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팀 중심 역할을 해야 할 때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김찬(24)의 각오다. 1년 만에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부산의 최전방을 당당히 맡으려고 한다..
김찬은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를 거쳐 지난 2019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공격수다. 하지만 곧바로 임대로 떠났고,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충남아산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따. 이 기간 기록은 57경기 3꼴 2도움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1m89㎝ 83㎏)을 갖췄지만, 경기장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듬해 부산에 합류한 김찬은 ‘2021 최우수선수(MVP)·득점왕·베스트11’ 안병준의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중 안병준이 떠났고, 김찬은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어가며 성장했다. 여전히 득점은 2골에 불과했지만, 시즌 중 부임한 박진섭 부산 감독은 꾸준히 그를 믿고 기용했다.
김찬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엔 1년이면 충분했다. 그는 2023시즌 28경기 8골 2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비록 팀은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4-6으로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지만, 김찬의 성장은 팀의 큰 수확 중 하나였다.
2024시즌에도 부산의 최전방은 김찬이 맡을 전망이다. 든든한 지원군의 합류 소식까지 전해졌다. 시즌을 앞두고 로페즈에 이어, 안병준까지 합류하며 공격진을 더욱 강화한 부산이다. ‘전술가’ 박진섭 감독은 김찬-로페즈의 투톱 활용 등 다양한 조합을 고려 중이기도 하다.
김찬 역시 베테랑의 합류를 반긴다. 최근 태국 후아힌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는 최근 본지와 만나 “그동안 여러 팀에서 외국인 공격수들을 만났지만, 크게 배울 점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안)병준이형, 로페즈 모두 배울 것이 많은 선수다. 둘의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반가웠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안병준으로부터 슈팅 전 터치에 대한 부분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경쟁보다는 시너지를 바라는 그다. 김찬은 “작년에 잘했던 부분을 유지하면서, 업그레이드할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맹활약에 대해선 “경기를 꾸준히 뛰며 자연스럽게 성장했던 것 같다. 그동안 노력이 쌓인 것이 이어진 것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공격포인트 10개를 했으니, 올 시즌엔 10골”이라면서 “당연히 팀이 1위 하는 게 목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힘든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이제는 내가 중심 역할을 잘해서 동생들과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찬은 시즌 내내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장에서도,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좋은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