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과 미국 대표팀의 데릭 지터와는 잊을 수 없는 악연이 있다. 2001년 애리조나 시절, 월드시리즈 4차전서 연장 10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았기 때문이다.
13(이하 한국시간)부터 WBC가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한국은 메이저리거들과의 대결이 잦아지게 됐다. 특히 코리안 빅리거들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미국과 주전 중 대부분이 빅리거인 멕시코와 맞붙으면서 악연 등 여러 인연이 있는 선수들과 만나게 됐다.
▲미국- 우린 인연이 많았지. 최희섭(LA 다저스)은 2003년 11월 26일 시카고 커브스를 떠나올 때 맞트레이드 상대였던 데릭 리(시카고 커브스)를 만난다. 리는 1라운드 첫 경기 멕시코전 선제 결승 홈런과 2라운드 첫 경기 일본전 1-3으로 뒤진 6회 동점 투런 홈런 등 WBC에서 펄펄 날고 있다. 예선에서 부진한 최희섭이 자신의 주무대인 미국에서.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뭔가를 보여줄 태세다.
현재 최고 148㎞의 직구를 던지며 구위가 좋은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악몽’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를 빼놓을 수 없다. 지터는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 10회말 2사 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또 보스턴 시절 동료들과 관계가 원만치 않았던 김병현은 마이크 팀린·제이슨 베리텍(이상 보스턴)과도 껄끄럽다. 또 김선우(콜로라도)는 워싱턴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브라이언 슈나이더와 재회한다. 좌완 봉중근(신시내티)은 팀의 대표타자이자 미국팀 3번을 치는 좌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를 봉쇄해야 할 책임을 맡게 될 지 모른다. 한편 콜로라도에 잘 적응하고 있는 김선우-김병현은 팀 동료 브라이언 푸엔테스(투수) 매트 홀리데이(외야수)을 만난다.
▲멕시코- 서로 감정은 없지만. 박찬호(샌디에이고)가 멕시코전에서 경기 후반 마무리 등판할 경우. 비니 카스티야(3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1루수) 등을 상대해야 한다. 카스티야는 올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왔다. 또 LA 다저스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부터 같이 시작해 2000년까지 함께 뛴 안토니오 오수나(투수)도 6년만에 만난다. 김병현은 멕시코의 4번 타자로 나서는 좌타자 에루비엘 두라소와도 인연이 깊다. 2001년 애리조나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감격을 함께 맛봤고 2002년말 패키지로 오클랜드도 트레이드 될 뻔 했다.
최희섭은 중간 계투로 등판이 유력한 엘머 드센스(캔자스시티)와 지난 해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이에 앞서 김병현도 2003년 잠깐 동안 드센스와 애리조나에서 생활했다. 미국과 멕시코 대표팀에는 뉴욕 메츠 출신이 없어 지난 해 나란히 메츠에서 뛴 서재응과 구대성은 이렇다할 인연을 가진 선수가 없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