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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이천수를 보는 것 같아” 사령탑 눈길 끈 부산 루키 이동훈

일찌감치 사령탑과 수석코치의 눈길을 끈 신인이 있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물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주목받는다. 주인공은 올해 부산에 입단한 신인 이동훈(19)이다.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승격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K리그2에 잔류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임대선수와 대거 결별한 부산은 젊은 선수단을 구축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K리그 25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뛰는 축구’를 바라본다.젊은 선수단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눈길을 끈 건 오른쪽 윙어로 뛰는 한 신인. 박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그 선수를 향해 “독보적인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기대되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바로 지난 5일 부산에 합류한 이동훈이다.서울 보인고 출신인 이동훈은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해 온 선수다. 부산 합류 뒤엔 빠른 발을 인정받아 오른쪽 윙어로 나서고 있다. 3-4-3 전형은 물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박진섭 감독이 여러 기용법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최근 태국 후아힌의 선수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동훈은 첫 전지훈련에 대해 “아직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워낙 많이 뛰던 팀이라, 체력 훈련에선 크게 놀라진 않았다. 그런데 기술적인 걸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경기장에서는 한없이 진지하지만, 숙소에선 한없이 해맑은 이동훈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운동장에서는 경기에 몰입하고 의식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나를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에서도 적극적인 그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사령탑, 수석코치가 그의 플레이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특히 유경렬 수석코치는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라고 했고, 박진섭 감독은 “과거 이천수 선수 같은 과”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신인이 첫 전지훈련에서 이목을 끌기 쉽지 않은데, 심지어 과거 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프로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런 관심에 대해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거니까, 부담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이어 ‘프로에서 벽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하자, 이동훈은 “아직 열심히 부딪혀보는 단계다. (조)위제 형이랑 일대일 훈련할 때 내가 제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여유를 가졌더니 바로 뒤에서 뺏더라. 그때 ‘아 이게 프로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아직 기술적으로 세밀함이 떨어지고, 전술 이해도도 낮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동훈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국내 선수 중엔 김태환(전북 현대), 해외 선수로는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를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오른쪽 풀백으로 빠른 발은 물론, 뛰어난 수비력으로 정평 난 이들이다. 이동훈은 “단순히 빠른 발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움직임과 카리스마 있는 플레이가 너무 멋있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이동훈은 올 시즌 자기만의 목표로 ‘데뷔’를 꼽았다. 그는 “태국으로 넘어오는 비행기에서 계속 메모를 적었다. 올해 데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라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되게 멋있지 않나”라고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4.0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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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부산의 미래’ 김찬의 다짐 “팀 중심 역할 해내야”

