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부터 2월부터 실시된 프리기수(자유계약기수) 제도가 우여곡절 끝에 존속하게 됐다.
기수들 간의 승부 의지를 북돋우고 경주 질 향상을 위해 도입된 프리기수 제도는 지난 1년간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며 정착하는듯 했으나 지난 달 중순부터 기수협회에서 찬반 논란이 일며 시행 1년만에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기수협회가 지난 달 24일 총회를 열고 프리기수제도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결과 프리기수에서 모두 탈퇴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던 것.
이유는 프리기수 중 '톱5'에 든 선수들은 수입상금이 대폭 늘었지만 다른 대부분의 프리기수들이 수입이 줄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톱5에 든 선수들은 이전에 받았던 조교료가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기승횟수가 대폭 많아지며 상금벌이가 늘었지만 다른 선수들은 수입이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감소의 주된 요인은 이전 계약기수 때 받았던 조교료를 받지 못한 것이 결정타였다.
여기에 KRA(한국마사회)가 2008년 기수 조교료 총액을 책정하면서 지난해(11억원)보다 10% 가량 줄어든 10억원 가량으로 삭감한 사실이 밝혀지자 기수협회가 반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톱5선수들도 “조교료 삭감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도 프리를 재신청하지 않겠다”며 행동을 같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수협회는 지난 24일 총회를 통해 “외국인 기수 3명을 제외하고 17명의 국내 프리기수들이 모두 프리기수를 재신청하지 않는다”고 결정해 KRA(한국마사회)를 긴장시켰으나 출마신청 당일인 지난 31일 KRA와 긴급협상을 갖고 마사회로부터 내년 조교료 책정 시 기수협회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다는 약속을 받고 이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수들이 프리기수를 재신청해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우창구, 박수홍 기수 등 2명은 계약기수로 전환했다. 또 계약기수였던 정기용 기수는 프리기수를 신청해 국내 프리기수는 17명에서 16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외국인 선수 3명은 그대로 프리기수로 활약하면서 전체 프리기수는 모두 19명이 됐다.
기수협회는 KRA와 협상을 통해 ▲계약기수의 조교료를 2006년 이전 수준으로 원상회복하고 ▲프리기수에 대한 일정금액의 조교료를 신설한다는 제도보완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료는 규정 상 기수가 하루에 1마리를 조교할 경우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까지를 받게 돼있으나 조교료가 충분하지 않아 실제로는 총상금액을 조교 실적에 따라 나누는 식으로 배분되고 있는 실정이다.