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신조어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투글족’이다. 모든 것을 두 글자로 압축해 사용하는 신세대를 일컫는다. 당연히 두 글자의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축하가 추카로 변하는 것처럼 기존의 조어들은 두 개의 자음이 만나 발음의 축약현상이 일어나면서 거센소리로 변하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 ㅎ 소리를 첨가해 원래 거센소리가 나는 단어를 부드럽게 유화시키는 조어법이 등장했다. 가령 허스키는 허숙희. 싸이코는 사익호. 스모키는 슴옥희 등으로 표현한다.
이 말들은 언뜻 봐서는 무슨 단어인지 잘 모르지만 소리 내서 읽어보면 금방 그 뜻을 알 수 있다. 한글의 발음법을 활용해서 외국어를 한국어처럼 만든 것이다. 브라자를 불화자로 거센소리가 나는 단어가 아닌 경우에도 이와 같은 신조어법은 활용된다.
이러한 신조어법이 유행하는 이유는 아는 사람끼리만 이해할수 있는 ‘암호’를 만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과정 속에서 단어의 암호화는 점점 더 기발한 조어법을 찾게 된 것이다. 이 조어법은 잘 활용하면 제품명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나 음료. 과자처럼 브랜드네임에 코믹한 요소를 사용해도 무방한 제품 등에 어울릴 듯하다.
언어학자들은 역사적으로 급격환 사회 변동을 겪을 때 된소리나 거센소리가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말을 사용하는 이들의 심리가 척박하고 각박해지는 변화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된소리나 거센소리를 일부러 유화시키는 위와 같은 조어법은 척박하고 각박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조어법을 제 아무리 ‘ㅎ 과용 사회유화 조어법’이라고 한들 위대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뜻을 폄훼하는 문법 파괴의 현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글이라는 한글이 인터넷 시대의 문화에 시련을 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한글 제대로 쓰기에 대한 각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