“이제는 팀 중심 역할을 해야 할 때다.”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김찬(24)의 각오다. 1년 만에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부산의 최전방을 당당히 맡으려고 한다..김찬은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를 거쳐 지난 2019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공격수다. 하지만 곧바로 임대로 떠났고,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충남아산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따. 이 기간 기록은 57경기 3꼴 2도움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1m89㎝ 83㎏)을 갖췄지만, 경기장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이듬해 부산에 합류한 김찬은 ‘2021 최우수선수(MVP)·득점왕·베스트11’ 안병준의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중 안병준이 떠났고, 김찬은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어가며 성장했다. 여전히 득점은 2골에 불과했지만, 시즌 중 부임한 박진섭 부산 감독은 꾸준히 그를 믿고 기용했다.김찬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엔 1년이면 충분했다. 그는 2023시즌 28경기 8골 2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비록 팀은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4-6으로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지만, 김찬의 성장은 팀의 큰 수확 중 하나였다. 2024시즌에도 부산의 최전방은 김찬이 맡을 전망이다. 든든한 지원군의 합류 소식까지 전해졌다. 시즌을 앞두고 로페즈에 이어, 안병준까지 합류하며 공격진을 더욱 강화한 부산이다. ‘전술가’ 박진섭 감독은 김찬-로페즈의 투톱 활용 등 다양한 조합을 고려 중이기도 하다.김찬 역시 베테랑의 합류를 반긴다. 최근 태국 후아힌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는 최근 본지와 만나 “그동안 여러 팀에서 외국인 공격수들을 만났지만, 크게 배울 점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안)병준이형, 로페즈 모두 배울 것이 많은 선수다. 둘의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반가웠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안병준으로부터 슈팅 전 터치에 대한 부분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경쟁보다는 시너지를 바라는 그다. 김찬은 “작년에 잘했던 부분을 유지하면서, 업그레이드할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시즌 맹활약에 대해선 “경기를 꾸준히 뛰며 자연스럽게 성장했던 것 같다. 그동안 노력이 쌓인 것이 이어진 것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공격포인트 10개를 했으니, 올 시즌엔 10골”이라면서 “당연히 팀이 1위 하는 게 목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힘든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이제는 내가 중심 역할을 잘해서 동생들과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찬은 시즌 내내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장에서도,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좋은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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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용띠 삼촌 이승기의 바람 “좋은 기운 함께하길”

부산 아이파크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승기(36)가 2024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어느덧 프로 14번째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용의 해’에 좋은 기운을 기다린다.2011년 광주FC에서 데뷔한 이승기는 뛰어난 기술과 패스를 갖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2선 자원으로 이름을 떨쳤다. 양발을 두루 잘 사용하고 날카로운 킥력을 선보이며 국가대표로도 15경기에 나선 공격형 미드필더였다.특히 이승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는 ‘우승 청부사’다. 그는 2013년 전북 현대에 합류한 뒤, 이듬해부터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진기한 기록을 보유했다. 그는 전북과 상주 상무에서 뛰며 K리그1 6회·K리그2 1회·대한축구협회(FA)컵 2회·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거둬 트로피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이승기의 다음 챕터는 부산이었다. 전북에서의 마지막 시즌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그는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승기에게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시즌 중반 등 부상으로 4개월 넘게 이탈한 것이다. 그런 그의 복귀 부대는 다름 아닌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였다. 긴 공백 기간을 가졌지만, 이승기는 1차전 후반 막판 페널티킥(PK)을 얻어내 팀의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부산은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5로 지며 K리그2에 잔류했다. 부산은 지난겨울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를 강행하며 베테랑들과 대거 결별했다. 이승기는 여전히 팀을 지킨다.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후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최근 선수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기에게 전지훈련에 대해 묻자 “데뷔 시즌만큼 힘들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 25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뛰는 구단’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승기로서는 가장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작년에는 부상도 있고, 뒤늦게 훈련에 참가하느라 어려웠다. 올해는 선수단과 동계훈련을 해보니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최고참 이승기의 시선은 후배들에게 향한다. 올 시즌 입단한 이동훈(19)과는 무려 17살 차이다. 이승기는 “형이 아니라 삼촌이다”라면서 “전북 합류 직후 이동국(45)형을 어려워했던 게 기억나는데, 지금은 더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중고참일 땐 말을 안 하고 있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후배들의 플레이에 더 신경 써주고 조언해 줘야 하는 시기다. 