의 다이빙 헤더에 이은 엄지성의 슈팅은 각각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 육탄방어에 막혔다. 2분 뒤 두현석의 크로스를 허율이 재차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한 공은 황인재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후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포항은 작정한 듯 두텁게 페널티 박스 쪽에 수비벽을 쌓았고, 광주는 이를 뚫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의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10분 안영규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골대 불운’도 잇따라 나왔다. 후반 32분 박한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에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정호연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했다.경기가 종반으로 향할수록 골을 넣으려는 광주의 파상공세, 그리고 이를 온몸으로 막아내려는 포항의 육탄방어가 치열하게 맞섰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의 공격이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흐를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며 공격에 무게를 둘 것을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광주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추가시간 엄지성의 오른발 터닝 슈팅마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무려 10명의 선수가 합작해 낸 17개의 슈팅(포항 3개), 이 가운데 11개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황인재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비록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ACLE 출전권이 걸린 경기, 그것도 상대가 포항일지라도 광주는 그동안 구사했던 축구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포항과 득점 없이 비긴 광주의 운명은 이제 다른 두 팀에 달렸다. 승점 59에 머무른 광주는 4위 전북, 5위 인천 모두에 역전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CL 출전권은커녕 자칫 5위로 추락해 아무런 아시아 무대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구와 울산이 광주를 도왔다. 대구는 인천을 2-1로 잡았고, 울산 역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광주 외에 전북과 인천 모두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3위 자리는 광주의 몫이 됐다.인천의 대구전 패배, 그리고 전북의 울산전 패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경기장도 환호성을 가득 찼다.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누린 지 1년 만에 K리그 3위 등극과 ACLE 출전권 획득이라는 더없이 값진 성과를 품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엔 5000명이 넘는 광주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이정효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다행히 안 졌다. 홍명보(울산) 감독님과 최원권(대구)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야 될 것 같다. 저희가 잘해서 3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도움을 받아서 3위를 했다는 좋은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저도, 선수도 오늘 경기를 삼아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하진 못했지만 3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었다는 데 위안이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정효 감독은 “물속에서만 질식사를 하는 줄 알았다. 벤치에 있는데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어쨌든 해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목표에) 도달하게끔 했다. 나를 믿고, 선수들을 믿었다.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간다면, 자신감만 심어준다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선수들의 훈련량과 노력을 보고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이번 ACLE 진출과 함께 광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등도 기대했다. 이정효 감독은 “창단 13년이 됐는데 마음대로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이 없다. 이제는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런 환경적인 부분들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도 뜻깊고, 광주와 구단에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 (ACL 진출로 인해) 다른 것보다는 그런 성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도 이야기했다. 우리가 만들자가 아니라, 만들어지게끔 만들자. 우리가 뭔가를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뭔가를 바랐을 때 해줄 수밖에 없게 만들자고 했다. 이 정도면 (시에서도) 많은 걸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해주면 시민과 팬분들이 감시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내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엔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 철저하게 대비를 할 거다. ACLE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문의가 많이 올 거다. 선수들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이런 문제부터 시작이 될 것 같다. 힘든 위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다음 시즌엔 3위를 유지하는 것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이날 적장으로 만난 김기동 포항 감독도 이번 시즌 광주가 보여준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광주는 센세이션 한 축구를 보여주면서 좋은 순위에 올랐고, ACL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다른 팀들도 광주 같은 축구를 해야 한다. 내려서는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K리그가 발전하고 흥행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정효 감독은) 제 후배 감독이지만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K리그1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챔피언 울산을 비롯해 포항, 광주가 ACLE로 향하고, K리그 4위 전북이 ACL2로 향한다. 수원 삼성은 전날 최하위로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고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 강원FC는 김포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3.1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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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기희의 찬사 “울산의 축구는 선수·팬들이 만든 것”

