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한국마사회가 3관마 경주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초대 3관마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산 우수마의 장기적인 해외진출을 목표로 한 3관마경주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마필은 국산 3세마. 현재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국산 3세마는 모두 498마리로 지난해(576마리)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2세마 경주부터 두각을 나타낸 준마들이 많아 올 한해 3세마들의 경쟁은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3관경주는 4월 시행되는 뚝섬배를 시작으로 국산 3세마 경주 중 대표격인 코리안더비. 마지막 관문인 농림부장관배의 3개 경주로 시행되며 이 경주들을 모두 우승하는 마필에게는 3관마(Triple Crown)라는 명칭이 부여된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3관마에 근접한 마필로는 1000m 경주에서 국내산마로는 유일하게 1000m경주에서 1분벽을 갠 ‘제이에스홀드’와 데뷔전에서 ‘제이에스홀드’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기며 4전 3승 2착 1회로 복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강호명장’. 지난해 12월 중앙일보배를 제패한 ‘제왕의길’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중 ‘제이에스홀드’는 두번째 경주인 지난해 11월 26일 경주에서 2위를 무려 14마신 차이로 따돌리며 59초9의 기록으로 1000m를 주파한 준마. 올해 첫 출전 경주인 지난 20일 제6경주에서 우창구 기수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해 3연승을 달리고 있다. 500㎏이 넘는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강호명장’은 발빠른 선행 마필. 올해 첫 경주인 지난 14일 경주에서 ‘제왕의길’을 5마신 차이로 제치고 우승해 경마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제왕의길’은 직전 경주에서 ‘강호명장’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3세마로는 보기 드물게 6전의 경주 경험에 2승 2착 2회를 기록하고 전 경주 4착 이내의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밖에 지난해 헤럴드배 대상경주 우승마인 ‘우리바다’가 암말로는 유일하게 3관마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이며 데뷔 후 연속 우승 가도를 달리다 처음 도전한 중앙일보대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왕검성’ 등도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박수성 기자 [mercury@ilgan.co.kr]
미국, 3개 대회 제패하는 마필에 3관마 호칭
미국의 경우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를 모두 제패하는 마필에게 3관마라는 칭호를 부여했고 이를 다른 나라에서도 잇달아 도입했다.
1875년 3관경주가 시행된 이후 단 11마리만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으며. 1978년 ‘어펌드’ 이래로 아직 3관마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3관마가 되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다. 은퇴 후 엄청난 종부료를 받는 씨수말이 되는데. 77년 3관마였던 ‘시애틀 슬루’는 은퇴 후 씨수말이 되었을 때 몸값이 1200만 달러를 호가했다. 1회 교배료는 75만 달러까지 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