조금씩 내 역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는 이승기다. 그는 “지난 시즌 승강 PO 1차전 때 팀에 도움이 돼 뿌듯했는데, 정말 쉽지 않은 무대였다. 베테랑이어도 처음 경험한 무대 아닌가. 올 시즌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상무 시절 2부 우승 경험이 있지만, 부산에서 멋지게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끝으로 이승기는 “지난해 나를 불러준 부산은 항상 감사한 구단이다. 올해는 용의 해인 만큼 좋은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 항상 좋은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나는 행운아였다. 부산에서도 뛸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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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부산의 영입 1호 이동수의 각오 “선수 생활의 승부수, 승격해서 동료들과 시상식 가고 싶어”

길고 긴 인연이 마침내 이뤄졌다. 3년 전부터 러브콜을 받은 미드필더 이동수(30)가 마침내 부산 아이파크에 합류, 2024시즌 비상을 준비한다. 이동수는 2016년 데뷔, K리그1·2 정규리그 통산 172경기를 뛴 미드필더다. 3선에서 활약하는 그는 주축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팀에서 빠질 수 없는 자원이지만, 완전히 주전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엔 어려웠다.그런 이동수가 2024시즌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부산과 이동수의 인연은 최소 3년 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일전부터 꾸준히 이동수 영입을 노렸으나, 매번 타이밍이 맞지 않아 만남이 무산됐다. 이동수는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FC안양으로 임대돼 K리그2에서 시즌을 마쳤다. 부산은 이번에는 이동수를 놓치지 않았다.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 작업으로 눈길을 끈 부산의 이번 겨울 영입 1호가 바로 이동수였다.마침 이동수가 활약하는 3선은 부산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3-4-3 전형은 물론,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부산 입장에선 볼란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동수는 커리어 동안 주로 투볼란치에서 활약한 자원. 알맞은 조각이라는 평이다. 부산 유니폼을 입은 이동수는 지난 8일 태국 후아힌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태국 후아힌의 선수단 숙소에서 본지와 만난 그는 “부산 생활은 처음인데, 이틀 정도 있다가 바로 태국으로 왔다”면서 “아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 어색하긴 했다. 젊은 선수가 워낙 많으니까 이름을 외우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더라.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상태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이동수가 박진섭 부산 감독과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 그에게 박 감독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동수는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완벽주의자라는 느낌이 든다. 훈련에서 단순히 플레이를 완성하는 단계를 넘어, 선수들이 감독님의 전술을 이해해야 다음 세션으로 넘어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이동수는 지난 시즌 후반기 FC안양에서 활약하며 부산과 마주한 기억이 있다. 그때를 회상한 그는 “부산이라는 팀은 경기를 주도하고, 압도하는 경기를 한다. 지금 2주째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다. 축구에 대해 눈이 떠지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길고 긴 인연, 그만큼 이동수의 부담은 크다. 동시에 기대감도 느끼고 있다고. 이동수는 “여태까지 투볼란치를 맡으며 박스 투 박스형태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에선 원볼란치로도 뛰어야 할 수 있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홀딩 자리에서 ‘이것도 잘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연습경기를 해보니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원볼란치는 위치의 특성상 공격 포인트는 적지만, 실수 한 번이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위치이기도 하다. 이에 이동수는 “재밌는데 되게 어려운 자리”라면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도 많이 만질 수 있어 즐겁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어느덧 30세 구간에 돌입한 이동수는 향후 3년을 부산에서 활약한다. 사실상 전성기를 모두 부산에서 보내게 된 셈.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36세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면서 “지난해 부산의 최종 결과를 보고 나도 아쉬움이 크더라. 올해는 팀의 승격을 함께 해서, 당당히 동료들과 시상식에 가보고 싶다”라고 결의를 다졌다.끝으로 이동수는 “커리어 동안 내가 1번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예전부터 필요로 해준 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구단이 나를 원했던 만큼 살아남는 것을 넘어 ‘보여줄 때가 됐다’라고 생각한다. 마침내 부산과의 인연이 이뤄졌다. 내 선수 생명의 ‘승부수’다”라고 말했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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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진짜 아파” 팔로세비치의 너스레…김기동 감독의 반응은?

