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0대가 되면 몸이 밤낮으로 예전 같지 않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밤마다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의 마음은 어떠할까? 모른 척할까 보약을 선물할까? 아니면….
‘바이탈 섹슈얼 우먼’. 파트너의 성문제를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이 의지를 숫자로 나타내는 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여성이 톱을 차지했다. 지난 4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제9회 유럽성의학 학회에서 나온 바이탈 섹슈얼 우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여성의 속마음을 들쳐보자.
▨건강·웰빙 관심많고 의학지식 높아
바이탈 섹슈얼 우먼은 △삶에서 부부관계는 중요한 요소다 △원할 때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 파트너의 성적 만족감은 중요하다 △파트너가 발기부전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법을 찾도록 권유할 것이다 등 네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여성을 말한다.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14개국 18세 이상 총 1만 4049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조사됐다.
세계 여성 중 48%가 바이탈섹슈얼이고. 한국 여성은 66%로 1위이다. 존 딘 유럽성의학 학회 의장(영국·사진)은 이에 대해 “한국 여성은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많고 사회 전반적으로 풍부한 의학 지식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레비트라를 생산하고 있는 바이엘 헬스케어 등 발기부전치료제 제약사들이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생활은 부부관계 개선 영향
바이탈섹슈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성생활의 중요성’부분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6%.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86%. 그리고 한국 여성의 94%가 성생활을 중요한 부분이라고 응답했다.
‘성생활이 왜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부부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굳건하게 해준다’(59%). ‘매력 확인’(43%). ‘신체적 기쁨과 이완에 도움’(29%). ‘건강에 영향’(22%). ‘자신감회복’(18%)라는 대답이 나왔다. 한국의 경우에는 ‘매력 확인’이 43%로 세계의 평균치와 같은 양상을 보였으나. ‘부부관계 개선’은 70%로 훨씬 높았다.(복수응답)
▨부부관계는 미용실 예약과 달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성에 대해 파트너와 솔직히 대화하는 것이 성관계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의 85%가 부부관계를 원할 때 남성의 빠른 발기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성 대다수가 미용실 예약처럼 스케줄에 맞춰 부부관계를 갖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갖기를 원했다. 남자 58%와 여자 52%는 부부관계를 언제 가질지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30분 전후에 눈치채는 경우가 20%로 남녀가 거의 같았다.
▨발기부전 안당해본 사람은 몰라
발기부전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남편에게 발기부전 증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질문했을 때 43%의 여성들이 ‘관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발기부전 문제를 경험했던 여성들의 12%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발기부전이 남편의 감정적인 부분은 물론 건강과 행복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내며 심지어 ‘파트너의 발기부전이 괴롭다’고 느끼는 여성도 있었다.
46%는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다. 72%는 ‘파트너가 치료를 통해 발기부전을 극복한 이후 만족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여성의 80%는 ‘남편이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거나 충고한다’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