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한화리조트에 세워진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 야외 오픈 세트장 ‘설악시네라마’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개장한 이후 설악시네라마를 찾은 관광객은 10만여명. 하루 평균 1800명. 주말에만 4000~5000명이 1300여년 전 한반도와 만주를 지배했던 발해의 자취를 느끼고 있다.
2만 7000여 평의 부지에 70억원의 제작 비용을 들여 세워진 세트장에는 당나라 황궁. 측천무후 후원. 고구려 관아와 민가. 고구려 부흥운동지 등 120동의 건물이 역사적 고증을 거쳐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설악시네라마 건설은 한화리조트가 전액 부담했다. 드라마 세트장 조성에 민간기업이 나선 첫 사례다.
우선 설악워터피아 건너편 설악시네라마 입구에 서 있는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비가 위용을 자랑한다. 5.34m 높이의 4면에 1802자가 새겨져 있다.
그 뒤 목책으로 둘러선 매표소를 지나면 커다란 성곽이 가로막는다. 실물 크기의 성문과 총 75m에 이르는 성곽으로 대규모 공성 전투를 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성문에서는 수문장과 고구려군 복장을 한 군졸들이 입장하는 관광객을 향해 검문을 실시해 사실감을 높인다. 이들은 모두 한화리조트 PO(Program Organizer)들로 능청맞은 연기가 재미있다.
성문을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어 조금 걸어가면 당나라 전통 주거지와 황궁으로 접어든다. 주거지는 녹색과 붉은색이 주류를 이루고. 황궁은 지붕을 황금색으로 치장해 웅장함을 더한다. 황궁 뒤에는 중국 최초 여자 황제인 측천무후의 후궁이 펼쳐진다. 폭포와 수로.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 등이 당시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당나라 황궁을 벗어나면 이어 고구려부흥운동지. 고구려 민가 등이 이어진다.
운이 좋으면 드라마 촬영 현장을 코앞에서 만날 수 있다. 한화리조트 측은 “설악시네라마는 모두 네 개의 권역으로 나뉜다. 각 권역별로 촬영하기로 KBS 측과 합의했기 때문에 나머지 권역에서 배우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자객으로 분장한 PO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칼을 들이대기도 하고. 외줄타기 묘기도 선보인다. 또 고구려 군사들의 무예 시범. 성문 파수병의 교대의식. 왕의 화려한 궁중행렬. 궁중혼례 등도 조만간 소개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요금은 6000원(어른 기준)이다. 033-632-8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