“I’m pain, pain, pain. 진짜, 진짜.”프로축구 FC서울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훈련을 마치고 김기동 감독에게 가볍게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웃으면서 응수했다.서울은 지난 일부터 태국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이다. 23일 오전 후아힌의 날씨는 30도였지만, 서늘한 바람과 빗줄기가 쏟아지며 적절한 훈련 환경이 조성됐다. 서울의 이날 오전 훈련 막바지엔 약속된 패턴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만드는 연습을 진행했다. 그런데 훈련 종료 시간을 앞두고 연이어 득점에 실패해 패턴이 반복됐다. 10분의 장고를 마친 건 일류첸코였다. 그는 깔끔한 헤더로 오전 훈련 종료를 알렸다.경기 뒤 정비 시간 중, 팔로세비치는 축구화를 닦으면서 김기동 감독을 향해 “아프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에 작은 통증이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김 감독이 ‘진짜 아프냐’고 되묻자, 팔로세비치는 “아프다고 하면 아예 빼버릴 것 같아서 말 못하겠다”라면서 농담했다. 한국어를 섞으며 김 감독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이윽고 팔로세비치가 자신의 나머지 축구화를 닦았는데, 김기동 감독이 자연스럽게 그의 무릎에 발을 올리는 시늉을 했다. 팔로세비치는 웃으면서 김 감독의 축구화를 닦기도 했다. 한편 오전 훈련 종료를 이끈 일류첸코는 김기동 감독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훈련 중 답답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일류첸코의 행동을 짚고 넘어간 것이다. 김 감독이 “그런 행동은 동료들에게 좋지 않다”라고 말하자 일류첸코는 곧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일류첸코는 거듭 집중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숙소로 몸을 실었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는 과거 포항 스틸러스 시절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은 기억이 있다. 두 선수는 포항에서의 맹활약 후 서울에 합류해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기동 감독이 합류하며 재회가 이뤄졌다. 동시에 서울에는 임상협, 권완규, 이승모 등 김기동 감독과 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한편 선수단은 숙소를 이동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훈련이 없는 만큼 개인 정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오는 27일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부산 아이파크와의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후 28일 귀국하고, 오는 2월 4일 일본 가고시마로 향해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한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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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부산 수비의 핵심’ 이한도 “우승으로 승격하고 싶어”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우승을 해서 승격하고 싶다.”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핵심 수비수 이한도(30)의 말이다. 입단하자마자 부산의 핵심 수비수로 발돋움한 그는 2024시즌 ‘우승’을 꿈꾼다.부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승리한다면 2020년 강등된 뒤 마침내 K리그1 승격을 앞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충북청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다 공격수 조르지에게 후반 종료 직전 동점 골을 허용해 준우승으로 리그를 마쳤다. 부산은 이어진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수원FC에 가로막혀 ‘K리그2 잔류’가 확정됐다.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누구보다 아쉬움을 드러낸 건 ‘주장’ 이한도였다. 그는 2022년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수원 삼성을 떠나 부산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듬해 주장을 맡으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뛰어난 신체조건(1m85㎝ 80㎏)을 바탕으로 몸싸움이 강한 그는 팀의 최소실점 2위(29실점)에 기여한 핵심 선수였다. 최근 태국 후아힌 전지훈련 중 취재진과 만난 이한도는 “실점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떠오른다”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이어 “‘내가 더 잘했다면’이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실력도, 리더십도 모자랐다. 자책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주장이라는 부담감, 팀 승격 실패 탓에 거듭 자책한 이한도였지만, 그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더 나은 2024시즌을 그린다. 이한도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속이 시원했다. 지난해 후회 없이 열심히 준비했다. (아쉬움을) 가슴에 담아둬 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과 빼고 모든 걸 가져왔던 시즌”이라면서 “선수단 변화가 많지만, 작년보다 준비는 더 잘되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도 없고, 젊은 선수들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다”라고 웃었다.이한도는 2017년부터 5시즌 동안 광주FC에서 뛰며 승격과 강등을 모두 경험해 본 선수이기도 하다. 특히 이 기간 그를 데뷔시켜 준 사령탑이 지금의 박진섭 부산 감독이다. 이한도는 박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올해까지 감독님과만 6년 차다. 그런데 아직도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박 감독님의) 축구가 아직도 어렵다”라고 농담하며 “데뷔 때부터 나를 기용해 주신 너무 감사한 분이다.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웃었다. 은사를 향한 제자의 믿음은 굳건하다. 