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송진우, 부상 장기화…전반기 출장 힘들 수도
'회장님' 송진우(41·한화)의 개인 통산 3000이닝으로 가는 길에 드리워진 짙은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아직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송진우의 시즌 첫 등판은 요원하기만 하다. 경우에 따라 전반기 출장까지 어려울 수도 있다.
발단은 지난 2월말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됐다. 송진우는 2번째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에 찌릿함을 느낀 뒤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통증 발발 시점으로부터 벌써 2달이 넘었다.
시범경기도 건너 뛴 송진우는 지난 주에야 다시 캐치볼을 시작했다. 통증은 여전하다. 송진우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팔꿈치 강화 운동으로 재활하고 있다. 재활 훈련 후 20분 정도 캐치볼을 하는데 힘을 주고 던지면 통증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미스터리인 것은 겉으로 드러난 '이상'은 없다는 점이다. 송진우는 지난달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뒤 국내 팔꿈치 전문의인 김진섭 박사에게 판독을 의뢰했는데, "인대와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재차 김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참고 던져 보라"는 답을 얻었다.
이후 통증을 참고 불펜에 들어가 2차례 피칭을 했는데, 통증이 심화돼 공 던지는 것을 중단했어야 했다. 송진우는 "일단 아프면 쉬어야 하는데 참고 던진 게 결과적으로 재활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인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일본 쪽에 MRI 판독을 다시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다. 인대나 뼈에 이상이 나온다면 치유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상을 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송진우의 '기록시계'는 여전히 2006년에 머물러 있다. 전반기 내 달성이 유력했던 통산 2000탈삼진(현재 1941개)는 장담할 수 없게 됐고, 내년 시즌 달성을 위해 부지런히 던져야 할 3000이닝(현재 2827⅓이닝)에도 아직 아웃카운트 1개를 추가하지 못했다.
송진우는 "너무 오래 던져 노환이 왔다 보다"고 우개소리를 하는 여유를 보였으나 "당장이라도 나으면 1군에 올라가기 위해 캐치볼을 하고 있다"며 내심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19번째를 맞는 송진우의 2007시즌은 언제 시작될지 팬들은 우려반 기대반으로 그의 재활을 지켜보고 있다.
정회훈 기자 [hoony@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