“울산 현대의 축구는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팬이 함께한다.”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주장’ 김기희(34)가 구단 최초의 2연패에 성공한 뒤 이같이 말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울산은 지난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70점 고지를 밟으며 잔여 일정과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종전이 남은 37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했는데, 올해는 더 빠른 페이스로 왕좌에 올랐다. 가슴에 세 번째 우승별을 달기까지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네 번째 우승은 단 1년이면 충분했다.울산의 우승이 주목받는 건 올 시즌 선수단 안팎으로 잡음이 일며 힘든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울산은 3월 중순 이후 무려 224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세 달은 힘든 시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6월 중 전(前) 주장단 박용우(알 아인)·이규성·이명재·정승현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K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인종차별관련 상벌위윈회가 열리는 역풍으로 이어졌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단 건 김기희였다. 베테랑인 그는 김영권, 정승현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대구전에서도 당당히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축포를 함께 쏘아 올렸다. 김기희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높은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승리 요인이다”라고 웃었다.김기희 역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월 3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뒤 포항 팬들을 향해 ‘주먹 감자’ 행동으로 제재금 징계를 받은 것. 그는 시즌 중 일어난 여러 부정적 이슈에 대해 “우선 시즌 중 주장이 바뀐다는 건 좋은 현상은 아니었다”라고 인정하며 “우리 팀엔 베테랑 선수가 많다. 인종차별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선수단 모두 합심해 축구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지난 시즌의 우승 레이스와 비교해 달라’라고 묻자, 김기희는 “작년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모두가 다짐했다. 17년 만의 우승(2022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는 생각이었다. 선수단 전원이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경쟁을 통해 울산만의 축구를 하려고 집중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김기희에게 ‘올 시즌 우승의 수훈선수를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파트너인 (김)영권을 뽑겠다.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빌드업 플레이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다. 영권이가 우리의 중심을 지켜줬기 때문에 다같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치켜세웠다.끝으로 김기희는 “과거 울산 원정 왔을 때나, 코로나19 때에 비하면 정말 울산 팬들이 많아졌다”라고 웃은 뒤 “울산의 축구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울산=김우중 기자 2023.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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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호랑이 굴’ 이끄는 홍명보 리더십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이 홈팬 앞에서 ‘해피 엔딩’을 선보였다. 시즌 중 부정적인 이슈가 울산에 닥쳤지만, 결말은 구단 최초의 K리그 2연패 위업으로 끝났다. 위기에서 홍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다.울산은 지난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김민혁과 장시영이 연속 골을 터뜨려 축포를 쏘아 올렸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70을 기록,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지난 2021년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3년간 2위·1위·1위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3시즌 연속 리그 21승을 거뒀고,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창단 최다승(2019년 23승) 경신도 가시권이다.화려한 기록을 자랑하는 홍명보 감독이지만, 3번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개막 전부터 선수단 구성에서 잡음이 일었다. 시즌 초 아마노 준(전북 현대)이 이적했는데,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가) 구단과의 약속을 깼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아마노는 “(울산의) 오퍼가 없었다”고 응수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이어 시즌 중인 6월에는 다름 아닌 주장단에서 잡음이 일었다. 박용우(알 아인)·이규성·이명재·정승현, 팀 매니저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태국 출신의 선수를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남겼다. 해당 소식은 한국을 넘어 동남아까지 전해지는 등 불씨가 커졌다. 이는 K리그 출범 최초의 인종차별 관련 상벌위로 이어졌다. 당시 박용우·이규성·이명재는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을 받았다. 주장단은 모두 교체됐다.역풍이 일자 굳건한 울산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울산은 6월까지 리그 19경기 15승 2무 2패를 기록했는데, 7월에는 첫 연패를 기록하는 등 이후 15경기서 5승 5무 5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울산은 8월 홍명보 감독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힘을 실어줬지만, 홍 감독조차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팀 부진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던 대구전에서 승리하며 당당히 가슴에 별을 달았다. 답답한 전반전을 뒤로하고, 후반전에 홍 감독이 꺼내든 교체 카드 2장이 모두 적중해 골로 연결됐다.경기 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다”라면서 “주인공은 선수와 팬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내 커리어의 기록에는 관심 없다. 중요한 건 함께하는 선수, 코치진이 축구를 하며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다”라고 웃었다. ‘베테랑’ 이청용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런 문제들은 한두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다.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돼 노력했다”라면서 ‘원 팀’ 울산을 거듭 강조했다.2년 전,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ALL FOR ONE, ONE FOR ALL’이라는 슬로건을 꺼내 들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여전히 해당 메시지를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3.10.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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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울산 2연패 이끈 홍명보 감독 “예전의 울산 아냐, 무너지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리그 2연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 뒤 “아주 기쁘다”라고 덤덤히 밝혔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울산은 전반전 대구의 수비를 뚫지 못해 득점 없이 마쳤으나, 후반전 교체 투입된 김민혁과 장시영이 골 맛을 보며 소중한 승리를 가져갔다.이날 승리가 뜻깊었던 건 바로 홈 팬들 앞에서 우승할 기회였기 때문이다. 경기 전날, 2위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와 비기며 최대 승점이 69로 낮아졌다. 경기 전까지 승점 67을 기록한 울산이 1승만 추가한다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됐다.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평소대로 하겠다”라며 밝혔다. 홍 감독의 기대대로, 울산은 높은 점유율로 대구를 압박했다. 하지만 대구의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실수를 범해 찬스를 내주는 등 어려운 45분을 보냈다.승부의 균형이 무너진 건 후반전이었다. 