이한도는 “부산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오신 뒤 1년 만에 팀이 바뀌었다. 광주 시절도 그렇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줄 아시는 감독님이다. 나는 그저 열심히 ㅁ몸을 던지며 상대를 막겠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2024시즌에도 이한도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개인적인 수상은 크게 없고, 일단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그냥 승격이 아니라 우승해서 승격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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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21년 이상의 인연, ‘부부’ 부산 박진섭 감독-유경렬 수석코치가 꿈꾸는 2024년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는 ‘영혼의 단짝’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듀오가 있다. 선수 시절을 포함, 이제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질긴 인연이다. 21년 넘게 합을 맞추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얘기를 들어봤다.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도자 커리어 내내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경력을 공유한 사이로 유명하다. 2018년 박진섭 감독이 광주FC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의 옆자리엔 항상 유경렬 수석코치가 함께했다. 2021년 FC서울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전북 현대 B팀에서 함께 합을 맞췄고, 2022년엔 부산에서 재회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24시즌 목표는 단연 승격. 지난해 부산의 목표는 4~5위를 통한 플레이오프(PO) 진출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후반기인 9월부턴 2달 넘게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자력 승격에 대한 꿈을 그렸다. 하지만 최종전 아쉽게 비기며 2위에 머물렀고, 승강 PO에서도 수원FC에 패하며 K리그2 잔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문턱에서의 좌절을 겪었지만, 영혼의 단짝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2024년을 꿈꾼다. 최근 태국 후아힌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 감독은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가기 위해선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선 안 된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과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함께 자리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승격 실패 뒤 코치진, 선수단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실 지난해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노력이 보답받는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마지막에 결국 패하며 그런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다시는 이런 경험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그런 걸 다 잊고, 더 많은 골 넣으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 화두 중 하나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질긴 인연이었다. 박 감독과 유 수석코치는 지난 2003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까지 합한다면 더 거슬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코치는 “상무 시절 1년 선배였는데, 저를 괴롭히셨다”라고 농담했다. 둘 모두 이렇게 오랜 기간 합을 맞출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유경렬 수석코치는 “과거에 ‘권유해 주신다면 생각은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은 한 번은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워낙 선수 시절부터 영리하신 선배였다. 처음에 광주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셔서 ‘파이팅 하십쇼’라고 했는데, ‘너도 가자’라고 해주셨다. 그게 계기가 돼 함께하고 있다. 선수 시절 했던 생각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많이 배우고 있고, 좋은 성적도 나오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박진섭 감독은 유경렬 수석코치의 의견에 대해 “일단 생각과 방향성이 같다. 그리고 내가 갖지 못한 부분들, 유 수석코치가 해줄 수 있는 뛰어난 부분이 있다. 이런 두 가지가 선수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평했다.취재진이 ‘지금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라고 묻자, 박진섭 감독은 “나한테는 우리 팀의 전부”라면서 “유 수석코치가 없으면 팀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워낙 잘하고 있지 않나. 나는 세부적인 전술만 조금 하는 것뿐”이라며 공을 돌렸다.옆자리에 앉은 유 수석코치는 “무슨 말을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은 뒤 “감독님과 오랜 기간 함께하다 보니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미리 준비하는 것뿐이다. (시너지는) 코치진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시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렇다면 이들의 인연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유경렬 코치 역시 한때 다른 구단의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등 러브콜을 받는 입장이다. 이에 박진섭 감독은 “언제까지고 같이 할 수는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독과 코치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지금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제의가 온다면 언제든 보내줄 수 있다”면서 후배를 격려했다.이에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금 당장은 ‘꼭 감독이 돼야겠다’라는 건 없다. 그냥 순리대로 가는 게 가장 맞다. 내년을 바라보고 있진 않고, 올해 부산에서 목표를 이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생각을 해봐야 할까”라고 되물으며 “고등학교는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중학교 등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웃었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울산 시절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언급된 건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 2005년이었다. 당시 막강한 수비를 자랑한 울산이었는데, 박진섭 감독은 시즌 중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를 회상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감독님 혼자 살겠다고 돈 많이 받고 도망가셨는데, 우리가 성남을 꺾고 우승해서 기뻤다”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듬해 우승은 성남이 차지했는데, 이를 두고 유 수석코치는 “우리가 먼저 우승해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끝으로 2024시즌 둘의 목표는 단연 승격이다. 박진섭 감독은 “어떤 플레이를 펼치든, ‘승격’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가겠다. 올 시즌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경렬 수석코치 역시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더 잘 채워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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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몸풀기는 사령탑도 즐겁게, 훈련은 더욱 진지하게

체감온도 30도의 날씨에도 선수단은 웃음꽃을 피우며 몸을 풀었다. 본훈련에 들어가자, 더위를 잊은 듯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은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태국 후아힌 트루아레나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전지훈련을 시작한 뒤, 약 2주 가까이 타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날 오전 후아힌의 날씨는 28도. 체감온도는 30도에 달했지만 서늘한 바람이 자주 불었다. 그늘에선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한편 본훈련 전엔 선수들이 그룹을 나눠 몸풀기에 나섰다. 박진섭 감독 역시 선수단 그룹에 합류해 웃으며 공을 돌렸다. 선수들의 실수에도 크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간단한 몸풀기가 끝난 뒤엔 약속된 전술 훈련에 나섰다. 선수단은 8개 기둥을 두고 각 구역을 거쳐 패스, 움직임을 통해 공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들이 포함된 1군은 물론, 신인 선수들 역시 같은 훈련을 진행했다. 신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유경렬 수석코치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잘하자”라고 거듭 목청을 높였다. 선수들 역시 서로를 향해 “집중하자”라고 입을 모았다.박진섭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은 훈련장을 거닐며 선수단의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훈련 말미엔 좁은 지역에서의 2대2, 3대3 플레이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페신은 여러 차례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골망을 가르기도 했다.선수단은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도 지치지 않는 듯 훈련에 집중했다. 한편, 부산은 오는 23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엔 태국 3부리그 클럽과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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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국가대표 풀백 출신 박진섭 감독이 본 한국의 수비진은?

전지훈련이 한창인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이슈 중 하나였다. ‘황금세대’라 불린 한국 대표팀은 바로 전날(20일) 요르단과 간신히 비기며 고개를 숙였다. 태국 전지훈련 중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아시아 수준이 많이 올라 온 것 같다. 쉬운 상대가 없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이날 경기는 E조 1위 결정전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과 요르단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올렸고, 득실 차에 따라 순위가 갈린 상태였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꺾는다면,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은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바뀐 자리는 골키퍼뿐, 부상으로 낙마한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양상은 치열했다. 한국이 손흥민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두 차례나 수비가 흔들리며 허무하게 역전을 내줬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박용우의 클리어링이 자책골이 됐고, 추가시간엔 세컨볼에 이은 상대의 중거리슛을 막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은 이른 교체카드를 투입하는 등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정우영, 조규성 등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위기의 한국을 구한 건 황인범이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상대 수비를 맞고 들어갔다.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을 가져온 순간이었다.