그 중심에는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있었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김성준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효과는 4분 만에 나왔다. 김민혁은 왼쪽에서 올라온 아타루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0분 투입된 장시영은 5분 만에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추가 골까지 넣었다. 홍 감독의 교체카드가 모두 적중한 순간이었다.한편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홍명보 감독은 “우선 아주 기쁘다. 무엇보다 우승 확정을 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 더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우승이 미뤄질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얘기했고, 이번 한 주 동안 우리 실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홍명보 감독은 울산 구단 최초의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4개 우승 중 2번이 홍명보 감독 취임 이후 나온 셈이다. 취재진이 ‘지난 시즌 우승과 어떤 점이 다른지’라고 묻자, 홍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17년 만에 꼭 우승해야 한다라는 목표,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돌아본 뒤 “올해 같은 경우 처음 시작은 좋았으나, 막바지엔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과정이 팀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만약 위기에서 무너졌으면 예전 울산의 모습이 나왔을 텐데, 결과적으로 우리는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면서 어느 해보다 빠르게 우승을 결정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은 경기장 안팎으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시즌 중 주장단이 인종차별 논란을 겪어 주장이 교체되는 등 잡음이 이어졌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여러가지 이슈 있었고, 인생에 있어 많은 걸 배운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취재진이 ‘올 시즌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지’라고 묻자, 홍명보 감독은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파이널 A 일정이 나왔을 때 무조건 2게임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굳이 꼽자면 지는 주중 조호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정신적, 체력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한편 이날 승리에 대해선 선수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에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경기를 선수단이 충분히 보여줬다. 투입된 선수들이 득점을 한 건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이어 취재진이 ‘2년 연속 우승 소감’에 대해 묻자, 홍명보 감독은 “개인 지도자 커리어에서 그런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저와 함께하는 선수, 코치진이 얼마나 즐겁게 축구하면서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하며 “홈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팬들이 우리에게 쓴소리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셨다. 항상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끝을 홍명보 감독은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우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결과적으로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울산=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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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관중석에 '주먹감자' 징계…끊이지 않는 울산 '주장단 논란'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의 주장단이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앞서 인종차별 논란에 주장·부주장 모두 엮이더니, 이번엔 새로 선임된 주장마저 상대 관중을 자극한 행위로 벌금 징계를 받았다. 2년 연속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팀에 다름 아닌 주장단들이 흠집을 남기는 모양새다.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0일 제14차 상벌위원회를 통해 울산 주장 김기희에게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사유는 상대 관중석을 향한 부적절한 행동이다. 연맹에 따르면 김기희는 지난달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32라운드 동해안 더비를 마친 뒤 포항 응원석을 바라보고 이른바 ‘주먹감자’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됐다.당시 김기희는 포항 응원석을 등진 채 후반전을 치렀다. 0-0 무승부를 알리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몸을 돌려 포항 응원석을 바라본 뒤 문제의 제스처를 취했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당시 영상이 공개되자 양 팀 팬들을 중심으로 당시 행동의 의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는데, 김기희의 시선이나 두 팔의 제스처 등을 종합하면 적절한 행동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결국 김기희는 연맹 상벌위에 회부됐다. 그는 상벌위에 직접 출석하는 대신 소명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상벌위는 당시 영상과 소명서를 바탕으로 김기희의 행동이 관중을 자극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시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주도록 한 규정에 따라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결정했다.지난달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됐던 김기희마저 부적절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올해 울산의 ‘주장단 논란’은 또 불거지게 됐다. 김기희는 주민규(부주장)와 함께 지난달 새로운 주장단으로 선임됐고, 징계를 받은 동해안 더비 역시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렀다. 울산 주장단은 이미 지난 6월 심각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동남아 쿼터’ 단어와 태국 출신 선수의 실명 언급 등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은 주장 정승현을 비롯해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 등 부주장 3명이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다.당시 연맹 상벌위는 직접적으로 인종차별을 언급하지 않은 정승현을 제외한 나머지 부주장 3명에겐 1경기 출전정지와 15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 속 홍명보 감독은 연맹 징계를 피한 정승현에게 자체적으로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선수들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더욱 컸던 건 선수단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할 주장단 4명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인종차별 논란에도 주장단을 교체하지 않던 홍 감독은 지난달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기희를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다만 이번엔 새 주장 김기희마저 부적절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주장단 논란은 또 이어지게 됐다.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며 K리그 정상을 향해 가는 울산의 여정에 다름 아닌 주장단들이 옥에 티를 남기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10.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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