경기 뒤 화제가 된 건 공격진들의 ‘빅 찬스 미스’지만, 수비 불안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대회 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린 한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만 벌써 3실점을 한 것이다. 한 골 한 골이 소중한 본대회에서 수비가 무너진 건 좋은 증상은 아니다.특히 한국의 약점으로 꼽힌 측면 수비가 문제였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이기제 역시 근육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건 설영우와 김태환뿐. 두 선수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21일 태국 후아힌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진섭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에 대해 “경기를 보면 약팀이 없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수준이 다 올라온 것 같다”라면서 “쉬운 팀이 없다. 결국 100% 컨디션을 유지하며 경기를 하지 않으면 우승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라고 평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에도 승선한 측면 수비수다. 함께 자리한 유경렬 부산 수석코치 역시 “퍼펙트한 우승은 어려울 것 같다. 어느 팀이든 한 두 번의 고비가 오는데, 슬기롭게 잘 넘기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대표팀의 화두인 측면 수비수에 대한 박진섭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박 감독은 “지금 대표팀 측면 수비 자원은 모두 유형이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어떻게 쓰시느냐의 차이”라면서 “옛날보다는 공격 쪽 무게감이 덜하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엔 일자로만 오버래핑했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것 같다. 설영우 선수가 더 경험을 쌓고, 김진수, 이기제 선수 등이 더 잘 받쳐주면 경기력이 좋아질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취재진이 ‘감독님이 지금 시대에 뛰었다면 어땠을지’라고 묻자, 박진섭 감독은 “나는 피지컬이 부족해서 지금 시대의 풀백에 맞지 않을 것 같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함께 자리한 유경렬 부산 수석코치는 “맞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전술적 이해도가 좋으셨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다. 물론 피지컬적인게 약점이 될 순 있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선수 시절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유경렬 수석코치에게도 같은 질문을 건넸으나,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안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그 당시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박진섭 감독은 “중동이 더 성장한 느낌이 든다. 더 어려워지고, 복잡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평했다.화두가 된 ‘16강 한일전’에 대해선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의견이 같았다. 이들은 “어느 대진이든 다 꺾고 우승하는 게 멋질 것 같다”라고 응원했다.태국(후아힌)=김우중 기자 2024.01.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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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전술 강화’ 외친 박진섭 감독, 부산의 전지훈련은 어떤 모습일까

체감 온도는 33도였지만, 해가 지자 서늘한 바람이 선수단을 맞이했다. 오전 체력 단련 후 오후 그라운드로 향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측면 패턴 플레이에 집중하며 전술을 더욱 가다듬었다.부산은 지난 시즌 리그 2위,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하며 다시 한번 승격에 실패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실점 억제력(최소 실점 2위·29실점)을 유지하며 공격력까지 리그 4위 수준(50득점)으로 끌어올렸으나, 리그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승강 PO에선 수원FC와 만나 1차전 2-1로 이겼으나, 2차전서 수비가 무너지며 2-5로 크게 졌다.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이는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어느덧 부산에서 3번째 시즌을 앞둔 박진섭 감독이다. 박 감독은 이번 2024시즌 전지훈련의 목표로 ‘전술과 체력’을 꼽았다. 지난 8일 태국 후아힌으로 넘어간 부산은 예정된 전지훈련 중 절반을 소화 중이다. 21일 태국 후아힌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훈련을 통해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 올렸다. 이어 전술을 입히는 시간이었다. 남은 기간 목표는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선수단은 이날 오전 트루아레나 훈련장 인근 실내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부산의 오후 훈련은 공격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였다. 초반에는 좌우 측면에서 패턴을 통한 크로스 플레이에 집중했다. 김찬, 이동훈, 로페즈, 페신 등 공격진이 연이어 박스 안에서 슈팅을 뽐냈다.이어 중원에서의 삼각패스를 통한 측면 전개 등을 점검했다. 박진섭 감독이 직접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정 공격권이 끝나면 앞서 훈련 때 진행한 패턴 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이번 전지훈련 기간 집중한 전술에 신경 쓴 모습이었다. 그라운드 위에는 공중에 드론을 띄워 영상을 촬영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다.훈련 말미에는 각자 구역을 나눠 슈팅, 드리블, 패스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단은 예정된 훈련 시간을 꽉 채운 뒤에야 훈련장을 떠났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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